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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산
김훈 지음 / 학고재

"김훈 새 역사소설, 섬으로 간 사람의 이야기"
거기, 그렇게 있을 수 없는, 물과 하늘 사이에 흑산은 있었다.(55쪽) 서학을 믿었기에 삼형제는 나란히 먼 곳으로 밀려났다. 정약전이 유배된 곳은 죽음보다 먼 곳, 흑산도. 검푸른 숲은 윤기를 내뿜고, 여인들은 끝없이 남편을 떠나 보내고 또 아이를 배는 섬에서 약전은 아주 오래도록 물고기를 들여다보았다. 2011년, 김훈이 내놓은 또 하나의 역사소설 <흑산>은 정약전의 시대, 피 흘리며 떠나간 자들에 대한 두려움의 기록이다.

김훈 스스로가 말했듯 이 이야기는 소설이다. 소설이 아니었다면 약전 삼형제가 매를 맞는 장면을 몸서리치며 읽을 수도, 물에 빠져 죽은 거지 아이의 모습을 상상하며 뒷목이 서늘해질 수도 없을 것이다. <남한산성>에서 익히 보였던 김훈의 장기가 빛을 발한다. 수십 명의 인물의 이야기 하나하나가 모두 밀도 높게 전달되고, 섬 안과 섬 밖의 이야기가 촘촘하게 교차한다. 물고기를 들여다보며 생을 마친 정약전의 배반의 삶과, 배론 토굴에서 순교한 조카사위 황사영의 삶. 그리고 마노리, 육손이, 사공, 섬 여자들, 유곽의 여인들 그 모두의 삶까지, 삶과 삶이 충돌하고 굴욕과 좌절이 교차한다. 이 이야기는 소설이다. 소설이 아니라면 사람의 삶을 이토록 치열하게 그려낼 수 없었을 것이다.

두려워하며 이 소설을 읽는다. 천주교에 매혹된 조선 지식인들이 살았던 19세기, 믿음이 없는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이들의 삶과 꿈, 좌절과 절멸이 보여주는 것은 무엇인가. ‘그 멀고도 확실한 세계를 향해 피흘리며 나아간 사람들’에 대한 두려움이 우리를 구할 것이다. - 한국소설 MD 김효선

책속에서: 
-기도문을 외우니까 어떠하더냐?
육손이가 말을 더듬거렸다.
-부르니까...... 좋았고, 부르니까 올 것 같았습니다. 저의 어미도 그랬습니다.
-금방 올 것이다. 오래지 않는다.
황사영은 육손이를 데리고 올 때 조안나루에서 장인 정약현이 한 말을 떠올렸다. ......육손이는 제 부모가 낳은 자식일세. 그걸 잊지 말게..... 그때, 황사영은 그 말의 단순성에 놀랐으나 이제는 그 말의 깊이에 놀라고 있었다. (…)
-나가거라. 육손아. 자매하지 마라.
-무슨 말씀이시온지?
-너를 스스로 팔아서 종이 되지 말라는 뜻이다.
-나리마님.....
-나가거라. 가서 처음부터 다시 살아라. 올 것은 앉아서 기다리지 말고 달려나가서 맞아라. 한 달 뒤에 나가거라. 그때까지 말미를 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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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를 죽인 부처
박노자 지음 / 인물과사상사

"박노자가 찾아낸 해방불교의 혁명적 사유"
한국 불교의 모습은 기복과 호국 두 단어로 정리할 수 있다. 전자는 개인적 차원에서, 후자는 사회적 차원에서 그러하다. 둘 다 붓다가 설파한 불교의 초기 모습과는 전연 다르다. 스스로 불자라 말하는 박노자는, 마르크스가 자본주의로부터의 해방을 기획했다면 붓다는 근대철학으로는 상상할 수 없는 인류의 궁극적 해방을 설파했다고 말한다. 이 책은 그 초기 불교에 대한 ‘해방적’ 해석이자, 현대사회에서 불교의 참 역할에 대한 ‘실천적’ 제안이다.

1부 붓다와 나의 시간에서는 자본주의의 욕망에 사로잡혀 나 이외의 모든 것을 나의 필요로만 판단하고 외부의 조건으로만 나를 규정하는 거짓 나에서 벗어나, 나를 지킴으로써 나와 남이 하나임을 깨닫는 주체적 삶에 대해 정리하고, 2부 붓다와 국가의 시간에서는 불교가 어떤 역사의 과정을 겪으며 국가와 자본에 사로잡혔는지 따져가며, 초기 불교의 탈국가적 정신과 민주주의 실천을 기억하고, 종국에는 전본적, 반란적 해방불교를 꿈꾼다.

거칠게 정리했지만, 박노자는 예의 명징한 논리와 예민한 감각으로 타성에 젖은 한국불교에 일침을 가하고 균형을 잃은 한국사회에 혁명의 불쏘시개를 던진다. 종교의 틀에 갇힌 불교를 우리가 사는 세상 속으로 끌어와 제자리로 돌아가게 만드는, 내 시야에만 갇힌 나의 문제를 너른 시간과 공간 속에서 사유하도록 만드는, 역사에서 문제의 근원을 찾고 사상으로 문제의 해결을 이끌어내는, 이 책에는 그런 힘이 가득하다. - 인문 MD 박태근

책속에서: '해방 불교'에는 사찰도 불상도 기도도 필요 없거나 이차적이다. 해방 불교는 부처님에게 비는 것이 아니라 붓다가 되는 것이다. 고통이 있는 곳이라면 그곳에 임하고, 고통의 원인을 파헤치며 모든 중생과 함께 고통을 치유한다. 고통의 원인을 식별하고 치유하는 방법은 우리가 현대를 사는 한 오늘날의 사회과학에 의존하지 않을 순 없다. 그러나 이 작업의 근저에 흐르는 정신은 지난 2,500년 동안 바뀐 게 없다. 자아의 경계선을 넘는 자비의 정신은 불교의 시작이자 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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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외롭다면 잘되고 있는 것이다
한상복 지음 / 위즈덤하우스

"외로움은 절망의 시간이 아니라 가능성을 발효시키는 기회"
<배려>로 밀리언셀러를 기록한 한상복의 새 책. 저자는 사람들의 뒷모습에서 발견한 외로움이라는 '비공식적 동기(motive)'가 명분이나 성공, 체면, 사랑 같은 공식적인 동기들에 가려져 있지만 때로 삶에 그보다 더욱 커다란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이야기한다.

책은 혼자 있는 고통(loneliness)과 혼자 있는 즐거움(solitude)이라는 외로움의 두 가지 갈래를 먼저 제시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외로움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타인에게 의존해 결국 더 외로워지는 악순환을 반복한다. 그러나 저자는 외로움 속으로 걸어 들어가서야 비로소 도약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엄마에게 거부 당한 딸, 암에 걸린 아내의 병상을 지키는 남편, 과시 경쟁에 빠진 스타 블로거, 설 자리를 잃은 중년 가장 등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사람들로 인물을 설정해 이야기를 전개시킨다. 탄탄한 구성과 입체적 인물 묘사로 풀어내는 깊은 통찰과 흡인력이 매력적이다. 다른 사람들에 치여 '나'를 살지 못하는 이들을 위한 책이다. 우리가 그동안 애써 외면했던 외로움과 만나고 친구가 되어 마침내 일상의 에너지로 활용할 수 있는 법을 담아냈다. - 경영 MD 채선욱 

책속에서: 넘어지기를 수십 차례 반복한 끝에 요령을 깨달을 수 있었다. 휘청하는 순간을 포착해 핸들을 트는 것이다. 왼쪽으로 넘어질 것 같으면 재빨리 왼쪽으로 향하고, 오른쪽으로 쏠리면 오른쪽으로 조종하는 것이다. 그런 식으로 휘청휘청, 아슬아슬하게 여러 번 성공했다. ...자전거 균형의 핵심은 기우는 쪽으로 방향을 트는 것이다. 아이러니다. 자전거를 능숙하게 타는 사람들에게는 아무것도 아닌 얘기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처음 배우는 나에게는 신기하기만 했다. 정말 신기하지 않나. 위험해 보이는 쪽을 선택해 오히려 균형을 잡을 수 있다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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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설헌
최문희 지음 / 다산책방

"애련, 난설헌 아름답다. 혼불문학상 수상작"
작가세계문학상, 국민일보문학상 등을 수상한 최문희의 장편소설. 16세기 천재 여류시인 허난설헌의 삶을 따라가는 작품이다. 여성이 존중받을 수 없는 시대를 살았던 소녀 초희. 2011년 77세를 맞은 여성 소설가 최문희는 초희의 시간으로 돌아가 그녀의 외로움과 공명했다. 밥을 짓고 옷을 꿰매며 일상을 돌보듯, 훈기가 도는 글월로 난설헌의 모습을 복원해냈다. 창작을 통해 자신을 인내하고 일으킨 여성의 삶은 외롭고 애련하나 아름답다. 16세기 조선 풍속사의 세밀한 재현에 어우러진 감정의 결이 장점. 

 제1회 혼불문학상 수상작으로 선정되면서 "바윗돌에 손가락으로 글씨를 새기는 마음으로 글을 쓴 최명희의 작가정신을 그야말로 오롯이 담아낸 소설"로 평가받았다. - 한국소설 MD 김효선

추천사: <난설헌>은 클래식한 소설작법을 세밀하고 성실히 쫓아간 작품이다. 애련하고 훈훈하다. 정통소설미학이 해체되다시피 돼가고 있는 요즘, 시대의 굴곡을 따라 산 한 여자의 인생을 이만큼 꼼꼼한 바느질 솜씨로써 이야기의 육체를 완성하긴 쉽지 않다. 고(故) 최명희 작가가 그랬듯이, 작가의 말을 믿어도 좋은 소설이다. – 소설가 박범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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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노 보는 남자 로맨스 읽는 여자
오기 오가스, 사이 가담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아는 만큼 느낀다! 당신의 건강한 흥분을 위해"
대부분의 남성은 포르노를 본다. 보느냐 보지 않느냐 보다는 어떤 취향인지를 물어보는 게 바른 질문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 ‘사실’을 드러내는 건 다른 층위의 문제다. 너무나 분명한 신체의 반응에도 성적 욕구의 심리적 원인을 똑 부러지게 설명하기 어려운 이유다. 하지만 두드리면 문을 열리는 법. 이 책을 쓴 두 명의 신경과학자는 다른 이의 시선에서 벗어나 개별적으로 접속한 인터넷의 데이터 발자국을 통해 남녀의 속마음을 들여다본다. 수억 개의 검색어, 수백만 개의 야동과 야설, 수천 개의 음란 사이트와 성생활 파트너 구인 광고에 남겨진 흔적을 추적해 남녀 성적 욕구의 경향성을 밝혀내는데, 간단히 정리하면 남성은 시각적 신호에, 여성은 심리적 신호에 민감하고, 남성은 개별적 요소에, 여성은 복합적 상황에 반응한다는 결론이다. 다소 밋밋하고 뻔한 결론이라고?

앞서 말했듯 우리의 하드웨어는 너무 정직한데, 소프트웨어는 복잡하고 섬세하다. 결과값만 알아서는 제대로 다룰 수 없다. 각각의 요소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왜 그런 반응을 보이는지, 나와 어떻게 다른지 세심하게 살피고 이해해야 서로의 몸뿐 아니라 서로의 정서에, 인간의 본능뿐 아니라 인간의 본성에 한 걸음 다가설 수 있다. 이 책의 수많은 사례들은 나의 욕망을 돌아보게 하고, 이해할 수 없던 그(그녀)의 욕망을 다시 보게 만들 것이다. 자, 인류 최대의 섹스 실험실 인터넷에서 펼쳐진 성적 욕구 대탐험에 함께해보자. 아니, 아마 당신도 이미 참여하고 있을 게 분명하다. - 인문 MD 박태근

강연목록: 이 책이 인터넷이라는 공간을 광범위하고도 독창적으로 분석하여 인간 성욕에 대해 내놓은 연구는 기막히게 멋지고, 한 치의 빈틈이 없으며, 독자를 완전히 사로잡는다. 성욕에 대한 남녀의 마음을 엑스레이로 찍어서 보여주는 듯한 이 책을 통해 우리는 남녀가 왜 그토록 근본적으로 다른지 이해할 수 있다. 읽는 내내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었다.(데이비드 버스, <여자가 섹스를 하는 237가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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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멘트
더글러스 케네디 지음 / 밝은세상

"사랑은 하는 게 아니라 이미 되어버린 것"
<빅 픽처>의 더글라스 케네디의 소설 중 국내에 소개된 책은 이걸로 세 권째다. 그의 소설들을 접해 본 독자들은 더글라스 케네디가 사용하는 소재의 폭이 얼마나 넓은지 알고 있을 것이다. 그는 더 이상 통속적일 수 없는 결혼 법정 소송극도, 자신이 죽인 남자 행세를 하며 자기자신을 재발견하는 독특한 이야기도 곧잘 써냈다. 단 두 권의 소설만으로 그는 어떤 소재를 써도 재미있는 이야기를 쓸 줄 아는 작가라는 평을 얻었다. 국내에 세 번째로 소개되는 <모멘트>는 냉전 시대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확실히 좀 오래된 소재의 러브 스토리다. 그러나 팬들은 이제 그가 에덴 동산에서 벌어지는 시트콤을 써 오더라도 놀라지 않을 것이다.

냉전 시대의 첩보전에서 사랑은 흔히 이용되는 함정이었다. 존 르 카레의 <추운 나라에서 온 스파이>가 이미 전설과도 같은 업적을 쌓아 놓은 이 분야에 수많은 소설들이 도전했다. 긴박하고도 비밀스럽게 움직이며, 배신과 음모가 도사리고, 그 안에서 불가피하게 사랑이 꽃피는 내용은 소설 쓰기에 더없이 좋은 조건처럼 보인다. 그러나 마치 스포츠를 소설로 쓰기가 어려운 것처럼, 대부분의 작품들은 극적인 소재를 넘어서는 뭔가를 보여주지 못했다. 스릴러 방면의 팬이라면 <모멘트>를 읽고 나서도 고개를 갸웃거릴지 모른다. 그러나 이 소설은 스릴러-로맨스가 아니라, 더글라스 케네디 류의 사랑 이야기다. 다양한 소재를 써 오면서도 그가 항상 보여주었던 것, 즉 원했건 원하지 않았건 사랑은 갑자기 발생해서 사람을 휘어잡으며, 반대로 잡으려 하더라도 자기 마음대로 사라지더라는 말이다. 아마 더글러스 케네디가 여러 소재를 다루면서도 흔들리지 않는 이유가 그 때문일 것이다. 어떤 배경이건간에 그는 통제할 수 없는 사랑에 대해 쓴다. 당신이 <모멘트>에서 기대하는 게 바로 그것이라면, 주소를 제대로 찾았다. 그리고 이 냉전 시대의 슬픈 사랑을 접하고 나면, 다음번에 그가 정말로 에덴 동산에서의 시트콤을 써 오더라도 결코 놀라지 않을 것이다. - 외국소설 MD 최원호

추천사: “더글라스 케네디는 깜짝 놀랄 반전을 갖춘 사랑 이야기에 확실히 뛰어나다. 더글라스 케네디의 다른 소설을 읽은 독자라면 그가 반전에 강하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예상하며 읽어도 이 소설의 반전에는 다시금 깜짝 놀라게 된다. -더 타임스


진지하면서도 빠르게 읽히는 소설. 뛰어난 아이디어로 숨가쁘게 전개되는 스토리, 긴박감 넘치는 소설. 그 어떤 찬사도 이 소설에 대한 평가로 적합하다. -라이브러리 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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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로 산다는 것
김훈.김연수.박민규 외 지음 / 문학사상

"우리 시대 작가 17인의 삶과 문학"
김훈, 김애란, 김연수, 박민규, 김인숙, 김경욱, 김종광, 서하진, 심윤경, 윤성희, 윤영수, 이순원, 이혜경, 전경린, 하성란, 한창훈, 함정임.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작가 17인의 삶과 문학을 담은 에세이집으로 월간 <<문학사상>>에 연재됐던 ‘우리 시대의 이야기꾼’이라는 작가의 창작 노트를 한데 모은 것이다.

각자의 방식으로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작가들이 자신만의 생생한 글쓰기 현장, 창작론에 대해서 개성 있게 펼쳐낸다. 김훈은 ‘이야기’를 정의하고, <칼의 노래>와 <현의 노래>에 얽힌 이순신의 칼과 현악기에 대해 이야기한다. 김애란은 헌책방에서 구입한 <언어학사> 관련한 에피소드를 풀어내고, 김연수는 히라노 게이치로의 만남과 음악이 소설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언급한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문단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의 삶과 작품세계를 함께 엿볼 수 있다는 것이다. 짤막한 지면에서도 17인의 다채로운 모습이 빛을 발한다. - 에세이 MD 송진경 

작가들의 주목할 만한 신작 소설: 
김훈 <흑산>
김애란 <두근두근 내 인생>
김경욱 <신에게는 손자가 없다>
한창훈 <꽃의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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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를 품은 달
정은궐 지음 / 파란미디어

"<성균관 유생들의..>정은궐, 또하나의 역사 로맨스"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 <규장각 각신들의 나날>의 작가 정은궐이 선보이는 또 하나의 역사 로맨스 소설. 왕, 무녀, 금지된 사랑, 운명 같은 보편적인 소재로 애절하고도 섬세한 사랑이야기를 만들어냈다. 조선의 젊은 왕, 이훤. 달과 비가 함께하는 밤, 온양행궁에서 돌아오던 중 신비로운 무녀를 만난다. 왕과 무녀는 이루어질 수 없는 관계. 그러나 그는 그녀에게 월(月)이라는 이름을 지어 주고 그 밤을 시작으로 인연을 이어 가고자 한다. 세상 모든 것을 가진 왕이지만 왕이기 때문에 사랑을 잃은 훤은 사랑과 권력을 되찾기 위해 가혹한 운명에 맞선다. 2012년 드라마 방영 예정. ‘성균관 유생들’을 사랑했던 독자에게 더욱 반가울 이야기이다. - 한국소설 MD 김효선

책속에서:  서로 그리는 심정은 꿈 아니면 만날 수가 없건만, 꿈속에서 내가 임을 찾아 떠나니 임은 나를 찾아왔던가. 바라거니 길고 긴 다른 날의 꿈에는, 오가는 꿈길에 우리 함께 만나지기를. – <서로를 그리는 꿈>, 황진이


짧은 시였다. 하지만 몇 번을 읽고 또 읽어 보았다. 어제 보낸 시는 꿈속에서나마 만났으면 하는 마음을 적은 것이었다. 그런데 지금의 답시는 꿈에서 만나지 못한 것은 서로가 서로를 찾아갔기에 못 만난 것이라고 되어 있었다. 연우가 보였다. 자신의 상상이 미치지 못한 또 다른 연우였다. 확신이 들었다. 연우도 자신과 같은 마음이리라! 훤은 감격하여 몇 번을 되풀이해서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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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걸은 만큼만 내 인생이다
김어준, 김여진, 강풀 외 지음 / 한겨레출판

"아프니까 청춘이다? 행복해야 청춘이다!"
한국 최고의 강의 브랜드로 자리잡은 한겨레 인터뷰 특강, 여덟 번째 주제는 ‘청춘’이다. 사회는 시사돼지로 불리며 나는 꼼수다 연출을 맡은 김용민이, 강사로는 만화가 강풀, 언론인 홍세화, 배우 김여진, 딴지일보 총수 김어준, 과학자 정재승, 영화감독 장항준, 정치인 심상정이 함께했다. 활동하는 분야도, 연배도 다르지만 자기 분야뿐 아니라 자신이 속한 공동체의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고 좀더 나은 모두의 삶을 위해 노력하는 삶이란 공통점이 보인다. 그래서인지 솔직한 자기 고백, 실패와 좌절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따뜻한 위로와 과감한 당부가 머리를 깨우고 가슴에 닿는다.

"100번의 습작보다 한 번의 실전작이 낫다"는 강풀의 경험담, "고민하지 말고 뛰어들어라. 어찌됐든 한 발 나서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조건 없이 무조건 행복하자"는 김여진의 응원, "행복은 적금을 들 수 없다"며 이유와 의미를 부여하지 말고 '그냥' 하라는 김어준 총수의 일갈에 창의적으로 살고 싶다면 전전두엽을 자극하라는 정재승의 유머까지. 이런 멋진 선배들과 함께 강의실에 앉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떠들다보니, 비로소 청춘을 부르는 소리, 청춘이 깨어나는 소리가 청명하게 울린다. - 인문 MD 박태근

강연목록: 

강풀_ 좀 더 살아본 청춘이 들려주는 알토란 같은 서바이벌 비법

홍세화_ 유배되었던 선배가 유배된 후배에게 들려주는 세상 이야기

김여진_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을 선택할 청춘들을 위하여

김어준_ 지금의 나를 만든 첫 경험들, 그 알짜배기 이야기

정재승_ 경쟁하되 협력하기 위한, 고뇌 어린 머릿속 생각 탐험

장항준_ 대책 없고 털없고 엉뚱 발랄한 영혼의 어른 되기

심상정_ 억압의 청춘을 열정의 청춘으로 바꾸는 세상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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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영웅전설 완전판 스페셜 박스 세트
다나카 요시키 지음 / 디앤씨미디어

"우주는 넓고 전쟁은 뜨겁고 인간은 영원히 어리석다"
이미 90년대에 국내에서도 수많은 팬들을 거느렸던 <은하영웅전설>이 완전판으로 돌아왔다.

팬들을 위한 정보: 그간 국내 번역된 적 없는 외전을 포함, 박스세트의 경우에는 별책부록이 작은 선물로 들어있다. 별책부록은 주요 인명사전, 연대기, 그리고 완전판 발간의 감회에 젖은 관계자들의 덕담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작품 자체에 대해서는 추가 설명이 필요 없으리라 믿는다.

팬들이 아닌 사람들을 위한 정보: 처음 접하는 독자들은 이 대하 SF의 도입부를 읽을 때 다소 나이브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어느 정도는 사실이다. 국내에 소개된 후로도 이미 시대가 한 번 지나서이기도 하고, 일본 SF 대중문화 특유의 스타일에 적응할 시간도 필요하다. 장점을 나열하기보다 이렇게 주의사항을 언급하는 이유는 <은하영웅전설>이 그만한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놓치지 말라는 흔한 얘기 대신에 이렇게 진심 어린 당부를 드린다. 혹시 1권을 읽는 초반에 바로 재미를 느끼지 못하더라도 잠시만 기다려 보시면 좋겠다. 무척 재미있는 소설이고, 정치와 역사에 대한 단순하고도 인상 깊은 통찰이 있다. 그 통찰은 구구절절 증명되기보다는 각각의 캐릭터가 가진 스타일로 제시된다. 누구는 진심으로, 누구는 비아냥거리면서 우주 대전쟁 속으로 걸어 들어간다. 각자의 주의주장이 달라서 정의도 신념도 인생도 제각각이고 역사는 그들의 차이로 인해 요동친다. 이쯤 되면 앞서 말한 나이브한 느낌은 캐릭터들의 색깔을 더욱 분명하게 만드는 촉매가 되고, 그 격랑의 영웅들과 악당들 중에서 아마 당신을 닮은 사람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여기를 살아가는 당신을 떠올리게 만드는 사람, 그(녀)의 운명을 훔쳐보는 것이 ‘은영전’ 최후의 매력이 아닐까.
부디 좋은 짝 만나시기 바란다. - 외국소설 MD 최원호

책속에서: “이제 곧 전투가 시작된다. 의미를 찾기 힘든 싸움이지만, 그런 만큼 이기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 승리를 위한 계산은 끝났으니, 무리하지 말고 마음 편하게 싸워주었으면 한다. 이 전투에 걸린 것은 기껏해야 국가의 존망일 뿐이다. 개인의 자유와 권리에 비하면 그다지 가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러면 다들, 슬슬 시작해 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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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의 기적
미도리카와 세이지 지음, 미야지마 야스코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책과콩나무

"책과 도서관에는 작은 기적이 숨어 있다"
집 안에 틀어박혀 있기엔 너무 아까운 요즘 날씨, 도서관에 가기 딱 좋은 날씨다. 도서관에 가면 평생을 읽어도 다 못 읽을 만큼 가득한 책이 있고,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고, 이곳에서 새로운 만남과 새로운 세계가 펼쳐진다. 동화 <도서관의 기적> 주인공인 5학년 시오리(밤늦도록 책을 읽는, 한 번 붙들면 놓지를 못하는 이 사랑스러운 소녀의 이름, '시오리'는 일본 말로 책갈피라는 뜻)도 도서관을 통해 이같이 근사한 경험을 하게 된다. 이 작품은 제1회 일본 아동문학자협회 장편아동문학 수상작인 <맑은 날엔 도서관에 가자>(2003)의 속편이다. 7년 만에 발표된 두 번째 이야기에서 시오리는 여전히 책과 사람에 대한 호기심과 애정을 가지고서, 도서관을 둘러싼 의문의 사건들을 하나둘씩 해결해나간다. 그리고 책을 매게로 우리에게 찾아오는 빛나는 순간들이, 시오리의 일상과 구모미네 시립 도서관에 차곡차곡 쌓인다. 도서관에 관련된 아름다운 추억을 품고 있는 어른들, 그리고 도서관에서 앞으로 자기의 세계를 확장하게 될 많은 어린이들에게 읽히기를 소망하게 되는 소박하고 정갈한 책이다. - 어린이 MD 이승혜 

책속에서: "저런 경우는 도서관에 물어보는 게 확실히 빠르지. 미즈타마리 씨는 유명한 작가이기도 하고." 미야코 언니는 한 손에 찻잔을 들고 느긋하게 말했다. "그리고 기계는 사람하고 달라서 잘못된 질문에는 답을 해주지 못하니까요." 나는 이 말이 가슴 깊이 와 닿았다. 분명 도서 검색기나 인터넷은 질문에 정확한 답을 가르쳐준다. 하지만 질문 자체가 맞는지 틀렸는지는 가르쳐 주지 않을 뿐더러 물어본 것 말고는 가르쳐 주지 않는다. 반면에 사서 선생님한테 직접 물어보면 책만 찾아 주는 게 아니라 다른 책을 권해주거나 지금까지 몰랐던 책을 소개해주기도 한다. 확실히 이쪽이 더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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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컬링
최상희 지음 / 비룡소

"잉여? 컬링! 2011 블루픽션상 수상작"
아빠처럼 살고 싶지도 않지만, 아빠처럼 되기도 쉽지 않다는 건 안다. ‘제 2의 김연아’ 동생 연화의 교육을 위해 시작한 서울 살이. 벤치에 물러앉은 2군 선수처럼 유유자적 살던 ‘잉여’ 학생 차을하는 느닷없이 컬링팀에서 스카우트를 받게 된다. 비쩍 마른 몸을 파닥이는 게 딱 ‘멸치’처럼 생긴 서인용과 산적이란 별명답게 엄청난 덩치와 포스를 지닌 강산과 함께 쓱싹쓱싹 컬링에 도전하면서 스스로의 청춘이 지닌 힘을 발견하게 된다. 커다란 돌을 목표지점을 향해 밀어 넣는 의미 없는 동작이라고 해도, 그냥.

2011 블루픽션상 수상작. 동계 스포츠인 ‘컬링’을 통해 오롯한 청춘을 일깨워 나가는 소년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재치있는 문장, 과감한 전개, 건강한 시선이 눈에 띈다. 심사위원(김화영, 성석제, 김경연, 정유정)으로부터 “서사를 이끌어 가는 과감성과 절제된 결말이 주는 벅찬 감동이 돋보이는 작품”이라는 평을 받으며 만장일치로 올해 수상작으로 결정되었다. <아프니까 청춘이다> 김난도 교수와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 이규혁 등이 추천했다. - 청소년 MD 김효선

책속에서:  “정확히 잘 봤다. 서 군. 나, 비겁하다. 나도 이런 거지 같은 세상에서 살고 싶진 않았거든. 그런데 내가 용쓰고 있더라. 이런 거지 같은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용쓰고 있더라고. 그런데 어쩔 건가? 난 비겁한 데다 힘도 없어. 세상을 바꾸려면 힘이 들거든. 세상은 바뀌기보다는 바뀌지 않기를 바라는 사람이 훨씬 많아. 그걸 다수라고 하지. 그리고 말이다. 결국 다수가 원하는 대로 세상은 돌아가는 거다.”


“아 씨, 지금 나한테 설교하는 거야? 내가 형 왜 좋아한 줄 알아? 어른인 척 안 해서 좋아한 거야. 근데 형도 똑같아. 그 따위 개소리 왜 하는 거야? 그런 세상이니까 합의하고 죽어주라고? 그럴 거면 가~ 가서 고시 공부나 존나 해서 그 존나 잘난 다수가 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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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로만 생각하는 사람 이미지로 창조하는 사람 
토머스 웨스트 지음 / 지식갤러리

"우리는 모두 난독증 환자"
흔히 영상 시대, 이미지 과잉이라 말하지만 여전히 인류 문명의 대부분은 문자다. 따라서 문자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거나 문자로 표현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면 이를 고쳐야 한다, 고쳐야 한다? 이 책은 난독증을 바탕으로 앞선 상식에 반기를 든다. 우선 가장 간단하고도 강력한 설득력을 가진 근거를 드는데, 아인슈타인, 다빈치, 처칠 등 언어 사용과 이해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역사에 큰 족적을 남긴 사람들의 사례다. 이들은 난독증에도 불구하고 성공한 게 아니라 난독증 덕분에 우리에게 이름을 알릴 수 있었다. 두 번째로는 뇌과학과 신경과학 지식을 바탕으로 이미지 중심의 사고가 지닌 장점을 꼼꼼하게 살핀다. 마지막으로 현대 문명이 놓인 상황, 즉 읽기와 암기를 통해 지식을 쌓아가는 방식보다 체험, 관찰, 종합 중심으로 옮겨가는 '창조성'의 영역에서 시각적 사고가 훨씬 강력한 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쯤 되면 모두 '난시증'에서 벗어나 '난독증'에 빠지고 싶을 지경이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글자를 읽으면 지식이 확장되고 이미지를 그리면 지식이 창조된다." 잘 알다시피 인간 세계에서의 창조는 무에서 유를 만드는 게 아니라, 더 나은 방식으로 더 나은 유에 이르는 것을 뜻한다. 지식을 쌓고 확장하고 창조하는 일이 따로 떨어져 있지 않다는 말이다. 이 책의 주장처럼 (저자도 앓고 있는) 난독증이 하나의 가능성이듯, 문자에 얽매여 이미지를 상상하지 못하는 난시증 역시 또 다른 가능성이다. 진짜 문제는 가능성을 보지 못하고 정해진 길만 강요하는 '난독증'에 있다. 그래서 이 책이 적절한 처방전이다. - 인문 MD 박태근

추천사:  당대 최고의 창조자들은 시각적 지성인이었다. 이 책은 시각화가 문제 해결에 적합할 뿐 아니라, 훨씬 더 우월한 방법임을 주장하고 있다.(올리버 색스,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학문적이고, 박학하고, 무한히 매력적인 책이다. 왜 이제야 나왔나 싶다. 내가 독재자였다면, 모든 교사들에게 이 책으로 시험을 치르도록 만들었을 것이다.(하워드 가드너, <다중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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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수업
법륜 스님 지음 / 휴(休)

"법륜 스님이 들려주는 행복한 엄마 되는 법"
<스님의 주례사>로 결혼을 앞둔 선남선녀에게, ‘이혼을 하네마네’ 싸우고 화해하며 복작복작 살아가는 많은 부부들에게 축복 같은 조언을 주었던 법륜 스님이, 아이 키우며 힘들어하고 고민하는 엄마들에게 건네는 행복한 육아 이야기. ‘스님, 우리 아이 어떡하죠?’ 아이 키우는 집집마다 근심 걱정은 다양하고 또 끝이 없지만, 스님의 이야기는 명쾌하고 단순하다. 자식 사랑에도 때가 있고, 아이는 부모를 보고 자라며, 아이는 부모가 믿는 만큼 자란다는 것.

태어나서 세 살까지는 헌신적으로, 무조건 엄마가 보살펴줘야 한다, 사춘기에는 지켜봐주는 게 사랑이고 스무 살이 넘으면 냉정하게 정을 끊어주는 게 사랑이다, 라고 스님은 말한다. 아이에게 매달리거나, 아이 때문에 잃는 것을  괴로워한다거나, 혹은 아이를 마음대로 하지 못해 안달인 엄마들에게 냉정한 일침도 마다하지 않는다. 뻔한 말일 수도  있다. 하지만, 뻔한 것이 진리이다. ‘스님은 자식을 키우지 않으니까’ 쉽게 말한다고 얘기할 수도 있다. 스님도 알고 있다. 자식에게 약할 수밖에 없는 부모의 약점을. 힘들고 어려운 것도 알고 있다. 하지만, 힘들다는 것도 생각하기 나름이다. 그리고, 어려워도 제대로 해내야만 하는 것이 육아 아닌가. - 좋은부모 MD 강미연

책속에서: 그런데 우리가 자식 때문에 괴로운 것이 당연한 걸까요? 자식 문제로 질문하는 얘기를 들어보면, ‘스님, 저는 안 괴로울 수가 없어요.’ 이러는 것 같습니다. ‘난 이러이러한 이유로 괴로울 수밖에 없습니다.’ 괴로운 게 굉장한 자랑이나 되는 것처럼 이유를 척척 댑니다. 그러면 나라는 존재는 자식 때문에 끝없이 불행할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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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도 되겠지
김중혁 지음 / 마음산책

"올해로 등단 11년, 소설가 김중혁 첫 산문집"
‘산만하고, 소리와 냄새에 예민하며 기억력은 형편없어서 성격은 매우 좋은’ 김중혁. 최근 <미스터 모노레일>을 출간했고,  올해로 등단 11주년을 맞이하는 그가 첫 산문집을 냈다. 2010년작 <대책없이 해피엔딩>으로 김중혁 산문의 맛을 어느 정도 경험한 독자라면 더욱 반가워할 책이다. 이번 신작은 김중혁만의 기발하고도 유쾌한 세계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흥미진진한 산문집이다.

영화, 문학, 음악에 관한 이야기, 일상의 소소한 단상, 예술과 사회에 관한 솔직한 생각을 담은 56편의 산문으로 엮었다. 뿐만 아니라 작가가 직접 작업한 표지 및 본문 그림, 그리고 ‘발명가 김씨’의 짤막한 카툰도 함께 실었다. 재치 만점의 작가 소개, 산문 만큼이나 웃긴 소설가 김연수의 추천사도 놓쳐서는 안 될 부분이다. 가볍고 유쾌하면서도 동시에 따듯함과 진중함을 보여주는, ‘농담으로 가득하지만 때로는 진지한 책’. - 에세이 MD 송진경 

김중혁의 다른 책: 
<대책없이 해피엔딩>, <미스터 모노레일>, <악기들의 도서관>, <펭귄뉴스>, <좀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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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설득
마이클 판탤론 지음 / 더난출판사

"우리의 삶을 바꿔놓을 '고작 7분'"
각종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대한민국이 뜨겁다. 수십만 명의 참가자들 중 우승하는 사람은 실력 못지 않게, 주어진 짧은 시간 안에 심사위원과 시청자에게 자신만의 스토리를 어필하는 이다. 이는 전쟁터로까지 불리는 면접장에서도 마찬가지다. 당락은 결국 화려한 스펙 보다는 면접관들에게 효과적으로 스스로를 보여 주는 능력에 의해 결정 된다.

이 책이 소개하는 '순간 설득' 기술은 이런 순간에 빛을 발한다. 주어진 시간 안에 타인을 설득해야 할 때, 혹은 상대가 특정 행동을 하도록 유도하고 싶을 때, 이 책은 가장 빠르고 효과적으로 당신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도록 돕는다. 사람들은 자기만의 분명한 동기가 있을 때 비로소 행동에 나선다. 저자는 이 점에 주목해 상대방이 특정 행동을 해야 하는 이유를 깊게 생각하고 스스로 깨닫도록 하는 여섯 가지 질문을 제시한다. 불만 가득한 직원이나 회의적인 고객, 삐딱한 십대도 결국 내면 깊은 곳에는 공감대로 향하는 작은 불꽃이 숨어 있다. 저자는 아무리 작은 불꽃이라도 순간 설득이라는 바람을 불어넣으면 순식간에 큰 화염으로 활활 타오를 수 있다고 말한다. 그 화염은 곧바로 행동을 낳기도, 때로는 먼 미래를 향한 새로운 가능성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 책이 제시하는 6단계는 변화를 원하는 모든 이들을 위한 첫걸음이다. 그 이후에 벌어질 놀라운 일들은 아마도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 경영 MD 채선욱

추천사:  <순간 설득>은 타인을 설득하여 행동을 유도하는 간단하면서도 강력한 기법으로 당신을 무장시킬 것이다. 그리고 이 기법을 배우는 동안 당신은 인간이란 존재를 새롭게 바라보게 될 것이다. (다니엘 핑크, <새로운 미래가 온다>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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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아지면 달라진다 
클레이 셔키 지음, 이충호 옮김 / 갤리온

"새로운 대중, 잉여가 세상을 바꾼다"
세계적인 IT 전문가 클레이 셔키의 신작. 전작 <끌리고 쏠리고 들끓다>가 조직 없이 조직된 대중을 말하며 주로 관리자 입장에서 이 힘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중심을 두었다면 이번 책 <많아지면 달라진다>에서는 충만한 내적 동기를 바탕으로 관리라는 말로 포용할 수 없는 엄청난 힘을 가진 대중 자체에 주목한다.

그는 사람들이 기술의 진보로 확보한 여가 시간을 자유롭게 활용하며 만들어낸 새로운 사회적 자원을 ‘인지 잉여’라 부른다. 유튜브에 동영상을 올리거나 위키피디아에서 지식을 공유하며 백과사전을 만드는 일을 예로 들 수 있다. 계산에 따르면 이런 인지 잉여의 총합이 1조 시간인데, 이는 위키피디아를 1만 개 만들 수 있는 자원과 맞먹는 엄청난 양이다. 이 개념을 바탕으로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동방신기 팬들의 촛불시위 참여까지 다룬다) 인지 잉여의 다양한 모습과 예기치 못한 진행을 빠르게 훑어가며, 역동적인 힘의 근원과 작동 방식을 분석하는 게 이 책의 내용이다.

그런데 이처럼 명쾌하게 흘러가던 이야기가 정작 결론에서는 마땅한 예측을 보여주진 않는다. 인지 잉여의 잠재력은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각자가 제대로 알기 어렵고(기획된 내용이 아니라 즐기는 가운데 벌어지는 일이 많으니까), 네트워크를 관장하려는 세력도 장악할 수 없는(구조와 틀을 제시해도 애초의 목적과는 전혀 다르게 사용하니까) 새로운 상상력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자의 결론 아닌 제안은 이렇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하고픈 걸 다 할 수 있게 열어두자고, 많은 부분 실패로 끝나겠지만 이 책의 제목처럼 실패조차도 많아지면 달라질 테니 말이다. 이제 잉여가 세상의 주인이다. - 인문 MD 박태근

책속에서:  전 세계 사람들 사이의 연결은 인지 잉여를 위한 원재료를 제공한다. 기술은 앞으로 계속 발전할 테고 인구도 계속 늘어날 테지만, 참여가 확대되는 방향으로의 변화는 이미 일어났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의 상상력이다. 우리 앞에 있는 기회는 개인적으로나 집단적으로나 아주 거대하다. 그것을 가지고 우리가 무엇을 할 것인지는 대체로 우리가 상상을 얼마나 잘 하고, 대중의 창조성과 참여와 공유를 얼마나 잘 보상하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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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놈들이 온다
세스 고딘 지음 / 21세기북스

"세스 고딘 신작! 대중은 죽었다"
<보랏빛 소가 온다>, <린치핀> 의 저자이자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경영 구루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세스 고딘의 신작. 재치 있으면서도 날카로운 그의 서술 방식은 여전하다. 기업과 정부, 마케터들이 '정상'이라는 말로 '대중'이라는 실체 없는 집단을 만들어 내 '정상'적인 직장인·학생·소비자가 되기를 부추긴 역사를 밝히고 그와 반대로 변화하고 있는 흐름과 사람들을 보여준다.

쉽고 단순한 대량 생산 물품들을 쏟아내며, 이것을 소비하는 소비자만이 '정상'인 세계였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하지만 인간은 '정상'과 '비정상'으로 나눌 수 있을 만큼 단순하지 않고 세계는 더이상 그 지루함을 견디지 못했다. 세 개 뿐이던 매체가 수억 가지 매체로 갈라졌고, 특정한 장소, 시간에만 가능했던 것들이 '지금, 여기'서 가능해졌다. 이제 사람들은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나만을 위한 물건을 원하고, 그다지 쓸모없더라도 스스로를 기쁘게 하는 물건을 구매했을 때 만족한다. 이 책은 '선택'을 선택한 사람들, 즉 스스로 선택해서 대중에 순응하기를 거부한 '별종 weird'들에 관한 이야기다. 아직도 큰 시장, 모든 이를 위한 제품 개발, 그리고 평균치와 통계에 목매고 있는 판매자에게 이 책은 전혀 새로운 기회를 줄 수 있을 것이다. - 경영 MD 채선욱

책속에서: 지금 나는 맨해튼의 1번가와 8번가가 만나는 모퉁이에 서 있다. ...길 건너편에는 이슬람 문화의 중심지가 자리해 있고... 모퉁이를 돌면 베니에로라는 전설적인 이탈리안 베이커리가 있다. 베이커리 안에는 한가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는 스무 명 가량의 중국 관광객들이 보인다. ...그런가 하면 부유한 업타운 지역 변호사와 문신을 한 다운타운 스타일의 젊은 여성이 손을 잡고 길을 건너고 있다. ...아직 나는 수경재배식 허브 판매점이나 신선한 강황 뿌리를 판매하는 남자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다. ...타임머신을 타고 1965년도에서 날아온 사람이 정상이라고 간주할 만한 것이라곤 주위에 아무것도 없다. 이곳은 예측 불가능하고 긍정적 에너지가 충만하며, 온갖 아이디어와 문화와 콘셉트의 충돌이 일어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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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도끼다
박웅현 지음 / 북하우스

"광고인 박웅현의 창의력과 감성을 일깨운 책읽기"
광고인 박웅현. ‘그녀의 자전거가 내 가슴 속으로 들어왔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생각이 에너지다’, ‘진심이 짓는다’ 등 문장만 들어도 광고를 떠올릴 법한 시대의 카피를 줄줄이 만들어 낸 광고계의 아이콘이다. 당연하게도 많은 이들이 그를 만날 때마다 묻는다. 도대체 창조력의 원천이 뭐냐고. 대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책과 독서.

전작 <인문학으로 광고하다>에서 소통하는 방법으로서의 창의성을 바탕으로 공감하고 교감하는 광고인의 삶을 진솔하게 보여준 그가 이번에는 창의성의 밑바탕이 된 책, 책과의 소통을 통한 울림, 울림을 느끼고 가지런히 정리하는 독서의 과정과 방법을 풀어냈다. 그의 독서법을 간단히 정리하면 '깊게 읽기'라 하겠다. 같은 책을 여러 번, 깊고 다르게 읽어내며 '다르게 보는 눈'을 틔우는 일이다. 그에게는 같은 것을 보고 얼마큼 감상할 수 있느냐가 곧 풍요와 빈곤을 가르는 척도다. 따라서 창의성이 필요한 까닭도 풍요롭게 살기 위함이다. 결국 풍족하게 소유하는 게 아니라 풍요롭게 존재하기 위한 책읽기라 하겠다.

이 책은 이런 독서 체험을 학생들과 함께 나눈 과정이다. 현장성을 살려 입말로 풀어낸 이야기는 곁에서 조곤조곤 들려주듯 편안하게 읽힌다. 또한 판화가 이철수와 시인 고은, 소설가 김훈과 최인훈, 카뮈와 카잔차키스의 글을 박웅현의 방식으로 곱씹어 읽는 재미도 충분하다(그는 정말 창조적이다). 그의 말처럼 이 책 한 권이 당신의 삶을 뒤바꾸진 못할 게 분명하다. 다만 이 책 곳곳에 숨어 있는 단서들을 찾아내며 자기만의 독서법과 창의성을 찾아 풍요로움에 이르는 방법을 고민해볼 좋은 생각 씨앗임은 분명하다. - 인문 MD 박태근 

책속에서: 답은 일상 속에 있습니다. 나한테 모든 것들이 말을 걸고 있어요. 하지만 대부분 들을 마음이 없죠. 그런데 들을 마음이 생겼다면, 그 사람은 창의적인 사람입니다. 두 시간 강의에서, 한 권의 책으로 제가 가르칠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단, 여러분 안에 씨앗이 들어갔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나한테 울림을 줬던 것들이 무엇인지 찾아봤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이 바로 창의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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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사랑받기 위해 태어났단다
릭 월튼 글, 처치 그림 / 보물창고

"사랑해, 사랑해, 그리고 축하해!"
아기의 첫돌, 엄마 아빠는 가족, 친구, 친지들을 모셔놓고 아기의 탄생, 그리고 지난 한 해를 축하해준다. 그동안 아기는 참 많이도 자랐을 것이다. 몸무게는 세 배씩 늘어났고, 밥을 먹고, 말을 하고, 걸어다니기까지. 어른들에게는 일상적인 행동이지만 아기에게는 그 모든 것이 대단한 성취이고, 아기의 작은 성장 하나하나는 부모에게 무한한 기쁨이었을 것이다. <넌 사랑받기 위해 태어났단다>는 아기가 첫돌을 맞기까지 그 소중한 첫 순간들, 사랑스러운 성장의 모습을 담은 그림책이다.

‘요렇게 작고 요렇게 귀엽고 사랑스러운 아가’가 태어나던 날, 무릎으로 엉금엉금 기던 날, 잇몸에 하얗게 이가 만져진 날, 앙증맞은 목소리로 엄마를 부르던 날, 뒤뚱뒤뚱 발걸음을 뗀 날, 그리고 첫 생일! 너무나도 바쁘고 또 멋진 아기의 하루하루가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의 작가 캐롤라인 제인 처치의 그림과 함께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 유아 MD 강미연

책속에서: 
아가는 옹알옹알 말하는 걸 아주 좋아해요.
그런데 무슨 말일까요?
우리는 하나도 알아듣지 못하죠.
그러던 어느 날
마침내 귀에 쏙 들어오는 말이 있어요.
우리 아가가 처음으로…
말을 했어요!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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