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연습 위픽
김지연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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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의 이 소설을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김지연의 소설이 더 좋아질 것 같다. 김지연이 만든 인물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계속 지켜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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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지된 일기장
알바 데 세스페데스 지음, 김지우 옮김 / 한길사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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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모두가 잠들기를 확인하고 쓰는 일기. 누가 봐서도 안 되고 읽어서도 안 되는 혼자만의 비밀을 들킬까 봐 조마조마해서 혼났다. 큰언니의 유품을 정리하다 발견한 일기장이 떠올랐다. 나는 앞 부분을 조금 읽다 소중하게 버렸다. 어떤 마음은 봉인된 그 자체로 절대 열려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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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 젖은 수건처럼 널브러져 지낸다. 친구는 내 말을 믿지 않지만 진정 그런 날들을 보내고 있다. 더위가 너무 힘들어서, 쨍쨍한 햇볕과 최선을 다해 울어대는 매미의 소리에 지쳐서 하루하루를 그냥 보낸다. 분명 후회하겠지만 그건 그때의 내가 알아서 해주길 바라며.


그래도 조금씩 날이 달라지고 있다는 걸 느낀다. 이상한 정도다. 밤에는 에어컨을 켜지 않고 지내는 날이 생겼다. 말복인 내일이 지나면 그날들이 늘어날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더위가 사라진 건 아니고 나의 콧잔등에 땀이 없어지는 건 아니다.


입추가 어제였고 가을은 아직 멀리 있다. 알고 있다. 그래도 기다린다. 여름과 겨울엔 다음 계절을 애타게 기다린다. 하나의 계절에 우뚝 멈춰 선 것처럼 보이지만 계절은 흐르고 계절은 이동하니까. 읽지 않으면서 책을 사는 마음은 버려야 할 욕심이지만 책을 샀다.





공현진의 소설집 『어차피 세상은 멸망할 텐데』는 표지가 너무 좋지 않은가. 이 계절과 딱 맞는 표지에 표제작인 단편이 좋았던 기억에 남아 다른 소설도 읽어보고 싶다. 로베르트 발저의 『장미』의 표지도 근사하지 않은가. 잠자냥 님의 리뷰가 좋아서 더욱 궁금하다. 발저의 다른 책이 책장에 있고 읽지 못했지만 우선은 장미에 눈길이 간다.


작년에는 복날 삼계탕을 직접 끓여먹느라 고생했지만 올해의 말복엔 그럴 마음이 전혀 없다. 민생회복 소비쿠폰으로 치킨을 주문할까 생각 중이다. 폭염과 폭우가 이어진다. 적당한 더위, 적당한 비는 이제 만날 수 없다. 시원한 소나기를 만날 수 없는 여름이 돼버렸다. 과해서 힘든 여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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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efox 2025-08-10 09: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포스팅 잘 봤습니다. 더위 조심하시고 곧 가을이 되어서 즐거운 책읽기 경험이 되는 시기가 저도 빨리 왔으면 하네요. 행복한 주말 되세요.

자목련 2025-08-11 09:02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입추 지니니 정말 선선해요. 활기찬 한 주 시작하세요^^

책읽는나무 2025-08-10 09: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 막내딸 두 달 전부터 치킨집에 알바를 시작했어요. 생애 첫 알바죠. 알바 구하고 싶어도 못 구해서 늘 조바심이 나 있더니 치킨집에서 연락이 와 얼른 하겠다고 달려갔어요.
치킨집에 있으니 복날은 주문이 엄청 많대요. 여름 시작되고서부터 조금 장사가 잘 되는 것 같다고도 하고..민생쿠폰 덕분인 것도 같고..암튼 딸 퇴근해 오면 늘 묻죠. 손님 많았어?ㅋㅋ
치킨 얘기를 하시니 갑자기 딸 알바 치킨집이 생각이 났네요.ㅋㅋㅋ
복날 치킨 드시는 분들 정말 많아요.
자목련 님도 치킨 잘 드셨기를^^
로베르트 발저의 <장미> 저도 잠자냥 님 리뷰를 읽고 장바구니에 담았었어요. 발저의 책 <산책자>를 예전에 읽었었는데 굉장히 좋았어요. 그래서 이 책도 기대가 큽니다.
공현진의 소설책 표지 정말 멋지네요.
표지가 이 여름을 다 표현한 것 같네요.

자목련 2025-08-11 09:06   좋아요 2 | URL
치킨집 알바 쉽지 않을 것 같아요. 손님이 많으면 일이 많이 힘들고, 손님이 없으면 그것도 걱정이고요.
복날에는 치킨이 아닌 냉면을 먹었어요.
전 <산책자>는 물론 <연필~>도 못 읽었는데 <장미>를 덜컥 구매했어요 ㅎ
나무 님, 남은 여름 시원하고 건강하게 지내시길 바라요^^

구단씨 2025-08-10 23: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확실히 새벽과 밤의 공기는 조금 달라진 듯해요.
시간의 흐름을 이렇게 느끼네요.
아직 한낮의 더위가 좀 힘들지만, 여름이 가고 있다는 게 괜히 또 섭섭하고 그렇습니다. ^^

자목련 2025-08-11 09:07   좋아요 1 | URL
맞아요, 금세 가을이 오겠죠?
가을을 기다리며 남은 여름 즐겁게 보내세요^^
 
서경석의 한국사 한 권 - 한 줄 코드로 재밌게 읽고 평생 기억하는
서경석 지음, 염명훈 감수 / 창비교육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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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알고 배우는 일은 쉽고도 어렵다. 우리의 역사를 아는 일을 공부가 아닌 것으로 접근하면 재미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시험에 나오는 것을 기억하려고 하면 어렵게 다가온다. 드라마나 영화로 만나는 등장인물이 역사의 실재라고 알고 있는 아이들도 많은 게 현실이다. 그럼 한국사는 어떻게 공부하면 좋을까. 나 역시 학창 시절 시험에 나오는 것만 외우다시피 공부했다. 빗살무늬토기, 고인돌, 골품제, 대동법, 서희 담판, 같은 것들이 떠오를 뿐 그것에 대한 배경지식은 없다.


여기 ‘한국사 능력 시험’에서 만점을 받은 연예인 서경석이 알려주는 『서경석의 한국사 한 권』이 있다. ‘한 줄 코드로 재밌게 읽고 평생 기억하는’라는 부제가 더 흥미롭다. 이 책은 선사 시대부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한국인이라면 알아야 할 주요 사건을 통해 한국사를 알려준다. 그러니 읽고 나면 제목 그대로 이 책 한 권이면 한국사를 안다고 자신할 수 있겠다. 그가 한국사 강의를 해왔다는 사실도 이번에 알게 되었다.


흔히 고조선을 세운 사람을 말할 때, 우리는 ‘단군’이라고 칭합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있는 여러분은 이제부터 뒤에 두 글자를 덧붙여 ‘단군 왕검’이라 부르는 습관을 붙여주시면 좋겠습니다. 왜냐하면 ‘단군’은 제사장, 그러니까 종교 의식을 집행하는 사람을 뜻하고 왕검은 지배자, 다시 말해 정치를 하는 사람을 뜻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단군 왕검’이라는 말만 보아도 제사와 정치를 한 사람이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죠. 그렇습니다. 고조선은 제정일치 사회였습니다. (30쪽)





‘단군 왕검’이 낯설지는 않지만 그 뜻은 제대로 몰랐다. 서경석의 설명대로 이제 나는 고조선이 제정일치 사회였다는 걸 기억할 것이다. 또한 통일신라 시대에 지방 호족을 견제하고 그들과 협력하기 위한 것으로 상수리 제도가 있었던 걸 기억하는데 그 뜻은 잘 몰랐다. 상수리(上守吏)란 ‘위를 지키는 관리’라는 건 이 책을 통해 알았다.


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을 즐겁게 보았기에 서경석의 한 줄 코드가 눈에 쏙 들어온다. 이처럼 이 책에는 다양한 사진 사료와 삽화를 통해 재밌게 한국사를 기억하고 알아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러니 한국사 능력 시험을 준비하는 이라면 많은 도움을 받을 것이다. 청소년이나 아이들에게도 역사를 배우는 방법으로 아주 유용하겠다.





나 같은 독자에게는 몰랐던 역사적 사실을 알게 되어 좋았다. 폭군으로 알려진 광해군이 임진왜란 당시 현장에서 싸워 전공을 세우기도 했다는 사실과 특정한 공물 대신 소유하고 있는 토지의 결수에 따라 쌀 혹은 베나 동전으로 거두는 대동법을 실시했다는 것이다.


개항 후 개화와 개혁의 시대인 근대에 들어서는 주요 사건이 많아서 연도를 기억하는 게 중요했던 기억이 있다. 서경식의 방식대로 외웠다면 절대 잊어버리지 않았을 것 같다. 소개하면 이렇다. 일본이 강제로 체결한 칠육(치욕)스러운 불평등 조약 - 강화도 조약 : 1876년, 팔이(빨리) 밀린 월급 제대로 줘 - 임오군란 1882년


구석기, 신석기, 청동기, 철기 시대를 시작으로 차례차례 읽어도 좋겠지만 관심 있는 시대나 역사적 사건을 찾아 먼저 읽어도 나쁘지 않다. 나만의 역사, 나만의 역사적 사건을 만드는 일도 역사를 아는 방법이라 생각한다. 방학을 맞아 아이들과 현장학습이나 휴가지로 이 책에 나오는 장소를 방문해도 괜찮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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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늦은 시간
클레어 키건 지음, 허진 옮김 / 다산책방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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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키건의 단편집에서 만난 세 편 가운데 첫 번째 <너무 늦은 시간>이 제일 좋았다.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키건의 방식에 놀랐고 감탄했다. 아무렇지 않은 듯 전개되는 일상 속에서 무심하게 일침을 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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