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 베어
케빈 헹크스 글.그림, 석승환 옮김 / 마루벌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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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이 되면 동면(겨울잠)을 하는 곰의 특성과 사계절의 특징이 잘 버무려진 그림책이다. 현실과 꿈속의 세계가  어우러지며 그림 속에 계절의 변화를 확연하게 느낄 수 있다. 인형과 그림책 등을 통해 아이에게 친숙해진 갈색 곰이 등장하는 그림책이어서인지 아이가 자주 읽어달라고 들고 오는 책 중에 하나에 속한다. 영문 제목(OLD BEAR)을 우리말로 번역하지 않고 발음대로 한글로 써서 의미 전달이 모호할 수 있는데(늙었다고 해석하기는 좀 그렇고, 나이 든 정도..) '올드 베어'는 꿈속에 등장하는 아기 곰과 상반되는 이미지를 표현하기 위한 단어로 보면 좋을 듯 하다. 




- 앞 내지는 다양한 형태의 나뭇잎으로 가득 차 있는데 갈색의 한 가지 색조에 검은 색의 두꺼운 테두리선으로 표현되었지만 (개인적인 감흥이겠지만) 봐도 봐도 질리지 않는 묘한 매력이 있다. 이와 달리 뒤 내지는 보라 색조의 바탕에 다양한 꽃들로 가득하다. 

 제목이 있는 책장을 보면 몇 개의 붉은 잎과 몇 개의 하얀 눈이 내리기 시작한 때에 갈색 곰이 볼록 튀어나온 두툼한 뱃살을 내밀고 앉아 있다. 책장을 넘기면 곰이 걸음을 옮기기 시작하고 옆 장에서는 모습이 반쯤 자취를 감춘다. 이어서 나무 둥지 안에서 겨울잠을 자고 있는 곰의 모습이 보이는데 떨어지는 나뭇잎이 눈보라와 함께 휘몰아치고 있어 상당히 추워 보인다. 반면 둥지 안에서 시선 처리가 이루어진 장면에서는 웅크리고 잠든 모습이 의외로 아늑한 느낌을 준다. 




 꿈속에서는 상상 그 이상의 일들이 일어나기 마련! 나비가 날아다니고 각양각색의 꽃들이 만발한 봄날, 올드 베어는 아기 곰이 되어 나무만큼이나 커다란 꽃 안에서 낮잠을 즐긴다. 여름 장면을 보면 데이지꽃 모양의 해가 떠 있고, 구름으로 뒤덮인 하늘에서 내리는 것은 맛있는 블루베리 비! 혀를 내밀고 입을 벌리고 있으면 입 속으로 쏙쏙 들어오는 맛있는 비. 환상적이지 않은가~. 다음 장의 가을 풍경은 노랑, 주황, 갈색의 향연으로 눈을 어지럽힌다. 
 


 
 꿈에도 다시 겨울이 찾아오는데,  새하얀 눈이 내려앉은 이 공간은 눈보라가 치던 현실의 겨울과 달리 참 포근해 보인다. 무엇보다 마치 불꽃놀이를 일시에 한 것처럼 하늘이 온통 무지개 빛 별들이 반짝반짝 빛난다. 이 광경은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장면으로, 다양한 색감을 인지하게 된 이 또래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그림이라 여겨진다.

- 공간적인 배경을 살펴보면 현실과 꿈, 그리고 다시 현실로 돌아온다. 어설픈 해석을 덧붙이자면 그림이 사각의 테두리 선으로 감싸져 있는 장면은 현실적인 공간으로, 양 옆의 테두리가 트인 장면은 꿈속의 공간이자 시간의 흐름으로 이어지는 연속성을 부여하지 않았나 싶다. 곰이 겨울잠에서 깨어나 바깥으로 걸어 나간 장면은 현실적인 공간이지만 양 옆의 테두리를 터서 꿈속처럼 열린 공간을 만들어 놓은 것이 인상적이다.



 자다 꿈꾸고, 꿈꾸다 자기를 반복하는 사이에 시간이 흘러 겨울잠에서 깨어난 곰은 바깥 광경에 깜짝 놀란다. 단추눈과 실눈만 보여주던 올드 베어의 눈이 동그랗게(아이에게는 똥그래진! 이라고 강조하는~ ^^) 커진 표정이 절로 웃음을 자아낸다. 어느 사이에 바깥세상은 봄이 찾아와 화사하게 변모해 있다. 나무만큼 큰 꽃도, 데이지 꽃 모양의 해와 블루베리 비는 없지만 곰은 진짜 봄이 온 것이 즐겁고 행복하다. 아기 곰에서 다시 올드 베어로 돌아왔지만 곰의 표정에서 아름다운 봄날을 반기는 행복한 느낌이 물씬 풍겨온다.

 꼬마 생쥐가 주인공인 <내 사랑 뿌뿌-칼데콧 명예상> 등과 비교하면 화풍이 확연한 차이를 보이는데, 케빈 헹크스의 작품들 중에 이 작품처럼 선이 굵은 그림책(<달을 먹은 고양이-칼데콧 상 /비룡소>, <오늘은 좋은 날/마루벌>이 몇 권 있다. 개인적으로는 선 굵은 작품들이 더 정감이 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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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교과서 한국사 4 : 조선 사회의 변동부터 대한 제국 - 사건과 연표로 보는 만화 교과서 한국사 시리즈 4
예영 글, 김정한 그림, 박신애 감수 / 미래엔아이세움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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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가 고학년으로 접어들어 사회 교과 시간에 한국사를 배우게 되면서, 특히 시험을 앞두고 아이와 사회 과목 요점 정리를 하다 보니 나도 역사에 관심이 가서 책을 좀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아직 막내 아이가 어려서 깊이 있는 역사 서적을 읽을만한 여건이 되질 않다 보니 쉽고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만화를 포함한-책이 편하게 다가온다. 한국사를 만화로 다룬 책들이 많이 출간되어 있는데, 이 도서는 교과서를 근간으로 역사적인 사건 중심으로 내용을 구성하였고, 이를 연표로 정리하여 일목요연하게 다가오는 점이 장점이다. 



 "조선 사회의 변동부터 대한 제국"까지 다루고 있는 4권의 내용을 살펴보면,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장의 시작을 알리는 면에 해당 시기를 가로 연표 식으로 나열하며 주요한 사건은 보라색 바탕의 글박스 형식으로 간략한 설명을 달았다. 1장에서는 붕당 정치, 탕평책, 정조의 개혁, 실학사상 등을 살피고 순조~철종 시기를 다룬 2장에서는 세도정치와 홍경래의 난, 천주교 전파와 더불어 동학에 대해 알아본다. 3장 "흥선 대원군과 개화의 바람"에서는 서원 철폐, 천주교 박해와 병인양요, 신미양요와 척화비, 운요호 사건과 강화도 조약 같은 개화기 시대의 굵직한 사건들 다루었다. 4장에는 거문도 사건, 방곡령, 동학 농민 운동과 갑오개혁을, 5장은 을미사변, 의미 의병과 독립협회, 대한 제국의 성립을 조명한다.



 아이에 앞서 먼저 몇 장면을 보았는데 보는 재미, 읽는 재미가 솔솔 하다. 우선 만화 그림이나 대화 등에 웃음을 주는 요소를 넘치지 않게 적절히 담아 딱딱한 느낌을 덜어냈다. 그래서인지 최근에 책을 보기 시작한 아이도 역사 이야기가 재미있다는 반응을 보이며 5권도 나왔느냐고 물어왔다. 제목이 배치된 상단에 중심 사건과 관련 일들을 연도순으로 짧게 기재해 놓은 점이 눈에 띈다.


 역사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사건을 그린 만화 하단에는 관련 사건을 이해하기 위한 배경 지식을 만화가 있는 각 페이지마다 실어 이해를 돕고 있다. 예송 논쟁을 보며 상복을 입는 기간을 두고 다툼을 벌이다니, 별 것으로 다 다툰다 싶은 생각이 들었는데 아래쪽에 실린 글을 읽어보니 단순히 기간 때문이 아니라 왕의 서열(장자)에 대한 의견 충돌로 인한 남인과 서인의 다툼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영조가 왜 사도 세자를 죽였는지, 정조가 서얼을 발탁한 이유, 성리학자의 직업관, 흥선 대원군이 천주교를 탄압한 이유와 적대 세력, 명성 황후의 최후를 목격한 인물 등의 관련 지식을 얻을 수 있다.

 
 만화 한 편마다 사진 자료와 내용의 이해를 돕는 삽화를 곁들인 정보 페이지도 역사를 이해하는 기틀이 되어준다. 전해져 오는 역사의 기록을 보면 대게 서양 중심으로, 강자나 승리자의 입장에서 쓰이며 정당성을 부여하거나 자신들의 입장을 합리화해 놓아 역사의 본질이 왜곡된 경우도 종종 있어 왔다. 한국사에도 그러한 부분들이 없지 않아 있을 텐데 지은이가 역사 적인 사건을 객관적인 입장으로,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함께 고려하여 풀어나가려 노력한 점이 마음에 든다. 

 특별부록으로 제공되는 "세계사와 함께 보는 한국사 연표" 브로마이드를 보면 책에서 본문에서 살핀 역사적인 사건들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으며, 그 시기에 세계 역사에는 어떤 일들이 발생했는지도 연계해서 살필 수 있다. 초등학교에서는 한국사에 대한 개괄적인 내용을 접하고 중, 고등학교로 넘어가면서 앞서 배운 것들을 세분화해서 배웠는데 2010년부터는 각 단원을 좀 더 깊이 있게 배우는 모양이다. 이 시리즈는 만화로 구성되어 있긴 하나 중학교 입문서로 손색이 없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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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제 싸게 팔아요! - 그때그때 찾아보는 숙제 대백과 학교가 즐거워지는 대백과 시리즈
김정애 외 지음, 끌레몽 외 그림 / 휴이넘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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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숙제 싸게 팔아요!" 오호, 숙제를 싸게 판다니 귀가 솔깃해지는 제안이다. 일전에 숙제가 없는(이라기보다 학교에서 해버리고 올 때가 많은) 중학생 언니를 부러워하며 숙제가 없었으면 좋겠다던 작은 아이의 푸념을 들었던 터라 더 반갑게 펼쳐 보게 되는 책이다. 수학 익힘책 혹은 시험지의 틀린 문제 다시 풀어오기 같은 교과 숙제는 비교적 쉽게 하는 편이지만 독서록 쓰기나 행사 때마다 하는 글짓기 숙제, 그리고 감상문이나 체험 학습서 같은 것들을 써서 제출해야 하는 방학 과제는 아이가 혼자 하는 것 자체를 버거워 하는 숙제에 속한다.  



  현직에 계신 초등학교 선생님들이 교과서를 분석하여 숙제 해법을 제시하고 있는 이 책은 교과서에 실린 문제의 답을 알려주는 전과류가 아니라 국어, 사회, 과학, 예체능과 연관된 과제를 수행할 때 도움이 되는 방법과 조언을 하고 있다. 가령 독후감이나 일기 쓰기는 국어, 면담 보고서/지도/가족신문 등은 사회, 관찰 혹은 과학 체험 보고서는 과학에 연계시켜 놓았다. 각 분야별로 유명한 인물이나 (과)학자, 혹은 가상의 캐릭터 등이 선생님이 되어 전문 분야의 숙제에 도움을 주는 형식을 취하고 있어 흥미를 돋우고 있다. 내용 설명과 더불어 표나 그림, 사진 등을 첨부하여 작성한 예시가 훌륭한 길잡이가 되어준다.



 [국어 숙제 싸게 팔아요!]에서는 먼저, '일기'하면 떠오르는 인물이 "안네"가 일기를 판다. 아이들이 하기 싫어하는 숙제 중에 하나가 일기 쓰기인데, 안네가 일기를 왜 쓰는지, 잘 쓰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지 그 비법을 전수해 준다.  그리고 독서광으로 유명한 세종대왕님이 독서록을 쓰는 이유와 쓰는 형식에 대해 조언을 해주고 있다. 이 책에서 제시한 독서 목표 정하기, 독서 통장 만들기 등을 실행에 옮겨 꾸준히 해나가는 습관을 들이면 훗날 입학사정관제 등을 통한 진학에도 많은 도움이 되지 싶다. 일기와 더불어 글짓기 숙제는 아이가 가장 어려워하고 힘들게 하는 숙제 중에 하나. 글짓기의 달인이 논설문, 설명문, 동시, 편지, 기행문, 감상문의 특징과 글을 잘 쓰는 방법을 깔끔하게 정리해서 알려준다.
 


 사회 숙제는 역사 체험 보고서와 면담 보고서를 작성하는 법에서 주제별 연표와 가족신문, 역사 신문까지 망라하고 있다.  작년에 작은 아이가 자신이 희망하는 직업 분야에서 일하시는 분을 면담하고 보고서를 제출하는 과제를 어떻게 진행해야 할지 몰라 난감해 했던 적이 있다. 이 책을 좀 더 일찍 접했더라면 오프라 윈프리의 인터뷰 비법과 면담 보고서를 쓰는 요령이 도움이 되었을 텐데 말이다. 용돈 기입장을 파는 스크루지 영감님은 적자와 예산이 무엇인지도 설명해 주고, 통장 개설시 필요한 것도 일러주고, 적금과 예금의 차이점도 알려준다. 그 외에 환경 실천 기록장을 기록하는 법, 다양한 지도 만들기, 여행 보고서 쓰기 등의 숙제도 이모저모 도움을 준다. ^^



 

 에디슨, 파브르, 장영실 등 과학 분야의 쟁쟁한 캐릭터를 내세우고 있는 과학 섹션의 내용들도 알차다. 실험 보고서와 관찰 보고서 과학 체험 보고서와 더불어 발명품, 재미있는 각종 과학놀이 외에 영화 감상문도 과학 분야에 포함되어 있다. 창의성을 기르는 tip이 숙제에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준다. 예체능 과목 숙제에는 정물화 표현에 관해 설명한 그림 그리기, 카드와 응원 도구 만들기, 서양과 우리나라의 악기 및 국악 등을 설명해 놓은 음악 등이 교과의 이해와 숙제를 돕는다.

 가끔 우리 아이들의 말을 들어 보면 숙제를 해오지 않는 아이들이 많다고 한다. 아이들은 숙제가 어려워서 해 가지 않는 것일까, 아니면 하기 귀찮아서 안 해가는 것일까? 학기 중의 숙제나 방학 과제가 어렵게 어겨진다 싶을 때 이 책의 목차를 살펴 해결방안을 찾아보고 도움을 받는다면 숙제를 지금보다는 덜 힘들게 해나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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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2011-03-03 2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숙제 저한테 파세요!
학교를 떠난지 오래된 이 아줌마는 숙제도 그리워지네요~ㅎㅎ
저 책 좋은 책이네요. 우리애들이 써보지도 못하고 자라버린게 아까울 정도로...^^
 
학교 생활이 달라졌어요! - 매일매일 들춰 보는 학교생활 대백과 학교가 즐거워지는 대백과 시리즈
손성림 외 지음, 송진욱 외 그림 / 휴이넘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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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이켜 생각해 보면 첫 아이를 초등학교에 입학시키기 전에 참 설레고 걱정도 많이 되었더랬다. 유치원 때와는 여러 면에서 다른 '학교'라는 공간에서의 생활에 아이가 잘 적응할지도 염려스러웠고, 무엇을 준비해야 하고, 학교 행사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등에 대한 정보도 많지 않았기에 때문이다. 그래서 학교생활에 대한 정보나 조언을 담은 책이 참 요긴하고 고마웠는데 과거에는 그런 종류의 도서가 많지 않았다. 
 

 이 책은 학교 1년 교과 과정을 열두 달로 나누어 학교 행사와 학교생활 전반에 걸쳐 도움이 되는 노하우를 담고 있어 초등 1학년부터 고학년에 걸쳐 두루두루 많은 궁금증과 고민이 해소되지 않을까 싶다. 차례 페이지를 보면 1학기에는 봄방학, 3월, 4월, 5월, 6월, 여름방학이 속해 있으며, 2학기에는 9월, 10월, 11월 12월, 겨울방학이 포함되어 있다. 처음부터 읽을 필요는 없으며 학교 행사나 학교생활이 궁금하거나 관심이 갈 때 그 부분을 찾아 읽어보면 된다. 가령 반장 선거에 나가고 싶다면 "반장이 되는 멋진 공약법"이 도움이 될 것이다. 

 


 새학기 시작 전인 봄방학 마당에서는 학교는 어떤 곳이고 꼭 지켜야 할 학교 예절은 어떤 것인지 짚어주며, 공부법과 공부를 도와주는 생활 습관 등에 대해 조언을 하고 있다. 3월에서 6월에 걸쳐 초등학교에서 공통으로 진행하는 여러 가지 행사도 알려준다. 과학의 날이나 환경의 날 등의 학교 행사, 중간고사 대비하기, 봄 소풍에 알맞은 옷차림, 참관 수업 방과 후 활동과 체험학습 등의 여가 활동을 즐기는 방법도 제시하며 신체검사와 관련해서는 다이어트에 대한 조언을 하고 있다.

 

 
본문 외에 [Q&A]에서는 학교생활에 관한 궁금증을 질문과 답변 형식으로 풀어주고 있다. 친구 사귀기가 겁날 때는 어떻게 하면 좋을지, 차분하고 자신 있게 발표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맞벌이 부모님께 효도하는 법 등을 알려준다. 그리고 초등학생이 꼭 알아야 할 개념과 상식을 알려주는 [나선생의 비밀 노트]와 학교 실기 평가에 도움이 되는 실습.실험 방법을 소개하는 [plus info] 코너도 다양한 정보들을 담고 있다. 토론과 토의의 차이점, 시험에 좋은 음악, 여름에 나는 나물들, 역사 체험장 정보, 방학 계획표 짜는 법 등 알찬 내용이 가득하다. 손가락으로 구구단 9단 외우기도 직접 해보았고, 재미로 읽는 어린이날 설문 조사 결과도 흥미를 가지고 살펴보았다. 


 

 운동회, 수학여행, 학예회 같은 다양한 학교 행사가 이어 지는 2학기에 담긴 내용들을 살펴보면 스카우트에 소속된 학생들을 위해 캠핑 전에 배낭을 꾸리는 요령, 야영을 편리하게 해주는 도구들을 알려준다. 고학년이 되면 책 읽을 시간이 많이 부족해지는데 이 책에서는 독서 계획표를 만들어 꾸준하게 책을 읽을 것을 제안하고 있다. 11월에는 꼭 알아야 할 학교생활 안전 수칙'으로 칼, 유리, 불, 복도와 계단 등 조심해야 할 것과 아이들도 할 수 있는 응급처치법을 알려준다. 봉사활동과 관련해서는 간단한 봉사의 예와 지구촌의 여러 단체를 소개하고 도움이 되는 인터넷 사이트도 실려 있다.


 

 학교 행사 뿐만 아니라 설날에서는 차례와 제사의 차이점, 올바른 세배 방법, 촌수와 호칭 등을 설명해 놓았고, 크리스마스카드 예쁘게 만드는 법과 발레타인 데이에 요긴한 초콜릿 포장법이 실려 있다. 그 외의 코너로 모 케이블 프로그램 제목을 패러디 한 [초등남녀탐구생활]에서는 초등 남녀의 심리를 만화로 재미있게 비교 설명하고 있고, [뷰티&헬스's 시크릿]에는 자신을 돋보이게 하는 외모나 건강 관리법을 알려준다. 다양한 형식의 다양한 코너로 보는 재미도 제공하는 이 책으로 아이들이 초등학교 생활을 원만하고 즐겁게 보낼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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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 - 역사가 잊은 외로운 지도꾼 아이세움 역사 인물 17
서경석 지음, 박지윤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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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역사를 배우면 꼭 알게 되는 인물 중의 한 분이 '김정호'이다. 우리나라 옛 지도 중 가장 과학적인 지도로 인정받고 있는 대동여지도를 만든 분이지 않던가! 그런데 이 책의 소제목을 보면 '역사가 잊은 외로운 지도꾼'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어 조금 의아한 마음이 들었다. 



 본 이야기에 들어가기에 앞서 [역사 마주보기]에 실린 글을 읽어보니 김정호-고향, 태생, 부모 및 처자식, 교육 등-에 대한 기록이 거의 남아 있지 않다고 한다. 그리고 지도를 정확하게 그리기 위해 백두산을 몇 차례나 올랐다거나 국가 기밀 누설죄로 옥사(옥사설은 일제가 퍼뜨린 것이라고)했다는 일화 등은 기록으로 전해지는 사실이 아니라고 적고 있다. 개인적으로 그 일화를 역사적인 사실로 알아왔기에 당황스럽게 여겨졌는데, 역사 시간에 배우거나 위인전 등을 통해 접한 지식에 오류가 많았구나 싶고, 나이 들어서라도 역사 관련 서적을 읽어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해 오는 기록 어디에도 김정호가 전국을 답사했다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는다는데, 그렇다면 김정호는 어떻게 대동여지도라는 놀라운 업적을 남길 수 있었을까?  김정호의 신상내력은 알려진 것이 거의 없다고 하니 이 그가 대동여지도를 내놓기까지의 일대기를 들려주고 있는 이 인물 이야기는 작가의 창작의 힘이 컸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본문은 일본 공사관 장교가 <대동여지도>를 접하고 이를 만든 김정호라는 인물을 궁금해 하는 것으로 이야기를 시작하는데, 실제로 과거 제국주의 열강이 철도 노선이나 군사 작전을 펴는데 대동여지도를 썼다고 한다.


  이 책은 김정호가 황해도 봉산 태생이라는 설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자신이 살고 있는 봉산이 종이 위에 담겨 있는, 지도를 우연히 접하게 된 김정호는 아버지처럼 군교가 되려던 마음을 접고 지도에 빠져든다. 가난한 살림이기에 배울 돈이 없어 서당에 땔나무를 해다 드리며 공부하고, 산을 오가다 만난 스님에게 판각 기술을 배운다. 부모에게 떠밀려 혼인을 하지만 자신의 꿈을 접지 않고 새로운 지도와 지지가 있다는 소리가 들리면 구해서 빠짐없이 베끼기는 열성을 보인다. 본문 중간 중간에 지리학을 대표하는 책을 소개하거나 균역법.신해통공 등을 설명하는 글박스가 배치되어 역사 정보와 시대상을 알려주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김정호는 지도학과 지지학에 대한 갈증을 풀고자 마침내 한양으로 향한다. 판각 솜씨를 발휘하여 명성을 얻기도 하며 혼자서 공부하기에는 어려운 학문은 신분의 벽을 넘어선 친구이자 스승인 최한기에게 배운다. 이처럼 새 목표가 생기자 새로운 것들을 배워나가고, 노력을 거듭하는 김정호의 모습은 한 분야에서 열정을 다하는 장인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 그런 열정과 노력의 결실이 하나 둘 모습을 드러내니, 처음으로 만든 전국 지리지인 "동여도지"와 크기와 상세함, 그리고 과학성과 채색이 뛰어난 "청구도"를 선보인다. 후반부로 들어서면 대동여지도의 탄생 과정이 그려지는데, 백두산 부분은 실제 지형과 많이 다르나 서해안과 남해안은 오늘날의 지도와 비교해도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고 하니 참 놀랍다.



 [역사 마주보기]를 통해 조선 시대 지도 발달사와 대동여지도에 담긴 과학성도 엿볼 수 있다. 그리고 본문 뒤에 실린 [연표]에서는 김정호의 생애를 세계의 사건과 연계하여 정리해 놓았으며, 용어 설명도 덧붙였다. 전국 지도가 집 한 채 값보다 비싸고 귀했던 시절에 김정호는 누구나 손쉽고 갑싸게 구할수 있는 지도를 만들고자 하는 소망을 가졌고, 최고 수준의 지도인 대동여지도를 통해 그 꿈을 이루었다. 비록 우리나라를 침략한 열강들에 의해 군사 작전용 지도로 쓰이는 안타까운 역사도 있었으나 그 뛰어남은 오늘날이 되어서도 가치를 인정 받을만 하다 여겨진다. 김정호과 대동여지도의 우수성을 일깨워 준 이 책을 통해 우리나라 지리 및 지도의 역사를 새롭게 배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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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2-10 12:04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