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톤체호프 대표단편선
안톤 파블로비치 체홉 지음, 강승환 옮김 / 일송미디어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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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안톤체호프의 단편 중  가장 재밌게 본 2편, 귀여운 여인과 개를 데리고 다니는 여인의 리뷰,,

 

귀여운 여인

귀여운 여인의 들장하는 올렌까는 누군가를 사랑하지 않고서는 견딜수 없는 여성이다.

부모님, 그리고 여학교시절의 선생님을 사랑하는 것은 여타와 비교하여 이상할 것도 없고 사랑을 하며 일생을 살아가는게 당연한것이긴 하지만, 간혹 올렌까와 같은 여성에게,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유죄 라는 책을 디민다면 그녀는 읽기도 전에 그자리에 독약을 먹을지도 모를정도다. 만약 그당시 그녀에게 사랑하는 대상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처음에는 극장운영자를 그 이후에는 목재상인, 그리고 마지막에는 군대 수의사를 사랑한 올렌까.
언뜻 보기에 그녀의사랑은 원만하다 못해 행복했고, 그녀를 바라보는 타인들의 시선도 따뜻했다. 그녀는 귀염성 있는 외모에 자신이 사랑하는 이들의 관심이 곧 자신의 관심이었고 자신의 의견이란 것 역시 상대방의 의견과 한치의 오차가 없었다. 하지만 첫번째와 두번째남편 이었던 두사람과 사별하고 세번째 결혼까지는 이어지지 않았지만 함께 살았던 수의사는 수의학에 관해 그녀가 지인들과 진지하게 대화를 나누는것에 곤란함을 느꼈다. 왜냐면 의학은 공부하지 않은 사람들이 쉽게 학술적인 지식을 배경으로 대화를 나누기에는 다소 진중하며 일반적인 대화 주제로 삼을 만한 것이 아니기때문이다. 군부대가 이동하면서 그는 결국 그녀를 두고 떠나버린다. 세월이 흘러 그녀는 아무런 의견이나 사고없이 거의 사는게 아니라 그저 살아지는 체로 시간을 보낸다. 더이상 귀염성 있던 외모의 그녀는 사라지고 어느새 그녀는 주름이 가득한 뚱보 아줌마가 되어버렸다. 그녀의 삶은 무료해질 대로 무료했고 곁에 있던 고양이 마저 그녀에게는 어떤 위로가 되어주지 못할 무렵 떠났던수의사가 돌아온다. 그의 아내와 아들과 함께. 그런 그에게 올렌까는 방을 내어주고 부부가 자리를 비우는 시간이 길어지자 그의 아들 사샤를 친아들 처럼 돌본다. 이제 그녀의 일상과 화제는 중학생의 학습과 학교생활이 중심이 되어버렸고 다시 그녀에게는삶의 낙이라는게 찾아오기 시작했다. 그녀의 희망은 사샤가 자라 결혼하고 아이를 낳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다. 그녀의 삶은 이제 이전의 행복했던 시절로 완벽하게 되돌아간 듯하다. 적어도 그녀에게 있어서는 말이다.
하지만 그녀는 보는 주변인들과 독자는 그녀가 느끼는 행복의 진실성을 의심할 수 밖에 없다.

 

 올렌까는 옆방에서 곤히 자고 있는 사샤를 생각하며 다시 자리에 누웠다.  가끔 사샤의 잠꼬대 소리가 들려왔다.
"싫어, 저리 안 갈 테야? 그만 두라니까!" 


 

사샤가 올렌까에게 한 말이 아닐 수도 있겠지만 올렌까가 아닌 그 누구라고는 생각할 수 없지 않은가.

결국 그녀의 결혼생활도 그녀의 일방적인 행복 이었던건 아닌지 입맛이 쓰게 느껴졌다.

 

p.s 중간중간 오탈자가 다른 글들의 비해 많을 수 있습니다. 핸드피씨 모댜에서 작성한 탓이니 이해해주시길^^;;

 

개를 데리고 다니는 여인

 

개를 데리고 다니는 여인. 개를 데리고라고 해서 꽤나 의미심장한 스릴러물을 기대한 사람은 나뿐이려나.

아주 간단하게 한줄로 요약하자면 바람둥이, 카사노바의 남자가 우연찮게 재미삼아 개를 늘 데리고 다니는 휴양차

놀러온 귀부인에게 작업한번 걸어보려던 것에서 시작된 불륜. 불륜이라고 적어놓고 참...예쁘지 않은 단어인것 같다.

문제가 있는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결혼생활에 애정을 갖고 있는 '안나'와 썩 맘에 들지 않는 아내를 둔 덕에 여자를 사람

이하의 것으로 비하하는 은행가 '드미뜨리'는 같은 카페테리아에서 동석을 하게 되고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늘 그렇듯 드미뜨리는 안나역시 그에게 별다를 것 없는 굳이 이전의 만났던 '스쳐지나가는'이들과 비교하자면,

타향에 개한마디를 데리고 와서는 남편이 뒤따라 올거라는 말을 흘리는 조숙하면서도 스스로는 그렇지 못하다고

울먹이는 조금은 독특한, 어찌하야 그것이 드미뜨리의 가슴에는 '순수 한 여인'으로 인지되었는지 알길 없는 여자다.

어쩌면 난 순수해요를 연발하는 것보다는 전 정숙하지 못해요하며 정숙하지 못한 행동을 하는 것이 진짜 정숙하다고

믿는 어리석은 사내일 뿐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달콤하면서도 위태로운 그들의 사이는 안나의 남편으로 부터 전보가

오면서 끝이 난다.  물론 결론만 말하자면 그둘은 결국 다시만나 모스크바를 거점으로 그 이후에도 정기적으로 만나

사랑을 이어간다. 마치 홍콩영화 유리의 성의 서기와 여명처럼.

우선 난 세상의 모든 불륜을 적대시하는 사람은 아니다. 가령 요즘 한창 방영중인 이웃집 웬수에서 등장하는 거의 이혼한 것과

다름없는(사실상 이혼했으나 서류를 접수하지 않아 이혼되지 못한) 경우나 한쪽의 일방적인 책임이 있을경우, 혹은 뭐 이래저래

사정을 봐주지 않을 수 없는 경우가 분명 존재하니 말이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특별히 결혼한 배우자를 더 사랑하지 않아서

라던가 지금 만나는 사람이 진짜 운명인것 같아서라는 이유로의 외도는 무조건 없어져야 한다고 본다.

소설을 읽으면서 미친듯이 나의 사회적 잣대를 드미뜨리와 안나에게 들이댈 필요는 없겠지만 뭐랄까. 둘의 내숭의 한계를

어디까지 지켜봐야 하는지 다소 답답했던게 사실이다. 무엇보다 드미뜨리와 같은 인간에게 왜 진정한 사랑이 찾아온걸까.

그토록 여자를 비하하던 이에게 진정한 사랑이란것의 존재가 있음을 확인시켜주는 것이 벌이면 벌일수도 있겠다. 왜냐면

내가 읽은 관점에서 보자면 안나라는 여성은 그가 만났던 그 어떤 여성보다 정숙하거나 교양있는 여자가 아니라는 것은

확신할 수 있으니 말이다. 흠. 무언가 제목과 어울리지 않는 스토리 전개와 결론이 영 아쉬운...멋대로 거장 안톤체호프의 글을

아쉽다고 생각하며 마무리 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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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인 오늘의 일본문학 6
요시다 슈이치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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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소설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평점을 별3개 밖에 주지 않은 이유는...

날 답답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뻔한 결말일줄 알면서도 혹시나 혹시나 하면서 끝까지 읽어내려간 나의 기대를 버젓이 배신한 댓가로

내가 할 수 있는거라고는 소심하게도 이정도 밖에 못하는거다.

마치 소설속 범인이 범인이 될 수 밖에 없는 그 까닭과 크게 다르지 않다.

 

파반느의 서평을 앞질러 방금전에 다 읽고만 악인을 앞세워 리뷰를 남기는 이유는 그때문이다.

아에 리뷰따위 적지 않을테다, 맘먹으면 그만이겠지만 적어두지 않으면 계속계속 내머릿속에 맴돌아

날 괴롭힐게 뻔해 어서 빨리 해치워버리자 하는 맘, 바로 그것이상 이하도 아닌거다.

 

악인.

제목이 악인이었을 때, 뒷페이지에 나오는 악인을 제멋대로 사랑해 버렸다는 문구를 보았을 때

읽지말았어야 했다. 아무리 유명한 작가 요시다 슈이치라고 해도, 중반을 넘어가면서 거의 악의의 실체가

드러났을 때라도 이거 못읽겠네 하고 덮었다면 지금 이 좋은 토요일밤, 내 맘이 이토록 심란하고 괴롭진 않았을거다.

재밌게 읽고나서, 작가의 글솜씨에 충만하게 반해버리고서도 평점이 좋지 않은 이유, 왠지 타인에게 쉽사리 추천하게

되지않는 게 바로 이런 이유다.

 

한 여자가 죽는다.

일본나이로 21살이니까 우리나라로 치면 스물 셋, 혹은 넷. 기껏해야 이제 막 20대 중반을 접어든 보험 세일즈의 여성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어느정도 예쁘장하고 정상적으로 사람을 만나려고 해도 크게 어렵지 않게 연인을 만들 수 있는 흔히 볼 수 있는

여성이다. 성격 또한 딱, 쉽게 볼 수 있는 그런 여자다.

같은 여자가 가장 싫어하는 성격이며 맘에들지 않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자의 이기심과 시기심으로 인해 늘 주변에 친구가

많거나 끊이지 않는 여자. 남자들이 혹 그런 여자에게 추파를 던지면 당연하다는듯 부러워하면서도 고개를 돌리거나 내면 깊숙한

곳에서는 '재수없어'를 연발하게 만드는 그런 여자. 딱히 죽어도 싸다는 소리를 들을 법한 그런 여자가 죽었다.

소설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그렇고 그런여자라고 까지 말을 들을지도 모르겠다. 도발아닌 구타유발자.

 

그리고 제대로 사랑을 받지 못한 이유로 심하게 순수하거나 심하게 한가지의 방향만 보게 되는 남자. 악인이 있다.

사람을 죽여놓고도 태연하게 살아가려고 했던 남자, 그러면서도 새로운 사랑에 기대를 거는, 그 사랑을 위해 제대로 악이이

되어버린 남자.

 

그리고 그 여자와 그 남자를 둘러싼 수많은 '우리', '너희', 그리고 다시 '우리 모두'가 존재한다.

 

우리는 그들의 죽음을 비방한다. 죽어도 싸다고 하면서도 철면피 같은 놈이라고 손가락질 한다.

너희는 그들의 죽음을 애통해 하면서 그녀의 아비와 악인을 동정하지만 결국 기억속에 잊혀질 것을 '우리모두'는 알고 있다.

 

결론만 보자면 '우리'도 '너희'도 '우리모두'가 악인인 사회.

그래서 답답한거다.

비난 하는 나와 동정하려는 나, 그리고 그 어디에서도 벗어나지 못하는 악인의 범위에 속한 까닭에 답답하고 싫다.

난 재미있게 이런 소설을 읽었던 내가 싫다. 얼마나 또 한동안을 '악인' 때문에 괴로워해야하냐는 말이다.

동정도 비난도 아닌 그 어정쩡함 속에서 얼마나 내멋대로 소설의 결론과 과정과 악인의 실체를 뒤바꾸려들꺼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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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입을 거룩하게 하라 - 그리스도인의 성숙한 언어 습관
존 파이퍼.저스틴 테일러 엮음, 전의우 옮김 / 두란노 / 2010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인상깊은 구절
바보의 혀는 자신의 목을 자를 만큼 길다. p.67
때로는 부드러운 말이 사람을 살리지만, 때로는 거친 말이 사람을 살린다. p.128
기억을 돕는 가장 강력한 도구는 운율과 박자와 노래다. p.158
같이 읽으면 좋은 책
행복 코칭 - 서우경 지음
오두막 - 윌리엄 폴 영 지음 |한은경 옮김

 


당신의 입을 거룩하게 하라.

- 그리스도인의 성숙한 언어 습관.

 

부제에 그리스도인이라고 명시된 터라 비그리스도인일 경우 거부감이 생길것이 조금 아쉽다.

기독교서적일 경우 다소 기독교적인 성향이 짙은 까닭에 비종교인들에게 처음부터 어느 정도의 선을

그어두는 듯해서 매번 그랬던 것 같다.

이전에 읽었던 서우경씨의 행복코칭이 그러했고 이번에 읽은 '당신의 입을 거룩하게 하라'는 특히 더

읽으면 읽을 수록 이건 말을 가진 자라면 누구나 공감하고 심각하게 생각해봐야할 문제라는 생각이

짙어졌었기 때문이다.

 

존파이퍼와 저스틴 테이러가 엮은 책으로 크게 2부분으로 나뉜다.

일단 폴트림, 싱클레어 퍼거슨, 존파이퍼, 마크 드리스콜, 다이엘 테일러, 밥코플린이 말하는

언어, 말씀등의 관한 이야기와 찬양등에 관한 개인이 풀어놓은 글과 저자들과의 대담1,2 이렇게

나뉘어지는데 1부라고 표현할 수 있는 작가들의 이야기역시 다소 학문적인 성격이 강한 글과

체험과 사례를 나열하여 읽기쉽게 표현한 글들이 서로 교차되어 읽는 것 자체는 상당히 재미있고

적절하게 학습효과를 누릴 수 있어 구성자체는 거의 완벽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각 장의 이야기를 잠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말의 전쟁 : 폴 트립

첫 장의 부담감과 역할을 제대로 한 내용이었다고 생각된다.

폴 트립의 실제 사례와 위트있는 말솜씨는 한참 뒤에 존파이퍼의 유창함의 유익을 그대로

실천한 듯 독자로 하여금 흥미나 학습효과면에서 가장 일반적이고 잘 쓴 부분이었다.

 

알다시피 인간에게 말은 아주아주 소중하다. 말은 인간이 하나님을 닮은 부분이며

사람에서 가장 슬픈 순간과 가장 기쁜 순간과 연관된 것이다. -p.29

 

우연이었는지 몰라도 책을 읽었던 주, 주일날 목사님의 설교말씀에도 말에 대한 중요성과

상대를 비판할 때의 어투에 대한 말씀이 있으셨다. 그때의 목사님도 중요시 하셨던 게

과연 지금 내가 상대에게 하려는 말이, 혹은 이전에 했던 말이 그리스도인의 자세로

하는 것인지 아니면 그저 사사로운 눈앞에 불평을 늘어 놓는게 아닌지 생각해 봐야 한다는

것이었는데 폴트립 역시 자신의 자녀의 태도를 통해 그부분을 명확하게 하였다.

말은 소중한데 실생활에서는 그보다는 사사로운 것에 더 많은 말을, 불필요한 말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하루종일 자신의 언어를 녹음해두고 듣게 한다고 하면 그렇게 하지는

못할 거라는 정말 소름돋게 다가오는 제안을 던지기도 했다.

 

내 나라 vs 하나님나라

지금 내가 살고 있는, 내가 하고 있는 말은 어느 나라에 속해 있는지 우리는 생각해봐야 한다.

 

2. 혀의 권세 : 싱클레어 퍼거슨

야고보서 3장 1-12절에 나오는 혀의 사용에 대한 말씀을 시작으로 1장에 비해 좀 더 학습서, 잠언과

같은 방식으로 혀 자체에 대한 중요성과 그 혀를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대한 내용을 담았다.

1장이 다소 편안하게 다가왔다면 싱클레어 퍼거슨의 글은 자책과 반성의 시간을 위해 마련된 것 같

았다. 때문에 불편할 정도로 여러번 나의 언행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내용이 중심이었다.

 

예수님은 혀가 마음의 생각과 의도를 드러낸다고 말씀하신다.

입이 하는 말은 '마음에서'나온다(마 12:34; 15:18-19) -p.67

 

가장 적절했던 예시로 흡연을 하는 사람들은 이미 자신의 몸에 벤 담배냄새 때문에

자신에게 담배냄새가 나는지를 비흡연가들에 비해 알 수가 없다고 말했는데 말역시

맘속에 있던 말이 나오는데 맘자체가 악할 경우 자신이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악한

말만 나오게 된다는 표현은 혀의 중요성, 마음과 말의 일치성을 중요하게 여기게 해준다.

 

3.유창함의 유익 : 존 파이퍼

말을 잘하는 것, 유창한 것이 반드시 좋은 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했다.

물론 유창하게 하는 것은 상대방으로 하여금 이해를 돕고 집중시킬 수 있는 장점을 가진다.

하지만 그 유창함이 지나칠 경우, 혹은 진실성을 상실한 상태에서는 설득이 아닌 허언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를 담은 부분이었다.

 

우리는 복음을 전하면서도 십자가를 헛되게 할 수 있다.

말의 유창함이나 기교나 인간의 지혜를 의지해서 전하게 되는 경우가 그렇다.

"형제들아, 내가 너희에게 나아가 하나님의 증거를 전할 때에 말과 지혜의

아름다운 것으로 아니하였나니"(고린도전서 2장1절) p.97

 

여기서 주의해야 할 것은 유창하게 말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진실을 가진 유창한

언어로 이야기를 전달하라는 것에 있다는 것이다. 그리스도의 아름다운을 제대로 전하기 위해

유창한 언어는 분명 비신도, 혹은 그리스도의 아름다운 언어를 이해코자 하는 이들에게는

반드시 필요로 한다.

 

4.말의 균형 : 마크 드리스콜

4장의 내용은 앞서 나왔던 1,2,3장을 좀 더 방법론적으로 그리고 실제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에 대한 내용이라고 생각이 되었다. 하나님 나라에서의 말과 그 말을 비추는 맘,

혀의 중요성과 유창한 언어의 필요성을 깨달았다면 적재적소의 그 말을 제대로 전달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때로는 부드러운 말이 사람을 살리지만, 때로는 거친 말이 사람을 살린다. p.128
양에게는 부드럽게 말씀하시고, 돼지에게는 책망하시는 하나님,

현실에 적용하자면 당근과 채찍을 사용하는 기술이라고도 생각이 되었는데 다른 점이 있다면

돼지를 대할 때 부드럽게 하기보다는 자신의 죄를 바로잡고 깨달을 수 있도록 엄히 책망하는 것

이것이 중요하다.

 

5.이야기의 힘 : 다니엘 테일러

이건 지나치게 여담이긴 하지만 각 장의 페이지를 읽으면서 저자의 얼굴이 실린 프로필 페이지를

그닥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는데 다니엘 테일러의 사진을 보면서 마음이 한결 부드러워졌던건

사실이다. 마치 소설 '오두막'의 윌리엄 폴 영과 비슷하게 덥수룩한 휜수염과 벗겨진 머리가 왜그리

편안하게 다가왔을까. 2장 이후로 다소 반성의 시간을 갖었던 독자로 하여금 어루맞져주는 듯한

이야기와 저자 본인의 경험을 비춘 이야기의 등장이 더더욱 그런 느낌을 갖게 했다.

 

하나님은 이야기를 창조하신 분이다. 하나님은 진리를 가르치기 위해 이야기를 사용하신다.

이야기는 하나님이 진리를 대대로 보존하기 위해 선택하신 수단인 것이다. -p.133

 

영화를 통해 하나님의 존재를 깨닫게 되는 9살 짜리 소년의 이야기를 통해 과연 나는 그런적이 있는가

생각을 해보았다. 꽤 오래전 흥미롭고 놀라운 표현에 감동했으면서도 어느 순간 졸기까지 했던 모세의

이야기를 보면서 때때로 그런 경험을 했음을 기억해 내고는 저자의 말처럼 우리가 성경 속 이야기의

주인공이 될 때의 진정한 신앙이 시작된다고 믿는다는 말에 동의하게 되었다.

레이첼의 이야기를 통한 이야기 물려주기의 중요성역시 이야기 하는것 자체를 좋아하는 나 역시

은연중에 그런 경험을 떠올리며 적극적인 전도를 하진 못해도 소극적인 다소 변명에 가까운, 행동들을

이야기 전달을 하고 있음에 안도의 한숨을 쉬기도 했었다.

 

6. 찬양과 말씀 : 밥 코플린

1부의 마지막 장이기도 한 찬양과 말씀.

찬양의 등장은 다소 의아하기도 했지만 읽으면서 당연히 필요한 내용이었음에 감사했다.

찬양의 목적이나 방법에 대해 비그리스도인이 갖는 다양한 부정적인 시각에 대해 어느정도 해답을 구할

수 있었다고 하면 저자가 조금은 기뻐하지 않을까 싶다. 뿐만아니라 찬양을 아주 단순하게 생각해서 멜

로디의 이점을 활용한 주님의 말씀이라고만 생각해도 부정적인 시선으로부터 얼마든지 자유로울 수 있음

도 깨달았다.

 

모든 문화마다 아이들이 알파벳과 숫자를 비롯한 여러 목록을 익히도록 돕는 노래와 리듬이 있다.

중략.기억을 돕는 가장 강력한 도구는 운율과 박자와 노래다. p.158

우리가 장난스레 개그소재로 사용하는 것중에 하나가 그리스도인들은 유행가도 찬송가처럼 부르는 흉내를

내곤 하는데 그것이 단순히 개그소재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그 영향력과 파급력을 확인 할 수 있는

좋은 예가 아닌가 싶다. 흥미로운 멜로디를 통해 하나됨을 증명하는, 같은 장소, 같은 시간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그노래, 찬양을 통해 하나가 된다.

 

6명의 저자가 각각의 책을 저술했을 만큼 워낙 좋은 내용이고 더 함축하거나 내가 느낀바를 표현하기에는

리뷰를 짤막하게 적는다는것은 애초에 무리였다고 본다. 때문에 마지막의 감상은 저자와의 대담에서 저자이자

엮어서 출판까지 한 존 파이퍼의 이야기로 마무리 하고 싶다. 다시금 말하지만 그리스도인들만을 위한 책은

절대 아니란 것을 강조하고 싶다.

 

요령은 이부분에서 효과가 없습니다. 중략

"저는 죄인 입니다. 지옥으로 향하고 있고, 언제나 교만하며, 은혜로 구원받습니다"

이런 세계관에서야말로 무언인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중략, 이 세상에서 이런 세계관을

통해 모든 것을 봐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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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 빚는 여자
은미희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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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를 보고 난 그제서야 소설집인 줄 알았네요.

기자 생활을 하다 느즈막히 (굳이 따지고 들자면 그리 늦은 나이는 아니고 문단에 데뷔한 기성 작가들을 비교하자면 평균적인)

안정적인 수순으로 등단한 은미희씨의 만두 빚는 여자를 읽었답니다.

신춘문예를 거친 까닭인지 '신춘문예'소설에서 느껴지는 일상적이면서도 그렇지 않은 쉽사리 구어체에서 사용하지 않는 다양한

수식어구와 묘사법, 그리고 지나치리 만큼 현실에서 오는 고단함이 묻어나는 글들이 왠일인지 살갑게 느껴졌습니다.

솔직히 은미희씨의 작품중 다소 파격적인 근친상간과 동성애를 다룬 작품도 함께 엮였다면 하는 아쉬운 맘이 살포시 들었지만

만두 빚는 여자에 수록된 거의 모든 작품이 한편 한편 소재가 겹치거나 헷갈리지 않아 속도감 읽게 읽힌 것도 사실입니다.

 

-목차-

다시 나는 새
만두 빚는 여자
새들은 어디로 갔을까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편린, 그 무늬들
새벽이 온다
나의 살던 고향은
갈대는 갈 데가 없다
낡은 사진첩을 꺼내 들다
사막의 연가


 

이따금 목차를 따라 각 작품의 소감을 적어 내려갈 때도 있고 그냥 전체를 읽고 났을 때의 소감을 적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은미희씨의 작품은 후자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소재의 다양성과 화자의 성별이나 위치, 갈등의 대상과

구조가 각기 다르지만 결국은 현실과 불교적 혹은 그와 상관없이 윤회사상이 깃든 자아성찰이 담겨져 있기 때문이라고

제나름은 생각해봅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결론이 빤한 작품도 있지만 그 뻔한 결론앞에서도 우리의 시선을 한시도 놓아

주지 않는 필력에 솔직히 놀랍기까지 합니다. 작가가 어느정도 작가반열에 오르면 이전에 섬세하고 세세하게 표현 했던,

그래서 다소 공모전스런 경향이 누그러지는게 일반적인데 반해 오히려 깊이가 더해가고 나중에는 활자를 읽는 와중에도

이전 작품에 쓰여졌던 표현과 비교하게 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니까요.

 

그래도 서명으로 선택된, 음반으로 치자면 타이틀 격인 '만두 빚는 여자'에 좀 더 말을 걸어보자면,

실은 만두가 먹고싶어서 선택되었다는 말을 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부끄럽기도 하지만 역시나 책과의 인연은 독자의 상황과 맞물릴 수 밖에 없듯, 전 현재 다이어트 중이거든요.^^:

간접경험이나마, 아님 실제 만두를 먹게된다면 작품의 묘사나 글빨이 그야말로 맛깔스러워 견딜수가 없었다는 핑계를

만들고자 함이었는데 불행인지 행인지 만두에 대한 식욕이 읽는 동안 사라지고 오히려 한번 에 전편을 읽느라 끼니때마저

놓치게 되더군요. 만두가게, 그 고립된 장소에서 미례네만두집 여주인 미례는 하루하루를 살아갑니다.

목수일을 하는 사내를 만나 미래를 꿈꾸기도 하고 또 사내로 인해 정말 하기도 합니다. 미례, 未來. 마치 오지 않는, 혹은

오지 않을 미래의 다른 의미처럼 미례라는 이름이 반복되거나 등장할 때마다 저도 몰래 암울해지는 그녀의 치매걸린 노모가

그녀를 다시 찾아오지 않길 바라는 못된 맘이 들만큼 작가는 일순간 미례를 제게로 옮겨둘만큼 덤덤하지만 결코 덤덤하지

않은 문체로 쓴 작품입니다. 혹 저처럼 한가위를 앞두고 송편을 빚듯, 만두를 빚거나 김이 모락모락 오르는 찐만두를 떠

올리며 책을 선택했다면 다소 당황스러울지도 모르겠네요.

 

암울하게 치닫는 어느한쪽으로도 역시나 현실적이구나 하는 아쉬움에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면서 씁쓸해 지는 작품도

있지만 2006년도 작품을 발표할 당시 어느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말하길, 앞으로는 밝은 작품을 써볼까 생각중이란 말로

섬섬한 위로를 대신해야 될 것 같네요.

간만에 지극히 신춘문예스런 그로인해 숨어들었던 혹은 잦아들었던 공모전의 꿈틀거림이 되살아 난 좋은 시간을 가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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렛츠 그루브 - 좌충우돌 스물일곱 3년차 그녀들의 성장 다이어리
박신영.이민아 지음 / 웅진윙스 / 2010년 8월
평점 :
품절


렛츠 그루브

스물일곱, 엄친딸 2명의 여행기 라고 소개되었다.

그래, 얼마나 잘났는지 좀 두고 보자란 마음도 있었고, 잘난 그녀들이 진짜 잘난 여자들이 되기위해 겪었을 뻔하디 뻔한 고생담에 위로라도 받자는 마음이 처음 책의 소개를 보고 든 느낌이었다. 추석 연휴가 끝나기도 전 토요일 아침, 받아든 책이었다. 생애 처음으로 심리적인 안정과 장기간 해외로 떠날 채비를 위해 혼자 보낸 추석다음날이라 책을 받 아들고서는 묘한 기분에 사로잡혔던 것도 사실이었다. 책을 가지고 2층으로 올라가 첫 페이지와 뒷 페이지의 소개서를 한자하자 읽어가면서 그녀들의 소개에 위축되기도 하고 내심 지나버린 스물일곱에 대한 회의와 어느정도의 그리움이 되살아나 저자의 이야기에 제대로 몰입되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미리부터 말하자면,

책 소개가 잘못된 책 중의 하나를 꼽으라면 난 분명 이책을 꼽으리란 것이다.

 

잘난여자들, 수십번의 광고공모전 당선자, 해외에서 유년시절을 보낸 엄친아, 서울대 출신, 제일기획 사원등의 너무나 지나친 수식어구들이 그녀들의 얘기를 그렇지 못한 일반 독자들로 하여금 외면당하게 만들소지가 차고 넘쳤다.

 

그녀들이 잘난건 그런 것들이 아니었다. 아직 서른도 되지 않은 그나이에 삶의 괴로움과 다양한 사건사고를 희화시켜 소화시킬 줄 아는 아량을 가졌다는 것, 그리고 타인의 비방과 아니 땐 굴뚝에서 피어나는 연기들 속에서 눈이 메워 찌푸릴지언정 주저앉아 연기가 다 가시거나 누군가 물을 뿌려주기만을 바라는 소극적이고 못난 짓을 하지 않도록 다독이고 꾸짖어주는 좋은 지인을 가졌다는 사실이 그녀들의 잘났다면 잘난점이었다. 책속에는 잦게는 3차례 이상 적게는 한차례, 어디선간 한번쯤 보았을 명언과 시구, 그리고 그녀들의 여행지 뉴질랜드 관광지 곳곳에 새겨진, 그로 인해 가슴속에 새겨질 문구들이 볼드체로, 컬러를 달리하여 강조하고 있다. 단순히 좋은 글감을 늘어놓은 것도 아니었다. 망설이는자, 이것저것 욕심나는 자, 이미 늦었다고 한숨쉬는 자 등등 지금의 현실에 주저앉아 있는 이유들 별로, 혹은 그모든 연유로 방황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천천히, 그렇지만 답답하지 않은 속도와 쉼을 가지고 이야기 하고 있었다.

 

책속에 실린 그녀들의 사진또한 그랬다. 예쁘기만 하고 이것저것 자신들이 가진 수많은 자랑거리는 아에 존재조차 하지 않았다. 멋진 방이라던가 그녀들이 근무하는 사무실의 책상언저리라던가, 공모전 수상자 다운 상장이나 화려한 기획서등은 보이지 않는다. 그저 뉴질랜드, 그 더없이 '자연스러운 자연'과 어우러진 그녀들의 모습만 가득했다. 커플들 사이에서도 흐트러진 머리마저 자연스럽고 강인해 보이던 그녀, 배앓이를 통해 천사를 만났다고 그야말로 천진무구한 표정으로 뛰노는 그녀등 하나하나 어루만져 주다보면 어느새 그 손의 방향이 내 머리맡으로 내 가슴으로 그리고 지나간 내 과거의 어느시점에 닿아있는 것을 깨닫게 된다.

 

기대감이 많았던 책이었다. 대놓고 자랑질 좀 해봐. 어디 한번 웃겨봐. 나를 한번 부러워 몸서리쳐지게 그래서 어서빨리 너도 일어나라고, 그녀들보다 서너살은 더 먹었으니 무엇하나 당장 이뤄내보이라고 나를 채근해주길 기대했던 책이었다. 모진, 아주 모진 채찍을 기대하고 읽었던 책은 1시간 30분, 길지 않은 시간에 과거의 나를 다독이고 현재의 나를 일으켜 미래의 좀 더 나은 나를 만나게 해주는 종합비타민제였다. 멋진 책. 책을 읽고나면 이 책을 누구에게 선물해주면 좋을까 하고 생각하게 되는데 참 오랫동안 망설였다. 누군가에게 주고 싶지 않은 못난심보가 쉽게 떨쳐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책속에 수많은 명언과 시구, 예쁜 그녀들과 아직은 좀 더 만나고 싶은 맘을 누굴 탓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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