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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준이가 다니는 유치원에서 6월 12일 금요일, 어머니 참여 수업을 했다. 그 핑계로 현준이 교실에 들러 현준이가 그린 그림이며 종이접기를 사진에 담고, 현준이와 열심히 참여 수업을 하고 왔다. 













어머니 참여수업, 페이스 페인팅

나무조각으로 목걸이 만들고 꾸미기

파프리카 천연비누 만들기

케잌 만들기

영어 수업과 체육 수업 그리고 생태 교구 체험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돌아왔다. 현준이는 오전내내 진행되는 수업에 피곤해하고 급기야는 배가고파서 짜증 제대로 부렸다. 그래도 그러려니 이해하고 참아주고 아빠한테는 현준이가 참 잘하더라는 말만 했다. 그제서야 현준이 기분이 한결 좋아졌던 것 같다. 그런데 사실 좀 걱정이다. 매번 잘한다는 선생님 말씀과 달리 현준이의 태도는 내가 생각했던 것과 달리 보채고 짜증내고 엄마를 달달 볶아댔다. 자신의 유치원 생활을 엄마에게 보여주는게 부끄러웠던 걸까? 아니면 매사가 그런 걸까? 진지하게 담임 상담을 해야할 것 같다. 

현준이와 함께 즐거운 시간 보낼 수 있게 둘째를 맡아 준 남편에겐 너무도 고마웠다. 그런데 오후에 자동차 수리하러 나갔다 온다던 사람이 다리를 다쳐서 돌아왔다. 실수를 해서 넘어지면서 접질렸다고하는데 다행이 뼈가 부러진 건 아니고 인대가 늘어났단다. 정형외과에서 CT촬영하고 반깁스를 하고 왔다. 너무 갑갑해해서 다음날 한의원에 갔더니 깁스를 하면 더 안낫는단다. 침 맞고 3일간은 냉찜질, 그다음은 온찜질을 해주면 좋단다. 일주일 정도 침 맞으면 나을 거라니 그나마 다행이다. 다리 다쳐 꼼짝 못하는 남편은 일하러 못 나가는 것이 미안한가보다. 내일부터라도 나가겠다는데 한참을 실갱이하며 싸웠다. 당장 돈이 중요한게 아니지 않는가. 우선 몸부터 나은 다음에 생각해도 늦지 않을 거라고 설득을 했는데도 미안하단다. 바보. 아픈데 어떻게 일을 하려고...그러다 더 다칠까봐 걱정이구만. 매일 늦도록 일하고 잘 쉬지도 못하던 남편이 집에 들어 앉아 있으니 아이들도 좋은가보다. 하루종일 방구들을 지고 지내는 것도 나쁘지는 않았지만 급기야 오후에 언니네 집에 잠시 놀러갔다왔다. 형부의 생일 겸사겸사 다녀온 건데 결국 저녁을 쏘고 왔다. 아이 셋 키우기가 쉽지 않을 거고 나가는 돈도 많은데 큰언니가 잠시 일을 접은 상태가 금전적으로 많이 힘들어 하는데 얻어 먹고 오기가 맘이 불편해서 거한 저녁을 사고 왔다. 그래도 오랜만에 외식이라 아이들도 우리들도 즐거운 저녁을 먹었다. 그걸로 족한다.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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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9-06-15 04: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현준이 유치원 생활~~ 엄마들이 알던 모습과 다를 수 있어요.^^
그리고 한나절에 너무 많은 걸 보여주려는 프로그램이 아이에게 짜증을 유발했을 것 같아요. 저렇게 많을 걸 하다 보면 즐기는데 아니라 휘둘리는 느낌이거든요.ㅜㅜ
다리 다친거~ 한방과 양방의 처방이 완전 달라 저도 놀랐어요.ㅋㅋ
거하게 쏘고 와서도 행복하다면 그거로 된 거죠.^^

꿈꾸는섬 2009-06-19 13:44   좋아요 0 | URL
아이의 유치원 생활은 기대했던 것 보단 좋은 것 같아요. 아이만이 아니라 엄마도 힘들더라구요.^^
그리고 한방과 양방은 정말 처방이 많이 달라요. 지금은 침 맞고 많이 나았어요.ㅎㅎ

조선인 2009-06-15 0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오기님 말씀대로 유치원의 의욕과다네요. 현준이가 피곤하고 힘들었겠어요. 거의 사흘치 수업을 하루에 해치운 느낌인데요?

꿈꾸는섬 2009-06-19 13:45   좋아요 0 | URL
엄마인 저도 많이 힘들더라구요. 거의 일주일분이었던 듯 해요.

무스탕 2009-06-15 0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치원측에선 짧은시간에 많은걸 학부형에게 보여주고자 욕심을 많이 부릴거에요.
덕분에 하루 애들만 휘둘리는거지요. 그런 번잡함;;을 좋아하는 애들이라면 신이나서 튀어다닐텐데 그렇지 않은 애들은 성가시기만 한거죠.
살짝 짜증은 이해해 주세요 ^^

제가 일나가는 사무실에 여직원이 다리를 접질러서 반깁스를 했는데 불편하고 보기도 않좋아 병원에서 권하는 기간을 안채우고 빼버리고 침도 시간이 없어서 맞는둥 마는둥 했더니 두달가까이 고생을 하고 있더라구요.
어느쪽 병원을 택하시든 꾸준히 치료하셔야 합니다. 며칠 불편해야 일찍 낫고 후유증이 없어요.

꿈꾸는섬 2009-06-19 13:47   좋아요 0 | URL
선배 엄마들의 조언이 꼭 필요한 것 같아요.^^
지금은 침 맞고 많이 나았어요. 집에 있는것도 힘들다네요.ㅎㅎ

소나무집 2009-06-15 0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이 피곤할 만하네요. 유치원에서 너무 많은 걸 보여주려고 욕심 냈다 싶네요.
우리 아이들 다니던 유치원에서는 정말 평소 하는 수업 시간에 엄마 초대해서 참관하는 걸로 했는데 좋더라구요. 평소 모습을 볼 수 있어서.

꿈꾸는섬 2009-06-19 13:49   좋아요 0 | URL
저도 평소하는 수업 참관하는 건지 알았는데 여러 행사가 많더라구요. 현준이가 다니는 유치원은 보여주는 걸 좋아하는 것 같아요. 견학 활동때도 애들이 밥도 잘 못 먹고 오는 경우가 종종 있더라구요. 시간이 없어서 밥을 못 먹었단 얘기 들을땐 좀 어이가 없더라구요.

전호인 2009-06-15 1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집중하는 현준이의 모습이 벌써부터 남자다움(?)의 포스가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재롱잔치 시키지 않는 유치원을 찾느라 고생한 적도 있어요.
결국 재롱잔치를 위해 아이들을 2~3개월 훈련(?)시키느라 정작 해야할 것을 하지 못하는 곳도 많습니다. 그것이 모두 아이들에겐 스트레스인거지요.

꿈꾸는섬 2009-06-19 13:50   좋아요 0 | URL
아, 재롱잔치...이건 학기말에 하는 거죠? 그때도 많이 힘들것 같아요. 가끔은 유치원을 너무 일찍 보낸게 아닐까 하는 걱정이 좀 드네요. 그래도 잘 해나가면 그걸로 된거라고 생각해요.^^

hnine 2009-06-15 1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걸로 족하다, 행복하다' 마지막 문장에 눈길이 머뭅니다.
현준이나 남편분에 대한 마음 쓰심이 그렇게 말씀하실만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꿈꾸는섬 2009-06-19 13:53   좋아요 0 | URL
행복이란 늘 가까이 있는 것 같아요. 일상이 행복이죠. 식구들 건강하고 큰 일없이 평온하게 살아지는 것에 늘 감사해요.^^

비로그인 2009-06-15 15: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현준이는 다들 말씀하시는 듯 여느날과는 다른 정신없는 날이어서 그랬을거에요.
옆지기님은 고생 많으시겠어요. 빨리 좋아지셔야 할텐데.. 그래도 그시간을 오랜만에 가족들과 보내는 기쁨도 있고, 언니댁과도 즐거운 시간 보내셨다니 듣기 좋네요 ^^

꿈꾸는섬 2009-06-19 13:54   좋아요 0 | URL
ㅎㅎ모두 즐거운 시간 보내서 좋았어요.ㅎㅎ
남편은 이젠 거의 나은 것 같다네요.

프레이야 2009-06-15 2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시간 보내셨네요.
아이들 자라는 모습 바라보는 게 행복이에요.^^

꿈꾸는섬 2009-06-19 13:56   좋아요 0 | URL
아이들이 너무 금세 자라는 것 같아요. 현준이도 어느새 의젓해지고, 현수도 어느새 말도 곧잘 하고, 어린 아이가 되어가는 것 같아요. 아이들 커가는 모습 보는건 늘 새롭고 신기하고 감사할 일인 것 같아요. 그래서 행복한 것 같아요.^^
 


입술 찍고 꽃 표현하기

나비 접고 그리기

스티커 붙이고 이어 그리기

세모 응용해 접고 그리기(배)

병아리 접고 그리기

동그라미 연상 그림 그리기

귀가 긴 토끼

바람에 날리는 민들레꽃

후루룩 국수를 먹어요

키가 큰 나무

바나나 접기

연못의 개구리

대문 접고 집 꾸미기

아이스크림 접기

맛있는 깍뚜기( 작은 네모 오리고 표현하기)

무제
 

2009년 3월 유치원에 입학하고 둘째주부터 시작한 미술 특기 적성 시간에 한 것들이다. 3, 4월에 한 것들인데 스케치북을 다 채우고 집으로 보내진 것이다. 처음에 스케치북을 받아들고는 뭐 얼마나 잘 그렸을까 싶었는데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멋지고 훌륭하단 생각이 들었다. 어느새 현준이의 그림 표현하는 수준이 참 많이 좋아졌고 나날이 발전해가고 있더라. 너무 소중하고 예뻐서 잘 간직해야지. 나중에 훌쩍 커서 보면 더 재미있고 행복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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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09-06-07 0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색감이며 조형감이 아주 뛰어나네요.
제 눈에도 훌륭해 보입니다~
무엇보다 제가 그림치료사는 아니지만 그림을 보니 현준이 행복하고 즐거운 감성이 전해져 오네요 ^^

꿈꾸는섬 2009-06-07 01:05   좋아요 0 | URL
앗, 그런가요? 행복하고 즐거운 게 느껴지나요? 제가 요새 하도 혼을 내서요.ㅠ.ㅠ 자꾸 현수랑 똑같이 취급해달라고 때를 써요. 밥도 떠넣어주라고 하고 화장실도 꼭 데려가달라고 하고...허리도 아픈데 자꾸 귀찮게 하니까 신경질이 나더라구요. 휘모리님 말씀 들으니 앞으론 더 잘 해줘야겠어요. 그림에 다 나타나는군요.ㅎㅎ

바람돌이 2009-06-07 0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색감이 정말 좋네요. 벌써 형태를 저만큼 그리다니.... ^^
이렇게 아이들이 한걸음씩 한걸음씩 커갈때 힘들던것도 싹 가시는 기분이잖아요. ^^

꿈꾸는섬 2009-06-07 22:28   좋아요 0 | URL
ㅎㅎ그러게요. 아이들이 잘 커가는 거 보면 뿌듯해요. 색감이 좋다니 정말 다해이에요.^^ 바람돌이님 아이들에 비하면 너무 어리죠.ㅎㅎ

프레이야 2009-06-07 1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현준이, 표현도 색감도 참 잘하네요.
후루룩 국수 먹어요! 제일 맘에 들어요 ^^
현준이한테 격려의 추천 한방요!

꿈꾸는섬 2009-06-07 22:29   좋아요 0 | URL
프레이야님 국수 좋아하시는군요.ㅎㅎ 프레이야님의 격려에 더욱 열심히 그림도 그리고 만들기도하면 좋겠어요.^^

세실 2009-06-07 14: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색을 참 다양하게 썼고 화사해서 좋아요~
깍뚜기 재밌어요. ㅎㅎ

꿈꾸는섬 2009-06-07 22:30   좋아요 0 | URL
모두들 색감이 좋다고 하시니 기분이 좋네요. 현준이가 밝은 아이인거란 말씀인거죠? ㅎㅎ 깍뚜기 오리고 붙이느라 힘 좀 들었을거에요.^^

무스탕 2009-06-07 2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마나 열심히 만들었을까 쪼끄만 손으로 꼼꼼하게 만들었을 모습이 눈에 선해요 ^^
잘 두셨다가 나중에 꼭 보여주세요~

꿈꾸는섬 2009-06-07 22:30   좋아요 0 | URL
그쵸..그 작은 손으로...소중하게 잘 간직해두었다가 꼭 보여줄거에요.ㅎㅎ
 










전번 주말엔 친정에 모여서 온가족이 한의사에게 진맥을 보고 한약을 지었다. 할머니 상을 치르고 심신이 많이 지치신 아빠와 엄마, 늘 피곤에 절어 사는 미용사 새언니, 늘 술을 가까이하고 쉬는 날엔 골프치러 다니느라 더 바빠진 큰형부, 아이 셋 키우느라 담도 걸리고 늘 피곤해하는 큰언니, 지금은 안아픈데 미리 보약 한번 먹어둬야한다는 작은 언니, 그리고 감기를 달고 살아가던 나와 우리 아이들. 이렇게 모이기도 또 쉽지 않은데 요즘 인라인에 푹 빠져 있는 현준이에게 누나들이 함께 타면 좋을 것 같다는 제안을 했더니 모두들 오랜만이라며 즐겁게 탔다. 5학년인 혜지가 현준이에게 잘 가르쳐 주는 것 같더니만 오늘은 혼자서 휭하니 인라이타고 달아났다. 거기에 뒤질세라 1학년 수민이도 제법 잘 타니 금세 언니 쫒아가고 남은 지민이와 현준이만 사진 한장씩 찍어주고 열심히 넘어지고 또 일어나서 타고 그랬다. 현준인 아직도 거의 걸음마 수준인데도 끝까지 인라인을 신고 열심히 다니는 걸 보니 기특하기도하고 대견하기도하고 그랬다. 현수가 하도 보채서 현준이는 제대로 봐주지도 못했지만 잘 타든 못 타든 모두들 즐겁게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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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9-06-04 0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현준이에게 인라인 신겨주는 분이 꿈꾸는섬님인가요 이모인가요?^^

가시장미 2009-06-04 01:51   좋아요 0 | URL
저도 똑같은 질문을 하려고 했답니다. 으흐

꿈꾸는섬 2009-06-04 10:30   좋아요 0 | URL
ㅎㅎ저랍니다. 모자쓰고 신겼더니 언니가 엄마 얼굴이 안나왔다면서 나중에 현준이가 크면 모를거라고 모자를 벗고 신기라더군요.ㅎㅎ 이렇게 공개가 되는군요.^^
 














5월 어느날 신한카드에서 주최한 피카소어린이미술대회에 참석하러 전철을 타고 서울 대공원에 다녀왔다. 아이들은 마음껏 그림 솜씨를 뽐냈고 우리 아이들은 동물 구경 실컷하고 왔다. 근데 너무도 무더워서 힘들었던 기억이 더 많이 난다. 

 

사진을 줄여서 올리고 싶었는데 그게 왜 안되는지 잘 모르겠다. 에구구...카메라 배터리 충전도 안해가서 사진은 몇장 못찍었고 작품도 찍어두지 못해서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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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9-06-04 0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릴 때 미술대회 경험도 한번은 꼭 해봐야 할 코스죠.^^

꿈꾸는섬 2009-06-04 10:33   좋아요 0 | URL
ㅎㅎ미술대회에 의의를 둔건 아니었고 겸사겸사 동물 구경하자고 따라 나섰는데 그날 엄청 더웠죠. 현준인 신났는데 현수는 많이 피곤해하더라구요. 그래도 재미는 있었어요.ㅎㅎ
 

어제 갑작스럽게 들어닥친 시부모님, 오후에 볼 일 보고 늦게나 오실거라던 남편의 말과는 달리 아침 일찍, 그러니까 그게 현준이를 유치원에 데려다준 그 시간에 오셨다. 가지고 올라갈 물건이 많으니 얼른 내려오라는 전화였는데, 난 요새 오른쪽 허리부터 다리까지 거의 마비에 가까운 고통을 느끼며 살고 있는차였다. 

얼른 현준이 두고 집으로 왔더니 현관앞에 짐이 한보따리, 또 뭘 가져오셨을까? 솔직히 두렵기도 하다. 호박죽 한 솥단지(정말 큰 솥단지를 통째로 가져오셨다), 머위나물, 무말랭이무침, 상추 두봉지, 그리고 여벌옷보따리...... 

새벽한시에 일어나서 호박껍질을 벗겨 호박죽을 쑤어오셨다면 감동을 해야하는게 맞을텐데, 난 속으론 한숨이 나왔다. 도대체 이 많은 걸 누가 다 먹는다고......가져오신 성의를 봐서 우선 한그릇 떠서 맛있게 먹고, 현수도 한그릇 주고, 옆집 할머니 한그릇 가져다 드리고(호박죽 한그릇 가져갔는데 그 전날 뇌사상태에 빠지셨단다. 오늘은 보니 집에 아무도 없는 것이 아무래도 상을 치르시는게 아닌지 모르겠다. 옆집 할머니도 좋은 세상에 가셔서 편안하게 사셨으면 좋겠다), 경비아저씨 한그릇 떠서 가져다 드렸다(인심좋으신 경비아저씨, 고맙다고 아이들 과자 사주셨는데 그것도 베베, 그래도 현준이가 아토피가 있어서 아직 먹이지도 못했다. 마음만 받고 싶었는데 절대 돌려받지 않겠다는 아저씨의 의지때문에 어쩔 수 없이 가져왔다). 

아버님이 오신 이유는 부동산의 근저당설정해지를 하시기 위해서 오셨단다. 부지런히 무언가 열심히 찾으셨는데 결국 원하는 서류는 찾지 못했다. 그러니까 근저당권설정계약서를 분실하신것이다. 시아버지는 평생을 운전을 하셨다. 버스운전부터 트럭운전까지, 그러니까 그게 1997년 현대자동차에서 덤프트럭을 9천2백만원에 구입하시면서 자동차와 부동산에 담보설정을 해두었다. 할부가 끝나고 근저당권설정을 해지해야하는데 시아버지는 자동차의 근저당만 해지하시고 부동산의 근저당은 생각도 안하고 사신 거다. 그런데, 우리 아버지의 토지와 집을 인수했던 작은집에서 최근에 등기부등본을 떼어보고 근저당이 설정되어 있는걸 보시고 그걸 해결해달라고 하셨단다. 그래서 부랴부랴 올라오셔서 근저당권설정계약서를 찾았는데 그게 도통 보이질 않았다. 그래서 현대자동차에(전에 차를 판매했던 영업사원에게) 연락을 했더니 등기부등본을 보내면 해지증서를 보내주겠다고 했단다. 그걸 가져가면 등기소에서 해지를 해준다고...... 

등기부등본은 인터넷으로 신청했고, 현대자동차에 팩스를 넣었다. 해지증서를 바로 발급해주어서 마음급한 시아버지는 퀵서비스로 등기소에서 바로 만나 해결을 하시려고 했다. 그런데 등기소 직원이 엄청 땍땍거렸단다. 근저당권설정계약서를 가져오던가 없으면 현대자동자 법인인감증명서, 사장 주민등록증 사본, 확인서면, 확인서면에 우무인......뭐 이런걸 하려면 법무사를 통해서 서류를 만들어와야한단다. 그래서 평소 알고 지내던 법무사 사무장님께 부탁드려 서류를 만들어 시아버지를 드렸고, 아침 일찍부터 법무사에 들러 현대자동차를 들렀다. 그런데, 문제는 현대자동차 법인인감증명서와 해지증서에 찍인 직인이 서로 다르다는 것이다. 게다가 확인서면의 우무인도 가짜라는 것, 결국 해결을 하지 못한 것이다. 

처음부터 현대자동차 지정 법무사를 통해서 해결해주었다면 쉽게 해결될 수 있었던 일을 나이많은 노인네를 이리저리 불러다니게 만들어놓고, 일도 제대로 해결되지 못한 것이다. 차를 팔때는 간이고 쓸개고 빼줄 것처럼 굴다가 막상 지나고나니 이렇게 일을 어렵게 만든다는 게 솔직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 시아버지의 서류를 만들어주신 현대자동차 그분 참 뻔뻔하고 너무한다는게 노인네가 계약서를 분실한탓만한다. 계약서를 분실했다고해도 현대자동차에서는 분명히 채권자의 권리가 없으므로 근저당설정해지를 도와야하는게 아닌가말이다. 그때 그걸 가져가서 해결 못한 노인네 탓을 하는데 솔직히 젊은 나도 법이라면 늘 멀게 느껴지고 법이라면 참 어렵고 뭔 소린지 잘 이해가 안 갈때가 많다. 그런데 초등학교 겨우 나오신 예순다섯의 노인이 얼마나 명석하게 일을 처리하실 수 있겠는가 말이다. 똑똑한 자기들이 설정한 물건에 대해서 권리가 없으면 자기들이 말소해야할 것을 왜 개인의 탓으로 돌리는가 말이다. 

현대자동차에 참 유감이다. 기분이 나쁘다. 나이 많은 노인네가 결국 전화로 사정사정하면서 돈은 얼마가 들어도 좋으니 그쪽 법무사에서 해결 좀 해주시면 안되겠냐고 애걸복걸하시더라. 그런식으로 돈없고 못 배운 사람들 등쳐먹는 기분이 어떤지 참 궁금하다. 어제 오늘 이틀을 고생 고생하시다가 시골에서 키우는 개들 때문에 하루라도 더 지체하면 안된다고 내려가신 노인네를 생각하면 참 화도 나고, 안쓰럽기도 하고, 정말 속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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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9-06-03 06: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섬님.. 그래서 해결이 되신건가요? 제생각엔 영업사원보다는 고객상담실이나 본사 쪽에 항의를 해보시는게 서비스가 더 나을수도 있겠네요.
운동도 아주 조금씩이라도 집에서 시작하시구요.. 그래야 빨리 나으시지요.

꿈꾸는섬 2009-06-03 10:41   좋아요 0 | URL
제 생각도 본사나 고객상담실을 이용하면 좋을 것 같은데 아버님은 꼭 그분하고만 해결을 봐야한다고 고집하시네요.ㅠ.ㅠ 아직 해결은 안되었는데 아시는분이 다시한번 의논해보자고 그러시네요. 곧 해결이 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