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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아는 미국은 없다
김광기 지음 / 동아시아

"휘청거리는 제국의 살풍경, 왠지 익숙하다"
아스팔트 정비 예산이 부족해 유지 비용이 적은 자갈로 도로를 바꾸는 모습, 육류 섭취를 위해 도시 한복판의 집에서 닭을 기르며 달걀과 고기를 얻는 사람들, 노숙자 지원 비용이 모자라자 편도 비행기 표를 주고 다른 지역으로 쫓아내는 행정기관, 공공임대주택 지원서 배부처에 도시 인구의 3분의 2가 몰려 수십 명이 다친 사건. 자, 이 나라가 어디일까?

바로 세계 최강대국 미국이다. 최근 경제 위기로 상황이 어렵다지만 여전히 제국의 위용을 뽐내는 미국이 불과 몇 년 사이 이 정도 상황에 놓일 줄 누가 알았겠는가. 이 책은 미국에서 오랜 기간 생활한 사회학자의 눈으로, 미처 상상하지 못한 미국의 현실을 낱낱이 드러낸다. 피상적인 고발에 그치지 않고 문제의 원인이 무엇인지 파헤치는 과정이 이어지는데, 저자의 분석을 정리하면 이렇다. 미국의 몰락은 경제적인 영역에 한정된 게 아니라 그간 미국 사회를 지탱해온 사회적 가치, 즉 정직과 신뢰가 무너지는 상황에 이르러 회복이 쉽지 않은 형편이다. 탐욕스럽게 자기 이익만 추구하는 개인과 이를 정리해나갈 힘을 잃은 입법, 사법, 행정 권력이 텅빈 나라에서 치고받는 형국이니 저자의 말대로 긴 터널이 아니라 출구 없는 동굴이 되기 십상이다.

아쉽게도 이번 책에서 보여준 내용은 여기까지다. 미국의 몰락과 세계 체제의 연관성, 유사미국의 대표주자인 한국에 대한 분석은 후속권에서 이어가겠다고 밝혔으니 기대해볼 일이다. 제목대로 '우리가 아는 미국은 없다'는 사실은 분명해졌다. 더불어 미국에 대한 새로운 그림, 그 안(혹은 밖)에서 한국의 오늘과 내일을 미루어 짐작해볼 필요도 분명해졌다.
- 인문 MD 박태근

책속에서: 우리나라에는 유독 미국에 대해 떠드는 사람이 많다. 그동안 미국이 세계의 대국으로 행세해 왔으니 미국에 대해서 한마디 거들지 못하는 게 좀 이상할 수도 있다. 아무리 사정이 그렇더라도 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극단적이고 게다가 성급했음을 부인하기 힘들다. 필자가 마음에 들지 않은 것은 이런 것이다. 예를 들면, 미국 땅 한 번 밟아보지 않고 반미주의자 또는 친미주의자를 자처하는 사람들, 미국에 잠깐 갔다 와서 바로 숭미주의자 또는 반미주의자가 된 사람들이 쏟아내는 미국에 대한 이야기이다. 미국 내의 한국교민도 예외는 아니다. (중략) 이 책은 이들 모두에게 들려주는 미국에 대한 이야기이다.(285, 28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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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란 무엇인가
EBS <학교란 무엇인가> 제작팀 / 중앙북스

"한국방송대상 수상, EBS 교육대기획 10부작 <학교란 무엇인가>"
가끔은 불행하고 대체로 재미없는 학교 생활, 언제나 비판받는 주입식 교육… 2010년 방송되어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EBS 교육 다큐는 ‘학교란 무엇인가’ 혹은 ‘교육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한 결과물이다. 10부작이라는 방대한 분량은 두 권의 책으로 나누어 나오게 되었고, 그 첫 번째 이야기 <학교란 무엇인가>는 학교 교육에 앞서 부모의 시선에 초점을 맞추고 가정에서 함께 고민해야 할 주제들을 다루었다. 가정은 학습의 기반이 되는 정서가 자라는 곳이며, 학교라는 공교육을 받쳐주는 토대가 된다. 독서, 칭찬, 0.1% 아이들, 사교육 등의 10가지 주제들이 말하고 있는 것은 모두 하나다. 서로 믿고 소통하는 가운데 아이의 잠재력을 끄집어내고, 행복한 삶을 살도록 이끌어주는 것이 진정한 교육이라는 것.
- 좋은부모 MD 강미연

책속에서: 아이들이 문제 행동을 하거나 학업을 등한시하는 이유를 들어보면, 십중팔구는 ‘나를 믿어주지 않아서’이다. ‘믿을 행동을 해야 믿지!’ 라는 부모의 항변은 사실 진정한 믿음이 아니라 거래다. 착한 행동을 하면 칭찬해주고, 공부를 잘하면 잘될 거라고 믿는 건 누구나 할 수 있다. 부모는 아이에게 ‘누구나’가 되어서는 안 된다. 교육심리학자 알피 콘은 아이들이 원하는 것은 절대적인 믿음과 사랑이라고 말한다. 부모가 자신을 온전히 믿어줄 때, 아이들은 잘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29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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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와 영토
미셸 우엘벡 지음, 장소미 옮김 / 문학동네

"여기가 소설의 최전선이다"
지금까지 미셸 우엘벡은 늘 절망적이었으나 별로 슬프지는 않았다. 그의 절망들은 센티멘털과는 거리가 멀었다. 이미 죽음을 수없이 지켜본 의사처럼, 우엘벡은 피로한 표정으로 이 세계에 불치병 선고를 내려 왔다. 불치병 선고는 ‘미안’하기도 하고 ‘피곤’하기는 하지만 슬프지는 않다. 달리 어쩔 수가 없기 때문이다. 대표작 <소립자>에서처럼 그는 유럽 현대사의 자취를 추적하며 온갖 기상천외한 ‘해방’ 실험들의 실패를 확인했고, 온갖 사회과학 이론들을 가져와 이리저리 시뮬레이션한 뒤에 죄다 효력 ‘없었고 없을 것임’을 선언했다.

최선을 다했는데도 답이 없을 때 느껴지는 절망은 마치 자연이 수억 년 전부터 깎아 온 절벽을 마주하는 것처럼 명백하고 순수한 좌절, 비애나 애수 같은 감정은 들어올 틈도 없고 심지어 후회조차 할 수 없는 철저한 좌절이다. 우엘벡의 소설이 난해하고 지나치게 냉소적이라는 비난은 대부분 이 철저한 좌절을 오해했기 때문이다. 우엘벡은 다른 소설가들처럼 에둘러가지 않고, 즉 마술적 리얼리즘이 되거나 우화가 되거나 기괴한 포스트모던 실험을 하거나 하면서 이 세계를 우회적으로 표현하지 않고 자신이 관찰한 것들과 자신이 하려던 말을 강력히 밀어 부쳤을 뿐이다. 그리고 그 강력한 전진의 당연한 결과로, 그는 더 어떻게 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좌절은 필연적이며 현대 서구 사회는 난공불락의 지옥에 가깝다. 바로 이 순도 높은 좌절이 우엘벡을 이 시대의 중요한 작가로 자리매김하게 만드는 원동력이다. 가장 직접적으로 맞붙고 가장 화려하게 나가 떨어지는 이 작가가 서 있는 곳이 바로 현대 소설의 최전선이다.

이번 작품인 <지도와 영토>는 여기에 몇 가지가 더해졌다. 냉소적이었던 인물들이 어느 순간 관계에 대해 말하고, 유머는 누군가를 다치게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치료하기 위해서 이용되기도 한다. 고독을 말할 때 멜랑콜리한 빛이 스며 들어오고, 회한(!)의 한숨이 떠돌기도 한다. 이 작은 변화들은 우엘벡이 변화했다는(혹은 늙어가는 중이라는) 증거일까? (소설의 마지막 문장은 ‘그렇지 않다’고 말하는 것처럼 보인다) 이 변화들이 앞으로 어떤 형태를 구축하게 될지 아직은 단언할 수 없다. 그러나 전선이 어떤 모양이건 간에 싸움이 계속되고 있다는 사실은 달라지지 않는다. 2010년 작 <지도와 영토>는 지금, 소설의 최전선이다.
- 소설 MD 최원호 

추천사:  어떤 책을 좋아하지 않을 수는 있다. 하지만 이 작품이 문학사에서 중대한 작품임을 인정해야 한다. -베르나르 피보(문학평론가, 공쿠르 상 심사위원)
우리는 폭탄을 기다렸다. 그러나 이것은 유머와 풍자, 멜랑콜리의 불꽃놀이다. 미셸 우엘벡은 더 이상 ‘공공의 적’이 아니다. –누벨 옵세르바퇴르
작품을 찬양하거나 혐오하거나, 그러나 아무도 무관심할 수는 없다. –르몽드 데 리브르
세상과 삶에 대한 총결산이자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자화상. –앵로퀴티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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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을 파하라
송창의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삶과 일은 연결되어 있다"
그는 히피였다. 정부에서 머리와 스커트 길이까지 단속하던 그 시절, 그는 간신히 대학을 졸업했다. 제도권에 합류하고 싶은 마음이 영 생기지 않았다. 그저 다방에 앉아 담배를 피거나 술을 마시며 노래를 불렀다. 그 '어린 히피'가 세월이 흘러 책을 냈다. 저자 소개엔 tvN 본부장이라는 직함이 첫 머리에 달렸다.

그가 낳은 프로그램을 나열하면 구구절절한 설명과 직함이 필요 없을지 모른다. MBC에서 '뽀뽀뽀'로 데뷔해 '일밤'의 몰래 카메라를 탄생시켰고, '남자 셋 여자 셋'과 '세 친구'를 연달아 대히트를 시킨 장본인이다. tvN으로 옮겨서 '롤러코스터', '막돼먹은 영애 씨', '현장토크쇼 TAXI' 등의 프로그램이 만들어지는데 산파 역할을 하며 '역시'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창의'로 시작하고 '열정'으로 이끌어 '관계'로 완성하라. 자타공인 방송 콘텐츠 최강자인 저자는 이 3가지가 당신을 결국엔 성공으로 이끌 것이라고 강조한다. 책은 그의 우울하고 아픈 청춘으로부터 시작해 저자가 강조한 3가지의 키워드를 깨닫고 다지는 과정을 방송 제작 일화와 버무려 눈을 떼지 못 할 정도로 맛깔나게 풀어 놓는다. 이 책은 사소한 순간이 이어지는 일상 속에서 삶과 세상을 '다르게' 만드는 방법과 원칙을 찾아낸 이의 이야기다. 멈춰버린 것 같은 일상에 답답함을 느낀다면, 결코 어느 한 시기에 단절되지 않는 삶에 대한 믿음을 이 책을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 자기계발 MD 채선욱

책속에서: 1998년, 김대중 대통령이 선거공약으로 내걸었던 '국민과의 대화'를 취임 이후 MBC에서 처음으로 방송하기로 결정했고, 내가 그 프로그램의 연출자로 선정된 것이었다. ...이때만큼은 공식이 안 보여야 하는 건데 또 공식이, 고정관념이 보였다. "감독님, 우리 흑막 걷읍시다." "왜?" "쇼 조명 때리게요." 조명감독이 기절초풍을 했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대통령이 나오는데 뒤에다 쇼 조명을 때리자니. "야, 창의야. 안 된다, 이거는 안돼." "...일단 까만 거 걷어놓고 블루 적절히 때리고 핑크도 좀 넣고 그래보죠. 칠순 할아버지 나오시는데 얼굴 좀 뽀얗게 해드립시다. 내가 다 책임질게요. 일단 리허설 해보고 위에서 뭐라 그러면 다시 흑막 내리면 되잖아요. 단추 하나만 누르면 되는데." 흑막 내릴 생각이 전혀 없으면서도 일단은 조명감독을 안심시키려고 그렇게 말했다. 그렇게 '점잖은 쇼 조명'을 쏘았다.(58, 5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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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안 풍경 전집
김기찬 지음 / 눈빛

"나는 보통 사람입니다"
김기찬의 사진들을 하나씩 뜯어보면 특출난 부분이 없다. 천재적인 감각도 없고 어떤 의식적인 메시지도 없다. 그냥 골목이 좋아서 골목을 쏘다니며 차곡차곡 쌓은 사진들일 뿐이다. 앵글도 대부분 평범하고, 심지어 기념사진 비스무레한 포즈를 취하고 찍은 사진들까지 널렸다. 그래서 김기찬의 사진을 앞에 두면 비평의 도구들이 죄다 쓸모 없어진다. 책의 서문에서 한정식 교수는 고군분투한다. 비평이 작동하지 않는 김기찬 사진의 매력을 설명하기가 어려워서다. 따뜻함은 따뜻함인데, 동정이나 온정이 아니라 그저 같은 동네 한 가족처럼 느끼는 친근함에서 오는 따뜻함이라고 한 교수는 말한다. 누구라도 김기찬 사진의 매력을 설명해야 한다면 그 이상을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런데 이상하다. 비평을 침묵시키는(혹은 어떤 비평은 당혹감을 비웃음으로 얼버무리면서 지나간다) 사진이 그렇게 평범해도 되는가? 물론 김기찬은 평범하지 않다. 그는 이 땅의 사진가 중에 가장 철저히 평범한 사람이다. 그래서 그의 사진에는 소위 본격 예술이 미처 끌어들이지 못한 풍경들이 나타난다. 김기찬의 사진 속에서 소녀는 현대 문명의 불안함을 상징하는 일 따위 없는 그냥 동네 소녀이고, 소년은 프롤레타리아트 사회의 절망감과는 관계없는 그냥 소년이다. 골목 어귀를 쏘다니는 아저씨와 아주머니와 아이들과 개와 고양이들은 그냥 옆집 살고 길건너 사는 '그 사람'인 것이다. 소위 '작가적' 필터가 씌워지지 않은 이 가난하고 청명한 사진들을 보고 있으면 옛날 생각들이 뭉게뭉게 떠오른다. 사진가가 앞서 말하거나 지시하지 않고 그저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것이 바로 비평의 도구가 김기찬의 사진 앞에서는 작동하지 않는 이유이며, 그의 위대한 평범함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기도 하다.

...사실 이 책의 리뷰는 이렇게 써서는 안되는 것이었다. 절반 이상을 이미 본 적 있는 사진들을 다시 보면서 자꾸 울고 싶었다는 말을 이렇게 빙빙 돌렸다. 추억의 냄새마저 맡아질 듯한 기분을 뭐라고 설명하면 더 나을까? 차라리 마술이라고 하자. 단언하건대, <골목안 풍경 전집>은 다시는 만날 수 없는 마술같은 책이다.
- 예술 MD 최원호

추천사: 이 책은 서울 토박이인 그와 나뿐만 아니라 그 후로 어쩔 수 없이 생겨난 무수한 서울 토박이들에게, 그리고 자신의 근원을 잊지 않으려는 모든 사람들에게 고향과 가족, 삶과 이웃이라는 영원히 어려운 우리들의 문제를 두고두고 돌아보게 하는, 잃어버린 앨범의 한 부분이 될 것이다. -공지영(소설가)
김기찬의 사진은 그냥 사진이 아니다. 그의 사진 한장 한장은 인간적인 것에 결핍되어 있던 마음을 해원시켜 주는 굿판처럼 여겨진다. -신경숙(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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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지리 교과서 1
전국지리교사연합회 지음 / 휴머니스트

"세계의 자연 인문 사회가 한눈에 보이는 아주 특별한 세계 여행"
지리는 분명 암기과목이었다. 초등학교 때는 강화도 하면 맥락과 관계 없이 화문석과 인삼이 떠오르는 과목이었고, 중학교 때는 영서지방 하면 고온건조하기로 유명한 높새바람이 자동으로 튀어나오는 수업이었다. 고등학교 때는 세계지리라 해서 메르카토르도법을 비롯한 각종 지도의 구성과 남아메리카 고산지대의 일직선에 가까운 클라이모그래프가 있었다. 정말 지구는 넓고 외울 건 많았다.

지리가 다루는 범위가 너무 넓어서 그랬을까. 진도는 나가는데 기후, 자원, 식생, 산업 등 각각의 지도는 GIS처럼 제대로 겹치지 않았고, 머릿속에 각각의 작은 방만 수없이 늘어갔다. 이 책은 이렇게 분리된 공간과 시간, 공간과 사회, 공간과 사람을 잇고자 하는 대안 지리 교과서를 표방한다. 사실을 재확인하는 게 아니라 원인을 분석하고 상황을 해석하는 물음과 탐구를 중심에 두자는 말이다.

전국지리교사연합회 선생님들이 현장에서 부딪힌 문제를 털어놓고 새로운 방향을 고민하고 다른 방식으로 구현한 이 책, 차례를 언뜻 보면 기존 교과와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안을 들여다 보면 기존의 지리 지식을 지리적 관점과 사고로 솜씨 좋게 풀어냈음을 단박에 알 수 있다. 단박 이후에는 그런 관점과 사고를 자연스레 익히게 되는데, 이는 나를 입체적으로 바라보고, 세계와의 관계 속에서 삶을 구성하는 철학의 각성과 다를 바 없는 경험이다. 지리 교과의 본래 목표인 '세계와 국토 공간에 대한 이해'에 한 걸음 다가선 성취다.

책은 두 권인데, 1권은 자연지리로 사람과 자연의 공존을, 2권은 인문지리로 사람과 사람의 공존을 담아냈다. 한 가지 소식을 덧붙이면 이로써 10년 동안 이어진 휴머니스트 출판사의 대안 교과서 시리즈가 일단락을 맺는다. 지난 10년 알라딘에서 가장 많이 팔린 역사책 <살아있는 한국사 교과서>를 시작으로 세계사, 과학, 한자, 미술, 한국 근현대사에 이어 이번 지리 교과서가 대단원의 막을 장식한다. 정형화된 지식과 일방향의 전달 방식을 넘어서고자 현장 교사와 함께 고민한 기획의 성과는 독자의 성원으로 충분히 증명되었다. 그간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며 이 성과를 바탕으로 또 다른 대안을 제시하는 힘을 쌓아 책으로 보여주길 기대한다.
- 인문 MD 박태근

추천사: 참으로 잘 만든 책이다. 우리 삶의 공간을 바로 곁에서 때로는 창공을 나는 콘도르처럼 조망하고 있다.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지리를 어떻게 가르칠까 고민하였던, ‘꿈의 지리’로 다가간다. 현실에서 멀어진 지리를 우리의 삶터로, 일터로, 배움터로 다시 불러들인다. 지리를 통한다면 자연, 사회, 문화까지도 더 잘 이해할 수 있음을 보여 준다. 학생과 일반인 모두가 사랑하게 될 ‘지리책’임이 분명하다. -이민부(한국교원대 지리교육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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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천재가 된 홍대리
이지성.정회일 지음 / 다산라이프

"국민 멘토 이지성의 100% 독서 스토리 공개"
홍 대리가 돌아왔다. 그것도 '다락방' 멘토 이지성과 함께. 이 책은 이지성이 그의 멘티 정회일과 실제로 진행했던 독서 멘토링을 바탕으로 한다. '1년 365권 자기계발 독서'를 통한 성공 습관 기르는 방법이 홍대리 특유의 스토리텔링 구성과 맞물려 이지성에게 직접 멘토링 받는 듯한 몰입감을 준다.

특히 저자 스스로가 다독가이자 애독가이며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한 이력은 이번 홍 대리를 더욱 특별하게 한다. 전작 <리딩으로 리드하라>로 인문 독서 열풍을 일으켰다면 새 책에서는 독서를 어떻게 해야 스스로가 원하는 방향으로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그는 독서를 통해 내면의 부정적인 사고방식과 씨름하던 사람에서 그 반대의 사람으로, 꿈의 성취를 믿고 싶어서 발버둥 치던 사람이 꿈의 성취를 확신하는 사람으로 변화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무엇보다, 당장 독서를 하고 싶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이들을 위한 책이다. 독서 팁과 독서 리스트도 뒷편에 함께 담았다.
- 자기계발 MD 채선욱 

책속에서:  "어떻게 하면 지금과는 다른 존재가 될 수 있을까요? 제가 책을 천 권쯤 읽으면 알게 될까요? 단지 변화를 바라는 것만으로 저절로 변하지 않는다는 것은 알아요.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무엇을 지향하고 무엇을 해야 할까요?"
"도움을 받고 싶으세요?"
"네."
"왜요?"
"큰 나무로 자라고 싶거든요."
초등학생 아이처럼 결의에 찬 목소리로 대답하는 홍 대리의 말에 지후가 하하하 웃음을 터뜨렸다. ..."전 보기보다 엄격한 선생인데 괜찮겠어요?"
홍대리는 무엇이든 하겠다는 결의로 고개를 힘차게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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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걸스 : 선생님께 아부하지 마!
크리시 페리 지음, 섀넌 램든 그림, 노은정 옮김 / 비룡소

"7~11세 여자아이들의 모든 것"
썩 괜찮은 기분으로 하루를 시작했다가 금세 실망하고, 단짝 친구를 의심하고, 안절부절하며 눈물을 뚝뚝 흘린다. 그리고 또다시 단순한 기대로 가슴이 부풀어 올라 까르르 웃음을 터뜨린다. 단 하루 동안에도 수많은 감정을 느낄 수 있는, 기분의 변화가 가장 빠르고 다양한 집단을 꼽는다면 그건 바로 초등학생 여자아이들일 것이다. 사소한 일에도 모든 걸 걸고, 서투르지만 차근차근 소통의 의미를 배워나간다. <슈퍼걸스>는 이처럼 변덕스럽고 사랑스러운 7~11세 여자아이들이 겪는 일상과 속마음을 아기자기하게 그려냈다. 거대한 사건이나 모험, 악당과 마법사 없이도 어린이 독자들의 눈을 뗄 수 없게 만들며 호주에서 250만부 이상 판매된 슈퍼 베스트셀러로, 한글 번역본은 총15권의 시리즈로 출간된다. 아이들은 자신과 꼭 닮은 소녀들과 울고 웃을 것이고, 엄마들은 딸에게 원하는 솔직하고 적극적인 모습을 발견할 것이다. 그리고 다른 누군가는 <슈퍼 걸스>를 읽고 오래된 어린 시절을 아름답게 불러내게 될 지 모른다.
- 어린이 MD 이승혜

추천사: 바로 이 책, 아이 일기장 들여다보듯 아이들의 일상과 속내를 시시콜콜 살필 수 있네요. 어려운 일이 생겨도 포기하지 않고 직접 부딪혀 보는 아이들의 생활을 낱낱이 읽을 수 있어요. 주인공 소녀들은 남녀의 차이를 알아갑니다. 자매간의 갈등을 딛고 일어서며, 용기와 끈기로 친구들과 화해하려고 스스로 생각하고 풀어내죠. 상처받았다고 미리 포기하거나 마음을 닫지 않아요. 또 오해는 바로 바로 풀어요. 참으로 똘똘한 아이들이군요. -서형숙(엄마학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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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의 아이들 1
살만 루슈디 지음, 김진준 옮김 / 문학동네

"끝나도 끝난 것이 아니다"
부커 상, 그리고 25개의 부커 상 중에서 뽑힌 ‘부커 오브 부커스’ 상, 그리고 40개의 부커 상 수상작 중 독자 투표로 뽑은 ‘베스트 오브 더 부커’ 상 수상작. 믿기 힘든 수상이력은 <한밤의 아이들>에 대한 예고편에 불과하다. 이 소설 자체가 믿기 힘들 만큼 거대한 이야기 덩어리다. 요약이 불가능한 중구난방의 사연들이 자체 증식하는 생물처럼 끝없이 가지를 쳐 나간다. 수많은 이야기들이 중심 서사에 개의치 않고 제 갈 길을 가며, 그 자글자글한 골목들은 서로 만났다 헤어지면서 구역을 형성한다. 그 구역의 반경은 평범한 소설들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넓어서 심지어는 실제로 있지 않은 곳마저 포함되어 있다.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가 무너지면서 20세기 도시에 출현한 우화는 구전 설화의 왕국인 인도의 정신적 측면을 상징함과 동시에 당대 인도 사회에 대한 통렬한 풍자로 기능한다. 이것은 마치 마술적 리얼리즘에 대한 사전적 정의(定義) 같다. 그러나 그 정의를 성취한 작품들은 극히 드물며, <한밤의 아이들>은 그 기적적인 성취 사례 중 하나다. 주인공의 삶, 즉 중심 서사는 이 이야기들을 한번에 꿰는 실이며, <한밤의 아이들>은 그 실을 포함해 거기에 꿰어진 형형색색의 보석들로 이루어진 목걸이다. 보석의 색깔은 모두 다르고 그 목걸이를 투과한 빛은 무한대의 색깔들로 변한다.

이 소설을 다 읽고 난 뒤에는 머리에 어떤 잔상이 남을 것이다. 소설 속에서 잠시 스쳐갔던 어떤 이의 삶, 갑자기 끝나버린 어떤 사건의 후일담이 궁금해진다. 때로 몇 개의 궁금함들이 얽혀 자기들끼리 이야기가 이어지기도 한다. 수많은 이야기를 고압력으로 주입 받았기 때문이다(물론 즐기면서다). 무한을 향한 소설이 끝나는 순간 독자의 머릿속에서 1이 더해진다. 그리고 무한+1은 역시 무한이다. 그렇다. <한밤의 아이들>이 끝나도 <한밤의 아이들>은 끝나지 않는다. 셰헤라자데의 이야기들이 그랬듯이. - 소설 MD 최원호

추천사: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알든 모르든 상관없다. 그저 좋아서 내일이란 없다는 듯이 게걸스럽게 문장들을 읽어가다가는 결국 "아아, 제발 이 이야기가 끝없이 계속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마지막 페이지를 덮게 된다. 그게 바로 최고의 소설을 확인하는 방법이다. 그렇다면 살만 루슈디의 <한밤의 아이들>은 우리 시대 가장 뛰어난 소설이다. 이 놀랍고 터무니없고 귀청이 터질 만큼 수다스러운 이야기꾼에게 어떻게 매료되지 않을 수 있을까? 좋은 소설이란 무엇입니까? 이런 시대에 소설 따위가 무슨 소용입니까? 그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뭐라고 대답하면 좋을지 난감할 때가 많았다. 그건 질문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한밤의 아이들>을 읽지 않았기 때문이랄까. 그러니, 모든 질문은 완독 후에. –김연수(소설가)_158~15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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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의 본심
클리포드 나스.코리나 옌 지음, 방영호 옮김 / 푸른숲

"컴퓨터도 아는데 나만 모르는 관계의 법칙"
일찍이 “네가 나를 모르는데 난들 너를 알겠느냐”며 달관의 경지를 뽐낸 노래가 있었지만, 나와 너의 관계에 대한 인간의 호기심은 태초부터 지금까지 변함이 없다. 미처 이 비밀을 알지 못한 수많은 연인들은 각자의 마음에 상처를 남겼고, 이 문제에 둔감한 몇몇 친구들은 동창회에서 모습을 감춘 지 오래다. 직장, 학교, 가정에서 끝없이 이어지는 관계의 문제를 명쾌하게 해결할 방법은 없을까.

스탠퍼드 대학에서 커뮤니케이션을 가르치는 클리포드 나스는 사람 사이의 관계를 분석할 방법으로 컴퓨터를 떠올렸다. BMW 자동차 내비게이션 목소리가 여성이라는 이유로 리콜 사태가 벌어진 일에서, 인간이 기술을 대할 때도 사람을 대할 때와 비슷한 통념을 드러낸다는 점에 착안한 발상이다. 생각해보면 변수 제어가 어려운 사회과학 실험에서 인종이나 성별, 나이 등에 영향을 받지 않는 컴퓨터는 썩 괜찮은 조사원이라 하겠다.

효과적인 칭찬과 비판의 순서와 방법 같은 비교적 단순한 실험에서 시작해 겸손과 자랑 사이에서 갈등하는 자기 평가의 딜레마, 효과 없는 팀워크 강화 훈련의 대책, 전문성만으로는 완전하지 않은 설득의 비밀 등 27가지 심리 실험으로 칭찬과 비판, 성격, 팀 빌딩, 감정, 설득의 다섯 주제를 파헤친 이 책의 결론은 단순하다. "세상이 보기보다 복잡하지 않다", "누구나 쉽고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규칙들이 있다." 이미 눈치챘겠지만 결론보다 중요한 건 재미나고 기발한 실험의 설계와 진행이다. 사실 '관계의 본심'은 여기에 있는 거니까. - 인문 MD 박태근

책속에서: 우리는 컴퓨터와 여러 쌍방향 기술을 실제 사람처럼 다루면서 이런 규칙들을 많이 발견했을 뿐 아니라 사람들이 일반적인 사회생활과 유사한 상황에서 컴퓨터와 상호 소통하는 모습을 관찰하면서 인간관계의 복잡성을 단순화하고 상호작용의 근본 원리를 파악했다. (중략) 이 책에서 소개한 인간관계 규칙들은 누구나 쉽고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 규칙들은 사람 대신에 컴퓨터에 적용해도 잘 통했는데, 인간관계에서 더욱 잘 통하리라 생각한다._293~29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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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조종자들
엘리 프레이저 지음, 이현숙.이정태 옮김 / 알키

"검색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똑똑하게 살아남는 법"
지식의 구성이 Know-How에서 Know-Where로 변모한지 얼마나 되었을까, 이젠 ‘검색’하지 않고 새로운 걸 알아내기도, 알고 있던 걸 확인하기도 어려운 지경이다. 이런 시대의 흐름에 가장 잘 조응한(혹은 흐름을 이끈) 곳이 구글인데, 문제는 보다 나은 검색결과를 제공하기 위해 사용자가 이전에 방문한 사이트, 검색 내용, 구매 기록 등이 기업 간에 공유되고 개인은 이전 접속에 종속된 검색결과, 나아가 그에 따른 삶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점이다.

온라인 정치시민단체의 선구자인 무브온의 이사장 엘리 프레이저는 정보기술 사회가 지닌 문제에서 시작해 민주주의를 묻는 데까지 나아간다. 앞선 현상이 진행되면서 개인은 함께 나누는 정보가 아닌 자기만을 위한(다고 여겨지는) 정보에 사로잡히는 외톨이가 되기 쉽고, 여기에서 벗어나려 해도 기업이 필터링 코드를 공개하지 않거나 악용하는 일을 막기 어렵다. 결국 개별화된 개인은 자기 문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공동체와 사회에서 벌어지는 일에 다가서기 어렵기 때문에 시민은 사라지고 참여민주주의는 흩어진다. 지나친 기우일까?

이 책이 제시하는 해결책 가운데 개인이 할 수 있는 영역은 무척 제한적이다. 개별화 코드를 흐트러뜨리기 위해 평소와는 다른 관심사를 검색해보고, 쿠키를 규칙적으로 삭제하고, 투명한 규칙에 기반한 사이트를 이용하는 일인데, 당연히 이건 소극적 대처에 불과하다. 기업이 변하지 않으면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고 저자 스스로도 고백하듯이, 앞선 디스토피아가 기우에 그치려면 지금이라도 문제를 이해하려는 노력과 이에 대처하려는 고민이 절실하다. - 인문 MD 박태근 

추천의 글:  옆 사람과 나란히 앉아서 서로의 컴퓨터 화면을 살펴보지 않으면, 구글이나 야후에서 서로 어떻게 다른 내용을 보고 있는지 알기 어렵다. 그러나 무엇이 사실이고, 중요하고, 진실인지에 대해 필터 버블이 우리의 인식을 왜곡하고 있기 때문에, 필터 버블이 실체를 드러나게 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이것이 바로 이 책이 추구하는 목표이다.
_2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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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홍의 사람공부
정진홍 지음 / 21세기북스(북이십일)

"‘원래 사람은 꽃보다 더 아름답다"
<인문의 숲에서 경영을 만나다>로 시대와 가치를 뛰어 넘는 인문학적 통찰을 통해 현시대와 사람에 관한 깊이 있는 비전을 제시했던 저자 정진홍이 이번에는 '사람'을 주제로 우리에게 새로운 물음과 가능성을 던진다. 직장 다니기 싫은 이유 중에 반 이상을 차지하는, 때로는 인생의 큰 걸림돌이 되었다가도 또 때로는 희망의 증거가 되기도 하는 '사람' 이라는 존재. 우리는 너무도 쉽게 이 존재를 믿기도 하고 또 증오하고 있지는 않은가?

"세 사람이 길을 가면 거기 반드시 나의 스승이 있다."는 만고불변의 진리처럼 이 책의 어느 장을 펴든 그 곳에는 비록 충분히 완벽하지는 않으나 충분히 매력적인 '사람'들이 있어 내 삶을 차근차근 돌아보게 해준다. (사실, 카사노바가 이 책에 등장했을 때에는 깜짝 놀랐다!) 비단 이 책에 등장하는 송해, 나탈리 포트먼, 무라카미 하루키같이 꽤나 유명한 사람들이 아니더라도 내 주변에서 끊임 없이 나와 소통하는 사람들을 보건대 분명 이 세상을 만들어 가는 건 바로 사람들이다. 그리고 어쩌면 그 사람들의 가치를 제대로 알 때에만 더 성숙한 내가, 더 사람다운 내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사람공부! 그게 바로 진정한 차이를 만드는 힘이라고, 65명이나 되는 사람들을 빌려 저자는 힘주어 말하고 있다. 사람에게 상처받고 지쳐버린 당신, 그러나 어쩌랴. 결국 사람이 답이다. - 실용 MD 도란

책속에서: 사람공부를 하는 궁극적 이유는 내가 나 되기 위한 것입니다. 결코 누군가를 닮고 따라 하는 것에 그치자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나 되기란 결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것이 삶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나 되기 위한 몸부림이 곧 인생 아니겠습니까. 이 책은 바로 나 자신의 그런 몸부림의 작지만 의미 있는 결과물입니다. 우리 함께 공부해봅시다. 그리고 자기 안의 놀라운 가능성을 일깨워봅시다. 그래서 스스로에게 나는 살아있다고 말해주는 겁니다. 여기 사람공부의 참뜻이 있습니다._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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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호의 부득탐승不得貪勝
이창호 지음 / 라이프맵

"‘한국바둑의 전설’ 이창호의 30년 바둑인생, 바둑철학"
서른 여섯의 프로기사 이창호 9단의 자전에세이. 여섯 살에 처음 바둑을 접한 이창호는 1984년 8월, 한국이 낳은 당대 최고의 승부사 조훈현 9단과 사제의 인연을 맺었고, 2년 뒤 1986년 7월, 프로의 관문을 돌파했다. 한국바둑을 세계최강의 길로 이끌면서 ‘한국바둑의 전설’, ‘바둑의 신’이라 불렸다. ‘최초’, ‘최다’, ‘최고’의 타이틀과 함께 바둑 한 길만 걸어온 그가 지난 30년의 바둑인생에 관한 풀 스토리를 공개한다. 제목의 '부득탐승不得貪勝'이란 승리를 욕심내면 아무것도 얻지 못한다는 의미다. 궁극적으로 이기려면 버리는 법을 알아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바둑 십계명의 첫 번째 원칙이자 나머지 아홉 가지 실천 강령을 모두 포괄하는 개념이다.

이 책에는 그가 바둑을 처음 접하게 된 시절부터, 기사생애의 결정적 순간들에 관한 이야기 그리고 바둑을 통해 깨달은 삶의 철학이 모두 담겨 있다. 이창호의 목소리로 생생하게 중계되는 흥미진진한 승부의 세계를 통해 바둑의 매력과 가치를 충분히 발견하게 될 것이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심지어 바둑을 모르는 독자도 충분히 흥미를 느낄 수 있고, 처세법과 자녀교육법까지 배울 수 있는 매우 흥미롭고 유익한 책이다.
- 에세이 MD 송진경

책속에서: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는 “같은 강물에 발을 두 번 담글 수 없다”는 말로 시간을 돌이킬 수 없음을 설파했다. 나는 분명 변화했고, 또 앞으로도 변화해야만 한다. 지금 내 앞이 커다란 산으로 막혀있다면 길을 찾아내거나, 아니면 반드시 길을 만들 것이다. “지금 싸우고 있는 자는 질 수도 있다. 하지만 싸우지 않는 자는 이미 졌다”는 말도 있다. 나는 아직 승부를 포기하지 않았고, 단기적인 승부 그 이상의 목표로 나아가기 위해 스스로를 채찍질할 것이다. 나는 결코 나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반상의 승부를 멈추지 않을 것이다. _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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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의 눈으로 본 세계사
타밈 안사리 지음, 류한원 옮김 / 뿌리와이파리

"이 책은 역사MD가 꼽은 올해 최고의 역사책입니다"
이슬람 국가의 민주화 운동이 이어지는 가운데 9.11 사태 10주기가 눈앞에 다가왔다. 그간 이슬람에 대한 이해는 얼마나 깊어졌을까, 지난 10년에 대한 평가와 성찰은 어떻게 가능할까. <이슬람의 눈으로 본 세계사>는 서구 중심의 세계사에서 벗어나 무슬림이 생각하는 세계사를 인정하고 이해하는 데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말한다. 예를 들면 최근 이슬람 국가에서 벌어진 일련의 사건을 ‘민주화’로 설명하는 방식이 전형적인 서구 중심의 시각이다. 이슬람은 신앙체계로서의 종교뿐 아니라 정치와 경제를 운영하는 방식까지 포괄하는 사회적 프로젝트다. 이슬람을 민주주의의 반대인 전제정치로 이해하고 작금의 사태를 이를 극복하는 과정으로 그려내는 건 무슬림 입장에서는 이치에 맞지 않는다.

이처럼 서구 중심의 세계사는 근대 이후 전 세계를 덮었고 문명, 자유, 평등, 민주주의 등의 가치를 독점했다. 그런데 결과는 어떠한가, 과정은 어떠했는가. 북부아프리카에서 동남아시아까지 10억 명이 넘는 무슬림은 앞선 가치의 실현을 방해하는 존재에 불과한가. 이 책은 무슬림이 '일어났다고 생각하는 내용'을 바탕으로 그들의 역사 서술 방식에 따라 세계사를 구현한다. 읽다 보면 자신이 무슬림이 된 듯한, 이슬람이 너무 멋지게 보이는 신선한 경험을 하게 된다.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인생이 바뀐다고 했던가. 마찬가지로 배치를 바꾸면 시선이 바뀌고, 시선이 바뀌면 세계가 바뀐다. 특히 동아시아라는 나름의 세계사를 바탕으로 근대 이후 서구 중심의 세계사를 공유하는 우리에게 이 책은 더욱 다채로운 감각으로 다가온다. 역사가 단순히 회상에 그치는 게 아니라면, 나는 이 책을 올해 최고의 역사책으로 꼽겠다. - 역사 MD 박태근 

추천의 글:  타밈 안사리는 이슬람의 과거, 현재, 미래를 조망하는, 도무지 눈길을 돌릴 수 없는 유익한 책을 썼다. 그는 매끄럽고 매력적인 문장으로 인습적인 지식에 도전하고, 이슬람과 세계가 서로를 형성해온 역사를 더 깊게 이해하자고 호소한다. 그러므로 오늘날처럼 불안하고 반목을 일삼는 9.11 이후의 세계에서 이 책은 필독서다.(할레드 호세이니, <천 개의 찬란한 태양>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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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8, 우연히
존 버든 지음 / 비채

"꼼꼼하고 성실한 미스터리 소설"
도입부가 흥미진진하다. 뜬금없이 1에서 1000 사이의 숫자 하나를 생각해 보라고 쓰여진 편지가 퇴직한 형사에게 배달된다. 형사는 자연스럽게 숫자 하나를 떠올리고, 편지 말미에 자신이 생각한 숫자가 쓰여져 있는 걸 보고 경악한다. 그리고 그 숫자를 확인한 순간부터 살인 게임이 시작된다. 이쯤 되면 미스터리 팬들은 도입부에 걸맞는 빠른 템포와 기발한 트릭을 기대할 만하다. 그러나 <658, 우연히>는 오히려 고전 미스터리의 분위기를 풍기며 차분하게 진행된다. 주류 영미 스릴러들처럼 파괴적인 반전, 즉 스토리를 뒤집어 버리는 방식의 강렬한 한방은 없다. 퇴직 형사 ‘거니’의 사건 해결 방식은 ‘성실함’이라고 불러야 할 지경이다. 복선과 반전은 이야기를 뒤집는다기보다는 끈질긴 추적의 궤도 수정 작업이다. 화려한 총격전과도 같은 주류 미스터리/스릴러에 비하면 이 작품은 노련한 사냥꾼의 길고 긴 추적기다. 총성은 한 방으로 족하다. 이 독특한 분위기의 작품은 앞으로 이어질 데이브 거니 시리즈의 시작이며, 존 버든의 데뷔작이기도 하다. 이제 이 작가의 이름을 기억해 두는 게 좋을 듯하다. - 소설 MD 최원호

책속에서: 그들이 쫓아오던 발자국이 갑자기 끊겨버렸다. 눈 위에 난 발자국, 하나씩 하나씩 800미터 정도 이어졌던 발자국이 뚝 끊어졌다. 그 발자국을 남긴 사람이 어떻게 되었는지를 설명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주위의 눈은 티 없이 깨끗했다. 사람의 발자국은 물론 그 어떤 흔적도 없었다. 발자국들은 가장 가까운 나무에서도 3미터 이상 떨어진 지점에 있었고…가장 가까운 도로에서도 적어도 90미터는 떨어진 지점이었다. “지금 내가 뭘 놓치고 있는 건가?”거니가 물었다.“우리 모두가 뭘 놓치고 있는 셈이지.”_p.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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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아이를 아프게 한다
문은희 지음 / 예담Friend

"‘너는 내 전부다’라고 부담을 주지 않았는가?"
‘자녀의 큰 꿈에만 박수쳐주었는가?’, ‘엄마 말 잘 들어야 착하다고 칭찬했는가?’ , ‘실패할까 두려워 미리 지적하고 잔소리하지 않았는가?’ , ‘체벌하지 않고 다그치지 않으니 괜찮다고 생각했는가?’ 이런 질문에 뜨끔하지 않은 엄마들이 별로 없을 거라면 과장일까. 문은희 박사는 사랑의 이름으로, 사랑인 줄 알고 저지른 엄마의 잘못이 아이를 아프게 한다고 따끔하게 질책한다.

특히 우리나라는 자녀의 행복과 불행이 자녀 개인의 것이 아니라, 자녀를 ‘포함’하고 사는 어머니의 것으로 간주되는 사회 문화를 가지고 있고, 이는 ‘엄마가 아이를 아프게 하는 원인’ 이 되고 있다고 말한다. 잘 되라고 한 일인데, 사랑해서 그랬는데, 헌신하고 노력했는데, 아이는 상처입었다니… 따가운 질책에 억울하기도 하고 마음 아프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스스로도 몰랐고, 모르기 때문에 아이를 힘들게 했었다면, 이제 자신과 아이와 가족을 뒤돌아보고, 아이를 진짜 사랑하는 방법을 배우면 된다. 그래야만 한다. - 좋은부모 MD 강미연

책 속에서:  인공 조미료 쓰지 않고 정성스럽게 해먹이고, 곱게 입히고 깨끗이 가꾸어 학교 보냈는데 그게 왜 사랑이 아니냐고 물을지 모른다. 하지만 가슴에 손을 얹고 잠시 생각해보자. 정말 사랑하는 마음으로 아이를 돌보았는지, 아니면 아이에게 해주는 걸 ‘일거리’로 생각하고 성심껏 잘해낸 것뿐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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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만 Feynman
짐 오타비아니 글, 릴런드 마이릭 그림, 이상국 옮김 / 서해문집

"매력적인 천재 파인만의 유쾌한 에너지"
20세기 가장 널리 알려진 물리학자를 꼽는다면 아인슈타인 옆에 설 유일한 사람이 바로 파인만이다. 그는 천재 물리학자이자 노벨상 수상이라는 다소 뻔한(?) 이력을 지녔지만 다른 한편 베스트셀러 작가이면서 예술가와 금고털이로서의 능력을 뽐내기도 했다. 원자폭탄 개발과 챌린저호 폭발 조사위원회 활동 등 20세기의 굵직한 사회 이슈에도 관여하며 당대의 유명 인사로 활동한 그는 양자전기역학(QED) 분야의 연구로 '천재'임을 명백히 역사에 새긴다.

이 책은 이 파란만장한 파인만의 생애를 그래픽노블로 구현하는데, 공식과 정의보다 발견하는 즐거움을 추구한 그의 유쾌한 에너지를 전달하는 데에 맞춤한 기획이다. 이성 못지않게 직관을 따른 과학자의 삐딱함, 수식보다 그림을 즐겨 사용한 과학자의 유연함, 깨달은 바를 후학들에게 쉽고 재미나게 전하기 위해 고뇌하는 과학자의 성실함, 무엇보다 이 모든 에너지를 주변에 퍼뜨리는 행복 바이러스가 바로 파인만이다. 물리학을 잘 아는 이라면, 과학과 과학자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물리학을 잘 모르는 이라면, 한번 도전해보고 싶은 의욕을 얻을 수 있을 게다.
- 인문 MD 박태근

추천의 글: 섬세한 필체로 묘사된 <파인만>은 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만이 얼마나 ‘매력적인 천재’였는지를 유쾌하면서도 지적으로 보여준다. 또한 이 책은 그가 어떻게 기발한 과학적 착상을 했고, 다른 천재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으며, 역사의 소용돌이에서 어떻게 세상을 바꾸어놓았는지를 영화처럼 극적으로 보여준다. 그러면서도 주위 사람들과 얼마나 유쾌한 에너지를 주고받았는지, 동료 과학자들이나 학생들에게 얼마나 지적인 에너지를 나누어주었는지를 생동감 있게 그리고 있다.- 정재승(KAIST 바이오및뇌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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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벌루션 No.0
가네시로 카즈키 지음 / 북폴리오

"영원히 영원히 유쾌한 동지들아, 안녕히!"
아무리 말을 돌리더라도 <레벌루션 No.0>는 결국 작별인사다. 막무가내의 청춘 고교생들을 여름 햇살처럼 밝고 강렬하게 그려낸 ‘더 좀비스’ 시리즈는 이제 끝이다. 맘에 들지 않는 것에는 무조건 저항하고, 죽기 전까지는 절대 항복하지 않는(물론 죽지도 않았다) 이 격렬한 문제아들은 이번에도 변하지 않았다. 변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렇게나 작별이 이르다. 시리즈가 되려면 등장인물들이 갈등도 있고 변화도 있어야 하는데, 가네시로 카즈키는 ‘더 좀비스’가 그렇게 고민하고 갈등하는 친구들이 아니기를 바랬던 것이다. 그야말로 가네시로 카즈키다운, ‘더 좀비스’에 어울리는 결말이다. 좀비스를 더 만나지 못하는 아쉬움은 당연하지만, 그들이 아직 10대로 남아있는 지금 작별해야만 한다. 생각해 보라. 어떻게든 서로의 마음에 들기 위해 애쓰고 마음에 없는 소리를 하고 체면(테마)과 격식(플롯)을 차리는 관계를. 좀비스라면 그런 지지부진한 연애 같은 관계에 코웃음 쳤을 것이다. 그러니 웃으라. <레벌루션 No.0>의 좀비스는 이전의 그 어느 때보다도 ‘웃으며, 격렬하게’ 세상과 맞부딪히는 중이다. 함께 달리자! 우리 모두 좀비스답게 작별하자!
- 소설 MD 최원호 

추천의 글:  그렇다면 달려라. 이방인이 되고, 낙오자가 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라. 민족과 국가 같은 것, 엘리트니 지배층이니 같은 것에 맘껏 돌을 던져라. 우리는 좀비니까 그래도 된다. 우리는 아무 데에도 속해 있지 않고, 어떤 미래도 원치 않으니까. 다만 우리는 우리의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 달릴 뿐이다. 그것이 바로, 더 좀비스의 철학이다. 물론 그들은 철학이란 말 따위 개나 줘버릴 테지만. - 김봉석(대중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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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보다 호감부터 사라
신현만 지음 / 위즈덤하우스

"다시 만나고 싶은 사람이 직장생활 최후의 승자다"
2009년 당시 사상 최대 실업률을 기록했던 사회적 분위기와 함께 직장인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얻었던 베스트셀러, <회사가 붙잡는 사람들의 1% 비밀>의 저자 신현만의 신작이다. 헤드헌팅 업계와 언론계를 두루 경험한 저자가 왜 똑똑한 인재들이 기업에서는 최고가 되지 못하는지에 대한 의문에서 시작해 회사에서 끝까지 살아 남아 탑 퍼포머Top Performer로 성장하는 사람들을 현장감 있는 사례를 통해 설명한다.

특히 저자는 이번 책에서 똑똑하고 유능한 사람이 아니라 졸업장이나 입사시험과는 거의 무관한 능력, 즉 '조직지능'을 강조하며, 조직의 시선으로 모든 것을 대할 줄 아는 능력, '일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만나는 사람'이 되지 않는 능력을 키울 것을 조언한다. 이 책은 회사에서 일하거나 일하기를 원하는 모든 이를 대상으로 한다. 취업을 준비하는 대학생부터 신입사원, 팀장급까지 조직에서의 위치에 따라 이 책은 다르게 다가올 것이다. 저자는 지금부터 다시 시작하라고 말한다. 진지하고 냉철하게 10년 후 직장에서의 미래를 그리는 데 이 책이 부디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는 말을 덧붙이며. - 자기계발 MD 채선욱

책속에서 :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누구도 혼자서 살아갈 수 없다. 이 명쾌한 진실을 외면하는 한, 조직에서 리더로 성장하기란 불가능하다. 직장생활에서 일정 단계 이상으로 올라가면 그 뒤에는 똑똑함이나 유능함으로 겨룰 수 없다. 성과가 많다고 되는 것도 아니다. 100을 채우기까지는 능력과 실력이 중요할지 몰라도 100이 넘어가는 순간 다른 능력이 절대적으로 중요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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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천자문 19
스튜디오 시리얼 글.그림, 김창환 감수 / 아울북

"돌아온 학습만화의 최강자"
더 기다릴 수 없을 만큼 오랫동안 팬들의 애를 태웠다. 자타공인 한국의 대표 학습만화로 꼽히는 <마법천자문> 신작이 1년하고도 6개월만에 출간됐다. 2003년 시리즈 첫 권을 펴내며 최다 독자를 보유한 마법천자문의 인기는 여전히 건재하다. 마법천자문이 한자공부와 어휘공부를 시작하는 데 안성맞춤인 이유는 아이들이 열광하는 스토리의 매력 때문이다. 마법천자문 한 권을 다 읽었을 때 익히게 되는 새로운 한자는 총20자, 여기에 앞 권에서 배운 한자를 50회 이상 다시 만나게 되는 구성이 반복 학습을 통한 암기를 가능하게 한다. 신작 19권 출간과 함께 찾아온 또 하나의 반가운 소식. 총 26부작 3D로 기획된 마법천자문 TV애니메이션이 9월 5일 오후 4시 30분 MBC에서 첫 방영되며, 학습만화 최강자로서의 지위를 더욱 확고히 다질 전망이다.
- 어린이 MD 이승혜

수상내역 : 
- 삼성경제연구소(SERI) 선정 '10대 히트상품'
- '한자카드와 인터넷을 이용한 학습 시스템' 특허 획득
-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선정 '청소년 권장도서'
-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선정 '문화산업진흥기금 지원 사업 개발도서'
- 서울신문 선정 '소비자만족 히트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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