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 면역력을 키우는 짠맛의 힘 - 원인 모를 염증과 만성질환에서 탈출하는 최강의 소금 사용설명서
김은숙.장진기 지음 / 앵글북스 / 2019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악마 닐은 평소 인간세계에 한 번 살아보고 싶던 차에 흡혈귀 아일라(근데 흡혈귀인 걸 몰랐다고 한다. 마왕의 자식이면 왕자급 아닌가 얼마나 순진한거야..)의 초대를 받아 셰어하우스에서 살게 된다. 천사도 있어서 청소 중 정화될 뻔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주민들이라서 어떻게든 잘 살고 있던 닐. 그러나 악마는 이전에 인간계에서 난리를 친 적도 있는 위험한 존재였다. 왠지 모르겠지만 그 악마를 늑대인간들이 관리하고 있었다. 악마를 감시하기 위해 다수결에 의해 어수룩한 성격의 블라디미르 엘류트 키릴렌코가 파견되나, 잘 감시될리가 만무하다. 굉장히 운이 없다는 설정 같은데, 애니메이션 쟈히 님은 기죽지 않아!에 등장하던 마법소녀 설정이 생각났다. 아무튼 나름 애완동물 숍에서 아르바이트도 하면서 적응해가던 닐은 인간계에서 생활하기 매우 곤란하게 된 셈이다.

중국에서 만든 작품 치고는 의외로 차별금지에 대한 메시지를 강하게 담은 작품이다. 히키코모리라도, 어리숙해도, 심지어 아버지가 전과 있는(...) 자도 얼마든지 사회에서 생활할 수 있음을 어필했다. 미라 아부를 연기한 호리에 슌은 그 메시지를 눈치챈 것 같다. 90년생인데도 상당히 성숙한 점이 있는 친구더라고. 앞으로 그 성우의 작품을 좀 더 눈여겨볼 생각이다. 나소흑전기에 이어서 재미있는 작품들이 많이 생겨나는 것 같으며 본인도 주목하고 있다. 쏟아지는 신작들에 비해 번역된 게 많지 않아서 아쉽긴 한데 ㅠ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XXX홀릭 15
CLAMP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9년 12월
평점 :
품절


내 소원은 네가 있어주는 것, 그것 하나면 돼.



머위 떫은 맛 빼는 걸 저렇게 섹시한 태도로 말할 일인가..

일단 직장을 여유로운 곳으로 옮기게 되니 좋은 점은, 주말에 맞추어서 재생시간이 긴 드라마 1화나 혹은 영화 한 편을 집에서 간단히 볼 수가 있다는 점이다. 애니메이션은 침대에서 일어나 출근 준비하거나 퇴근해서 잘 준비를 할 때, 혹은 운동할 때 틈틈이 볼 수 있는데, 왠지 모르겠지만 영화나 드라마는 5분 간격으로 끊어서 보면 은근히 내가 어디까지 봤는지 헷갈리고 짜증나더라고. 그래서 주말에 몰아보는 편이다. 이 극장판도 어쩌다보니 시간이 맞아서 TV판 2기 13화와 같이 볼 수 있었다.

왜 그렇게 보는 걸 강조하냐면, 이 롱 극장판은 TV판으로부터 시기가 많이 지난 후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후코가 사라지고 난 이후부터 분위기가 많이 변하고, 작중 인물들은 각자의 길을 선택해야 한다. BL팬픽 같은데 자세한 설명이 있으니 설명(혹은 스포일러)은 그쪽을 참조하시고;;

이전에 봤던 가면라이더 555 극장판 비슷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이런 걸 보면 일본도 한국처럼 어지간히 아이들에게 꿈을 강요하는 국가인가보다. 잠시 꿈을 놓고 먹고사니즘을 택한 가면라이더 555의 주인공에 비해, XXX홀릭의 인물들에게는 아예 무언가를 이루고 싶다는 꿈이 없다. 와타누키처럼 갑자기 변해버린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고 과거를 그리워하거나, 혹은 과거에 머무르기로 한 도메키같은 인간들 천지다. 그러나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지 않을까? 나도 사람에게는 당연히 꿈이 있어야 한다고 여겼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자신의 입에 뭔가 먹을 게 붙어있고 앞가림하면서 그냥저냥 사는 것만 해도 대단한 거 아닌가 싶다. 정말 이루고 싶은 게 있으면 하나에 올인해보기도 하고, 그러지 않기도 하면서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FrS 신 가면라이더 [5065089]
バンダイ(BANDAI) / 202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남주 혼고는 강도와 피해자를 지키려다 순직한 경찰의 자식으로, 가면라이더가 된 채로 교수님과 그의 딸 루리코를 만난다. 루리코는 남주와 마찬가지로 인공 복제된 셈이지만, 인간을 증오하는 무리 쇼커와 오빠(인간의 몸뚱이를 없애고 영혼만 남겨 강제로 전체주의 나라로 이동시키는 듯 ㄷ)를 해치우려는 아버지의 소망을 이뤄주고 싶어하나 죽게 된다. 남주는 복수보다는 루리코의 소망을 이루어주고 싶어 쇼커를 해치우려는 인간 무리에 가담한다. 그런 혼고를 동경하게 된 기자는 그를 쫓는다.

가면라이더 555 파라다이스 리게인드 극장판도 엄청 피가 튀기던데 요즘 가면라이더 시리즈에서 고어가 유행인가 보다. 어린 아이들 보기 쉽게(후반 갈수록 아니긴 하지만) 제작한 구작 분위기와는 전혀 달라서 낯설기만 하다. 굳이 비교하자면 아마존즈같긴 한데.. 인간을 죽이고 체력 흡수도 한다는 걸 보면 말이다. 안노 특유의 풍자가 예리하다. 주인공 행복하긴 틀렸네.

설정은 가면라이더 555 대놓고 베꼈다. 그래도 아동학대는 아니고 어중간하게 사는 인간을 인조인간으로 바꿔놓아서 다행(?) 영웅이라고 은근 추켜세우는데 개발한 과학자 본인의 이야기가 애매모호한게 영 수상쩍다. 그러니까 거미인간도 가면라이더도 같은 개조인간이지만 저 거미인간은 절도가 없으니 넌 착하게 살라는 건데 ㅋㅋ(사실 오빠랑 거미 빼고는 나름대로 가면라이더가 되었던 이유가 있었다는 게 함정이다. 뭐 세상 일이란게 사실 이유가 없다는 게 말이 안 되긴 한데;) 가면라이더로 변신하고 나서 가면을 벗을 때 인간의 얼굴이 아니라는 설정은 독특하다. 그래 가면라이더가 사람이 아니라면 저 정도의 기괴함은 있어야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킹덤 Kingdom 70
하라 야스히사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애니메이션의 새로운 시도가 주목받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고전 전쟁물을 고수하여 킹덤만의 작품과 세계관을 보여준 점에 대해서는 칭찬할 만하다. 카리스마 넘치고 속내를 알 수 없는 환기와 솔직한 기백을 가진 신의 대립, 진나라에서는 알려지지 않았던 이안의 비극 등을 팽팽하게 잘 다루어냈다. 액션씬에서 정적인 요소가 많다는 게 여전히 지적되었지만, 다행히 작화 붕괴는 없었다. 액션씬이 격해질 때 보통 사정없이 작화붕괴되지만 그 희생에도 불구하고 희대 작품이 탄생하는 걸 보면 이게 잘하는 건지는 모르겠는데..

어차피 민간인은 진나라가 쳐들어오든 조나라가 쳐들어오든 마찬가지라는 할머니의 말을 씹어먹고 자신은 비신대라니까 괜찮다는 신의 대사를 그대로 쓴 건 문제가 있어보인다. 이전 리뷰에서도 지적한 적이 있지만, 이 작품은 진같은 아시아를 지배하는 강한 대국을 꿈꾸는 일본의 정신을 그대로 물려받고 있는 작품이다. 비록 신이 약탈 등 범죄적인 행위를 민간인에게 일삼는 환기 부대에게 저항을 한다고 하나, 비신대는 어디까지나 공략전에 참가한 부대로 조군의 총대장인 환기의 방침에 저항한다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었다.

공교롭게도 이 작품은 장송의 프리렌과 같은 분기에 나와 처참하게 밀리게 되었다. 물론 1~2기에서 여러모로 처참한 실패를 겪은 후 간신히 지금까지 기어올라온 킹덤이나, 이제는 원작의 근본적인 한계와 정면으로 맞닥뜨린 셈이기 때문에 6기가 나오지 않고 끝날 거라는 의견이 많은 모양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블루레이] 울려라! 유포니엄 2기 TV시리즈 VOL.1 UFE - 우리말 녹음+일본 성우 및 스태프 코멘터리 포함 얼티밋 팬 에디션
이시하라 타츠야 감독 / 미라지엔터테인먼트 / 202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말 그대로 아스카를 위한 영화라고 할 수 있을만큼 아스카가 섬세히 나오는 대작이다. 그래서 원래 '평범한 소녀 오마에를 중심으로 한 취주악부 다큐멘터리 드라마'였어야 할 장르가 '오마에를 시점으로 삼은 아스카 이야기'로 바뀌었다. 뭘 해도 주목을 받을 수가 없는 오마에.. 그러나 아스카가 다루는 악기가 유포니엄인 만큼, 유포니엄을 다루는 또 다른 유일한 인물로써 오마에가 이전 극장판보다는 핵심 인물로 떠오르게 된다. 영화 중반에 아스카가 오마에를 유포니엄과 닮았다는 이야기를 함으로써 더욱 중요성이 높아졌음은 물론이다. 다음 극장판이 리즈와 파랑새로 백합물인데 그걸 암시하는 대사였던가?

그래서 분명 내용상으로는 극장판 1과 연결되는데, 분위기상으로는 전혀 연결되지 않는 신비한 극장판 시리즈가 탄생되었다. 사실 극장판은 제작기간이 많이 소요된다는 특색이 있는 만큼, 작품별로 따로따로 노는 시리즈가 존재하는 건 사실이다. 그렇지만 제작 시기가 1년 차이밖에 안 나는데도 이런 두드러진 차이는 신기하기만 하다. 울려라 유포니엄에서 아스카의 존재가 그만큼 강했다는 뜻일지도 모른다.

문제는 이렇게 비중이 큰 아스카가 퇴장한 이후에 울려라 유포니엄이 잘 굴러가느냐인데.. 의외로 3기가 호평인 듯하다. 대단하다 ㄷㄷ 이건 원작가의 역량인 듯. 2017년 이후로 울려라 유포니엄을 놓고 쭉 쉬었던 만큼 얼른 따라잡고 싶은 마음이 크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