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 - 제22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강화길 지음 / 한겨레출판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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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은 사람이 되기를 바랐던 그녀가 다른 사람, 다른 삶으로 향하기를 바란다. 아직 읽기 전이라 내가 말하는 다른 사람과 강화길의 다른 사람이 같은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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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사이 비가 내렸다. 빗소리를 들으며 잠을 청했다. 그저 비가 오는구나, 생각하며 잠을 잤다. 아침에 일어나니 부산에 폭우로 많은 피해가 있었다는 걸 알았다. 밤이 지나는 사이, 다른 하루가 시작되는 사이, 예상하지 못한 일들이 벌어진 것이다. 아무것도 알 수 없는...
 
 집을 떠나 이곳에 온 지 일주일이 지나고 있다. 먼지를 제거하고 주인을 잃은 이불을 빨고 시들어가는 나무에 물을 주었다. 그리고 좋아하는 동생과 문자를 주고받았다. 보내온 사진에는 너무도 마른 그녀가 있었다. 왜 이렇게 말랐냐며 나는 많이 먹고 많이 자라고 했다.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이니까, 살이 쪄야 한다고. 동생은 어떻게 지내냐고 물었다.  8월의 어영부영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하루하루가 감사하면서도 하루하루가 어렵고 힘들다고 답했다.
 
 가을이 시작되었고, 등에 조급함이 매달리기 시작한다. 하고 싶은 일이 할 수 있는 일과 같은 확률은 얼마나 될까. 문득 궁금해진다. 오후가 되니 아이들 목소리가 제법 크게 들려온다. 소리를 듣노라면 달리고 싶어진다. 즐거움에 소리를 지르는 아이들, 최선을 다해 노는 아이들. 건강한 웃음소리. 아이들이 이렇게 많이 있었던가. 그동안 올 때마다 문을 닫고 살았던가.
 

 아무도 모르게 혼자서 자라는 선인장(화분의 나무들도 다르지 않다)을 보는 일은 어떤 시간을 상상하게 만든다. 아주 미세하게 움직이고 아주 미세하게 자신을 단련시키는 어떤 것.

 

 

 

 

 

 

 황정은의 인터뷰가 궁금해서 『악스트』를, 조해진과 정용준의 단편이 궁금해서 『이해 없이 당분간』을 구매했다. 집으로 돌아가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호퍼의 그림에서 영감을 얻어 쓴 소설들 『빛 혹은 그림자』도 관심이 간다. 그런데 지금 읽고 싶은 책은 그 책이 아니다. 어제 방송에서 타일러가 추천한 작가의 책을 검색했다. 『푸른 밤』이라는 제목이 자꾸 나를 유혹한다. 여름에 더 잘 어울릴 것 같은 이미지다. 가을밤에 여름밤을 불러올 것 같다. 왠지 그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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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은 자꾸 같은 질문을 받는다
리베카 솔닛 지음, 김명남 옮김 / 창비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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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페미니즘 책이다. 하지만 여성의 경험만을 이야기하지 않고 우리 모두의 경험을 이야기하는 책이다 ㅡ 남자들, 여자들, 아이들, 그리고 젠더의 이분번과 한계에 도전하는 모든 사람들의 경험을.’ (「들어가며」, 8쪽)

 

 좋은 책에 대해 말하는 건 어렵다. 알찬 책에 대해 설명하는 일은 어렵다. 그러니 당신이 직접 읽어야만 한다. 당신이 읽었으면 좋겠다. 바로 리베카 솔닛의 『여자들은 자꾸 같은 질문을 받는다』​에 대한 이야기다. 나는 리베카 솔닛의 다른 책을 소장하고 있다. 그러나 읽지 않았고 이 책을 통해 그녀의 글을 처음 읽었다. 그녀는 자신이 전하고자 하는 바를 정확하게 간결하게 말하고 있었다. 쉽게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었다. 나는 날카로운 힘을 지닌 문장에 반했다.

 

 『여자들은 자꾸 같은 질문을 받는다』​는 1부 「침묵이 깨어지다」와 2부 「이야기를 깨드리다」로 나누어 페미니즘의 역사와 함께 토론하고 연대하는 생생한 기록이다.  그 시작은 제목처럼 여성들이 받는 질문에 대한 것으로 시작한다. 그러니까 “왜 아이를 낳지 않느냐?”란 질문 말이다. 이 책을 읽기 전 그런 질문을 받았다면 나는 어떻게 대답했을까. “왜 그런 걸 묻죠?”라고 반문할 수 있었을까.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왜 이런 질문을 여자와 남자가 아닌 여자에게만 하는지 생각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아이를 갖는 건 여자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닌데. 그랬다. 우리는 그동안 여자라서, 여자니까, 여자라는 이유로 그런 질문을 받았고 수동적인 태로도 살아왔고 학습되었다.

 

 리베카 솔닛은 내가 그동안 깊게 생각하지 않았던 것들, 뉴스를 통해서만 접했던 사건들, ​온라인에서 뜨겁게 토론하는 주제들, 잘 몰라서 어떻게 접근하고 어떻게 알아가야 하는지 몰랐던 것들에 대해 말한다. 그리고 그것들이 말하여지기까지의 과정, 누군가의 희생, 협력에 대해 들려준다. 그것은 단순히 여성혐오, 여성폭력, 페미니즘에 관한 것이 아니라 삶에 관한 것이다. 누군가는 이 책이 젠더와 페미니즘에 대한 이야기라 하겠지만 함께 세상을 살아가는 모습에 대한 글이다. 참고 견디는 게 아니라 표현하고 진실을 알리고 그 목소리를 듣고 올바르게 반응해야 한다는 것. 여성의 역사에서 더이상 침묵은 존재하면 안 된다. 그것이 무엇이든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그런 이야기다.

 

 인간다움에서 목소리가 중요한 특징이라면, 목소리 없는 자가 되는 것은 인간다움을 상실하거나 자신의 인간다움으로부터 차단되는 것이다. 침묵의 역사는 여성의 역사에서 핵심적인 문제다. 언어는 우리를 잇지만 침묵은 우리를 나누어, 말이 호소하거나 끌어낼 수 있는 도움, 연대, 그도 아니면 단순한 교감조차 잃은 처지로 내몬다. 어떤 나무 종들은 땅속에서 뿌리를 넓게 뻗음으로써 낱낱의 그루터기들을 하나로 잇고 개개의 나무들을 좀 더 안정된 덩어리로 엮어 바람에 쉬이 쓰러지지 않도록 ​한다. 이야기와 대화는 그 뿌리와 같다.’ (「침묵의 짧은 역사」, 35~36쪽)

 

 여성혐오와 여성폭력은 어떤 이유를 막론하고 용인할 수 없다는 사실, 세계 곳곳에서 벌어진 잔인한 폭력 사태, 여전히 존재하는 가부장제도의 잘못, 여성을 지배하고 농락하는 문학작품까지, 리베카 솔닛은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않는다. ​그러한 사건 속에서 얼마나 많은 여성이 피해를 입고 심지어 죽음을 당하는지 낱낱이 말한다. 부부 사이에 벌어진 문제, 연인 사이에서 발생하는 사건이 생존의 문제라는 걸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처음부터 끝까지 강렬하고 매력적인 책이었지만 언급하고 싶은 부분은 2부「남자들은 자꾸 내게 『롤리타』를 가르치려 든다」과 영화 「자이언트」에 대한 이야기인「거대한 여인」이다. 리베카 솔닛은 잡지『에스콰이어』에서 ‘남자가 읽어야 할 최고의 책 80권’이란 제목의 글을 언급하면서 많은 남성작가의 소설에서 여성을 어떻게 다루고 어떻게 그려내는지 그 소설을 읽은 독자에게 미치는 영향을 설명한다. 문학과 예술의 중요성과 역할에 대해서도 말한다.

 

 독서가 감정이입을 북돋는다는 주장이 요즘 인기인데, 만약 정말로 그렇다면 그것은 독서가 우리로 하여금 다른 사람이 된 느낌을 상상하도록 돕기 때문이다. 혹은 자기자신 속으로 더 깊이 들어가도록, 그래서 마음이 아픈 상태, 몸이 아픈 상태, 여섯살인 상태, 아흔여섯살인 상태, 인생에서 길을 잃은 상태가 어떤 것인지를 좀더 잘 깨닫도록 돕기 때문이다. 자신이 늘 멋지게 그려지고 항상 정당화되고 언제나 옳은 상황에서만, 타인은 그저 자신의 근사함을 뒷받침하는 역할로 존재하는 세상에서만 갈아가는 게 아니라 말이다.’ (「남자들은 자꾸 내게 『롤리타』를 가르치려 든다」​, 242~243쪽)

​「거대한 여인」은 「침묵의 짧은 역사」와 함께 책에서 가장 멋지고 아름다운 글이다. 페미니즘, 변화, 화합, 연대, 그로 인한 자유와 행복에 대한 메시지라고 할까. 아무리 좋은 책이라도 직접 읽지 않고서는 알 수 없다. 침묵을 거부하고 목소리를 내야만 나의 이야기를 전할 수 있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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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05 02: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1-07 15:2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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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지난 주에는 큰언니 추도예배를 드렸다. 올해로 두 번째다. 짧은 예배를 드리고 우리는 저녁을 먹었다. 보기와 다르게 딱딱한 복숭아를 먹었고 드라마를 함께 시청했다. 큰언니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취업을 한 조카, 휴학을 했다가 뒤늦게 대학생이 된 조카, 자동차 에어컨이 고장 났다는 이야기를 나눴다.

 

 예배를 드리기 전 나는 배롱나무를 찍고 싶었다. 해가 저무는 시간이라 조카가 찍어왔지만 내가 원하는 사진이 아니었다. 다음 날 다른 조카가 이런 사진을 보내왔다. 나무 전체는 아니지만 내 마음을 읽은 조카가 고마웠다. 그러니까 8월에는 배롱나무다. 백일홍이라고 부르는 배롱나무, 이름이 왜 이리 예쁜가. 누가 이름을 지었을까. 나무들의 이름을 알아갈 때마다 그 누군가가 궁금하다.

 

 

 

 

 

 여름의 끝에서 가을을 기다린다. 이 시기는 참으로 묘하다. 가을을 기다리면서도 여름이 조금 남아 있기를 바란다. 가을이 오면 겨울이 올 것이기에. 바람을 만나는 순간의 기분도 달라진다. 시원한 기분이 아닌 조금은 서늘한 기분. 해마다 돌아오는 시기를 해마다 만날 수 있음이 감사하다. 예전에는 당연했던 것들의 소중함을 생각한다.


 8월은 어영부영 지낸 달이 되었다. 막바지 더위에 지치기도 했다. 9월에는 활기를 되찾아야 할 터. 좋아하는 소설로, 기대하는 책으로 힘을 얻어야지. 강화길의 『다른 사람』, 박민정의 『아내들의 학교』, 황정은의 『웃는 남자』, 리베카 솔닛의 『여자들은 자꾸 같은 질문을 받는다』에게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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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초언니
서명숙 지음 / 문학동네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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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리 공부하고 노력해도 가닿을 수 없는 것들이 있다. 내 어머니의 유년시절이나 사진으로만 볼 수 있는 사라진 공간, 역사적 장소 같은 것 말이다. 누군가의 이야기와 기록을 토대로 그것을 상상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생각한다. 과연 내가 그 시간, 그곳에 있었더라면 어땠을까? 서명숙의 『영초언니』를 읽으면서 그랬다. 동시대를 살고 있지만 안다고 할 수 없는 삶이 거기 있었다.

 

 어린 시절 세상의 소식은 오직 뉴스를 통해서 접했다. 선거, 투표, 정치는 어른들의 것이라 여겼고 그것에 대해 나에게 자세하게 알려주는 이도 없었다. 학교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대학에 들어와서야 운동권이라 불리는 풍물패 동아리 활동을 하는 선배들을 통해서 나와 닿지 않았던 세상에 대해 들을 수 있었다. 나와는 다른 세상, 나른 세계라고 생각했다. 지금 그 시절을 돌아봐도 창피하고 부끄럽다. 

 가닿을 수 없는 그곳엔 철없고 무지한 대학생이었던 나와는 다른 서명숙과 천영초가 있다. 고대신문 기자였던 79학번 서명숙이 71학번 천영초를 만난 건 피할 수 없는 절대적 운명이었는지도 모른다. 천영초는 담배를 처음 알게 한 나쁜 언니였지만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알려준 스승이자 멘토였다. 현실에 안주하는 삶이 아닌 능동적인 변화를 이끄는 시작에 영초언니가 있었다. 대학교 4년 동안 많은 시간을 학과 공부가 끝나면 술이나 마시러 다니던 내게 여학생들의 모임인 ‘가라열’은 매우 경이로웠다. 함께 생각을 나누고 세상을 말할 수 있는 여자들, 얼마나 멋진가. 

 ‘가라열은 남자들의 제국 고대 사회에서 유일한 해방구였고, 꽉 막힌 유신체제에서 가느다랗게 열린 숨구멍이었고, 우리 여자들의 대안학교였다. (…) 우리는 가라열에서 스스로를 존중하는 법을, 여성의 목소리를 내는 법을, 여자들끼리의 수다도 얼마든지 진지한 토론이 될 수 있음을 배우기 시작했다.’ (58쪽)

 그 멋짐은 독재정권을 고발하고 진정한 민주주의를 향한 갈망으로 이어진다. 영초언니의 자취방에서 등사기로 유인물을 찍어내고 시위에 참여한다. 가라열에서 가장 조용했던 이혜자 언니가 시위를 주도하고 독재 타도를 외치는 모습은 잔 다르크를 연상시켰다. 그러나 민주화를 위한 투쟁은 교과서를 통해 읽은 기록과는 달랐다. 비겁하고 비열하게 잠복하고 미행하는 형사들, 시위대를 가혹하게 진압하고 고문하는 장면은 너무도 잔인하고 끔찍하고 아파서 읽을 수가 없었다. 제주도에서 저자가 형사에게 연행되어 서울로 올라 와 눈을 가린 채 밀실에 도착해 시작된 치욕스러운 시간. 고통스러운 신체 고문과 영초언니와 동료를 배신하게 만들려는 형사의 세뇌에 지쳐 자살을 감행한다. 나는 조금이나마 안다고 착각하고 있었다. 나는 이제껏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 통제와 감시로 일관된 유신체제의 삶을, 뜨겁게 타오르던 청춘의 몸짓을. 

 서로를 걱정했던 영초언니와 저자는 구치소에서 안부를 확인한다. 그러나 너무 짧은 해후였다. 영초언니는 독방으로 저자는 다른 방에 수감된다. 감옥에서 236일 동안 인간 이하의 시간을 보내고 밖으로 나온 영초언니와 저자의 앞에 세상은 달라지지 않았다. 독재자 박정희는 암살되었지만 다른 독재자가 그 자리에 있었다. 1980년 짓밟힌 광주를 목도한 영초언니의 삶은 다른 곳을 볼 수 없었다.  

 무엇이 그 시대를 살아낼 수 있는 힘이었을까? 투쟁하여 민주주의를 쟁취할 수 있다는 신념과 그것을 함께 나룰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믿음이었을 것이다. 『영초언니』속에서 만난 익숙한 이름들, 그리고 그들의 현재 행보. 기억에서 꺼내기에 너무 아픈 과거를 밟고 우리는 살고 있다. 이민을 간 캐나다에서 교통사고로 뇌를 다치고 기억을 잃고 어린아이가 된 영초언니와 곁에서 그를 지켜보고 그리워하며 기억하는 가라열 멤버와 그 시대를 건너온 이들도. 

 저자가 고통과 악몽 속에서 건져올린 긴급조치 발동, 동일방직 노조 똥물 사건, 5.18광주민주화운동, 6월항쟁, 잊어서는 안 되는 현대사를 직시한다. 70년대와 80년대 치열했던 민주주의 투쟁사. 그 안에서 피어난 영초언니와 저자의 우정. 운동권 여학생들의 거룩한 연대. 가닿을 수 없는 그 현장에 나는 서 있는 듯하다. 완벽하게 가닿을 수 없다. 그러나 이 책을 처음 펼쳤을 때 들었던 마음과는 달라졌다.   

 

 ‘그렇다면 나는 어느 쪽일까? 스스로도 가능하기 힘들었다. 시위를 하다가 경찰서에 잡혀가고 호적에 빨간줄’ 그어지는 걸 감수하겠다고 각오한 것도 아니었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구경꾼의 자세를 견지할 자신도 없었다. 그 어느 쪽도 내가 결심할 수 있는 건 없었다.’ (76쪽)

 영초언니를 만나기 전의 나는 저자가 처음 시위 대열에 참여하기 전 마음처럼 두렵고 무서웠다. 이제는 내가 택하고 지향해야 할 길이 어느 쪽인지 분명하게 안다. 정확하게 몰랐던 것을 안다는 것만으로도 그들에게 가닿을 수 있는 첫걸음을 내디뎠음을 믿는다. 천영초 란 한 여자를 기억하고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으로 민주주의를 응원하겠다고 말할 수 있으니까. 그런 삶에 가까이 가닿을 수 있기를 바라게 되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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