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신선한 가게 발견. 쿠키가 쿠키인데 또 이렇게 해 놓으니 훅 끌렸다. 여기서 잠깐! 신선은 이 神仙이 아니라, 이 新鮮도 아니고 이 新船도 아니고, 그럼 이 新選인가? 한자는 어렵다. 넓고 넓은 한자의 바다여~~~. 갑자기 쿠키 가게 얘기 하다가 한자로 빠졌다. 한자 공부 해야지.^^;;
예전에 처음 미국에 왔을 때 빨간색과 하얀색으로 도배가 된 Mrs. Fields의 쿠키 가게에서 처음 초콜릿 칩 쿠키를 몰에서 먹어보고 뻑 갔었다. 이게 무슨 맛이지? 버터냐? 뭐냐? 정말 그거 먹고 싶어서 몰에 가고 싶은데 차는 없고 자꾸 생각나고,, 그랬는데 이제는 몰에 가도 그냥 지나친다는. 물론 몰에 잘 가지도 않지만.
출처: jobler.com
이 쿠키샵이 전무후무한 쿠키샵이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 클래식한 쿠키 가게의 이미지를 뒤집을 정도의 가게가 나타났다. 더구나 쿠키 집에서도 충분히 대강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것이라 시장화하기가 쉽지 않은 카테고리일 텐데. 한마디로 돈 주고 사 먹기 좀 아까운 아이템이 아닌가 말이다. 그런데 이런 포장과 쿠키 디자인으로 새롭게 등장한 가게가 우리 동네에도 생겼다. 우리 동네처럼 변화가 적고 노인들이 주로 살고 있는 동네에. 그런데 나의 이 고정관념을 깨고 우리 동네 노인들이 이 쿠키를 많이 사드신다네. ㅎㅎㅎ 나도 한 박스 샀다. 지난번에 병원에서 B의 송별파티를 할 때.
가게는 검정과 흰색이 주를 이룬다. 미시즈 필즈 쿠키와는 정말 색상부터 파격적인데 두께도 장난이 아니게 두껍다.
쿠키를 먹고 박스를 만져서 쿠키의 기름이 검정 박스에 묻었다.ㅋㅋ 가게의 이름은 The Cookie Plug이다.
디자인이 젊다.
그곳에서 파는 쿠키 종류를 하나씩 샀다. 쿠키가 아주 크고 두툼했다. 크기도 엄청 크고. 맥도널드 햄버거보다 조금 큰 것 같다.
그리고 아주 두툼하다. 이거 하나의 칼로리를 확인하지 않았는데 엄청 많을 것 같다. 쿠키 하나면 일주일을 먹을 것 같은 느낌. 나라면 하나를 먹기 위해서 일주일이 넘게 필요한 것 같다능. 이 중에서 내 입맛에 가장 맞는 쿠키는 맨 밑에 왼쪽에서 2번째 슈거 쿠키였다. 그리고 보라색과 분홍색 쿠키는 넘 아이올시다였다는. 대부분의 쿠키가 너무 달아서 나는 한 입 먹고 더 이상 손이 안 갔는데 다들 맛있다고 잘 먹더라.ㅋㅋㅋ 암튼, 생각의 전환을 하면 뭐든 상품성이 있다는 사실을 젊은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다. 어디나 비집고 들어갈 길은 충분히 있다는 사실.
2. 요즘 wordle 하는 친구가 생겨서 매일 하고 있다. 어쩔 때는 약간의 경쟁심도 느껴진다.ㅎㅎㅎㅎㅎㅎㅎ 나는 주로 4번째 단계에서 맞추는 편인데 그 친구는 주로 3번째 단계에서 맞추니까. 그래도 운이 아주 좋으면 나도 3단계에서 맞추는 날도 종종 있는데 내가 생각해도 정말 잘했다는 (운이 좋았다는) 생각이 드는 건 사진을 찍어 둔다. 그중 2개를 소개하려고 한다.^^;
이건 초기에 모음을 찾아야 한다는 사명감(?)에 adios와 under를 주로 사용하던 때 한 것이다. 그런데 n,o,r 만 가지고 north가 딱 떠올라서 그걸 썼더니 다 맞는 단어인데 자리가 틀려. 그래서 n이 첫글자가 아니란 말이지 그러면서 다시 딱 떠오른 단어인 thorn을 올렸더니 답이었다. 이런 날은 기분이가 아주 좋다는.^^;
이제는 더 이상 adios와 under를 잘 사용하지 않고 그날 그날 떠오르는 5글자 단어를 주로 사용하는데 분명 n이 있다고 나오는데 나는 왜 m을 사용해??ㅎㅎㅎㅎㅎㅎㅎ 이거 보고 으이구 바보야 하고서 다시 적었는데 맞았다. 그런데 저런 경우 종종 있다. 있다는 단어 안 사용하고 그 옆에 있는 단어 사용하는 경우.ㅎㅎㅎㅎㅎㅎㅎㅎ
크로스 퍼즐 매일 즐기시는 우리 시엄니에게도 소개했더니 매일 재밌게 하신다. 별거 아닌 하루 하나의 이 게임이 삶의 한순간을 기다리게 해주다니. 더구나 새로 등장한 게임이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고 하루 한순간 (5분도 안 되는 시간) 온전한 집중과 즐거움, 때로는 패배감(지금까지 못 맞춘 적이 딱 2번 있었다. 그리고 6단계까지 가서 겨우겨우 아슬아슬하게 맞춘 적도 아주 많다.)까지 느끼게 한다. 별것 아닌 게임 같은데 그게 아닌 거다.
3.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도 사실 내가 교만(?)해서 그랬는지 모르지만 별거 아닌 책으로 생각했다. 소세키가 뭐라고 이러면서. 근데 별거 아닌 것 같은 책이 아주 재미지다. 이 글을 썼던 소세키도 서재에 굴처럼 착 달라붙어서 이 글을 쓰면서 혼자 얼마나 신났을지 생각이 미치니 막 부럽다. 이 책은 내가 찾아서 읽은 책이 아니라 꾸준히 나에게 계속 "나를 읽어, 나를 읽어",, 이렇게 손짓했던, 그렇게 나에게 다가온 책이라는 느낌이 든다.
4. 남편이가 대상포진 백신을 맞고 몸소 앓아 누워서 내가 이번 주 월요일 해든이를 학교에 데려다주고 데려오고 했었다. 남편은 지난주 토욜에 주사를 맞고 토요일부터 월요일까지 침대에 누워있었다는. 나도 엄청 아팠는데 정말 대상포진 앞으로 한 번 더 맞아야 하는데 무섭다. 암튼 남편이 앓아누워 있는 거 보시고 시어머니가 자기도 대상포진이랑 폐렴 주사 엄청 아파서 일주일을 고생했다시며 남편도 자기 닮아서 그런 것 같다고 하셨다. 그럴지도 모르지만, 그것보다 이 주사는 정말 아프다. 암튼 그 얘기 하려고 한 건 아니고 해든이랑 함께 차를 타고 오다가 갑자기 이 녀석이 empathy와 sympathy에 대해서 아냐면 물어본다. 사실 empathy와 sympathy는 간호대학에서 귀가 아프게 들었던 단어라서 기세등등하게 그 차이점을 얘기해 줬더니 아니라며 내가 틀렸다고. 아 놔~. 이 녀석이 어디서 엄마를 이겨먹으려고.ㅎㅎㅎㅎ 결국 내가 맞는 것으로 드러났다. 물론 해든이가 내가 말한 부분을 구글로 찾아보면서. 요즘 애들 부모 말을 그냥 믿지는 않는 것 같다. 이렇게 찾아보고 따져보고 믿으려 하니. 부모도 많이 배워야 하는 거다. 마침 알라딘 신간을 보다가 <타인의 신발을 신어보다>라는 제목의 책이 눈에 들어와서 해든이와의 대화 생각이 났다.
empathy를 설명하기 위해서 가장 쉽게 사용하는 문구가 바로 다른 사람의 신발을 신어 보는 것이라고 하니까. 나도 해든이에게 empathy와 sympathy의 차이를 얘기해 줄 때 인용하기도 했으니까.ㅋㅋㅋ
아, 알라딘에서 노니까 시간이 넘 금방 간다. 숙제해야 하는데. 숙제하려고 컴 켰는데 무조건 알라딘으로 들어오다니. 김유신의 말도 아닌 내 손이여~~~~.ㅠㅠ 아니지, 손의 잘못이 아니라 내 마음이 문제.
숙제하기 싫다. 이번 숙제 넘 어려운 주제. 그 주제 생각하기 싫어서 이러고 있는 것 같다. 나여, 나여~~ 읽기 힘든 책 처음 읽는 것처럼 끈질기게 그 주제를 생각해 봐야 하는데... 하아 쉽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