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은 이랬다. 신간에 대한 유혹에서 벗어나 곁에 둔 책과 고전을 열심히 읽는 일. 읽었다고 믿었던 고전, 유명한 구절만 떠오르는 고전이 아니라 내가 읽고 내 것으로 만들고 새기는 일 말이다. 계획은 계획일 뿐. 야금야금 책을 샀고 이런 저런 방식으로 내 곁엔 이런 책들이 있다.

 

 

 

 

 

 

 밀란 쿤데라의 책은 이벤트 당첨으로 받았다. <데미안>,<첫사랑>, <위대한 개츠비>,<삼십세>를 우선 구매했다. 사실 이 책 말고도 쌓아둔 고전은 많다. 그러니까 나는 이제서야 고전을 읽으려 하는 거다. 학창 시절, 청춘의 시절엔 책과는 조금 먼 아이였으므로. 한 달에 한 권씩, 고전을 읽으려고 한다. 현재의 계획이 그렇다는 말이다. 김미월의 책을 좀 더 읽고 싶어서 <서울 동굴 가이드>, 좋아하는 작가의 단편이 있기 때문에 <이브들의 아찔한 수다>, <여신들의 산책>, <웹진 문지문학상>, 대학문학상 수상작은 어떤가 궁금해서 <코끼리는 안녕,> 소설가 정한아가 아닌 시인 정한아를 알고 싶어서 <어른스러운 입맞춤>까지 가장 최근에 내 곁에 온 책들이다.

 

 

 책읽는 소녀 핑크는 기존의 것과 사이즈가 다르다. 작은 사이즈로 앙증맞다. 2개가 세트라서(아니, 예뻐서) 샀다. 그러니까 이게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방식이다. 당신을 읽고, 당신을 만지고 당신을 곁에 두고 오래오래 바라보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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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12-06-23 1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읽는 소녀가 핑크도 있었군요? 전 까망이라 한참 들여다보면서 책 읽는 소녀의 그림자 같단 생각을 하면서 공상(?)속에 빠지곤 하는데요~
님의 소녀는 정말 책을 읽고 있는 것 같으네요.^^ 아주 열독중인데요?ㅎㅎ

저도 학창시절에 청춘시절에 뭘 했는지 모르겠어요.
어린시절엔 곧잘 책을 좀 읽었더랬는데요.막상 책을 왕성하게 읽어야될 그시절엔 서서히 책이랑 멀어졌던 것같아요.
아마도 주변의 유혹에 흠뻑 빠져 있었나봅니다.ㅋ
그래서 고전 소설책을 더 나이 먹기전에 읽어야겠단 다급함도 좀 가지고 있어요.
또한 그시절 간간히 읽었었던 소설들 지금은 제목만 기억나고 아무 것도 기억나지 않는 그런 소설들도 지금 읽게 되면 어떤 감동이 전해올지? 그떨림도 다시 느끼고 싶어 또 고전 소설을 읽고 싶기도 하구요.^^
그래서 가끔은요~ 그시절 책을 많이 안읽었던 그 방황기에 때론 감사(?)해요.
책을 간절히 원하는 이순간을 만들어줬으니까요.(정말 터무니없는 자기위안~ㅋㅋ)

신간이 아닌 구간의 책들,제가 좋아하는 장면들입니다.
전 구간이 좋아요.^^

자목련 2012-06-24 20:15   좋아요 0 | URL
기존이 제품은 저도 같은 색으로 가지고 있어요.
이건 핑크라서, 작은 사이즈라서, 두개가 착한 가격이라서 구매했어요.
덕분에 책장에 핑크빛이 감돌아요. ㅎㅎ

그 시절의 감동을 잊지 못해서, 다시 고전을 읽거나, 새로운 느낌을 기대하면서 고전을 읽는 게 아닐까 싶어요. 물론 저처럼 읽지 못한 책들이라 읽는 이도 있겠구요.
저도 구간 좋아요. 그래서 신간도 사고 구간도 사들여서 걱정스럽지만요.^^

이진 2012-06-23 1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밀란 쿤데라 이벤트!
은희경이 그를 읽고는 글을 쓰는 방향을 잡았다는 인터뷰를 보곤 한 번 읽어봐야겠다, 하고 있었는데 부럽습니다.
ㅎㅎ 자목련님께서도 저 못지 않게 책을 사셨군요. 웹진문학상은 제 마음을 사로잡진 못했어요. 평은 좋던데.

자목련 2012-06-24 20:12   좋아요 0 | URL
아, 은희경이 그런 인터뷰를 했군요. 밀란 쿤데라를 마주할 때 은희경이 떠오르겠네요.
책은 사도 자꾸 또 사고 싶은. 아직 웹진을 펼치지는 못했어요. 문지 홈페이지에서 읽을 소설도 있어요.
문득 은희경의 소설은 소이진님의 마음을 사로잡았는지 궁금해요.^^
 

 

 오랜만에 걸려온 전화는 설렘과 동시에 불안을 안겨준다. 지난 금요일 걸려온 전화와 주말 오후에 걸려온 그것이 그러했다. 금요일에 걸려온 전화는 작은 아버지셨다. 어렸을 때 나를 무척 아끼고 예뻐해주셨는데, 어른이 되면서 명절이나 집안에 큰 일이 있을 때나 뵙는 분이다. 봄에 내게 있었던 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어떤 소식을 알려주려고 일부러 전화를 주신 것이다. 그 소식은 정보라는 말에 가깝겠다. 신문을 제대로 읽지 않은 나는 그 전화로 알게 된 소식이니까. 사촌들의 안부를 전하는 것으로 통화는 끝이 났다. 금요일엔 그 전화가 나를 붙잡고 있었다. 표현하지 않아도 항상 조카의 안부를 궁금해하고 계시다는 걸 알게 되었고, 고맙고 감사했다.

 

 주말 오후 드라마를 보고 있는데 전화가 왔다. 두 어 달 만의 전화였는데 친구는 갑자기 주소를 문자로 보내라고 했다. 문자를 보내니 다시 전화가 왔다. 내가 사는 곳, 아주 가까운 곳에 있다는 것이다. 하여 나를 보러 온다는 말이었다. 20여분이 지나고 도착한 친구는 나를 꼭 안아주었다. 우리는 대학 3학년 여름에 만났다. 방학 동안 아르바이트를 하러 간 곳에서 만났다. 그녀 역시 그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다. 그곳은 내게 빨간 원피스란 별명을 붙여준 곳이다.

 

 짧은 시간 우리는 쉬지 않고 이야기를 나눴다. 눈과 눈을 마주하고, 한 번씩 손을 잡으며 말이다. 그녀가 남자친구와 함께 운영하는 카페에 대해서, 주인의 팔을 물어버린 그녀가 기르는 고양이에 대해서, 책에 대해서, 그리고 어떤 것들에 대해서. 언제나 그렇듯 내가 말을 많이 했고, 그녀가 많이 들어주었다. 김경주의 『밀어』에 대해 말하다 『패스포트』로 이어졌고 그 순간 나는 「3호선 버터 플라이」의 그녀에게와 「롤러코스터」의 괜찮아요 가 떠올랐다.

 

 

 

 

 

 

 

 

 

 

 

 

 

 

 

 

 

 

 빨간 원피스로 불리던 시절, 내 곁엔 언제나 그녀가 있었다. 그 후로 오랜 시간 소식이 끊어지기도 했지만 손을 뻗으면 언제나 그 손 끝에 그녀가 닿아 있었다. 많은 시간이 지났다. 우리는 늙어가고 있다, 그 늙음이 좋다. 우리는 내내 그렇게 늙어갈 것이다. 눈과 눈을 마주한 시간이 짧을 거라는 걸 안다. 그래도 내 안에 그녀가 살고 있으니 괜찮다. 그녀 역시 그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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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가 내렸다. 시원한 비였다. 언니와 조카는 이곳보다 많은 비가 내린 남부 지방을 여행중인데도 나는 하나도 걱정은커녕 신이 났다. 비오는 날, 에피톤 프로젝트의 음악을 들었다. 비가 와서 라면도 먹었다. 신간에 대한 소식은 문자를 통해 접하지만 음반은 그렇지 않다. 에피톤 프로젝트가 새 음반을 냈다는 걸 안 건 정말 우연이다. 『낯선 도시에서의 하루 』란 앨범 제목도 좋다. 우선 세 곡을 듣고 있다. <믿을게><터미널>,<새벽녘>을 반복해서 듣고 있다. 한데, 이 앨범에 수록된 곡이 다 좋다. 검색해서 들어보니 정말 좋다. <우리의 음악>도 좋고, 이 나이에 이렇게 이런 감성에 취하면 곤란한데, 하면서도 빠져든다.

 

 

 

 

 

 

 

 

 

 

 

 

 

 

보고 싶은 많은 사람들
늘 쉽지 않은 마음의 용기
언제쯤 보자 또 언제 만나자
기약 없는 약속들이 늘고
무표정한 계절 사이로
너의 모습 내게 다가온다
오랜만이야 참 오랜만이야
길어진 하루 해 끝에 걸음을 늦춰보며
괜찮을 거야, 다 괜찮을 거야
나의 하루는 그런대로 지내
믿을게, 믿을래 그렇게 믿어볼게
잘했다고 우리 그 결정은 잘했다고
괜찮을 거야, 다 괜찮을 거야
나의 하루는 내일도 같은 하루라도
믿을게, 믿을래 그렇게 믿어볼게
이제 그만 더 이상 미안해하지 말고
괜찮아 다 괜찮아 지난일이야
마음속 남은 것들은 털어내고
괜찮아 다 괜찮아 지난일이야
슬퍼했던 마음은 이제는 모두 벗어내고   - 믿을게-

 

 

 여름, 떠나려는 당신에게 필요한 건 이 음악들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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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시스 2012-06-13 16: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목련님, 거기 날씨 어때요? 금빛 물결의 바다 막 그런 푸른 로망이 이 음악과 함께 하길 바래요^^

자목련 2012-06-13 22:50   좋아요 0 | URL
여기는, 너무 더워요. 바다의 시원함이 필요해요. 해서, 내일 바다를 보러갈지도 몰라요.
아이님은, 잘 지내시나요?
 

 

 여름이 되었고, 가뭄의 날들이다. 적당한 비는 내리지 않고 곧 장마가 시작될지도 모른다는 불길한 생각이 드는 저녁이다. 내일, 모레 비 소식이 있지만 얼만큼의 비가 내릴지 알 수 없다. 저마다 비를 기다리는 마음은 다를 것이다. 부디 그 마음에 맞게 비가 내려주면 좋겠다. 

 

 이은규, 허연, 김경후의 시집을 읽었고 몇 편의 시를 옮기기도 했다. 미처 전하지 못한 시들을 옮긴다. 봄보다는 바다색 여름과 어울릴 것 같은 시는 이은규의 이런 시다.

 

 <허밍, 허밍>

 

 종종 구름을 눈에 담는 습관, 당신의 폐활량이 천천히 부

풀 때 그날의 공기를 부러워한 적 있다 구름을 가리키며 바

람의 춤이라고 말하는 당신의 허밍은 입술에 기대는 음악일

까, 기대지 않은 음악일까

 

 바람의 춤이 보인다면 그건 구름의 몸을 빌렸거나 폐활량

이 푸른 여름잎의 소관일 것, 구름은 바람으로 흐르고 바람

은 여름잎으로 들리니까

 

 언젠가 고원의 사라진 호수에 대해 이야기 나눴지 수면을

맴돌던 그때의 구름은 지금 어디 있을까 가장 낮은 하늘을

흐르고 있을 호수 저편, 깃털무늬구름이거나 물결무늬구름

 

 당신은 잠시 구름사전 속 이름들을 덮는다 구름과 노닐기

에 알맞은 바람이므로, 구름의 후렴은 음악이다 마지막 소

절이 첫 소절로 흐르는 허밍, 허밍

 

 사라진 호수 저편

 팔랑, 수면을 깨뜨리는 나비 한 점도 좋을 오후  - <다정한 호칭, p. 94>

 

 봄에서 여름으로 흐르는 시간을 막을 수 없다. 생이란 막을 수 없는 시간 같은 것일까. 어찌하려 하지만, 어찌할 수 없는 것. 감당할 수 없다고 피하고 싶지만 결국엔 나만이 감당해야 하는 게 삶이고 생이다. 그리하여 허연은 생은 선택된 적이 없다고, 생무덤이다라고 말한다.

 

 <사라져가는 것들을 위한 나라는 없다>

 

 생에서 포기는 어떤 좌표도 읽지 않겠다는 결의다.

생은 선택된 적이 없다. 복제된 F1 완두콩들이 생에

들어온다. 엉겹결에 생에 들어서고, 생의 한가운데

놓인다. 생은 시달리거나 포기하거나 둘 중 하나다.

깨달음이 있는 것 같지만 생판 그게 어디 쉬운 일인

가. 늘 피를 보면서도 결국 생에서는 X축과 Y축이 와

글거린다. 이래저래 도망치는 놈은 도망치느라 생으

로 숨어들고, 살아보겠다는 놈들도 생으로 걸어 들어

간다. 무기력하게 좌표 평면으로 걸어 들어간다. 한

가지 매력이 있다면 생에서는 사라져가는 걸 동정하

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라져가는 것들을 위한 나라는

다행스럽게 없다. 지금 이 생이 무덤이다. 생은 우리

들의 무덤이다. 생무덤이다. <내가 원하는 천사, P. 76>

 

 그러니 삶은 때때로 비루하고, 때때로 울울하다. 울고 싶지만 울지 못하는 날들이 있을 것이고, 그 울음을 쌓아두고 막아두려는 의지와의 싸움이 반복되는 일은 습관처럼 되버리고 말았다. 김경후의 이런 시는 누군가를 울게 할지도 모른다. 아니, 울어도 괜찮다고 말한다.

 

 <코르크>

 

 울음을 참는 자의 성대는 커다랗다

 똬리 튼 뱀만큼 커다랗다

 찌그러져 일렁대는

 목 그늘을 보지 못하는 그만이

 울지 않았다고 웃음을 띠고 있다

 

 울음을 참는 자의 성대는 커다랗다

 똬리를 틀고 겨울잠 자는 뱀만큼 커다랗다

 이대로 커진다면

 곧 성대 위로 이오니아식 기둥을

 세울 수도 있으리라

 

 그는 자신에게 ‘안녕?

 인사도 참고 있는 게 틀림없다

 미소와 웃음의 종류가 그의 인생의 메뉴

 

 울음을 참는 자의 성대는 커다랗다

 오래 참는 것이

 크게 울어버린 것이라고

 말을 건넬 수 있을까 그건

 갈라진 뱀의 혀를 깁는 것보다 위험한 일

 무엇을 그는 버려야

 그를 견디지 않을 수 있을까

 

 울음을 참는 자의 성대는 커다랗다

 꼬챙이에 찔려 죽은 줄도 모르고

 겨울잠 자는 뱀의 꿈처럼 커다랗다

 그뿐이다

 울음을 참지 않았다고 외치는

 울음을 참는 자의 성대는 커다랄 뿐이다 <열두 겹의 자정, P. 4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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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이 되었다. 이제 초여름이 아닌 여름인 것이다. 하루가 다르게 더위는 짙어지고 깊어진다. 냉명의 계절이 시작된 것이다. 시원한 냉커피를 찾을 날들이 이어질 것이다. 6월은 내게 수국의 계절이다. 작년에 작약을 보았던 곳에 6월에는 수국이 핀다. 어제 전화를 걸어 문의를 했더니, 아직 수국이 피지 않았다고 한다. 10일 후로 알람을 설정했다. 그러니까 10일 후에 나는 다시 그곳에 전화를 걸 것이고, 수국이 피었냐고 물어볼 것이다. 당분간 내 머리속에는 온통 수국만 존재할지도 모른다.

 

 수국을 만나기 전에,  읽으려고 계획한 책은 이렇다.

 

 

 

접힌 부분 펼치기 ▼

 

 

 

(5월에 사들인 책은 사진 밖에도 있다)

펼친 부분 접기 ▲

 

 

 

 읽으려는 다짐을 위한 기록이기도 하다. 올해 내가 세운 계획은 읽기가 아닌 다른 무엇이었다. 다른 무엇을 잊지 않고 있다. 6월이 지나면, 올해는 절반이 남은 것이고, 계획을 실천할 시간도 그만큼 남은 것이다. 책은 그저 주문하다. 따져보지 않는다는 말이다. 다른 물건을 살 때는 적어도 한 번 이상은 꼭 필요한지 생각하는데 책은 예외다.

 

 

 

 

 

 

 

 

 

 

 

 

 

 

 책을 주문할 때의 그 마음으로 열심히 읽기를 바랄 뿐이다. 주문할 때는 몰랐는데 여전히 문학뿐이다. 소설, 시, 에세이. 헤밍웨이의 단편집 『킬리만자로의 눈』과 권여선의 『레가토』는 마주하니 시원한 표지가 더 좋다. 여름의 뜨거운 열기를 식혈줄 것만 같다. 지금 읽고 있는 건 김경후의 시집 『열두 겹의 자정』이다. 수국을 만나기 전에, 모두 읽을 수 있을까. 다른 통로로 도착하는 책도 있고, 읽다만 책도 있고, 밀린 리뷰를 써야 할 책도 있으니 어려울지도 모르겠다. 게다가 여름이니 나는 예전보다 더 나른함을 즐길지도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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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거기, 수국이 있었다
    from 識案 2012-07-10 10:22 
    수국을 보고 왔다. 가뭄으로 인해 수국은 한 달 가량 늦게 피었다. 그 사이 나는 문의 전화를 세 번이나 해야 했다. 전화할 때마다 수국이 피었나요? 라고 물었다. 레스토랑과 펜션을 겸한 그곳에 오로지 나는 수국을 보러 간 것이다. 식사를 하는 동안 마음은 온통 수국을 향해 있었다. 수국은 토양의 성질에 따라 색깔이 다르다고 한다. 흰 수국, 보라 수국, 자주 수국, 파란 수국까지 다양하다. 어린 시절 마당에는 흰 수국만 떠올렸는데 막상 마주한 수국은
 
 
이진 2012-06-02 15: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헤, 책이 많아요.
김경후는 시인 이름도 인상적이고 시집 제목도 멋진걸요?
요새는 시집에 관심이 많네요 +_+

자목련 2012-06-03 12:21   좋아요 0 | URL
낯선 제목과 이름 때문에 더 끌리는 것 같기도 해요.
시집을 많이 읽으면 좋은데, 그게 쉽지 않아요.
소이진님은 무슨 책을 읽고 있나요?

이진 2012-06-03 23:05   좋아요 0 | URL
책, 안 읽고 있네요.
책 정리한다고 책장에서 책 다 끄집어 내서 펼쳐놓고,
학교 수행이 넘쳐나다보니까 책 읽고 싶은 마음이 싹 사라져버렸어요.
흑흑... 뭐 읽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