XXXHolic 6 (Paperback)
CLAMP 지음 / Del Rey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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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와타누키는 선천적 체질로 인해 마물들에게 괴롭힘을 받으면서 산다. 그런데 극장판이라서 그런가 마물의 괴롭힘이 좀 더 격화된 듯한 느낌이 든다. 아니 아무리 와타누키가 친구가 별로 없는 애여도 그렇지 길거리에서 춤을 추고 있으면 사람들은 미친 놈이라는 생각밖에 더 할까;; 아무튼 마물에게 그 이상 큰 일을 당하지 않게 하는 조건으로 유코의 집에서 일하는 그는 어느 날 유코에게 온 손님을 맞이한다. 그녀는 자신의 집에 들어가고 싶어하지만 장기여행을 다녀온 이후 그렇게 할 수가 없게 된 것이다. 유코와 와타누키, 그리고 그의 친구 도메키는 그 집을 방문한다. 그러나 그 집 안에선 온갖 수집가들이 모여 파티를 벌이고 있었다. 그들의 오만과 허황된 자랑, 그리고 그들이 모으는 기묘한 컬렉션을 마주한 와타누키는 기가 질려버리는데..

작화에는 그닥 변화가 없다. 단지 인물들의 그림자가 좀 더 부각되어 입체감이 약간 살아난 정도? 그런데 요괴는 매우 실감나게 그려서 이 작품의 장르가 무엇인지를 실감나게 한다. 하기사 클램프는 씹덕양성소같은 회사라 요괴를 그려도 귀엽거나 예쁜 점이 있는데, 오히려 애니메이션에서 공포스러운 면을 더 부각시킨 듯하다. 폐가를 묘사할 때도 화면이 부드럽게 흘러가지 않고 그림이 휙휙 튀어나와 기괴한 느낌을 준다. 무엇보다도 XXX 홀릭의 설정이 워낙 단순명쾌한지라 아무 설명 없이 이 극장판만 보아도 대강 이해가 된다는 점이 좋다. XXX 홀릭도 꽤나 옛날 작품이었던 데다가 워낙 클램프가 자본력 있는 회사이다 보니 비즈니스에 매달리지 않고 제작 비용을 아끼지 않는다고 할까. 나는 정말 아무 기대도 안 하고 봐서 상당히 만족스러웠는데 다른 사람들이 이걸 보고 TV판을 보면 너무나도 2차원스러운 그림체에 오히려 실망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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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K 블루레이] 바빌론 (2disc: 4K UHD+BD Bonus) - 아웃케이스 없음
데미안 차젤레 감독, 브래드 피트 외 출연 / 파라마운트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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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우선 3시간짜리로 굳이 찍을 필요가 있었는지에 대한 의문이 든다. 쓸데없는 장면이 너무 많이 나온다. 특히 그 LA의 똥구멍이라는 장면, 난 좋았지만 엽기를 넘어 고어로 가면서 갑자기 액션 장면으로 넘어가는데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었나? 거기에 엽산을 넣겠다고 협박하는 장면만으로도 여주인공에겐 충분히 위기였고 남주인공이 도망가도 괜찮을만한 상황 아니었을까? 이번에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출연하는 영화도 3시간 정도라는데 이런 영화가 아닌지 겁난다. 어떤 사람이 1시간 분량은 빼고 2시간짜리로 만들어도 되지 않느냐고 나랑 비슷한 소감을 적었던 거 같은데..

2. 수위가 일단 겁나 쎄서 가족이나 자녀들과 같이 보지 말고 혼자 시청하길 권한다. 뭐 일본 애니메이션이 야하다고? 얘넨 더 심한뎁쇼 ㅋㅋ 할리우드가 되기까지 충분히 난장판이었단 걸 너무나 심하게 알려주는 작품이었다. 그러나 그런 걸로 지적을 하는 건 아니고, 내가 지적하려는 부분은 마지막이 너무 다큐멘터리 같았다는 것이다. 맨 마지막 부분에 남자 주인공이 살짝 웃는 부분은 좋았다. 궂이 장르를 꼽자면 이 작품은 코미디이니 말이다. 이렇게 박장대소를 하면서 영화를 본 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파벨만스도 그렇고 확실히 난 이런 영화가 취향인 듯. 애잔함이 느껴진다는 리뷰를 봤는데 솔직히 제대로 이 영화를 보신건가 그런 의심이 든다.. 그러나 바빌론은 일단 망해야 하는 영화이긴 하다. 감독이 다시 이런 영화를 찍는다면 큰일이다. 배우들이 노래 부르는 뮤지컬 영화로 돌아와줘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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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방과 후 인섬니아 7
Makoto OJIRO 지음, 오경화 옮김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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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짤 보고 여자 주인공이 시한부 인생을 사는 건지 걱정했는데, 그런 건 아니었다. 여자 주인공 이사키가 선천적으로 병약하다는 컨셉은 등장하는데 그렇다고 해서 심각하거나 우울한 내용이 등장하진 않는다. 도심에 살아서 자주 밖에서 소리가 들리는 것도 있고 사춘기라는 이유도 있고, 아무튼 여러모로 불면증에 시달리는 간타가 이사키를 만나게 된다. 그 둘은 교실에서 낮잠을 잘 수 있을만한 장소를 찾다가 천문대를 발견하고 천문부를 만들게 된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동아리물 같겠지만, 사실 그렇게 중요치는 않다. 나름 동아리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은 하지만, 애초 천문대가 학교 창고로 쓰이는 실상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하늘 사진을 찍으라니까 간타가 이사키 사진을 찍는 등 자주 꽁냥거리기 일쑤인지라.

이렇게 보면 또 꽁냥물같아 보이는데 꼭 그런 것만도 아니다. 간타는 이사키가 병약하다는 걸 알기 전에도 그녀와 자신이 어떻게 밤을 즐겁게 지새울 수 있을지에 대해서 고민한다. 그 때문에 밤에 야외에서 손만 잡고 잔다거나 혹은 야경을 찍으러 거리를 돌아다닌다거나, 서로를 초대해서 각자 1인 방송을 하는 등 일상에서 찔끔찔끔 일탈하며 사소한 재미를 찾는 귀여운 장면들이 탄생하게 되었다. 특히 야경을 찍으러 거리로 나올 때 이사키가 입고 나온 점프수트가 꽤 인상에 남았다. 오히려 유카타보다 더 귀여운 모습이었는데, 아쉽게도 그 모습의 모형 피규어는 없는 것 같더라. 만약 업체 분들이 만들어주신다면 구매 의향이 있습니다 굽신굽신. 여러모로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힐링물이었다. 잠을 안 자면 여러가지 일을 할 수 있다는게 맞긴 하네. 여태 '운동하고 커피 안 마시면 잠이 잘 온다'는 꼰대같은 이야기를 해서 죄송합니다, 주변의 불면증 있으신 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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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LiC(5)(KCDX) (コミック) ×××HOLiC (KCデラックス) (コミック) 5
CLAMP / 講談社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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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바사는 전투씬이 너무 많아 내 스타일이 아니라서 중도하차했다. 대신 XXX 홀릭을 보았다. 유코 씨가 와타누키를 알바생으로 두고 기상천외한 일들을 해결?해 나가는 이야기이다.

클램프가 만들었다길래 설마했는데 얘네 BL 커플 맞더라. 아니 적어도 도메키는 그 심정이 맞음. 와타누키는 아무리 봐도 그냥 여자 좋아하는 노말이긴 하다. 그렇지만 깔끔하게 거절하지도 못하고 자신을 좋아하는 도메키와 평범하게 이야기하고 심지어 지가 좋아하는 여자애와의 대화에 끼워준다는 게 말이 되는 소린가 ㅋㅋ 적어도 친구 이상으로 생각하긴 한다는 소리 아닌가.

계속 쟤네들이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보면서 '쟤네들 설마?' 싶은 구절이 한두개가 아니었는데, 23~24화부터 구체화되었다. 와타누키는 히마와리도 좋아하는 걸로 나오는데, 인간이 아닌 것과 잘 만나는 속성으로 인해 역병의 요정같은 것과 만나버린다. 정이 깊은 성격이라고는 하지만 이 녀석 그 순간은 좌부동이 자기 좋아하는 것도 모른척하고 그 요정과 계속 만나는 걸 보면 지도 좋아하는 마음은 있었다 ㅋ 이거 너무 하렘 주인공같은 전개 아님? 아무튼 이 연애 수라장 속에서 도메키가 와타누키를 구하기 위해 그 여자에게 화살을 쏘면서 와타누키를 '선택했다'고 하는 구절이 의미심장하다. 여자들 속에서 그를(히마와리의 대사를 잘 들어보면 얘도 성격 좋은 여자애는 아니다.) 구해줬다고 하면 모를까 굳이 그 단어를 쓴다고? 그 때 우리는 유코가 평상시 도메키에 대해 와타누키에게 한 말을 파노라마처럼 떠올리게 된다.

그러나 내가 본 블러드 C 극장판에서 등장한 와타누키는 유코의 대타를 수행하는 듯한데 어딘가 병약해보이는 구석이 있었다. 유코 대신에 그 자리를 맡은 데 대한 대가가 있었던 듯한데.. 와타누키는 솔직히 걱정이 안 된다. 얘 뒤치닥거리를 하는 도메키가 걱정이지 ㅡㅡ. 솔직히 만날 도시락을 뺏어먹는다고 해도 경호해주지 할 건 다 해주는 것 같은데 보답은 안 해줄지언정.. 아니 그러면 도메키가 착각하니 곤란하나? 그럼 아예 무시하지 왜 화내면서 잘해준대;; 솔직히 와타누키 같은 캐릭터를 많이 싫어하는 편이다. 주변 인물들이 고생하기 딱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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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이 텅 빈 만두 키바 창작 그림책
마츠나가 모에 지음, 윤수정 옮김 / 키즈바이브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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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랜드 사가 시리즈를 만든 감독의 작품이라고 해서 기대감이 컸는데 역시 이번에도 그 감독은 사고를 쳤다 ㅋㅋ 매니저가 죽었지만 아이돌이 될 가능성이 있는 여자아이들을 좀비로 되살려서 일을 하라 강요하는 내용에서도 짐작은 갔는데, 이번에는 정말 직접적으로 산 사람(?)들을 쥐어짠다. 메이드 카페는 메이드를 찾으러 아키하바라로 향하는 호구들을 팍팍 쥐어짜서 돈을 내놓게 만드는 블랙 기업이라는 것이다. 시대 배경이 1999년이라는 아슬아슬한 설정으로 위기(?)를 넘기려는 것 같은데, 일본 메이드 카페를 다녀온 사람들의 말로는 어느 정도 사실이라고 한다. 메이드가 춤추고 노래부르는 등의 몇몇 이벤트를 감상할 때도 돈을 추가로 내야 하며, 특히 가격에 비해 음식이 어마어마하게 맛이 없다고. 게다가 토지가 야쿠자 소유라 과격한 사건도 몇몇 있고()

좀 과장되어 있긴 하지만 서빙하는 사람들의 애환이 고스란히 담겨있고 나아가 월급쟁이들이 공감할만한 이야기들이 많다. 특히 여성으로서 35세에 신입 직원으로 톤토코톤에 들어온 만넨 란코의 이야기는 ㅠㅠ 정말 눈물을 쏟지 않고선 들을 수가 없다(응?). 요즘 한국에서도 자살한 선생님들 덕분에 여러가지 이야기가 쏟아져 나오는데 정말 죽지 않으려면 실업자가 되어야 하는건지... 생각하게 되는 내용이 많다. 그러나 메이드들이 말 그대로 사람을 쏘아죽이는 내용이므로 고어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자제하기 바란다. 그래도 메이드가 나오는 이야기인데 얼마나 잔인할까? 별거 아닌 거 가지고 호들갑인 거겠지 생각했는데 머리에 피를 뾱뾱 뿜는 걸 개그로 삼는 엄청난 작품이다(...) 좀비랜드 사가 정도의 공포물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뭐 대결해서 한 명씩 죽이는 것도 아니고 말 그대로 대형급 살인이며 실제로 순식간에 많은 캐릭터가 죽어서(토끼카페 전멸 어쩔..) 퇴장하기도 하므로 감안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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