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제는 남동생의 결혼식이라 온 가족이 함께 서울에 갔다.
남동생이나 올케가 될 사람이나 두 번째 결혼식이라 조촐하게 치러졌다.
그래서 우리도 있는 것 중에서 대강 골라 입고 갔다.
나는 좀 섹시하게 입었던지 오랜만에 나를 보신 큰외숙모님께서
"너는 점점 외국사람 닮아간다." 셨다. 헐~
칭찬인 것인지 욕인 것인지….^^;
아들들은 교회갈 때 입는 복장 그대로.
딸은 여동생이 예전에 입었던 중국풍이 느껴지는 원피스.
키가 170cm가 훌쩍 넘는데다 날씬한 딸아이가 그렇게 입어서 그런가
다들 모델 시키라고 한마디씩.
두꺼운 돋보기안경을 쓴 모델이라니, ㅋㅋㅋ
2. 올케가 될 사람은 너무 말랐다.
하지만 착한 사람인 것 같다.
두 사람 다 상처를 받고 헤어진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라
이번 결혼은 서로 위해주면서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결혼식 끝나고 폐백 하러 가기 전에 하객들에게 일일이 인사하는 두 사람.
가족들과 신랑 신부의 친구들만 참석해서 그런지 조촐하고 아주 좋았다.
호텔에서 한 결혼식이라 그랬는지 서두르지 않고 차분하게 할 수 있어 더 좋았던 듯.
처음 하는 결혼이라도 이렇게 간단하게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진을 들여다보다가 발견한 꼬맹이들….
해든이 녀석과 여동생의 아들인 Y군. (이 집은 다 Y자 돌림.)
옆모습이 잘 보이지 않지만, 활짝 웃는 해든이의 얼굴이 나는 다 보인다.
두 장난꾸러기.ㅎㅎㅎ
얼마나 신 나게 놀았던지 결혼식 끝나고 돌아오는 길부터 부모님댁에 가는 길까지
잠을 자더니 부모님 집에 도착해서도 잠.
겨우 저녁 먹여서 데리고 올 수 있었다.
3. 친정부모님은 아이들에게 늘 용돈을 주신다.
아이들을 자주 만나지 못해서 그런다고 하지만 매번 용돈을 주시니 미안한 마음이 드는데(용돈을 받으셔야 하는 분들이,,ㅠㅠ)
어제도 H양부터 돈을 주시는데 갑자기 해든 이가 두 손을 내밀면서
"나는요?" 그러는거다. ㅎㅎㅎㅎㅎ
늘 해든이 돈은 내가 대신 받아서 썼는데!!! ㅎㅎㅎ
할아버지가 해든이는 2만 원을 주셨다.
그걸 받아든 녀석 하는 말이 더 가관이다.
"바쿠간 2개 살 수 있겠다."
우리 모두 뒤로 넘어갔다.
녀석도 이제 돈의 맛을 알게 되었을 뿐 아니라 화폐의 가치까지 깨우친 거다. 바쿠간 덕분에!!
4. 맘 고생이 심했던 동생이 새사람과 새로운 삶을 펼쳐나가게 되었다.
두 사람의 앞날에 행복이 늘 함께 하기를 바란다.
잘 살기를…()….
Jason Mraz - Living In The Mo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