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레이] 울려라! 유포니엄 2기 TV시리즈 VOL.1 UFE - 우리말 녹음+일본 성우 및 스태프 코멘터리 포함 얼티밋 팬 에디션
이시하라 타츠야 감독 / 미라지엔터테인먼트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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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아스카를 위한 영화라고 할 수 있을만큼 아스카가 섬세히 나오는 대작이다. 그래서 원래 '평범한 소녀 오마에를 중심으로 한 취주악부 다큐멘터리 드라마'였어야 할 장르가 '오마에를 시점으로 삼은 아스카 이야기'로 바뀌었다. 뭘 해도 주목을 받을 수가 없는 오마에.. 그러나 아스카가 다루는 악기가 유포니엄인 만큼, 유포니엄을 다루는 또 다른 유일한 인물로써 오마에가 이전 극장판보다는 핵심 인물로 떠오르게 된다. 영화 중반에 아스카가 오마에를 유포니엄과 닮았다는 이야기를 함으로써 더욱 중요성이 높아졌음은 물론이다. 다음 극장판이 리즈와 파랑새로 백합물인데 그걸 암시하는 대사였던가?

그래서 분명 내용상으로는 극장판 1과 연결되는데, 분위기상으로는 전혀 연결되지 않는 신비한 극장판 시리즈가 탄생되었다. 사실 극장판은 제작기간이 많이 소요된다는 특색이 있는 만큼, 작품별로 따로따로 노는 시리즈가 존재하는 건 사실이다. 그렇지만 제작 시기가 1년 차이밖에 안 나는데도 이런 두드러진 차이는 신기하기만 하다. 울려라 유포니엄에서 아스카의 존재가 그만큼 강했다는 뜻일지도 모른다.

문제는 이렇게 비중이 큰 아스카가 퇴장한 이후에 울려라 유포니엄이 잘 굴러가느냐인데.. 의외로 3기가 호평인 듯하다. 대단하다 ㄷㄷ 이건 원작가의 역량인 듯. 2017년 이후로 울려라 유포니엄을 놓고 쭉 쉬었던 만큼 얼른 따라잡고 싶은 마음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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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더위 사려! 우리문화그림책 온고지신 10
박수현 지음, 권문희 그림 / 책읽는곰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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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단 30대 I 유형 남자 이야기 잘 봤다. 30대는 대부분 민주화를 겪은 이후 태어났거나 혹은 너무 어려서 독재정권을 겪어보지 않았다고 할 수 있는 세대이다. 그래서 그런지 개인적인 성향이 강하다고도 볼 수 있다.

2. 8년째 틀어박혀서 공무원 시험 봤다는 걸 보면 확실히 아닌 척하면서 시험보는 또래들 많나보다.

3. 10년 전인가? 어떤 시인이 이야기한 적 있다. 만났다 헤어진 사람들의 물품 버리지 말라고. 다 전리품이라고 ㅋ 뭐든 배우는 자세가 필요한 것 같다. 하지만 주인공에게 달라붙는 여자가 없진 않은데, 그는 이에 무관심한 태도로 일관한다. 그래봐야 뭘 어쩌겠나. 예를 들어 시골에서 자영업을 하고 있는 여성을 만난들 그는 서울에서 공무원 되고 싶다는 미련이 있으므로, 그들의 관계는 오래가지 못할 것이다. 주인공 동주는 아마 처음부터 이를 알고 쓸데없는 감정소모를 피한 것이다. 열린결말처럼 끝냈는데 난 노트북 껴안고 자는 걸 보고 포기 안 한 걸로 읽었다. 그걸로 강의 들을 거니까 ㅋㅋ 그래도 여행하면서 배운 삶의 태도는 전리품으로 남을 것이다.

4. 여러가지 의문은 있다. 알바는 하면서 취업은 하기 싫다는 건데, 그렇게 사장이 쌉이상하면 시위를 나가야 하는 거 아닌가? 정부는 점점 복지마인드가 필요해지는데, 저렇게까지 사회에 관심없는 인간이 공무원된다면 나라가 어찌되겠는가? 그냥 피라미드에서 국민들 혈세빠는 상위층 뱀파이어 되겠다는 건 아니고? 술에 술탄듯 물에 물탄듯 사는 것에 대해 주인공도 혼란해하는 것 같은데 자신도 혼란해하는 그런 삶에 적응해가는 게 과연 옳은 일인가?

5. 이렇게까지 힘이 없는 영화는 처음이다. 스포일러지만 아버지도 아무런 클라이맥스가 없어서 당황했다고 하시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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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image(アニメ-ジュ) 2024年 1月號 [雜誌] Animage(アニメ-ジュ) (雜誌) 99
德間書店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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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너무 걱정이 되어서 죽고 있을 때가 아니야."

"그건 내가 할 말이야."



본편에서 이어지는 스토리로 극장판 파라다이스 로스트하고는 연관점이 없다고 한다. 그러나 파라다이스 로스트가 오르페노크의 수가 많고 인간이 적은 세계관을 그려놓았다면, 파라다이스 리게인드는 이와 정반대로 오르페노크의 수가 적고 인간이 많은 세계관을 그리고 있어 의식하는 티가 난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본편과 다를 바 없다고 여겨질텐데, 왠지 스마트 브레인이 오르페노크의 정체를 밝히고 적극적으로 오르페노크의 소탕에 뛰어들고 있다. 또 가면라이더와 비슷한 수트를 만들어 변신하는 사람을 아이돌처럼 적극적으로 띄워주고 있는데, 이 여자애가 타쿠미를 좋아한다(이 정도면 하렘이라고 봐도 되지 않을지; 워낙 타쿠미가 잘생겼긴 했지 ㅠㅠ 근데 이번에도 그렇고 오는 여자 말리지 않는다는 인상이 강해서 짜게 식었다.. 아무리 지가 살기 위해서라지만 마리가 불쌍해ㅡㅡ). 엑스트라 설명은 여기까지 하고..

아무튼 마지막 설정으로 등장했던 타쿠미의 풍화가 극심해지자, 그는 집을 박차고 나가 스마트 브레인에 의지한다. 세탁소는 2호점이 세워졌는데, 카이도 나오야의 강력한 의지 때문인지 라멘집으로 바뀌고 만다. 의외로 잘되기도 하는 모양. 그러나 스마트 브레인은 살아남은 쿠사카 마사토를 용납하지 않고 점점 숨통을 조여온다. 타쿠미가 스마트 브레인 회사에 속해있는 걸 봤으며, 심지어 자신의 주변에서 2명이나 죽어나가자, 마리는 혼란에 싸여 오르페노크로 변신하게 된다. 닥치는대로 주변 사람들을 공격하고, 자살도 해봤지만, 진화된 인간인 오르페노크의 몸이 너무 탄탄하여 매번 살아남는다. 그러나 그녀는 그런 몸이 됨으로써 점점 본격적으로 오르페노크 타쿠미를 이해하게 되고, 그들의 관계는 회복된다.

이는 마리의 상황을 빗대어서 타쿠미의 심정을 짚어본 고차원의 접근이라고 할 수 있겠다. 더불어 꿈에 대해서 흐지부지 완결내지 못하고 끝냈던 TV판의 마무리라고 볼 수 있겠다. 일단 마리와 타쿠미를 포함한 모든 배우가 화장을 거의 최소화한 채 맨 얼굴을 드러낸다. 20년의 세월을 지낸 그들의 목소리는 중후해졌고, 얼굴 근육은 처져 쓸쓸함까지 느껴진다. 게다가 타쿠미의 경우는 언제 죽을지 모르는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다. 그 상황에서 그는 꿈을 포기하고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 세탁소를 그만두고 스마트 브레인에 입사한 것이다. 아마 가면라이더 555를 어린 시절 시청했다면, 시청자는 30~40대가 되어 회사 생활을 하고 있을 것이다. 사무직이면 회식과 회사 내 정치질, 그리고 야근과 개저씨들을 겪어내면서 살아내고 있을테고 말이다. 혹은 사회운동가, 운동선수, 음악가 등을 꿈꾸다 포기하고 다른 전공의 취직생활을 택한 사람도 흔히 볼 수 있다. 그렇다고 그 사람이 비난을 받거나 혹은 꿈을 끝까지 쫓지못한 자신에 대해 반성해야 하는가? 이건 한 번쯤 생각해봐야 한다. 이건 일본 뿐만이 아니라 한국도 마찬가지인데, 우리 모두 일은 먹고사니즘에 불과하다는 걸 명심해야 살 수 있다. 꿈은 일을 한 후에도 쫓기가 가능하다. 물론 대부분의 일이 굉장히 시간을 잡아먹기 때문에 쉽지 않긴 하지만, 꿈을 잃어버릴 정도라면 이렇게까지 해서 직장을 다녀야 하는지부터 재고해야 한다. 일을 하는 사람들이 흔히 잊어먹는 사실인데, 우리는 생존하기 위해 일을 하고 있다. 딱히 영혼까지 가져다 팔 필요는 없다. 어렵고 힘들겠지만, 그 사실을 잊어버리면 안 된다.

고어 장면은 매우 쓸데가 없고 파라다이스 로스트의 오르페노크 세상 연출이 너무 충격적이라서 기대한 것보단 좀 담백하게 여겨지긴 했는데.. 뭐 담겨있는 교훈성이 꽤 좋아서 이 정도라면 괜찮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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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혹성탈출: 트릴로지 스틸북 한정판 (3disc)
매트 리브스 외 감독, 게리 올드만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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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가 시작되기 전, 시저의 죽음이 등장하는 혹성탈출 종의 전쟁이 나온 2017년은 도널드 트럼프의 등장과 함께, 미국의 지성인들이 큰 충격에 빠졌던 시기였다. 미국을 비롯해 온 세계를 휩쓴 혐오와 증오를 부추기는 정치가는, 영화 속 합리적인 리더의 전형, 시저의 정확한 대척점에 서 있는 유인원 코바를 통해 묘사되고 있었다.

스포일러이긴 한데.. 나는 저 제국을 세우겠다는 황제 유인원이 숭배하는 시저가 더 인상적이었다. 설마 추구하고 있는 시저가 그 시저가 아니라 로마의 시저일 줄이야 ㅋ 재미있는 반전이었다. 다리를 쓰지 못하는 인간이 그의 교육 담당을 맡았는데, 어떻게 교육시켰는지 모르겠지만 유행가 가사와 유인원 시저까지 짬뽕시켜서 연설이 뒤죽박죽이었다; 그럼에도 살기 위해 환호하는 노예들을 보면 확실히 정치적 메시지가 있는 영화같은데,(메이와 노아가 만나, 인간의 입장과 유인원의 입장을 각자 서로 고집하는 그 인상적인 씬에서 타협의 여지는 매우 희박해 보이기만 한다. 과연 인간과 유인원은 양립이 가능할 것인가. 이 질문은, 지금의 현실에서 과연 유대인과 팔레스타인인들은 한 장소에서 같이 살아갈 수 없는 것인지, 그리고 이슬람세계와 이스라엘은 양립이 불가능한 것인지, 바로 그 질문을 중첩시킨다.

또한 황제 유인원을 교육시킨 인간이 책을 펴드는 내용이 있는데, 묘하게 그 페이지가 성서를 연상시킨다. 구약성서의 토가 속에 나오는 십계명의 세 번째 계명이 바로 '너는 네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망령되게 부르지 말라' 였다. 지금도 툭하면 "신이 그것을 원하신다"라며 자꾸 국민을 전쟁으로 몰아넣고 선동하는 정치인들을 보면 이 세 번째 계명이 자꾸 떠오른다.) 문제는 이 영화가 원숭이를 주인공으로 해서 4탄까지 끌어온 영화라서. 부티끄관을 가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사람이 적더라 쩝;;; 관람한 사람들이 어떤 부분이 싫은지는 확고히 알 수 있었다. 여자아이가 주인공 노아와 황제 유인원을 쌈싸먹는 걸 보면 헛웃음이 나긴 하더라. 그러나 수라장을 헤쳐나가려면 소녀던 할머니던 시체 한둘쯤, 아니 살면서 더 많이 처리해 나가야겠지.

게다가 한강의 기적에서 봤지만, 갑자기 인간의 유물들을 얻는다고 해서 진화에 성공하는 것도 아니고 말이다. 유인원 스스로가 알아내야 할 몫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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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니발 라이징 - 아웃케이스 없음
피터 웨버 감독, 가스파르 울리엘 외 출연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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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세계대전 후반, 한니발의 부모는 몰살당하고 여동생은 독일군에게 잡아먹힌다. 한니발은 소련군에 의해 살아났지만, 동생에 관련된 트라우마가 너무 심해 고아원에서도 왕따당하는 상황이었다. 그는 어머니가 죽기 전 모아둔 친척의 사진 및 우편을 기억하고 그의 집으로 피신한다. 그러나 삼촌은 죽고, 숙모 무라사키만 남아 집을 지키는 상황이었다. 무라사키는 하나밖에 남지 않은 자신의 혈족을 헌신적으로 양육한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한니발의 살인을 좀 더 디테일하게 다듬은 건 그 무라사키였다. 나름대로 나치에 대해 반발한다는 의미로 시신의 목을 진열해놨지만, 그게 오히려 한니발에게 영감을 줘서 이후 시신을 전시하듯이 늘어놓는 그의 독특한 스타일에 영향을 주었고... 뭐 결정적으로 한니발에게 검술을 가르친 것에 대해선 할 말이 없을테고;; 아무튼 무라사키는 여동생을 먹어치운 독일군에게 하나둘씩 복수하기 시작하는 한니발에게 서서히 질리기 시작한다. 또한 독일군들은 한니발을 저지하기 위해 무라사키를 납치하고야 만다.

고어성은 상당히 낮은 편이다. 그보다는 한니발이 무라사키에게 느낀 사랑과 그들의 이별에 관련되어 지켜보는 편이 낫다. 이 영화에서도 형사가 등장하나, 그도 독일군들에게 가족을 잃은 사람이라 한니발에게 감정이입이 되어 사건에 제대로 접근을 못한다. 이 때 한니발을 잡았다면 한니발 자신이 저지른 범죄 및 온갖 모방 사건들을 예방할 수 있었겠지만, 그 당시에는 뭐 한니발이 그렇게 거대한 악당이 될지 알 수 있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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