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제는 엔 군이 백정에서 너무 먹고 싶어해서 거기 가서 배가 터지게 먹고 왔다.

아가씨 포차에서 먹은 것처럼 보이지만, 백정에서 먹었는데 저 안내장이 놓여있었다. 음식이 나오기 전에 아이들과 함께 그것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다시 고인들의 명복을 빈다.


우리를 서빙 한 엔 군 나이 또래의 남자에게 여기서 일하면 돈 많이 버냐?고 했더니 많이 번다고 하는 거다.ㅎㅎㅎ 그러면서 얼마나 버는지 자세하게 알려주는데 정말 많이 벌어서 놀랐다. 하지만 고기를 구워줘야 하니까 허리를 숙이게 되어 허리가 안 좋다고. 젊은 사람이 그런 말을 하는 것을 들으니 맘이 아팠다. 어쨌든 그러면서 덧붙이기를 짧게 많이 벌고 그만 둘 생각이라고. 지속 가능한 직업은 어느 직업군이나 다양한 이유로 쉽지 않은 것 같다. 


2. 오늘은 땡스기빙인데 남편이 엔 군, 엔 군 친구 M, 그리고 해든이를 데리고 도히니 해변으로 아침 일찍 서핑을 하러 갔다. 그래서 나는 느긋하게 일어나서 빨래를 하면서 밤을 구워 먹기로 했다. 일단 아래와 같이 밤 윗부분에 십자 칼 모양을 내서 작은 팬에 포일을 덮고 구웠다. 

수분이 적절하니 한국에서 파는 군밤과 거의 비슷했으나 프라이팬에 밤의 당분이 떨어져서 거의 새 프라이팬을 버릴 뻔했다. 저 검정 거 닦느라 개고생한 건 둘째치고.

11개를 혼자 다 먹었더니 배가 불렀다. 


그런데 나중에 밤을 산 상표를 버리기 전에 보니까 밤을 어떻게 굽는지 나와있는 거다!! 오? 이러면서 거기에 쓰여있는 대로 오븐의 로스트 기능을 선택해서 30분 정도 425도에서 구웠다.


설거지 걱정이 없구나 하면서 무척 좋아했는데

몇 개는 너무 딱딱해서 살살 먹느라 고생했다는. 


그래서 해결책을 생각해 봤다. 에어프라이로 구우면 쉽긴 하겠지만 그 큰 것을 매번 청소할 생각을 하니 몇 개 먹자고 넘 번거로운 짓을 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계속 생각을 해보니까 도쿄 센트럴이라는 곳에서 병처럼 생긴 석쇠를 파는 것을 본 것 같았다. 있으면 그걸 사고 없으면 일반 석쇠를 사서 구워 먹어야겠다. 


3. I am nuts이기도 하지만 모든 견과류를 다 좋아하는데 그중에 가장 좋아하는 견과류는 당연히 밤!!!! 그래서 크리스마스 노래도 "Chestnuts roasting on an open fire..."로 시작하는 The Christmas song을 좋아한다. 


Nat King Cole - The Christmas Song


일 년을 크리스마스 노래 들으려고 사는 사람 같은 나는 오늘이 땡스기빙 데이라서 땡스기빙 디너 (Marie Callender's라는 식당에서 사 오면서 크리스마스 노래를 들었다. 일 인분 터키 디너가 $27.95인데(어떤 지역에 그 식당이 있느냐에 따라 가격이 다르다고 하는데 우리 동네는 좀 사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가 다른 곳보다 거의 $6이 비싸더라는.ㅠㅠ) 그거 5인분을 주문해 가져와서 먹었는데 남편과 텔라 아줌마 빼고 다들 거의 다 남겼다. 

1인분이 저렇게 나와서 그냥 접시 위에 놓고 먹으라고 했다. 설거지 안 하려고. 헤헤헤

저것 말고도 애플파이(식당은 파이로 유명한 식당)도 주고 샐러드도 주고 콘브래드도 줬는데 사진엔 안 보인다능.


엔 군은 어제 백정에서 먹었던 고기 먹고 아침 일찍 서핑을 다녀와서 그런지 배가 아프다고 안 먹고 나중에 여자친구네 집에 갔다. 내일 그 집에서 곧장 라스베가스 가니까. (좀 전에 전화했더니 결국 그 집에서 두 번이나 구토를 했다고.ㅠㅠ) 해든이는 맛이 없다고 안 먹고, 나는 밤을 너무 많이 먹었더니 배가 불러서 많이 먹지 못했다는. 하아~ 땡스기빙 디너 다시는 안 사다가 먹는다! 돈 너무 아까웠음. 그 돈으로 책을 샀으면 도대체 몇 권이냐!!ㅠㅠ 어쨌든 땡스기빙이라 오늘부터 여기는 크리스마스 노래가 매일 들려오겠구나.


4. 그 와중에 나는 오늘도 SOP 잡고 내 머리를 쥐어뜯고 있다. 하아~~~. 괴롭고 싶구나.ㅠㅠ 하지만 프 님이 보내주신 <과학자들의 자화상>이란 책이 많은 도움이 된다. 이 책은 지금도 도움이 되지만, Kira Talent 준비할 때 더 도움이 될 것 같다!!! 다시 한번 더 고마움을 전합니다!!!!^^














5. 오늘은 어쩐지 토요일 같아서 자꾸 넷플릭스에서 해주는 슈룹 12회가 나온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슈룹 참 재밌다. 왜 뭐 때문에 재밌는지 모르지만, 한복의 모양이 약간 달라진 것을 보는 것도 재밌고, 김혜수 언니야의 현명한 모습을 보는 것도 재밌고, 고정관념을 살짝 비튼 것 같은 내용도 재밌다. 이제 우리 세자의 앞날이 어찌 될지. 해피엔딩이겠지만.ㅋㅋ


6. 그리고 이 책들의 전자책 알림을 신청했다. 나여, 나여, 전자책. 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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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2-11-25 18: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율자가 밤이라는 걸 새롭게
배우게 되는 계기가 되는
포스팅이었지 싶습니다.

이래서 닝겡이는 평생 배워
야 하는구나 싶었습니다.

그나저나 올해는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을 좀 해야지 싶습
니다. 오리가미로 트리랑 별
이랑 맹글 수 있을 지 모르겠
네요.

인별그램에서 오리가미로
로터스 맹그는 걸 보았는데
아주 걸작이더군요.

라로 2022-11-25 18:59   좋아요 1 | URL
저도 이 페이퍼를 올리며 율자가 중국어로
밤이라는 것을 배웠습니다. ^^;;
페이퍼를 쓰면 뭐든 배우는 게 있는 것 같아요.ㅋㅋ

오오오 오리가미로 박스를 만드시는
매냐님의 실력으로
오리가미로 트리랑 별을 만드실
계획 환영합니다!!!
만드시고 꼭 사진 찍어 주세요.
꼬맹이도 넘 좋아할 것 같아요!!!

와! 저도 보고 싶네요!!
오리가미의 세상이
참 대단 한 것 같아요!!

저 예전에 일본에서
출판한 오리가미 책 사 놓고
딱 하나 만들고,,
그 책이 지금 어딨는지 모른다는
말을 하면 어땠는지 아시겠죠,,ㅠㅠ

꼬마요정 2022-11-25 19: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율곡 이이의 호인 율곡에서 율자가 밤나무 율 자랍니다. 율곡에 얽힌 설화도 있는데 그것도 참 재미나죠.
저도 밤 좋아해요. 특히 군밤!! 석쇠에 구으면 정말... 땡스기빙 디너 식당에서 사오신 음식 너무 맛있겠어요. 아스파라거슨인가요? 줄기콩인가요? 당근이랑 너무 맛나겠어요!!! 애플파이랑도 막 상상이 갑니다. ㅎㅎㅎ

라로 2022-11-25 20:06   좋아요 1 | URL
아!! 그렇군요!! 한자를 몰라서 찾아봤어요!! 율곡에 얽힌 설화라니 어떤 이야기인지 너무 궁금합니다. 언제 페이퍼로 올려주세요.^^ 이번 기회에 저도 석쇠 하나 사서 fireplace에 놓고 구워먹으려고요. 스토브에서는 당이 떨어질까봐 못할 것 같아요.ㅠㅠ 줄기콩이에요, 저기에 stuffing이라는 것과, 스윗포테이토라고 주황색 야채랑, 매쉬드 포테이토랑도 들어있는데 잘 안 보이죠?^^; 그리고 콘 브래드도 있는데 사진에 안 나왔어요. 사실 $27에 저렇게 다양한 음식이 나오니 그리 불만할 정도는 아니죠?^^;; 그리고 양도 많고, 터키는 집에서 만드는 것보다 부드럽고 촉촉했어요. 왜 영화나 책에서 터키를 먹는데 드라이 하고 뻣뻣(?)하다는 거 가끔 나오잖아요??^^;; 맞다! 애플파이도 있었어요!!!! 푸짐했죠. ^^

꼬마요정 2022-11-25 23:33   좋아요 1 | URL
아아... 저건 당근이 아니라 스윗포테이토군요. 고구마인가요? 오오 너무 맛있겠습니다. 제가 칠면조는 먹어 본 적이 없어서 맛은 모르지만 질기고 뻣뻣하다고 하는 건 영화나 책에서 많이 봤어요. 그런데 부드럽고 촉촉하군요. 콘 브래드... 스읍.... 침 닦는다고 정신 없습니다. 지금 한국은 밤인데 라면이라도 먹어야겠어요!!!! 매쉬드 포테이토.. 아 넘나 맛나는 음식...

율곡 이이에 관한 설화는 단순해요. 이이가 아직 뱃속에 있을 때 어느 도사가 이이가 태어나면 호환을 당할 거라 밤나무 100 그루를 잘 심어서 가꾸면 살 수 있다고 했대요. 그래서 이이가 태어나고 밤나무를 잘 심어서 가꿨는데 그 도사가 나타나서 막 나무 그루 수를 세더래요. 그런데 99 그루 밖에 없었던 거죠. 도사가 갑자기 호랑이로 바뀌더니 밤나무가 모자라네 하니까 옆에 있던 나무가 ˝나도 밤나무요!!˝ 했대요. 그래서 율곡 이이가 호랑이한테 안 물리고 잘 살았답니다. 율곡 한자가 밤나무 계곡이거든요. 나도밤나무 설화입니다. ㅎㅎㅎ

라로 2022-11-27 09:17   좋아요 1 | URL
그건 당근 맞아요!!^^;; 그 맞은 편에 있는 네모나게 생긴 것이 스윗포테이토에요, 고구마 과인 것 같은데 주황색이에요. yam하고도 좀 다른 것. ^^;; 암튼 고구마보다 약간 더 달달한 것 같아요. 그죠! 칠면조 질기다고 잘 나오죠!!ㅎㅎㅎ 오븐에서 오래 구우면 그렇게 되는 것 같아요,, 저는 아직까지 칠면조 해 본 적은 없고 시엄니가 해주시는 것 먹고요, 이번 처음으로 식당에서 샀는데 아주 촉촉하더라구요. 저희 시어머니 것도 저렇게 촉촉하진 않았거든요.
저는 처음들어보는 설화에요!! 역시 이율곡이군요!! 정말 특별한 사람들에게는 다 저런 우화같은 탄생 설화가 있는 것일까요?? 그런 거 없는 미생들은 좀 억울하려고 해요.ㅎㅎㅎㅎ 암튼 나도밤나무 설화 멋져요!! 감사합니다!!! ^^

바람돌이 2022-11-25 23: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밤은 집에서는 귀찮아서 구워먹지 않는데 말이죠. 삶아먹죠. ㅎㅎ
라로님 땡스기빙데이 음식 사온 후기 읽으니 작년 연말에 제가 쿠팡에서 온갖 밀키트 사서 차린 음식들 생각이 나는군요. 거의 실패였거든요. 뭐 예를 들면 독일음식인 슈바이첸학센 같은건 그냥 족발 시킬걸, 가재구이는 비싼 돈 주고 식당 가서 사먹는 이유가 있어 뭐 이런 식이요. ㅎㅎ 그래서 올해는 그냥 검증된 주변 맛집에서 시켜먹는걸로.... ^^

라로 2022-11-27 09:21   좋아요 0 | URL
밤을 주로 삶아서 먹었는데 파먹기 귀찮잖아요,, 그래서 군밤처럼 까서 먹을 수 있을까? 해서 시도해 봤는데 십자로 자르는 것부터 넘나 힘들었어요,,ㅠㅠ 칼로 제 배를 찌를 뻔 하고 히껍했다는 뒷얘기.ㅎㅎㅎㅎ 가재구이도 시켜 드시는 바람돌이님은 정말 부자다!!^^;; 근데 그런 음식 정말 비싸기만 하고 먹을 건 별로 없잖아요? 족발 같은 것이 푸짐하죠!! 저는 족발 못 먹지만 제 친정 식구들은 뭐든 잘 먹어서 전 구경만;;; 결혼해서 남편도 그런 거 안 좋아하니까 우리 애들이 상대적으로 못 먹는 것 같아서 많이 미안하긴 해요. 왜 얘기가 딴곳으로 빠지는지,,ㅋㅋㅋ

책읽는나무 2022-11-25 23: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밤 율자를 저렇게 쓰는군요? 한자 음은 알고 있었는데 한자는 몰랐네요ㅋㅋㅋ
전 ‘율‘ 자가 넘 이뻐서 애들 이름에 넣고 싶었는데 막상 이름 지을 땐...소심해져서 받침 ㄹ을 ㄴ으로 바꿔 버렸네요ㅋㅋ
그나저나 밤 맛있겠습니다. 저도 밤 넘나 좋아하거든요^^
근데 라로님도 슈룹 보시는구나??
덥석!!!!🫂
저도 빼먹지 않고 넷플로 보고 있어요^^
김혜수 배우 좋아해서 재밌든 안재밌든 찾아 보는데 슈룹에선 좋은 엄마에 좋은 지도자 자질을 갖춘 캐릭터여서 재밌더라구요.
성남대군 세자가 연기가 좀 더 늘었음 더 좋았을텐데..조금 아쉬웠어요.

라로 2022-11-27 09:25   좋아요 1 | URL
저는 한자 음도 몰랐어요!! 한자 바보입니다.ㅠㅠ
율자 저도 이쁘다고 생각해요,, 저희집 애들은 율은 아니지만 다 받침으로 ‘ㄹ‘이 들어가는 이름이에요, 두 번째 글자가. 늘 책나무님 댓글에 뭐든 술술 말하는 라로씨.^^;;;
밤 안 좋아하는 사람들 거의 없는 것 같아요, 그리고 밤 알러지 있다는 사람도 거의 못 봤구요. 밤은 온 세상 사람들의 애정넛트!!ㅋㅋㅋ
슈룹 넘 재밌어요!! 저도 넷플로 봤죠,, 오늘 온콜이라 수술이 두 건만 있어서 일 끝나고 집에 와서 넷플로 방금 보고 들어왔습니다요. 세자의 오해가 풀린 것 같아 다행이에요,,^^;;;
다른 대군들의 연기도 그닥;;; 그래도 재미져요,, 내일이 기대됩니다. ^^
 

언제나 답은 LOVE.


Jackie DeShannon - What The World Needs Now Is Love


언젠가 아이폰에서 사진을 영상으로 돌려주는데 이 음악을 사용했었다. 그때 아이폰에서 보여준 사진은 엔 군의 사진들. 음악을 들으며 사진을 보는데 눈물이 나왔다. 지난 시간들이 너무 그리워서. 아이가 커가는 모습이 연대순으로 나오니까 더 그랬던 것 같다. 이제는 다 커서 여자친구가 생겼다. 뽀뽀도 하고 허그도 하겠지만, 뭣보다 그 사람이 너무 특별해져서 거기에 몰두하느라 자신을 잘 돌보지 못할까 봐 걱정이다. 엔 군은 충분히 그러고도 남을 성격이라서.


어젯밤 늦게 집에 여자친구와 함께 집에 왔다. 원래는 저녁 7시에 도착해서 강호동 백정에서 함께 저녁을 먹기로 했는데 비행기를 놓쳐서 그다음 비행기를 타고 겨우 도착하니까 밤 11시가 다 되어서 공항에 도착하고 집에 온 것이다. 나는 너무 늦었으니까 내가 그냥 저녁을 만들어 주겠다고 했다. 아들은 여자친구 앞이라 비행기 놓친 일에 대해서 호기롭게 설명했는데 내가 찬물을 끼얹은 것 같아 지금은 너무 미안한 마음이다. 내 촐싹대는 이 입이 언제나 말썽이다.


엔 군의 방에서 여자친구를 재우고 엔 군은 소파에서 잠을 잤다. 남편은 새벽에 서핑을 나갔고 우리 모두는 늦게 일어나서 내가 만든 오믈렛으로 아침을 먹고 아들과 여자친구는 여자친구의 학교로 갔다. 아들은 집에서 지내다가 금요일에 라스베가스의 MGM호텔에서 3일을 지내고 다시 집으로 온 뒤 학교로 돌아갈 것이다. 라스베가스에서 여자친구의 가족과 함께 3일을 지낼 텐데 아들은 잘 하겠지. 어쨌든 사는 건, 어른으로 살아간다는 건 너무 힘든 것 같은데 아들이 이제 그 길에 본격적으로 들어선 것 같아서 괜히 마음이 찡해진다. 뭐 그렇다. 어쩌겠는가?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고 하는 말처럼 아들이 모든 순간들을 잘 즐기기를.


아침에 내가 만든 오믈렛을 먹고 나서 자전거를 타고 오신 시어머니가 현관문 앞에 내 소포가 왔다가 알려주셨다. 나가서 가져오는데 꽤 무거웠다. 열어보니까 나에게 온 책 소포였다. <과학자들의 자화상>을 SOP 쓰기 전에 꼭 읽어야 한다고 오두방정을 떨었더니 그 책을 보내주시겠다고 하셨던 고마운 친구가 그 책과 함께 역시 읽고 싶다고 오두방정을 덜었던 <사유의 식탁>까지 보내준 것이다!!! 사실 <사유의 식탁>도 염치불고하고 부탁할까? 하다가 두 책의 무게가 꽤 나가는 것 같아서 <과학자들의 자화상>만을 부탁했는데 행간에 있는 내 심정까지 읽으시고 두 권을 함께 보내주신 것이다!! 너무 미안해서,, 역시 나의 이 입이(손이) 문제다.ㅠㅠ














고맙다고 잘 받았다는 문자를 보내기 쑥스러워서 이렇게 페이퍼를 올립니다. 제가 더 민망했어요!! 책 두 권이 얼마나 무거우셨을까!!!ㅠㅠ 생각만 해도 마음이 아픕니다. 편지에 쓰신 것처럼 책이 아주 큰 도움이 됩니다!!! 잘 하겠습니다!!! 이렇게 염려해 주시고 응원을 보내주시니 더 열심히 노력할게요!!!! 감사합니다!!!! 근데 <사유 식탁> 사시면서 땡투는 저에게 하신 건가요??^^;;


이쁜 찰리 브라운과 친구들, 그리고 스누피와 우드스탁 카드도 넘 맘에 들어요!!^^


일부러 진리의 발견을 가운데 넣어서 사진을 찍었어요. <진리의 발견>을 읽으신 분들이라면 얼마나 두꺼운 책인지 알 테니까요!! 너무 큰 신세를 진 것 같아서 마음이 무겁습니다!!! 저가 더 잘 할게요!!


오늘 아들과 여자친구가 학교로 떠날 때 하늘을 보니까 구름이 끝내주었다. 완전히 다 덮여있는데 비행운처럼 생긴 것이 사방에서 교차되고 있는 모습이 정말 멋졌다. 비행기가 지나갈 때 생기는 비행운이랑 비행기가 지나가지 않았는데도 생기는 비행운처럼 생긴 구름은 역시 차이가 나더라. 어느 날 병원에서 비행기가 지나가면서 만드는 비행운을 봤는데 확실히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비행운과는 달라도 많이 달랐다.


이 사진은 그 어느 날 비행운이 끝내주던 날의 병원에서 찍은 사진.


그리고 저녁엔 남편이 저녁을 만들었다.

페터치니 알프레도를 만들었더라. 소스까지 레시피 보면서 만들었는데 맛은 그럭저럭 괜찮았는데 레몬 치킨에서 나만 맡을 수 있는 냄새가 나서 결국 나는 브로컬리와 파스타만 먹고 치킨은 해든이에게 줬다. 그러고 나니까 어쩐지 영양소를 다 먹지 못한 것이 맘에 걸려서(충분한 영향을 섭취하지 못한 느낌;;;;) 그래서 Chick-fil-A라는 식당에 가서 치킨 스트립스 3개를 사와서 먹고 이 글을 쓰고 있다. 닭고기 음식을 주로 파는 패스트푸드 체인점인데 꽤 인기가 많다. 저녁 시간에 가서 그런가 드라이브 드루에 차가 너무 많이 밀렸는데도 그냥 기다렸다. 내려서 걸어가기 귀찮아서. 게으름.ㅠㅠ 걸어갔으면 오늘의 독보적은 충분히 달성했을 텐데,, 지금 보니까 한 500 걸음이 부족하다. 걸을까 말까?


'칙필레'라고 발음을 하면 될 것 같은데 암튼, 우리 동네의 드라이브 드루만 저렇게 요란하게 장식을 한 것인가? 어쩐지 요란하게 장식한 닭장에 들어선 느낌;;; 어쨌든 전구의 색은 아마도 5가지인 것 같고 디스코텍처럼 막 바뀐다.^^;;


다시 SOP를 고치자. 

요즘 읽고 있는 <나는 어떻게 글을 쓰는가>에서 김인숙 작가는 이런 글을 썼다.





한 줄을 쓰기 위해서 백 권의 고서적을 읽었다, 중략. - P21


한 줄을 쓰기 위해서 백 권의 고서적을 읽었다니,,, 나는 SOP를 완성하려면 아직 멀었다. 책 한 권도 안 읽었으니까.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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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2-11-23 17: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왠지 자식이 어른이 되어가는 마음의 그 미묘한 감정이 와닿아요. 곧 저도 라로님의 이런 마음들을 알게 되겠죠.
저 두껍고 무거운 책들이 선물로 갔네요. 선물해주신 분의 마음이 듬뿍 담겨서 라로님 과제하시는 것도 행운이 듬뿍 들어가겠네요. 화이팅입니다. ^^ 치킨에서 나는 나만 아는 냄새는 뭘까 갑자기 막 궁금해집니다. 저희집에 큰 딸이 비행기 기내식을 안 먹거든요. 기내식 특유의 냄새가 나는데 그걸 도저히 못먹겟대요. 그래서 걔는 비행기 탈때면 타기 전에 컵라면이랑 잔뜩 먹고 탄다는....

라로 2022-11-23 20:08   좋아요 0 | URL
제 허접한 글에서 그런 미묘한 감정을 느끼시다니 역시 바람돌이님은 공감 능력이 아주 뛰어나셔요!! 선생님이시라 그러신 것 같아요!!^^ 정말 무겁고 두꺼운 책이 두 권이나!!!ㅠㅠ 제 마음이 너무 무겁지만, 제가 잘 하는 것이 그 은혜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건 단지 열심히 하는 것!! 지금까지 간호사가 되기로 결심한 이후로 제가 한 것은 그게 다에요, 무조건 열심히 하는 거.^^;;
치킨에서 냄새 나는 거 아실 것 같은데요?? 제 비위가 좀 약하거든요.ㅜㅜ 큰 따님은 저보다 더 심한 것 같아요!! 저는 기내식은 잘 먹;;;ㅎㅎㅎㅎㅎ

psyche 2022-11-25 06: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엔 군이 여친과 함께 집에 왔군요. 아 부럽다. 우리 엠 군도 그런 날이 오겠죠? 저는 엠 군이 막내다 보니 아직 아기인 것만 같아서 여친을 데려오면 어떨지 상상이 잘 안 돼요.
저는 비위가 강한 편이라 음식에서 냄새를 잘 못 맡기도 하고 나도 그냥 무시하는 편이라 .... 그런데 남편 분은 어찌 저렇게 이쁘게 담으셨답니까? 베이즐까지 저렇게!!
그건 그렇고, 당연히 땡투 했습니다 ㅎㅎㅎ SOP 잘 쓰시길!

라로 2022-11-25 14:35   좋아요 0 | URL
부럽긴요!!! 저는 여자친구 아직 없는 엠 군이 너무 부럽습니다!!ㅠㅠ 그런 날은 당근 올텐데 미리 안 오는 게 전 더 좋은 것 같아요. 진심. 저도 해든이가 여자친구 데려오는 건 상상이 안 되어요. 막내라 그런거죠!!ㅎㅎㅎㅎㅎㅎ
저는 비위가 많이 좋아졌는데도 여전히 냄새나는 고기는 먹기가 힘드네요.^^;; 프님 남편분은 음식 잘 하시잖아요!! 저는 남편이 저런 장식하는 거 대신 자장면 만드는 거 배워서 만들어 주면 좋겠어요!!^^;; 프님일까? 했는데 역시 프님이셨군요!!! 이중으로 감사합니다!!^^ <과학자들의 자화상> 너무너무 맘에 들어요!! 저 합격되면 프님께 감사의 인사를 어떻게 할지 생각해 주세요.^^;;
 

나름 다양한 옷을 입어봤고, 가죽 치마까지 입어봤지만, 가죽바지는 이번에 처음 입었는데 좋다. 이렇게 쓰면 동물애호가들이 단체로 나를 떠나겠지만, 어쩌겠는가? 나는 그런 사람인 것을. 


크리스마스에도 입으려고 빨간색 가죽바지를 샀다. 아직 크리스마스는 아니지만 오늘 입었는데 너무 편하고 따뜻하고 더러운 것이 묻어도 닦기 쉽고, 등등 장점이 정말 많다. 이 바지를 입고 마트에 갔더니 어떤 여자사람이 나에게 다가와서 한다는 말이, "어디서 샀어요?"와 "바지가 참 마음에 든다."고 했다. 나도 참 마음에 든다.^^;;

사무실에 와서 다시 SOP 수정하고 있다. 수정한다고 없는 업적(?)이 나오지는 않지만, 한 단어라도 이리 고치고 저리 고쳐본다. 이런 과정이 다 필연적으로 쌓여서 좋은 결과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눈에 보이게 쌓이는 것은 아니지만, 어떤 정성이 계속 글자 하나하나에 쌓여서 어쩌면 먼지처럼 쌓여서 입학 사정관들이 내 SOP를 열어서 읽으려고 할 때 정성이라는 먼지가 그들의 눈앞에 아른거려서 찍어주는 기적이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엉뚱한 생각을 한다. 알 수 없잖아? 기적!


이틀 동안 Santa Ana라고 불리는 바람이 많이 불었다. 그렇게 많은 나뭇잎이 떨어져 있는 것을 아침에 출근하면서 봤는데 오후에 퇴근하고 집에 오니까 남편과 해든이가 쓰레기통에 담으려고 가지런히 정리를 해서 사진을 찍었다. 저건 한 부분임. 다른 곳에 저렇게 쌓인 나뭇잎이 더 있었다는. 해든이 하고 남편이 고생 많았다.

샌타 애나라는 바람은 이맘때부터 3월 정도까지 부는 바람인데 devil winds라고 불리기도 한다고 하는데 나는 이 바람이 불면 늘 생각나는 영화가 있다. <The Holiday>는 쥬드 로, 캐머런 디아즈, 케잇 윈슬렛, 그리고 잭 블랙이 열연한 로맨틱 코미디 영화다. 이 영화는 내정 애정 하는 로맨틱 영화인데 지금 봐도 좋다. 샌타 애나라는 바람은 이 영화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어쨌든 샌타 애나 바람이 불고 크리스마스가 되면 늘 생각나는 영화. 다음 주 땡스기빙에 남편이랑 다시 봐야지.


암튼, 마트에서 85디그리 제과점에서 티라미수와 초코 무스 케이크를 사 와서 먹었다. 역시 파리 바게뜨가 더 맛있지만, SPC 불매운동을 하고 있으니까 안 사 먹었다. 내가 신념을 잘 지키는 인간은 아니지만, 그래도 지킬 건 지킨다.


그나저나 머리에 있는 생각을 짜내려고 해도 생각이 없어서인지 나오질 않네그려. 시간은 자꾸 가는데 SOP가 너무 허접해서 어쩌나.ㅠㅠ 도대체 오늘 뭘 한거야??ㅠㅠ 살찌는 음식만 먹고 시간 낭비만 하고 있는 나여나여나여~~~~~.ㅠㅠ



Sam Cooke - You send me


<The Holiday>의 사운드트랙 중 한 곡이다. 샘 쿡은 남편이 젤로 좋아하는 흑인 가수. 


아! 그리고 알라딘의 당신의 기록을 보니까 올 내가 사랑한 작가는 아니 에르노라고 하는데,, 내가 책을 가장 많이 산 작가가 아니 에르노라는 말로 읽었다. 알라딘 이런 식의 멘트는 좀 아니지 싶은데.. 그냥 솔직하게 당신이 가장 많이 구매한 작가,, 그런데 그게 그건가? 사랑하니까 많이 사나? 아닌데, 나는 궁금해서 많이 샀는뎅.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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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혜윰 2022-11-20 18: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엉뚱한 작가를 사랑한 게 될 때가 ㅋㅋㅋㅋ 그나저나 빨간 가죽바지라니...

라로 2022-11-21 06:21   좋아요 2 | URL
그죠! 저도 아니 에르노는 사실 <단순한 열정>으로 첨 만났;; 말줄임표는 무슨 의미인가요??ㅎㅎㅎㅎㅎ(알 것 같아요!!ㅋㅋ) 그나저나 넘 올만이에요, 혜윰샘!!! 방가요.^^

그렇게혜윰 2022-11-21 07:56   좋아요 1 | URL
저로선 상상도 못할 일이라고요. 라로님은 넘 잘 어울리실 듯요. 얼마전 빨간 조끼를 사곤 옷걸이에만 ㅋㅋㅋㅋㅋ

새파랑 2022-11-20 19: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니 에르노 매냐 라로님이군요 ㅋ 전 하루키라고 뜨더라구요. 이미 다 가지고 있는데 또 구매한게 있나? 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와 저는 감히 가죽 바지는 못입겠더라구요. 가죽 자켓은 입어도 😅 역시 패잘알 이십니다~!!

라로 2022-11-21 06:23   좋아요 1 | URL
그르게요, 제가 아니 에르노 매냐에 등극을?? 하고 봤더니 북플엔 아예 없어요.ㅎㅎㅎ 하루키 다 가지고 계신다고요?? 우와~~~!!
저는 가죽 모든 다 좋아해요!!! 패잘알,,ㅋㅋㅋ 닉네임 바꾸고 싶어요,, 패잘알!!ㅎㅎㅎ

Conan 2022-11-20 22: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강준만 이라고 하네요~
한국 현대사 산책을 사 모은 결과인듯 합니다.~ 그리고 빨간 가죽바지 멋있습니다.^^

라로 2022-11-21 06:25   좋아요 1 | URL
와~~ 현대사 산책이라니요!! 그거 거의 25권 정도 하는 거 아닌가요?? 제가 잘 봤죠!! 코난님 책 엄청 많아 보이더라구요!!^^
감사합니다. 튀게 옷을 입는 것 좋아해요,, 제가 안 튀게 생겨서요.^^;;ㅎㅎ

거리의화가 2022-11-21 16: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리베카 솔닛이라는데요?ㅎㅎ 음... 몇 권 구매한 게 큰듯합니다^^; 솔직히 5권도 구매안한것 같은데... 그만큼 한 작가를 파지 않아서인듯합니다.
가죽바지는 정말 입어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가죽자켓조차도 잘 안 입게 되네요ㅠㅠ 라로님 빨간 가죽자켓 입으신 모습 넘 멋있을 듯합니다!

라로 2022-11-22 13:30   좋아요 1 | URL
그렇죠! 구매를 많이 한 작가를 사랑한다고 하는 것 같아요.^^;; 한 작가를 파지 않았다는 말씀이 참 좋게 들려요. 저는 한 작가를 몇 번 찼는데 그분들이 책을 많이 안 낸 분들이라 아니 에르노에게 밀린 것 같아요.ㅎㅎㅎ
저도 첨 입어봤는데 좋아요!! 혹 기회 되시면 입어보세요.^^;; 빨간 가죽 자켓도 언젠가 입을 날이 오기를요. 잘 어울릴 것 같지는 않지만요.^^;; 그러고보니 빨간색 짧은 코트가 있는데 사람들이 그거 입고 나가면 다 이쁘다고 하긴 하더라구요. 아무래도 빨간색이 눈이 확 띄니까 그런 것 같아요.^^

레삭매냐 2022-11-22 15: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대단하십니다. 빨간 가죽 바지!!!

땀 차지 않을까요... 별 걱정을 다 ㅋㅋ

라로 2022-11-23 14:42   좋아요 1 | URL
ㅋ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아주 현실적인 질문인 것을요!!ㅋㅋㅋ
질문이 아주 맘에 들어요!!^^
땀은 안 찼어요,, 아마도 날씨가 추워서 그런 것 같아요.^^;;
그러고 보니 여름엔 입기 힘들겠죠??^^;;

얄라알라 2022-12-11 17: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레삭매냐님과 라로님의 주고받음에.빙그레 미소가 뜨는 건 뭘까요?^^다정들.하셔라

라로 2022-12-12 09:08   좋아요 0 | URL
매냐님과 제 댓글이 다정한가요??^^;; 그런 생각은 못했는데,,, ㅎㅎㅎㅎㅎㅎㅎㅎ

얄라알라 2022-12-12 09: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현실적인...그 단어에 빵

얄라알라 2022-12-12 0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내기때 팔부위만 투명 비닐 소재점퍼 입은 아이가 있었는데 수업시간에 보니 그 아이 옷 안에.땀이 찼더라고요...현실적으로 가죽은 아니고 합성비닐인 경우 그런 문제 가능할슈 있나봐요 로

라로 2022-12-12 15:08   좋아요 1 | URL
그런 것 같아요,, 가죽은 숨을 쉬거든요, 하지만 합성비닐은 숨을 안 쉬니까요.^^;; 전 가죽을 너무 좋아하는 문제가 있어요,, 동물애호가들이 들으면...하지만 이런 것도 극복하려면 극복 할 수 있겠죠??

psyche 2022-12-19 08: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빨간 가죽바지라니!! 역시 멋쟁이 라로님!

라로 2022-12-20 15:00   좋아요 0 | URL
히힛, 저는 못 말리죠,,^^;;
 

가을 구름이라는 것이 있을까 싶어서 찾아보니까 가을에는 공기의 온도가 낮아지기 때문에 공기 중에 수분의 양이 줄어들어 습도가 적어지고 그래서 구름도 적다고 한다. 어쩐지! 어제 해든이 학교가 끝나고 데리고 오는데 구름이 무척 얇다(?)고 느껴졌는데 오늘 남편이랑 코스트코 가는데 아무리 찾아도 구름이 안 보였다. 내가 하늘만 올려다보면 구름 찾는 줄 아는 남편도 "오늘은 구름이 없네."란다. 나도 알아. 나는 눈이 없냐? 식의 말이 툭 나올 뻔 했지만 과학적으로 가을이라 그렇다고 설명해 줬다. 나 성격 많이 좋아짐.ㅋㅋ

수분이 없어서 얇아진 듯한 구름도 나름 운치 있다. 이런 구름을 보면 수묵화를 그리고 싶어지는 엉뚱한 생각이 든다.


1차 rough draft를 오늘 또 고쳤다. 고친 것을 남편에게 읽어보라고 했다. 남편이 재미가 없단다.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더 정확하게 말하면, "너무 평범하고 재미가 없는데 사람들이 끝까지 읽겠냐?" 아 놔~~~, 남편이여 남편이여~~~. 그래도 나는 행복하다. 이렇게 솔직히 평가를 하는 사람이 나와 가장 가까운 사람이라서!! 그래서 또 좀 고쳐서 다시 보냈다. 그랬더니 준비할 것이 많아서 내일 읽겠다고. 아 놔~~. 이 남자가!!! 소리를 꽥 질렀더니 좀 있다 읽겠다고. 암튼, 이런 글을 여러 사람에게 읽어보라고 하고 feedback을 받는 것이 좋다고 하니까 딸아이랑 사위에게도 읽어보라고 하고, 엔 군에게도(엔 군 자기가 글 잘 쓴다고 늘 자신만만,,, 아~~ 어쩜 이렇게 자기 긍정이 강한 인간으로 태어났는지!!ㅋㅋㅋ), 친한 의사샘에게도 보내고, 책 많이 읽으셨고 선생님이기도 했던 시어머니, 글 잘 쓰는 미미라는 친구 일단 이렇게 보내보는 것으로. 물론 내 추천서를 써 줄 사람들에게도 보내야 하는데 그건 완성한 다음에. 


준비 기간이 길지는 않았지만, (11월부터 시작했으니,,ㅠㅠ) 꼭 붙었으면 좋겠다. 일단 이 학교가 서부에서는 거의 상위권의 학교이기도 하지만 내가 찾은 학교 중에서 학비가 가장 저렴하다. 한국 돈으로 확인하니까 거의 1억;;;;; 뭥미?ㅠㅠ 암튼 그래도 이 학비가 정말 저렴한 학비라서 꼭 이 학교에 가고 싶은데,,,, 그걸 나만 알겠어? 다른 더 잘 준비된 사람들이 학비가 싸니까 득달같이 신청하겠지..

그렇더라도 나는 평정심을 유지하고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PR을 해야 된다. 나 자신을 남에게 알리는 것. 그런데 정말 초라하구나. 한 게 없어, 정말 없어...하하하 뭐라도 한 게 있어야 나를 좀 뽑아주세요, 할 텐데,, 뭐 이룬 것이 없네그려!! 이룬 것이 없으면 간호 경력이라도 길어야 하는데,,,,, 휴

그래서 또 책을 샀지. 책이라도 읽고 아무 글이라도 올리자. 사실 SOP쓰면서 이 알라딘 서재라도 내세울까,, 오래 했잖아,,, 뭐 이런 마음. ^^;;; 설마 구글 번역 돌려서 내가 뭘 썼는지 확인 할까? 농담이지만 아주 생각 안 한 것은 아니라는 사실. ^^;;;


일단 전자책 출간 알림 신청. 아무래도 알라딘에서 전자책 알림 신청 젤로 열심히 하는 사람은 내가 아닐까 하오.














<그림값의 비밀>과 <세계 철학 필독서 50>은 개정판이네. 가운데 책은 시리즈고. <잉크, 예뻐서 좋아합니다> 책 소개만 보니까 나도 이 분보다 만년필은 더 많이 갖고 있고 (뭥미?ㅠㅠ) 잉크도 100병이 넘게 갖고 있으니 이런 책이라도 썼어야 하는 게 아닌가 싶은 창피한 마음이 들;;; 어쨌든 나는 잉크가 예뻐서도 좋아하지만, 잉크를 담은 유리병들이 너무 이뻐서 좋아하기도. 다양한 잉크병을 손에 잡으면 사랑하는 마음이 자연스럽게 솟구치는.... 병증이 심한 거지!!^^;;


나 이 책 간호대에서 요구하는 영문학 수업 들을 때 읽었는데 번역이 되어 나왔구나!! 내겐 좀 난해한(?) 작가였는데.. 궁금하다.

남편과 나는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집을 짓고 싶다. 남편이 디자인한 집. 남편의 설계대로 집이 만들어진다면 분명 단순하지만 멋진 집이 될 것이다. 그래서 남이 집을 지어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 그런 책은 늘 관심을 끈다.

아니면 한국에서 시골집을 개조해서 살던가. 근데 다 꿈이 될까? 현실이 될 수 있을까?








출간 신청은 이 정도만 했고 책을 샀지. 김연수 작가하면 이상하게 김영하 작가가 떠오르고 김영하 작가하면 김연수 작가가 떠오른다. 그래서 김영하 작가의 전자책을 하나 샀다. 

걷고 뛰는 것에 대한 글 좋아함.

<징구>는 장바구니에 넣었다 뺐다를 너무 많이 해서 많이 미안했는데 마침 적립금이 8,000원이나 생겨서 적립금으로 주문한다 생각하고 주문함. 그리고 다른 책 또 샀는데 그건 나중에 올리기로. 어쨌든, 책만 자꾸 산다. 스트레스 많다는 증거가 여실하다.^^;;;


어쨌든 전자책으로 주로 사니까 책탑을 쌓아서 사진을 찍을 수 없다는 안타까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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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버 2022-11-20 17: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준비하시고 계신 일 잘 되시길 바랍니다. 미국의 학비는 정말 비싸군요... 요즘은 자기 PR의 시대라는데 저는 이게 제일 어렵다고 생각해요ㅜㅜ 라로님께서는 잘해내시라 믿습니다.

라로 2022-11-20 18:13   좋아요 1 | URL
방금 페이퍼 올리고 나왔더니 파이버님의 댓글이!!^^ 감사합니다, 정말 잘 되어야 할텐데... 고민이에요.^^;;
미국 학비가 정말 너무 비싸요!!! 더구나 $가 오르면 한국에서 유학오시는 분들은 어떻게 할까 그런 걱정도 합니다. 자기 PR 의 시대라는 말이 벌써 한 20년 전에 나온 것 같은데,,, 그게 쉽지 않네요. 뭔가를 했어야 하는데 한 게 하나도 없어서요.^^;; 어쨌든 격려의 말씀도 감사드리고 좋아요도 늘 감사합니다!!^^
 

그동안 SOP(Statement Of Purpose) 쓴다고 바빴어요. 오늘 rough draft를 완성하고 겨우 한숨 돌립니다. 먼저 신청할 학교의 마감이 12월 1일이라 그날까지 모든 서류를 업로드해야 하는데 오늘 그래도 뭔가 윤곽이 보이고 12월 1일까지 신청을 할 수 있을 것 같아 작은 여유가 생깁니다. 이렇게 마음에 아주 쬐금이라도 여유(?)가 생기면 금방 알라딘에 들어오는 라로~~. 아 놔~~~.ㅋㅋ


CV(Curriculum vitae의 약자인데 아무튼)의 rough draft도 방금 마쳤습니다. 이제 12월 1일이 되기 전까지 조금씩 완성해 가면 될 것 같아요. 그런데 두 가지를 하면서 느낀 점은 내가 참 보잘 것이 없구나? 뭐 그런 자신감 없음. 그러니까 뭐 내세울 게 없는 거예요. 흙흙흙 어쨌든 뭐가 됐든 어떻게 되든 신청을 하자는 무댓보 정신으로 나가 보는 것으로. 안 되면 또 신청하자 주의.


그래도 책은 간간이 읽고 있어요. 그런데 제가 신청하려고 하는 학교는 인터뷰 초청(?)을 받기 전에 Kira Talent라는 것을 먼저 해야 한다고 하네요. 도대체 그게 뭔 거여? 이러면서 찾아보니까 가상 인터뷰인데 어떤 답을 할지 정리할 시간은 겨우 30초에서 40초 정도 주고 대답할 시간을 겨우 1분에서 2분 사이로 준다고 하는데 엄청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글이 대부분인,,, 하아~. 산 넘어 산. 늘 왜 저는 산을 넘고 또 산을 넘고 또 산을 넘;;; 아무튼 이것도 일단 12월 1일 이후로 준비하는 것으로. 


사는 게 다 그런 거죠? 뭔가에 도전하려면 지금의 상태를 넘어서야 하는, 그러기 위해서는 또 죽어라 극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는? 그래도 SOP와 CV를 준비하면서 내세울 것은 없어도 꾸준히 열심히 살아오긴 했구나,, 뭐 한편으로 그런 생각도 들었어요. 계속 그렇게 꾸준히 한계를 넘고, 준비하고, 한계를 넘고,,,, 이렇게 쓰니까 무슨 올림픽 준비하는 것 같지;;;;


알라딘에 뭔가를 올리고 싶은데 한편으로 너무 피곤하니까 뭘 쓰는 건지,,, 뭥미??^^;;;


그래도 전영애 선생의 글을 통해 많은 도움을 받는다는 사실과 나보다 더 지독한 사람이 어떻게 공부했다고 하는 글을 읽으며 질투심이 나는 것을 보면 저도 좀 못 말리는 타입에 드는 것 같긴 해요.ㅎㅎㅎㅎ 어쨌든 최종 결과는 6월이 되어야 확실히 아는 것이라고 하니 신청하고 Kira 준비하고, 다른 것도 준비하고 하다 보면 6월이 오겠죠. 하아~

















일단 꼭 가고 싶은 학교는 많지만, 대부분 다 동부에 있으니까 일단 불가능한 이유로 그 학교들을 마음에서 쉽게 떨쳐낼 수 있어서 좋긴 한데 여기서 가고 싶은 학교들이 몇 안 된다는 것이 고민인데 그렇다고 그 학교들에 들어가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니까 눈높이를 낮춰볼까? 하는 생각이 없지 않아 매일 있지만,, 한국인이라 그런가요?? 눈높이가 안 낮춰져. 이게 제 딜레마입니다, 요즘, 이러다 내가 놓인 현실을 제대로 볼 날이 곧 오겠지요.ㅠㅠ















책 얘기 잠깐. 레이먼드 카버의 새로운 책이 나왔군요!! 전자책 신청했고요. (왜? 읽을 시간이 더 없을 것 같은데??) 김연수 작가의 책을 전자책으로 샀는데, 연상작용인지 예전에 대성당을 재밌게 읽었는데 그 책을 김연수 작가가 번역한 것이 왜 떠오를까요? 그 책 읽으며 김연수 작가는 글도 잘 쓰지만, 번역도 잘 하고, 더구나 예전에 홍상수 감독의 <잘 알지도 못하면서>영화에도 나왔잖아요? 그 영화 봤는데. 근데 성균관 대학교 영어영문학과 나오고도 번역을 이렇게나 잘 하는데 전 뭔가요? 미국에 제법 오래 살았는데,,, 라며 다시 자책 모드로 이만 총총


아참참참! 제가 안 들어오고 있는데도 제게 땡투를 해주신 분들 진짜 감사합니다!! 주문 조회하다가 땡투 적립금 들어온 거 보고 감동받았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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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으로 2022-11-18 17: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라로님의 끊임없이 도전하는 모습이 감동입니다^^

라로 2022-11-18 17:53   좋아요 0 | URL
에이 감동은요,,, 안 될지도 몰라요,, 갈수록 힘들어요.^^;;;
그래도 희망으로님의 댓글과 좋아요는 힘이 됩니다요!!! 고마와요.^^

레삭매냐 2022-11-18 17: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은 당장 읽지 않아도 일단
지르고 보는 거랍니다. 알.면.서.

저도 그전에 질러둔 발자쿠 샘
의 책들을 아주 무서운 속도로,
특급열차의 속도로 읽어대고
있답니다.

그전에 더 쟁여 두었어야 했는데
까비...

일단 질른 책들은 언제고 읽게
되니 괘념치 마시길.

라로 2022-11-18 17:56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ㅎ
알.면.서.
왤케 귀여우세요!!!^^;;;

매냐님 발자크 넘 애정하시는 거 느껴짐요.
저도 발자크 평전 읽고
최애 인간이야 뭐 그랬던 적이 있는데
고리오 영감 읽고,,,다 읽지도 못하고
발자크 배신하는 느낌.ㅠㅠ
그런데 매냐님 보니까
그의 책이 아주 재밌을 것 같아서
기대가 되어요!!!

근데 아주 많이 쟁여 두신 것으로
사료되옵니다만!!!
매냐님은 욕.심.쟁.이.ㅋㅋ

바람돌이 2022-11-18 19: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김연수작가는 책은 쓰지만 라로님처럼 병원일 못하고요. 시험도 못치고요. ^^
어쨋든 내년 6월에는 근사하게 축하인사 할 수 있게 지금부터 멘트 준비해야겠는걸요. ㅎㅎ
그러고보니까 단편들은 김연수작가랑 레이먼도 카버랑 묘하게 좀 닮았다는 생각도 좀 들고요. ^^

라로 2022-11-19 03:31   좋아요 1 | URL
ㅎㅎㅎㅎ 늘 이렇게 긍정적이신 바람돌이님 싸랑해요!!♥️😘♥️
내년 여름 어찌 될까요??? 미래는 예측불허 이래서 생이 의미를 갖나요???ㅎㅎㅎㅎ
그죠!! 김연수 작가가 레이먼드카버랑 하루키랑많이 느낌이 비슷해요. 앞으로 관심 갖고 그의 소설을 읽어 보려고요. 근데 책이 이리 잘 팔리니 얼마나 좋을까요? 아등바등 살지 않아도 되고. 😅😅😅

책읽는나무 2022-11-18 21: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참 대단하신 라로님!!!^^
좋은 결과 분명히 있을겁니다.
근데 김연수 작가님 영화에도 나왔었나요??
오호~ 금시초문!!! 배우 입문하신 거네요?ㅋㅋㅋ
김연수 작가님 학창시절 김천에서 공부 엄청 잘하셨었나 보더라구요???
그래서 번역을 잘????ㅋㅋㅋ

라로 2022-11-19 03:34   좋아요 2 | URL
그러면 좋은데 박사과정이라 희망이 없지만 안 하면 늙어서 평생 후회하다가 죽을까봐(좀 과장해서) 도전해 보려고요. 응원 감사합니다!!!♥️😘👍
아니 그때 알라딘 안 계셨어요?? 막 난리까지는 아니었지만 저도 그덕에 알았어요. 까메오 출연이라 깜찍했어요. ㅎㅎㅎㅎ공부 잘 했군요!! 나와는 바로 그 차이였어요!!!ㅎㅎㅎㅎㅎ

반유행열반인 2022-11-20 08: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부지런하고 열정적인 라로님, 공부든 뭐든
하고 싶은 거 다 하세요! 저는 어제 김연수 신작 읽기 시작했는데 좋더라구요.

라로 2022-11-20 09:24   좋아요 1 | URL
그럼 저도 반열샘 따라서 시작해 볼까요??^^
부지런과 열정은 아닌 것 같지만, 반열샘과 열심히 공부할 날을 기다립니다!!!
우리 언제나 하고 싶은 거 다 하면서 그렇게 삽시닷!!!^^

psyche 2022-12-19 08: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Kira Talent는 설명만 들어도 넘 어려워요. 30-40초 시간주고 답해야 한다니.... 한국말로도 어려울 거 같아요. ㅜㅜ

라로 2022-12-20 15:01   좋아요 0 | URL
혹시 따님은 법대 갈 때 저거 안 했나요?? 법대에서도 주로 사용한다고 하는데... 저 정말 걱정인데 이렇게 알라딘에 들어와서 무사태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