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의 거리에서 들뢰즈를 읽자 - 들뢰즈 철학 입문 아모르파티 총서 1
김재인 지음 / 느티나무책방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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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소싯적에 들뢰즈 책을 꽤나 읽었다. 이해가 안 갔다. 특히나 <천의 고원>. ....번역 탓일까? 원문으로 읽었다. 이해가 안 갔다. 원문과 번역본을 번갈아 가며 읽었다. 그래도 이해가 안 갔다. .....그래서 같이 바칼로레아 원문 스터디 한 학우들과 <천의 고원> 원전 강독 스터디를 했다. ....., 스터디가 깨졌다. 들뢰즈가 스터디를 깨뜨릴 줄이야. (왜 들뢰즈에 대한 2차 서적을 읽을 생각을 못 했던 걸까? 예전에도 말했지만 모르면 몰랐지 그건 치사한 짓이라고 생각했다. 어찌나 우매했던지.) 그 이후로 들뢰즈를 미워하게 됐다.

 

그나마 들뢰즈에게 배운 건 리좀의 개념이었고, ‘리조마티크한영화를 만들겠답시고 설치기도 했다. 리조마티크한 영화를 누가 보겠는가? 결국 뻘짓을 한 셈이다. 이 책을 읽고 어찌나 놀랍고 당혹스럽고 화가 나던지.

 

아니, 고작 이 말을 하려고 했던거야? 그런데 그렇게 어렵게 얘기한 거야?’

 

들뢰즈는 관념론, 정신분석, 자본주의를 비판했다. 나는 들뢰즈가 자본주의를 비판했다는 점을 놓쳤다. 아마도 당시에는 자본주의에 대해 별다른 관심이 없었기 때문이었을까. 자본주의비판과 관련해 영토, 탈영토, 도주선의 개념들을 죄다 오해했다.

 

“‘영토는 기본적으로 동물 세계와 관련이 있습니다. 들뢰즈와 과타리는 이 말을 안식처라는 다른 개념으로도 이야기합니다. 영어로는 앳 홈at home’이지요. 정말로 집에 있다는 뜻이라기보다 내 몸뚱이 하나 편안하게 누일 만한 곳에 있다라는 뜻입니다.

 

그렇게 영토로부터 빠져 나가는 것을 탈영토화라고, 영토로부터 도망치는 경로를 탈영토화의 선이라고 합니다. ‘도주선과 동의어입니다. “

 

한마디로 자본주의 시스템에서 도망가는 것이 도주다. 도주하다 다시 안주하는 것. 이것이 재영토화다. 다른 말로 상대적 탈영토화. 이에 반해, 끊임없이 자본주의로부터 도망치는 것, 이것이 절대적 탈영토화다.

 

8개월 째 백수 상태다. 언젠부턴가 친구들을 만나면 착취당하기 싫어서라는 변명을 한다. 그런데 농담반 진담반이다. 몇 달전에 들어온 일거리를 이 이유 때문에 거절했다. 정말로 착취당하기도 싫고 착취하고 싶지도 않다. 들뢰즈 식으로 말하자면 나는 절대적 탈영토화를 실천하고 있었던 셈. 그런데 이제 도무지 버틸 수가 없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나는 아직까지 도주선을 만들지는 못한 채 버티기만 한 거다.

 

그렇다면 어떤 도주선을 만들어야 할까? 들뢰즈는 여기에 답하지는 않는다. 이런 도주선을 만든 이의 대표적인 예가 <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를 쓴 와타나베 이타루가 아닐까그는 부패한 경제에 맞서 부패한(발효시킨) 빵을 만들어 판다. 최소한으로 필요한 돈 외에는 이윤을 남기지도 않는다.

 

 

이 책은 꽤나 친절한 들뢰즈 입문서가 될 듯 싶은데, 저자의 유체이탈적인 태도가 치명적인 결함이다. 나는 김재인을 신뢰할 수가 없다.

 

저자는 책에서 그동안 한국의 여러 철학자들이 들뢰즈를 잘못 소개해 왔다고 지적하면서, 번역어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한다. 그런데 들뢰즈를 오해하게끔 만든 번역어들’, 죄다 김재인 본인이 <천개의 고원> 번역했을 때 썼던 역어들이다. (아니, devenir되기로 번역한 사람이 누군데!!) 즉 한국의 들뢰즈 해석에서 가장 큰 오해를 자초한 장본인이 저자 자신이다. 그런데 여기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이 다른 철학자들 욕만 한다.  왜 한국의 학자라는 것들은 솔직하지 못할까. ‘예전에 잘 몰라서 그랬습니다하면 끝나는 거 아닌가? 들뢰즈 철학이 어려워서 오역한 건 이해할 수도 있다. 불과 서른 세 살에 알면 얼마나 알았겠는가. 문제는 불성실하기 때문에 오역한 문장도 수두룩하다는 거다.

 

나는 <천 개의 고원>을 읽으면서 가장 짜증났던 번역어가 ‘affect’였다. 스피노자 책을 읽을 때도 마찬가지기도 한데, 왜 한국 번역가들 죄다 변용태라고 번역하는 걸까. 도대체 변용태가 무슨 뜻인데? ‘정동이란 역어가 그나마 낫긴 하지만 역시나 무슨 뜻인지 오리무중이다. 김재인은 이 책에서 정감이란 역어를 제안한다. 그리고 변용태란 역어도 잘못된 역어는 아니란다. 반성은커녕 오히려 <어느 번역자의 회상>이란 변명의 글까지 실었다

 

시간이 모자랐다’,

내 마음대로 할 수 없었을 뿐 아니라 억지로 해야 하는 것도 너무 많았다

 

그럼 하지 말아야지.

 

사람들은 나를 몰라봤다

 

이건 거의 정신병 수준의 자뻑 ?

 

고귀한 자는 남을 깍아 내리는 대신 자신을 높인다.’

 

이런......나는 고귀하지 않다구. 그리고 깍아 내리는 게 아니라구!!

 

김재인은 지난 십년간 들뢰즈를 통해 배운 게 고작 정당한 비판으로부터 도주선 만들기인가? 끊임없는 재영토화? 오바이트 생성?

 

하지만 관념론적이거나 신학적이거나 인간주의적으로 되면 좌파로서는 자기모순을 범하는 일입니다. 그런 사람들은 자격 미달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은 들뢰즈에게 관심있는 독자라면 들여다 볼 만하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는 들뢰즈를 논할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반성 없는 착상은 착각이다.

환각이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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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6-08-21 1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세히 보니 프랑스어 원서네요^^ 시이소오님 대단 하세요^^

시이소오 2016-08-21 13:45   좋아요 1 | URL
아, 저거 소싯적 때 읽었던 거에요. ㅋㅋ

곰곰생각하는발 2016-08-21 1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감동 ~~~~~~~ 야, 진짜 시이소오 님 열정을 가지고 독서하시는군요.
이 정도일 줄은 몰랐습니다 저도 천 개의 고원 읽다가 뚜껑 열려서 안 읽었는데... 원서까지 접할 생각을 하시다니..
전 그냥 화풀이로 번역만 냅다 욕했는데.. 제 한계도 모르고 말이죠..


시이소오 2016-08-21 13:46   좋아요 0 | URL
저거 어릴때요. ㅋㅋ

samadhi(眞我) 2016-08-21 1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뜨아 열정이 묻어납니다. 키야~ 히야~!

시이소오 2016-08-21 13:47   좋아요 0 | URL
어릴 때 왜 저리 무식하게 읽어댔는지요. ㅋㅋ

samadhi(眞我) 2016-08-21 13:49   좋아요 0 | URL
그 소년(?), 청년(?) 참 야무지고 장하네요.

시이소오 2016-08-21 14:09   좋아요 0 | URL
ㅋ 무식해서 저런거죠 ^^

곰곰생각하는발 2016-08-21 1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실 천 개의 고원은 번역에 문제가 많다고 여러 지식인들이 지적한 사항입니다. 나 같은 놈이야 모르니깐 그렇지만 들뢰즈 공부하신 많은 분들이 그 지적을 한 것을 보면....지금도 천 개의 고원을 가지고 있지만 쉽게 읽히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새물결, 시발.. 이건 대놓고 너무 비싸요. 책들이 전부다.....

시이소오 2016-08-21 13:47   좋아요 0 | URL
번역 개차반에 일조한 사람이 다른 철학자들만 욕해요.

정말 똥 묻은 개가 겨묻은 개 욕한다고.

저도 제가 갖고 있는 책 환불이라도 받았으면 좋겠네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08-21 13:54   좋아요 0 | URL
사실 번역에 잘하면 본전이고 못하면 욕을 먹는 장르라고 한다고 하네요. 번역료 형편없잖아요. 의무감으로 번역을 하곤 하는데 그에 비해 경제적 이득은 거의 없고, 잘못하면 욕은 엄청 먹고..
한편으로는 이해가 가기도 합니다. 하여튼 누가 나에게 번역하라고 하면 안 할 것 같습니다.

시이소오 2016-08-21 15:55   좋아요 0 | URL
곰발님 말씀도 일리있죠. 번역가들도 너무 착취당한다죠. 그런데 이 저자는 너무 뻔뻔스러워요. ㅋ

곰곰생각하는발 2016-08-21 1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궁금한 게 있는데 저도 김재인의 < 천 개의 고원 > 을 통해서 ˝ - 되기 ˝ 개념을 익혔습니다. 이게 잘못된 개념이라면 뭐가 정확한 건가요 ?

시이소오 2016-08-21 14:12   좋아요 1 | URL
생성이란 역어가 더 정확하다네요.

곰곰이 생각해 보니 그렇더라구요. 아니, 자기가 그렇게 번역해놓고 아닌척 오리발이네요. 어이가 없네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08-21 14:22   좋아요 0 | URL
생성이요 ??????????????????!!!!!!!!!

아니 < - 되기 > 개념과 < 생성 > 은 전혀 다른 거 아닙니까. 저는 < 되기 > 개념은 흉내, 모방, 변신 개념으로 이해했거든요. 뭐뭐 되기이니... 그런데 이게 생성이 더 정확하다면 이건 진짜 어이가 없는 거죠... 화딱지 나네ㅛ.

시이소오 2016-08-21 14:31   좋아요 0 | URL
그러니카 모방개념이 아니죠. a가 b가 도ㅣ는게아니라 a와 b가 만나 전혀 새로운 게 생성되는거니까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08-21 14:35   좋아요 0 | URL
맙소사, 충격이다. 결국 그는 정반대 개념어를 만든 거네요.. 그동안 졸라 들뢰지 철학 얘기할 때마다 으스대며 인용하고는 했는데.. 시바.. 다 틀렸네..

곰곰생각하는발 2016-08-21 14: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라 ? 지금 책장에서 < 천 개의 고원 >> 꺼내서 확인하는데... 좀 다르군요.


여기에 이런 문장이 있습니다.


˝ 되기(=생성)는 결코 관계 상호간의 대응이 아니다.



되기= 생성이라고 짧은 언급을 한 후에는 계속 되기로 서설하고 있습니다. 즉 되기는 본론인 반면 생성은 각주처럼 쓴 경우죠..대부분은 왜 가로 치거나 각주 취급하면 그냥 넘기잖아요. 그 이후로는 계속 되기로 끝까지 밀어부치니 우린 계속 되기라는 말에 익숙한 것이고...

하여튼 제가 오독한 거 같네요. 오래전에 깜도 안 되는 데 읽어서 과부하가 걸린 상태이므로 이참에 이 책 다시 한번 읽어봐야겠습니다..

시이소오 2016-08-21 15:26   좋아요 0 | URL
확실한건 되기라는 번역은 분명 오해소지가 있어요.

저도 차분히 다시 들뢰즈를 읽어볼까 합니다 ㅋ

물고기자리 2016-08-21 14: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이소오 님의 독서에 박수 쳐드리고 싶습니다. (과거도, 현재도요 ㅎ)

희망도 체념도 없는 극한의 장소에서 치열하게 읽고 사유하시는 것 같아요!

전 더위와 습기 때문인지 아가미로 호흡하고 있습니다^^ 생각 따윈 어떻게 하는 건지 ㅋ

다만 마음으로, 시이소오 님을 (도주선 만들기?!) 응원하겠습니다^^

시이소오 2016-08-21 15:30   좋아요 0 | URL
물고기자리님, 이 도주선이 제게 핵심임을 간파하셨군요. 이거 못 찾으면 또 착취하고 착취당해야 하는 비루한 삶으로 밀려나겠죠. 와타나베 이타루가 존경스럽고 한편으론 부럽네요 ^^

물고기자리 2016-08-21 15:34   좋아요 0 | URL
꼭 해내실 겁니다!!

시이소오 2016-08-21 15:37   좋아요 0 | URL
아, 감사합니다. 위로가 되네요 ^^

단예 2016-08-21 15: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종의 기원도 그렇고.. 이 책도 소장중인데... 매우 불안합니다. 다행스러운건 들뢰즈 1도 모르는 들못알이라는점..

시이소오 2016-08-21 15:34   좋아요 0 | URL
굉장히 쉽게 쓰여져서 이해하실거에요. 자신의 과오를 인정안하고 시치미떼는 저자의 태도가 맘에 안들지만요 ㅎ

소나무 2016-08-21 15: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철학과를 마음 먹은게 푸코와 들뢰즈 덕분이지요. 지금은 기사를 쓰는 일을 업으로 하고있지만 시이소오님 글을 보면서 천개의 고원 노마디즘, 리좀의 바다에서 진리를 찾으려고 허우적 대던 때가 생각났습니다. 그곳에 지쳐 나왔는데 다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문득 드네요.

시이소오 2016-08-21 15:35   좋아요 0 | URL
기사를 쓰시다니 멋지십니당 ^^

저도 저기서 얼마나 헤맸던지요. ㅎㅎ

곰곰생각하는발 2016-08-21 15: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게 웃긴 게 되기(=생성)이라고 하지 말고 생성(=되기)라고 해야 맞는 게 아닙니까. 명백한 오류죠..

시이소오 2016-08-21 15:46   좋아요 0 | URL
아우 헷갈려요 ㅋㅋ

yamoo 2016-08-22 1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완전 공감합니다! 김재인의 번역은 도저히 못 읽겠더라구요. 황수영의 <창조적 진화> 읽다 뚜껑열려 영문판 구해서 읽었는데..김재인 10년전 번역은 황수영보다 못한거 같더라구요~ 시이소님의 열정적 독서에 박수를 보냅니다

시이소오 2016-08-21 19:55   좋아요 0 | URL
ㅋ 감사합니다. 저는 창조적진화는 그냥 번역본으로 봤는데 야무님도 대단하시네요 ^^

나타샤 2016-08-21 1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난서 중의 난서를 원서로~~!!! 대단하셔요^^

시이소오 2016-08-21 19:55   좋아요 1 | URL
아, 난서이기에 원문으로 읽는 장점도 있거든요 ^^

깊이에의강요 2016-08-21 1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항상 저의 편협한 독서를 반성하게 만드시는...

시이소오 2016-08-21 19:56   좋아요 0 | URL
ㅋ 저 역시 편협해용 ^^

수이 2016-08-21 2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른 프랑스어 아베쎄데 떼고 시이소오님처럼 원서 읽으면 좋겠어요! 하지만 가능할지;;;;

시이소오 2016-08-21 22:09   좋아요 0 | URL
야나님, 가능합니다.
응원할게요 ^^

nomadology 2016-08-21 2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항상 읽어보고 싶으나 실패하는 책입니다. 근데 시이소오님의 이 한마디가 불을 켜주네요. ˝고작 이 얘길 하려고?˝ 감사합니다.

시이소오 2016-08-21 23:04   좋아요 0 | URL
ㅋ 개념이 어렵지 철학자들의 사유야 기존 철학에서 벗어날수 있는건 아니잖아요. 불을 지피시길 ^^

cyrus 2016-08-22 14: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말로 옮기는 것도 어렵다는 들뢰즈를 원서로 도전하시다니 정말 대단합니다. ^^

시이소오 2016-08-22 15:32   좋아요 0 | URL
원서로 도전만했습니다. 이해는 못 했구요 ㅋ

오거서 2016-08-25 1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서를 읽어내려면 행간과 여백에 줄을 긋고 나만의 기호를 달면서 안간힘을 쓸 수 밖에 없지요. 시이소오 님이 소싯 적에 부단히 노력하였음을 알겠고요, 페이소스를 담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시이소오 2016-08-25 13:03   좋아요 0 | URL
페이소스는 의외네요. 들뢰즈에 대한 애증때문일까요? ㅎㅎ

오거서 2016-08-25 13:14   좋아요 0 | URL
의외라고 하시면 제가 잘못 봤겠죠… ^^;;

시이소오 2016-08-25 13:31   좋아요 0 | URL
페이소스가 있으면 좋겠어요 ㅋ

2016-08-27 22: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시이소오 2016-08-28 04:46   좋아요 0 | URL
저도 고미숙 쌤글이 떠오르네요. 니키노님, 반갑고 위로 감사합니다 ^^
 

네 권 읽었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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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서 2016-08-25 1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지 척!

시이소오 2016-08-25 13:04   좋아요 1 | URL
ㅋ 그 정돈 아니죠. 아무튼 감사합니다 ^^

오거서 2016-08-25 13:12   좋아요 0 | URL
생각거리를 찾아서 책읽기 하시는 것 같아서요. 저와 다른 독서 행태가 마냥 부럽습니다 ^^

시이소오 2016-08-25 13:28   좋아요 0 | URL
그때그때 내키는대로 읽습니다. 이달엔 철학 책들에 끌리네요 ^^
 
정의, 나만 지키면 손해 아닌가요? - 나의 행복과 우리의 행복이 하나라는 깨달음 아우름 12
김경집 지음 / 샘터사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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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마이클 샌델의 <정치와 도덕을 말하다>를 읽었다. 기존의 <왜 도덕인가>의 재간행본이라고 한다. 예전에도 읽었던 것 같긴 한데. 정치 철학을 체계적으로 공부하고 싶은 욕구가 생겼다. (뭐하게? .....그러게) <정의, 나만 지키면 손해 아닌가요>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책이지만 인문학 사기꾼들이 판치는 세상에서 진짜 인문학자인 김경집 선생님이 쓰셨기에 읽었다.

 

고대 아테네의 솔론은 정의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피해를 입지 않은 사람이 피해자와 똑같이 분노할 수 있을 때 정의는 실현된다.”

 

저자에 따르면, 강자가 약자의 편에 서는 것, 그것이 바로 정의.

 

공자의 정의는 한 문장으로 요약가능하다.

 

내가 하고자 하지 않는 바를 남에게 시키지 말라” <논어>, <위령공편>

 

누구도 왕따가 되거나 혐오의 대상이 되고 싶어 하지 않을 것이다. 여혐에 앞장서는 것들은 남혐에 당해봐야 깨우칠 것인가

 

제자가 어느날 맹자에게 물었다. “스승님, 제나라 선왕이 이웃의 연나라를 정복하는 것이 정의로운 행위입니까?” 맹자가 답했다.

 

그 나라 백성들이 기뻐하면 그것은 정의로운 정복이다.”

 

홉스, 로크 이전에 맹자는 역성혁명이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백성을 수탈하고 착취하고 생명을 위협하는 정권은 수단이 어떠하든 쫓아낸다하더라도 그것이 정의다. 사드 배치로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고, 대한민국 헌법을 수호할 의무를 지닌 대통령과 국회의원들이 건국절 주장으로 오히려 헌법을 부정하고 있다니! 건국절 주장은 자신들의 태생이 쪽바리라는걸 인정하는 셈이다.

 

플라톤에게 정의는 시민 각자가 지혜, 용기, 절제를 조화롭게 발휘하는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에게 정의란 법을 지키며 이득과 손실에 있어서 마땅한 것 이상이나 이하를 가지지 않으려는 탁월한 품성 상태를 뜻한다.

 

칸트는 인간의 쾌락과 행복을 정의의 기초로 삼지 않았다. 칸트 정의관의 바탕은 모든 사람은 자유롭고 합리적이며 책임감있는 존재라는 가정이다. 칸트는 네 의지의 준칙이 언제나 동시에 보편적 입법의 원리로서 타당하도록 행위하라고 말했다. 내가 먹고 싶다고 송로 버섯이나 캐비어 처먹을 수 있다. 그런데 국민들은 일자리가 없어 아우성인데 청와대에서 송로 버섯 처먹는 게 보편적 입법의 원리로서 타당한 걸까? 국민 세금으로 송로버섯 처먹고 싶나? 김영란 법 물고 늘어지는 기레기들이나 대통령이나 죄다 거지 새끼들이지

먹고 싶으면 니돈 내고 처 먹어라. 거지 새끼들아.


흔히 말하는 공리주의자 밀은 정의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악을 악으로 막고 선을 선으로 보답함으로써 그 여죄에 따라 각자를 취급하는 일이 의무라면, 당연히 다음과 같은 결론, 즉 우리는 우리를 동등하게 대하는 사람들을 모두 동등하게 대우할 것이며, 사회도 또한 그 사회를 동등하게 대하는 사람들을 모두 동등하게 대우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것이야말로 사회적 정의와 분배적 정의를 형성하는 가장 높은 추상적인 기준이다. 모든 제도와 모든 유덕한 시민들의 노력이 가능하면 이 기준을 향하도록 집중시키지 않으면 안 된다.”

 

밀은 사상 뿐 아니라 실천에서도 굉장히 존경할만한 삶을 살았다. 부족하나마 여성 운동에도 일신했다. 그러나, 공리주의 사상은 태생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다. ‘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충족시키면 끝인가? 한 사람 보다 다섯 사람을 살리기 위해 한 사람을 죽이는 게 타당한가? 다수를 위해 소수는 희생해야만 할까? 희생자는 언제나 사회적 약자일텐데?

 

롤스는 <정의론>에서 무지의 베일이라는 사고 실험을 도입한다. ‘무지의 베일이란 어떤 합의를 이끌어 내거나 대안을 도모할 때 참여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사회적 여건을 전혀 모르는 상황을 가정한다. 복지에 대해 새누리당은 툭하면 무임 승차얘기를 하는데 과연 그들이 노숙자라면 어떤 결론을 내릴까?

 

롤스는 자유의 원칙과 평등과 차등의 원칙을 주장했다. 롤스는 또한 최소 수혜자 우선 분배의 원칙을 제안했다. 소수의 약자에게 우선적으로 분배하자는 것이다. 새누리당은 무임승차라 비난할 것이다. 덴마크는 한화로 치면 300만원 가까운 실업 수당이 나온다. 그렇다면 모든 사람이 실업 급여만 타먹으려고 하지 않을까? 오연호의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를 보면 전혀 그렇지 않았다. 사람들마다 노동을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기 때문이다. 소수 약자의 무임승차보다 소수 강자의 무임승차가 문제다. 재벌이나 정치인 아들들은 왜 군대에 안 가는 걸까?

 

이명박근혜를 거쳐 대한민국 언론 자유는 아프리카 나라보다 뒤진 70위다. 참고로 자메이카(10), 슬로바키아(12), 루마니아(49), 니제르(52), 파푸아 뉴기니(55), 마다가스카르(56), 몽골(60), 세네갈(65)보다 언론 자유가 뒤처진다. 이런 니미, 니제르보다 언론 자유가 떨어지는 날이 올 줄이야.



 

민주주의에 진보와 보수가 따로 있나? 왜 대한민국에선 자칭 보수라는 것들이 민주주의의 가치를 훼손하는 걸까? 보수는 민주주의를 망치는 자란 뜻이 아니다.

 

사이비 인문학자들, 학피아 학살자들이 넘쳐나는 시대다.

김경집 선생님, 이 분은 진짜다.

 

이 나라가 언젠가 정의로운 나라가 되어

이런 책을 안 읽어도 되는 날이 도래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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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6-08-20 1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저도 작년이던가. 만애비님이 롤스의정의론이란 책을 선물하셨는데 아직못 읽고 있어스ㅡㅂ니다.이제읽어야 겠네요. 이시대에더더욱..

시이소오 2016-08-20 19:18   좋아요 0 | URL
저도 정의론 읽어야겠어요. 시대가 정의롭지 않으니까요 ^^

singri 2016-08-20 2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꾸 공부하게 만드는 그네

시이소오 2016-08-21 00:11   좋아요 0 | URL
국민들 공부하게 하려고 일부러 미친척 하는걸까요?
연기를 너무 잘하시려다 맞아 뒤질듯합니다 ㅋ

yureka01 2016-08-21 0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샥스핀이 뭔지를 몰랐던 ,,,그저 주니 먹기나 하는 .....

분간 안되니 ...

에휴...국민수준이 대통령 수준이었나 싶습니다....

시이소오 2016-08-21 10:10   좋아요 0 | URL
청와대 점심 한끼가 두 당 50만원 수준이라네요.

무상 급식 얘기만 나오면 개지랄 발광하는 것들이 지들은 점심 한끼에 50만원.

저러고 싶을까 싶습니다.

아무리 봐도 제정신이 아니에요.

탄핵이 정답이라고 봅니다.


samadhi(眞我) 2016-08-21 11:24   좋아요 0 | URL
며칠 전에 청와대 만찬 얘기가 나와서 뭣 모르고 조카가 샥스핀은 먹어보고 싶대서 그게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알려줬어요. 정말 무식하기가 세계제일인 할매가 한 나라의 수장이라니...

... 2016-08-21 12:12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동네 통반장도 제대로 감당할 능력도 없는 년이 대통령 자리를 꿰차고 있으니 나라가 무사할리 없지요.
하지만 이런 참사의 혐의를 `국민수준`으로 돌려는 안된다고 봅니다. 오히려 그것이야말로 권력자들이 기뻐할만한 프레임일 수 있습니다.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한국 국민들은 박근혜를 대통령으로 뽑은 적이 없습니다. 그년은 부정선거로 대통령 자리를 탈취한 범법자입니다. 부정선거에 의한 대통령 당선은 당연히 무효이며, 따라서 박근혜는 한국 대통령이 아닙니다. 지금 한국국민들은 자신들이 뽑지도 않은 범죄자와 범죄집단에 의해 국가권력을 장악당한 채 세월호를 비롯한 온갖 파멸적 사태들로 학살당하는 중입니다.
한국국민은 범죄 피해자입니다. 피해자에게 `수준`을 말하며 조롱해서는 안됩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가해자인 박근혜와 새누리집단의 죄상을 직시하고 싸우고 폭로해서 그들이 당연히 받아야할 죄의 댓가를 치를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일을 하는 것입니다.

시이소오 2016-08-21 12:13   좋아요 0 | URL
멸종동물인 상어를 보호하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샥스핀은 정부 만찬에서 쓰지 않는다고 하던데.....

박근혜 정부는 아무리 봐도 미친 정부.

탄핵 말고는 답이 없다고 봅니다.


stella.K 2016-08-21 14: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경집 교수는 정말 탁월하시죠.
마이클 샌델 책 예전에 반값할인 할 때 사 놓고
아직도 안 읽고 있었다능.ㅠ

송로버섯 비싼 줄 알고 있었지만
그냥 비싼 정도가 아니더군요.
억소리 나게 비싸더라구요.

시이소오 2016-08-21 15:11   좋아요 0 | URL
김경집 쌤 인문학은 밥이다 독후감 못 쓴게 항상걸리네요.

송로버섯에 캐비어에 샥스핀에 김영란법 시위하겠다는거죠. 정신병환자는 하얀건물에 있어야하는데 왜 퍼런건물에 쳐 앉아서 국민들 홧병을 일으키는지,
참 덥네요 ㅋ
 
로마의 일인자 3 - 1부 마스터스 오브 로마 1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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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우스 마리우스는 개선행진을 하며 로마로 돌아온다. 유구르타는 툴리아눔 감옥에 갇힌다. 술라는 알코올 중독에 빠진 율릴라가 아이들을 돌보지 않자 장모인 마르키아에게 아이들 보육을 부탁한다. 가이우스 마리우스는 아퀼리우스와 술라를 대동하고 전군을 이끌고 갈리아 지역으로 출정한다. 술라는 마리우스의 사돈조카 가이우스 루시우스에게 그의 동성애에 대해 경고한다. 술라는 전쟁이 없는 전쟁터의 지루함을 견디지 못해 마리우스에게 게르만족의 스파이로 보내달라고 간청한다. 마리우스가 허락하자 술라는 퀸투스 세르토리우스를 데리고 게르만족에 잠입한다.

 

마리우스가 없는 로마에서는 식량 부족 난을 앞두고 있었다. 가장 중요한 곡창지대인 시칠리아에 식량 부족 사태 때문이었다. 시칠리아에서 누군가 곡물가격을 조작하고 있었다.

 

스카우루스는 차석 집정관 핌브리아와 수도 담당 법무관 멤미우스를 의심하다 혐의를 돌려 오스티아 항의 재무관인 루키우스 아풀레이우스 사투르니누스를 의심한다. 사투르니누스는 원로원에서 재무관 직위에서 해임된다. 로마에서는 아무도 사투르니누스의 결백을 믿지 않았다. 사투르니누스와 가장 친한 친구는 법률 서류 작성자로 명성을 누리는 가이우스 세르빌리우스 글라우키아였다. 사투르니누스는 누명을 벗기 위해 마리우스를 찾아간다. 사투르니누스는 마리우스에게 호민관 선거에서 당선되도록 도와달라고 부탁한다. 사투르니누스에게 호감을 느낀 마리우스는 사투루니누스를 호민관으로 당선시킨다.

 

스카우루스와 누미디쿠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평민회는 마리우스를 부재중 집정관 직 후보로 등록시킨다. 드루수스가 마리우스를 지지하자 카이피오 2세는 드루수스의 여동생인 아내 리비아에게 불평을 늘어놓는다. 시아버지인 카이피오의 수발에 지친 리비아는 집밖에도 나갈 수 없는 자신의 신세를 한탄한다. 카이피오 2세는 언제든 나가고 싶을 때 나가라고 말한다. 리비아는 오빠인 드루스스의 권위 때문에 바깥에 나갈 수 있다는 생각을 아예 단 한번도 해본 적이 없었다.

 

마리우스의 지원으로 호민관에 당선된 사투르니누스와 노르바누스는 마리우스를 위해 최하층민 병사들에게 무상으로 토지를 분배하는 토지법을 통과시킬 계획을 세운다. 원로원에서 사투르니누스는 법안을 통과시킬 연설을 하고, 달마디쿠스는 반대 연설로 원로원 의원들로부터 환호를 받는다. 달마티쿠스는 연설 이후 곧장 죽음에 이른다. 원로원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토지법이 평민회에서 통과된다. 사투르니누스는 글라우키아와 축배를 들던 중, 포도주잔에 남아있던 찌꺼기를 빈 접시에 던진다. 사투리니누스는 가운데에 뭉친 덩어리에서 바깥쪽으로 튀어나온 빗살의 숫자를 센다. 셋이었다. 글라우키아가 포도씨를 뱉어 접시에 나타난 모양을 없애 버렸지만, 떨어진 씨앗도 3개였다.

 

그걸보고 사투리니누스는 둘 다 3년 후에 죽게 될 것이라고 농담처럼 말한다.

 

카이피오는 톨로사의 황금을 훔친 사실이 들통나 로마 시민권을 박탈당하고 추방당한다. 스카우루스와 누미디쿠스는 스카우루스의 아들과 달마쿠우스의 딸이자 누미디쿠스의 조카인 메텔라 달마티카를 결혼시키기로 약조한다. 시민들이 카이피오 집을 습격할 것에 대비해 리비아는 오빠 드루스스 집으로 피신한다. 카이피오는 추방지로 스미르나를 택한다. 카이피오가 훔친 황금이 스미루나에 있었기 때문이다. 집으로 온 리비아는 자신이 짝사랑한 남자가 감찰관 카토의 손자인 마르쿠스 포르키우스 카도임을 올케인 세르빌리아로부터 전해듣는다. 리비아는 카토가 노예의 딸에게서 태어났음을 전해듣고, 카토가 노예의 후손이라는 것에 실망한다.

 

달마티쿠스의 죽음으로 공식이 된 최고신관에 아헤노바르부스가 당선된다.

 

마리우스의 사돈 조카인 루시우스는 동료 병사에게 치근대다 결국 살해된다. 마리우스는 루시우스를 살해한 병사를 1계급 특진시키고 포상금을 안긴다.

 

스카우루스는 직접 시칠리아 곡물 가격을 가지고 장난 치는 범인이 핌브리아멤미우스임을 밝혀낸다. 스카우루스는 사투르니누스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한다.

 

어느날, 포룸 로마눔에 노예신분에서 해방된 로마 시민인 에퀴티우스라는 자가 로스트라 연단에 올라가 연설을 한다. 그는 자신이 티베리우스 그라쿠스의 친아들이라고 주장한다. 에퀴티우스는 그라쿠스와 흡사한 용모로 인해 로마인들 사이에 영웅으로 부상한다.

 

군대로 복귀한 술라는 마리우스에게 게르만족에 대해 상세히 보고한다. 여러 부족으로 갈라진 게르만족은 최근 젊은 지도자 보이오릭스에 의해 통일된다. 보이오릭스는 세 가지 경로로 이탈리아를 침략할 계획이다. 술라는 게르만족 아내인 헤르마나와 쌍둥이 아이들을 게르마니아에 사는 케스키족에게 맡기고 마리우스에게 도망쳐 온다.

 

마리우스는 또 다시 집정관에 출마하기 위해 로마로 돌아간다. 술라는 오랜만에 만나는 율릴라가 점점 더 끔찍하게 느껴진다. 그의 집으로 예전의 동성 연인인 메트로비오스가 찾아온다. 술라와 메트로비오스의 키스를 훔쳐본 율릴라는 자살한다.

 

마리우스는 또 다시 수석 집정관으로 선출된다. 차석 집정관으론 퀸투스 루타티우스 카툴루스 카이사르가 선출된다.

 

술라는 장모인 마르키아에게 아내감을 찾아달라는 부탁을 하고 아이들을 맡기고는 마리우스와 함께 또 다시 갈리아로 떠난다. 게르만 족의 이동이 시작되자 마리우스는 술라를 카툴루스 카이사르의 선임 보좌관의 직책을 맡겨 보낸다. 카툴루스 카이사르는 게르만족에게 승리를 얻기보단 로마 군인을 전멸시키더라도 명예를 얻고 싶어한다. 카툴루스의 심중을 간파한 술라는 카툴루스의 명령을 거부하고 지휘권을 빼앗아 군대를 후퇴시킨다.

 

아군을 후퇴시켜 다리를 무너뜨릴 계획이었으나, 전군을 후퇴시키기 전에 킴브리족의 공격을 받는다. 페트레이우스의 활약에 힘입어 로마군은 전투에서 승리를 하지만, 스카우루스의 아들인 스카우루스 2는 공격을 당하자마자 두려움에 기절한다. 카툴루스 카이사르는 원로원에 보낼 공문을 스카우루스 2세에게 보내게 하고, 스카우루스 2세는 전령으로 뽑혀 아버지인 스카우루스에게 공문을 전달한다. 공문을 읽은 스카우루스는 아들과 절연을 선언한다. 아버지의 선언을 전해 들은 스카우루스 2세는 자결한다.

 

스카우루스 2세의 죽음으로 누미디쿠스는 스카우루스에게 조카딸 달마티카와의 결혼을 제안한다.

 

드디어 마리우스의 로마군과 암브로네스족의 전투가 벌어진다. 마리우스의 로마군은 30분 만에 암브로네스족 전사 3만 명을 해치우고, 곧이어 10만 명의 게르만족을 무찌른다. 승전이었다. 전 로마가 환호한다.

 

마리우스는 이번엔 보리오릭스가 이끄는 킴브리족과 전쟁을 치른다. 역사나 마리우스의 로마군은 베르켈라이 전쟁에서 승리한다. 가이우스 율리우스가 전령관으로 뽑혀 로마에 승전을 알린다. 가이우스 율리우스는 아내 아우렐리아와 반가운 재회를 한다. 아우렐리아는 카이사르가 전쟁에 나간 동안 딸 리아를 낳았다. 아우렐리아는 인슐라를 경영하는 재미에 빠져 지냈다. 아우렐리아는 남창 일을 하는 에파프로디투스를 쫓아 내고 가이우스 마티우스와 프리스킬라 가족을 들인다. 마티우스는 아우렐리아를 도와 인슐라에 멋진 정원을 만든다.

 

아우렐리아는 두 번째 아기 율리아( 별명 유유’)를 낳는다. 유유가 태어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아울렐리아는 교차로 클럽을 쫓아내기 위해 루키우스 데쿠미우스 와 담판을 짓는다. 데쿠미우스는 아우렐리아에게 환심을 사 여전히 인슐라에 머무른다.

 

마리우스는 새로운 호민관 선거에서 사투르니누스를 지원하지만 사투르니누스는 득표수로 열한번째라 열명을 뽑는 호민관에 아깝게 떨어지고 만다. 사투르니누스가 친구인 글라우키아에게 투덜대자 글라우키아는 방법이 있을 거라며 사투르니누스를 위로한다. 몇 시간 후 처음으로 호민관에 당선된 노니우스가 길거리에서 살해당한다.

 

카툴루스 카이사르와 동시에 개선식을 치른 마리우스는 여섯 번째로 집정관 직에 출마하고 곧장 수석 집정관으로 또 다시 선출된다. 마리우스는 이제 제1의 건국자인 로물루스, 2의 건국자인 마르쿠스 푸리우스 카밀루스 이후 제3의 건국자로 불리기 시작했다. 한편 글라우키아는 법무관에 당선된다.

 

사투르니누스는 게르만족과의 전투에 참전한 병사들에게 공유지를 나눠주자는 법안을 상정한다. 글라우키아는 법안 통과 후 5일 내에 모든 원로원 의원이 법안을 영구히 존속시키겠다고 맹세해야 한다는 내용을 추가 조항에 넣는다.

 

술라는 스카우루스의 아내인 메텔라 달마티카를 보고 한눈에 사랑에 빠진다. 사랑과는 별개로 재혼은 퀸투스 아일리우스 투베로의 외동딸인 아일리아와 한다.

 

토지 법안이 통과된 다음날 누미디쿠스는 서약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다. 서약을 하지 않으면 벌금을 물고 추방되어야 한다. 마리우스는 원로원에서 서약을 종용하는 연설을 하다 스카우루스의 꾀임에 빠진다. 마리우스는 서약을 이끌어내기 위해 서약의 유효성을 부정하는 발언을 하고 만다. 이에따라 사투르니누스와 글라우키아와 적을 진다. 

 

아우렐리아의 아들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태어난다. 마리우스는 뇌졸중을 일으켜 얼굴 반쪽에 마비가 온다. 수도 담당 재무관인 카이피오 2세와 새끼 똥돼지는 국고가 바닥났다고 선언한다. 사투르니누스는 평민회를 소집하여 곡물법을 제안한다. 로마의 군중은 거의 전부 사투르니누스를 지지한다. 술라는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다지기 위해 원로원 내 젊은 세대의 환심을 사는 작업에 착수한다. 주요 표적은 카이피오 2세와 새끼 똥돼지였다.

 

해적을 소탕해 인기를 끈 마르쿠스 안토니우스 오라토르가 집정관에 출마한다. 한편 마리우스는 원로원에 집정관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통보한다. 새로운 호민관 선거에 출마한 사투르니누스와 에튀티우스에 군중은 열광적인 환호성을 보낸다. 두 사람은 호민관으로 당선된다.

 

법무관에 출마하려는 글라우키아와 멤미우스 사이에 사소한 다툼이 벌어진다. 모욕을 당했다고 생각한 멤미우스는 글라우키아의 토가를 찢어발기고, 그의 얼굴을 가격한다. 글라우키아는 일행의 도움으로 멤미우스를 붙잡자 몽둥이를 휘들러 그 자리에서 멤미우스를 때려 죽인다.

 

글라우키아는 도망치고, 사투르니누스는 군중을 선동해 반란을 일으킨다. 마리우스는 원로원 결의를 통해 전권을 쥐고 사투르니누스 무리를 진압한다. 군중들은 마리우스를 보자 뿔뿔이 흩어진다. 반역자들은 잡혀서 원로원에 감금된다. 술라는 카이피오 2세와 새끼 똥돼지를 시켜 원로원에 감금된 반역자들을 기왓장으로 공격해 전원 살해한다. 사투르니누스, 에퀴티우스 등이 죽고, 글라우키아는 자결한다.

 

마르쿠스 안토니우스가 수석 집정관으로 당선된다. 차석 집정관은 아울루스 포스투미우스 알비누스로, 10년전 누미디아를 공격해 유구르타와의 전쟁을 촉발시킨 장본인이었다.

 

유권자들은 그야말로 멍청이야!” 마리우스는 다소 격양된 어조로 술라에게 말했다. “야심만 있고 재능이라곤 없는 대표적인 인물을 차석 집정관으로 뽑아놨네! 제기랄, 저들의 기억력은 자기가 싼 똥덩어리만큼도 못 가는군!”

 

변비가 있으면 사람이 아둔해진다고들 하더군요.” 술라는 새로운 두려움이 피어나는 와중에도 씩 웃으며 대꾸했다. (548)

 

한국인들은 천 만명 정도가 만성 변비에 치매인걸까? 


당시 로마는 귀족 계급인 원로원보다 평민회의 힘이 더 강했다. 

언론 자유 70위인 현재의 한국보다  이 시대 로마가 더 민주적이라니. 



한국의 일인자는 정신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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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강요 2016-08-20 1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적어 주는 글 낭독도 버거운 사람이지요~~

시이소오 2016-08-20 18:39   좋아요 0 | URL
ㅋ ㅋ 강요님 좋아요^^

깊이에의강요 2016-08-20 1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시이소님♥♥

시이소오 2016-08-20 18:55   좋아요 0 | URL
저도 강요님🍓🍓
 
본성이 답이다 - 진화 심리학자의 한국 사회 보고서
전중환 지음 / 사이언스북스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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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실 수조에서 키우던 번식기의 큰가시고기 수컷들이 빨간 우체국 트럭이 지나가자 일제히 창 쪽으로 우루루 몰려들었다. 큰가시고기 수컷들은 빨간색만 보면 흥분한다. 한편 검은 머리물떼새는 알이 크기만 하면 품으려 든다.

 

틴버겐은 실제 자극보다 훨씬 더 과장된 자극에 강하게 끌리는 것을 초정상자극(supernormal stimuli)'이라 불렀다. 인간 역시 초정상 자극에 둘러 싸여있다. 진화 심리학자 더글러스 켄릭에 따르면 연예인들의 매혹적인 외모는 실제 연인과의 관계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 예쁜 여자 연예인 사진을 감상한 남성들은 자신의 여자 친구에 대한 사랑이 약화되었다. 여자들은 별 차이가 없었다. 반면 여성들은 사회적 지위가 높은 남성들의 사진을 보고 난 이후 남자 친구에 대한 애정이 현저히 낮아졌다. 즉 실험 결과 남자는 여자의 외모를 따지고 여자는 남자의 능력을 따진다.

 

 

왜 진화심리학적으로 불평등이 문제일까? 진화 심리학자 마틴 데일리와 마고 윌슨은 <살인>에서 집단 내에 상이한 경쟁 전략이 있다고 가정했다. 고위험 전략과 저위험 전략.

 

고위험전략은 이길 가능성이 크지만, 지면 크게 다쳐 죽을 수 있다.

저위험전략은 이킬 가능성이 적지만, 지더라도 죽지는 낳는다.

어느 전략이 득세할지는 승자 혹은 패자에게 주어지는 상금(자식 수)이 얼마나 차이가 나는가에 달렸다. 불평등이 심한 사회가 왜 문제가 될까

 

예를 들어 데일리와 윌슨은 캐나다의 10개 주와 미국의 50개 주를 대상으로 각 지역 내의 소득 불균형 정도와 살인 사건 발생률 사이의 상관관계를 조사했다. 그 결과, 경제적 불평등이 심한 주일수록 살인사건이 더 자주 일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헬조선, 희망이 없는 대한민국 젊은이들은 저위험전략보단 고위험전략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따라서 경제적 불평등을 줄이고 사회 복지를 확충하는 국가 정책은, 보수주의자들이 종종 생각하는 바와 달리, 게으른 사람에게 혈세를 낭비하는 헛짓거리가 아니다. 오히려 국민 행복의 새 시대를 여는 주춧돌이다.

 

범죄가 만연하고 질병과 스트레스가 넘치는 현실을 계속 유지할지 아니면 바꿀지는 결국엔 정치적인 결정이다. 만일 범죄를 줄이고 기대 수명을 늘리는 방향으로 나아가자고 모두가 합의했다면, 진화 심리학은 우선 무엇보다도 계층 간의 경제적 불평들을 줄이는 데 노력을 집중하라고 조언한다.“

 

흔히 약육강식이라고 한다. 갑질은 진화론적으로 정당할까? 그렇지 않다. 인류는 수렵 채집 생활을 하면서 진화 역사의 99% 이상을 보냈다. 수렵, 채집 생활을 할 때 인류는 비교적 평등한 사회에 살았다. 농업이 시작되고 정주 생활로 바뀌고 모든 것이 달라졌다. 한진 그룹 오너 일가가 승무원들에게 워낙 폭언을 일삼아 승무원들은 스스로를 기물이라고 불렀단다. 대한항공에 근무하는 친구의 말에 따르면, 한진 그룹 오너들은 과장급 파일럿을 대리로 강등시키기도 한단다. 단지 마음에 안 든다는 이유로. 나는 정말 두 번 다시 대한항공은 타지 않겠다.

 

리처드 도킨스는 왜 멍청하게도 이기적이라는 용어를 사용했을까? 인간은 이기적으로 태어나지 않았다. 이건 도킨스의 주장이다.

 

 

인간은 진화중이라는 데, 젖당분해효소같은 신체적인 진화 외에 인간의 정신은 언제쯤이나 진화될까? 스티븐 핑커도 진화심리학자라니? 진화심리학자들은 언제쯤 진화할는지.


참고 도서 

 

로버트 커즈번, <왜 모든 사람은 위선자인가>

조너선 하이트, <바른 마음> - 작가와 마찬가지로 나도 이 책에 동의하지 않는다.

스티븐 핑커, <빈 서판>

데이비드 비요크런드, <아이들은 왜 느리게 자랄까>

개드 사드, <소비 본능>

닐 슈빈, <내 안의 물고기>

마이클 폴란, <잡식 동물의 딜레마>

디어비드 배릿, <인간은 왜 위험한 자극에 끌리는가>

그레고리 코크란, 헨리 하펜딩, <1만년의 폭발>

스티븐 핑커,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마틴 데일리, 마고 윌슨 <살인>

피터 싱어, <사회 생물학과 윤리>

마이클 맥컬러프, <복수의 심리학>

더글러스 켄릭, 블라다스 그리스 케비시우스, <이성의 동물>

피터 그레이, 커미트 앤더슨, <아버지의 탄생>

도널드 시먼스, 캐서린 새먼, <낭만전사, 여자는 왜 포르노보다 로맨스 소설에 끌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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