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리 병원 설립 100주년 기념이라고 In and Out 햄버거 트럭이 와서 점심을 나눠주고 포토부스도 만들어서 직원들끼리 사진도 찍고, 게임도 해서 상품도 주고 등등 했는데 마침 점심을 같이 먹은 OR 간호사들하고 함께 사진을 찍었다. PACU 간호사들은 모두 회복실에서 환자 간호하는데 나는 오늘 제일 먼저 PACU에 온 사람이라서 제일 먼저 점심을 먹게 되어 있어서 OR 간호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다른 간호사들은 자기 마음대로 스크럽을 입을 수 있지만, OR과 PACU는 병원에서 제공하는 스크럽을 입어야 한다. 나와 내 옆에 있는 간호사가 입은 것은 종이 같은 재질로 된 1회용 재켓인데 천으로 된 옷보다 따뜻해서 일할 때 저 옷을 겉에 입게 된다. OR은 오염을 최소한 줄여야 하니까 한 번 입고 버리지만, PACU에 있는 우리는 한 번 입으면 뒤에 이름을 적어서 한 3번은 더 입는다. 그런데 오늘 입은 저 옷은 나중에 세균감염된 환자를 돌보고 나서 버렸다. 어쨌든 내가 가운데 있어서 그런가 젤로 작아 보이게 나왔는데 사진은 실제와 다르다는 것을 강조합니다요.
어제는 너무 힘든 환자를 맡게 되었다. 원래 그 환자는 내 환자가 아니지만, 내가 맡아야 하는 상황이 되어서 맡았는데 omg!!!!! 24살 여자 환자인데 담낭 절개수술을 받은 환자였다. 환자가 수술을 받으러 병원에 오면 pre-op 간호사가 병력 등등을 확인한 다음에 수술을 해야 하니까 정맥 주사를 삽입한다. 그런데 그 환자의 간호사가 잘 할 수 없다며 다른 사람들에게 부탁했는데, 차지널스가 나더러 삽입을 하라고 했다.
젊은 사람이니까 정맥도 잘 보이고 쉽게 삽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삽입을 하러 갔더니 많이 뚱뚱한데 살도 딴딴(?)해서 주사를 한 번에 넣을 수가 없었다. 주사를 밀었는데 들어가지 않아서 다시 빼고 그 옆에다가 넣어서 성공을 했다. 처음 넣었을 때 얼마나 세게 주사를 밀어 넣어야 하는지 감을 잡았기 때문에 두 번째는 쉽게 성공할 수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환자였다. 환자가 부들부들 떨면서 주사 들어간 부분이 아프다고 하는 거다. 미국 정맥주사는 바늘이 들어가는 게 아니기 때문에 주사를 넣을 때는 아파도 혈관 밖으로 넣은 것이 아니면 아프지 않을 텐데 아프다고 해서 blood return이라고 그것도 해보니까 피도 잘 돌아서 나왔고, 집어넣은 부분이 빨갛게 되거나 붇지도 않았기 때문에 이해를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수술을 해야 하는 데다 잘 들어갔기 때문에 아프지 말라고 얼음팩을 올려놓았다.
그리고 PACU로 돌아와서 별 이상한 환자가 다 있다며 정맥주사 놓은 얘기를 해줬었다. 그런데 나중에 그 환자가 수술하고 나왔을 때 내가 맡게 되었다는 운명!! ㅠㅠ
엄살(?)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너무 아프다고 하는 사람이라서 조심해서 간호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생각한 것보다 이 환자는 정말 간호라는 것을 할 수 없게 만드는 환자였다. 마취에서 깨어나자마자 아프다고 울기 시작하는데 1시간이 넘게 울다가 스스로 기절은 아니지만 그 정도에 이르렀다. 그 한 시간이 넘게 우는 동안 진통제를 안 준 것이 아니다. 의사가 주라고 한 최대한의 약을 줬고, 그래도 계속 우니까 의사에게 연락해서 다른 약을 두 가지나 더 줬다. 3살짜리 아이도 아닌데 왜 얼마나 아픈지 말을 안 하고 다른 환자들도 있는데 병원이 떠나가라고 우는 것인지?
그렇게 심하게 우니까 모니터에서 보이는 심장의 리듬이 V-tech이나 v-fib으로 변한다고 나와서 12-ECG를 STAT으로 오더해서 RT가 와서 리듬 체크하고,,, 그런 다음엔 일어나지 않아서 동료 간호사가 sternal rub을 3번 정도 했는데도 반응을 안 했는데, 나중에 자기 엄마가 오니까 간호사들이 자기를 아프게 했다고 일렀다. 그랬더니 그 간호사라는 엄마는 한 술 더 떠서 내 딸에게 당신들이 무슨 짓을 했냐고...아 놔~~~. 너무 어이가 없어서 다른 간호사는 대응하지 말라고. 그래서 내가 차분히 설명을 하면서 당신도 간호사인데 이런 상황에 당연히 sternal rub을 하지 않겠냐고 하니까 그제야 화내서 미안하다고 하면서 딸에게 설명을 하는데,, 그게 또 가관. 아~~ 어제 일을 다시 설명하려니 그 커다란 울음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ㅠㅠ
딸을 너무 아기 취급하니까 24살이나 된 딸이 3살 아이의 행동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을 하게 되었다. 어쨌든 그 환자를 겨우겨우 퇴원 시키고 나니까 힘이 쪽 빠졌고 간호사라는 직업에 처음으로 회의가 들었다. 그런데 오늘 아침에 청각장애인 환자를 맡게 되었다. 속으로 왜 이렇게 나에게 매일 힘든 task를 주시는 건가요? 뭐 이러면서 그 환자를 맡았는데 오히려 이 환자의 간호는 즐겁게 할 수 있었다. 처음엔 회사에서 사용하는 번역기를 사용했는데 다른 간호사들도 스페인어를 하는 사람과 사용해야 해서 나중엔 손짓 발짓을 하다가 내가 왜 말을 못 알아들을 거라고 그 환자를 단정 짓지? 뭐 그런 생각이 들어서 종이에 글자를 써서 주니까 내가 쓴 글을 읽고 자기도 필요사항을 글로 써서 교환하게 되었다.
정작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은 1시간이 넘게 울기만 하는데, 말을 할 수 없는 사람은 글자를 사용해서 이성적으로 소통하는 것을 보면서 묘한 느낌이 들었다. 어쨌든 가정교육은 밖에서 잘 드러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와 함께 24살 환자를 돌본 동료 간호사가 그랬다, 그 엄마가 딸을 다 망쳤다고. 나도 그 말에 어느 정도 동의한다.
어쨌든 어제 그 환자 때문에 집에 오자마자 샤워하고 쓰러지듯이 자고 아침 일찍 일어나서 일하러 갔다 오니까 배가 너무 고파서 혼자 피자 한 판을 사서 반을 먹었다. 허겁지겁.ㅎㅎㅎㅎ 이래서 PACU 온 이후로 살이 점점 찌고 있다. 아무래도 다이어트를 해야 할 시기가 온 것 같다능.ㅠㅠ
제목 한 번 거창하다!
그런데 무섭게 빠진다고 하니까 혹 하네....
원하는 몸매가 되기 위해서 무조건 갖춰야 할 마인드와 솔루션을 알려주는, ‘완전히 새로운 개념의 다이어트 책’이다. 국내 1호 마인드파워 스페셜리스트인 조성희 저자는 『기적의 마인드파워 다이어트』에서 90일 동안 익히면 평생 요요 현상 없는 다이어트 습관을 공개한다.
저자와 함께 이미 이 방법으로 다이어트에 참여했던 200여 명의 마인드파워 멤버들은 약 90일의 짧은 기간 동안 평균 8kg 정도를 감량하는 데 성공했다. 내가 상상하는 몸을 현실로 만들고, 그 모습을 끝까지 유지하며, 결국 삶 전체를 변화시키는 기적 같은 방법을 이 책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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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요점은 셀프 이미지를 계속 마음속에 그리라는 거지? 이 책을 읽을 필요가 있을까? 요점을 길게 늘인 것 같은데??^^;;;
차라리 이런 다이어트가 더 효과적일 것 같다.
너무 괜찮은 아이디어 아닌가? 무조건 굶는 것도 아니고 살이 안 찌는 재료를 사용해서 먹기 쉽게 만들어서 먹는 다이어트라!! 더구나 재료비까지 표시해서 초저렴 김밥을 알려준다고 한다.
아~ 나도 내일부터 다이어트 김밥 만들어서 먹어야지!!
저자는 운동 없이 18kg을 감량했다. 오로지 먹는 음식만 바꾸며 식단에 집중했다. 살 빠지는 식재료를 조사해 때로는 자신만의 레시피로, 때로는 김밥으로 만들어 섭취했다. 그 중 손쉽게 만들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어디서든 먹을 수 있으며 여러 재료가 조합돼 맛있기까지 한 ‘김밥’에 주목하기 시작한 저자는 감량 효과를 확실히 보았던 재료들을 조합해, 맛있으면서 살까지 빠지는 김밥 레시피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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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부터 정말 시작해보자!!! 더 돼지가 되기 전에 아자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