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눈에  폭 파묻혔다.

엄마는 경북 의성 산골을 떠난지, 부산 와서 40년 만에 이런 눈은 처음이라고 한다.

눈알만큼이나 큰 눈송이들이 펑펑 내리고 있다.

한 40센티 정도 쌓였을라나? 아직도 오고 있으니 ....

눈오기 전에 솥발산 갔다가 참실 모임하고 들어왔다. 눈싸움도 신나게 하고 눈사람도 만들어 중앙여고 운동장에 세워두었다. 간만에 샘들이랑 노래방 건 것도 기분 좋았고..

 

그나 저나 내일은 교통 대란이 예상.

낼 모레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오늘 드뎌 문집을 나눠주었다.

너무 서둘러 작업하느라 계획했던 마지막 편지를 한통씩 못 쥐어준 것이 못내 아쉽지만, 느티나무 아래서 번호 순서대로 나눠 받은 문집을 읽느라 추운 날씨에 교실에 들어가지도 않고들 그 자리에 서서 한페이지 한페이지 넘기는 아이들이 모처럼 예뻤다. ㅅㄴ도, ㅅㅅ이도.. 다들 그렇게 서 있었다. ㄱㅈ, ㅎㄹ, ㅎㅈ,  등은 인사를 하고도 들어갈 줄 모르고...ㅇㄹ이는 끝내 못만나서 전해주질 못했다. 내일 줘야지,

이로써 나의 담임 업무도 끝이 났다. 아이들이 다시 나를 찾을 일이 있을까?

아니다. ㅇㅅ! ㅇㅅ녀석의 어머니께 상품권을 돌려드려야 한다. 썅뻬의 <얼굴 빨개지는 아이>를 주문해 놨으니 내일 ㅇㅅ를 살짝 불러 편지와 함께 되돌려주면 되겠다. 그런 편지도 견본을 하나 만들어두어야하는 것 아닌지 몰겠다. 이따금씩 있는 이런 사태에 대비하여.

참! 이런 일도 있었다. ㅎㄴ이의 어머니가 오늘 3학년 담임 ㅅㅁ샘을 보러오셨다가 또 굳이 나를 만나러 오셨다. 좋아하는 비타 500 사가지고 ^^ 이런 저런 이야기.. ㅎㄴ이가 ㅅㅁ샘 반이라 다행이다.

하긴 다른 반도 별로 걱정 되지는 않는다. 올해 3학년 여자 담임샘들은 다들 좋으셔서 (솔직히 한 사람이 걸리긴 하지만 나름대로 아이들이 보고 배우는 것이 있겠지. 그리고 ㅅㄴ는 어떤 상황에서도 잘 해나갈 대찬 아이니까. ㅅㄴ 걱정보다는 녀석에 대한 특별 대우에 알게 모르게 상처받을 다른 아이들이 걱정이다.) 맘이 많이 놓인다. 그렇지 않아도 힘들 3학년, 샘들이라도 좋으셔야지..

그나 저나 남학생들을 특별히 이뻐하는 나로서는 문과반이든 이과반이든 고 예쁘던 녀석들이 다~ 눈에 밟힌니다. '샘~쌩끗'하며던 화사하게 인사하던 용민이, 어리숙하지만 늘 예쁜 정봉이, 못된 척 하려고 해도 선한 웃음뿐인 준석이.. 보고싶으면 어쩌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담임이 아니다.

그래서 올해 할 일은

1. 분회 잘 꾸려보기

2. 참실자료집 <학교에서 행복해지기> 에 힘쏟기

3. 모두아 모임은 독토로 참여 ->책 많이 많이 읽기. 리뷰도 많이 쓰고! (있는 책부터 다 읽자!!)

4. 중국어 공부 아주~ 열심히 하기.

지금은 이것 말고는 뭐 따로 계획하는 일은 없다. 사실 이것들만으로도 벅차다. 털어내고 열심히.. 지금부터 시작이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여울 2005-03-02 0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콩님 화이팅. 뜻 한 바 모두 이루시길. 행복해지길 바라며. 힘!!!!!!

해콩 2005-03-02 2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힘!!! 아싸!!
 

1시에 만났다. 사상시외버스터미널.. 한바퀴 돌아보려니 저쪽에 경희샘이 서있다. 반가운 마음에 "황~, 황 ~"하고 서너번 불렀으나 익숙하지 않은 호명인지 알아듣질 못한다. 코앞에 가서 깜짝 놀래주었다. -사이 학급 문집 자랑-

한 30분쯤 지났나? 의주샘이 보인다. 인사하고 -사이 학급문집 자랑ㅋㅋ- 표를 끊으려고 보니까 순천까지 만천원? 너무 비싼 걸... 샀다가 다시 물렀다. 의주샘 차를 가지고 가는 게 더 싸게 먹히겠다. 발길을 돌려 신모라로! 의주샘의 아반떼를 타고 본격적으로 출발~ 고속도록 집입로를 못찾아 조금 헤맸다.

차도 쫙쫙 잘 빠지고 기분도 가볍고.. 금강, 섬진강 휴게소에서 잠깐 쉬고 이런 저런 노래를 흥얼거리며 송광사 민박촌에 도착. 저녁밥을 그 집 식당에서 먹기로 하고 오천원을 깎아 이만원짜리 민박에 짐을 풀었다. 방이 뜨끈뜨끈... 7시쯤에 빈대떡에 산사춘 한 병을 곁들여 저녁을 거나하게 먹었다. 산사춘 한 병으로 세사람이 모두 기분좋게 알딸딸하다. 내일 차 시간도 알아보고 간식을 사가지고 가게에서 나왔다. 이까지 와서 그냥 갈 수 있나. 노래방!! 우리 세대에 딱 맞는 노래를 한 시간 부르고 미진한 맘으로 써비스 10분도 없는 야속한 시골 노래방을 나왔다. (사실 삼천원 깎았다^^;)

TV 보면서 이런 저런 잡담... '봄날' 보면서 고현정 예쁘다는 이야기 (의주샘은 그래도 많이 늙은 티가 난다고.. 그렇긴 하지만 저 나이에 저 정도면 비정상적으로 무진장 예쁘것 아닌가?) 며, 이은주 자살한 이야기며.. 연예가 중계를 좀 하고... 돌아보니 예상대로 의주샘 곯아떨어짐.

이렇게 좋은 곳까지 와서 꼭~ 나의 마지막 이야기는 아이들... 그동안 정리한 아이들에 대한 나의 감정들, 그 결과 학급운영의 방향을 달리 잡아나가야 하는 것 아닌지에 대한 고민들....(이를 테면 이벤트 위주의 즐겁기만 한 학급 운영이 무슨 의미가 있냐는.. 아이들 삶을 좀더 정의로운 쪽으로 이끌어 주지 못한다면.. 견디기 힘든 이 상황에 그대로 노출 되어 있는 것이 안쓰러워 이것 저것 보상에 연연한 나의 학급 운영이 과연 무슨 의미가 있을까? 요즘 아이들은 자본에, 물질적 욕망에 너무 많이 노출되어 있다는 생각, 결핍과 빈곤을 교육해야하는 것 아닌지에 대한 고민 등)을 늘어놓았다. 그래도 경희샘은 언젠가는 아이들도 알아줄 것이며 열심히 노력한 교사의 모습 자체가 의미 있는 교육이라는 주장을 끝까지 굽히지 않아 또 한번 나를 돌아보게 만들어 주신다. 에궁.. 흔들리는 나..

눈을 뜨니 7:30. 씻고 정리하고 9시쯤 민박을 나와 송광사로 향했다. 이리 저리 둘러보다 함께 대웅전에 들어갔다. 처음으로 '절'을 했다. 마음 가볍게 고개를 숙이고 나를 낮추어 절을 한 건 이번이 처음이지 싶다. 불상에 절을 하는 건 단지 '불상에 절'을 하는 것만은 아닌 것 같다. 나를 낮추고, 나를 돌아보고... 그렇게 겸손해지고 뭔가 두려워할 줄 아는 연습인 것 같다. 마음이 가벼웠다. 발은 너무 시려웠지만. 귓꿈치를 들고 살살 대웅전을 나왔다.

10시 30분 선암사로 출발! (아니 보리밥집을 향해 출발했다는 편이 더 정확할까?) 처음엔 순조로웠다. 아이젠도 필요없었고.. 근데... 햇살이 비치지 않는 응달은 여전히 빙판이었다. 설설 기는 수 밖에. 대피소1에서 양갱을 먹었다. 영양갱이 아니라 연양갱.. 겨울에는 초코바보다 '연'한 '양갱'이 좋다는 경희샘 말씀. 맛있는 보리밥을 위해 아침도 굶은 우리들의 탈진을 막아주었다.

헉헉거리며 고개를 넘으니 아~ 이건 가을과 겨울이 공존하는 공간! 그 사이로 소풍 나온 아이들처럼 걸었다. 노래를 흥얼거리며 얼굴에 살랑거리는 바람을 슬쩍슬쩍 슬어넘기며... 눈이 아직 녹지 않아 하얀~ 오른 쪽 산등성이, 지난 가을께 흩어져내린 낙옆들이 아직 폭식한 왼쪽 산등성이... 그 사이길을 경희샘은 '봄길'이라 했다. 봄으로 가는 길... 랄라~

'그' 보리밥집이 보였다. 얼렁 달려들어가 절절 끓는 그 방에 앉았다. 푸짐한 보리밥을 된장 고추장에 비벼서는 그 많은 밥을 한 그릇씩 다 비워냈다. 숭늉에 붙은 누룽밥까지 딸딸 긁어먹고 의주샘이 타다 준 커피까지 홀짝홀짝... 이 뜨끈한 방에서 한 숨 푹~ 자면 정말 좋겠다. 보약이 따로 없겠다. 그래도 가야지! 밖으로 잠금 장치가 되어있는 독특한 화장실에 잠시 들렀다.(이 화장실은 일을 보고 안에서 똑똑해야 열어준다. 안 열어주면?) 다시 출발! 근데 어라, 보리밥집이 여기 뿐만이 아니네. 두 군데가 더 생겼단다. 한 곳은 이 집 사장님의 형님이 운영한다나?

길은 눈이 애매하게 녹아서 완전히 진창이었다. 찐득찐득~ 끈적끈적~ 고개하나 넘으니 좀 낫다...싶었는데 이내 다시 빙판! 눈사이 드러난 돌부리를 조심조심 밟아가며 내려왔다. 그래도 우리 셋은 두어번씩은 미끄덩했다. 온 주의를 발끝에 두고..경치가 보고 싶어서 짜증이 났다.

선암사가 보인다. 우리나라 웬만한 절은 다 둘러본 것 같은데 이 곳은 처음! 크면서 옹기종기, 아기자기한 절이다. 절집 사이사이에 매화나무들이 다음을 기약하게 만든다. 붉고 노란 매화꽃들이 꽃눈을 틔워내려고 잔뜩 준비자세다. 노란 매화들은 일주일쯤 뒤면 만개할 것 같다. '손대면 톡하고 터질 것만 같은..' 이 매화 터널... 꽃이 피었을 때 보게 된다면 인간으로 태어나 아직 살아있음을 감사하게 될 것이다. 3월 어느날 아무도 모르게! 함께 병가내고 다시 올까요? 했다.

시간이 급하네. 다시 출발... 진빵이랑 만두를 사들고 정류장에 내려와서 차를 기다렸다. 찐빵은 솔직히 동래시장에 파는 것이 더 맛있다. 근데 만두는 정말 맛있다. 하나 더 먹고 싶었지만.. 두사람은 아무 말이 없는 지라.. 890원 시내버스를 탔다. 두 코스 와서 내려서 111번 직행(1350원)를 기다렸다. 경희샘이랑 나랑 길 건너 정류소 의자에 앉아 나훈아의 '고향역' 노래 부르다가 놓칠뻔 했다. 의주샘이 차를 잡아주었기에 망정이지. 버스 제일 뒷자리에 자리를 잡았는데 자리가 높아서 그런지 정말 재밌다. 버스타기 좋아하고 특히 높은 자리 좋아하는 내게 딱이다. 흘러간 엣노래 따라 흥얼흥얼...

송광사로 다시 돌아와 의주샘 차에 올랐다. 5시 출발. 일요일인데 차가 막히지 않을까?.. 의주샘 피곤할텐데.. 잠들지 말아야지.. 기사 조불라.. 김광석 노래, 이승환 노래 흥얼거리며 부산으로 부산으로... 금강역에서 쉬었다. 배는 그닥 고프지 않았지만 고속도로 휴게소의 별미인 감자랑 호두과자 먹으며! 배 불러도 이 정도는 먹어줘야 휴게소에 대한 예의다.

차가 막히기 시작한다. 참다가 참다가 스르르 잠이 들었는데 앗! 톨게이트. 의외로 차가 잘 빠져서 3시간 만에 구포도착! 화명동 '어머니의 고등어'에서 고등어 구이, 찜이랑 맛있는 밥을 먹고 경희샘 집에 바래다 주려는데 전화가 왔다. 이-홍 부부! 차한잔? 그 늦은 시간에 신혼부부 집을 방문 - 마구마구 문집 자랑- 약속대로 정확하게 10시 반에 그 집을 나와 집으로! 덕천로타리에서 의주샘을 보내고 148번을 타고.. 조불조불.. 집에 도착하니 11시 20분. 곯아떨어졌다.

바람은 벌써 봄이다. 오는 봄에 다시 그 곳에 갈 수 있을까? 매화꽃이 무척 탐나지만 벚꽃도 아쉬운데로 괜찮을 듯. 아이들 소풍날.. 비담임들끼리 선암사행 어떨까 하는 생각이...ㅋㅋ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드디어 2004년 우리 반 문집 - 끼!살리고, 깡!으로 밀어부쳐, 꿈!을 깨사뿌자. 나!가!자!-가 나왔다.

나는 문집 늦게 내기로 '유명(엥?)'한 사람인데 이번에도 겨울방학 끝나고 착수해서 2월 등교일, 일주일 동안 아이들 글이랑 설문 등등 마련하고 봄방학 -정확하게 지난 일요일부터 오늘까지 딱 5일 동안-작업했다. ㅋㅋ 그래도 학기 중에 틈틈히 준비해 둔 것들이 있어서 '꺼리' 모으는데 힘이 들지는 않았다.

모두 110쪽에 개별 아이들을 위해 모아둔 반성문, 편지, 꿈봉투, 상장복사본 등등까지 모아서 재본했다. 그러니까 나랑 아이들 모두 세상에서 유일한 '나만의 문집'을 갖게 된 것이다.  내 것이 젤 두껍다. 이것 저것 보관하긴 곤란하고 버리기 아까운 것들도 몽땅 함께 제본했더니 엄청 두껍다.

제본 맡기러 3시쯤에 교대앞에 갔다. 안내양(?)이 계산을 뽑아주는데 2년전 만들 때보다 훨씬 비싸다. 그때는 권당 3000원 정도였던 것 같은데 이번 건 5000원 이란다. 50권이니까 250,000원. @@ 학급운영비로 150,000원을 신청해두었는데 100,000이나 더 나온 것이다. 행정실에 전화했더니 다른 예산 땡겨서 해줄 수 있으니 다시 학교로 와서 결재 받으란다. 울 교장샘 - '샘'에 괄호 치고 싶다. (샘) 이렇게. 아니면 완전히 삭제를 하등가. 이 분!이 의도적으로 올해 나를 담임에서 뺐다. 흥~이다. - 이 올해 다른 학교로 옮긴다고 오늘 결재를 받아야한다나 뭐라나.. 그래도 250,000원을 다 처리해준다기에 그 먼길을 되밟아 다시 학교로.... 발걸음도 가볍게...

3시에 맡겼는데 여섯시에 벌써 문집이 나온다고 했다. 와~ 세상 많이 좋아졌다. 다음번엔 더 천천히 만들어도 되겠다. 개인적인 일을 좀 보고 인쇄소 문 닫는다는 8시 반에 맞춰 갔더니 벌써 셔터가 내려져 있었다. 자세히 보니 안에 불빛이 있길래 전화를 했다. 잠시 후 셔터가 열리고 일하는 아가씨가 조금, 아주 조금 투덜거리며 내 문집을 찾아주었다. 내 문집이 가장 두꺼워서 찾기 쉬웠다. 여분 한 권이랑 내 것 두권만 가지고 나왔다. 남은 건 학교로 배달해준단다. 잘 됐다. 차도 없는데...

늦은 저녁을 먹으며, 어제 그제까지의 밤샘 작업으로 인한 피로도 잊고 문집을 뒤적이고 있다. 특히 아이들에게 받은 편지들.. 사실 몇 통 안 된다. 그런데 그 몇통 안되는 편지를 다시 읽으니 잊었던 내용도 많고, 진심이었을 아이들 마음이 눈에 밟힌다. 올해는 담임도 짤렸는데.... 조금 서럽기도 하고. 내가 '열심히' 교사 노릇 하는 것은 그들이 원하는 '열심히' 와는 너무 거리가 먼 것일까?

담임에서 배제된 이유... 교감샘의 횡설수설 가운데 알아들을 수 있는 말은 이런 것들이었다. '담임들 간의 화합에 방해', '전교조에서 하는 청소년 축제에 아이들을 데리고 간 것', 부전공 연수 받느라 바쁠 나를 배려해서', '학교 외 활동에 바쁠테니까' 등등.. 내가 납득할 수 있는 이유는 없다. 아무도 내가 담임에서 제외된 이유를 납득시켜 줄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다들 서로 미루기만 하고...

솔직히 올 해 담임 노릇하는 것.. 나도 무척이나 힘이 들었다. 관리자와의 갈등, 동학년 담임샘들과의 부조화, 우리 반 아이들도 쉽진 않았다. 소진한 상태라 좀 쉬고 싶긴했지만 그래도 이런 식으로 내쳐지는 듯한 기분은 아니었으면 좋겠다.

그래도, 그래도 오늘은 문집이 나온 날이고, 같이 근무할 천군만마의 샘들을 맞이한 날이고, 내일이면 또 2월 며칠간 작업했던 '학급운영안내자료집'도 나오는 날이다. 그래서 꿀꿀하지만은 않다.

문집이 나왔다고 아이들에게 기쁨의 문자를 날렸건만 이 녀석들은 답문도 없다. 엄아만 "문집이 다 달라요?"한다. 그리곤 3학년 담임 샘이 누군지 아느냐고 물어보기나 하고 --^ 아이들은 내 소유가 아니니깐 이 문집 주면서 이젠 그동안 쌓였던 감정의 찌꺼기들과 함께 훨훨 떠나보내야겠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글샘 2005-02-25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동안 쌓였던 감정의 찌꺼기들을 훨훨 떠나보낼 수 있는 것 - 이런 것이 담임 하지 않을 때 얻을 수 있는 소중한 것 아닐까 합니다. 학교에서 담임을 하지 않는 1년은 <축복>이라 생각해요. 짤린 것이 아니라, 신께서 해콩님께 주신 1년이란 선물로 받아들이시길... 저는 진심으로 부럽습니다. 담임 없는 1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