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카 타운 왕언니 죽기 오분 전까지 악을 쓰다
김연자 지음 / 삼인 / 2005년 6월
평점 :
절판


남달리 험한 인생 역정을 겪은 이의 태어나면서부터 지금까지 살아온 동안 이야기를 듣노라면
연민에 앞서 짜증이 솟구칠 때가 있다.
어쩜 그리도 운명은 그를 계속 희롱했는지, 그는 어이하여 그렇게 계속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살았는지,
뭐 그런 마음에서지만, 더러는 "그런 마음가짐으로 사니까 인생이 그 모양이지요!" 하고
고함을 지르고  싶은 경우도 있다.
특히 무명씨들의 자서전 식 자비출판 소설을 몇 번 맡아본 나로서는 교열작업을 하며 많이도 씩씩거렸다.
세상에는 왜 그리 악인도 많고 기구한 사연도 많은지.
그리고 그들은 왜 적지 않은 돈을 들여가면서까지 하나도 자랑스러울 것 없어 보이는 자신의 삶을
책으로 묶어내지 못해 안달인지......이해를 못했던 것이다.

지금이라면 10여 년 전 한창 그런 일을 할 때와는 다른 마음가짐으로 그들의 삶과 원고를 보듬을 수
있을 것 같다. 사람과 인생을 보는 눈이  조금은  달라졌기 때문이다.
주찬옥 작가와 짝을 이뤄 감성적인 드라마를 잘 만들던 연출가 황인뢰는
언젠가 씨네 21과의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이렇든 저렇든 모든 악다구니는 싫어요!"

그게 뭐 그리 대단한 말이라고 아직까지 기억 속에 남은 건,  당시 내가 그 말에 깊이 공감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메리카 타운 왕언니 죽기 오분 전까지 악을 쓰다>는 제목만 놓고 본다면 내가 절대 골라들 책이 아니다.
나는 아직도 사람들이 악을 쓰는 것에 대해 무한한 두려움과 혐오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동두천과 송탄, 군산 아메리카 타운 등을 이른바 '양공주'로 전전하며 젊은날을 다 보내고 
여지껏  기지촌에 남아 성매매 현장의 젊은 여성들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이 책의 주인공 김연자는
특별하다.
아무리 험한 사건들과 현장 속에 있었기로 사람이 그 사건에 묻히지 않고 인간으로서의 그의 개성과
매력과   진면목이 그대로  생생하게 전달된다.
그는 윤금이 씨 사건과 같은 끔찍한 일들이 동료 혹은 친구들에게 다반사로 벌어지는 현실 속에서
도망가거나 체념하지 않고 끝까지 저항, 고발하여 이 땅에서 미군 범죄 최초의 무기징역형을 받게 한
일등공신이다.

한푼두푼 모은 돈으로 힘을 합해 천막을 짓고 공동체 생활을 하게 된 그와 동료들의 기도 대목에서
나는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깊은 병을 앓는다든지 가족에게 버림받고 만신창이가 된 그들, 아무리 눈을 씻고 봐도 하나님께 감사할
건덕지가 있어야 말이지.
그들은 이렇게 기도한다.

--살인하지 않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런 기도 내용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그런데 이 책의 저자 김연자의 유머와 낙관과 능청은 자칫 한없이 무거울 수 있는 책 내용을
제법 경쾌하게 곳곳에서 환기시켜 주고 있다.

다음은 내가 제일 인상 깊게 읽은 대목.

--30년 가까이 기지촌에서 살아갈 때 단 한 번도 운동가들이 찾아온 적이 없었다.(...)
어떻게 의사소통을 해야 할까. 날마다 술먹고 악을 쓰며 사람을 세상을 그리워했는데,
막상 세상에 나오니 나는 서툴렀고 얘기할 수 있는 통로도 많지 않았다.
기지촌 연극이라도 해보고 싶어 여기저기 쫓아다니고 여성문화단체 같은 데 가서
연극 얘기를 들어보면 무슨 어려운 영화나 '자기만의 방', 버지니아 울프, 마광수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이건 우리 같은 밑바닥 삶과는 별로 관계도 없고 어떤 영향도 줄 수 없는
얘기들이었다. 예술을 하는 사람들은 폐병이 많다던데, 내가 보기에도 폐병은
예술가가 잘 걸리는 병이고, 예술가는 자기연민에 빠진 폐병쟁이로 보였다.(본문 255쪽)

오래 전 <자기만의 방>이란 연극을 나도 무지 지루하고 재미없게 보았다.
무슨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를 하는 건지......

너무나 허심탄회하게 자신의 개인적인 문제점들까지 아무렇지 않게 얘기하는 것도 이 책의 매력.
그런 사람들이 타인의 문제에 대해서도 자기자신의 단점이나 실수를 대하는 것처럼 열려 있기
쉽기 때문이다.

------------------------------------------
(리뷰 쓰기 무지 어려운 책이었어요.
일전에  따우님으로부터 이 책을 선물받고 감사  겸 자랑 페이퍼를 올렸을 때
하도 여러 분이 리뷰를 독려하셔서 떠듬떠듬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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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런스 2005-10-19 17: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말없이 추천만~~

urblue 2005-10-19 17: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렵다 하셔도 님의 리뷰는 항상...

로드무비 2005-10-19 17: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따우님, 리뷰 쓰겠단 약속은 괜히 해가지고설랑.^^;;
이 책 저는 참 좋았어요.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싸이런스님, 책 내용과는 상관없이 서론이 더 길어져 버렸어요.
그런데도 추천해 주시니 얼마나 고마운지.^^

블루님, 뒷말이 궁금하군요. ^^

icaru 2005-10-19 17: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광수와...자기만의 방 이야기...를 삽입한 것 인상적이네요~
음아~ 잘 읽구 가요..

mong 2005-10-19 17: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덕에 두번 감동하는 오늘입니다
훌쩍~제목이랑 너무 근사하게 어울리는 리뷰이어요
또 한번 만세~추천은....아시죠? ^^

비로그인 2005-10-19 17: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 마음가짐으로 사니까 인생이 그 모양이지요!"

이 말이 가슴을 칩니다..^^


클리오 2005-10-19 1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보관함에 넣어둔 책입니다. 리뷰, 잘 읽었습니다. ^^

로드무비 2005-10-19 17: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야님, 왜 그러세요오.
상관도 읎으시면서.
저 말은 제 입으로 한 말이지만 사실 저에게도 해당되는 이야깁니다.^^

mong님, 아아 님을 계속 감동시켜 드리고 싶네요.
제목이 좀 거시기했지만 따로 떠오르는 게 없어서.
님은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 칭찬을 해주는 요정 같아요!(헤벌레~)

이카루님, 님도 그러시군요.
'자기만의 방'은 보셨는지 궁금합니다.^^

플레져 2005-10-19 1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쓰기 어려웠다는 말씀이 믿기지 않습니다요.
저같은 녀자 보라고 하는 책 같아요. 겉멋처럼 욱신거리는 이맘... 낼롬 멎었어요.

로드무비 2005-10-19 1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레져님, 책은 바로 읽어놓고 리뷰 쓰는 걸 미뤘거든요.
그래도 이상하게 쓰고 싶더라고요.
리뷰를 읽고 한두 명이라도 이 책을 사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클리오님, 님도 리뷰를 독려한 한 분이시잖아요.^^

2005-10-19 19: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로드무비 2005-10-19 2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님, 그렇죠?
그런데 왜 그 좋은 말씀을 속삭이셨는지?ㅎㅎㅎ

서연사랑 2005-10-19 2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정한 믿음이 아닐까요...그 어느것에도 감사하지 못할(우리의 기준으로는) 조건 속에서 살인하지 않게 해 주셔서 감사하다니요.
저란 인간은 오늘도 복주시고 복주사 쓰고 넘치도록 주시옵소서~ 하고 기도했는데 저들의 기도 앞에는 부끄러워 더이상 손을 모을 수가 없네요.

로드무비 2005-10-20 0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연사랑님, 저도 뭐 다를 바 없습니다.
그래서 저 기도 문안을 읽는 순간 가심이 벌렁벌렁 이상했나봐요.;;

국경을넘어 2005-10-20 1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하고 갑니다...

로드무비 2005-10-20 1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폐인촌님, 고맙습니다.(_ _)

숨은아이 2005-10-20 16: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보다 먼저 읽으신 거 샘나서 그냥 가려고 했는데 제목 때문에...

로드무비 2005-10-20 16: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숨은아이님, 샘낼 게 따로 있지...ㅎㅎㅎ
이 책 손에 들면 금방이에요.
손에 들기가 어려워서 그렇지!^^
(님의 리뷰 지둘릴게요. 흥미진진...어떻게 쓰실지...)

날개 2005-10-20 16: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제목도 눈에 확 띄고 리뷰제목도 시선을 끄는군요..^^
근데, 제가 왜 이 리뷰를 못보고 갔을까요..^^;;;;

로드무비 2005-10-20 16: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개님, 왜긴 왜겠어요.
애정이 식은게지요.=3=3=3

검둥개 2005-10-20 2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책이네요 얼렁 보관함에 넣고 추천도 꽉 누르고 ;)

로드무비 2005-10-21 1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검둥개님 요즘 왜 이리 행차가 늦은 겁니까!^^
(.낀 놈이 성낸다고!^^)

히피드림~ 2005-10-23 14: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이문열 소설 읽다가,, 궁상맞은 아줌마들의 궁상맞은 이야기 라는 대목에서 설핏 웃기기도 하다가 화도 나고 그랬어요. 우리 어머니 세대의 자기 희생이 있었으니까 사회도 발전하고 개개인의 삶도 예전보다 나아진 거잖아요. 이 글을 읽어보니 그때 생각이 나네요.

로드무비 2005-10-23 1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펑크님, 아줌마 싸잡아 말하면 화나죠?
이문열이야말로 가부장적이고 전근대적인 사고방식을 가졌다고 생각합니다.
댓글은 언제 오셔서 쓰셨답니까?^^

2005-10-26 10: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인터라겐 2005-10-27 1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미리.. 혼나기전에... 제가 늦게 온 이유는요.. 판사님이랑 검사님 앞에 갔느라 서류 준비할께 많았어요... 혼자서 그거 다 하느라 고생했다구요...^^
예전에 그러니깐 살아 라는 책을 봤던게 생각나요.

로드무비 2005-10-28 1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터라겐님, 그러니까 당신도 살아, 라는 책 말씀이주?
읽어보진 않았지만......
그런데 그게 무슨 일이죠?
페이퍼롤 올린 적 있나요?
궁금해서...;;
(모쪼록 원하는 결과 얻으시길!)

속삭이신 님, 바쁜 일은 좀 정리되어 가나요?
요즘 정말 여기 뒤숭숭하죠?
마음이 안 잡혀 페이퍼도 안 써져요.^^;
 
건축가는 어떤 집에서 살까 - 특별하지 않게 특별하게 사는 집 스토리
김인철, 김진애 외 지음, 김재경 사진 / 서울포럼 / 2005년 3월
평점 :
품절


 

--우리는 세 종류의 집에서 동시에 거주한다.
유년 시절을 보냈던 기억의 집, 현재 살고 있는 집, 그리고 우리가 아직 용기 있고 열정이 있다면
살아보고 싶은 꿈속의 집.
(본문 90쪽)


‘우리가 아직 용기 있고 열정이 있다면...’이라는 대목에서 나는 잠시 울컥한다.
용기와 열정이 남아 있지 않아서냐고? 아니다.
나는 용기와 열정을 내 것으로 한 번도 가져본 적이 없는 것 같다. 그것이 새삼스럽게 사무친다.


이 책을 맨 처음 발견했을 때 ‘건축가들이 사는 집이라고 뭐 특별한 게 있으려고?’ 하는 마음이
반, ‘아니 그래도 집에 관한 전문가들인데 뭐라도 하나씩은 특별한 게 있지 않겠어?’ 하는
마음이 반이었다.
이 책을 다 읽고 난 느낌도 별반 다르지 않다.
그들 한 명 한 명, 그리고 그들의 집들은 자기만의 개성을 가지고 있되 또 어찌 보면
그 개성마저도 지극히 평범하다.

건축가들의 사는 집의 특색은 몇 가지로 정리하여 보면 다음과 같다.

고쳐 사는 집이 의외로 많다는 것, 집과 일터가 같이 붙어 있는 경우가 많다는 것,
느린 삶과 오래된 시간을 즐긴다는 것, 자기만의 스타일을 고집하며 나름대로의
정신적인 사치를 부리는 부분이 있다는 것.


통일연수원을 지었다는 김원이라는 건축가의 집을 살펴보자.
반포아파트에 오래도록 살던 그는 어느 날 문득 북촌 근방에서 살기로 결심하고 집을 나선다. 
여러 날 인왕산 근처를 맴돌다가 마음에 쏙 들어오는 오래 된 한옥을 발견, 복덕방에 들어가 앞으로 그 집을 주인이 내놓으면 자기에게 꼭 연락을 달라고 청을 넣어놓고 온다.

2년 뒤, 그 집이 나왔다는 연락을 받고 부리나케 달려와 집주인과 계약을 체결한 그.
그는 아주 오래 된 한옥을 전부 헐지 않고 고쳐야 할 부분만 고쳐서 살고 있다.
매일아침 조금씩 다른 모습으로 변하는 인왕산을 변기 위에 앉아 느긋하게 감상한다니

세상에 이런 호사가 또 있을까!


건축가 김원의 인왕산 밑 한옥


열세 명의 건축가 중 내가 제일 매료된 이는 ‘느낌표’ 도서관 프로젝트를 맡았던 건축가 정기용.

‘나의 집은 백만 평!’이라고 호기를 부리는 그는 명륜동의 허름한 다가구주택에서 혼자(!) 살고 있다.

--눈 내리는 날, 초라하던 한옥들이 갑자기 눈에 띄게 그 실존적 모습을 드러내는 모습을 본다.
반복하는 기와골들이 만들어내는 규칙적인 흑백의 대비들은 다가구집들을 압도하고,
새벽녘 푸르스름한 도시 풍경은 사랑스럽다.
(...)나는 내가 사는 곳이 집이라고 생각하기보다 ‘나의 방’이라고 여긴다.
나의 집은 공용면적을 포함해서 임대계약상 31평이 아니라 50~ 100만 평이 넘기 때문이다.
나는 또 나만의 정원을 가지고 있는데 내 방에서 10분을 걸어가야만 한다.
그곳은 다름 아닌 성균관, 즉 문묘인 명륜당 앞마당이다. 500년 묵은 은행나무 두 그루와
느티나무 한 그루, 마로니에와 단풍나무가 몇 그루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명륜당은
사계절 나의 벗이기도 하다
.(본문 82쪽)

 


 건축가 정기용은 다가구주택을 하나 얻어 살며 명륜당 문묘가 자신의 정원이라며
아침마다 저 나무 밑에서 신문을 읽는다.


한옥 골목에 살아보지 못한 이라면 절대 모를 ‘눈 오는 날 갑자기 눈에 띄게 그 실존적 모습을
드러내는 한옥’들. 마루에 쪼그리고 앉거나 문지방에 팔을 괴고 앉아 바라보는 한옥 마당의 하늘,
아파트보다 열 배쯤 큰 소리로 내리는 빗소리.....
그 풍경 속에 한 3년 남짓 살아본 것이 나는 지금도 그토록 만족스러울 수가 없다.
그러니 이 책에 나오는 각양각색의 멋진 집들 중에서도 건축가들이 고쳐서 살고 있는 몇 채의
한옥에 온통 마음을 빼앗길밖에......


집은 아침마다 일어나 내가 눈곱을 닦는 곳이다.

내가 가장 방만한 자세로 드러누워 책을 읽고 놓친 영화를 보는 곳이다.

조물락조물락 내가 만든 음식들과 내 가족의 상긋하고 콤콤한 냄새가 벽지마다 서랍장 구석마다 배여 나의 집의 냄새를 완성한다.

열세 명의 건축가는 이 책에서 자기 사는 집을 보여주되 전망 좋은 곳, 깨끗하게 청소된 곳,
자신의 안목과 독특한 취미를 자랑하는 정도까지만 자신의 집들을 공개했다.
좀 인색한 듯하게  보여주는 전망과 인테리어를 흘깃대는 재미도 그런대로 괜찮았지만 자기 사는
집을 통하여 13인의 건축가의 철학의 일단을 엿볼 수 있었던 것이 제일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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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져 2005-10-15 14: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옥. 정말 살아보지 않은 사람은 모르는 그 묘한 맛이 있죠.
전 아직도 한옥집에서 살던 시절의 꿈을 꿔요. 언제나 꿈 속에서 집은 한옥.
집의 냄새...가 물씬한 주말이에요.
님의 글에서도 가을 바람 냄새가 납니다.

로드무비 2005-10-15 14: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레져님, 어제 이 글 올리다가 다운되어 오늘 다시 썼답니다.
그럴 때 기분 아시죠?
집에 대해 산문을 하나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뜬금없이......
북풍한설 북아현동 문간방에 세들어 살 때가 가끔 그리워요.

플레져님의 댓글에서도 가을바람 냄새가 물씬 납니다.^^

인터라겐 2005-10-15 1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원래 아파트 체질은 아니고 예전부터 북촌 한옥마을에 사는걸 꿈꿨었는데.. 나중에 정말 돈 많이 벌면 전원주택을 멋스런 한옥풍으로 꾸미고 말꺼예요.. (헉 그런날이 올지 몰라요...)

국경을넘어 2005-10-15 2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조선 후기 소론의 영수였던 윤증집안인데, 고택이 지금 사는 대전 집에서 1시간 정도 차 타고가면 나오는 논산에 있죠. 그래서 다리에 힘이 풀려서 도저히 아이들 앞에 설 수 없다고 생각될 때 윤증 고택에 가서 살면 어떨까 생각합니다(실현가능성은 잘 모르겠습니다). 일전에 방문했을 때 종손들이 그 집에서 사는 거 무진 싫어하길래 속으로는 "조금만 기다리세요. 나중에 제가 여기서 살테니까"하고 나온 적이 있지요 ^^

서연사랑 2005-10-15 2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집이란 아침에 일어나 눈곱도 닦고 세수 안 한 얼굴로 뒹굴뒹굴 하기도 하는 곳인데 인테리어 잡지같은데 보면 반딱반딱~ 너무 번지르르 멋있어서 물 한 방울도 흘리면 안 될 것 같은 집들만 보여 주더라고요. 저 책에 소개된 집들이 그런 류는 아닌 것 같아서 보고 싶어져요^^

mong 2005-10-15 2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짧은 소견으로는 주택 설계가 가장 어렵습니다
집에는 그만큼 담기는 것도 많고
또 사는 이를 위해 비워야 하는 부분도 많지요
아무리 사진빨로 치장을 해놓아도
건축가의 집만 보아도 그 됨됨이를 읽으셨으리라 짐작됩니다 ^^

로드무비 2005-10-16 07: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mong님, 공들여 만든 자기 집 옥상 자랑을 그렇게 하던 김진애 씨가
책이 나올 무렵엔 다른 집에 살고 있더군요. 그 집을 팔고.
뭔지 불쾌한 기분이었어요. 자기 집 갖고 뭘 하든 주인 마음대로인데......
호감이 가는 사람과 집이 저같은 경우는 너무 뚜렷해서.
검소하게 사는 것처럼 꾸민 사람의 사치도 보이더군요.
뭐 사치가 무조건 나쁜 건 아니지만.
아무튼 재밌게 읽었답니다.^^

서연사랑님, 맞아요.
집은 나와 내 가족의 모든 못난 꼴을 지켜보고 품어주는 공간이잖아요.
이 책은 건축가들이 사는 집구경 쪽보다는, 그들의 집에 관한 생각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더구만요.
집구경을 실컷 못해서 조금 아쉽다는 생각도 들긴 해요.^^

폐인촌님과 가족이 윤증 고택(보진 않았지만 상상만으로도)에 사시는 것
찬성이에요. 무조건!
마음에 드는 집 당장 채근하지 않고 2년씩이나 기다리다가
결국 자기 집으로 만드는 김원 씨의 경우가 전 인상적이더군요.
마음에 든사람이든 집이든 그래야 한다는 생각이!
님이 그 고택에 살게 되면 꼭 한 번 놀러가 보고 싶구만요.^^

인터라겐님, 북촌 한옥마을에 주민으로 입성하시길
빌어드릴게요.
간절하게 바라고 마음의 준비를 하면 이루어진다는군요.
이 책에 나온 몇몇 건축가들의 경우도 마찬가지였고요.
인터라겐님과 한옥풍 예쁜 집, 너무 잘 어울립니다!^^

국경을넘어 2005-10-16 1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거기 들어가면 로드무비님 한번 모시겠습니다. 명재 선생 고택이 역사, 문학, 조경, 건축,하는 사람들 많이 답사오는 집이거든요. ^^

로드무비 2005-10-16 14: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폐인촌님, 기대할게요.^^

프레이야 2005-10-16 15: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의 집은 백만 평... 부러운 마음입니다. 그런 마음이 부럽습니다.

로드무비 2005-10-16 17: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혜경님, 그렇죠?
그 마음이 참 예쁘고 부럽습니다.
더구나 독신이라니 눈길이 한 번 더 가는 것 있죠?^^

stella.K 2005-10-17 2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왜 저는 이제야 이걸 보는 걸까요? 저는 책에 대한 욕심 못지 않게 집에 대한 욕심이 있나 봐요. 누가 집을 색다르게 지었다고하면 그게 그렇게 부러울 수가...집은 쉽게 소유할 수 없지만 책은 그 보단 쉽지요. 집을 살 수 없다면 이 책이라도 사서 읽어야 할까 봐요. 흐흐. 추천하고 가져가요.^^

로드무비 2005-10-18 1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 읽어주셔서 감사!
하루빨리 님을 만나 마음에 드는 공간에서 함께 예쁘게 사시길 기원합니다.^^*

2005-10-18 18: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날개 2005-10-20 16: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우리언니에게 선물하면 참 좋아하겠어요.. 이런 류 되게 좋아하거든요..^^
(늦은 댓글에 대한 변명을 하자면.... 흠흠 저 이거 댓글 벌써 달았는 줄 알았어요.. 분명히 읽었던건데.... 아마 비몽사몽간의 아침에 읽었던 글인가봐요..^^;;;;)

로드무비 2005-10-20 16: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개님, 나중에 빌려드릴게 언니와 함께 읽으세요.
그리고 뭐 그냥 그렇다는 말이지 너무 진지하게 말씀하시긴!^^;;;

날개 2005-10-20 17: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원래 한 '진지~' 하잖습니까..음하하~

로드무비 2005-10-21 1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그런 면이 있었구만요.('')(..)
 
나의 육필 까세集 - 111인 화가들이 손끝 정성으로 그린, 작은 편지봉투 위의 大作
김성환 엮음 / 인디북(인디아이)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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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서 한 장이나 편지봉투 한 장에 그려진 한 폭의 그림 속에도 우주만물의 삼라만상과 아름다움을 담을 수 있고 얼마든지 감동을 줄 수 있다.

고바우의 김성환 화백이 1960년대부터 수집한 편지봉투나 엽서에 그린 화가들의 그림 모음집. 까세란 프랑스 말로 우표와 연관된 그림을 봉투에 그린 것을 뜻한다.

--그 당시 절친한 화가로는 박고석 화백과 박수근 화백이 계셨다. 박 화백과 명동 모나리자 다방에 앉아 있다가 돈암동 종점까지 전차를 타고 와서는 한적한 아리랑고개를 넘어가 정릉 입구에 있는 오두막 선술집에서 국산위스키를 마시며 그림 얘기에 꽃을 피우다 헤어지곤 했었다.


1963년 김성환 화백의 화실에 놀러온 박수근 화백.
화가들의 그림 외에도 그들과의 재미있는 일화가 풍성하게 소개되어 있다.
(클릭해서 큰 그림으로 보세요!^^)

서양화가 하인두가 봉투 위에 그려준 88년도의 부처님 그림.

--그의 까세를 보고 있노라면 초췌해진 자화상과 불상은 이미 그가 자신의 죽음을 예감하고 있지 않았나(?) 하는 예감이 든다.(70쪽)

(여기서 뒤의 '예감'은 '생각'이란 단어로 바꾸어 주는 게 적절. 한 문장에 같은 단어를 두 번 나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생활 속에서' 연작으로 유명한 이왈종 화백의 까세 두 점.

어떤 우표들을 보면 디자인은 물론, 너무나 유니크하고 예술성도 뛰어나서 경탄을 금치 못하게 된다.

내가 좋아하는 권옥연 화백의 단아하고 멋들어진 연하장 글씨. 詩情畵意.

십몇 년 전 소설가 오영수 선생의 개인 화첩을 수유리 따님의 댁에서 본 일이 있다.
그 그림들과 글씨,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넘쳐나던 시정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 그런데 그때는 송구스럽게도 그의 아드님 판화가 오윤의 자취를 찾기에 바빴으니 민중미술에 관심이 갈 때였다.

--어느 뙤약볕이 내리쪼이는 여름철에는 화백의 화실에서 서로의 캐리커처를 그려 교환하기도 했다.(146쪽)

1970년 혜원 신윤복의 우표그림을 가지고 봉투 위에 그린 운보 김기창 화백의 까세.

김성환 화백이 교유한 분들의 연세가 워낙 높다보니 이 책에는 까세 소개와 함께 그 그림을 그린 화가의 '별세 소식'이 자주 나온다. 김기창 화백의 별세 소식을 뉴스로 듣고 깜짝 놀랐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4년이 넘었다니!

왼쪽 이종상 화백의 까세와 오른쪽 페이지 남관 화백과의 일화를 그린 김성환 화백의 재미있는 스케치. 1951년 1,4후퇴 직후의 국방부 정훈국 미술대가 자리잡고 있던 피난지 대구의 미니빌딩.
화가들의 캐리커처나 당시의 풍경을 소소한 소품을 통헤 보는 것만 해도 아주 재미있다.

절친했던 화가 장욱진 화백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1954년도에 처음 다방에서 우연히 동석하여 만났다니 참으로 낭만적이다. 이중섭 화백이 장욱진 화백 옆에 앉아 있고 화장실에 갔다 오시는 듯한 이원수 동화작가의 꾸부정한 모습도 멀찌감치 보이니 무지 반갑다.

서양화가 황주리가 김성환 화백의 캐릭터 고바우를 등장시킨 까세. 이 책에는 111인의 화가들의 작품이 실려 있다, 유명 화가들의 교유록 혹은 그들의 일화와 함께 감상하는 편지봉투 위의 그림 구경 재미가 아기자기하고 건건찝질하고 달콤새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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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10-01 14: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까세가 우리말인줄 알았는데 불어더군요 ㅠ.ㅠ

로드무비 2005-10-01 14: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까세가 무슨 뜻인가 했어요.^^

이매지 2005-10-01 14: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예전에 티비에서 인터뷰하시는 거 봤었는데 책으로도 나왔었군요 ^_^

Phantomlady 2005-10-01 14: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데 책이 너무 커요 ;;;

히피드림~ 2005-10-01 15: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은 봉투 위에 뭔 그림을 이렇게 예쁘게 그렸답니까?

로드무비 2005-10-01 17: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펑크님, 아기자기하니 정말 재밌어요.
전 미술도 잘 모르면서 이런 게 너무 좋아요.^^

스노드랍님, 실물을 보셨능교?
괘않은데......^^

이매지님, 책 나온 날부터 인터뷰를 꽤 많이 하시더군요.
어쩜 그리도 정력적이신지......^^

니르바나 2005-10-01 17: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중에 돈생기면 술사던 예술가들의 군집생활도 입에 풀칠이 가능했던 70년대 후반을 넘어서면서 이런 풍경을 눈씻고 찾아보기가 힘들어 졌던 것이 문단의 이후 풍속도 같습니다. 문인들의 글들을 한데 묶는 작품을 찾기 힘들어진 것도 이와 상관이 있어 보입니다. 박고석, 권옥연, 장욱진 화백의 이름은 참 오랫만에 들어보는 정다운 분들이군요.

로드무비 2005-10-01 17: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니르바나님, 모나리자 다방이니 도라지 위스키니 한 번도 가보거나
먹어보진 못했지만 듣기만 해도 정겹고 침이 넘어갑니다.
예술가들이 편지봉투나 엽서, 부채에 그림을 그려서 주고받던 시절이
참 다정하고 좋아 보입니다.^^


2005-10-01 17: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사량 2005-10-01 1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보았습니다. 그런데... 정작 엽서나 봉투로는 구할 수 없는 걸까요? -_- 엽서 쓰기 좋은 계절인데 근사한 엽서를 찾기가 쉽지 않아서.. ^^;;

서연사랑 2005-10-01 2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편지나 엽서를 쓰게 되면 한밤중, 스탠드 불빛 아래 외로움과 싸우면서 쓰다가 그 다음날 아침에는 부치치 못 하곤 했죠. 저렇게 봉투에 그림을 그릴 수 있었다면 확 풀려나간 감정들을 좀 다스릴 수 있었을 텐데 말이예요.

날개 2005-10-01 2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책도 있군요.. 그림 보는 재미가 쏠쏠하겠는데요? ^^

Phantomlady 2005-10-01 2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았습니다.. 사이즈가 요상해서 어디 꽂아야 볼품이 나나 고민하게 만든다는..
그래서 선뜻 고르질 못하고 있다는..
그래도 서점엘 가면 그 예쁜 것이 눈에 어른어른거린다는.. ;;;

로드무비 2005-10-03 0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노드랍님, 맞아요. 이 사이즈 책은 책꽂이에 꽂기가 곤란해요.
그냥 적당히 빈틈에 눕혀놓아야죠.
님이 얼마나 버티시는지 지켜보겠습니다요.^^

날개님, 그려요. 재미가 쏠쏠한 책입니다.
김성환 화백은 어쩜 이리도 고상하고 멋진 취미를 가지셨는지...^^

서연사랑님, 제가 얼마 전 엽서를 세 통 써보았잖습니까.
그런데 참 좋더라고요.
내가 엽서를 쓰고 있다는 사실이!
한밤중 스탠드 불빛 아래라니 너무 분위기 있잖아요.^^

사량님, 책 만든 출판사에서 이 그림들을 이용, 사은품으로
멋진 엽서 몇 장 넣어줬으면 좋았을 텐데 말입니다.
그런 센스가 없는 것이 아쉽습니다.^^
(근사한 엽서 보게 되면 정보 꼭 알려드릴게요.^^)

비로그인 2005-10-03 1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핫. 저렇게 만들 수도 있군요. 음..너무 멋드러져요. 저두 복돌표 까세 한 장 날리겄습니다! (늘 말만..^,.-)

로드무비 2005-10-03 1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복돌이님, 말만이라도 좋아요.
그 말을 하는 순간의 진심은 믿으니까요!
(이렇게 말하는 사람이 더 무서운 거 아시죠?^^)

인터라겐 2005-10-05 1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의 책을 선택하는 기준.. 남과 다르다... 책 판형만 클까요 아님 금액도? ㅎㅎㅎ 서점에 나가서 보고 와야 겠네요...

인터라겐 2005-10-05 1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이 크다고 가격이 비싼 건 아니네요.. 2만원대 예상했는데...ㅎㅎㅎ

로드무비 2005-10-05 1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터라겐님, 제가 좀 잡다한 인간입니다.
이 책 가격에 비해 괜찮아요.
그리고 잠깐만요!=3=3=3

플레져 2005-10-06 0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히야~ 저두 이 책 있어요. 10월 1일...제가 연극 보러 간 날이라 미처 못보았군요.
포토리뷰 감입니다 ^^

로드무비 2005-10-06 14: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레져님 눈에 안 띄었을 리가 없지요.
이 책 예쁘죠?^^
(열 번째 추천 감사!^^)

2005-10-07 09: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10-07 10: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10-12 12: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10-12 12: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로드무비 2005-10-12 1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님, 뒤늦게 보고 댓글 달았습니다.^^

2005-10-14 18: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10-15 10: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어? 스마일 인 더 마인드 - 그래픽 디자인의 재치 있는 발상
베릴 매칼론 외 지음, 김의경 외 옮김 / 디자인하우스 / 2001년 12월
품절


세계적인 그래픽 디자이너들은 어떻게 아이디어를 얻었을까?
이 책은 '위트'라는 코드를 가지고 그들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지난 30년 동안 그래픽 디자인 분야에서 이루어진 위트 넘치는 작업의 탁월한 사례들과 디자인 작업들이 엄선되어 수록된 책.

(클릭하면 큰 사진으로 더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위트의 여러 유형 중 '짝Pairs' 페이지.

오른쪽 검정색 바탕의 페이지는 뉴욕의 국제 디자인 센터에서 마련한 두 이벤트에 대한 이중 초대장.
'진보적 건축 국제 가구상'과 NASA디자이너의 우주선 인테리어 강좌.
꽃에서 꽃으로, 펜타그램(미국, 1984)

찰스 부코프스키의 소설 <추잡한 노인에 대한 짧은 기록> 북 재킷. 책의 내용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대단한 반향을 얻었다고.
멘델 & 오버러 (독일, 1979년)

북 디자인도 책의 내용과 관련된 아이디어의 접목이 90프로를 넘게 차지하는 것 같다. 이 정도가 되고 보면......

위트를 이용하는 아이템, 패키지 편.

오른쪽 페이지 레몬주스 패키지보다 왼쪽 페이지 왼쪽 하단의 조기교육센터의 종이가방(학생 작품) 아이디어가 눈에 쏙 들어온다. 손잡이가 줄넘기가 되다니......

요즘은 우리나라에도 예쁜 종이가방이 많이 나오지만 지나치게 만화 캐릭터 위주라 이런 다양한 아이디어가 아쉽기만 하다.

아쉬워서 자세히 찍은 걸로 한 컷!
(이제 잘 보이시죠? 클릭하면 엄청나게 큰 사진으로...)
조그맣게 소개된 작품들도 하나하나 뜻을 음미하여 살펴보면 기발하고 재미난 것들이 많습니다.

위트와 아이디어는 비단 디자이너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 책이 내게 가벼운 디자인책으로만 읽히지 않은 것은 사람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꼭 필요로 하는 것이 바로 위트요, 아이디어이기 때문이다.

W. H. 스미스의 연감 사진 세부. 서점 고객을 찍은 사진을 잘 살펴보면 위트를 발견할 수 있다.
CDT 디자인, 영국, 1991년.

위트보다도 이 아저씨의 어깨에 맨 낡디낡은 가죽가방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낡은 가죽가방이 주는 짠하고도 따뜻한 느낌이라니!


'위트를 이용하는 비즈니스'의 자선단체 편.

오른쪽 페이지. '정신보건발의를 위한 기구'의 아동의 분노를 달래주자는 캠페인을 위한 로고.작은 하트 모양 세 개로 캠페인의 목적을 암시하고 있다.
샤피로 디자인 어소시에이츠, 미국, 1989년

왼쪽 페이지 상단의 휠체어를 탄 모나리자 그림의 '국제장애인의 해'를 위해 디자인된 엽서도 재미있다.

'나는 이렇게 아이디어를 얻었다'라는 책의 마지막 장에는 세계적인 그래픽 디자이너 26인의 대표작품과 각각의 에세이가 실려 있다.
이것은 모빌 명화극장 제작 '윈스턴 처칠 : 재야의 세월'을 위한 포스터로 1982년, 미국, 이반 세마이예프의 작품.

--내 작업 중 스스로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윈스턴 처칠 : 재야의 세월'포스터. 처칠의 모습이 등장하지 않는데도 모자와 시가, 그리고 제목만 보고도 주제가 처칠이라는 것을 이해하는 데 1초도 안 걸린다.

'나는 이렇게 아이디어를 얻었다' 시게오 후쿠다 편.
사냥개 닥스훈트의 허리를 이용한 사고 확대 착시의 책 일러스트레이션.

--내가 보기엔 창작은 천재성의 문제가 아니라 여러분 각자가 자신만의 수법에 따라 무언가를 지속적으로 해나갈 수 있느냐의 문제이다.

각 디자이너들의 위트와 아이디어에 대한 견해의 피력은 너무나 재미있고 게다가 철학적이기까지 하다.

<월간 텍사스>의 알코올 중독에 대한 시사의 일러스트레이션. 술을 들이키는 게 아니라 술에 빠져 익사하는 모습.
스티브 과르나치아, 미국, 1985년

--나는 피상적인 것 그 이상을 전달함으로써 보면 볼수록 그 이상의 값어치를 하는 그런 작품을 만들고자 하는 것이 바람이다. (스티브 과르나치아)

--위트는 꾸준히 노력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위트의 관건은 속도다. 쓰레기통 속에 깊게 파묻혀 궁상을 떠는 것이 아니라 그런 오물을 떨쳐내고 햇빛 속을 유유히 거니는 즐거움 속에서 퍼져 나오는 것이 위트다!(존 맥커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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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aru 2005-08-28 15: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위에서 세번째 엉덩이에 추천요!!!

로드무비 2005-08-28 15: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탁월한 추천이십니다!
이카루님!^^

비로그인 2005-08-28 15: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도. 하하하. 엉덩이책이 아주 인상적이네요. ^-^ 정말 대단한 아이디어~~

하루(春) 2005-08-28 15: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단한 사람들이에요. 어젯밤 마침 <박수칠 때 떠나라>를 봐서 더 와닿아요.

2005-08-28 16: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로드무비 2005-08-28 16: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님, 호호 추천은 죄 누르셨겠죠?
그리고 저 제목 정말 잘 짓는 것 같아요. 제가 생각해도! =3=3=3

하루님, 그 영화와 이 책 리뷰가 무슨 상관이 있나보지요?^^

가시장미님, 엉덩이 책표지 사진 안 실었으면 큰일날뻔했어요!^^


인터라겐 2005-08-28 16: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저두 저 엉덩이 표지가 제일 눈에 들어오는걸요...음 ~

하루(春) 2005-08-28 16: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카피라이터가 연관된 영화였는데요. 이 사진들, 그러니까 디자이너들의 작품들을 보니까 갑자기 생각나서요. ^^

미완성 2005-08-28 19: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저는 술이요. 너무 슬픈 일러스트예요..흙!

로드무비 2005-08-28 1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멍든사과님, 저도 님의 생각과 같습니다!^^

하루님, 아, 카피라이터랑 연관 있는 영화라고요?
자세한 소개 해주실 거죠?^^

인터라겐님, 정말 절묘한 표지!^^

날개 2005-08-28 2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미있는 책이로군요..^^
어.. 근데, 첫번째 사진은 저만 안보이나요? 엑박 떴는데....

로드무비 2005-08-28 2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엑박이라고요?
제 눈엔 멀쩡한데......
날개님, 이런 책이 저는 왜 이리 재밌을까요?^^

비로그인 2005-08-28 2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점에서 책 읽는 아자씨는 장 자크 쌍뻬가 그린 좀머씨를 닮은 듯 하군요..

Phantomlady 2005-08-28 2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위트가 부족한가봐요 서점에서 책 읽는 아저씨 감이 안 와요 ㅡ_ㅡ;;;

국경을넘어 2005-08-28 2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닥스 훈트가 재밌네요. 꼬리 쪽으로 보면 삿대질하는 것 같은 느낌도 나고 ^^*

poptrash 2005-08-29 0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낡은 가죽 가방이요~ 저도 서점에서 책읽는 아저씨 낡은 가죽 가방밖에 안보이네요; 이거참;

검둥개 2005-08-29 06: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역시 엉덩이책 ^^
근데 dirty old man 엉덩이 치고는 상당히 탱탱하군요. ㅎㅎ

플레져 2005-08-29 07: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종이가방 넘 맘에 들어요~ 엉덩이는 물론! ^^

서연사랑 2005-08-29 0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야~ 이런 책은 어떻게 선별하시는지...저는 보도듣도 못한 책인데요?
저보다는 신랑이 좋아할 책. 오늘이 신랑 생일인데 한 권 사줘볼까요?^^

hanicare 2005-08-29 0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상상력을 가진 사람은 우리나라에선 살기 힘들지 않을까하는 암담한 생각이 스윽...

로드무비 2005-08-29 1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니케어 여사, 우리나라에서 살기 힘든 건 여사도 마찬가지 아니신가요?
시퍼런 감수성으로......^^

서연사랑님, 책을 한 권 읽으면 그 책이 읽을 책 두 권을 가르쳐준답니다.
서연 아빠가 디자인이나 미술에 관심이 많으신가요?
꼭 그렇지 않더라도 '아이디어'와 '위트'에 관한 이야기의 전개가 흥미진진하답니다.
저라면 선물하겠어요!
(아, 그리고 남편분 생일 축하드려요!^^)

플레져님, 저 종이가방의 아이디어를 가지고 누가 좀 만들어주면 좋으련만......
엉덩이 책도 기발한데 디자인은 아주 점잖죠?(시치미 뚝!^^)

검정개님, 추잡한 노인은커녕 순결한 처녀의 궁둥짝같지요?^^

poptrash님, 낡은 가죽가방에 주목하셨다니 팀 버튼 아이들
좋아하시는 거랑 심슨 캐릭터에 열광하시는 거랑 아주 님이
가찹게 느껴집니다요.^^

폐인촌님, 역시 디자인은 심플한 게 최고인 것 같아요.
닥스훈트의 긴 허리를 이용한 저 일러스트만 봐도요.^^

스노드롭님, 저 사진, 저 아저씨를 보는 순간 느껴지는 거 사람마다 다를까요?^^

복돌이님, 좀머 씨(라고 하기엔 키가 좀 큰 듯하지만...) 그리고
<비둘기>에 나오는 노인 등...
여러 인물들이 떠올라요! 한꺼번에!^^


니르바나 2005-08-29 2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방대신 배낭을 메고 있다면 딱 저의 초상입니다. ㅎㅎ

로드무비 2005-08-29 2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니르바나님, 정말이세요?
제가 저런 타입의 남성 좋아하는데...
저의 이상형이시구만요.^^

고냉이 2005-10-20 2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ttp://blog.naver.com/magicspoon33.do
제 블로그로 퍼갈께요 ^^
 
내 인생의 영화 내 인생의 영화
박찬욱, 류승완, 추상미, 신경숙, 노희경 외 지음 / 씨네21북스 / 2005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평소 나는 <씨네21>의 '내 인생의 영화'라는 코너를 보고 있으면 <씨네21>로부터 원고청탁이라도
받은  사람처럼 가슴이 두근거렸다.
<바그다드 카페>를 쓸까, <천국보다 낯선>을 쓸까, <정복자 펠레>를 쓸까. 아니면 이장호 감독의
<바보선언>을 쓸까.
한때 내 가슴을 설레게 하거나 강펀치를 날렸던  영화 제목들이 머리속을 끝도 없이 스쳐가지만 
언제나  맨 마지막에 남는 영화는  <우리는 전사戰士가 아니다>라는 박기복 감독의 첫 다큐멘터리 필름.

--13년 전인가, 14년 전 한겨울 평일 대낮에 월차까지 내어가며 부지런을 떤 끝에 볼 수 있었던 영화!
대한극장 뒤 허름한 독립영화협회 사무실, 관객은 나와 어떤 청년 달랑 둘이었는데 그 한겨울에
불도 피우지 않고 있던 사무실의 청년들은 무료관객 둘을 위해 마지막 기름을 난로에 붓는데
그 표정이 사뭇 비장했었다.

남대문시장 주변의 노숙자들과 함께 1년여를 살다시피 하며 그들의 친구가 되어 이 필름을
완성시킨 박기복 감독.
시키지도 않은 가게 앞 빗질로 한두 푼씩 얻어 연명하는 지능이 약간 모자란 30대의 청년이
하루에도 몇 번 길거리 불법 테이프 리어카 노점상에게 신청하여 듣는 건 '어메이징 그레이스!'.
그 음악을 들으며 웃다가 울다가 하는 그의 모습은 어떤 명배우의 열연보다 감동적이었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박기복 감독과 그 청년이 노래방에서 어깨동무를 하고 신나게 노래를
불러제끼는 모습이었다.  시종일관 담담하고 조금 수줍어 하는 듯한 기미까지 느껴지던 감독의
내레이션도 아직 내 귓가에  남아 있다. 
그날 다문  얼마라도 관람료라고 내놓고 오고 싶었는데 그러한 행위가 도리어 그들을 모욕하는 것이
아닐까 하여  머뭇거리다가 그냥 나오고 말았다. 
그 추운 날, 중국요리와 술을 푸짐하게 시켜서 함께  먹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이미 끝난 일이라면 미련이라곤 눈곱만큼도 없는 인간인데 이상하게 그날의 일은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는다.

'내 인생의 영화' 원고를 썼다면 나는 아마 이렇게 이야기를 풀어나가지 않았을까!
이 책의 필진은 정말 화려하다.
그 중에서도 나는 김기덕 감독이 꼽은 윤인호의 <바리케이드>와 박찬욱 감독이 꼽은 아벨 페라라의
 <복수의 립스틱>, 박찬옥 감독이 꼽은 마틴 스코시즈의 <분노의 주먹> 이야기가 제일 좋았다.
내가 정말로 재미있게 본 영화들이기 때문이다.
영화 <바리케이드>는 세탁공장이 배경으로 동남아에서 온 노동자들과 우리 노동자들의 겨드랑이에서
풍기는시큼한  땀냄새 같은 영화였고, <복수의 립스틱>은 헐리우드의 악동 아벨 페라라 감독이
<복수는 나의 것> 등 박찬욱 감독의 영화에 끼친 영향들이 선연하게 떠올라 흥미로웠다.
로버트 드니로가  제이크로 분한  <분노의 주먹>(혹은 '성난 황소')만큼 보고나서 가슴 먹먹한 영화가
또 있었던가?

이충걸이 '내 인생의 영화'로 꼽은 임권택의<티켓>은 좀 의외였다.  다방 문 닫고 마담 김지미와 이혜영,
전세영 등 레지들이 술판을 벌이던 모습이 제일 좋고 인상 깊었다니 그가 평소 내갈기는 글이나  겉모습만
보고 판단할 일이 아니다 싶다.
<티켓> 하면 내 기억 속에 함께 따라다니는 영화가 <백구야 훨훨 날지 마라>인데......
아무튼 이 책을 읽으며 잊고 있었던 좋은 영화의 장면들과 그 영화를 본 극장, 내 옆자리에 앉았던 사람
등이 비엔나소시지처럼 줄줄이 엮어져 나왔으니 그것만으로도  책값이 결코 아깝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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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피드림~ 2005-08-19 1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주의 마이 리뷰 강추!!
잘 읽었어요. 얼마전 키노님이 이책 살까말까 고민하시던데. 제가 도서관에 가서 어떤 책인지 먼저 살펴보고 사는게 어떤가고 살짝 제의했었죠. 근데 이제보니 고민할 필요 없겠네요.^^
그나저나, 오늘은 1타?!

로자 2005-08-19 1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씨네21 정기구독을 한동안 했기때문에 그때 봤던 글들이 많았지만
그래도 잊고 있었던 영화를 다시 생각하게 해주어 저도 책값이
아깝지 않았답니다.
그나저나 로드무비님은 기억할 거리도 어쩌면 이렇게 많으시고
글은 또 어쩜 이렇게 맛깔나게 쓰시나이까? 글만 따라가도
그 순간 제가 꼭 같이 있었던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코마개 2005-08-19 14: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가슴이 뻐근합니다. 노숙자의 애창곡이 어메이징 그레이스라니....

2005-08-19 1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흑.. 내가 본영화가 하나도 없다는...

서연사랑 2005-08-19 14: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의, 로드무비에 의한, 로드무비를 위한' 리뷰로군요. 저는 주로 연애할 때 남자친구를 기다리면서 씨네21을 봤지요. 다시금 정기구독을 해 볼까하는 생각도 살짝~

날개 2005-08-19 14: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도 이런 책 하나 쓰셔야 한다에 올인~!^^

로드무비 2005-08-19 17: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개님, 제가 날개님 때문에 점점 방자해진다니깐요!^^

서연사랑님, 영화 책 리뷰는 할 말이 너무 많아서
곁가지를 저 분량의 절반쯤 잘라냈답니다.^^
(<씨네21> 정기구독의 꿈을 향하여!^^)

나무늘보님, 아, 그러고보니 제가 좋다고 한 영화 셋은 모두 비디오로 본 것들이네요.
못 본 사람들이 많을 듯해요.
다들 젊은 분들이니......

강쥐님, 세상에서 제일 가슴 뻐근한 애창곡이었습니다.
어떤 최고급 시스템으로 듣는 수준 높은 음악들도 잠시 무색해지는 순간!^^

로자님, 반갑습니다.
가끔 제가 기분 울적할 때 나타나셔서 따뜻한 말씀 해주시는 거 아세요?
로자님의 '내 인생의 영화'도 무지 궁금합니다.^^

펑크님, 예전에 발마스님께서 '이 주의 리뷰' 강추라고 댓글 달아주셨다가
그게 '이달의 리뷰'까지 갔었는데.....그럼 김칫국물 좀 마셔볼까요?^^

2005-08-19 18: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08-19 19: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로드무비 2005-08-19 2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저에게 택배 보내주세요.
그리고 저방으로 와서 이벤트 참가해요.
님들 주하가 알라딘에 가입해서 주하의
이벤트로 들어와주세요.
리뷰써주시면 저는 날개님한테(나이팅게일,미녀와야수)도
드리겠습니다.
꼭! 와주세요. 인터라겐님 주하 방에요. 푸우와 친구들 같은
아이콘들 퍼다놔습니다.

--이상은 주하의 댓글 장난! 양해 바랍니다.^^

2005-08-19 20: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로드무비 2005-08-19 2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7시 30분에 속삭이신 님, 잘 몰랐던 세상, 빼꼼, 그런 표현 너무 귀엽습니다.
다큐멘터리를 좋아해서 영화로 나오면 챙겨보는 편입니다.^^

플레져 2005-08-20 0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이 들려주셔서 어메이징 그레이스가 더 절절한 것 같아요. 넘 짠~ 해요.
씨네21!! 로드무비님에게 원고 청탁하라!! 청탁하라!!

Phantomlady 2005-08-20 0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임권택 감독의 티켓이라, 이충걸의 독특한 음악 취향(70년대 다분한 신파조)을 보면 영화 취향도 언뜻 이해가 가네요 아.. 나도 이 책 살까 말까 고민중인데.. ^^

로드무비 2005-08-20 0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노드롭님, 이 책 재밌어요.
유시민은 또 엉뚱하게도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를 골랐더군요!^^

플레져님, 호호, 청탁만 들어오면 원고 끝내주게 써줄 텐데......
아이구, 우리 플레져님이 로드무비를 위해 그 가는 팔목을 휘두르시다니!^^

2005-08-20 07: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로드무비 2005-08-20 0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님, <영매>는 개봉 첫날 첫회로 봤답니다.
그리고 <냅둬>라는 필름이 또 있다는데 그것도 보고 싶어요.
님께서 이 영화에 달려드시니 또 조금 의외로군요.^^

비로그인 2005-08-20 1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벨 페라라 감독은 저도 좋아합니다. 그런데 <복수의 립스틱>은 구경조차 하질 못했군요.

2005-08-20 10: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08-20 10: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로드무비 2005-08-20 17: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복돌이님, 제가 한때 리스트를 만들어 영화를 섭렵했습니다.
복수의 립스틱은 제가 너무 좋았다기보다 내가 좋아하는 박찬욱 감독이
좋아했다니까 덩달아 베스트로 등극된 영화랍니다. 사실을 말하면...헤헤.^^
(제가 좀 간사한 구석이 있어서요.)

2005-08-22 10:02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