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ㅇㅇ 샘의 글-

아홉산 탐방에 참여하신 선생님 모두 안녕하시죠?
그 날의 감동이 아직도 가슴속에 남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저도 오랫동안 손꼽아 기다렸었는데 기대에 한 치도 어긋나지 않고 가슴이 벌렁거리게 했었습니다.
주차장에 들어서자마자 들뜨게 만든 자주광대나물, 벼룩나물 등이 인상적이었는데
나무 계단을 오르자 마디가 이상하게 생긴 대나무(구갑죽)가 또 한번...
그리고 앞쪽으로 탁트인 전망에 철마산이 우뚝 서있는 조망 또한 좋았습니다.

이윽고 소개된 동인고 김호룡선생님은 우리를 환상의 나라로 안내하기에 충분한 분이었지요?
우째 그리도 자연을 많이 사랑하고 두루 많이 아시는지 또 한번 감동적이었습니다.
아홉산을 가꾸신 분의 소개로 시작된 숲 설명은 오랫동안 계속되었는데 끝까지 눈망울이 초롱초롱한 선생님들을 보고는 우리도 저렇게 열정적으로 수업하면 아이들의 모습이 저렇게 열심히 듣고 즐거워하지 않겠나 싶어서 반성의 기회도 가진 것 같아서 정말 보람된 하루였습니다. 선생님은요?

마지막에 도착한 대변항은 들뜬 마음을 가라앉히기라도 하듯이 파도 한 점없는 잔잔한 바다가 더욱더 좋은 하루였습니다.
또 언젠가 그런 기회가 왔으면 하는 바램으로 긴 글을 맺고자 합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하고 허접한 사진이 감동을 더 오래가게 했으면 합니다.
즐거운 하루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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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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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하게  - 2006-04-29 16:28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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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4-29 2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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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콩 2006-04-29 2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두님 안녕? 앗 그새 또 275562

물만두 2006-04-29 2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05565
방가방가^^
 

2006. 4. 28. 금요일. 날씨? 어디보자. 황사인지 뭔지 희끄므레 한 것이 암튼 쾌청하진 않다.


지난 주 어느 날, 우리 반 '모'양을 야단쳤다. 간만에 교무실에서 고함 질러가며 얼굴 시뻘게지도록... 지금은... 솔직히 후회하고 있다. 녀석이 원인을 제공하긴 했지만 그런 식으로 야단하지는 말아야했는데...(속 쓰리게 나만 맨날 반성하는 것 같다.ㅠㅠ) 제 딴에도 민망하고 자존심 상하고 그랬을 거다. 그런데 그 후로 녀석이 나를 '안'본다. --; 나도 드디어 진정한 스타 반열에 들어선 듯 싶다. 안티가 생겨버렸으니. 흠흠..  어쩔까? 그냥 이대로 견디기로 했다. 애들이 담임 욕하는 재미도 있어야 학교 다닐 맛도 나겠지.. ㅋㅋ


반장, 부반장 뽑자마자 '체육대회'만 기다리는 우리 반!! 대체로 성격이 와일드하다. 그 중 몇몇 녀석은 특히 나랑 성격이 안!맞!다! 녀석들은 존재의 '진지함'을 참을 수 없어하는 것 같다. 요즘 이것이 나의 화두이다. 성격이 안 맞는 사람들.. 특히 우리 반 아이들.. 어떻게 해야 할까... 누구를 '싫어 한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실은 그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는 고백이 아닐까?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자고 늘 다짐하면서도 여전히 '내 생각'과 '내 방식'을 '교육적'이라는 포장으로 비교적 쉽고 만만한 아이들에게 알게 모르게 강요하고 있지는 않은지.. 늘 이렇게 생각만 무성하다. 행동은? 나 역시 아이들 못지않게 즉각적이다. 결과적으로 우리는 서로 비슷한 성격인걸까? 마음을 들여다보고 다스리는 일은 역시 쉽지 않다.


우리 반 아이들이 가끔 들이대는 것까지 포함해서 올해 2학년 아이들 참 귀엽다. 수업이야 뭐, 늘 목 아프고 힘들지만 아이들이 내 시간만이라도 조금 마음 편안했으면 좋겠다. 이번 주엔 장애인에 관한 글을 함께 읽으면서 내가 초등학교 2학년 때 감전사고로 두 손을 못 쓰시는 우리 '아버지'이야기를 했다. 수업시간에 '아버지'이야기를 한 건 발령 후 처음이다. 남학생들 중에 몸이 불편한 몇 아이가 걸렸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맘을 냈다. 그냥 아무렇지도 않게, 가볍게 이야기했다. 내가 '애자' '병신' 등등의 단어에 특히 민감하다는 말도 덧붙이고.  평소에 그렇게 떠들던 녀석들이 내 이야기에 '집중'해주었다. 행복했다.


이번 주 내내 방통대 숙제로 바쁘다. 인터넷에서 인물 음식에 관한 글 2,000자 짜리를 검색해서 번역해야한다. 이번 주 내내 잡고 있는데 아직도 다 못했다.ㅠㅠ 어렵다. 왜 맨날 사서 이 고생하는지 모르겠다. 이번 주 일요일 과제 제출에 시험도 한 과목 봐야한다. 그래도 이 공부에서 손떼지 못하는 건 나름대로 재미도 있고 언젠가 꼭 중국에서 1년 정도 살아보려고. (샘들 그땐 놀러오세요~ㅋㅋ 유창한 중국어 실력으로 가이드 해드리죠 호호호) 그런데 오늘, 우리 부서 사다리 회식에 꼭 참여해야 한단다. (우리 부서 사람들 요즘, 사다리타서 뭐 사먹는 거에 재미 붙였다 ^^;) 부장 샘까지 합세하시어 학교에 남아서 숙제하겠다는 나를 보쌈해 가시겠단다. ㅋ

그까잇꺼 보쌈 못이기는 척 당해주지뭐~ 쿄쿄


평화로운 2006년의 봄날이 이렇게 조용히 가고 있다.

(나라 안팎은 여전히 시끄럽고, 여러 가지 일로 힘든 사람들 생각에 잠시 머뭇! --;)


* 앞으로 색지에 인쇄해서 붙이는 건 모두 제 글이 되것습니다.

경험하셨겠지만 필체가 나빠 샘들 읽으시는데 ‘짜증’나실까봐~ 배려하는 마음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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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콩 2006-04-29 1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학교 샘들과 돌아가면서 '일기'를 쓰고 있다. 막상 일기장을 대하면 막막한 생각뿐이다. 다른 샘들은 어찌나 필체도 좋고 글도 잘 쓰시는지 그냥 마주 앉아 이야기 나누고 있는 느낌이 들 정도다. 컴으로 글 쓰는 게 버릇이 되어서인지 이 막막함을 어쩌지 못하고 나는 다시 한글 2002를 열고 이런 저런 생각나는 일들을 주절거리게 된다. 샘들과 '생활나눔'이라고 생각하고 그저 편하게 쓰려고 생각한다.
 

7시 30분. 요가샘이랑 이야기하다가 조금 늦게 나와 올려다 본 하늘... 먹빛이다. 돌풍까지!  아침마다 이렇게 바람을 맞으니 요즘 헤어스타일이 의지와는 상관없이 완죤 바람머리다. --; 기다리고 있던 카풀 차에 냉큼 올라 타서 요상한 요즘 날씨 이야기, '욱' 하는 내 성질 이야기.... 이런 저런 학교 이야기들...

"이젠 꽃도 다 졌고 터널로 가도 되겠어요 ^^" 미안한 맘에 어제 카풀샘께 이야기했더랬는데 여지없이 오늘도 산길로 접어든다.  속으론 무진장 '좋아라~'...

화사했던 벚꽃도 거의 다 지고 잎 돋은 가지 안타깝게 잡고 있는 몇몇 꽃잎들이 애처롭다. 꽃의 계절은 가고 이젠 서서히 잎들이 살아오는가.... 산 길 한 굽이를 넘어가니 가을 서리처럼 바닥에 쫘~ 깔린... 저것은? 아! 남아있던 벚꽃 이파리들 바람에 날려 도로 위에 양껏 내려앉았다. 눈치 빠른 카풀샘  "좀 놀다 갈까요? 담배나 한 대 피고..." 얼렁 차에서 내렸다. 우와 벚꽃들.. 다 진줄 알았는데 이렇게나 많았구나... 차들이 지나가니  벚꽃잎들 날린다. '그렇지!!' 갑자기 가방을 뒤져 비닐 봉지를 하나 찾아냈다.  "뭐하실라구?" 카풀샘 말에 대답대신 열심히 바닥에 떨어진 꽃잎들을 줏어담았다. 자세히 보니 한 잎 한 잎 어찌나 예쁜지.. 연분홍빛이 아직 하나도 바래지 않았으니...  둘이서 같이 꽃이 잔뜩 줏었다. 왠 횡재냐!! ㅋㅋ 열심히 꽃잎 줍고 있을 때에 얼핏 오토바이 한 대가 지나갔다.

비닐 봉지를 거의 다 채우고 차에 앉을 즈음, 지나쳤던 그 오토바이가 다시 돌아왔다. 초등학교 3,4학년 쯤되어보이는 사내아이 둘과 허름하게 차려입을 아버지.. 작은 아이가 콩콩 뛰며 벚꽃을 모아 허공에 던져 꽃눈을 맞는다. 그리곤 두 아이가 같이 콩콩 뛴다. 아버지는 어느덧 저만치서 카메라를 들고 섰고... 행여 방해가 될까 눈치 빠르고 세심하기까지 한 우리 카풀샘과 나는 시동도 걸지 않고 차에 앉아 넋나간 듯 그 모습을 훔쳐보고 있었다. 흩날리는 벚꽃 속에서 두 아이가 포즈를 잡고 아버지도 자세를 잡고... "완전 그림이네요"  "이럴 때 디카가 있어야하는긴데.."

행복한 세 부자와 올 해 마지막 벚꽃잎들을 그곳에 남겨두고 왔다.

그 아이들... 저 따뜻한 추억 하나만으로 '아버지'를 평생 그리워할지도 모르겠다. 우연히 그 모습을 얻어 본 나에게도 올 봄을 장식하는 명장면으로 남을 것이고. 바람머리 하루 종일 구질구질 신경쓰여도 바람에게도 구름에게도 남은 잎을 마저 떨궈준 벚꽃에게도 또 우리 카풀샘에게도 고마운 마음 가득한, 온통 환한 4.19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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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샘 2006-04-19 1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꽃잎 책갈피에 곱게 끼워 두셨나요. ㅎㅎ
해콩님 마음이 예쁘네요.

해콩 2006-04-20 1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꽃잎은요, 우리반 아이들에게 뿌려주려고 줏어왔거든요. 마침 3교시가 우리반 수업이었지요. 쪽지시험을 본 뒤 아이들이 꽃잎은 뭐 할거냐고 묻길래 "할배, 샘이 꽃잎 날려줄테니까 환희에 찬 표정 짓는다! 알겠제" "어~~ 샘" "양껏 환희에 찬 표정! 후~~" 그리곤 할배라는 별명을 가진 우리반 소연이의 환희스러운 표정 연출~~ "자, 이렇게 쓰는 거다. 가지고 싶은 사람?" 이렇게.. 몇 명에게 선물로 주었답니다. 그러고도 반이 남았어요. 남학생들은 별로 관심 없어하고 여학생반 수업이 세 시간인데 좀전에 수업한 반 아이들은 영 반응이 신통찮네요. 7교시 한 시간 남았는데 그 반 아이들이 좀 명랑쾌활하거든요. 기대하고 있답니다. ㅋㅋ 맨날 이렇게 저랑 놀아주느라 아이들이 힘들겠지요? ㅋㅋ

그리고.. 샘 댓글 보고 바로 책 사이에 몇 장 끼웠습니다. 감사합니다~
 

바쁘고 힘에 부치는 3월이 지났다고 한숨 돌린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4월도 반환점을 돌았습니다.

계절에 어울리지 않게 요 며칠 계속 낮은 기온이지만

매화 지고 벚꽃 피고, 또 그 벚꽃도 지고 다시 목련 피고... 지금은 세상이 온통 연두 빛입니다.

알게 모르게 봄은 늘 우리 곁에 있다는 뜻이겠지요?

아이들도 그렇게 알듯이 또 모를 듯이 모락모락 자라는 것 같습니다.

그동안 안녕하셨는지요? 2학년 0반 담임입니다.


4월 중순! 아이들도 새 학년, 새 친구들, 새 담임에 그럭저럭 적응해 가는 것 같고 저 역시 아이들의 번호, 이름, 얼굴 생김 뿐 아니라 마음 생김까지 하나 둘 눈에 들어옵니다.

‘ㅇㅇ이는 마음이 넓어 친구들 부탁을 거절할 줄 모르고, ㅇㅇ이는 명랑해서 늘 친구들에게 웃음을 주며, 또 ㅇㅇ이는 털털한 성격에 뒷 끝이 없구나’  등등.

골고루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고 또 작은 칭찬과 응원이라도 더하고 싶어서 아침 저녁으로 짬이 날 때마다 교실에 들러 잔소리도 하고 잊은 것도 챙기곤 합니다만 아이들 입장에서는 귀찮을 수도 있겠습니다. 녀석들이 귀찮아해도 지금처럼 집요(?)하게 붙어다니려구요. 어차피 우리는 1년 동안 함께 살아야하니까요. 계속 이렇게 해야겠지요, 부모님? ^^


지난 3월엔 재미삼아 ‘벚꽃은 언제 필까?' 맞추기 놀이를 했는데 소연이, 소라, 민경이가 맞춰서 상품-뻥튀기 한 봉지씩을 탔답니다. 당연 친구들과 나눠먹었겠지요?

4월 들어서는 반 아이들 이름외우기 시험도 봤습니다. 재시험까지 봤기 때문에 이젠 저희 반 모든 아이들이 친구들의 번호와 이름을 다 외우고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나름대로 힘들었지 싶고 또 친구들 이름을 달달~ 외우고 있는 그 모습들이 너무 예뻐서 작은 상 하나씩을 나눠주었습니다.  예쁜 종이에 복사하고 코팅해서 나눠주었던 반 아이들 명렬은 이젠 버렸을까요?


아! 그리고 지난 8일 놀토엔 예령, 예린, 정주, 승연, 은주, 현주, 유빈이 그리고 다른 반 친구인 향민이랑 저 모두 9명이 철마에 있는 ‘아홉산’이라는 곳에 나들이도 갔었네요. 동래지역 선생님들 행사에 꼽사리 낀 것이었는데 쑥도 캐고 작은 들꽃도 보고 대나무 물 오르는 소리도 듣고 진달래  분홍길도 산책하고 참 즐거웠답니다. 더 많은 아이들이랑 함께 하고 싶었지만 다들 어찌나 튕기는지 담임 자존심 상할 정도입니다. ^^; 오는 놀토인 22일에도 민주공원에 ‘천리마 축구단’이라는 영화 보러 같이 가자고 지난 주부터 작업하고 있는데 쉽지 않네요. 시험기간이라나요? “시험 못 보기만 해봐라”하며 투덜대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4월 야자는 대부분의 아이들과 부모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했습니다. 학원, 독서실, 집... 자신이 원하는 장소에서 시간을 조정하고 스스로를 조절하며 나름대로 계획을 세워 공부하는 것도 중요한 공부가 되겠구나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저 보내주지는 않습니다. 2학년 진급할 때의 성적과 3월 9일 있었던 모의고사 결과를 반 등수로 환산하여 부모님께 알려드리며 (아직 모르시거나 궁금하신 부모님께서는 언제든지 전화 주십시오. 문자나 음성을 남기셔도 됩니다.) 일단 부모님 허락을 받아오라 하였고 또 오는 중간고사 때 성적이 반에서 5등 이상 떨어지면 ‘야자’로 다시 복귀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두었습니다.


그 중간고사가 이제 이 주일 남짓 남았네요. 5월 1, 2, 3, 4일이 저희 학교 시험기간으로 잡혔습니다. 그리고 5월 19일에는 또 한 차례 모의고사도 있습니다. 중간/기말 정기고사는 내신성적에 들어가기 때문에, 모의고사는 수능시험의 준비 차원에서 둘 다 중요합니다. 학교에 남아서 공부하는 아이들이야 2학년 담임선생님들께서 번갈아 가며 감독을 해주시고 또 아이들 스스로도 서로에게 폐가 되지 않기 위해 조용히 공부를 하는 분위기가 됩니다만 집이나 독서실에서 공부하는 아이들은 어떨지 살짝 걱정이 됩니다. 저희들이 알아서 할 일이지만 조금만 신경을 써 주시어 격려도 해주시고 또 간식도 챙겨주시면 좋겠습니다.


중간고사 성적이 나오려면 열흘에서 보름정도 시간이 필요합니다. 아마도 다음번 편지에 그 결과도 함께 보내드리게 될 것 같습니다.


매일매일 날씨가 변덕을 부리고 또 일교차도 심해서 감기 걸린 아이들이 많습니다.

부모님께서도 늘 건강 조심하십시오.



2006. 4. 17. 2-0 반 담임 드림.


* 같이 넣은 유인물은 지난 3월 18일 있었던 학부모 간담회 때 준비했던 자료입니다. 간단하게 요약한 2008년 입시 정보와 아이들 상담법, 아이들에게 해주면 좋은 말, 해서는 안 되는 말 등등이지요. 한창 예민한 나이의 아이들이라 부모님이나 교사가 저희들을 걱정해서 하는 말이라 하더라도 상처가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 점심시간에 들러보니 플라스틱 1회용 수저를 사용하는 아이들이 몇 있습니다. 그날따라 깜박한 것일 수 있겠지만 스테인레스 수저가 있는지 한 번만 챙겨봐 주십시오. 아이들 건강에도, 환경을 보호하는 차원에서도 일회용은 무지 나쁘거든요.

  아울러 이런 저런 이유로 점심이나 저녁을 건너뛰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한창 자랄 아이들이라 잘 먹어야하는데… 조금 걱정이 되어서요. 이것도 챙겨봐주시길 부탁드립니다.


* 시력이 나쁜 아이들이 많습니다. 안경을 착용한다면 도수가 맞는지 한 번 챙겨봐 주시고 또 렌즈를 쓰는 경우는 안경으로 바꾸도록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의사선생님에게 들은 조언으로는 하루 7시간 이상 렌즈를 착용할 경우 망막에 염증이 생기기 쉽고 시력도 자꾸 나빠진다고 합니다. 특히나 색소까지 들어간 칼라렌즈의 경우는 TV뉴스에도 자주 언급될 만큼 유해합니다. 5월부터는 렌즈를 낀 아이들은 안경으로 다 바꾸라고, 검사를 하겠노라고 다소 무리한 엄포를 놓았습니다. 한창 예쁘게 보이고 싶을 때라는 그 마음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이 다음에 진짜 예쁘게 보여야 할 경우에 대비해 눈의 건강을 아껴두면 좋겠는데 말이죠~  ^^


* 담임의 성가신 부탁이 너무 많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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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6-04-17 0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오, 고등학생인데도 렌즈를 하는 친구가 많나봐요. 참 좋은 선생님입니다. *^^*

글샘 2006-04-17 0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담임 선생님의 다정다감이 잘 묻어난 좋은 편지입니다.

BRINY 2006-04-17 1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난 주말에 뒷담 넘어 흡연하다 1학년생 몇이 단체로 걸려서 오늘 학부모 호출했는데, 우리반 어머니만 창피해서 못오겠다고, 남편 화낼까봐 얘기도 못하고 밖에 몰래 나와서 전화한다고, 어렵지만 집에서 더 엄하게 애를 잡겠다고 연락이 왔네요. 휴...

해콩 2006-04-17 14: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짜노 우짜노.. 힘드시겠어요. 근데 더 엄하게 애를 잡는 건 방법은 아닌 것 같아요. 음.. 더 피우고 싶게 하는 건 아닐까 싶거든요..

2006-04-17 15: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해콩 2006-04-17 2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제 한숨 돌리고.. 학교만 가면 정말 정신이 한 개도 없어요. 월요일은 더하지요?

조선인님 요즘 아이들 눈망울이 더 커진 것, 자세히 보면 느껴지실 거예요. 회색이나 청갈색도 가끔 보이는데... 솔직히 예쁘긴한데 망막에는 나쁘거든요~ 좋은 선생님... 되고 싶어요~ 특히나 우리 아이들에게 ^^

글샘샘, 환절기 감기 걸리신 건 아니죠? 흠... 편지를 꼼꼼 읽어보시면 다정다감을 가장한 각종 잔소리에 심각한 간섭까지 잔뜩 묻어나는 편지이지요. ㅋㅋ 제 특기!!

브리니님, 흡연 사건은 어떻게 되었나요? 휴~ 담배는 어른들도 끊기 힘든데... 어쩌면 좋을까요? 흡연에 관한한 정말 모르겠어요, 어찌 해야할지...

속삭여주신 님, 편지는 당근 아이들 손에 들려 내일 부모님께 전해드릴거구요, 어젯밤 쓴 편지를 학교 가서 다시 손봐서 복사해두었답니다. (지금 막 최종 교정본으로 바꾸어 오렸습니다!!) 저희반 편지 도우미들의 도움을 받아 내일 접어서 봉투에 넣고 풀칠해야지요. 아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까지 부모님 편지에 슬쩍 끼워넣는 답니다. 어차피 아이들도 읽게 될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이번엔 '편지 확인하시라'는 단체 문자도 날리려구요. 지난 번 한 번 써먹었는데 효과 만점이던걸요. ^^ 샘도 한 번 써보심이... 담번에 가르쳐드릴게요~

해콩 2006-04-28 2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음 [담임이 보내는 편지]엔
1. 수학여행 설문결과 안내 및 수학여행 계획
2. 생리공결 안내
3. 늦었지만 학교 일과 시간표
4. 중간고사 성적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