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의 실력자가 되고 싶어서! 5 - J Novel Next
아이자와 다이스케 지음, 토자이 그림, 한수진 옮김 / 서울문화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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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에서 어떤 소녀를 배경으로 하여 남주의 전생 생활을 설명하는데 사실 별로 중요치 않다. 1화에서 사망하기 때문이다. 단지 거기에서는 남주의 평소 성격(사실 저 짤에서 보이는대로 중2병이라기보다는 극도로 정신이 불안한 츤데레라고 보면 된다. 뭉크 절규를 좋아하는지 자주 본인의 아지트 연출에 쓴다. 그러나 현생에서도 환생 후에도 투덜대면서도 여자가 곤란에 처하면 아주 잘 도와준다.), 그리고 남들보다 특히 빼어난 실전 감각을 참조하면 된다. 현생에서는 공격할 때 주로 빠루를 쓴다던데, 현명한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K-국회의원들도 애용하던 무기다..! 나머지는 구글 검색 참조.

시청자들에게 다소 불만이 있을 수도 있다. 남주가 죽어서 판타지 세계의 인물 시드로 태어나고, 자신을 애써 엑스트라 몹으로 설정한다는 스토리는 여느 판타지 소설에서도 자주 등장한다. 그게 마음에 들지 않는지, 남주 1인칭 시점의 이 애니는 스토리를 한 바퀴 더 꼰다. 처음 만난 엘프 알파 이야기는 현재 존재하는 마의 세력을 '디아볼로스 교단'이라고 주인공이 이름붙이고 자신의 세력을 '섀도우 가든'이라 명명하는 직접적인 계기가 되기 때문에 작중에 등장하지만, 이후 베타나 감마나 델타 등은 어떻게 만나게 되었는지에 대한 스토리가 등장하지 않는다. 어쩌면 시드가 자신을 철저하게 엑스트라로 위장하기 위해 자신에게도 애써 그 인물들의 존재에 대해 숨기려 하는지도 모른다. 그들이 부자가 되는 등 자신들의 역량을 마음껏 펼쳐도 외면하는 걸 보면, 자신보다 더 실력자가 될까봐 경계하는 걸지도;; 여느 판타지 소설을 읽은 사람들이라면 클리셰를 아니까, 대충 건너뛰어진 스토리의 공백을 상상하면서 감상할 수 있기 때문에 재미가 있겠지만(몰입력은 좋다. 한 번 보면 정주행하게 됨. 적당히 선정적이고 적당히 고어적인 것도 재미에 한 몫한다.).. 중2병을 생각하고 작품을 본 사람들은 실망할지도 모른다.

티어문 제국 이야기 이후 착각물을 한 번 더 보고 싶었는데, 이 기회에 볼 수 있게 되어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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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프노시스 마이크 Before The Battle The Dirty Dawg 1
카라스즈키 루이 지음, EVIL LINE RECORDS 원작, 모모세 유이치로 시나리오 / 학산문화사(만화)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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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기의 혁명적인 내용에 비해서 다소 실망이다. 일단 여자들로 이루어진 독재정권의 간부가 랩배틀로 인해 정신에 위해가 가해지는 상황이 벌어지고, 그들은 오사카 디비전에 정부의 스파이를 심어서 상황을 지켜보게 한다(시부야 디비전의 라무다는 어쩌고?! 근데 라무다의 반응이 왠지 미적지근하고 오사카 디비전의 온화한 분위기에 스며들기 시작하는 걸 보고 포기한 게 아닌가 싶다). 게다가 정부가 지정하지 않은 랩배틀 팀이 무작위로 만들어져 극도의 혼란을 초래하는 사회가 만들어졌다고 한다. 주로 인간의 분노에 의존한 마이크라고 한다. 이게 정부에게 치명적인 건 맞는데, 고난이도의 풍자인지 어떤건지.. 무작위로 마이크가 주어진 사람들은 정말 사소한 것에 분노한다. 아니 저 정도로 통제된 사회면 레지스탕스나 쿠테타라도 한 번 일으킬 법한데; 되려 정부의 상황을 걱정하고 치안을 지키는 디비전들의 활동도 코미디 아닌 코미디이다.

2기의 주요 배경은 오사카이다. 화려한 분위기와 오사카 사투리, 그리고 만자이가 분위기를 어느 정도 고조시킨다. 이어서 나고야 디비전도 등장하는데, 이 중에 승려가 섞여있는 게 특이하다. 사진과 같이 머리도 어느 정도 기르고 있으며, 유흥가에서 주방 일을 맡은 것에 대한 불만이 있는 걸 보면 어느 정도 떡밥에 대한 마음도 없는 게 아니다; 재미있는 캐릭터들임에는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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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술사 오펜 - 뜻밖의 여행 1 - 애장판
아키타 요시노부 지음, 쿠사카 유야 그림, 곽형준 옮김 / 길찾기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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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얼마 안 남은 희망의 누님 캐릭터 아자리. 사실 원작은 오래 전 나온 거긴 한데..

분위기가 익숙지 않은 사람들이 있을텐데, 에피소드에 사망자 다량 속출하고 다크한 줄거리에 반전 몰아치는 게 원래 슬레이어즈 작가의 스토리임.

슬레이어즈가 애니화되고 나서 수위를 대폭 낮추는데 성공했고 리나와 나가가 함께하는 스토리가 개그 위주라(근데 그것도 자세히보면 일본정치풍자인데) 오펜도 그러겠지하고 생각했던 사람들이 많은 모양인데, 나도 슬레이어즈 소설 읽고 웃는 때보단 솔직히 엉엉 울었던 때가 많았음.

그만큼 줄거리 하나하나 치열하면서 슬픔.

오펜 애니가 완결 때까지 그닥 인기가 없었다는 거 보면 그 당시에 슬레이어즈처럼 하는 게 어지간히 아다리가 맞았나봄.

작화는 몇몇 특정 화들 빼면 무난하다. 초반에 얼굴에 눈알들 떠다니고 그림 씹창 났었는데 욕을 바가지로 먹었는지 점점 괜찮아진다. 오펜이 고아, 즉 오펀을 의미한다는 얘기는 이 애니에서 처음 들었다. 정작 오펜은 칭찬받을 만한 일이 아니라고 주장하지만, 여행하면서 어느 정도 먹고 살 수는 있을만큼 그리고 자기 앞가림 할 수 있을 만큼의 마술을 송곳니 탑에서 배운 고아는 매우 적다. 몇몇 엑스트라의 증언을 간추려볼 때, 차일드맨이 아니면 이루어지기가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던 듯하다. 그런 의미에서 오펜은 출세한 인물이라고도 볼 수 있겠다. 그런 신중한 의미를 갖고 있는 애니메이션 작화가 오래 작붕 안 내고 보전되었음 좋겠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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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즈 앤 판처 제 63회 전차도 전국 고교생 대회 : 초회 한정판 - 포토카드(4종)
미즈시마 츠토무 감독, 후치가미 마이 외 목소리 / 미디어포유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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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즈 앤 판처는 여성들이 전차를 몰면서 서바이벌 게임을 한다는 일종의 판타지이다. 그러나 그로 인해 남녀평등 혹은 이갈리아의 딸들을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남성들이 이갈리아의 딸들은 싫어하는 반면 걸즈 앤 판처는 아무 문제없이 열광하는 이유를 생각해보자.

일단, 여성이 전차도를 하는 이유는 여성 특유의 정숙을 표현하게 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정숙이란 단어 자체가 여성의 얌전함을 어필하여 시집을 가도 한눈팔지 않는다는 걸 암시적으로 나타냄.

두번째로, 대체로 전차도 자체를 즐기는 게 아니라 가상의 남자친구에게 어필하기 위해서 하는 사람들이 많음. 여성에게 전차도는 결국 남성과 결혼하기 위한 수단이며 자기계발이나 그 이상이 아니라는 것임. 다른 사람들이 그러면 상관없겠는데 아군 팀에도 그런 인간이 한 명 있음. 나는 얘가 좀 많이 불편한데, '남자는 정작 얘한테 관심 없는데 남자가 꼬이는 척한다'는 스텐스를 한결같이 유지하고 있음. 메스가키 설정을 유지함으로서 여성을 깎아내리는 게 은연중에 보임(자꾸 하교 중 따라오면 경보기 틀어버린다? 라던가.).

세번째로, 뷰티풀 군바리가 보임. 맞는 걸 자랑하고 그러는 건 아닌데 청소할 때 비키니 입는데서 그놈의 서비스 정신 자랑하는 게 보인다거나.. 그림체가 선정적이지 않아서 그렇지 여성의 가련한 몸매 자체를 강조하는 설정이 군데군데 끼어있음.

전쟁찬양은 내가 좀 더 보고나서 평가해야 하겠는데 여성비하에 대한 문제는 지금 내가 본 것과 그렇게 많이 다를 것 같지는 않음. 러브라이브가 다시금 돋보인다(이 애니도 불편해하는 남성들 꽤 있음). 여성만 나온다고 해서 다 여성우월주의 애니메이션은 아니란 걸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작품.

트렌스젠더도 존재하는 지금 시대를 사는 여성들은 기겁할지 모르겠는데 옛날엔 자신이 아닌 '여성'으로서의 매력을 갈고 닦으라는 둥 그런 소리를 많이 했음. 자신을 자신 자체가 아닌 선천적인 성으로밖에 보지 않는다는 건 꽤 끔찍한 일임. 이 애니는 그 시대에 여전히 머물러 있는 작품임. 아니 러브라이브랑 만든 시기가 그렇게 차이가 있진 않을텐데 기껏 여성들만 있는 세계관 만들어놓고 이렇게밖에 못한다니..

물론 여성들이 전차 등 기계의 내외부를 예쁘게 장식한다던가 하는 건 고증도 있고 실제로 그렇게 하신(이타샤) 분도 있다고 하심. 근데 후자는 상부에서 허락을 못 받았다는 안타까운 사실. '여성의 군대생활' 자체는 재현을 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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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 면역력을 키우는 짠맛의 힘 - 원인 모를 염증과 만성질환에서 탈출하는 최강의 소금 사용설명서
김은숙.장진기 지음 / 앵글북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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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 닐은 평소 인간세계에 한 번 살아보고 싶던 차에 흡혈귀 아일라(근데 흡혈귀인 걸 몰랐다고 한다. 마왕의 자식이면 왕자급 아닌가 얼마나 순진한거야..)의 초대를 받아 셰어하우스에서 살게 된다. 천사도 있어서 청소 중 정화될 뻔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주민들이라서 어떻게든 잘 살고 있던 닐. 그러나 악마는 이전에 인간계에서 난리를 친 적도 있는 위험한 존재였다. 왠지 모르겠지만 그 악마를 늑대인간들이 관리하고 있었다. 악마를 감시하기 위해 다수결에 의해 어수룩한 성격의 블라디미르 엘류트 키릴렌코가 파견되나, 잘 감시될리가 만무하다. 굉장히 운이 없다는 설정 같은데, 애니메이션 쟈히 님은 기죽지 않아!에 등장하던 마법소녀 설정이 생각났다. 아무튼 나름 애완동물 숍에서 아르바이트도 하면서 적응해가던 닐은 인간계에서 생활하기 매우 곤란하게 된 셈이다.

중국에서 만든 작품 치고는 의외로 차별금지에 대한 메시지를 강하게 담은 작품이다. 히키코모리라도, 어리숙해도, 심지어 아버지가 전과 있는(...) 자도 얼마든지 사회에서 생활할 수 있음을 어필했다. 미라 아부를 연기한 호리에 슌은 그 메시지를 눈치챈 것 같다. 90년생인데도 상당히 성숙한 점이 있는 친구더라고. 앞으로 그 성우의 작품을 좀 더 눈여겨볼 생각이다. 나소흑전기에 이어서 재미있는 작품들이 많이 생겨나는 것 같으며 본인도 주목하고 있다. 쏟아지는 신작들에 비해 번역된 게 많지 않아서 아쉽긴 한데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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