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re Going on a Bear Hunt (Boardbook)
헬렌 옥슨버리 그림, 마이클 로센 글 / Little Simon / 199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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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가족이 사냥을 떠난다. 그러나 그들은 아무것도 안 들고 간다. 총이라든지, 덫, 그물같은 것은 보이지도 않는다. 그저 나들이 가듯이 빈손으로 가족들이 길을 떠나는 것이다. 아마 주말을 재미있게 보내기 위해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농담삼아 곰사냥을 떠나자고 말하지 않았나 하는 것이 나의 개인적인 추측이다. 그들도 설마 진짜 곰을 발견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을 것이다.

어쨋거나 그들은 흔히 말하는 표현으로 산넘고 물건너, 바다건너서 가는 식으로 풀밭을 지나고, 진흙탕을 지나고, 눈길을 뚫고, 숲을 지나는 등 험난한 길을 헤쳐 나간다. 드디어 동굴을 발견하고 그 안에 들어가서 곰을 발견한 가족들이 집으로 도망쳐와서 허둥지둥 침대로 뛰어드는 그림이 무척이나 재미있다. 뒤에 나오는 짧은 문장들도 역시 위트가 있고.. 그리고 마지막의 한 문장으로 그 가족의 곰사냥은 끝이 나는 것이다. We are not going on a bear hunt again... 어쩌면 놀려줄 친구들을 발견하고 쫒아왔을지도 모르는데 닫힌 문을 뒤로 하고 쓸쓸히 돌아가는 곰이 좀 불쌍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한 쪽면에는 같은 문장이 반복되고, 다른 면에는 거쳐가는 장소에 대한 설명이 흑백의 그림과 함께 하고 있다. 그리고 뒷장에는 컬러의 전면 그림과 함께 의성어들이 점점 커지는 식으로 표현되어 있다. 흑백과 칼라의 그림이 계속 교차되면서 아이들의 시각을 자극하는 형태인가 보다. 컬러에 익숙해져버린 아이들에게 이런 흑백형태의 그림을 보여줄 수 있어서 참 좋은 것 같다.

그리고 이 책에서 반복되는.

We're going on a bear hunt.
We're going to catch a big one.
What a beautyful day!
We're not scared.
는 우리 둘째도 어느정도 따라하려는 걸 보면 참 단순하면서도 명료한 문장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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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날에 파리 한마리를 꿀꺽 삼킨 할머니가 살았는데요 - 베틀리딩클럽 취학전 그림책 1002 베틀북 그림책 3
심스 태백 지음, 김정희 옮김 / 베틀북 / 200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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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이 책은 상당히 특이하고 파격적이다. 동화책이라기 보다는 일러스트. 또는 만화책같은 느낌이 든다. 대부분의 책들이 활자로 인쇄되어 같은 규격의 글씨모양을 보여주는데 반해 이 책의 글씨들은 손으로 쓴 것처럼 이리 삐뚤, 저리 삐뚤한데다가, 본문말고도 파리를 삼킨 할머니를 보며 말하는 각 동물들의 한 마디들이 더 우습다.

거기다 파리를 삼킨 주인공인 할머니는 꽤나 괴상하고 우스꽝스럽게 생겼다. 파리를 삼킬만한 마녀같은 할머니라고나 할까. 내용도 기발하고 재미있지만 무엇보다도 아이들의 흥미를 끄는 것은, 이 책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DIE-CUT HOLE 기법이다. 할머니 배 위에 뚫린 구멍을 통해 할머니가 방금 삼킨 동물, 그리고 지금까지 삼킨 동물들을 다 보여주는 것이 아이의 웃음을 야기시키는 것 같다. 그리고 하나씩 삼킬때마다 점점 커지는 할머니의 거대한 몸체는 놀라움 그 자체다..

내용은 단순한 편이고 문구들도 리듬을 타면서 계속 반복되는데, 그 중에서도 파리 한마리를 삼키면서 시작된, '곧 돌아가시고 말거야' 아이는 이 말을 어느새 배워서 동생에게 '말 안들으면 나 돌아가고 말거야'라고 써먹기까지 한다.

어쨋거나 할머니는 자신이 우연히 삼키고 만 파리 한 마리를 잡기 위해 거미를 삼키고, 또 그 거미를 잡기 위해 새를 꿀꺽해 버린다. 이것까지는 가능한 이야기다 싶다. 그런데 새를 잡기위해 고양이를 꿀꺽하는 것에서부터 이 특이한 할머니의 놀라운 재능을 발견하고야 만다. 입도 크고, 위도 위대하는 것을...^^;; 마침내 말 한 마리를 꿀꺽하고 세상을 떠나버린 할머니가 남긴 묘비명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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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을 마치고 애거서 크리스티 미스터리 Agatha Christie Mystery 9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이가형 옮김 / 해문출판사 / 199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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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호의 죽음으로 장례식을 치르기위해 저택으로 돌아온 친척들 중에는 결혼 문제로 의절했다가 25년만에 모습을 드러낸 리처드의 동생 코라도 포함되어 있었다. 유언장을 기다리며 가족 모두가 모인 그곳에서 코라는 엉뚱하게도 오빠의 죽음이 '독살'에 의한 것이라고 말한다. 모였던 사람들이 돌아간 후 코라가 자신의 집에서 살해당하면서 계속 사람들이 죽어나간다. 엉뚱한 사람에 의해 던져진 한 마디에 의해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의혹들이 생겨나고, 그 말을 꺼낸 장본인마저 살해되어 버렸으니.... 과연 그녀의 누구에 의해 살해되었을까? 대부호에 의해 재산을 분배받게된 가족들은 저마다의 사정으로 어려운 형편에 처해서 돈이 절실하게 필요하기에 동기로 따져보자면 그들 모두가 용의자이다.

 돈이 얽힌 사건이다 보니 저마다 자신에게 돌아 올 재산에만 더 관심을 가지고, 자신의 안위만을 걱정하는 전형적인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는 소설이라 할 수 있다. 그 금액에는 차이가 있겠지만 돈이 절실하게 필요한 사람에게는 살인이라는 인륜을 벋어난 범죄를 저지를만큼 궁지에 몰리는 것이다. 과연 인간은 돈이라면 살인도 서슴치 않는 존재인가, 아니면 자신의 머리를 믿는 소수의 사람들만이 저지를 수 있는 범죄일까...이 책을 읽다 보니 자식마저 믿을 수 없는 요즘 세태가 새삼스럽게 떠오른다. 돈 때문에 자식이 부모를 죽이고 아무 집에나 들어가 돈을 훔치고 사람들을 죽이는 경악스러운 요즘 세상에서 과연 누굴 믿어야할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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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우드 살인사건 애거서 크리스티 미스터리 Agatha Christie Mystery 24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유명우 옮김 / 해문출판사 / 199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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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작품에는 아가사 크리스트의 로맨스가 영락없이 묻어져 있다. 그리고 우리나라 속담에 있는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를 여실히 보여주는 책이다. 이 책의 탐정역은 전직 경찰 룩으로, 런던으로 향하던 중 런던경시청으로 아무도 모르게 자행된 여러건의 살인을 신고하기 위해 기차를 탄 한 노부인과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처음에는 그저 꾸며대기를 좋아하는 노부인일뿐이라고 생각하던 룩도 신문에 난 사고 기사와 예고된 희생자의 부고소식을 보고는 생각을 달리 하게 된다. 결국 위치우드로 내려간 룩은 친구의 사촌을 만나게 되는데 첫만남에서 자신도 모르게 사랑에 빠지고 만다. 그러나 이미 그녀는 그 동네 유지인 배불뚝이 이스터필드와 약혼한 상태였으니...

표지의 그림을 보면 보름달에 늑대인간으로 변하는 젊은 청년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평상시에는 어느 누구보다 매력적인 사람이었다가도 보름달만 비치면 야수의 본성을 드러내는 늑대인간처럼, 평범한 사람이 광기에 사로잡히는 그 순간에는 어느 누구도 안전하지 못하리라. 정말 살인은 너무도 쉽게 이루어지니까...(살인 아니라도 가끔 죽음 또한 너무나 쉽게 찾아오기도 하지만...) 복수의 대상이 아닌, 그 대상에게 대항하고 버릇없이 군 다른 사람에게로 향해진 살인자의 광기어린 눈빛. 과연 그 눈빛은 마지막으로 누구를 향할 것인가? 이 책을 읽다 보니 사소한 원한이라도 졌을만한 사람들의 눈빛을 살피는 것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과장된 표현이겠지만 언제 복수의 칼날이 나를 향해 날아올지 알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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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잠만 잤는걸 달팽이 과학동화 1
심조원 글, 유진희 그림 / 보리 / 200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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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이 사람들은 불을 사용할 줄 알았기에 추운 겨울을 이겨낼 수 있었고, 석탄이나 기름 등을 이용하여 난방을 함으로서 겨울을 두려워하지 않게 되었다. 그러나 불을 두려워하고,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겨울을 나야 하는 동물들에게는 혹독한 추위가 찾아 오는 겨울이야 말로 생존의 최대의 걸림돌일 것이다. 체온 유지마저 어려워 지고, 풀조차 자리지 않기에 먹을 것조차 없는 기나긴 겨울을 동물들은 어떻게 대처할까? 과학자들이 불치병을 치료할 수있는 미래가 올 때까지 생명을 유지하는 길은 냉동인간이 되는 것이라고 주장하는데 이런 원리는 바로 겨울잠을 자는 동물들에게서 찾아낸 것일거다.

기나긴 겨울동안 오직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의 기초대사만 가능한, 일종의 가사 상태로 들어가 움직이지도 않고, 거의 먹지도 않고 자신의 보금자리에서 따듯한 봄이 오기만을 기다리는 동물들. 곰, 다람쥐, 고슴도치, 뱀, 개구리 등의 많은 동물들이 겨울잠을 자는데, 그들이 겨울잠을 자기 전에 엄청나게 먹어댄다는 건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내용을 살펴보면 심술꾸러기로 낙인 찍힌(^^;) 곰이 겨울잠에서 깨어나서 자신을 비방하는 낙서가 적힌 바위를 보게 되고, 화가 나 여러 동물들을 찾아가 낙서를 했냐고 물어본다. 하지만 다들 곰처럼 겨우내 잠만 잤다고 항변하고... 결국 따뜻한 털코트를 지녀 겨울잠을 자지 않아도 되는 여우의 장난임을 발견하게 된다. 그러나 틈만 나면 동물들을 괴롭힌 댓가를 호되게 치르게 되는데. 동물이나 사람이나 오는 정이 고와야 가는 정이 곱다는 것은 불변의 진리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나저나 부지런히 먹어서 축척해 둔 에너지를 소비하면서 따뜻한 봄을 맞이하기까지 잠을 자면서 동물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꿈을 꿀까? 다가올 따뜻한 봄과 체력을 보충해 줄 맛있는 음식들을 상상하며 기다릴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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