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서재지기 > 2005년, 내 마음속의 책, 음반, DVD 당첨자발표

안녕하세요, 알라딘 마을지기입니다.
"2005년, 내 마음속의 책, 음반, DVD"에 참여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저희도 이렇게 많은 분들이 정성을 다한 페이퍼를 올려주시리라곤 예상을 못했습니다.
그래서 당초 알려드린 시상 내역은 최우수와 우수작을 따로 선정하고 몇몇 분들께 할인쿠폰을 지급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우열을 가리기 힘들고, 우수한 페이퍼들이 많아, 최우수와 우수작을 따로 뽑지 않고 우수작을 더 추첨하여 12분께 알라딘 상품권 3만원권과 뮤지컬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 공연 관람권 2장을, 성심성의껏 참여해주신 분들께 3천원 할인 쿠폰을 드립니다.

- 뮤지컬 공연 관람은 12월 15일, 16일 양일간 진행되며, 각각 6쌍씩 참여가 가능합니다.
본 페이퍼 아래에 관람을 원하는 날짜를 댓글로 적어주세요.
원하는 날짜는 선착순이며, 6쌍이 마감되는 대로 다른 분들은 남은 날짜로 표를 드릴 예정입니다.

뮤지컬 관람 대상자 여러분께는 행사 주최측에서 개별 연락 드릴 것입니다.

- 상품권과 할인쿠폰은 12월 14일 일괄 지급될 예정입니다. 다음 이벤트에도 많은 참여 바랍니다.


[알라딘상품권 3만원] + 뮤지컬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 공연 관람권 2장] 받으실 분

조선인님 http://www.aladin.co.kr/blog/mypaper/783559
카프리님
http://www.aladin.co.kr/blog/mypaper/783508
panda78님 http://www.aladin.co.kr/blog/mypaper/783487
아래트님 http://www.aladin.co.kr/blog/mypaper/783448
자귀나무님 http://www.aladin.co.kr/blog/mypaper/782833
필터님 http://www.aladin.co.kr/blog/mypaper/783257
모1님 http://www.aladin.co.kr/blog/mypaper/783214
키노님
http://www.aladin.co.kr/blog/mypaper/782205
하이드님 http://www.aladin.co.kr/blog/mypaper/781611
삐삐님
http://www.aladin.co.kr/blog/mypaper/781293
흑백TV님
http://www.aladin.co.kr/blog/mypaper/779356
Apple님 http://www.aladin.co.kr/blog/mypaper/777860


[3천원 할인쿠폰] 받으실 분

chika님
중퇴전문님
라주미한님
숨은아이님
mong님
깍두기님
bdafuck님
Ruth님
비숍님
確信犯님
punk님
하루살이님
바람돌이님
희망절망님
레치타티보님
보르헤스님
dasom님
글샘님
울보님
Perfume님
낙서가님
하루님
pachi님
이매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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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g 2005-12-13 2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판다님 축하 드려요 ^^

panda78 2005-12-13 2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몽 언니, 감사합니다- <(_ _)> (^ㅂ^)/
정말 기뻐요. ^^
근데 뮤지컬 보러 못 나가는데.. 표가 아까워요.

난티나무 2005-12-13 2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해요~~~ 오옹 근데 왜 못 보시나용???

panda78 2005-12-13 2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 주에 일이 좀 있어서.. ^^;;
난티나무님, 감사합니다- 꾸벅. <(_ _)> (^ㅂ^)/


물만두 2005-12-13 2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흐 산타가 되자!!! 축하혀~ 산타 판다^^=3=3=3

panda78 2005-12-13 2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니예, 만두 성님! 분부를 받잡아! ^ㅂ^

숨은아이 2005-12-13 2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아, 축하드려요! 저도 3000원 할인쿠폰 받네요. ^ㅂ^

panda78 2005-12-13 2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감사합니다, 숨은아이님----
저도 3000원 쿠폰때문에 마지막날 부랴부랴 응모했는데, 넘 기뻐요. ^^;;

반딧불,, 2005-12-13 2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옴마. 이거 끝났군요. 참여할랬더니^^;;
축하해요.

Kitty 2005-12-14 0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축하드려요~!
여기저기 이벤트 응모 페이지가 보이길래 무슨 이벤트지? 했더니 이런 것이었군요..!

하늘바람 2005-12-14 1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예전에 뽑아 둔 세 권이 있어 페이퍼 복사해 왔습니다.


 

 

 

 


1. [꼿 가치 피어 매혹케 하라]는 진짜 재미있게 읽기도 헀고,
우리나라 근대에 관심을 갖게 해서
근대를 주제로 한 책들을 더 찾아 읽게 되었다는 점에 점수를 많이 줬습니다. ^^

2. [통역사] 는 최근 읽은 책들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첫문장 때문에 골랐구요.

"오전 9시의 담배는 절망감의 표현이다."

3. [일러스트레이션]은 생각의 나무에서 나오고 있는 세계의 교양 시리즈 중 한권이지요.
저는 예전에 [고종희의 일러스트레이션 비밀 탐사]라는 제목의 구판을 17000원 주고 샀었는데,
책값이 하나도 아깝지 않았답니다. 이번에 저렴한 가격 9800원으로 다시 나왔죠. ^^

[명화비밀탐사]는 새 옷 갈아입고 나와서 잘 팔리는 것 같은데, [일러스트레이션]은 그만 못한 것 같아
서운해서라도 꼭 2005 베스트10에 넣어야지 했답니다.
개인적으로 두첸보다 고종희씨의 글이 더 마음에 들기도 하구요.
( [르네상스의 초상화, 또는 인간의 빛과 그늘] [명화로 읽는 성서]도 참 좋아요. 추천 추천)
비록 제가 읽은 건 2003년이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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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동서문화사에서 빨간머리 앤 시리즈가 전집으로 출간된 뒤,
더욱더 다시 나와주길 바랬던 초원의 집 시리즈가 완간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정말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헌책방에서 어렵게 구한, 종이가 삭아가는 낡아빠진 [플럼크리크 강가에서]를 미련없이 버리며
괜히 혼자서 배실배실 웃었더랬죠. ^^

장정도 예쁘게 나와서 더 흐뭇했어요.

5.

 

 

 


옷을 갈아입고 새롭게 나온 걸 보고 참 반가웠던 [그때 프리드리히가 있었다].
이 책과 함께 읽으면 좋은 책들을 나열한 리스트로 마이리스트 당첨도 된 지라, 더더욱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책이지요. ^^;;

그 밖에

 

 

 

 

재간이긴 하지만,  멋진 양장본 한권으로 다시 나온 이 책도 반가웠구요.

 

 

 

 

올 여름 5권으로 완간된 [교양있는 우리 아이를 위한 세계역사 이야기]도 좋았습니다.
다만 1-4권까지는 같은 분이 번역하셨는데, 5권은 역자가 달라 느낌이 달라진 것이 아쉬웠어요.

 

6.

 

 

 

세르게이 루키야넨코의 [나이트워치].
서평단에 당첨되어 받아 읽었는데, 기대보다 훨씬 재밌었어요.
이어지는 러시아 판타지의 공습을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기다려 봅니다. ^^
2006년엔 데이워치와 더스크워치까지 마저 다 만나볼 수 있으면 좋겠네요.

7.

 

 

 

[백정들의 미사]에서와는 또다른 모습을 보여준 매트 스커더. (세계서스펜스걸작선의 "스쿠더", 고쳐주세요0.
마지막 문장이 가슴을 찡-하게 한 [800만 가지 죽는 방법]은
이미 다른 분들이 올해의 책으로 꼽아주셨지만 빼 먹기가 너무 아쉬워서요. ^^

돌이켜보면 올 한해, [옥문도]나 모스경감 시리즈, [샤바케], [망량의 상자], [기나긴 이별] 등등
아, 그리고 얼마 전에 나온 코넬 울리치의 단편집까지!
장르소설의 팬들에게는 정말 행복한 한 해가 아니었나 싶어요.
내년은 더욱더 알찬 한해가 되길 빌어봅니다. ^^

 

8.

 

 

오랫동안 기다려 온 보람이 있었습니다. [십자군 이야기 2].
3권은... 좀 빨리 나와주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

 

9.

 

 

 


오호, 전혀 기대하지 않았는데, 이 책에 이렇게 도판이 많았을 줄이야. ^^
눈이 즐거운 책입니다.  평소에 관심을 갖고 있던 시기라, 책의 내용만으로도 좋았는데
수많은 도판이 곁들여지니 그야말로 성찬이군요.

현대의 관문에 해당하는 1840~1900년, 이 시기를 '시선'이라는 프리즘을 통해 사람들의 일상 행위를 파고드는 작품이다. 스티븐 컨은 19세기의 대표적인 작가들과 작품들 속으로 들어가 문학 작품.예술 작품에 나타난 '남녀 시선'으로 19세기 서유럽 문화 전반을 탐험하고 있다.

지은이는 19세기 문화의 중심이었던 영국과 프랑스의 회화와 문학 속 '남녀의 시선'에 주목한다. 여기에는 가장 작은 단면으로 해당 시대를 폭넓게 바라보고자 하는 저자 특유의 문화사 서술의 방법론이 담겨 있다.
이미 <시간과 공간의 문화사 1880~1919>에서 19세기를 다양한 각도에서 관찰하고 전방위적으로 조명하는 솜씨를 보여준 바 있는 지은이는 이 책에서도 문학과 회화의 수많은 작품들을 재료로 삼고 신화에서 정신분석학, 철학에 이르는 광범위한 지식을 곁들여 풍성한 식탁을 마련하고 있다.

보들레르, 빅토르 위고, 조지 엘리엇, 토머스 하디, 샬럿 브론테 등의 시와 소설, 그리고 130여 점의 고갱, 르누아르, 드가, 마네, 밀레이, 로세티, 티소, 번 존스 등의 회화 작품들이 풍성하게 등장한다.

 
 
 
 
 
 
이 책 샀으면 올해의 책으로 꼽았을 것 같은데, 소문만 듣고 사질 않아서.. ^^;
올해 나온 책이니 내년에 2006년의 책으로 꼽을 수도 없고..
언급안하고 넘어가자니 찜찜해서 올립니다.  ^^ ;


마이페이퍼 링크 주소 : http://www.aladin.co.kr/blog/mypaper/7834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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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g 2005-12-12 2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6번 책 거의 다 읽었는데 넘 재미있어요 >.<
9번 책이 그렇단 말이죠? 아....또 넘어가는것 같아요
판다가죽을 뒤집어 쓴 지름신에게 ㅜ.ㅡ

panda78 2005-12-12 2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몽 언니 몽 언니, 진짜 재밌죠, 나이트워치? ^ㅂ^
전 9번 책 새벽별님이 주셔서 읽었는데 받고 깜짝 놀랐어요. ^^
다다음주에 분당 오심 꼭 만나요!
(으음.. 알라딘 마을 분들은 다들 서로서로에게 지름신... ;;;)

ceylontea 2005-12-13 0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초원의 집이를 저를 살살 꼬득입니당...(참아야 하느니라~~!)

pachi 2005-12-13 0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초원의 집 책 참 이쁘게 나왔죠 ㅎ

stella.K 2005-12-13 1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차게 읽으셨네요. 저도 <그때 프리드리히...>읽고 있어요.^^
 
 전출처 : yuy04 > 이거 먹고싶은 고양이 손!

저요! 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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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5-12-10 2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 너무 귀여워요. 저런 고양이를 아직 한번도 실제로 보지 못해서 그런지 신기하기도 하네요

세실 2005-12-11 0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뭘보고 저리 앞발을 들었을까요???

Apple 2005-12-11 06: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아...ㅠㅁㅠ

panda78 2005-12-12 2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넘넘 이쁘죠? ^^
전 찐한 회색 고양이 한 마리 키웠음 좋겠어요.
 

 

며칠 전부터 5시에서 6시 사이에도 알라딘이 잘 되는 걸 보고
의아해하고 있었는데,
서버 점검시간이 없어졌다는 공지라도 떴었나요? ^^;

4시 57분에 페이퍼 쓰기 시작하다 날려먹는 일이 없어진 건 좋은데.
"5시나 되었는데 자라, 좀, 자! "라는 압박이 없어져서...  이득인지 손핸지..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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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tty 2005-12-10 05: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맞아요. 얼마전부터 점검 안하죠?
이쪽은 오후 2-3시라서 항상 회사에서 눈치보며 페이퍼들 보는 도중에 점검을 시작하곤 했었는데 며칠 전부터는 없어졌더라구요.

산사춘 2005-12-10 05: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놀랐시유. 앗싸, 댓글달기 시작~

mong 2005-12-10 0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분들은 정말 잠도 없으셔~
 
 전출처 : 이매지 > 그렇다. 무라카미씨에게 물어보자..


내가 처음 하루키의 소설을 읽었을 때는 봄이었고, 그 때 읽은 소설은 <상실의 시대>였다. 물론 날씨는 더할나위 없이 좋았고 조금쯤 외롭단 생각을 하고있었다. 그런 내게 그의 책은 "세상에 외로운건 나뿐만 아니야! 어쩌면 우리 인간은 모두 외로운 존재가 아닐까?" 하는 얼마간의 안도를 주었다. 그렇게 하루키는 내게 다가왔고, 하루키를 통해서 나는 제법 고급스러운 외로움을 알게되었다.


그의 주인공들은 모두 본질적으로 외롭다. 이 외로움이란 것은 어느 누구도 어찌해줄수 없는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다. 그들은 항상 무언가를 '상실'하고 그것을 찾아 헤메기도 하고 때론 맥없이 수긍하기도 한다. 또한 상상할수 없는 모험을 경험하기도 하며 일상속에서 그저 '살아'내기도 한다. 그리고 그의 그런 이야기들 속에서 다른 어디서도 느끼지 못했던 무언가를 나는(나 뿐만이 아닐) 느끼고 공감하며 '함께'살아간다.

 
운동화를 신으며 미장원이 아닌 이발소를 다니고 절대 변명하지 않는다. 일한 만큼의 대가는 꼭 받아야 하고, 어디에서든 달리는 것을 멈추지 않고, 고양이를 좋아한다. 그가 좋아하는 음식은 맥주와 두부(그냥 두부도 두부부침도 좋아한다), 스파게티, 고로케, 럼이 들어간 커피,미역, 육류는 쇠고기를 좋아한다. 그가 싫어하는 음식은 중국음식, 돼지고기, 닭고기, 대합이다. 고소공포증이 있고, 건강해서 변비나 어깨결림, 숙취를 경험한 적이 없는 무라카미 하루키. 그의 에세이들을 읽으면 그의 취향들을 알 수 있다. 거의 모든 에세이를 읽은 지금은 하루키란 인물에 대한 궁금증이 어느정도 해소 되었지만 그래도 난 늘 그가 궁금하다.

오늘 소개할 책은 우리나라에서 번역 출간되지 않은 책 <그렇다, 무라카미씨에게 물어보자 라고 세간의 사람들이 무라카미 하루키에게 우선 던지는 282개의 대질문에 과연 하루키씨는 제대로 대답할 수 있을까?> 이다.

이 긴 제목의 책은 무라키미 하루키의 홈페이지에 팬들이 올린 질문들을 때론 유머스럽게, 때론 진지하게 대답을 해 놓은 것을 페이퍼 백으로 만들어 놓은 책이다. 여러 경로를 통해 입수한  질문에 대한 그의 환상적인 대답들을 몇개 옮겨본다.

 

[머리말]

 인터넷에서 홈페이지를 3년간운영하면서 몇천통이나 되는 메일을 주고받았고, 그래서 생각한건데, 세상에는 정말 여러 종류의 질문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정말 감탄했습니다.

질문을 받고, 그 중에는 제대로 진지하게 대답했던 것도 있고, 에-하며 뭐 적당히 농담으로 얼버무린 것도 있습니다. 기본적으로는 진지하게 대답하고 있지만, 모든 질문에 진지하게 답하고 있으면, 역시 저도 지쳐 버리니까요. 그리고 아무리 생각해도 저로서는 대답할 수 없는 질문도 있었습니다.

 예를들면 [오징어의 발 말인데요, 정말 발일까요? 아니면 손일까요?]등등의 질문이 있었는데요, 그런 자연과학적인 어려운 건 소설가는 잘 모릅니다. (장갑과 양말을 10개씩 준비해서 오징어에게 고르게 하면 알 수 있다고 한 게 제 대답이었습니다.) 이런 맘 푸근해 지는 (그런지 아닌지 잘 모르겠지만) 메일교환은 CD롬으로 나와 있는 [CD롬판 무라카미 아사히도 꿈의 서핑시티]와 그 속편 [CD롬판 무라카미 아사히도 스메르쟈코프 대 오다노부나가 군단](근간, 긴 제목이네.)에 대대적으로 수록되어 있습니다만, 어렵게 이만큼의 많은 질문이 던져졌으니 질문과 그에 대한 대답만을 몇 개 샘플로 모아서 보통의 활자매체로 하나 내보기로 된 것입니다. 흥, CD롬 따위 귀찮아서 보겠어, 라고 하는 분도 세상에는 많이 계실거라 생각되고, 우선 CD롬은 통근하는 전철에서 보기 힘드니까요.

 해서 양으로 따지면, 여기에 수록된 메일교환은 전체로 따지면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는 것입니다. 이거 재밌다, 더 읽어보고 싶다라고 생각하시는 분은 초래디칼한 CD롬판을 봐주세요. 페이지아래에 있는 버튼을 클릭하면..... 거짓말입니다. 말도 안 되는 거짓말해서 미안해요.

물론 저는 불완전한 소설가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모든 질문에 명쾌하게 대답하고 있는 건 아닙니다. 답변이 더욱더 커다란 질문을 낳는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친구여, 답은 바람 속에 있다네"라고 밥딜런도 노래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제가 미처 대답할 수 없던 부분은 바람에게 물어봐주세요. 그럼.

 그리고, 활자화에 있어서 질문부분에도 답변부분에도 다소 첨삭을 한 부분이 있습니다. 몇몇 것은 오리지널과 다릅니다. 장수의 제한도 있고, 또 읽기 쉽게 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양지해 주세요.

                                                                                                         - 무라카미 하루키 -

 

 

 6. "세계의 끝과..."의 속편은?

Q: 무라카미씨이 나오면 바로 사는 팬입니다. 부탁이있습니다.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의 속편을 써주세요. 이 작품이, 저는, 가장 좋아요!! 그리고, "댄스,댄스,댄스"의 속편은 앞으로 볼 수 있을까요? 기대하고 있을께요.

                                                                                           34살의 승려로 부터...

 

 Haruki ; 안녕하세요. 승려라고 하시니 생각난건데 "팬시던스"에 나온 하챠트리언스의 '하마칫치...'의 노래가 재밌었는데요. 아시나요? 모르셔도 딱히 인생에서 손해보거나 할 정도는 아닙니다만.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는 언젠가 속편을 쓰고싶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속편이라고 할까, 이미지상 연결된다고 할까, '나'가 숲속에 들어가서는 어떻게 되는걸까, 하는 이야기겠죠.

 먼 훗날이 될 수도 있겠지만, 아마 언젠가는 속편을 쓰게 될겁니다. 그 소설에 대해서는 아직도 못다 쓴 이야기가 남아있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댄스, 댄스, 댄스"의 속편은 아마도 더 이상 없을 것 같습니다

 

11. 왜 소설의 주인공은 면도칼로 면도를 하죠?

 Q: 질문이 있습니다. 하루키씨의 소설의 주인공은(주로 남성이지만) 곧잘 면도를 하잖아요. 그것도, 제대로 물을 데워서, 뜨거운 타올도 준비하고, 세이빙크림을 바르고(면도칼로) 면도를 하죠.

 그건 무슨 의미라든가 암시가 있는건가요? 아니면 하루키씨가 실제로 그렇게 하고 있어서 그렇게 쓰시는 건가요? 저는 면도칼로 하고 비거나 하기 때문에 전기면도기로 쓱쓱 면도하고 있습니다.

                                                                                                      - 법학부 3학년 남

 

 Haruki ; 저는 쉐이빙 크림을 너무나 좋아합니다. 일종의 쉐이빙 크림 페티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눈에 띄기만 하면 사버립니다. 그리고, "그래, 오늘은 이걸 바르고 면도를 하자"등등 혼자 아침부터 신나합니다.

 그러나, 요사이 브라운의 전기면도기를 샀습니다. 제일 비싼걸로 샀는데, 그것도 꽤나 좋더군요. 썩 깔끔하게 면도됩니다.

 그래도 전기면도기로 깎은 다음 바로 면도칼로 깎아보고는, "좀 전에 브라운으로 깎았더랬죠. 하지만 와 이거... 여전히 수염이 남아있군요" 하고 혼자서 인터뷰놀이를 하고 있으면 바보같지만 재미있습니다.

 

15. 무라카미씨의 부인은 어떤 사람이죠?

 Q: 무라카미씨는 글중에서 부인에 대해 곧잘 쓰고 계신데요, 제가 아는 한 부인의 사진은 공개된적이 없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아마 본인이 반대하기 때문이라고 제멋대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꼭 한번 어떤 분이신지 보고 싶습니다.

 

Haruki ; 안녕하세요. 제 아내는 매스컴에 나가는걸 좋아하지 않고, 저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즉, 누군가의 가족이기 때문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잡지같은데 나오거나 하는 일),  출연하지 않습니다. 저는 일관계로 어쩔 수 없이 종종 출연하고 있습니다만.  하지만 말예요, 사실 말인데, 봐도 뭐 별거 없잖습니까?

 뭐, 조금 설명을 하자면요, 결혼할 당시에는 머리가 허리까지 왔었는데, 점점 짧아져서는, 지금은 수영을 다니는 탓도 있고해서, 아주 짧습니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특별한 일을 제외하고는 파마를 한 적도 없고, 화장을 한 적도 없습니다. 드문 사람이죠.

 데이빗 린치와 모짜르트의 k491와 함박조개와 연어껍질과 카슨 멕커러즈의 소설과 무라카미의 이전차 "빨간 페가수스"와 포르쉐 911타르가톱(이건 비싸서 살 수 없어요)를 좋아합니다.

어릴적에 가장 강한 영향을 받았던 TV프로그램은 스챠라카 사원과 말괄량이 억만장자.

되고싶었던 직업은 닌자. Got a picture? 무리예요.

 

18. 부인은 무라카미씨가 유명해질거라고 예상했나요?

 Q: 제 아내로부터 무라카미씨의 부인에의 질문입니다.

1. 부인은 무라카미씨가 양파를 썰고 있을 당시에 무라카미씨가 장래에 유명해 질거라고 생각하셨나요? 

 2. 무라카미씨가 베스트셀러작가가 되기 전, 해외에서 여기저기 옮겨다니며 사실 때(즐거운 일도 많으셨겠지만) 그렇게 살기 싫어졌던 적은 없습니까?

 3. 그 예쁜 사진들 말인데요, 좋아서 찍고 계신가요? "웅크린 고양이의 사진은 특히 예쁜 것 같은데요, 무슨 내막이 있나요?

 매우 대담한 질문만 던져서 죄송합니다.

                                                                       - 32살, 아내는 저와 동갑에 처녀자리 O형

 

 Haruki ; 안녕하세요. 아.. 뭐 그리 대담한 질문은 아녜요. 아내에게 좀 물어봤습니다. 아래가 대답입니다.

 1. 전혀 생각지도 못했고, 지금도 아직까지 신기한 기분이다. 남편은 뻔뻔스럽기 때문에 "당연하지"라는 듯한 냉정한 얼굴을 하고 있지만...

 2. 솔직히 말해서, 즐거웠던 적은 거의 없었다. 외국에서 생활하는 것은 힘든 일과 귀찮은 일이 많았다. 일본에서 온천에 가고 고양이를 쓰다듬고, 맘 푹 놓고 살고 싶었다. 이탈리아어나 영어 같은거 배우는 것도 정말 싫었다.

 3. 사진을 찍는 것은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다. 남편이 "일이니까 찍어" 라고 해서, 열심히 찍고 있을 뿐이다. 실은 그림을 그리고 싶었다.

 시니컬한 대답이라 죄송합니다. 왠지 제가 무척이나 무신경하고 권위적인 남편인 것처럼 들리는군요.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다소 과장된 부분도 있으니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말아주세요.

 

42. 콘돔을 냉장고에 넣나요?

 Q: 갑자기 이런 질문 드려서 죄송한데요, 콘돔은 냉장고에 넣어서 보관하는 물건인가요? (남자친구집의 하우스시팅을 하고 있는데, 냉장고를 청소하고 있으려니 버터상자안에서 그걸 발견했습니다.)

                                                                                 - 일본어 교사, 미국 로스엔젤레스

 

 Haruki ;

1. 차가워서 기분이 좋다.

 2. 와인 좀 가져올께 하고 말하면서 꺼내오려고.

 3. 그밖에 보관장소를 발견해내지 못해서.

 4. 빵에 발라먹고 있다.

    중에 하나겠죠?  

 

 68. 취득할리 없던 면허를 왜 땄나요?

 Q: 연령 28세, 직업은 프로그래머입니다. 오늘 이렇게 메일을 띄우는 이유는 '면허' 때문입니다.

옛날 대학교때 주위사람을 등지고 저는 면허를 따지 않았습니다. "차 따위, 공기도 더럽히고, 고양이도 치어죽이고, 모두가 면허를 딸 필요는 없잖아"라고 생각하고 있을 때, '무라카미 아사히토우의 역습'인가에서 무라카미씨도 같은 이야기를 쓰고 있는걸 발견했습니다. "아... 이 세상에 적어도 한명은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구나"하고 뭔가, 힘을 얻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러나, 몇 년후, '먼 북소리'에서, 하루키씨가 면허를 땄다는 것을 알게되고, 그러나,그것은, 외국의 교통사정이 나쁘기 때문이다라는 것 이어서 그러면 일본에서는 타지 않겠구나 했더니, 버젓이 타고계시네요. "잠깐, 이것봐요!!" 하고 생각했지만, 무라카미 하루키라는 사람은 그런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납득하기로 했습니다. ('그런거야' '그게 뭐 어쨌다는거야?'의 응용예입니다.)

 해서, 저는 무라카미 하루키씨가 하는 말을 일단 의심을 가지고 물어보기로 했습니다. 조금 있으면 "'홀리오 이글레시아스'는 대단하다. 차안에서 매일같이 듣고 있다'"등등 말을 하시는게 아닐까 하고 기대해보죠.

 

 Haruki ; 안녕하세요. 저도 그부분에 대해서는 얼마간 부끄럽게 여기고 있습니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일종의 '사상적 전환(思想的轉換)'이죠. '어차피 사람은 바뀌는 법이야'라고 해도, 그건 일반적인 예에 지나지 않고, 한번 쓴 글은 되돌이길 수 없죠. 외국에서 차 없이 살아가는 것은 힘든건 있지만, 면목없다고 생각합니다. 분명히 "'홀리오 이글레시아스'는 대단하다. 차 안에서 매일같이 듣고 있다'"라는 말을 할 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생각해 보면, 저의 인생은 그런 착오의 끊없는 반복이었던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그런건 그 밖에도 많이 있습니다. 해서, 여러 가지 비슷한 착오를 거쳐, 저는 자신에 대해 언제나 어느 정도의 퍼센테이지의 의심을 가지고 살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의견 따위 결국은 과도적인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맘을 항상 가지고 있죠. 때문에, 문장을 쓸 때 만이라도, 여러것들에 대해 단정지어 버리는 것만은 되도록 버리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혼자 창피를 겪는다면 상관없지만, 적당한 말을 해서는 사람을 상처입히고 나서 "그건 실수였어"라고 하는 것만큼은 피하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과오를 넓은 맘으로 받아주시지 않겠습니까?

저는 비교적 극단적인 성격이기 때문에 하지 않는 것은 철저하게 하지 않고(예를들면 겜블, 골프, 테니스, 스키, 강연등), 하는 것은 꽤 집중해서 파고들어 하는(예를 들면 마라톤, 트라이어스론, 번역등)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니, 그 '한다, 하지 않는다'모드가 180도 획 바뀌는 경우도 있는 것입니다. 중간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까지는 없던 새로운 국면을 열어갈 수 있는 부분도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결코 변명하는 건 아니지만 말예요.

 

95. 이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Q: 무라카미씨가 이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무엇입니까? 하나만 가르쳐 주세요.

이 질문에는 꾀 재미있는 답변이 돌아오죠. 참고로 저는 '녹은 치즈'입니다. 지금까지 들어본 대답은, '생크림', '커피', '앙꼬', '슈크림'같은 기호품 같은 것부터, '모야시', '가지', '흰밥'같은 비교적 담백한 맛의 것, '고기'같은 큰 카테고리까지, 여러 가지였습니다.

 "특별히 그런건 없는데.... 집착같은 것도 없고"하고 인생얘기로 바꿔 버리는 사람도 있습니다. 왠지 화가 납니다.

 

 Haruki ; 안녕하세요. 제가 가장 맛있다고 생각하는 최상의 음식은, 다음과 같은 것입니다.

일이 일단락되고 "아아.. 배고프다"하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냉장고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어쩔 수 없이 자전거를 타고 근처의 정육점에 갑니다. 거기에서 고로케가 바삭바삭 여우색으로 튀겨지는 것을 기다렸다가 하나 삽니다.

 옆에 있는 빵집에서는 마침 식빵이 구워져 나온 시간이어서 식빵을 약간 두껍게 썰어달라고 합니다. 세 칸 앞의 슈퍼에서 작은 돈가스소스를 사서, 빵에 끼운 고로케위에 살짝 뿌립니다. 근처 공원의 벤치에 앉아 "후~ 뜨거라 뜨거라" 하면서 그걸 먹습니다.

 

 100. 무라카미씨의 소확행(小確幸)은?

(소확행이라는 것은 하루키가 늘 말하는 누구에게나 있을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말한다)

 Q: 저는 사수좌이고, A형의 41살, 아들하나에 비서일을 하고 있습니다. '하루키 아사히토우는 어떻게 단련되었는가?'중에서 애완고양이 뮤즈의 출산에 대한 이야기를 매우 좋아합니다. 깜깜한 어둠 속에 조명탄이 쏴올려진 것처럼 그녀에 대해 알 게 되었다. 하는 부분에서 멍해져버립니다. 완벽한 한때.

 그리고, '밤의 원숭이'중에 '고로케'라는 이야기도 좋아합니다. 그런 세이보(*일본의 명절)는 정말 있을까요? 라고 물어봐도 솔직히 그렇습니다.하고 말씀하시지는 않겠지만요.

현재 무라카미씨의 소확행에 대해 말씀해 주시면 기쁘겠습니다. 참고로 저의 소확행은 밤에 모두 잠들었을 때 부엌바닥에 앉아서 좋아하는 책을 펴고, 담배에 불을 붙이는 순간입니다.

 

Haruki ; '고로케'라는건 저도 정확히 기억하고 있지는 않지만, 모 출판사에서 세이보에 여대생이 배달되어왔다는 바보같은 이야기였죠? 그런일이 실제로 있을리 없지 않습니까? 어디까지나 쓸데없는 농담입니다. 실제 소설가는 세상의 일반 사람들이 상상하는 것 보다 훨씬 리얼하고 컬러풀하지도 않고 재미없는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제 소확행은 잔뜩 있습니다. 셀 수도 없을 만큼 있습니다.

아직 따끈한 막구운 빵을 사와서, 부엌에 서서 그걸 부엌칼로 자르면서, 부스러기를 뜯어먹는걸 좋아합니다. 아직 아무도 수영하지 않은, 파문하나 없는 아침의 풀장에 들어가 고글을 쓰고, 발로 벽을 살짝 찰 때의 감촉이 좋습니다.

 가을의 오후의 태양빛이 하얀 장지에 나뭇잎사귀의 그림자를 그리는 걸 바라보며, 브람스의 실내악을 듣는게 좋습니다. 겨울밤에 부스럭부스럭 이불 속으로 들어오는 과묵한 커다란 고양이가 좋습니다.

 터틀넥 스웨터가 잘 어울리는 걸프랜드를 기다리는 것도 멋지죠. 이른 저녁 장어집에서 장어를 주문하고, 나올 때까지의 시간을 혼자서 맥주를 마시면서 읽는 주간지도 나쁘지 않습니다.

 새로 사온 부룩스브라더스의 하얀 코튼의 버튼다운셔츠의 냄새와 촉감이 좋습니다. 막 나온 자신의 책을 손에 들고 가만히 보는 것도 좋습니다. 지하철역에서 건강한 키오스크(이름은 일본의 지하철이나 기차 역 구내에서 도시락파는 간이매점(홍익매점 비슷한))의 아줌마를 마주치는 것도 의심할 여지없이 소확행입니다.

 
출처 : http://paper.cyworld.com/yoomi-haru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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