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잘될지도 몰라, 니은서점
노명우 지음 / 클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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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에는 없는 독립 서점 이야기, 이런 책을 읽을 때마다 그들의 도시가 부럽다. 무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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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깨비 2022-02-07 14: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 방금 제 눈에 무진장이 젠장으로 보였어요. ㅋㅋ 제 머릿속에 대체 뭐가 든 건지 ㅋㅋㅋ 아니 근데 뭔가 문맥의 흐름상 젠장이 자연스럽지 않나요? ㅋㅋㅋㅋㅋ 저도 부러워요 무진장 😭😭😭

자목련 2022-02-07 12:54   좋아요 2 | URL
ㅎㅎ 맞아요. 젠장 부러워요~~
 
소설 보다 : 가을 2020 소설 보다
서장원.신종원.우다영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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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신춘문예 당선자의 소설. 나는 변화하는 소설의 흐름을 따라갈 수 있을까. 문득 드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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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곤란한 감정 - 어느 내향적인 사회학도의 섬세한 감정 읽기
김신식 지음 / 프시케의숲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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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실루엣이 아닌 흐릿한 이미지는 호기심을 불러온다. 모호함이 주는 끌림이라고 할까. 『다소 곤란한 감정』에 대한 첫 느낌이 그러했다. 곤란하다는 난감하고 불편하다는 말과 이어진다. 그렇다면 우리가 느끼는 감정이 그렇다는 말일까? 아니면 그걸 모르고 살고 있다는 말일까? 이 책의 저자 김신식의 글은 문학평론에서 본 기억이 있다. 이름이 특이해서 기억에 남는다. 이 책에 대한 한 줄 평을 감정 비평이라고 말해도 괜찮다면 나는 그렇게 말하고 싶다.

책을 읽으면서 나도 모르는 사이 내가 감정을 표현하는 방식이나 사회의 기준 같은 것에 그것을 맞추려고 한 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이 책은 예상했던 것과 다르게 어렵기도 했고 지루한 부분도 좀 있었다. 그건 아마도 이런 종류의 글에 익숙하지 않아서다. 감정에 대한 에세이 혹은 감정에 대한 분석 같은 것 정도만 익숙했던 내게 감정을 사회학적으로 읽는 일은 마치 저자처럼 누군가 내 감정을 읽고 있는 건 아닌가 두리번거리게 만들었다. 그러니까 나 역시 난감해졌다는 말이다.


책은 모두 5부에 걸쳐 포괄적인 사회적 시류, 혹은 분위기를 다루며 그 안에서 섬세하게 감정을 짚어낸다. 1부 우울과 행복, 2부 차별과 혐오, 3부 사랑과 사랑과 사회학, 4부 감정과 공감, 5부 지식사회의 풍경. 개인적으로 1부 우울과 행복, 2부 차별과 혐오에 더 집중하면서 읽었다. 우리 사회에서 우울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지, 아니 개인적으로 내가 우울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깊게 들여다볼 수 있었다. 누군가 우울하다고 했을 때 그것을 그대로 인정하지 않고 어떻게든 상대를 그 상태에서 벗어나게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과연 진짜 도움이 되는가. 우울뿐 아니라, 아픈 환자나 힘든 상황에 처했을 때 무조건 긍정의 마음을 전하려 애쓰는 일이 과연 진실된 것일까. 그런 생각이 이어졌다.

“당신은 한동안 정체 모를 상태에서 허덕이고 싶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사람들이 당신을 가만히 내버려 두지 않는다. 당신의 일상은 그림 한 점이 된다. 사람들은 당신의 일상을 관람하다 아쉬운 구석을 찾아낸다” (47쪽)

이런 부분은 4부 감정과 공감에서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개인 블로그나 인터넷 댓글을 통해 모두 상대의 상태를 공감하려 노력한다. 그리고 상대의 SNS 계정의 프로필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대입하여 짐작한다. 아름다운 꽃이나 풍경이었던 프로필이 갑자기 바뀌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이라 여기고 무조건 충고를 하거나 조언을 한다. 이런 감정들이 얼마나 소모적이고 피곤한 일인지 아마 한 번쯤 경험했을 것이다. 그건 어쩌면 혼자를 견디지 못하여 고독을 즐기지 못하는 현대인의 슬픈 초상은 아닐까. 누군가와 연결되기를 바라는 마음의 이면에는 어떤 감정이 있을까.

타인의 감정 상태에 이름 붙이기가 심해지면 어찌 될까. 당신의 하루. 본인의 감정을 굳이 해석하고 싶지 않은 상태로 자신을 자신을 잠시 내버려 두고 싶은 날. 그러나 누군가는 당신의 심적 상태마저도 어떤 감정이라며 이름 붙이려 한다. 감정에 관해 스스로 무無의 상황에 놓이고 싶은 싶은 시공간을 확보하기란 점점 어렵다. 감정에 관한 무의 상황도 특정한 감정임을 확인하려 드는 시도 때문에. (212쪽)

하나의 현상에 대해서 모두가 같은 감정을 느낄 수 없다. 그러나 우리는 종종 사회적 이슈에 대해 언론이나 전문가의 말을 들으며 그들의 감정에 휩쓸리곤 한다. 그들과 다른 감정을 표출하면 안 될 것 같은 기분이라고 할까. 다른 감정을 소유할 수 있고 다른 의견을 낼 수 있는데 말이다. 그래서 사회학이 필요한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저자의 말처럼 사회라는 신을 숭상할 필요는 없겠다. 개개인이 모여 사회를 이루고 그 안에서 다양한 감정을 읽어내는 일이 우리에게 필요하니까.

사회라는 신을 숭상하며 사회의 기분에 맞춰서 살아갈 신도일 필요는 없다. 사회‘신비’학으로서의 사회학이 존재 가능하다면, 그것은 무엇보다 당신이란 신비를 당신 스스로 지키기 위한 몸짓들이다. 이러한 사회학은 당신을 구경꾼을 두 길 거부한다. 삶과 부대껴가면서 피어오르는 당신의 몸짓, 미화되길 거부하며 현실을 직시하되 상상력을 놓지 않는 당신의 감수성. 그러한 당신이 사회신비학으로서의 사회학을 직접 이뤄나갈 수 있다. (3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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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다시 반복하는, 영원히 끝나지 않는 이 고행이 사람의 일생이며 인간의 역사가 아닐까. (234쪽)

인생을 사계절에 비유하곤 한다. 예전에는 유년기와 청소년을 봄으로 청년은 여름으로 중년을 가을로 분류했겠지만 100세 시대에 살고 있는 지금 아무런 의미가 없는 일이다. 그래도 노년기에 접어든 이들에게 그들의 계절은 아마도 겨울일 것이다. 도시가 아닌 시골에 살다 보니 외지에서 이곳으로 들어오는 이들을 종종 마주한다. 퇴직을 했거나 새로운 삶을 위해 그곳을 떠나 이곳으로 온 것이다. 저마다의 사연이 있겠지만 그들이 선택한 곳은 이전보다 조용하고 한적한 곳이다. 강상중의 『만년의 집』을 읽으면서 정원을 가꾸는 일에 매진하는 한 분이 떠올랐다. 어느 해 6월에 마주한 그 집은 아름다운 꽃들로 가득했다. 꽃과 나무에 얼마나 많은 시간과 정성을 들렸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저자가 소개하는 글을 통해 나쓰메 소세키의 작품을 더 많이 읽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이처럼 이름은 익숙하지만 정작 그에 대해 잘 몰랐기에 이 산문집을 통해 들려주는 생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다. 책은 마마보이라며 자신을 소개하는 글로 어머니에 대한 애정과 함께 아들을 잃은 슬픔과 고원에 적응하며 살아가는 일상의 기록이다. 재일교포 1세대의 삶을 우리가 어떻게 가늠할 수 있을까. 일본에 사는 한국인이 느끼는 비애, 고통, 정체성의 혼란, 사회적 차별을 견디며 자신의 의지를 굽히지 않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을까 생각하니 정말 대단하구나 싶었다.

도시를 떠나 고원에서의 일상은 하루를 여는 아침이 맞이하는 풍경으로 시작한다. 마주하는 하늘과 땅, 그리고 불어오는 바람이 주는 신선한 기쁨. 물론 나는 그저 상상할 뿐이다. 작은 텃밭에 가지, 오이, 토마토를 심는 일이 단순한 과정이 아니라 땅을 고르고 씨앗을 심고 지지대를 만들어주고 보살펴야만 가능하다는 것을 저자와 아내가 직접 경험하고서야 알게 된 것처럼 말이다. 고원에서 홀로 골프를 치며 느꼈을 완전한 고독, 계절마다 피고 지는 꽃(복수초, 동백꽃, 개나리, 진달래, 작약, 인동초)의 의미와 그것들이 전하는 행복을 느끼는 순간마다 떠오르는 어머니와 아들에 대한 그리움. 담담하게 들려주는 아들과 백합의 사연과 먹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는 어머니를 추억하는 일, 아내와 마시는 커피 한 잔, 그리고 반려묘 이야기.

우리는 지금 죽음을 준비하기 위한 계절을 맞이하려 한다. 지금 생각해보면 ‘산’에 살고 싶어진 것도 고독이 눈에 띄게 드러나는 도회지가 아니라, 고독을 즐기는 삶을 나누고 각자의 최후를 맞이하기 위한 절묘한 거리감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238쪽)

물론 한적한 곳에서의 유유자적한 삶이 이 책의 전부는 아니다. 하루하루 고원에서 그만의 통찰력으로 시대를 읽고 해석한다. 한국과 일본의 관계, 이념의 대립, 한반도의 분위기까지 놓치지 않는다. 부드럽고 유연한 시선을 유지하면서 완고한 태도를 잃지 않는다. 그리하여 내가 잊고 있던 역사적 순간과 우리 앞에 놓인 과제를 생각하게 만든다. 정해진 끝이 있지만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생에 생에 대해서도 말이다.

인간은 하나의 수수께끼이며 그 삶의 집적인 역사 또한 하나의 수수께끼다. 이 수수께끼에 정해진 해답은 없다. 그렇다고 ‘사람이란 결국 그런 것이다’, ‘역사란 결국 그런 것이다’라며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모든 것을 상대화하지 말 것. 그리고 그 수수께끼를 해명하려는 노력을 아끼지 말 것. 거기에 인간의 존엄이 깃들어 있다. (87쪽)

좋은 글을 읽을 때에도 기쁨을 안겨주고 그것을 생각할 때에도 미소를 짓게 만든다. 강상중의 『만년의 집』도 그런 책이 아닐까 싶다. 안개 자욱한 고원에서 먼 곳을 응시하는 노년의 신사를 떠올린다. 그가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잘 하고 있다고, 괜찮아질 거라고 다정하게 손을 흔드는 것만 같은 착각, 나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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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아 벌린 지음, 공진호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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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일찍 그녀를 알았더라면 좋았겠다 싶다가도 지금 만난 게 오히려 다행이구나 생각한다. 아무 생각없이 읽다가 어느 순간 내가 긴장하고 있다는 걸 알았다. 굴곡진 인생이라 할 수 있겠지만 그녀는 언제 어디서든 빛이 나는 사람이란 걸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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