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33. 간단하게 표현해서 경제학 = 최적화 + 균형이다. 이 방정식은 다른 사회과학들이 따라올 수 없는 강력한 조합이다. 그런데 한 가지 문제가 있다. 바로 경제학 이론이 기반으로 삼은 가정들이 완벽하지 않다는 사실이다. 첫째 일반적인 사람들이 직면하게 되는 최적화 문제는 종종 해결이 쉽지 않거나 엄두조차 내기 힘들다. ....둘째 사람들이 결정을 내릴 때 기반으로 삼는 믿음들은 사실 편향되어 있다. 경제학자들의 사전에 지나친 낙관주의라는 말은 없지만, 인간의 본성은 그런 특성을 분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p38. 우리가 정말 중단해야 할 것은, 그런 모형이 인간의 행동을 정확하게 설명해주는 것이라 가정하고, 그런 결함 있는 분석을 바탕으로 정책을 결정하는 일이다. 여기에서 우리는 별로 중요하지 않은 요인supposedly irrelevant factor, 즉 내가 줄여서 SIF라고 부르는 것들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P47. 나는 지불 의지수용 의지차원에서 두 가지 질문을 만들었다. 첫 번째 질문은 이런 것이다. “내년에 죽을 가능성을 0.1 퍼센트 낮출 수 있다면, 여러분은 얼마나 많은 돈을 지불할 의향이 있습니까?” 두 번째 질문은 이렇다. “내년에 죽을 확률이 0.1 퍼센트 높아지게 된다면, 여러분은 얼마나 많은 돈을 요구할 것입니까? ”

 

P50. 기회비용이란 어떤 것을 선택하기 위해 포기해야 하는 것을 말한다.

 

P51. 신용카드 가격이 1.03달러이고 현금가가 1달러일 때, 3센트 차이를 할인이라고 부르든, 추가 요금이라고 부르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그럼에도 카드사들은 분명하게도 할인이라고 부르는 쪽을 더 선호했다. 이후 오랜 세월이 흘러 카너먼과 트버스키는 그 차이를 프레이밍이라는 개념으로 정의했다.....추가 요금을 부담하는 것은 주머니에서 실제로 돈이 빠져 나가는 것이지만, 할인을 받지 못하는 것은 단순한 기회비용일 뿐이다.

 

우리가 소유하고 있는 물건은 자산의 일부라는 점에서 나는 이런 현상을 소유효과로 설명한다. 그리고 나는 사람들이 자기 자산의 일부가 될 수 있는 것들, 즉 가질 수 있지만 아직 소유하지 않은 것들보다 이미 자기 자산의 일부가 된 것들을 더욱 가치 있게 평가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사례와 마주하게 되었다. (집을 파는 판매자의 입장을 생각하면 이해하기 편하다)

 

P57. 사후판단 편향이란 hindsight bias 사건이 일어나고 나서야 그것이 필연적인 결론은 아니었다 하더라도 결과가 그렇게 될 것임을 알고 있었다고 생각하는 경향을 말한다.

 

p59. 그들의 논문은 단순하면서도 우아했다. 인간에게 주어진 시긴과 지적 능력은 다분히 제한적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단순한 경험 법칙, 즉 휴리스틱을 기반으로 의사결정을 내린다. 그 한 가지 사례는 바로 가용성availability’이라는 개념이다.

 

그들 논문의 핵심 주제, 즉 휴리스틱의 활용은 사람들이 예측 가능한 실수를 저지르게 만든다는 사실을 잘 말해주고 있다.

 

p60. 허버트 사이먼이 말하는 제한된 합리성bounded rationality이란 인간에게는 복잡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인지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며, 이는 분명한 사실이다.

 

p61. 가령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총기 사망 사건에서 살인과 자살 중 어느 쪽이 더 비중이 높을까? 대부분 살인이라고 답한다. 하지만 사실은 자살에 의한 총기 사망 사건이 살인의 경우보다 두 배나 더 많이 발생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예측가능한 실수. 많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그 질문을 던진다 하더라도 그 오류들은 서로 상쇄되어 사라지지 않는다.

 

p64. 카너먼과 트버스키가 말하는 구성 원리라 두 가지 형태의 서로 다른 이론, 즉 규범적normative이론과 기술적descrptive이론이 존재한다는 말이다.

 

규범적 이론 어떤 주제에 대한 올바른 사고방식을 말한다. 여기에서 말하는 올바른 right’이라는 표현은 도덕적 차원에서 바람직하다는 의미가 아니라 경제학적 사고방식의 정수라 할 수 있는, 그리고 때로 합리적 선택이라고도 불리는 최적화 모형이 제시하는 것처럼 논리적으로 일관적이라는 뜻이다. 내가 이 책에서 쓰고 있는 규범적이라는 표현은 모두 이런 의미를 담고 있다.

 

p65. 한쪽 철로를 보자. 그러면 밑변이 1마일, 사변이 1마일 1인치인 직각 삼각형을 확인할 수 있다. 그렇다면 그 삼각형의 높이는 얼마일까? 다시 말해 그 철로는 지면에서 최대 얼마나 높이 솟아있는가? ..그냥 직관적으로 대답해보자. 그 높이는 대략 얼마나 될까?

 

사람들 대부분 철로가 1인치 늘어났으므로 그 비슷한 정도로, 혹은 2인치나 3인치 정도 될 것이라고 대답한다. 그러나 이 문제의 정답은 29.7 피트다! .......사람들이 내놓았던 대답들의 평균은 2인치 정도에 불과했다.

 

경제학자 개리 베커가 처음으로 내놓았던 인적 자본 형성 이론은,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돈과 시간을 투자할 것인지, 향후의 경력을 통해 얼마나 많은 돈을 벌어들일 수 있을 것인지를 정확하게 예측함으로써 자신이 받을 특정한 형태의 교육을 선택한다고 가정하고 있다.

 

p67. 이와 달리 전망 이론은 인간 행동에 관한 단 하나의 이론이 규범적이고 기술적일 수 있다고 주장하는 전통적인 사고방식에서 벗어나고자 한다. 구체적으로 말해 두 사람의 논문은 불확실성 하에서의 의사결정에 관한 이론을 주제로 다룬다.

 

그 이론의 밑바탕에 깔린 초기 아이디어들은 1738년 다니엘 베르누이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베르누이는 실질적으로 위험 회피라는 개념을 처음으로 제시한 인물이었다. 그는 이 개념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사람들의 행복은 돈이 많아질수록 증가하지만, 그 증가율은 점점 감소한다고 가정했다. 이런 현상은 민감도 체감 diminishing sensitivity 원리라고도 불린다.

.가난한 농부에게 10만 달러는 인생을 바꾸어 놓을 횡재다. 하지만 빌 게이츠에게 10만 달러는 별 의미가 없다.

 

첫 번째 1,000달러의 효용이 두 번째 1,000달러의 효용보다 더 높고, 두 번째가 세 번째보다 더 높고, 그리고 계속해서 이런 식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이런 형태의 효용 곡선은 위험 회피 성향을 보여준다.

 

위험한 상황에서 의사결정을 내리는 방법에 관한 공식적인 이론(소위 기대 효용 이론expected utility theory)1944년 수학자 존 폰 노이만과 경제학자 오스카 모르겐슈테른의 발표로 알려졌다. ....<게임이론과 경제 행동>이 탄생했는데, 여기에서 그는 기대 효용 이론에 대한 논의를 부수적인 차원에서 다루었다.

 

p70. 기대 효용 이론은 의사결정을 내리기 위한 올바른 방식인 것이다. 반면 카너먼과 트버스키는 합리적 선택을 위한 유용한 지침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 속에서 사람들이 내리는 실질적인 결정을 정확하게 예측하기 위한 대안으로 전망 이론을 제시했다. 전망 이론은 인간의 행동에 관한 이론이다.

 

p71. 예전에 전망 이론을 개략적으로 살펴보는 동안 내 눈을 가장 먼저 사로잡았던 것은 이런 선언이었다. “ 인간의 행동을 정확하게 묘사할 수 있는, 기술적인 경제학 모형을 구축하라.”

 

p73. 우리가 현재 상태로부터의 변화에 따라 민감성 체감을 경험하게 된다는 사실은, 베버 페흐너 법칙이라 알려진 인간의 또 다른 기본적인 특질을 잘 보여준다. 베버 페흐너 법칙은, 어떤 변수의 변화에 대한 최소 식별 차이just noticeble difference’는 그 변수의 크기에 비례함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체중이 30그램 늘었을 때 우리는 그 차이를 쉽게 인식하지 못한다.

 

하지만 채소를 살 때 30그램은 대단히 중요한 차이로 다가온다. 심리학자들은 최소 식별 차이를 줄여서 그냥 JND라고 부르곤 한다. 여러분이 심리학자들에게 강한 이미지를 심어주고 싶다면, 칵테일 파티에서 그 용어를 한번 꺼내보라. (이런 식으로 말이다. “추가적인 투자로는JND를 느낄 수가 없어서 이번에 새 차를 사면서 아예 고가 사운드 시스템으로 넘어왔죠. )

 

한번은 이런 전화가 걸려왔다. “갑자기 자동차 전조등 두 개가 동시에 나가버렸어요. 카센터로 찾아가니 전구 두 개만 갈면 된다더군요.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죠? 전구 두 개가 동시에 나간다는 건 너무 기막힌 우연 아닌가요?”

톰은 즉각 이렇게 대답했다. “, 이게 바로 그 유명한 베버 페흐너 법칙이로군요!”

 

그의 대답은 사실 두 전구가 동시에 나간 것이 아니었다는 말이다. ...전조등 하나가 나가도 운전자들은 이를 쉽게 알아차리지 못한다. 즉 두 개의 전조등에서 하나의 전조등으로의 변화가 항상 인식 가능한 차이를 만들어내는 것은 아니다. 반면 하나의 전조등에서 0개의 전조등으로의 변화는 분명하게 인식 가능한 차이를 만들어낸다.

 

495달러짜리 TV를 살 때보다 45달러짜리 라디오를 살 때, 사람들은 10달러를 아끼기 위해 더욱 기꺼이 10분을 투자하려 한다. TV를 살 때 절약할 수 있는 10달러는 JND가 되지 못하는 것이다.

 

사람들이 이익과 손실 모두에서 민감성 체증을 경험한다는 사실은 또 다른 중요한 의미를 내포한다. 그것은 사람들이 이익에서는 위험 회피적이지만, 손실에서는 위험 선호적이라는 사실이다.

 

문제 1. 지금보다 300달러가 더 있다고 해보자. 다음 두 가지 선택권이 주어져 있다.

 

A. 확실하게 100달러를 얻는다. (72%)

B. 50% 확률로 200달러를 얻거나, 50% 확률로 하나도 얻지 못한다.(28%)

 

문제2. 지금보다 500달러가 더 있다고 해보자. 두 가지 선택권이 주어져 있다.

 

A. 확실하게 100달러를 잃는다. (36%)

B. 50%의 확률로 200달러를 잃거나, 50% 확률로 하나도 잃지 않는다. (64퍼센트)

 

이익이 가져다 주는 기쁨보다 손실이 가져다주는 슬픔이 더 큰 현상을 우리는 손실 회피라고 부른다.

 

P83. <전망이론>의 핵심 내용은 사람들이 이익의 차원과 손실의 차원에서 서로 다른 반응을 보인다는 것이다.

 

P85. 여러분은 지금 재킷을 (125달러) (15달러), 그리고 계산기를 (15달러) (125달러)에 구매하려고 한다. 그런데 계산기를 파는 점원이 차로 20분 거리에 있는 다른 매장에서 똑같은 계산기를 (10달러) (120달러)에 판매하고 있다는 소식을 알려준다. 여러분이라면 다른 매장으로 차를 몰고 가겠는가?

 

내 예상대로 피실험자들은 값싼 제품을 구매하는 경우에 5달러를 아끼기 위해 차를 몰고 가겠다고 답했으며.....

(5000원 아끼자고 차로 20분 거리에 있는 다른 매장을 간다고? 기름값이랑 거기에 소요되는 시간은 계산 안 하나?)

 

86. 스티븐 존슨이 말했던 느린 예감slow hunch’이란 게 있던 것 같다. 느린 예감은 모든 진실이 명명백백 드러나는 유레카의 순간과는 다르다. 다만 뭔가 흥미로운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막연한 느낌, 소중한 진실이 조만간 드러날 것이라는 직감에 가깝다.

 

하지만 느린 예감의 문제는, 혹시 막다른 골목으로 끝나는 것은 아닌지 미리 확인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당시 나는 내가 어디에 서 있는지, 어디로 가고 있는지, 그리고 무엇을 발견했는지 전혀 알지 못한 채 그저 새로운 세상의 해안에 거의 이르렀다는 느낌만 갖고 있었다.

 

p 91. 여러 가지 반박들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두 단어로 이루어져 있다. 그것은 마치 ~처럼 이라는 것이다. 간단하게 말해 이 주장은 경제학자들이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대단히 복잡한 문제들을 현실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사람들은 마치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처럼 행동한다는 것이다.

 

p92. 경제학이라는 학문은 제 2차 세계대전 이후 급격한 변화를 겪는다. ...경제학의 두 가지 핵심 개념, 즉 행위자는 최적화를 추구하고 시장은 안정적 균형에 도달한다는 개념은 그대로 남아있었다. 하지만 경제학자들은 시장이 균형점에 도달하게 되는 조건을 결정하기 위한 기술을, 그리고 문제에 대한 최적의 해결책을 밝혀내기 위한 기술을 계속해서 발전시켰다.

 

그 한 가지 사례는 이른바 기업 이론이라는 것이다. 기업들은 언제나 이익을 극대화하려 한다는 말이다.....일부 경제학자들은 현실 속의 경영자들은 절대 그런 식으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근거로 제시하며 반박하기 시작했다.

 

한 가지 단순한 사례로 한계 분석 marginal analysis’라는 개념이 있다. 이익의 극대화를 추구하는 기업은 한계 비용이 한계 수입과 일치하는 점에서 가격과 생산량을 결정한다. 우리는 이런 분석을 근로자를 고용하는 문제에도 똑같이 적용할 수 있다. 즉 마지막으로 고용한 근로자에 대한 비용이 그 근로자가 발생시키는 수입의 증가와 동일해지는 시점까지 기업은 근로자들을 계속해서 고용해야 한다는 말이다.

 

이론과 달리 경영자들은 임금의 변화가 고용이나 성과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지 않았다. 다만 그들은 제품을 최대한 많이 팔기 위해 노력하고, 수요에 따라 노동력을 늘리거나 축소한다고 대답했다. 레스터는 다음과 같은 과감한 발언으로 논문을 마무리지었다. “이 논문은 전통적 한계 이론, 그 이론의 기본적인 가정의 타당성에 대해 중대한 의문을 던지고 있다.”

 

밀턴 프리드먼은 이런 논의의 국면에서 그 모습을 드러냈다. ‘실증 경제학의 방법론이라는 제목의 영향력 있는 글에서 프리드먼은 가정을 기반으로 이론을 평가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했다. 중요한 것은 이론이 제시하는 예측의 정확성이다.

 

당구 선수가 최적의 궤적을 알려주는 복잡한 수학 공식을 알고 있고 눈으로 각도를 측정하면서 공의 위치를 정확하게 설명하며 공식을 통해 순식간에 계산해서 그에 따라 공이 굴러가게 하는 것처럼 경기를 펼친다는 가설을 바탕으로 우리는 정확한 예측을 제시할 수 있다. 이 가설에 대한 우리의 확신은, 실력이 뛰어난 당구 선수들이 이런 방식으로 공을 칠 수 있다거나 혹은 친다는 믿음에 기반하는 것은 아니다. 대신 어떤 다른 방식으로 본질적으로 동일한 결가에 도달할 수 없다면 그들은 절대 프로 선수가 아니라는 믿음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p96. 이 논문의 마지막 부분에서 나는 절대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마치 ~처럼질문을 다루고 있다. 나 또한 당구 이야기로 시작했다. 그 논의의 핵심은, 경제학은 비단 전문가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을 위한 이론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프로 당구 선수들은 마치 관련된 모든 기하학과 물리학 지식을 아는 것처럼 경기에 임하지만, 바에서 재미로 치는 일반인들은 제일 치기 쉬운 공을 노리고 게다가 종종 실수를 범한다.

 

그런 일반인들이 쇼핑을 하고, 은퇴에 대비해 저축을 하고 , 일자리를 찾고, 저녁을 요리하는 방법에 관한 유용한 이론을 개발하고자 한다면, 그들이 마치 전문가처럼 행동할 것이라는 가정은 치워두는 게 좋을 것이다.

 

p98. 리흐텐슈타인과 슬로빅은 경제학자들을 당황하게 만들 선호 역전이라는 현상을 발견했다. 이는 간단하게 말해 피실험자들이 b보다 a를 선호한다고 말하고, 그리고 동시에 a보다 b를 선호한다고 말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발견은 모든 공식적인 경제학 이론의 핵심적인 논리 기반, 즉 사람들은 모두 분명한 선호를 갖고 있으며, 우리는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일관되게 잘 알고 있다는 믿음을 완전히 뒤집어 놓았다.

 

p99. 리흐텐슈타인과 슬로빅은 피실험자들에게 두 가지 선택을 제시하여 선호 역전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여기에서 피실험자들은 상대적으로 확실한 경우 (97퍼센트의 확률로 10달러 받기), 그리고 좀더 위험한 경우(37퍼센트의 확률로 30달러 받기) 중 하나를 선택한다. 두 사람은 전자의 경우를 확률이 높다는 의미에서 ‘p’선택, 그리고 후자를 더 많은 돈을 딸 수 있다는 의미에서 선택이라 불렀다. 먼저 두 사람은 피실험자들에게 어느 경우를 더 선호하는지 묻는다. 대부분 사람들은 확실한 이익을 좋아하기 때문에 p를 선택했다. 즉 피실험자들은보다 p를 선호한다.

 

그리고 다음으로 두 사람은 p를 선호하는 피실험자들에게 이렇게 물었다. “여러분이 p를 선택권을 갖고 있다고 합시다. 그 선택권을 판다고 했을 때 여러분이 받길 원하는 최저 금액은 얼마입니까?” 이어 선택에 대해서도 같은 질문을 던졌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대다수는 p보다 를 포기하는 대가로 더 많은 돈을 요구했다. 이 말은 그들이 선택을 더 선호한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피실험자들은 보다 p를 선호한다고 말해놓고, 동시에 p보다 를 선호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신성모독이다.

 

(선호하는 게 아니다. 일종의 정박효과로 설명할 수 있다. 30달러에 닻이 내려져있다. 자신에게 아직 있지도 않은 30달러를 마치 있는 것처럼 여기는 착각. 그래서 를 팔 때는 일종의 손실회피의 심리, 또한 소유효과가 작동하는 셈이다. )

 

심리학자들은 경험에서 배우기 위해서는 두 가지 요소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 두 가지란 충분한 연습과 즉각적인 피드백이다.

 

p102. 사소한 일을 선택하는 경우 우리는 충분한 연습 기회들을 통해 올바르게 처리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하지만 주택이나 대출, 직장을 선택할 때는 충분한 연습이나 학습 기회를 가질 수 없다. ..그래서 빈모어는 거꾸로 이렇게 말했다. “학습을 위해서는 충분한 연습이 필요하다. 따라서 우리는 위험이 높은 일보다 위험이 낮은 일들을 더 올바르게 처리할 수 있다. ”

 

p104. 다음 순간 트버스키의 질문은 핵심을 찔렀다. “마이클, 당신이 실제로 알고 있는 사람들 모두 아주 간단한 경제적 판단조차 제대로 내리지 못한다고 생각하면서, 당신 이론에서는 모든 주체들이 천재라고 가정하고 있군요. 어찌된 영문인가요?”

 

p105. 가령 퇴직연금을 위한 좋은 포트폴리오를 선택할 때 치밀하지 않은 사람이, 금융 자문이나 대출 중개인, 혹은 부동산 중개인을 구할 때 치밀할 것이라고 생각할 수는 없다. 대중을 현혹하거나 폰지 사기를 쳐서 큰돈을 벌 사람들은 많지만, “그건 사지 마세요라고 조언하면서 부자가 된 사람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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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사람들의 멍청한 선택 - 결정적 1%, 사소하지만 치명적 허점을 공략하라
리처드 H. 탈러 지음, 박세연 옮김 / 리더스북 / 2016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폭설이 내렸다. 그러자, 한 철물점이 눈을 치우는 삽을 만 5천원에서 2만원으로 가격을 올렸다. 이러한 가격 인상에 대해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인정할만하다. 18퍼센트.

부당하다. 82퍼센트.

 

MBA 학생들은 뭐라고 했을까?

 

인정할만하다. 76퍼센트,

부당하다 24퍼센트.

 

경제학 이론에 따르면 가격 인상은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고, 그리고 일어나야만하는 현상이라고 한다. 이러니 대다수 경제학자들, MBA 졸업자, 재벌들이 사악할 수밖에.

 

기존 경제학은 인간을 이성적이고 감정이 없는존재로 가정한다. 기존 경제학은 인간을 이해하려는 학문이라기보다는 경제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을 싸이코패스로 양성한다. 탈러는 기존 경제학자들이 말하는 가상의 존재를 호모 이코노미쿠스’, 이른바 이콘이라 부른다.

 

기존 경제학은 크게 두 가지 가정에서 출발한다. 인간의 합리성, 시장의 합리성. 여기에 인간의 감정 따위는 무시된다. 그러나 탈러를 비롯한 행동경제학들의 실험에 따르면 인간은 합리적이지도 않고 시장 역시 합리적으로 돌아가지도 않는다.

 

행동경제학의 시초는 <생각에 관한 생각>의 대니얼 카너먼, 아모스 트버스키다. 두 사람은 여러 실험을 통해 인간의 비합리성을 증명해냈고, ‘휴리스틱과 편향으로 설명했다.

 

책에 소개된 여러 실험들 중 공공재 게임을 예로 들어보자.

깜짝 놀랐다. 경제학자들이 얼마나 멍청한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서로 알지 못하는 열 명의 사람들을 실험실에 모아놓고 각각 1달러짜리 다섯 장을 지급한다고 해보자. 여기에서 피실험자들은 각각 모르게 빈 봉투에 돈을 집어넣는 방식으로 공공재에 얼마나 많이 기여하기를 원하는지 결정한다. 그렇게 피실험자들이 공공재 봉투에 집어넣은 돈은 두 배가 되고, 그 돈은 다시 각각의 피실험자들에게로 공평하게 분배된다.

 

당신이라면 얼마를 낼 것인가? 나는 5달러 전부를 내야한다고 생각했었다. 다른 사람들도 협력할 경우 나는 10달러를 받게 될테니까.

 

기존 경제학 이론에 따르면 기부를 하면 안 된다. 실험에 따르면 대개의 사람들은 반 정도를 기부했다. 경제학 대학원생들은? 20%밖에 되지 않았다.

 

뛰어난 경제학자이자 철학자인 아마티아 센은 이런 게임에서 언제나 아무것도 포기하지 않으려는 사람들을 일컬어 맹목적으로 이기심만을 추구하는 합리적인 바보들이라 불렀다. “‘전적으로경제적인 인간은 사회적인 바보에 가깝다. 경제학 이론은 이런 합리적인 바보들만을 주목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니 삼성과 같은 재벌, 경제학자들, 자칭 경제학자라 우기는 한국의 공 모씨, 최근에 환율에 관한 책을 낸 자칭 이코노미스트라는 홍 모 박사 같은 이들이 왜 그렇게 멍청하고 사악한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혹시 주식이나 폐쇄형 펀드에 투자하는 분이 계시는지? 그렇다면 이 책을 읽어야 한다. 폐쇄형 펀드에 투자하는 사람들에 대해 래리 서머스는 이렇게 말했다. “저기 멍청이들이 있다.”

워런 버핏의 스승인 벤저민 그레이엄은 주주들의 관성과 우둔함에 대한 값비싼 기념비라고 좀 더 우아한 방식으로 말했다.

 

폐쇄형 펀드에 대한 탈러의 의문을 한 문장으로 표현하자면 이렇다.

“ 6개월 만에 100달러에서 90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품을 왜 107달러나 주고 사는가?”

 

나도 도무지 이해가 안 간다.

 

행동경제학의 실험에 따르면 똑같은 사례를 어떤 방식으로 제시하느냐에 따라 사람들의 판단은 달라졌다. 대표적인 경우가 아시아 질병 문제실험이다.

 

아시아 질병 문제

 

두 그룹의 피실험자들에게 600명의 사람들이 어떤 아시아 질병으로 고통을 겪고 있으며 두 가지 방안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방안 a를 선택하면 200명의 환자를 확실하게 살릴 수 있다.

방안 b를 선택하면 3분의 1 확률로 모든 사람을 살릴 수 있지만 3분의 2 확률로 600명 환자 모두가 죽게 된다.

 

대부분의 피실험자들은 a 안을 선택했다.

 

방안 c를 선택하면 확실하게 400명이 죽는다.

방안 d를 선택하면 3분의 1확률로 아무도 죽지 않지만 3분의 2 확률로 모든 환자들이 죽는다.

 

대다수는 위험한 d안을 선호했다.

 

자세히 보면 ac는 같은 말이다. 그런데도 문제를 어떻게 제시하느냐에 따라 사람들은 전혀 상반된 결론을 내리는 것이다. 행동경제학의 창시자인 대니얼 카너먼은 오늘날 빈번이 사용되는 프레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만일 프레임에 따라 사람들의 선택이 달라진다면 좀 더 긍정적인 선택으로 이끌도록 도움을 줄 수도 있지 않을까? 자유주의적 개입주의. 이른바 <넛지>. 한국에서 탈러의 <넛지>40만부나 팔렸는 줄은 미처 몰랐다.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땐 별다른 감흥이 없었다. 워낙에 심리학자들과 행동 경제학의 실험을 신뢰하지 않아서일까? 오늘날의 실험은 얼마든지 조작 가능하다. 쉽게 읽히지도 않았다. 재미를 느끼지 못한 채, 매몰비용이 아까워 거의 보름 만에 읽었다. 재독을 하고 필사를 하면서 탈러의 주장을 곡해했다는 걸 알았다. 재독하면서 여러 다양한 생각들이 떠올라 충분히 즐기며 읽었다. (이 책과 바우만의 <도덕적 불감증>, 이 두 권 때문에 일주일 간 다른 책은 한권도 읽지 못했다.)

 

장사나 사업을 하시는 분들은 꼭 한 번 읽어보시라 권하고 싶다. 책을 통해 자신의 사업을 일으켜 세울 아이디어를 얻을 수도 있다. (특히나 13)

 

<넛지>는 도구일 뿐이다. <넛지>는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다. 단지 누가 어떤 목적으로 이용하느냐에 따라 선한 넛지’, ‘악한 넛지가 있을 뿐이다.

 

다른 사람들이 가하는 악한 넛지에 당하고만 살지 않으려면,

이웃과 사회에 도움이 되는 ‘’선한 넛지를 개발하고 싶은 분이라면

강추한다.



(몇 일간 고심했지만 결국 나는 이 책의 3분의 1도 담아내지 못했다. 출판사 주장처럼 책이 쉽지가 않다. 로버트 치알디니의 <설득의 심리학>, 하노벡의 <부자들의 생각법>, 롤프 도벨리의 <스마트한 선택들>이나 여타의 행동경제학 입문서 격인 책을 읽고 나서 접근하시는 게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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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DOKU 2016-04-12 0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넛지나 심플러를 읽은지라 반복이 있지 않을까 싶어서 일단 보류 중인데 괜찮나 보네요.

시이소오 2016-04-12 10:01   좋아요 0 | URL
조금 더 어렵다고 보시면 될 듯 합니다. 그만큼 생각할 꺼리도 더 많네요. ^^

초딩 2016-04-12 1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재미있는 실험들이 가득할 것 같네요~
담았습니다~

시이소오 2016-04-12 10:26   좋아요 1 | URL
탈러가 워낙 곰처런 느릿느릿 말합니다.
천천히 따라가시면 재밌으실 거에요.

저도 몇번이나 포기할까 했는데 두번째 읽으니 더 좋더라구요 ^^

cyrus 2016-04-12 1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행동경제학》이라는 책도 좋습니다. 이 책과 대니얼 카너먼의 《생각에 관한 생각》을 읽었으면 《똑똑한 사람들의...》의 반 정도는 안 읽고 이해한 것과 같습니다.

시이소오 2016-04-12 11:55   좋아요 0 | URL
그렇군요. 안그래도 <생각에 관한 생각> 3분의 1쯤 남았는데 완독해야 겠어요 ㅋ ^^

곰곰생각하는발 2016-04-12 1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사악하군요...ㅎㅎㅎㅎ. 시밤바들...

시이소오 2016-04-12 13:58   좋아요 0 | URL
ㅋ 시밤바 ㅋㅋㅋ
 
새벽에 혼자 읽는 주역인문학 - 세상에서 가장 쉬운 주역 공부 새벽에 혼자 읽는 주역인문학
김승호 지음 / 다산북스 / 2015년 10월
평점 :
절판


21세기를 사는 우리가 케케묵은 주역을 공부할 필요가 있을까? 공자가 가죽 끈이 세 번이나 끊어질 정도로 주역을 공부한 일화는 유명하다. 그는 50살부터 죽기 전 까지 주역을 공부했다. 주역을 연구한 라이프니츠는 이진법을 발견했다. 이진법이 컴퓨터를 만들었으므로 결국 주역이 오늘날의 디지털 문명을 만든 셈이다.

 

김용규의 <생각의 시대>를 읽다, 지성과 무지를 가르는 기준은 범주화가 아닐까하고 생각해 보았다. 어떤 학문이건 범주화를 토대로 한다. (범주화의 대가들은 철학자나 과학자가 아니라 시인이다. 시인들은 예전에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범주화를 창조하니까. )

 

그렇게 본다면 주역을 내 것으로 만든다는 건 세계를 바라보는 하나의 범주화 도구를 갖추는 셈이다. 주역을 어떻게 하면 머릿속에 집어넣을 수 있을까. 음양이 사상을 낳고 사상이 팔괘를 낳고 팔괘가 64괘를 낳는다. 우선은 8개만 제대로 알면 된다. 이른 바 팔괘다. 그런데 두 괘(건과 곤)는 시간과 공간, 하늘과 땅이다. 따라서 6개만 알면 된다. 사상을 두고 밑에 것은 기존의 것, 위의 것은 새롭게 만들어진 것이다 - 가운데 음양을 끼어 넣으면 8괘가 된다. 일반적인 순서와는 다른데 건과 리, 태와 진, 손과 간, 감과 곤이다.






태괘를 살펴보자. 태괘는 고양이, 호랑이다. 연못이다. 연못은 물을 담고 있다. 따라서 담는 성질을 지닌 것은 다 태괘에 속한다. 가방, 지갑, 주머니 다 태괘다. , 고향, 단골집, 조국, 여자, 태괘다. 연못, 고양이는 침착하고 평정을 유지한다. 침착함, 혹은 평정의 성질에 해당하는 것도 태괘다. 침착한 사람, 절제력이 있는 사람, 태괘다. 호수같은 것, 태괘다.

 

손괘를 살펴보자. 손괘는 바람이다. 날아가는 것은 다 손괘다. 참새, 비행기, 손괘다. 냇물도 손괘다. 흐르기 때문이다. 소식, 새로움, 유행, , , 열려 있는 것, 쏟아진 물, 어린아이의 걸음걸이 다 손괘다. 여인의 부드러운 손길, 시원하게 달리고 있는 것, 손괘다. 바람같은 것, 손괘다.

 

운명이 제자리에 있는 사람은 손의 기운이 부족하다. 여행을 떠나 손의 기운을 흠뻑 얻으면 운명이 바뀔 수 있다. 오늘은 태괘고 내일은 손괘다.

 

무언가를 막는 것, 다 간괘다. , 우산, 담벼락, , 어린아이에게 아버지, 신용이 좋은 사람 간괘다. 관우, 춘향이, 간괘다. 군대, 남자의 배짱, 여자의 마음이 태괘라면 남자의 마음은 간괘다. 침묵, 위축, 긴장 간괘다.

 

우레와 같은 것, 진괘다. 손괘가 부드러운 움직임이라면 진괘는 육중한 덩어리가 움직이는 형상이다. 여인의 걸음걸이가 손괘라면 군인의 걸음은 진괘다.

 

물은 감이다. 와글거리는 것, 흐물흐물 한 것, 덩어리가 아닌 가루, 인간의 감정은 감이다. 어린아이, 군중. 그릇이 태괘라면 그 안에 담겨야 할 것은 감괘다. 돌보는 것이 태괘면 돌봄을 받은 것은 감괘다. 어두운 심정, 근심, 구름, 혼돈, 감이다. 쉽게 부서지는 비스킷, 모래 같은 것, 감이다. 육체적인 사랑, 나쁜 운명, 잠들었을 때, 감이다. 캄캄한 우주, 미궁에 빠진 사건, 미래, 감이다. 미지의 세계, 험난한 세계, 딱히 답이 안 나올 때, 무서울 때, 슬플 때, 지쳐있을 때, 감이다.

 

질서, 리괘다. 혼돈이 감괘라면 질서는 리괘다. , 평화, 희망 리괘다. 감성적인 것이 감이라면 이성적인 것은 리다. 덩어리는 리, 가루는 감이다. 불은 리고 물은 감이다.

 

8괘로 대성괘가 만들어진다. 팔괘가 단어라면 대성괘는 문장이다. 괘상은 2개의 파트, 상하로 나뉘어 있다. 아래에 있는 것은 현재고 위에 있는 것은 미래를 의미한다.


 

지뢰복부터 곤위지까지를 십이소식괘 혹은 군주괘라고 한다. 12개의 괘를 이어보면 양이 증가하다가 음으로 변하는 형상이다. 저자의 연구에 따르면 처음 괘상의 맨 위층이 이어지는 괘상의 맨 아래의 반대가 되고, 나머지 효들은 한층 씩 밀려 올라가는 형태다.



이런 패턴으로 저자는 64괘를 정렬한다. 12개 괘 다섯 묶음과 4괘 한 묶음.



과연 저 방법으로 주역 64괘를 공부하는 게 나을까? 주역 초보라 잘 모르겠다.

64괘를 직관적으로 이해할 만한 다른 방식이 있을 것도 같은데.

 

저자는 주역 괘상의 이름을 이해하지 못하면 주역 공부를 백날 해도 소용없다고 한다.

64괘의 이름을 언제 다 외우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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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adhi(眞我) 2016-04-12 1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역 생각만 해도 아찔합니다. 우리 옛문화를 이해하려해도 주역을 반드시 알아야 한다는 걸 최근에야 알게 됐습니다. 미뤄두는 공부만 자꾸 늘어납니다.

시이소오 2016-04-12 10:29   좋아요 0 | URL
주역 한권 들고 산에 들어가도 몇 년은 심심하지 않겠어요 ㅋ ^^

samadhi(眞我) 2016-04-12 10:47   좋아요 0 | URL
그랬다가 산에서 광년이모드에 빠져들면 어찌합니까. 영영 속세로 돌아가지 못 할지도 모르는데 ㅋㅋ

시이소오 2016-04-12 10:50   좋아요 0 | URL
ㅋ 돌아오셔야죠. 깨달음을 얻으신 분들은 산 속이 아니라 속세에 있어야 합니다. ^^
 

레이먼드 카버는 고생했다.

 

하루키에 대한 글을 쓰면서 의문이 생겼다. 하루키는 스콧 피츠제럴드, 레이먼드 카버를 좋아했다. 그런데, 난 왜 피츠제럴드는 싫어하고 카버는 좋아하는 걸까? (그러고보니 둘 다 알코올 중독자다.)

 

어쩌면 계급때문일지도 모른다. 피츠제럴드는 단편 몇 편만으로도 1920년대 당시에 만 달러 수준의 돈을 받았다. 오늘날로 치자면 단편 몇 편으로 억대의 돈을 받은 셈이다. 넘치는 돈을 주체하지 못하고 스콧은 젤다와 함께 흥청망청 돈을 써댔다. 반면 카버는 그야말로 죽도록 고생했다. 스콧이 귀족이라면 카버는 거의 노예다. 혹시 내가 재벌 2세로 태어났으면 카버보단 스콧을 더 좋아할 수 있지도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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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실제 경험에 기초해야만 한다.”


- 헤밍웨이.


작품을 말할 때 그 사람의 전기에 기대어 혹은 프로이드식 정신분석학을 들먹여 작품을 해석하는 평론은 들여다볼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대부분이 작품을 위한 평론이 아니라 평론을 위한 평론에 그칠 뿐이기 때문인데, 우리가 카버에 대해서 말 할 땐 일종의 예외가 허용될 수도 있지 않을까?


10대 시절 버로우의 <화성의 공주>를 읽고 읽고 또 읽던 카버의 정신적 스승은 다름 아닌 헤밍웨이였다

그리고 헤밍웨이의 위와 같은 단언은 죽을 때까지 그의 신조가 된다.



이미 발생한 사건이라고 해서 반드시 개연성이 있다고 할 수는 없다.

그것을 역사라고 할 수는 있겠지만, 예술은 아니다.

- 아리스토텔레스, <시학>.


그러나, 카버는 일상의 경험만으로 예술이 될 것이라고 순진하게 생각하진 않았다. 카버는 약간의 자전적 요소로 출발하긴 했지만 거기에 풍부한 상상력을 덧붙여야 한다는 걸 지각하고 있었다.

작가는 엄청나게 대담하고, 기술적으로 능란하고, 상상력이 풍부하고, 자기 자신에 대해 모든 것을 말할 의지가 있어야 합니다. 작가는 자신이 아는 것에 대해 쓰도록 끊임없이 요구받는데, 자기 자신의 비밀보다 더 잘 아는 것이 어디 있겠습니까?”


많은 인물을 그려내는 건 필요하지 않아. 중력의 중심은 두 사람 안에 있어야 해. 그 남자와 그 여자


- 체홉의 편지.


카버의 두 번째 정신적 멘토는 체홉이었다. 체홉의 위와 같은 단언 역시 그의 평생의 글쓰기의 방향을 결정짓는다. 카버의 작품 중 주를 이루는 것은 이제 그 남자와 그 여자이야기가 될 것이었다.


그는 19살에 결혼을 하고, 21살에 두 아이의 아빠가, 41살에는 할아버지가 된다. 그리고 쉰 살에 죽음을 맞이하는데 평균의 삶에 비하면 마치 그의 글처럼 응축된 삶을 살았다고 해야 할까? 그의 때 이른 가장의 경험은 절망적이긴 했지만 한편으론 그것이 그의 글의 자양분이었다.


글쎄....대답이 될 수 있을까. 열아홉 살에 열여섯 소녀를 임신시켜 가장이 되고, 스물한 살에 두 아이의 아버지가 된, 가난한 청년의 절망을 상상해 본 적이 있소. 내겐 기억이 생생해요. 빨래방에서, 젖은 빨래를 한 아름 안고 빈 건조기가 나기를 기다리던 젊은 아버지는 빙빙 돌아가던 건조기 한 대가 멈추자, , 이제 저 건조기는 내 차례가 되겠구나, 그랬어요. 감히 희망이라는 걸 몇 초쯤 품어 보았다오. 하지만 희망이라는 가능성을 조롱하듯, 건조기 속 빨래의 주인이 다가오더니, 문을 열어 빨래를 만져보고는 다시 동전을 넣는 거요.

 

순간, 다시 돌아가기 시작하는 건조기 앞에서 울컥 눈물이 솟을 정도로 서러워지더군요. 그 순간, 나는 두 아이의 아버지라는 그 사실만큼 내 인생을 완전히 바꿔놓을 일은, 아무것도, 세상에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지. 그 애들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테고, 막중한 책임감은 영원히 내 어깨를 짓누를 테고, 언제나 그 생각은 아무 데도 가지 않고 뇌리에 남아 있으리라는 사실을.”


카버의 위의 고백은 셔우드 앤더슨이 말한 카버 작품에서의 세련된 순간을 떠올리게 한다. “삶의 한계와 관련된 메시지를 속삭여주는 밖으로부터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말이다.


마치 시지푸스처럼 어깨에 커다란 돌을 짊어진 카버는 절망하긴 했지만 단 한 번도 문학을 포기하진 않았다.


높은 곳을 향한 투쟁 그것 자체만으로도 한 남자의 가슴을 충분히 채울 수 있다.

우리는 시지푸스가 행복했다고 상상해야만 한다.


- 알베르 카뮈, <시지푸스의 신화>



카버가 행복했다고 상상해야만 할까?


내 아내와 내가 가지고 있던 성스러운, 모든 정신적인 가치들이 산산이 부서져 흩어지는 시절이 오고 또 갔다. 그것은 다른 어느 가족에게서도 일어나는 걸 본 적이 없는 그런 일이었다. 그것은 일종의 침식이었고, 우린 그걸 멈출 수 없었다. 우리가 다른 곳을 보고 있는 동안 어찌하다 보니 아이들이 운전석에 올라앉아 있었다. 지금에 와서는 정신 나간 소리처럼 들리지만, 고삐와 채찍이 아이들 손에 들려있었다.

-카버의 에세이, <>


1962년 카버의 창작 단막극 <카네이션>에 관한 학교신문 럼버 잭의 평자는 이 인상주의적 등장인물들은 무섭다. 왜냐하면 당신은 자신이 무대 위에서 모든 사람들에게 노출되고 있는 광경을 보기 때문이다.”라고 썼다.

이러한 초기의 평은 앞으로의 카버작품에도 여전히 유효할 것이었다.


카버는 후기 산업사회의 주변부- 캘리포니아의 떠돌이 들이 모여 사는 동네들- 에 살던 사람들에 대해 썼어요. 이들은 침실 두세 개 짜리 집에서 살고 있는 아주 선량해 보이는 사람들이었지만, 도저히 어떻게 해볼 수 없는 가정 내 불화로 인해 갈가리 찢겨 있고, 항상 파산지경에 처해 있었죠. 이 사람들에게는 삶이란 언제나 임시이고, 또 임대로 얻은 거죠, 은퇴도 없고, 소유도 없고, 관계가 지속될 것이라거나 아이를 키우게 될 거라는 보장도 없어요. 카버는 이런 종류의 작은 비극들과 유머가 발생하는 순간들에서 뭔가 중요한 것을 봤어요.


- 첨단 :70년대의 미국의 젊은 소설. 잭 힉스


카버 단편의 내용적인 특징을 블루칼라 가정내의 불화라고 한다면 형식적 특징은 우선은 생략에서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어떤 부분을 생략시킴으로 해서 독자들에게 머리로 이해하는 것보다 더 풍부한 느낌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안다면, 작가는 어떤 것이라도 생략할 수 있다.

- 헤밍웨이, <이동 축제일>


생략했을 뿐만 아니라 카버의 단편에는 세세한 묘사라고 할 만한 부분들이 없다.



진술의 기본적인 정확성은 글쓰기의 유일한 도덕이다” 


- 에즈라 파운드


카버의 글이 지적이지 않다고 불평할 수도 있다. 그러나 체홉의 말에 따르면 그는 거기에 책임이 없다.



예술가가 작품에 임할 때 지적인 태도를 갖춰야 한다는 당신의 요구는 타당합니다. 그러나 당신은 두 가지, 즉 문제를 해결하는 것과 문제를 정확하게 서술하는 것을 혼동하고 있습니다. 예술가는 오직 두 번째 사항에 대해서만 책임이 있습니다.


- 체홉 <체홉의 편지>


카버의 아버지가 그랬고 헤밍웨이, 잭 런던, 치버도 그랬듯 카버 역시 알코올 중독자였다.

카버의 친구는 말한다. ‘, 당신도 술 먹는 거 좋아하고 나도 술 먹는 거 좋아하지만, 레이가 술 먹는 거 좋아하는 것처럼 술 먹는 거 좋아하는 사람은 한 번도 본 적이 없어.’


이러한 시기에 카버는 아내인 메리엔이나 자식들에게 폭행을 저지르기도 한다. 또한 카버가 만난 진정한 사랑역시 가뜩이나 불운한 가정에 불을 붓는 격이었다.



우리에게 잠재되어 있는 것의 최대치를 이끌어내며 살지 못하는 하루하루마다 우리는 우리안에 들어 있는 세익스피어, 단테, 호머, 예수를 죽이고 있다.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 여자와 한 굴레에 묶여 살고 있는 하루하루마다 우리는 사랑할 수 있는 힘과 우리가 높이 평가하는 여자를 차지할 힘을 파괴하고 있다.

-헨리 밀러, <우주적인 눈>


아마 이 당시의 카버는 자기가 죽어가고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술은 끊을 수 없고 글은 써지지 않고 새로운 사랑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모든 환상을 꿰뚫어보고 모든 가치들을 다른 가치기준에서 바라본다. 신은 악이고, 진실은 속임수이고, 인생은 농담이다. 고요함-광기의 높이에서 신의 확신을 가지고 그는 모든 삶이 악이라고 바라본다. 아내, 자식들, 친구들, 그것들은 그의 논리의 선명하고 하얀 빛 속에서 사기와 허위였음이 드러난다. 그는 그것들의 덧없음, 빈약함, 야비함, 비루함을 본다. 그리고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하나의 자유를 알고 있다. 자신의 죽음의 날을 미리 알 수 있으리라는 것. 자살, 빠르건 느리건, 갑작스럽게 쏟아져버리든 여러 해에 걸쳐 서서히 새어나가든 그것이 존 발리콘이 요구하는 대가이다.

- 잭 런던, <존 발리콘>


발작 탓이었을까? 아니면 존 치버의 말년을 보아서 였을까? 1977년은 카버에게 기념비적인 날이다. 그 해 이후론 죽을 때까지 술은 단 한 방울도 입에 대지 않는다. 카버는 금주이후의 삶을 그레이비라고 부르고, 그 전의 자신을 나쁜 카버, 그레이비 이후의 카버를 좋은 카버라 부른다.


질서는 모든 세대, 모든 예술 분야, 모든 개인에게 자치권적 승리를 의미한다. 질서는 모든 개인이 진정으로 추구해야 할 바이다. 이것은 모든 예술가들이 추구해야 할 비밀스런 이미지이고, 그의 존재 이유이고, 그가 창조해 내는 것의 핵심이다. 질서를 창조해 내지 않는다면, 예술가는 아무것도 창조하지 않는 셈이다.

-미셀 쉐퍼, <이 세기의 조형예술>


이 좋은 카버 시기의 작품이 <별 것 아니지만 도움이 되는>, <내가 전화를 거는 곳>, <대성당>등이 있다. , 중반기의 출구가 없는 등장인물들은 빵을 먹거나, 한 번의 키스로, 혹은 맞잡은 손으로 그리는 그림 등에 의해 어떤 희망을 본다. 위협의 대상들은 구원의 대상으로 전복된다. 카버는 칼라일 호텔에 묵을 때 해럴드 핀터의 대사를 자기식으로 바꾸어 사람이란 게 이런 방에 있으면 자기한테도 기회가 있다고 믿게 되는 법이지라고 말했다고 하는데, 술을 끊고 테스 갤러거를 만나고 왕성하게 시를 창작하던 이 시기는 나쁜 카버의 시기에 비하면 지루하다 싶을 정도로 순탄했다. 마치 그가 새로 사들인 벤츠같은 삶이었다. 그는 그야말로 잘나가는 작가였다.


뉴요커의 편집자. 찰스 맥그래스는 말한다.



카버는 내가 목격한 바로는 가장 광범위하게 모방된 작가로서, 한 세대 전체의 인솔자였습니다. 내가 처음 <뉴요커>에 갔을 때 가장 영향력이 컸던 작가는 샐린져였고 그 다음에는 도널드 바셀미, 그 다음이 앤 비티, 그 후가 카버였어요. 카버가 얼마나 뛰어난지는 그의 작품과 그의 모방자들의 작품의 차이를 보면 알 수 있어요.


톨스토이가 동시대 러시아 작가들을 두고 고골리의 외투에서 떨어졌다.”가 말했다는데 1990년 대 맥커너니에 말에 의하면, 카버의 외투에서 떨어진 게 아니라고 할 만한 작가는 아마 단 한 사람도 찾기 어려울 정도였다.


그러나, 좋은 카버시절의 카버의 작품은 경이롭긴 하지만 시시하다.



<세잔의 그림들에 대해서> 이 색상들은 마치 우유부단함 중의 한 부분을 완전히 치유할 수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 붉은 색들과 푸른 색들에 들어있는 선한 마음, 이것들의 단순한 진실성, 이게 당신을 가르칩니다. 당신은 또한 사랑을 넘어선 지점까지 나아가는 것이 얼마나 필요한 것인지를 매번 조금씩 더 분명하게 알아가고 있겠죠. 하나씩 만들어나갈 때 마다 그것들 각각을 사랑하게 되는 건 무엇보다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하지만 그 사실을 드러내면 작품이 조금씩 더 안 좋아집니다.......별다를 게 없는 작품에서 사랑을 완전히 비워냄으로써 어떤 순수한 것을 만들어내는 일, 이런 것이 이 노인네의 작품에서처럼 완벽하게 성취된 적은 단 한번도 없습니다.

- 릴케, <세잔에 관한 편지>


어쩌면 좋은 카버는 비우기보다 채워서, 감추기보다 드러내기 때문은 아닐까?


























<알래스카에 뭐가 있지?> 1971년 작.


칼은 구두를 새로 사 신고 집으로 들어온다. 아내인 메리는 알래스카에 일자리가 생길 것 같다며 기대에 부푸는데, 칼 역시도 알래스카에 가보고 싶었다고 말한다. 친구 사이인 헬렌과 잭 부부가 잭의 생일 선물로 산 물담배를 같이 하자며 칼 부부를 초대한다. 칼과 메리 부부는 소다수와 먹을 것 등을 사서 잭과 헬렌의 집에 방문한다. 소다수를 마시며 담뱃대를 돌려 피우려는 찰나, 메리는 칼은 오늘 밤 좀 짜증이 나 있어요라고 말한다. 메리의 말에 칼은 날 짜증나게 하는 좋은 방법이군 그래하고 대꾸한다. 두 커플은 이내 소다수를 마시고 물담뱃대를 돌려 피우며 잡담을 나눈다. 그러다 또 다시 칼은 메리에게 아까 자신이 짜증이 나 있다고 한 말이 무슨 뜻이냐며 메리에게 재차 되묻는다. 메리는 그렇다면 그런 줄 알아요라고 말하고는 눈물이 나도록 웃는다.

 

칼은 알래스카에 갈 거라고 잭 부부에게 말한다. 또 다시 잡담 등이 뒤섞이다가 잭과 메리는 음식을 가지러 부엌으로 간다. 칼은 메리가 잭의 허리를 껴안는걸 지켜본다. 칼은 소다수를 흘려 그의 구두에 엎지른다. 잭은 알래스카에 왜 가는지를 묻는다. 칼은 알래스카에선 할 일이 아무것도 없어라고 대답한다. 문을 긁는 소리가 들려오고 잭은 고양이 신디를 들여보내기 위해 일어서는데 메리는 잭에게 내 것도 하나 갖다 줘요, 여보라고 말하는데, 남편인 칼에게 말하는 줄 알았다며 자신이 실수했음을 말한다. 신디는 쥐를 물고 들어와 그들 곁에서 쥐를 먹는다. 잭과 헬렌 부부의 만류를 물리치고 칼은 메리를 부축해 집으로 돌아온다. 이미 취한 메리는 마시던 맥주를 내려놓고 잠이 들어 이내 코를 곤다. 칼이 막 램프를 끄려고 했을 때 그는 현관에서 한 쌍의 작은 눈을 보았다고 생각한다. 구두 한 짝을 쥔 칼은 그것이 한 번 더 움직이기를 기다린다.



<알래스카에 뭐가 있지?>보단 <이게 뭐지?>가 어울릴 법한 작품이다. 가히 핀터에 버금갈 만 하다. 카버의 단편들은 구석 구석 은밀한 암시들을 깔아놓긴 하지만 이 작품만큼 애매모호한 작품은 없는 것 같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카버가 주로 쓴 단편들은 그 남자 그 여자이야기이지만, 이 작품처럼 두 커플의 이야기로 분류할 수 있는 작품들도 꽤 있다. (예를 들면 사랑을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 하는 것) 이 작품을 해석하기 위해 카버의 글들과 그의 노트에 쓰여져 있던 글들을 따라가 본다.



내 책상 맡에는 체홉의 단편에서 따온 문장 하나가 적힌 카드도 붙어 있다. “...갑자기 모든 것이 그에게 있어 명료해졌다.” 나는 몇 안되는 이 단어들이 경이와 가능성으로 채워져 있음을 발견한다. 나는 그 단순한 명징성을 사랑하고, 그것이 암시하고 있는 계시를 좋아한다. 거기에는 또 미스터리도 포함되어 있다. 그 전까지는 무엇이 그렇게 불명료했을까? 왜 그것이 지금에야 명료해졌을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무엇보다도, 그래서 어떻게 되었을까? 그러한 갑작스런 깨달음으로 인해 초래되는 결과들이 있다. 나는 날카로운 안도감, 그리고 나름대로의 예감을 느낀다.


실제로 다른 작품들에선 갑자기 모든 것이 .....명료해졌다.”와 비슷한 문장들이 제법 나온다. 그렇지만 이 작품에선 그도 말하지 않을뿐더러 내게 있어서도 아직까지 모든 것이 불명료하다. 이 소모되는 듯한 대사들은 뭘까?

시나 단편 소설에서 지극히 상식적이면서도, 정확한 언어를 구사하여 지극히 상식적인 사물을 글로 표현하는 것, 또한 그러한 사물-이를테면 의자나 창문의 커튼, 포크, 돌멩이, 여자의 귀걸이 등-들에 거대하고 놀라운 힘을 부여하는 것은 가능한 일이다. 또한 독이 없는 대화를 통해 읽는 이의 등골에 오싹한 한기를 전달하는 글을 쓰는 것도 가능하다. 그것이 예술적 기쁨의 원천으로 작용하는 작가로는 나보코프 Nabokov를 들 수 있다. 내가 가장 흥미를 가지는 것이 바로 이러한 종류의 글쓰기이다.



소다수가 의미하는 바가 있을까? 일종의 맥거핀일까? ‘소다수는 아무 의미가 없어 보이는데 그 단어가 계속 반복되다보니 설명할 수 없는 어떤 기이한 긴장감이 느껴진다.



나는 단편 소설에 어떤 위협이나 협박 같은 느낌이 있는 것을 좋아한다. 소설에는 약간의 협박이 들어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되면 그 작품이 널리 유포되는데도 도움이 된다. 긴장 역시 꼭 필요하다. 무언가 절박한 상황, 처절한 행동이 곧 벌어질 것 같은 느낌이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대부분의 경우, 소설이 만들어지지 않는다. 소설 작품 속에서 긴장을 만들어 내는 것 가운데 하나는 가시적인 행동을 표현하기 위해 구체적인 단어들을 연결시키는 방법이다. 그러나 다 털어놓지 않은 것, 그저 암시만 된 것, 사물의 평평한(때로는 망가지고 뒤집어진) 표면 아래 감춰진 풍경 등에서도 그런 긴장이 발생한다.


문을 긁으며 쥐를 물고 들어오는 고양이 신디는 일종의 협박 같다. 다른 소설에서도 이런 협박 집으로 들어오려는 공작, 너무나 못생긴 아이 등 은 그가 주의해야한다고 말했던 트릭이라 말할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에서도 무언가 끔찍한 일이 벌어질 것 같은 예감을 받는다.


그가 말했다, 그녀가 말했다식의 문장이 있어야 하는지도 의문이었다. 등장인물이 많아서? 일종의 실험일까? 카버와 메리엔은 그가 말했다, 그녀가 말했다라는 텔레비전 퀴즈 프로그램의 내용을 받아 적었다고 한다. 어쨌든 이런 식의 문장이 독특한 음률을 느끼게 해주는 것 같다. (그는 소설가 이전에 시인이었다.)


프리체트 V. S. Pritchett는 단편 소설을 눈꼬리로 힐끗 본 스쳐 지나가는 무언가라고 정의했다. 여기서 힐끗 본다라는 부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먼저 무언가를 힐끗 본다. 그 다음에는 그것을 통해 생명력이 부여되고 그 순간을 조명하는 무언가가 탄생한다. 나아가 운이 좋으면-또 운을 들먹인다-보다 깊이 있는 결과와 의미에 도달할 수도 있다.

 

단편 작가의 임무는 자신의 모든 힘을 이 힐끗 보는데 투자하는 것이다. 그런 과정을 통해 지혜와 문학적 기술이 무르익고(재능), 균형 감각과 사물의 합당성에 대한 감각이 길러진다. 사물이 어떤 방식으로 존재하는가, 그것을 어떻게 파악할 것인가도 감지할 수 있다. 또한 명쾌하고 구체적인 언어, 디테일한 부분에까지 생명력을 부여할 수 있는 언어를 사용함으로써 그런 숙제를 해결할 수 있다. 디테일은 구체적이고 의미를 전달해야 하므로, 언어는 정확하고 정밀하게 구사되어야 한다. 단어는 지극히 평범하게 들릴 정도로까지 정확해질 수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미를 전달해야 하는 임무에는 변함이 없다. 제대로 사용된 단어는 모든 음계를 아우를 수 있는 힘을 가진다.


그가 집에서 본 듯한 한 쌍의 작은 눈의 정체는 뭘까? 그것이 무엇이건 무슨 상관이 있을까? 이와 비슷한 알 수 없는 결말을 내리는 다른 단편이 있다. 원제는 <제재소 사장의 죽음>이었지만 <오리들>이라는 제목으로 바뀌었는데, 그 작품 속에서도 아내는 남편 먼저 잠들고 남편은 창밖을 바라본다. 그리고 남편은 침대로 돌아와 아내를 깨운다. “여보, 일어나”..... .......“일어나”, ......“밖에서 무슨 소리가 들려


레이먼드 카버의 소설에는 체호프적인 명료함이 존재하지만, 또한 이면의 무언인가가 끔찍하게 잘못되어가고 있다는 카프카적 의식도 존재한다.”

 

-마이클 코프.


아마도 내가 카버를 좋아했던 건 체호프적인 명료함때문이라기 보단 (그런데 체홉이 명료한가?) ‘카프카적 의식때문이었을 것이다. 그가 보는 게 무엇이고, 그가 듣는 게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그것이 등장인물들의 심리적 상관물이라는 데엔 두말할 필요가 없다. 그래서 섬뜩하다.


카버는 한 인터뷰에서 서로의 얘기를 듣고 있지 않는 사람들의 대화를 좋아한다고 말했는데, 그런 대사를 쓴 대표작은 아마도 이 작품이 아닐까?


농담 아니야?

헬렌이 말했다.

진담이야

칼이 대답했다.

알래스카 말이야.”

헬렌이 말했다.

칼은 그녀를 응시했다.

당신이 뭐라고 했던 것 같은데.”

칼은 헬렌이 무슨 말을 하건 전혀 관심이 없다. 칼은 부엌으로 간 잭과 메리에게 온 신경이 가 있을 뿐이다.

잭이 말하며 빙긋이 웃었다.

뭣 때문에 그렇게 웃는 거야, 헬렌?”

나도 몰라. 메리가 말한 게 우스워.”

헬렌이 말했다.

내가 무슨 말을 했는데?”

메리가 물었다.

기억 안 나.”


헬렌은 누가 무슨 말을 했는지 전혀 기억도 못한다. 그러면서 웃기만 할 뿐이다. 잭은 그런 헬렌이 못 마땅하다

쥐를 먹어치우는 고양이같다. 아마도 메리와 잭은 여보라는 말을 쓰는 걸로 봐서 내연의 관계일지도 모른다. 칼은 그 두 사람의 관계가 미심쩍다. 그리고 이러한 등장인물들의 심리적 역학관계에 대해서 절대로 묘사하려 들지 않는다. 단지 상황만을 만들고 암시적인 대사를 들려준다.


말들, 정확하고 진실한 말들은 행위가 지니는 힘을 가집니다. 여러분의 말들의 영혼, 여러분의 행위에 주의를 기울이십시오. 그것으로 준비는 충분합니다. 더 이상 다른 말은 필요 없습니다. ”


<너무나 많은 물이 집 가까이에>. 1974


클레어의 남편과 그의 친구들인 고든 존슨, 멜 던과 번 윌리엄스는 매년 봄과 초 여름, 정기적으로 낚시를 다니는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가족들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가정적인 사람들이다. 이번 낚시에서 그들은 알몸의 소녀의 시체를 발견한다. 토론 끝에 그들은 계속 낚시를 하기로 하고 시체가 물에 떠내려가지 않게 소녀의 손목을 나일론 줄로 나무에 묶어놓는다.

 

그리고 그들은 평소대로 카드를 치고 위스키를 마시고 소녀 옆에서 설거지를 한다. 이틀 동안. 다음 날 산을 내려온 그들은 경찰에 신고를 한다.

집으로 돌아온 클레어의 남편은 클레어의 다리를 벌린다.

다음날이 되어서야 클레어는 남편과 그의 친구들에게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듣게 된다.

죽은 소녀와 어릴 적 친구사이였던 클레어는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차를 몰고 가는데, 픽업트럭을 탄 남자가 치근덕거린다.

 

집으로 돌아온 클레어에게 남편은 클레어에게 필요한 게 뭔지 알 것 같다며 블라우스의 단추를 벗긴다. 클레어는 맞아요라고 말하며 남은 단추들을 자기 손으로 푼다. 마당에 있는 아들 딘이 오기 전에 서두르라며.

이 작품은 카버의 그 남자- 그 여자 이야기에 속하긴 하지만 기존의 작품들과 비교해 약간은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그의 작품 중에 폭력이나 섹스를 다룬 작품은 많이 있지만 직접적으로 살인을 소재로 삼은 작품은 이 작품이 유일하다. 아마도 이 작품만을 따로 읽다 보면 별다른 감흥을 느낄 수 없을 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작품집을 순서대로 읽어가다 보면 좀 더 기이한 느낌을 받게 된다.


첫 작품을 읽었고, 그리고 나서 다음 걸 읽다가 감정적으로 너무 벅차올라서 나머지 작품들도 읽어나갔는데, 문자 그대로, 끝날 때까지 책을 내려놓을 수가 없었어요. 그 작품집은 사람을 불안하게 만들어요. ”

아마도 <사랑을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을 읽은 독자들도 위와 같은 크리스틴(카버의 딸)과 똑 같은 느낌을 받지 않을까?


고든 리시는 이 작품을 <목욕>, <여자들에게 우리가 간다고 말해줘>, <청바지 다음에> 놓았다. 특히나. <여자들에게 우리가 간다고 말해줘>와 이 작품은 카버 작품 중 유일하게도 친구들끼리의 사소한 일탈을 다룬다. <여자들에게>의 제리는 내치즈 강을 굽어보는 언덕위에 멋진 집을 갖고 있고 주말이면 그의 친구인 빌이 아내와 애들을 데리고 정기적으로 방문한다. 어느 토요일 남자들은 밖으로 나다녀야 해.”라고 말하곤 아내와 애들을 남겨두고 차를 몰고 나가 자전거를 탄 여자들에게 수작을 건다. 여자들이 자전거를 버려두고 내치즈 협곡을 오르자 빌과 제리도 그녀들의 뒤를 쫓는다. 그리고 여자들을 발견한다.


그는 제리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결코 알지 못했다. 하여튼 그건 바위로 시작하여 바위로 끝났다. 제리는 같은 바위를 두 여자에게, 처음에는 샤론이라는 여자에게, 그 다음에는 빌리의 몫인 여자에게 사용했다.”


카버의 단편은 다른 단편과의 어떤 느슨한 결합을 이루고 있는데, 이 두 작품은 친구들 간의 일탈, 그리고 내치즈강을 무대로 하는 한다는 점에서 내치즈강을 소재로 하는 유일한 두 작품- 그렇다. 그리고 그런 유추를 하자마자 끔찍한 상상을 하게 만든다. 그야말로 상상이다.


<너무 많은 물이>의 화자는 시체의 목격자인 클레어의 남편과 친구들이 아니라, 클레어다.

그는 가고 있는 길에 집중하려 한다. 하지만 그는 계속 백미러를 쳐다본다.

그는 알고 있다.“

도대체 뭘 알고 있단 말인가?


너무나 많은 물이 집 가까이에 흐른다.

왜 몇 마일이나 멀리 갔어야 했어요?”


미용실에서 머리를 하는 동안 클레어는 미용사에게 말한다.

그건 살인이었어요


맞다. 그건 살인이었는데, 굳이 왜 저런 말이 필요할까? 그들이 클레어의 죽은 친구를 물 속에 그대로 방치한 행위 때문에? 아니면 혹시 그들이 살인을 저지르기도 했단 말인가?


그렇지만 클레어는 장례식에서 살인자가 잡힌 걸 듣는다.


그들은(독자들) 자신들이 오직 액션에만 관심이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들이 실제로 관심을 가졌던 것은, 그리고 내가 관심을 가진 것은 대화와 묘사를 통한 감정의 창조였다. 독자들이 기억하고 또 그들의 뇌리에서 떠나지 않고 남아있는 것은, 예를 들자면 한 사내가 살해당하는 장면이 아니라 바로 그 죽음의 순간에 매끈거리는 책상위에서 종이 클립을 집어들려 애쓰는 모습이다.

 

-레이먼드 챈들러


클레어의 남편과 친구들이 직접 살인을 했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카버는 대사와 묘사를 통해 어떤 감정을 창조한다.


살인이 없었다고 하자. 그러나, 여전히 죽은 사람을 이틀 동안 방치하는 행위에 대해선 윤리적인 질문을 제기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은 토론을 통해 남기로 결정했다. 그들은 이미 오 마일을 올라왔고, 일 년에 몇 번 밖에 없는 자신들의 유희를 포기하고 싶어 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그건 합리적인 행위였을까?


나무들 아래로 흐르는 강물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바로 그때 나는 그 픽업트럭이 다시 돌아오는 소리를 듣는다.

폭력은 어디에나 있다. 강가에서, 차도에서 심지어 집에서도.

그토록 많은 물이 흐르니 아무 소리도 들을 수 없다.


딘이 걱정된 클레어는 위스키를 마신 남편 스튜어트 앞에서 남은 단추들을 자기 손으로 풀 수 밖에 없다.

알코올 중독시기에 카버는 아들, 딸들에게도 그리고 아내인 메리엔에게도 폭력을 휘둘렀다. 한때 두 번째 사랑이라 여겼던 세실리의 집에서 메리엔에게 컵을 던져 메리엔은 육체의 60프로의 피를 흘려 하마터면 죽을 뻔 한 적도 있었다. 혹시나 이 작품은 사랑이라는 이름의 폭력과 알코올 중독에 대한 자기반성적 작품은 아닐까?


제임스 아틀라스는 윤기없는 문체와 감정표현의 의도적인 기피가 따분해진다.”라고 비판했고 어떤 이들은 카버의 작품을 그렇게 볼 수도 있을 것이다. 한편으론


그가 쓰고자 한 것은 단 하나의 레이먼드 카버 이야기였다. 레이먼드 카버만이 포착해낼 수 있는 세상의 풍경을 레이먼드 카버만이 풀어낼 수 있는 어법으로 픽션에 담아 이야기하는 것. 레이먼드 카버가 레이먼드 카버로 존재하는 것이 때로는 고통스럽고 부끄럽고 죄 많은 일이었다. 한마디로 표현하면 고달픈 일이었다. 그러나 레이먼드 카버는 레이먼드 카버라는 화자를 얻음으로써 그러한 고달픔에서 일시적으로나마 벗어날 수 있었다. .....그리고 그가 스스로 조금이나마 구제함으로써 우리 역시 아주 조금은 구제받을 수 있다.

 

-무라카미 하루키


카버를 떠올리면 홍상수의 영화가 떠오른다. ‘일상 속에 감추어진 낯섬을 말한다는 점에서 그렇고 그 역시 술을 어지간히 좋아 한다는 점에서도 그렇고 그 역시 나쁜 홍상수의 시기를 거쳐 이제 좋은 홍상수의 시기를 즐기고 있다는 점에서도 그렇다. 그의 영화는 그야말로 훨씬 좋아졌다. 하지만 나는 그의 데뷔작인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나쁜 홍상수가 그립다. 어차피 절망을 말할 수 있는 건 희망을 버리지 못하기 때문이 아닌가?


오늘 바다는 거칠다. 갑자기 힘차게 불어 닥치는 바람과 더불어.

- 로렌스 더렐 <저스틴>.


카버가 가장 좋아하던 문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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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 2016-04-10 0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앞부분만 좀 읽었어요. 피츠제럴드는 개츠비처럼 엄청 벌어 화르르한 것 같아 저도 카버에게 한표를 :-)

시이소오 2016-04-10 03:44   좋아요 0 | URL
너무 길죠? ㅋㅋㅋ

초딩 2016-04-10 03:45   좋아요 0 | URL
:-) 나중에 다시 한 번 보려구요. 셋다 애정해서요

시이소오 2016-04-10 03:48   좋아요 0 | URL
하루키, 스콧, 카버를 다 좋아하신다면, 제가 스콧을 싫어하는게 단지 계급의 문제는 아니군요. 다른 가설을 찾아봐야겠습니다. ^^

초딩 2016-04-10 04:07   좋아요 1 | URL
음 :-) 통독을 거칠게 해봤어요. 스콧은 시대에 편승해서, 문학작품에 더 가깝게 시대상을 중의적으로 표출한 것 같아요. 문학책? 같은 느낌
카버는 - 저는 대성당만 읽었어요 - 칼 같이 거칠게 그리고 승화의 어떤 단계를 벅차게 맞이해 분출 한 것 같구요.
이승우작가의 생의 이면에서 이승우작가가 앙드레 지드를 인용하며, 소설은 작가를 - 생을 - 반영한다고 하듯이,
둘다 자신의 생을 각자의 방식으로 반영한 것 같아요.
세계대전 이후 미국인들의 불편한 부분을 변호하고 덮어주듯 써낸 스콧의 개츠비가 대순풍을 맞은듯 위대해졌다는 사실을,
위대한 사진작가가 운과 우연에 의지하는 것을 끄덕끄덕 인정하듯이 인정하긴 해야하는 것 같도해요.
하루키는 앞 두 작가를 - 특히 카버 - 후에 읽고 나니 그들의 반영과 서사의 방식을 동양적으로 동양인에게 맞게 써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앙 ㅜㅜ 협소한 입력창이 ㅜㅜ 두서 없이 썼네요.
내일 다시 ㅜㅜ 봐야겠어요.
좋은 밤 되세요~

시이소오 2016-04-10 04:12   좋아요 0 | URL
늦은 새벽에 이렇게 장문의 댓글이라니요.
<위대한 개츠비>리뷰를 쓸 때 초딩님 말씀을 참고해야겠네요.
곧 아침이 옵니다.
부디 굿 밤되세요.~~ ^^

2016-04-10 12: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4-10 14: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연 2016-04-11 0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레이먼드 카버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체호프의 명료함과 카프카의 의식이라. 다시한번 읽어봐야겠어요.

시이소오 2016-04-11 09:11   좋아요 0 | URL
제가 느끼기에 카버 소설은 어떤 위협, 협박의 요소들이 있어요. 카프카적인 느낌이 들어요 ^^

곰곰생각하는발 2016-05-10 16: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wnrehfhr죽도록 고생한 작가 중 한 명이 바로 코맥 메카시입니다. 한동안 풀만 뜯어먹고 살아닸네요..

시이소오 2016-05-10 16:42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 존경스럽네요 ^^
 
뇌는 왜 삽질을 시킬까?
데이비드 디살보 지음, 김현정 옮김 / 청림출판 / 2014년 9월
평점 :
품절


어릴 때, 아이큐 검사 결과가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대충 동물보다 조금 나은 수준이었던 것 같습니다. ‘, 어쩌자고 나는 이다지도 허접하고 미성숙한 뇌를 가지고 세상에 나왔단 말인가하고 참 고민을 많이 했답니다. 그러다보니 뇌에 관심을 쏟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진화해야죠.)

 

언제부터인가 신경가소성neuroplasticity’이란 말이 두루 쓰이는 듯합니다. 뇌가 고정된 기관이라는 기존의 상식과 달리, 운동을 하면 근육이 생기듯 뇌 역시 훈련과 노력에 의해서 좋아질 수 있다는 말이죠.

 

메타인지

 

정신은 뇌의 작용입니다. 우리의 의식적인 정신 세계에 추진력을 부여하는 일종의 점화장치에 대해 인지과학자들은 메타인지라고 부릅니다. 메타인지란 생각에 대한 생각을 말합니다. 저자는 타고난 능력만으로 메타인지를 활용할 수 없고 훈련과 노력을 통해 삶의 문제들을 해결해 나갈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인지 과학자들에 따르면 우리의 의식은 초당 40개의 정보를 처리할 수 있습니다. 반면 우리의 무의식은 초당 1,100만개의 정보를 처리합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우리의 무의식을 개발할 수만 있다면 영화 루시의 주인공처럼 초능력자도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저자는 그러한 자기 성찰의 착각은 주로 사이비 종교나 영화에서나 가능할 뿐이라고 일축합니다.

 

우리는 오로지 의식 수준에서 사유할 뿐이고, 우리의 의식은 초당 40개의 정보를 처리하는 수준으로 무의식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결코 하찮은 수준은 아니죠. 메타인지를 활용하면 정보 처리 능력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저자는 훌륭한 저널리스트의 특징으로 메타인지를 활용하는 다섯 가지 방법을 제시합니다.

 

1. 신속하게 행동한다

2. 확실한 근거에 의존한다.

3. 올바른 질문을 던진다.

4. 이야기가 흐르는 대로 따라간다.

5. 불편한 사실을 기꺼이 인정한다.


뇌의 자동성을 막는 인지 행동 치료의 문제 해결 방법

 

해결 가능한 문제에 집중하라. 무한 반복 고리에 빠져들어 당신이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범위 밖에 있는 문제에 집중력을 쏟아 부어서는 안 된다.

한 번에 한 가지 문제에 집중하라. 또한 한 가지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 진지하게 임하라.

다른 사람이 아니라 자신을 변화시키는 데 집중하라.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을 하나의 방안으로 여겨라.

당신은 당신의 생각이 아니라는 사실을 기억하라.

 

굳이 다섯 개의 규칙을 언급한 이유는 마지막 다섯 번째 규칙 당신은 당신의 생각이 아니라는 사실을 기억하라때문입니다. 저도 그렇지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생각이 자신이라고 착각하고 사는지요? 자신의 생각과 전혀 다른 증거들, 사실들 앞에서 우린 대개 외면하곤 하지 않나요? 어떤 경우엔 생각을 바꿀 필요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생각은 내가 결정하는 것이니까요.

 

한계를 극복하는 30가지 습관

 

1. 머리 아픈 언쟁을 피하기

 

가장 기초적인 메타인지 도구 중 하나는 잠깐 멈춰서 생각하는 능력이라고 합니다. 누군가와 논쟁 중일 경우, 우리는 인식 쐐기를 박아놓고 잠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과연 건설적인 논쟁인가?’

 

우리에게는 짧은 시간 동안, 혹은 긴 시간 동안 생각을 중지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압박감이 극심한 상황이라 하더라도 얼마든지 생각을 중지시킬 수 있다. 생각을 중지시키면 다음 행동을 취하기 전에 상황을 재평가하는 소중한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이처럼 간단하게 느껴지는 행동이 심오한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

 

2. 후회하고 또다시 반복하는 행동 끊기

 

얼마나 빨리 반복 행동을 바꿀 수 있을지 기대치를 낮추기 바란다. 하지만 행동을 바꿀 수 있다는 희망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 변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면 언젠가는 변할 수 있다.”

 

3. 어떤 상황에서도 강한 믿음 가지기

 

인생의 목표를 검토할 때 스스로에게 나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얼마나 확신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져보라. 나는 이런 방식을 철저한 믿음 검사라고 부른다. 당면한 문제를 의식적인 정신 공간 속에 밀어 넣고 자세히 살펴봐야 한다

 

......뇌를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믿음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믿음이 없으면 당신의 뇌는 당신이 원하는 것을 성취하기 위해 필요한 자원을 공급하지 않을 것이다.

 

4. 껌 씹기로 긴장한 두뇌 이완시키기

 

많은 연구 결과 껌이 기억력, 민첩성, 불안감 감소, 식욕 억제, 기분, 학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하네요. 20분 정도 껌을 씹으면 두뇌에 좀 더 많은 혈액을 공급할 수 있답니다. 또한 스트레스를 일으키는 코르티솔 수치가 감소되고 전반적으로 불안감도 줄어든다고 합니다.

오랜 기간 동안 껌을 씹으면 두뇌의 특정부위가 활성화되어 우울한 감정을 덜 느낀다는 연구결과도 있다고 합니다.

 

껌이 왜 이런 효과들을 일으키는지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저렴하면서도 가장 간단한 두뇌 혁명 도구라고 하니, 내일이라도 당장 껌 한번 씹어 보시죠?

(저는 껌 씹으며 쓰는 중)


5. 특별한 글쓰기로 생각의 관점 바꾸기: 부고 쓰기.

 

부고를 쓰는 것의 장점으로는 첫째, 객관적 관점에서 자신을 바라볼 수 있고, 둘째, 잊혀던 기억의 조각들을 다시 불러올 수 있으며, 셋째로 기존의 자기 서사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고 앞으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에 대해 의식적으로 답할 수 있게 된다고 하네요.

 

6. 필요 이상의 과도한 동기 제한하기

 

실험에 따르면 더 많은 현금의 유혹이 제시됐을 때 참가자들은 많은 양의 도파민이 분비되었다고 하는데, 이들은 다른 참가자들 보다 실수를 더 많이 저질렀다고 합니다.

 

7. 이성으로 감정을 통제하는 연습하기

 

오랜 시간 동안 반복적으로 연습하면 우리의 감정적인 경험을 좀 더 효과적으로 통제할 수 있다. 이는 감정의 강도를 약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좀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최대한 좋은 방향으로 감정을 유도한다는 뜻이다.”

 

8. 내가 인지하지 못하는 동기 관리하기

 

메타인지적인 통제력을 발휘하려면 우리의 무의식적 동기를 뒤덮고 있는 베일을 벗겨내야 한다. 물론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자기기만을 감지하는 도구를 활용하면 우리가 무시하기 쉬운 동기, 즉 자신의 이익에만 도움이 되는 동기를 찾아낼 수 있다.”

 

9. 머릿속 갑갑한 틀에서 벗어나기; 상호적인 뇌.

 

다니엘 시겔은 비단 뇌와 신경계 내에서만 에너지와 정보가 조절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정신과 다른 사람들의 정신 사이에서도 에너지와 정보의 조절이 이뤄진다는 사실을 이해하면 통합이 일어난다고 주장한다. 다시 말해서 통합은 상관적인 것이다.

 

바꿔 말하면, 당신의 뇌 활동만이 당신의 정신이라고 볼 수 없다. 당신이 살고 있는 사회적, 문화적 맥락 내에서 당신의 뇌가 하고 있는 활동이 바로 당신의 정신이다. 정신은 개별적인 개념이 아니라 상관적인 개념이다.”

 

10. 집중력을 향상시키는 침묵 지키기

 

집중력을 향상시키고 상대방의 이야기에 진심으로 귀를 기울이는 능력을 발달시키려면 주기적인 외적 침묵과 내적 침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혼란스럽게 흘러가는 외부 소음과 내면의 소음에서 벗어나야 할 때도 있다. 그렇지 않으면 소음에 휩쓸려버릴 수도 있다.”

 

11. 자동적 판단에 이의 제기해보기

 

판단 휴리스틱은 생존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자칫 이로 인해 잘못된 결정을 내리게 될 수도 있다. 판단 휴리스틱이 어떻게 악용되는지 알고 있으면 위험을 막을 수 있다.”

 

12. 자제력이 필요할 때 당분 섭취하기: 설탕, 포도당 섭취

 

실험에 따르면 인공 감미료가 아닌 설탕이 들어있는 음료로 입을 헹군 학생들이 그렇지 않은 학생들보다 성취율이 높았다고 한다. 포도당이 혀를 자극해 뇌의 동기부여 센터를 자극했기 때문이랍니다. 설탕은 단순히 에너지를 공급하는 것 이상으로 우리가 하는 행위에 개인적으로 좀 더 많은 투자를 하게만든다고 하네요.

 

13. 정지 버튼을 누르듯 생각 멈추는 훈련하기

 

셸리 카슨의 <우리는 어떻게 창의적이 되는가>에서 제시된 방법이라 하네요. 자신이 특정한 생각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는 순간 언어적 명령이나 심상을 활용해서 스스로에게 그 생각을 멈추라고 이야기하면 됩니다.

 

14. 타인을 돕고 공감 능력 키우기

 

누군가가 다른 사람을 돕기 위해 긍정적인 행동을 하는 모습을 목격하면, 뇌는 그 사건을 내게도 똑같은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근거로 인식한다. 다른 누군가의 성공을 돕는 것이 달성 가능한 보상이 되고, 우리는 이런 보상을 얻을 기회를 탐색하기 시작한다.

 

15. 문제에 압도당해도 밀고 나가기

 

우리는 대개 압도적인 에너지가 치밀어 오르는 현상으로부터 스스로를 차단하기 위해 관심을 돌릴 수 있는 다른 대상을 찾고자 한다. 하지만 문제에 대한 관점을 바꾸고 문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방안을 찾는 것이 좀 더 건설적인 방법이다. 가장 도움이 되는 방법은 어디에서건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다시 시작하는 것은 임의성이라는 미심쩍은 가치에 호소하는 방법이 아니라 정신적인 마비를 약화시키기 위해 실속 있고 전략적인 방식으로 생각을 바꾸는 방법이다.”

 

16. 예민해질수록 의식적으로 잠자기

 

불빛이 어두워야 잠 호르몬이 나온다.

시원한 상태가 잠들기에 가장 좋다.

야식을 먹더라도 단백질은 피하자.

 

17. 생각의 균형으로 유연해지기

 

자기주장은 유연성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된다. 버틀러와 호프는 자기 주장을 펼치면 좀 더 많은 길이 생기고 만족할 만한 적용 방안이 탄생한다고 이야기한다. 자기주장을 중시하는 사고방식을 지니면 자신의 욕구와 갈망, 느낌이 다른 사람들의 그것보다 더 중요하거다 덜 중요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18. 적응하고 바꾸며 회복력 키우기

 

끈기라는 상호 보완적인 용어를 추가해도 된다. 회복력을 발휘하려면 끈기, 즉 꿋꿋하게 밀고 나가고, 극복하고, 중단하라고 위협하는 뭔가를 넘어서려는 투지가 필요하다......만일 당신이 목표 달성을 꾀한다면 끈기가 틀림없이 당신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다.

 

19. 실패의 덫에 빠지는 원인 찾기

 

실패에 빠지는 10가지 이유

 

반드시 필요한 믿음이 빠져 있다.

다른 사람들이 정해놓은 분수를 받아들인다.

파괴자가 되기를 원치 않는다.

내가 내일 죽는다면 어떻게 될까?’라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기억할지 궁금해 한다.

주어진 역할을 제대로 해내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당신의 경력이 안정돼 보인다. 좋은 일 아닐까?

당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자리를 잡는것인가?

이미 이뤄놓은 것을 잃어버릴까 두려워한다.

내가 천장에 다다랐을지도 몰라라고 생각한다.

어디로 가야할지 혼란스러워 한다.

 

20. 알코올에 의지하지 않기

 

21. 열정이 만드는 효과 이해하기

 

맨 처음 관심을 사로잡은 사건을 기억한다

자신의 어린 시절과 잘 어울리는 삶을 산다

포트폴리오 사고에 능숙하다.

 

포트폴리오 사고(자기 자신을 구성하는 다양한 요소들을 균형 잡힌 시각으로 바라보는 태도)에 능숙한 사람들은 자신의 경력이 긍정적인 요소와 부정적인 요소로 뒤섞여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이들은 부정적인 요소 때문에 숨 막혀 하지도 않을뿐더러 긍정적인 요소로 인해 과도하게 들뜨지도 않는다.

 

다른 사람들의 생각에 신경 쓰지 않는다.

계승 계획을 짜는 능력을 타고났다

머물러 있지만 또한 떠날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다른 사람의 말에 휩쓸리지 않는다

다른 사람들을 끌어 들인다

지금 이 순간을 산다

건강하게 경쟁한다

 

22. 이미지를 각인시킬 멋진 비유 활용하기

 

너무나 미묘해서 우리의 생각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치는지 좀처럼 깨닫기도 힘든 것이 비유의 힘이다. 머릿속에 한 번 들어온 이미지는 웬만해선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23. 우울과 불안을 날려버리는 문화 생활 찾기

 

주기적으로 문화 생활을 하면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이로우며, 특히 남성에게 커다란 도움이 된다. 또한 문화 노출량이 많을수록 좋다. 이 방법은 삶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지금 즉시 사용해볼 수 있는 도구다. 더 이상 머뭇거릴 이유가 없다.”

 

24. 지적 감동을 얻을 매체 가까이 하기.

 

읽고 싶은 책, 보고 싶은 영화를 골라보자. 똑같은 메시지도 책이나 영화를 통해 전달되면 상상 이상의 효과가 있다.

 

25. 함께 성취하는 기쁨을 맛보기

 

꾸준한 노력

숭고한 실용주의

전략적인 결단력

책임감

 

26. 효율적인 사고방식 익히기

 

생각이 개선되면 에너지 소모량도 그만큼 줄어든다.

 

27. 달리기 등 몸을 많이 움직이기

 

달리기가 대뇌 작용을 이토록 강력하게 개선시킬 수 있는 것은 신경 형성, 즉 새로운 뇌세포의 성장을 촉진하는 역할 때문이다. 달리기가 어떻게 이런 역할을 하는지는 여전히 수수께끼다. 달리기를 하면 혈류량이 늘어나기 때문일 수도 있고, 코리티솔과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 생성이 줄어들기 때문일 수도 있다.”

 

최근 연구결과에 의하면 달리기를 한 쥐들의 뇌에서 새롭게 회백질이 생성됐다고 하네요.
당장 헬스권 끊어야 할까 봐요.

 

28. 위대한 사람들의 생각 읽기

 

예를 들면, 아우렐리우스 <명상록> 읽기.

 

 

 

29. 언젠가 다가올 슬픔을 그려보기

 

상실을 피할 수는 없다. 하지만 상실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고려할 수는 있다. 또한 상실 시나리오에 대해 충분히 생각하면 실제로 뭔가를 상실하게 됐을 때도 최악의 결과를 피할 수 있다.”

 

30. 두뇌 습관의 중요성 인식하기

 

다니엘 시겔, 전전두엽의 아홉가지 기능

 

신체제어, 의사소통 조절, 감정적인 균형, 반응 유연성, 두려움 조정, 공감, 통찰력, 도덕적 인식, 직관

 

라마찬드란, 자아의 일곱 가지 측면

 

통일성, 지속성, 구체화, 사생활, 사회적 수용, 자유의지, 자기 인식

 

열 두 개의 메타 표현

 

저널리스트 조사하고, 까다로운 질문을 던지고, 신뢰할 수 있을 만한 정보원의 도움을 받아 답을 찾는다.

엔지니어 피드백 고리를 설계, 관리

통치자

조종사

이야기꾼 계속되는 자기 서사를 쓴다. 자아상을 관리한다

시뮬레이터

고문

감독

기술자

협력자

후견인

창조자

 

의심받지 않는 정신은 고통으로 가득한 세상이다.

-바이런 케이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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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강요 2016-04-09 0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디어 주말이어요^^
지치고 치친 뇌에
딱 맞는 시이소님 글이 눈뜨자마자 올라와서 정독했어요~~^^
감사

시이소오 2016-04-09 14:02   좋아요 0 | URL
제가 항상 더 감사하죠^^ 편안한 주말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