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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노 보는 남자 로맨스 읽는 여자
오기 오가스, 사이 가담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아는 만큼 느낀다! 당신의 건강한 흥분을 위해"
대부분의 남성은 포르노를 본다. 보느냐 보지 않느냐 보다는 어떤 취향인지를 물어보는 게 바른 질문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 ‘사실’을 드러내는 건 다른 층위의 문제다. 너무나 분명한 신체의 반응에도 성적 욕구의 심리적 원인을 똑 부러지게 설명하기 어려운 이유다. 하지만 두드리면 문을 열리는 법. 이 책을 쓴 두 명의 신경과학자는 다른 이의 시선에서 벗어나 개별적으로 접속한 인터넷의 데이터 발자국을 통해 남녀의 속마음을 들여다본다. 수억 개의 검색어, 수백만 개의 야동과 야설, 수천 개의 음란 사이트와 성생활 파트너 구인 광고에 남겨진 흔적을 추적해 남녀 성적 욕구의 경향성을 밝혀내는데, 간단히 정리하면 남성은 시각적 신호에, 여성은 심리적 신호에 민감하고, 남성은 개별적 요소에, 여성은 복합적 상황에 반응한다는 결론이다. 다소 밋밋하고 뻔한 결론이라고?
앞서 말했듯 우리의 하드웨어는 너무 정직한데, 소프트웨어는 복잡하고 섬세하다. 결과값만 알아서는 제대로 다룰 수 없다. 각각의 요소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왜 그런 반응을 보이는지, 나와 어떻게 다른지 세심하게 살피고 이해해야 서로의 몸뿐 아니라 서로의 정서에, 인간의 본능뿐 아니라 인간의 본성에 한 걸음 다가설 수 있다. 이 책의 수많은 사례들은 나의 욕망을 돌아보게 하고, 이해할 수 없던 그(그녀)의 욕망을 다시 보게 만들 것이다. 자, 인류 최대의 섹스 실험실 인터넷에서 펼쳐진 성적 욕구 대탐험에 함께해보자. 아니, 아마 당신도 이미 참여하고 있을 게 분명하다. - 인문 MD 박태근
강연목록: 이 책이 인터넷이라는 공간을 광범위하고도 독창적으로 분석하여 인간 성욕에 대해 내놓은 연구는 기막히게 멋지고, 한 치의 빈틈이 없으며, 독자를 완전히 사로잡는다. 성욕에 대한 남녀의 마음을 엑스레이로 찍어서 보여주는 듯한 이 책을 통해 우리는 남녀가 왜 그토록 근본적으로 다른지 이해할 수 있다. 읽는 내내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었다.(데이비드 버스, <여자가 섹스를 하는 237가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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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멘트
더글러스 케네디 지음 / 밝은세상
"사랑은 하는 게 아니라 이미 되어버린 것"
<빅 픽처>의 더글라스 케네디의 소설 중 국내에 소개된 책은 이걸로 세 권째다. 그의 소설들을 접해 본 독자들은 더글라스 케네디가 사용하는 소재의 폭이 얼마나 넓은지 알고 있을 것이다. 그는 더 이상 통속적일 수 없는 결혼 법정 소송극도, 자신이 죽인 남자 행세를 하며 자기자신을 재발견하는 독특한 이야기도 곧잘 써냈다. 단 두 권의 소설만으로 그는 어떤 소재를 써도 재미있는 이야기를 쓸 줄 아는 작가라는 평을 얻었다. 국내에 세 번째로 소개되는 <모멘트>는 냉전 시대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확실히 좀 오래된 소재의 러브 스토리다. 그러나 팬들은 이제 그가 에덴 동산에서 벌어지는 시트콤을 써 오더라도 놀라지 않을 것이다.
냉전 시대의 첩보전에서 사랑은 흔히 이용되는 함정이었다. 존 르 카레의 <추운 나라에서 온 스파이>가 이미 전설과도 같은 업적을 쌓아 놓은 이 분야에 수많은 소설들이 도전했다. 긴박하고도 비밀스럽게 움직이며, 배신과 음모가 도사리고, 그 안에서 불가피하게 사랑이 꽃피는 내용은 소설 쓰기에 더없이 좋은 조건처럼 보인다. 그러나 마치 스포츠를 소설로 쓰기가 어려운 것처럼, 대부분의 작품들은 극적인 소재를 넘어서는 뭔가를 보여주지 못했다. 스릴러 방면의 팬이라면 <모멘트>를 읽고 나서도 고개를 갸웃거릴지 모른다. 그러나 이 소설은 스릴러-로맨스가 아니라, 더글라스 케네디 류의 사랑 이야기다. 다양한 소재를 써 오면서도 그가 항상 보여주었던 것, 즉 원했건 원하지 않았건 사랑은 갑자기 발생해서 사람을 휘어잡으며, 반대로 잡으려 하더라도 자기 마음대로 사라지더라는 말이다. 아마 더글러스 케네디가 여러 소재를 다루면서도 흔들리지 않는 이유가 그 때문일 것이다. 어떤 배경이건간에 그는 통제할 수 없는 사랑에 대해 쓴다. 당신이 <모멘트>에서 기대하는 게 바로 그것이라면, 주소를 제대로 찾았다. 그리고 이 냉전 시대의 슬픈 사랑을 접하고 나면, 다음번에 그가 정말로 에덴 동산에서의 시트콤을 써 오더라도 결코 놀라지 않을 것이다. - 외국소설 MD 최원호
추천사: “더글라스 케네디는 깜짝 놀랄 반전을 갖춘 사랑 이야기에 확실히 뛰어나다. 더글라스 케네디의 다른 소설을 읽은 독자라면 그가 반전에 강하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예상하며 읽어도 이 소설의 반전에는 다시금 깜짝 놀라게 된다. -더 타임스
진지하면서도 빠르게 읽히는 소설. 뛰어난 아이디어로 숨가쁘게 전개되는 스토리, 긴박감 넘치는 소설. 그 어떤 찬사도 이 소설에 대한 평가로 적합하다. -라이브러리 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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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로 산다는 것
김훈.김연수.박민규 외 지음 / 문학사상
"우리 시대 작가 17인의 삶과 문학"
김훈, 김애란, 김연수, 박민규, 김인숙, 김경욱, 김종광, 서하진, 심윤경, 윤성희, 윤영수, 이순원, 이혜경, 전경린, 하성란, 한창훈, 함정임.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작가 17인의 삶과 문학을 담은 에세이집으로 월간 <<문학사상>>에 연재됐던 ‘우리 시대의 이야기꾼’이라는 작가의 창작 노트를 한데 모은 것이다.
각자의 방식으로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작가들이 자신만의 생생한 글쓰기 현장, 창작론에 대해서 개성 있게 펼쳐낸다. 김훈은 ‘이야기’를 정의하고, <칼의 노래>와 <현의 노래>에 얽힌 이순신의 칼과 현악기에 대해 이야기한다. 김애란은 헌책방에서 구입한 <언어학사> 관련한 에피소드를 풀어내고, 김연수는 히라노 게이치로의 만남과 음악이 소설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언급한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문단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의 삶과 작품세계를 함께 엿볼 수 있다는 것이다. 짤막한 지면에서도 17인의 다채로운 모습이 빛을 발한다. - 에세이 MD 송진경
작가들의 주목할 만한 신작 소설:
김훈 <흑산>
김애란 <두근두근 내 인생>
김경욱 <신에게는 손자가 없다>
한창훈 <꽃의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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