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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백오 상담소 - 잘 보이지 않는 존재들에게 보내는 위로와 공감!
소복이 지음 / 나무의말 / 2022년 11월
평점 :
이백오 상담소
만화,라이트노벨 / 소복이 / 나무의말
웃음과 위로가 필요한 날을 대비한 비상약 같은 만화책
견디기 힘들 때 꺼내 보세요.
- 책 표지 문구 인용 -
독특하고 따뜻한 위로가 되는 만화책 한권을 만났습니다.
이 책은 10년 만에 북펀딩으로 다시 나온 웹툰인데, 책을 읽어보니 많은 분들이 왜 북펀딩에 참여하셨는지 이해가 가는 소소하지만 뭔가 위로를 받는 그런 책인 것 같습니다.
저자는 자신을 엄마 말을 들지 않아 만화를 그리게 된 운 좋은 만화가라고 소개하면서 이 책 < 이백오 상담소>의 기혼 버전인 <구백구 상담소 >가 있다고 알려주시네요. <이백오 상담소>가 출간될때만 해도 미혼이였지만 그사이 엄마가 되었지만 오랜 이모 생활로 엄마보다는 이모의 마음으로 사는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것도 재미있게 다가오는데 이 책을 읽어보니 < 구백구 상담소 >도 마구 궁금해집니다.
낡은 건물 2층 205호, 원래는 이름도 없었는데 이곳을 자주 오는 사람들 사이에서 '이백오 상담소'라 불리는 곳이 있습니다. 상담 예약은 홈페이지에서 하고, 하루 2~3 명의 고객이 오고 있는 상담소입니다.
원래는 그림을 그리는 작은 작업실이였는데, 어느날 작업실을 우연히 찾은 어떤 분의 고민을 들어줬는데 그것이 아마 이 상담소의 시작이라고 합니다.
이 상담소에 예약을 해서 찾아가면은 미혼의 아가씨가 뽀쪽한 마녀가 쓰는 모자를 쓰고 앉아 상담을 해 주는데 아주 전문적인 조언은 아니지만 왠지 고개가 끄덕여지고 위로가 됩니다.
1장, 사랑은 끝나도 사람을 살더라.
2장. 말로만 아니고 진짜로
3장. 길에서 우는 사람들에게
라는 챕터아래 총 46가지의 에피소드들을 들려줍니다.
저마다가 가지고 있는 소소한 고민거리들을 갖고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이백오 상담사는 자신의 생각을 들려줍니다. 그 전문적이지도 않은 상담사의 말에 찾아온 사람도 책 읽는 독자도 소소한 행복과 다정한 위로를 받는 것 같습니다.
가끔씩 자신이 투명인간이 되어 사람들 눈에 자신이 보이지 않는 것 같다고 느껴져서 찾아오는 손님, 너무 외로워하는 고시원에 사는 이백오 상담사의 친구 고미숙씨, 주말마다 소개팅을 하는 소개팅 중독자, 외박을 하고 싶어하는 고딩여고생들 등등 이백오 상담소를 찾아오는 손님들의 저마다의 조금은 엉뚱한 것 같은 고민들도 처음엔 재미있게 다가왔지만 막상 이백오 상담사의 말을 듣다 보면은 왠지 위로가 필요할 것 같은 현대인들의 짠한 사정이 담긴 이야기들이 꽤 많습니다.
그래서 독자들도 뭉근한 유머가 섞인 이백오 상담사의 말에 위로를 받고 공감을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부모를 대하는 올바른 자세, 엄마 말 안 들으면서도 엄마랑 안 싸우는 비결 등 저도 딸인지라 이런 에피소드들을 읽으면서 크게 와하하하!~~~ 웃게 됩니다.
그중에서도 엄마 말 안 들으면서도 엄마랑 안 싸우는 비결이 너무 궁금했는데 5단계의 비결이 있답니다.
이걸로 어떤 강한 엄마도 다 이겨낼 수 있다고 하는데...과연!~~ 신나게 상담하면서 5단계까지 알려주고서는 정작 자신에게 걸려온 엄마의 전화에 2단계로 넘어가지도 못하네요 ㅋㅋ
외박을 허락받는 법은 많이 기대를 했는데..... 결국 그 방법 밖에 없는 것 같아요.ㅋㅋ
고시원에 사는 고미숙씨의 꿈 이야기에는 너무 공감하고 친구 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으며 고미숙 씨의 연애의 끝 편에서는 너무 쓸쓸해졌던... 가슴 아팠습니다.
오늘 길에서 우는 사람을 다섯 명을 봤다.
나도 길에서 매일 울던 때가 있었다.
걸으면서 울고, 앉아서 울고, 꺽꺽 먹으면서 울었다.
그건, 아무도 없는 어두운 방에서 혼자 울것이 무서워서 그랬다.
가끔은 다가가서 위로를 해줄까 한다.
하지만 그건 그 사람이 원하는게 아니다.
내가 안단.
길에서 우는 것은 좋은 것이다.
하늘과 땅과 나무와 지나가는 사람들과 비들기와 지렁이가 함께 해 줄 것이다.
그러니, 낯선 사람......!
여기서 실컷 울고 어두운 방에
들어가서 혼자 울지 말아요.....
- 길에서 우는 사람들에게 P229
이 글이 특히나 인상 깊어서 남겨봅니다.
왜 이 책을 위로가 필요한 날을 대비한 비상약으로 책장에 꼭 꽂아 두어라! 고 했는지 알것 같습니다.
거창하지는 않지만 뭉근한 유머가 섞인 다정한 위로가 저의 마음속에서 스며드는 것 같습니다.
날이 쌀쌀해지고 한 해가 저물어 가는 시기가 오니 길 거리를 걸어가다고도 쓸쓸하다고 느껴집니다.
" 견디기 힘들 때 꺼내 보세요 "라는 저자의 말씀마따나 깊어가는 겨울날
몸도 마음도 위로가 필요할 때 꺼내어보면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면서 위로가 마음 곳곳에 스며들게 될 것 같습니다.
#그래픽노블 #이백오 상담소
- 서평이벤트에 당첨되어 책만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