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도 때론 사표 내고 싶다 - 대한민국에서 엄마로 산다는 것
문현아 지음 / 지식노마드 / 2012년 9월
평점 :
품절


[리뷰] 엄마도 때론 사표 내고 싶다.(문현아: 지식노마드, 2012)

엄마들의 힘겨움이 지속되면 한국사회의 총체적 '멘붕'도 올 수 있다.

 

  "대한민국 엄마들이 몽땅 사표 낸다면 온전할 사람이 몇이나 될까?"

 

  모든 사람이 멀쩡해도 필자는 멀쩡하지 않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가족이라고는 말하지만 아내의 역할과 비중은 남편인 제가 메꿀수 없는 영역을 다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에게 모유와 이유식을 먹이고 놀아주고 씻겨주고 하루 종일 아이와 함께 하는 아내와 함께 살면서 가정일의 일부를 나누고 있지만 아내와 비교해 보면 필자는 한없이 작게만 느껴집니다. 열심히 노력할테니까 부탁이니 제발 당신만은 사표내지 말아줘요 ㅠㅠ;;;

<엄마는 그냥 엄마라는 존재이고, 모성은 그 엄마가 지니는 '성질'이다.>

 

  여성억압의 원인과 상태를 기술하고 여성해방을 궁극적 목표로 하는 운동 또는 그 이론을 가리켜 '페미니즘'이라고 합니다. 남성 중심의 사회적 가치와 통념에 익숙한 이들에게 페미니즘은 왠지 낯설고 거북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전통시대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사회의 구성원으로서의 여성의 역할이 끊임없이 변화해 오고 있다는 점과 사회의 요구 또한 새로운 여성상을 요구한다는 점에서 페미니즘은 보다 가치있는 그리고 의미있는 노력이라고 필자는 생각합니다.

  저자 문현아 박사는 페미니즘 이론과 역사를 공부한 교수로서 현재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에서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엄마도 때론 사표 내고 싶다>는 인류 역사에서 가족의 변천사와 가족 내 관계의 역동성을 이해하기 위한 첫 걸음마로서 한국 사회에서 대한민국의 엄마들이 무엇을 고민하고 원하는지를 이야기 하는 책입니다. 에세이라고는 하지만 사회학, 인문학적 요소가 함께 있으며 거시적인 목표를 위한 미시적인 이야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엄마도 때론 사표내고 싶다>의 주인공들은 대한민국 여성들입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전통적으로 가부장적인 제도가 강하고 여성에 대한 편견과 인습이 존재하는 대한민국에서 그녀들은 어떻게 길들여져왔으며 왜 이 문제를 다루고 있는가는 페미니즘을 넘어서 가정과 사회 전체를 아우르는 중대한 문제로 다뤄져야 하는지에 대한 충분한 논지를 전개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논지 전개를 위한 여성으로서의 삶에 대한 설문과 에세이 형태의 다양한 글들은 오늘날 우리의 자화상을 보여주는 거울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달인의 경지에 오르지 않을 수 없다는 엄마들의 말이 가볍게 들리지 않는다.>

 

  대한민국 여성들 그 가운데서도 엄마라고 이름 불리워지는 이들에 대한 내용을 중심으로 <엄마도 때론 사표내고 싶다>는 고되고 힘든 그리고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 '엄마'라는 역할을 수행하면서 '달인'의 경지에까지 올라간 '엄마'들의 삶을 말하는 1장 엄마, '달인'이 되다, 결혼이라는 인생의 전환점에서 경험되어지는 여성에서 엄마로의 정체성 변화를 말하는 2장 결혼 후 모든 관계는 '엄마'로 정리 끝!, 잘못된 오해와 편견 속에서 자리를 지키는 엄마들의 자녀교육의 3장과 마지막으로 엄마들의 자기 역할과 정체성에 대한 내용인 4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사랑하는 아내가 어느덧 11월달이면 엄마로서 첫해를 보내게 됩니다. 그동안 숨가쁘게 달려왔고 실수도 많았고 잘한일은 더 많았지만 결코 엄마의 역할이 녹녹하지는 않다는 것을 곁에서 보는 내내 배웁니다. 책을 읽은 후 엄마들의 역할에 대해 우리는 지금까지 너무 당연히 그리고 평범하게 받아들이고 있지는 않았나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언제나 우리가 필요할때 그곳에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관심을 갖지 못했던 자신을 발견하고 엄마로서 경험되어지는 다양한 요소들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매우 유익했습니다. 이 책을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엄마와 여성의 정체성과 가치에 대한 인습으로부터 벗어나 새로운 패러다임의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이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이들에 대한 고마움과 감사의 최소한의 표현이라고 필자는 생각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댓글저장
 
여전한 인생 vs 역전한 인생 - 인생역전, 이제 당신의 차례
구건서 지음 / 행복에너지 / 2012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리뷰] 여전한 인생 vs 역전한 인생(구건서: 행복에너지, 2012)

생각은 하루를 바꾸고 실천은 인생을 바꾼다.

 

  "칠전팔기: 일곱번 넘어져도 여덟 번 일어선다는 뜻으로, 많은 실패에도 굽히지 않고 분투함을 일컫는 한자성어" -두산백과: 속담 및 고사성어

 

  인생이 꼬여도 이렇게 꼬일 수가 있을까요? 경제 불황에 취업도 안되고 경제력이 약하니 하고 싶은 일도 해야 할일도 모두 안되는 현실. 정치, 사회, 경제 심지어는 운명을 탓하는 우리들. 도전하는 족족 실패하니 도전조차 안하고 실패할 확률이 높은 일에 도전하는 사람을 바보 취급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남탓 해봐야 아무 소용이 없다."는 작가의 깨달음이 왠지 얄밉지만 가슴에 와 닿는 건 왜일까요?

 

  "생각은 하루를 바꾸고 실천은 인생을 바꾼다."

 

  우연한 자각을 계기로 자신만의 인생 로드맵을 그리고 그 끝에서 꿈과 희망을 발견한 저자 구건서(열린노무법인 대표)는 무기력한 인생에 새로운 활력의 요소들을 <여전한 인생 vs 역전한 인생>을 통해 독자들에게 전해주고 있습니다.

 

  저자는 자신의 삶을 인생역전의 모델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택시 운전을 하는 틈틈이 독학으로 공부해서 공인노무사 시험에 합격하고 50이 넘은 나이에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검정고시로 패스해서 독학사 시험으로 대학을 마치고 이후 고려대학교 노동대학원에서 법학 석사 학위를 현재 고려대학교 대학원에서 법학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이력만 보더라도 저자의 삶은 평범하지 않은 독특한 삶을 넘어 인생역전의 과정인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여전한 인생 vs 역전한 인생>은 흔히 생각하는 인생 역전을 위한 행운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인생역전이란 '인생의 로드맵'(저자는 이를 인생설계도라고 말한다.)으로부터 시작해서 삶의 실천적 변화가 이뤄질때 경험되어지는 것입니다. 저자는 열덞가지 키워드 즉 꿈, 인맥, 도전, 재능, 행동, 기본기, 준비, 열정이 인생에 있어 얼마나 중요한지를 자신의 삶을 중심으로 설명합니다.

 

  여타의 자기계발서에 비해 이 책은 저자 자신의 삶을 바탕으로 여덞가지 키워드와 '인생의 로드맵'을 제시하고 있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즉, 삶에 대한 경험적 메시지를 중심으로 쓰여진 자기 계발서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저자는 순간의 행복이 아닌 긴 여운을 남길 수 있는 인생 역전의 기회를 잡으라고 말합니다. 요행과 행운에 기대는 여전한 인생을 살아가면서 방황하는 이들에게 저자의 메시지는 긴 항해에서 자신만의 목적지에 도착하여 뒤를 따라오는 후배들을 향한 격려이자 나침판과도 같습니다.

  우연히 찾아온 자각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스스로 살아남아야 한다는 반성과 자각을 하면서 생각을 바꾸고 실천을 통해 인생을 바꾼 저자의 삶 속에서 '인생 역전'을 위한 준비와 실천적 행동을 배워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댓글저장
 
내겐 너무 쉬운 사진 - 사진전문기자가 알려주는 ‘보여주고 싶은’ 사진 찍기
유창우 지음 / 위즈덤스타일 / 2012년 9월
평점 :
품절


[리뷰] 내겐 너무 쉬운 사진(유창우: 위즈덤 스타일)

사소한 차이가 감각있는 사진을 만드는 비결이다.

 

  "불꽃놀이처럼 짧지만 찬란하게 피어오르는 순간을 고스란히 카메라에 저장해둘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인생은 어느정도 살아볼 만할 것이라고 믿는다." - 저자의 말 중에서

 

  필자는 사진찍기란 참 쉽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좋은 사진 찍기란 쉽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소중한 추억을 남기고 싶은 욕심에 사진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모아보았습니다. 하지만 일관성 없는 자료와 정보는 더욱 혼란만 더해줄뿐 마음에 드는 사진을 찍기란 쉬운일이 아니었답니다.

  네이버 책에서 DSLR을 검색하면 700여권이 조금 넘는 책이 검색됩니다. 참 많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 가운데서 한 권을 택해서 읽는다는건 운명이라는 느낌마저 듭니다. <내겐 너무 쉬운 사진>에 대해 말하자면 일단 내용이 쉽고, 찍는 대상에 관심을 가지면서 노하우를 적용할 수 있도록 포인트가 잘 잡혀 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다른 부분이 다 흔들려도 눈빛만 살아 있다면 생각보다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조선일보>에는 카메라 조작법만 배우다 지친 사람들을 위한 사진 칼럼이 있습니다. "유창우의 쉬운 사진"이라는 칼럼인데 보름에 한편씩 연재되고 이 글을 쓰는 시점에서 39회가 연재된걸로 기억합니다.(필자는 괜히 폼나는 사진에 집착하다 좋은 장면 다 놓칠때 마다 한번씩 찾아서 읽어 본답니다.)

  "유창우의 쉬운 사진" 칼럼은 작가가 숲, 야경, 바다, 얼굴, 음식사진 등 다양한 테마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서 정기적으로 사진을 찍는 노하우와 주의점을 설명해주는 사진 칼럼입니다. <쉬운사진찍기>는 칼럼에서 연재하던 글을 토대로 칼럼에 없던 내용을 새롭게 추가하고 새롭게 쓴 책입니다.

<렌즈, 셔터스피드, 조리개, 감도 보다 저자의 감상과 느낌의 글이 더 맘에 든다.>

 

   뭔가 대단한 노하우를 기대하면서 책을 고르는 필자와 같은 사람들이 많으이라고 생각해서 먼저 밝혀둡니다. <내겐 너무 쉬운 사진>에는 대단한 노하우가 없습니다. - -;;;;(하지만 감도조절이 가져오는 변화에 대한 설명이 종종 나오는데 여타의 사진 책에도 거의 있는 내용이고 사실 이 책에서 가장 좋은 점은 기본적으로 사진이 담아내는 대상에 대한 배려와 조절이 가장 큰 노하우가 아닐까 싶습니다.)

 

  노하우를 정리해서 굳이 소개하자면 책 뒷면에 나와있는 내용만으로도 충분할듯 싶습니다.

 

  얼굴을 찍을 땐 눈빛에만 집중하기.

  음식사진은 한 숟갈 크기로 찍어보자.

  가족사진은 거울 앞에서 먼저 찍어보자.

  카페에서 사진 찍기, 창가를 고수하라.

  멋진 야경 사진의 비밀, 해 진 뒤 30분 내로 찍을 것.

  모든 사진의 기본! 수평과 수직만 잘 맞춰도 구도가 잡힌다.

 

  "뭐야 이게?"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쉽고 간단한 노하우가 아닐 수 없습니다. 아니 어떻게 보면 사진 찍기의 기본을 가르치는 저자의 사진 찍기 노하우는 분명 "감각있는"사진을 위한 대단한 노하우와는 거리가 멀어보입니다. 하지만 기본을 잘 지키지 않거나 혹은 잘못된 사진 찍기 습관이 좋은 사진을 망치는 이유가 된다는 점을 직접 확인하면서 '사소한 차이'를 중요시 한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가를 배울 수 있어서 유익했습니다.

 

  책을 읽고 사진을 찍어봅니다. 새롭게 찍힌 사진을 보니 왠지 이전보다 나은 사진을 보는 느낌이 듭니다. 사진에는 큰 변화가 없어 보이는데 왜 좀더 나아졌다는 생각이 들까요? 아마도 <내겐 너무 쉬운 사진>이 가져다 준 사진 찍기 자체를 즐기는 카메라 사용법이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좋은 사진을 많이 찍어 오늘의 한 순간을 오래도록 가지고 싶습니다. 그동안 장비탓, 노하우탓, 시간 부족 탓 등 탓만 하다가 놓쳐버린 시간들이 아깝게 느껴집니다. 지금이라도 사진 찍기를 즐기는 마음을 회복했다는 점만으로도 이 책은 유익하지 않았을까요?

<딸 아이의 자라나는 모습을 담아내는 것은 즐거운 일이었습니다.(이 사진은 다른 분이 찍어주신 사진입니다.)>

 

  너무도 먼 좋은 사진에 대한 강박관념을 벗어버리고 초심자 답게 그리고 본래의 사진을 찍고자 했던 마음을 담아 셔터를 눌러 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댓글저장
 
유럽 음악축제 순례기
박종호 지음 / 시공사 / 201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리뷰] 유럽 음악축제 순례기(박종호: 시공사, 2012)

진정한 유럽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방법

 

  "페스티벌을 찾아 다니는 것은 단순한 여행이 아니었다. 수백 가지의 공연들을 이해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독서하고 공부하고 생각해야 했다. 그러면서 나는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개정증보판 서문 박종호

 

  필자는 여행을 좋아 하지만 여행을 자주 다니지는 못합니다. 그래서 일까요? 필자는 여행과 관련한 책을 읽는것을 좋아 합니다. 여행 책을 보면서 저자와 함께 필자는 여행을 떠납니다. 저자와 함께 여정을 구상하고 티켓을 사고 비행기에 몸을 싣고 도착하면 어느덧 몸은 이곳에 있지만 마음은 여행지에 가 있습니다. 음악을 좋아하는 아내와의 만남은 여행 테마 가운데서도 음악에 관련된 여행 책을 좋아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오늘도 필자는 아내와 아이의 손을 잡고 그곳에서 함께 여행을 가기를 꿈꾸면서 '유럽 음악축제'를 즐겨 봅니다.

<음악 문화가 발달해 있는 만큼 유럽에서는 다양한 음악관련 페스티벌을 만날 수 있다.>

 

  저자 박종호는 음악을 사랑하고 좋아하는 사람들 가운데서도 손꼽히는 음악 애호가입니다. 클래식 음악 전문매장인 '풍월당'의 대표이며 오페 평론가인 그는 문화 예술 분야의 칼럼니스트를 겸하고 있으며 품격있는 교양인, 균형 잡힌 경계인이 되는 것을 인생의 가장 중요한 목표로 삼고 공부하는 사람입니다.(그래서일까요 그의 글은 언제나 운치가 있고 낭만이 있으며 품격이 느껴진답니다.)

  <유럽음악축제순례기>(시공사, 2012)는 저자의 활동 경력을 가장 잘 보여주는 책이라고 필자는 생각합니다. 2005년에 발매된 동명의 책은 이미 절판이 되었고 시공사에서 출간된 이번 책은 바뀌어진 유럽 페스티벌과 과거 18개의 페스티벌에 새롭게 9개의 페스티벌을 추가해 27개의 페스티벌을 수록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페스티벌에 대한 내용 가운데 보존된 부분도 있지만 새롭게 첨가되거나 삭제된 부분이 있다고 하니 당시의 묘미에 새로움을 더했다고 보시면 좋을듯 싶습니다.(필자는 절판된 책을 읽지 못했습니다.)

  유럽의 여름밤에서 만나는 오페라와 클래식의 축제가 함께하는 <유럽 음악축제 순례기>의 구성은 오스트리아, 스위스, 독일, 체코, 프랑스,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음악 페스티벌을 소개하면서 음악 애호가들에게 잘 안 알려진 음악 페스티벌을 통해 음악을 즐기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시즌이 끝난 후 여름의 휴가를 즐기는 음악 애호가들과 음악가들의 만남은 시즌과는 또 다른 음악의 느낌을 전해주는듯 싶습니다. 언제 어디서든지 한 여름 밤의 뜨거움을 즐길 수 있는 음악과의 만남에서 다양하고 풍성한 음악의 향연을 경험해봅니다.

<테마가 있는 여행을 좋아 합니다. 왜냐하면 깊이 있는 주제를 만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내가 <유럽 음악 축제 순례기>을 권유해 주었을때 시간이 되면 꼭 읽어봐야지 하고 마음을 먹은 것은 이 책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정보들 때문이었습니다. 우리에게 이미 친숙한 음악 페스티벌의 정보 뿐만이 아니라 저자가 직접 비행기와 열차를 갈아타고 렌터카를 이용해 유럽 구석 구석에서 찾아낸 '작은 보석'과도 같은 장소들을 소개하고 티켓을 구하는 방법(현장 구매, 신문 광고, 암표상, 호텔 도어맨 활용법)과 같은 알짜 정보들이 생생한 현장 묘사와 더불어 유익하게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낯선 곳에서 특유의 정서와 기쁨의 요소들을 발견하고 즐기기란 초보여행자들의 로망이자 쉽지 않은 일입니다. 이러한 로망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누구보다 준비를 철저히 하고 공부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겠죠. 많은 여행가들은 여행 후 아쉬움이 남는다고 합니다. 하지만 반대로 후회가 안남는 예상 외로 많은 것들을 얻고 돌아온 사람들도 있다는 글을 필자는 많이 보아왔습니다. 필자는 이들의 차이가 단순히 기질 차이에서 발생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필자는 많이 준비하고 많은 것을 공부하는 사람에게 운이 함께 한다면 한번의 여행으로 열번의 여행의 수확을 경험하고 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계속 공부하고 언제나 설렘으로 여행에 임하기에 많은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는 작가가 박종호씨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아내가 추천해준 책을 통해 음악을 만나고 그리고 작가 박종호를 만날 수 있었음에 기분이 좋은 하루 입니다.

 

  "세계의 모든 극장은 나에게 학교였고 모든 도시는 나의 또 다른 고향이었다.

예술은 나에게 존재 이유였고,

예술이 나를 자유롭게 했다.

나는 관객일 때 가장 자유로웠고 가장 풍요로웠다."

-개정증보판 서문에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댓글저장
 
펑키 동남아 - 사랑과 행복의 상징 두리안을 찾아 떠나는 힐링 로드
김이재 지음 / 시공사 / 201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리뷰] 펑키 동남아(김이재: 시공사,2012)

가시처럼 돋아난 편견을 벗겨내고 속살을 보면 행복이 있다.

 

"지옥 같은 냄새에 천당 같은 맛"

 

  열대 과일의 왕자라 불리워지는 과일 두리안.

  '두리안'은 가시로 뒤덮인 표면과 지독한 향(양파 썩은내, 하수구 냄새, 생선 썩은내 등의 다양한 평가가 있으며 냄새로 인해 호텔과 비행기 반입금지 과일이랍니다.)때문에 두리안을 처음 접한 사람들로 하여금 손사래를 치게 만드는 과일이랍니다. 먹어본 사람만이 그 맛을 알고 그 맛은 천상의 맛이라는 평가를 받는 과일이지만 냄새와 생김새로 인해 생긴 편견은 쉽사리 고쳐지지 않네요. 편견으로 인해 못먹게 된 과일 '두리안'이지만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그 속살을 꼭 맛보고 싶습니다.

<진짜 속을 음미하기 위해선 편견을 넘을 용기와 노력이 필요합니다. 우: 두리안 사진>

 

   <펑키동남아>(시공사,2012)는 동남아를 중심으로 한 문화와 삶에 대한 체험 기록입니다. 17년간이라는 시간을 들여 동남아 각지를 돌아다니며 사람들을 만나고 음식을 나눠 먹고 생활하는 가운데 얻어진 기록들은 책상 위에서 만나는 자료와 통계에는 기록되지 않은 동남아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우리는 동남아를 알지만 동시에 알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알고 있는 동남아란 단편적인 정보와 생각으로 이해되는 나라이기 때문입니다. 동남아의 역사와 전통, 문화, 또 그곳 사람들이 어떠한 삶을 살아가는지를 말하라고 한다면 우리 가운데 누가 동남아를 안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저자는 이 책에서 싱가포르를 시작해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5개국을 소개하면서 여행가이드북에는 없는 진짜 동남아 이야기를 전해줍니다. 진짜 동남아 이야기란 겉으로 드러난 수치와 통계 그리고 가시적인 것들로 이해되는 것이 아닌 그 속에 담겨져 있는 인간의 삶과 문화를 의미합니다.

 

  자신을 펑키 지리학자라고 소개하는 김이재씨는 '동남아'를 과일의 왕 '두리안'에 비교합니다. 역한 냄새와 단단한 껍질과 가시 때문에 호감가는 과일과는 거리가 먼 과일이지만 그 실상은 '천국의 맛'으로 예찬받는 '두리안'처럼 동남아 또한 편견을 걷어내고 걷다보면 아름다움과 생명력이 넘치는 활력의 도시가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단편적인 정보와 이해가 아닌 동남아에 대한 진짜 이야기들 그 이야기들 속에서 경험되어지는 고단한 여행길에서 여행의 활력소가 되었던 두리안이 주는 행복의 메시지는 우리에게 사상의 지평을 넒혀주는 메시지로 다가오네요.

 

  끝으로 필자는 <펑키 동남아>가 소개하는 동남아에서 가장 선진화된 도시 국가 싱가포르, 동양과 서양이 만나는 다문화의 장을 경험할 수 있는 말레이시아, 행복한 사람들이 만드는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을 만날 수 있는 태국, 친족 관계를 기반으로 한 끈끈한 운명 공동체를 의미하는 '바랑가이 문화'가 살아있는 필리핀, 무슬림 문화이면서도 로맨틱한 모계사회를 간직한 인도네시아에 대한 이야기들을 통해 빈부격차, 종교갈등, 민족차별을 넘어서기 위한 '화합과 상생의 길'을 만나보는 것도 이 책을 읽는 즐거움이라고 생각합니다. 세계 일류국가로 우뚝선 싱가포르와 두리안의 생산지이자 가장 맛있는 음식으로 소문난 태국을 함께 보면서 '행복한 삶'이란 무엇이며 한국 사회의 미래의 청사진을 그려보는 시간을 조용히 가져봅니다. 기회가 된다면 편견과 잘못된 지식이 아닌 만남을 가지기 위해 직접 그곳을 가보고 싶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댓글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