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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세의 선택 - 승자의 결단
무라야마 노보루 지음, 유순신 옮김 / 에이지21 / 2007년 1월
평점 :
절판
책을 읽고 나서 가장 마음에 와 닿은 말은 럭비공에 비유한 "상황은 스스로 만들어 내는 것"이라는 보나파르트 나폴레옹의 말이었다. 우리가 살아가는 것은 선택의 연속이다. 모든 일로 부터의 선택. 오늘도 우리는 선택을 하며 살고 있다. 작게는 "점심을 무엇을 먹을까?" 부터 넓게는 "회사를 계속 다녀야 하는가?"등 다양한 일과 사건에 계속적으로 선택을 해야만 한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그랬듯이. 그것의 결과 또한 자신이 책임지면서, 때로는 후회도 하고, 때로는 안도의 한숨도 쉬고, 때로는 간발의 차로 실패도 하고....
인생에 있어 중요한 일중의 하나가 먹고 살기 위한 방법일 것이다. 정말로 물려받은 재산이 너무 많아 고생할 것 없이 있는 돈 은행이 넣어 두고 이자나, 부동산에 투자해서 땅값이 오르기를 바라거나, 주식에 투자해 뻥튀기 시키면서 그저 하루 하루를 고민없이 살아가는 사람이 있는 반면, 아침부터 밤 늦은 시간까지 회사에서 일에 시달리는 사람이 있다. 그것이 좋든 싫든, 자의든 타의든 간에 말이다.
이책을 받아 들었을때, "35세의 선택"이라는 말이 나와는 좀 동 떨어진 느낌을 받았다. 아마도 이미 그 나이를 훨씬 넘겨서 일것이다. 그저 나와는 상관없는 책이거니 생각했다. 그나마 관심이 갔던 부분은 요즘 모 CF에 나오는 유순신씨가 옮겼다는 정도가 전부였다. 하지만 뒷 페이지의 개구리 이야기를 읽고서 강한 호기심이 일어났다. 삶은 개구리라는 강한 표현이 나의 호기심을 불러 일으킨 것이다. 과연 어떤 이야기이길래 개구리를 예로 들었을까...처음 몇 페이지를 읽다가 마지막에 수록되어 있는 셀프 체크 쉬트라는 나의 커리어 유형을 파악하는 체크리스트를 실시하였다.
이 조사결과 대략 다음과 같은 결과를 얻었다. 약 PF 60%, PA 20%, NA 10%, NF 10%의 분포를 보였다. 다시말해 카멜레온형이 60%, 해바라기형이 약 20%, 그리고 삶은 개구리와 민들레 홅씨형이 각각 10% 정도의 커리어유형을 보였다. 이 사실을 토대로 앞으로 돌아가 차근 차근 읽기 시작했다.
먼저 삶은 개구리 형은 커리어 의자가 약하고, 한곳에 안주하며, 움직이는 것을 두려워 하는 무사안일한 타입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다음으로 민들레 홀씨 형은 커리어 의지가 역시 약하지만 환경 변화에 민감하고 그냥 별 생각없이 떠도는 이른바 파랑새형이라는게 저자의 설명이었다. 해바라기 형은 커리어 의자가 강하고 노력과 전문가, 장인의 형태라고 한다. 마지막으로 카멜레온 형은 커리어 의지가 강해서 스스로 변화를 도모하고 그 변화를 통해 다른 기회를 만들어 내는 형으로 모두가 추구해야 형이라는게 저자의 주장이었다.
회사내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주변의 동료나 상사나 부하직원을 유심히 관찰해 보면 분명 위의 4부류중 한쪽에 가까울 것이다. 무조건 시키는 일만 하며 독창성을 아예없는 소위 월급만 축내는 삶은 개구리같은 사람이 있을 것이고, 자신의 능력은 생각지도 않고 더 좋은 곳 더 높은 곳만 생각하는 자기 분수를 모르는 민들레 홀씨 같은 인간도 있을 것이다. 반면에 자신의 뚜렷한 의지와 무엇을 해야할지 무엇을 지시해야 할 지를 정확히 알고 있는 그러한 해바라기나 카멜레온 같은 회사에서 꼭 필요한 인물이 있을 것이다.
이미 오랫동안 사회생활을 한 나로서 위의 예와 같은 주변 사람을 찾기는 매우 쉽다. 결론적으로 말해 결국 개구리형이나 민들레 홀씨형의 인간들은 도태를 하고, 해바라기나 카멜레온 같은 사람들은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아 더욱 좋은 자리 좋은 직장으로 옮겨 가는 것을 많이 보았다. 그렇다면 결론은 간단하다는 말이다. 과연 어떻게 해야 자기가 죽어가는지도 모르는 개구리나 이곳 저곳 날아 다니다가 소멸해 버리고 마는 민들레 홀씨형의 인간이 되지 않고 카멜레온 같은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는지 말이다. 바로 그 해답은 이 책에 담겨있다.
나는 이 책을 단지 35세의 선택이 아닌 30세의 선택이고 40대의 선택이며 50대, 그이상까지 아우르는 인생의 선택이라보고싶다. 실제 나는 나의 인생의 선택을 35세에 결정지었다.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그동안 하고 싶었던 나의 길을 걷기 시작해서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그것이 옳은 일인지 그른 일인지는 나도 모른다. 하지만 후회는 없다. 그것은 바로 내가 선택한 길이기 때문이다.
내가 이책을 30대초반에만 보았어도 나의 길을 조금더 빨리 갈 수 있었을 것이다. 이 책을 접해보고 셀프 체크 시트의 결과에 나는 만족한다. 적어도 저자가 이야기하는 인생의 낙오자 같은 삶은 개구리나 민들레 홀씨같은 시간은 보내지 않았으니 말이다. "35세의 선택"은 나에게 내가 가고 있는 길이 헛되거나 잘 못 된 길이 아니라는 자가만족을 안겨준 책이다. 지금 인생의 갈림길에 놓여있다면 이 책을 펼쳐보길 바란다. 분명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