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엄마에게 - 엄마에 대해 더 알고 싶은 이들을 위한 엄마 탐구 일지
리니 지음 / 터닝페이지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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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받아보고 당황했다. 엄마에 대한 에세이인 줄 알았더니 예쁜 빈 노트가 왔다.

프롤로그를 읽고 나서야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이 책은 내가 채우는 '엄마를 위한 책' 이었다.

저자는 어떤 인스타그램에서 '셀프 탐구 일지'를 보고 자신에게 질문을 하고 답을 해 보았다. 그런데 셀프 질문 & 답변을 할수록 엄마가 보고 싶어져서 이번에는 '엄마 탐구 일지'를 적어보기로 했다. 술술 써 내려갈 줄 알았는데 웬걸, 아무것도 쓸 수 없었다. 엄마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았다. 그래서 질문에 대해 엄마와 통화를 하면서 엄마에 대해 알아갔다.

엄마가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들에게도 그런 시간을 가졌으면 하는 마음에 이 책을 내게 되었다고 한다.

나도 책 한 장, 한 장 넘기며 질문에 대해 답을 해 보았다.

처음은 '우리 엄마를 소개합니다.'이다.

엄마의 이름, 엄마의 나이, 엄마가 태어난 곳, 엄마의 형제자매.. 키, 혈액형, 직업, 특징, 취미, 습관.. 언뜻 보면 쉽게 답할 수 있겠으나 이 질문들 아래 추가 질문들이 있다. 엄마의 이름에서는 그 뜻을 알아보고, 엄마가 태어난 곳뿐 아니라 고향 풍경도 물어본다. 그래도 제법 뿌듯했다. 엄마에 대해 아주 모르는 게 아니어서다.

'어쩌면 너무 익숙해서' 챕터로 넘어가 봤다.

엄마는 혼자 있을 때 무엇을 하며 지낼까요? 엄마의 스마트폰에 내 연락처는 뭐라고 저장되어 있을까요?

그러고 보니, 엄마 폰에 나는 뭐라고 저장되어 있을지 궁금했다. 아니 엄마에 대해 궁금해졌다.

'엄마도 엄마가 처음이니까' 챕터에서는 나를 임신하고 낳고 키웠던 순간들에 대한 질문이 있다. 저자가 말해주어서 깨달았다. 엄마가 우리 삼 남매 낳았을 때가 20대였다는 사실을. 지금 20대를 보면 어리디 어려 보이는데, 엄마는 20대에 이미 아이 셋의 엄마로 살고 계셨다. 나는 서른에 엄마가 되었다. 지금 나이가 들어서인지, 나의 30대 사진을 보면 '저 어설픈 청춘이 아이를 키웠구나'싶은데 엄마는 나보다 훨씬 먼저 엄마의 길을 걸어가고 있었다.

엄마 탐구 일지는 엄마에 대한 질문을 계속하며 '엄마에 대해 내가 얼마나 무지'한지를 알려준다. 엄마 자신에 대한 질문, 엄마로서의 질문, 엄마도 외할머니, 외할아버지의 귀한 딸이었음을 알려주는 질문, 그리고 마지막은 엄마에 대한 내 생각까지 질문한다. 엄마의 과거부터 현재까지, 한 여자의 인생의 발자취를 쫓아가보게 한다.

책을 넘기면서 부모님에 대한 생각이 점점 깊어졌다.

우리 집은 상당히 화목했다. 그 중심에는 아빠가 있었다. 당시 보기 드물게 가정적이고 다정다감한 아빠였다. 내 나이에 어린 시절 가족들이 둘러앉아 부루마블 게임을 한 사람이 몇 있겠는가. 저녁이면 아빠 손잡고 동네 산책도 자주 다니고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그때는 전화가 오면 부모님이 받아서 수화기를 바꾸어 주었던 때다. 내 친구에게 전화가 오면 매번 그냥 넘기지 않고 다정한 농담과 인사 몇 마디씩 꼭 하고 나를 부르곤 하셨다. 기억이 나지는 않아도 무슨 일이 있으면 아빠에게 먼저 이야기했었다.

아빠는 희한하게 하루 한 번씩 집 앞 가게에 가서 과자 한 봉지를 사 오라는 심부름을 시키셨다. 매번 과자 한 봉지 사러 나가는 일이 여간 귀찮은 게 아니어서 한 박스째 사자고 했더니, 그렇게 사면 맛이 없다고 하셨다. 투덜거리면서 한 봉지씩 사 왔다.

돌이켜 보니, 내가 워낙 움직이지 않는 스타일이니 그 정도라도 움직여보라고 심부름을 시켰던 것 같다. 잔소리 하나 없이 칭찬으로 나를 키우신 분이라 딸내미가 약하게 태어나서 비쩍 마른 데다 운동은 전혀 못하니 어떻게 해야 이 아이가 조금이라도 움직일까 고심하셨던 것 같다. 여기까지 생각하고 나니 박스째 과자를 사자는 말에 아빠가 순간 움찔하셨을 것 같아 웃음이 나왔다. 한 봉지씩 사나, 박스째 사나 과자 맛이 다 똑같지, 맛이 없어질게 뭐람.

반면 엄마는 말씀이 그리 많지 않은 성격이었다. 우리 삼 남매, 가족들, 고모, 삼촌, 할머니 챙길 사람이 많았다. 요즘 말로 육아는 아빠 담당이었던 것 같고 엄마는 살림만 해도 일이 많았다. 학창 시절 엄마는 무척이나 아름다운 분이셔서 학부모 면담 날이면 친구들이 뛰어가서 엄마를 몰래 훔쳐보고 와서 괜히 놀리는 아이들도 있었다. 여자들 키는 중학생이면 다 크는데 나는 늦자라서 고2, 고3이 되어서야 폭풍 성장을 했다. 그전에는 전교에서도 작은 쪼꼬미였는데 엄마는 늘씬하고 키도 커서 나더러 주워왔다는 거다. 그랬어도 예쁜 엄마라고 하니 괜히 기분이 좋았다.

아빠와 마찬가지로 엄마에게는 단 한 번도 무엇을 하라는 말을 들은 적이 없다. 공부를 알아서 하는 스타일이기도 했으나 그래도 아빠는 방 정리 정돈하라고는 하셨는데 엄마는 항상 그냥 내버려 두셨다. 그래서 나는 엄마가 나의 성적도 관심이 없는 줄 알았다.

고3 때였던가 잠시 공부에 지쳤을 때가 있었다. 한 며칠 잠시 책을 멀리했으나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다. 책상에 앉아 있기는 똑같고 책을 들여다보는 대신 다른 상상을 했으니.

그런데 엄마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OO가 요즘 공부를 통 못하는 것 같네." 하셨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무언가를 하라고 한 적 없던 엄마가 딱 한 번 저 말씀 하셨는데, 정신이 번쩍 들었다.

아, 내가 안 하고 있다는 걸 알고 계셨구나. 엄마가 아닌 것 같아도 나를 보고 계셨구나.

어느 날 결혼을 하고, 아이를 키우다가 친정집에 들렸는데 난생처음 엄마와 집 근처 언덕 산책을 갔다. 거기서 처음으로 엄마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아빠와 만난 일, 결혼하고 살림하면서 시댁 식구들 때문에 힘들었던 일. 그때 잠자고 듣기만 했다. 같은 집에 살면서 왜 이다지도 엄마에 대해 몰랐을까. 엄마는 왜 티 한 점 내지 않고 그 많은 일을 혼자 다 하셨을까. 1시간도 안되는 대화였는데 엄마는 왠지 후련해 보였다. 그때 엄마가 해 준 이야기들은 지금도 가슴에 남아 아린다.

나와 둘도 없는 죽마고우였던 아빠는 오래전 예고도 없이 떠나셨고, 엄마는 집안의 무거운 짐은 다 덜어놓으셨으나 몇 십 년을 함께한 병 때문에 자유롭게 다니시기에 몸이 따라 주지 않는다. 이래서 젊어서 놀라고 하나.

이 책의 짧은 리뷰 중에 "내용을 다 채워서 어버이날 선물 들려야겠어요." 가 있었다.

나도 엄마에 대해 더 알고 싶어진다. 이 책 페이지를 하나씩 채워 나갈 때마다 그날의 산책처럼 엄마가 기뻐하고 후련해 하실 것 같다.


* 서평용으로 받은 책으로 리뷰를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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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곡자 - 장악하고 주도하는 궁극의 기술
공원국.박찬철 지음 / 시공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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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서에 가까운 고전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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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바이블 - 월리스 와틀스 3부작 최초 완역판
월리스 D. 와틀스 지음, 김정우 옮김 / 부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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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학 책들의 할아버지 뻘에 해당하는 책이다. 과거에 읽었던 <연금술사>, <스크릿>, <긍정의 힘> 과 맥락을 같이 하며 메시지 또한 ‘자신을 믿고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간절히 믿으면 이루어진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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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일즈 뉴노멀 - Re:think;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영업팀, 리더 그리고 문화
장효상.민승기 지음 / 플랜비디자인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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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읽은 경영책은 뉴노멀이라는 단어가 호기심을 끌어 서평을 신청한 것이다. 그간 '변화'에 대한 책도 제법 접해서 어떤 차별점이 있을까 궁금했다. 다 읽고 나니 그 해답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영업팀, 리더 그리고 문화, Re think. '라고 적힌 표지에 있었다. 뉴노멀은 '이전에는 비정상적으로 보였던 현상과 표준이 점차 아주 흔한 표준이 되어가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 비대면 기반의 일하는 방식 변화가 대표적일 것이다.

저자는 Learning Crew의 장효상, 민승기 공동대표로, 개인 및 조직 역량과 글로벌 영업조직의 성과 향상 전문가로 활동 중이다. 어쩌면 코로나시대에 맞춰 변화하라는 비슷비슷한 내용의 책이 될 가능성이 다분히 있었을 법 하나, 그들의 경험과 전문성을 본문에 잘 녹아내린 경영책이라 흥미롭게 읽었다. 현재 핫 키워드들도 잘 버무려져 있어 트랜드도 잘 반영되어 있었고 책의 앞부분에 QR코드로 동영상 예시를 찾아 볼 수 있게 한 것도 좋은 시도였다. 책 읽으며 흐름이 깨지지 않을까 했으나 오히려 몰입에 더 도움을 줬다. 대게 책에서 어떤 다른 자료(책, 동영상)를 인용하면 다 읽고 나서 찾아보곤 하는데 검색하는 것도 상당히 귀찮기도 한터라 그런 면에서 편해서 좋았다.

코로나 19의 변화는 이제 생활에 깊숙히 침투해서 우리가 더 잘 알고 있다. 인텔 CEO 앤드류 그로브 회장이 사용한 '전략적 변곡점'이라는 멋있는 단어가 아니어도, '먹고 살기 위해', '더불어 살기 위해' 우리 모두가 궁리를 하고 있다. 코로나 19의 위기 속에서 새로운 아이디어와 혁신으로 이슈를 몰고와 엄청난 부를 획득한 사람이나 기업을 보며, 우리들은 '변화와 혁신'은 바로 이런것이다라며 이들을 배우자고 소리 높인다. 하지만 코로나 19가 아니어도 이전부터 새로운 아이디어로 대중의 마음을 사로 잡은 혁신의 아이콘들은 계속 있었다.

나는 오히려 '결코 변하지 않을 것만 같은 집단'이 드디어 변화에 동참하는 이 분위기가 신기하다. 그것이야 말로 코로나 19로 인한 진짜 변화같다.

예를 들어 '배달음식이 늘었다'가 갑작스래 닥친 큰 변화라면, 가게 앞 줄을 길게 서거나 몇 달 전 예약을 해도 이미 마감을 해 버린 유명 식당들, 즉 고객이 불편함을 감수하고서라도 기꺼이 이용했던 식당들이 드디어 '배달의 민족'에 등장한 이 사실이 변화의 깊이에 대한 측도같다. 코로나19가 변화를 가속화 했다고 하나 저런 유명 식당, 레스토랑들은 끝까지 자기네 방식을 고수할 가능성이 높으며 그것이 '전통'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예는, 내가 겪은 변화다. 대형 IT 프로젝트에서는 비대면 방식으로 일을 했다가는 '소통'과 '관리'의 부재로 제대로 된 진도를 나갈 수 없다고 생각했다. 나 뿐 아니라 지금까지 이렇게 일해 본 적이 없을 뿐더러, 워낙 긴급하게 돌아가는 일도 많아 대면으로 일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었다.

그러다 프로젝트 내 처음 확진자가 나와 그 층에 있는 분들이 모두 자가격리 들어갔는데 그 층에는 특정업무의 개발자들이 있던 사무실이었다. 그렇지 않아도 이슈가 많고 진도가 느린 업무영역이라 재택까지 하게 되면 일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많았다. 그런데 몇 일 후, 개발자들의 피드백은 '업무에 집중할 수가 있어 생산성이 더 오른다' 였다. 물론 불편한 점은 있었지만, 사무실에서 불필요한 미팅과 업무협의를 걷어내니 일단 개발에 몰입할 수 있다는 의견이었다.

회의는 점차 줌으로 하게 되었는데, 가장 큰 미팅이 PM부터 리더들이 모두 참석하는 주간보고 였다. 대형 프로젝트에 걸맞게 주간보고 규모가 커서 상당히 오래 걸리는 회의 였으나 줌으로 하다 보니 하고 싶은 말의 30%는 빼고 진짜 필요한 안건 중심으로 회의가 진행되었다. 프로젝트가 진행됨에 따라 점차 헤비해져가는 주간보고가 적정 수준에서 진행이 된 셈이다.

지금 하고 있는 프로젝트는 글로벌 프로젝트다 보니 어차피 줌으로 미팅을 한다. 이제는 줌 미팅이 자연스럽다.

화상회의는 이미 오래전 부터 있던 개념이었고 장비들도 구축되어 있었으나, 이제서야 친숙하고 빈번하게 사용하게 되었다. 코로나 19 아니었다면, 일부 부서에서만 사용했을 재택과 줌미팅이 지금은 일상으로 깊이 들어왔다.

이렇게 기존의 방식에 익숙하고 굳이 바꿀 이유가 없었던 작은 문화가 상당히 디테일한 부분까지 다 바뀌고 있다.

사람을 상대해야 하는 세일즈 업종은 어쩌면 고심이 더 클 수 있겠다. '사람을 상대'해야 하기 때문에 코로나19로 인해 '업무 자체'를 하기 힘들어진 상황에서 '어떻게'변해야 하는지는 큰 숙제일 것이다.

그래서 누군가는 이 시국이 끝나기를 웅크리고 기다리는 사람도 있을 테고, 누군가는 고객들의 정보를 데이터화 하고 이를 영업에 적용하기 위해 여러 아이디어를 내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저자는 이들에게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역량, 데이터관리/활용 역량, 데이터 분석 역량, 콘텐츠 제작/활용 역량, 변화관리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이야기 한다. 그런데 문제는 국내 기업의 72%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조직 내 최우선 과제인 반면, 직원 중 3%만 디지털 민첩성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하는 상황에서, 저 5가지 역량을 키우는 방법에 대해서는 개개인에게만 맡기는 것은 부당해 보인다. 즉, 조직에서 어떻게 지원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해 보인다. 새로운 감각을 보유한 신규직원을 채용하지 않는 이상 기존 세일즈 조직과 인력의 변화가 필요할 텐데 그저 '변해라!' 한다고 변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저자가 언급한 대로, 규모가 클 수록 영업조직의 기존 방식인 통제와 관리, 그리고 성과관리를 위해 수치화 하기 좋은 지표, 권위주의 리더십부터 하나씩 깨도록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그 방안으로 다음과 같은 기업문화와 일하는 방식을 제언한다.

IT의 개발방법론인 Waterfall 방식과 유사한 지금까지의 전략실행 프로세스에서 벗어나서 영업이 개발에 참여할 수 있도록 Matrix체제로 조직을 변경하고 애자일 경영을 해 보라고 한다.

애자일 방법은 IT에서 시작했고 20여년이 다 되어가지만 사실은 아직도 토착화되지 않았다. 지금도 개발을 할때 애자일 방법을 적용해보자는 움직임이 활발한 상황이다. 개발을 할 때 운영팀도 참여하여 빠른 출시를 하는 방법인 DevOps도 IT영역에서는 자주 사용되고 있다. 실제 애자일방법론이나 DevOps가 현장에서 잘 이용되고 있느냐라고 물어보면 아직도 '시작'단계로 보인다. 사실, 이런 것들은 방법이라기 보다 일하는 문화, 개개인의 일하는 태도의 변화가 우선이다 보니 '바뀌어야 할 것'이 많다. 게다가 전문적이고 경험많은 '애자일 코치'가 그렇게 흔하지 않다.

그래도 일하는 문화부터 바꾸는 애자일 방법은 갈수록 더 인기를 얻다보니, 애자일 경영이라는 개념까지 등장했나 보다.

개인적으로는 세일즈 리더부터 애자일 경영을 하라고 말하는 저자의 의견에 찬성한다.

수평적 문화가 전제가 되어야 하기 때문에 리더의 변화가 그 무엇보다 중요 하기 때문이다.

풀어야 할 숙제는 많다. 하지만 일년 사이 이미 많은 변화가 있었다. 일년 전만 해도 그저 '바꾸어야 할 것이다'라면 지금은 여기저기 변화의 모습을 벤치마킹하며 자신의 위치에서 '어떤 변화와 혁신'을 가져 가야 할지 감을 잡은 사람들, 조직들이 늘었다.

변화에 대한 이론도 난무하는 요즘, 세일즈 부서나 업종에 촛점을 맞추어 쓴 경영책이기 때문에 이 업종에 종사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 듯 하다. 그동안 딱히 경영책을 골라 읽은 적은 없다. 그러나 이번 책을 통해 하나의 업종을 기준으로 다각도로 볼 수 있어 좋았다. 향후에도 경영책들을 좀 더 찾아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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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 디자인 45
이노우에 히로유키 지음, 정지영 옮김 / 느낌이있는책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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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블러그를 열성적으로 운영하거나, 이웃들과 활발한 소통을 하지는 않지만

오랜기간동안 기억하고싶은 추억이나 생각들을 꾸준히 써서 그런건지 광고성 요청이 가끔 올때가 있다.

그게 어떤 건지 알지도 못한채 무조건 거절을 하는데, 책은 예외다.

소중한 저자의 경험과 생각을 나눠주는게 '책'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다.

이번 <습관디자인45> 그렇게 받은 책이다.

도서관이나 서점에 가면 좋은 점이, 책 편식을 누를 수 있다.

책장이나 전시테이블에 가지런히 놓인 책을 보면 평소 관심 없던 분야라도 뒤적 거려보게 된다.

내가 고른 책이 아닌 전문가가 골라 놓은 책, 또는 독자들이 고른 책을 보면서, '뭐가 특별한게 있나'하고 나도 쓰윽 훑어보게 되는 거다.

그러다 보석같은 책을 찾을 때가 있다.

최근 자기개발서를 덜 찾는 시기이기도 해서, 이렇게 누군가가 읽어 보라고 기회를 준 것이 한편으로는 기뻤다고 할 수 있겠다. 최근 생활이 좀 나른 진 터라 고삐를 당겨주려는 계시인가 싶기도 했고. (혼자 별 의미 다 부여하고 있다)

그래도 아주 큰 기대를 하지 않은 이유는, 제목이 '습관 디자인 45, 상위1% 사람만이 실행하는 45가지 성공습관' 에 저자가 일본사람이라 뭐.. 과거에 읽었던 책과 비슷하겠지 싶었다.

그런데 그 사이 내가 나이가 들어서인지, 아니면 요즘 내가 깊이 있게 생각하던 몇 가지가 겹치는 부분이 있어서 첫 예상과 달리 제법 재미있게 읽었다.

머리말을 읽고 책에 대한 흥미, 정확히 말하면 저자에 대한 흥미가 생겼는데

첫줄인 '이 책 한권으로 여러문의 인생은 확 바뀐다. 여러분도 1%의 사람이 될 수 있다' 로 책을 읽어야 하나 했지만, 이어지는 내용은 오히려 반대였다.

의학박사이면서 경영학 박사? 게다가 마음을 치료하는 치과의사?

상당히 특이했다. 그리고 저자가 걸어온 행보 자체가 생각과 행동과 습관을 바꾸어 왔기 때문에 그저 말로만 '단순히 좋은 습관을 가져라'는 누구나 알고 있는 진리를 책으로 적은게 아니었다.

책은 1시간도 채 걸리지 않게 읽을 수 있을 만큼 Text가 많거나 어려운 내용은 없다.

어찌보면 대부분은 너무나 뻔하고, 누구나 아는 이야기다.

'이 이렇게만 하면 성공하는 거야?'라는 비밀스러운 비법이 있는게 아니다.

하지만, 하나 하나 곰씹어 보면, 무언가 깨달음이 있다.

나의 경우, '생각'을 많이 하는 스타일이다.

물론 사회적 '나'는 사교적이고 친화적에 더 가까울 수 있고, 업무적인 대화에서는 순발력이 있는 편이다.

하지만, 보이는 부분과 달리 기본적으로 무언가를 바라볼 때 '내면'을 보려는 성향이 강하다.

그러다 보니 저자가 정의한 1%에 해당하는 45가지 습관 리스트 중 몇가지는 멈칫 하게 된다.

요즘 생각하고 있는 '내 속의 무언가'와 겹쳐 있어서..

45가지 습관 중 몇가지만 언급해 보겠다.

이건 버릇인데 책 읽으며 마음에 드는 구절에는 인덱스를 몇개 놓는다.

커피 내리고 책읽으며 마시려고 했는데, 읽다 보니 다 읽어 버려서 후 커피가 되어 버렸네

아메리카노만 마시는데 주말 아침 이렇게 라떼 만들어 먹음 꿀맛이다.

아 정말.. 커피와 책의 조합은 그냥 환상아닌가!!

SELF IMAGE 04

잘 풀리는 1%사람은

안풀리는 99%사람은

1%의 사람이 되려면

자신의 만족감을 중요하게 여긴다

타인이 내리는 평가에 신경쓴다

주변의 평가에 얽애이지 않는다

사람들이 타인이 내리는 평가에 신경쓰는 건, 이해가 가면서도 이해가 가지 않는 심리다.

이해가 간다고 한 이유는 그 사람들의 심리가 공감이 가서고,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한 이유는 나는 그리 하지 않아서 일 꺼다.

IT 컨설팅이 직업이다 보니 지금까지 많은 프로젝트를 해 왔는데, 어떤 문제에 대해 대부분 사람들이 보여주는 태도는 '외면'으로 보였다. 좋게 생각하면 공격을 하지 않겠다는 상대방의 존중같기도 하지만, 내 기준으로는, 향후 더 큰 이슈가 되지 않도록 서로 이야기 하고 협의해 나가는 것이 더 발전적일 거 같기 때문이다.

이런 성향이 물불 가지리 않고 무대포로 밀어 부치면 오히려 트러블 메이커가 될 수 있지만, 문제의식을 가지고 좀 더 융통성을 발휘해 나가면서 주변인과 협업해 나가면 이보다 더 건전한 사회문화가 있을까 싶다.

하지만, 아마 이 4번 항목은, 일본과 마찬가지로 대한민국에 사는 성인들 특히 사오십대는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면도 분명 있을 것이다.

TIME MANAGEMENT 17

잘 풀리는 1%사람은

안풀리는 99%사람은

1%의 사람이 되려면

일부러 혼자만의 시간을 만든다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이 없다

하루 30분,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라

가장 반가운 습관이다. 하루 30분까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라..

가족, 친구, 직장동료 등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서 스트레스 다 해소 했다 하더라도, 나 혼자만의 약간의 시간이 없다면 만족스러운 삶이라고 보기 어렵다.

아침에 일어나서 출근 준비하고 종일 일하고, 저녁에 회식, 야근 또는 개인적인 약속 등

이런 생활 속에서도 즐거움도 분명히 있다. 조금만 시간 분배 잘 하면 동료, 가족,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도 있고, 자기 개발이나 취미생활에 집중하는 분들도 많다.

내가 혼자만의 시간을 따로 찾기 시작한 것은, 아이가 태어나고 서너살 무렵이 되었을 때였다. 그 전에야 이무리 일이 많아도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는 는 따로 결심을 하지 않아도 저절로 되었다. 하지만 아이가 태어나고 점점 책임감 있는 일을 맡으면서 하루 24시간이 부족해 지게 되었는데 그 조차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한지 조차 몰랐다. 직장다니는 와중에 모유수유를 2년씩이나 하다 보니 자는 시간까지 나는 '그 누군가'와 내 시간을 공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고 온전히 나만의 30분이 필요함을 느꼈다.

직장에서는 당연히 사람들과 함께 있어야 하고 집에서는 가족과 시간을 보내야 하므로 가능한 시간은 30분 일찍 일어나서 그 시간에 하고 싶은 걸 했는데 일찍 일어나는 습관이 이때부터 생겼나 보다.

HUMAN RELATION 26

잘 풀리는 1%사람은

안풀리는 99%사람은

1%의 사람이 되려면

불편한 사람에게 흥미를 보인다

불편한 사람과는 오로지 거리를 둔다

싫어하는 사람에게 감사하라

정말 어려운 일이다. 누구나 그렇지 않나? 불편한 사람과 거리를 두는 거 말이다.

불편하거나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은 없는 셈치고 무시하는 경우도 있을 테고, 속마음 숨기고 적당한 관계만 유지할 수도 있을 꺼다. 저자는 이런 사람들과의 관계를 개선하려는 과정에서 자신을 갈고 닦거나 발전시킬 수 있다고 했다. 당연한 이야기인데 알면서도 가장 실천이 어렵다. 아마도 최소한의 자기 보호 능력 때문 같기도 하고.

실어하는 사람에게 굳이 '감사'까지 해야 할 지 모르겠지만, 나라면.. '불편한 관계' 자체가 되지 않도록 하거나 이미 '불편한 관계'가 되었다면 더 이상 서먹해 지기 전에 바로 관계개선을 하겠다. 이 관계개선이 아무 일도 없던 것 처럼 할 수는 없겠지만 적당히 사회적 관계를 가지는 정도만 되어도 성과이지 않을까 싶다.

HUMAN RELATION 27

잘 풀리는 1%사람은

안풀리는 99%사람은

1%의 사람이 되려면

자신에게 하는 배려도 잊지 않는다

타인에게만 신경을 쓴다

배려는 상대가 아니라 자신에게 하라

공감이 간다. 사람에 따라서 나보다 남을 더 위하는 스타일도 있고, 나의 욕구를 누르고 남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이기적이고 개인적인 사람이 되라는 게 아니라 나를 아끼고 사랑하고 생각하라는 말로 이해했다.

아이가 어릴 때, 아이 키우며 직장 다니면서 지나치게 바빠서 나에 대한 배려는 전혀 할 수 없었다.

세월이 흘러 경륜이 쌓이고 아이도 홀로서기를 하면서 슬슬 나를 위한 배려에 신경을 쓸 수 있게 되었다.

몇 해 전, 그간 열심히 살아온 나를 칭찬하며 앞으로는 '내가 원하는 게 뭔지' 귀 기울여 보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그 후, 얼마나 잘 들어 줬는지는 아직 확신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그 전화 비교하였을 때 좀 더 '나를 아끼게' 된거 같긴 하다.

HUMAN RELATION 28

잘 풀리는 1%사람은

안풀리는 99%사람은

1%의 사람이 되려면

여간한 일로는 화내지 않는다

분노를 억제하지 못하고 후회한다

분노는 손익을 따지며 억누르자

분노는 입장 차이에 대한 의견 충돌에서 생긴다고 한다. 일터에서도 '입장'차이로 으르릉 거리는 경우를 종종 보는데 재미있는 점은, 본인의 입장이 바뀌게 되면 내가 언제 그랬냐는 듯 하루아침에 새로운 입장으로 모든 걸 이해 한다는 식으로 행동하는 사람들이 많다.

돌이켜 보면 나는 화가 나는 포인트가 남들과 좀 다른 거 같다. 소위 말하는 '입장'차는 화가 나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어떤 사람이 마음에 안드는 행동이나 말을 할 때, 그 사람의 '입장'에서 왜 저런 말을 하는지 이해가 된다. 물론 이해가 되는 것과 나의 의견 피력은 다른 이야기지만..

내가 화가 날 때는, 할 수 있는데 이런 저런 핑게를 대로 하지 않을 때 인거 같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구성원들은 각자의 역할이 있기 때문에 각 조직별 역할 별 입장차는 당연히 있고 이로 인해 갑론을박은 있을 수 있다. 이런 건 오히려 건강한 조직의 반증이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내 역할에서 능력이 아닌 귀차니즘으로 일을 구멍을 내면 결국 어떤 형태로든 안좋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런 성향의 사람을 보면 슬그머니 화가 난다.

저자의 말처럼 분노(분노까진 아니고 화나 짜증이 나는 정도) 가 생긴 그 순간 손익까지 따질 마음이 어디 있겠는가. 평소 내 마음을 잘 다스도록 해야지.

SELF INVESTMENT 33

잘 풀리는 1%사람은

안풀리는 99%사람은

1%의 사람이 되려면

책에서 얻은 배움을 반드시 자신의 인생에 적용한다

책에서 배움을 얻는 것으로 만족한다

배운 지식을 자기에게 맞게 변형하라

비단 책만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닐 것이다. '배움'은 생활 곳곳에 숨겨져 있을 수 있다. 우리가 몰라서 그렇지.

이 책도 어찌보면 일반적이고 당연한 이야기를 하고 있어서 '책' 한 권 읽어서 뿌듯하다로 끝날 수도 있고, 이 중 몇가지라도 나의 생활로 끌고 와서 곱씹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오래 전 자기개발서나 육아서 즐겨 읽었을 때는 책 한 권 마다 '단 한가지'만 골라서 익히고 실천 하려 한 적이 있다.

돌이켜 보면, 꽤 기특한 생각을 했고 더 기특하게도 제법 실천하려 애썼던거 같다.

SELF INVESTMENT 37

잘 풀리는 1%사람은

안풀리는 99%사람은

1%의 사람이 되려면

한정된 기간에 압도적으로 노력한다

어중간한 노력을 질질 끌면서 지속한다

한계에 도전하라

이건, 그 사람의 기질에 따라 거부감을 느낄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한계에 다다를 때까지 자신을 몰아붙이고 원하는 목표를 향해 자신의 인생 역사상 최대로 힘을 내는 것이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닐 듯 하다.

나 처럼 성취지향적이거나 몰입을 잘 하는 타입은 고개를 끄덕일 수 있지만 실천을 하는 것과는 또 다른 이야기가 될 것이다. 그래도 과거에 비슷한 경험 몇 번이 있어서 효과적인 측면에서는 탁월함을 알고 있다.

그래도 어중간 할 지언정 포기없이 꾸준한 노력을 할 때의 그 '힘'도 무시할 수 없다.

결국 성향의 문제인가로 귀결이 된다.


https://blog.naver.com/jykang73/222162493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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