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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사고 천재들은 하버드가 꿈이 아니다
유영만 지음 / 한언출판사 / 2001년 7월
평점 :
품절
몇년전에 밤9시까지 학원으로 도는 초등학생의 생활을 보고 놀란적이 있다.
그 후 요즘은.. 늦은 시간까지 학원을 다니는 초등학생들이 더 이상 놀랍지 않은 사회적 풍토로 자리 잡은 것 같다.
그 당시에 초등학교 4학년이면 특목고를 위해 준비를 해야 한다는 학부형과 아이들의 인터뷰를 보고 한숨부터 나왔었다.
막연하게 "사교육=극성=안좋은 시각"의 공식에서 대부분 엄마들이 처음 결심과는 틀리게
아이들이 한살 두살 커가면서 사교육의 수를 늘이게 되는 거 보고 나는 그러지 말아야지 하다가...
언제부터인가 왜 사교육을 하는가를 알아나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우리아이가 초등학교를 다니는 나이가 아니기 때문에 실상은 알수없지만 무엇때문에 저렇게 학원을 보내는 지, 왜 저 나이에 저런걸 배워야 하는지를 일단 수박 겉핧기로나마 알아나 보고 그 다음 판단을 해야 소신이 있어도 제대로 된 소신이 있을 거 같아서 다시 몇권의 육아서를 찾아봤다.
그런 저런 이유로 골라본 "평생성적, 초등4학년에 결정된다"는 일단은 초등 4학년 부터는 확실히 "학습"을 할 수밖에 없는 시기라는 것에 대해 어렴풋이 공감이 갔으며 그려려면 초등 저학년까지 예체능, 각종 체험, 그리고 폭넓은 독서를 왜 강조했는지를 이해를 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 이후 교과과정을 놓고봐도 초등 4학년때부터는 어느정도 본격적인 "공부"라는 걸 해야하는 구나까지는 알겠는데..웃긴건.. 내가 4학년 때도 분명 공부는 했었다. 지금처럼 심하지 않게 놀아가며 공부를 했었다.
그런데 요즘은 그 수위가 심하다..
아무래도 그 차이는 특목고가 그래도 영향이 크지 않나 해서 골라본 책이 이 책이다..
제목이 "이렇게 하면 민사고 간다"라면 안골랐을 텐데 "하버드가 꿈이 아니다"에서 무언가 틀린 해답이 나오지 않을 까 기대를 하며..년도를 보니 2001년도 민사고가 생긴지 얼마 안되어서 만든 책이어서 내심.. 지금은 바뀌어도 많이 바뀌었겠구나 하면서 읽었다.
읽으면서.. 일단, 민사고를 바라본 우려의 시각은 일단 거론을 하지 않겠다.
이 책은 어떻게 보면 민사고 소개 같기도 하지만, 마지막 장의 우리나라 교육에 대한 문제점이나 방향들을 보면 민사고라도 이상적인 교육을 해 주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적지 않았다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은 후 결론은.. 어떤 부모인들 이런 곳에 자신의 아이를 안보내고 싶으랴 싶었다.
민사고 뿐 만아니라 특수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학교들, 영재고나 과학고...
아마 알아보지 않아도 뻔한 결론이겠지만, 좋은 대학을 보내기 위한 관문으로써가 아니라,
그 학교가 가지고 있는 철학이 정말 이상적이다라는 생각이 안들수가 없다.
공부벌레만을 키우는 곳이 아니라 진정한 리더를 양성하기 위한 곳..
국제적인 리더로 키우기 위해 민족정신을 먼저 고취하고..서로를 배려해 주고..
하고 싶은 공부를 스스로 찾아서 창의적으로 할 수 있게 하고..
진정으로 남을 돕는 마음을 가지게 하기 위해 봉사과정까지 포함되어 있으며
운동, 음악 등 수준급으로 할 수 있게 하는 곳..
듣기만 해도 환상적인 말 아닌가...
하지만, 이 오래된 책에서 내가 제일 마음에 든 부분은...
다니는 학생들, 졸업한 학생들의 간단한 수기였다.
좋은 교육환경과 이념속에 직접 다녀본 우리의 아이들의 솔직한 수기 속에서는
생각보다 소박한 모습들이 보였고 여전히 스스로는 혼란속에 있구나였다.
졸업생의 수기가 특히 더 그러했는데, 당연히 거창하고 높은 목표를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것과는 틀리게 조그만 목표를 하루하루 수행해 가면서 자신의 길을 찾아보겠다는 그 내용에서 역시 결론은 목표나 이상은 누가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이 결정하는 구나 싶다.
만약 "나는 세계에서 최고의 과학자가 되어 노벨상을 수상하고 인류와 나라를 위해~~" 이런 글을 졸업생들이 썼다면..오히려 의심을 하고 읽었을 것 같다.
그러면서 이런 좋은 환경속에 있는 아이들도 다른 고민을 하는게 아니라 같은 고민을 하는 구나도 엿볼 수 있었다.
가끔 엄마들 끼리 이런 이야기를 한다.
실력도 다 필요없더라. 결국엔 열정이더라.
굳이 엄마들의 그런 대화를 빼고라도 회사에서만 봐도 알 수있다.
너무나 뛰어난 학력, 경력의 소유자들.. 국내가 아니라 세계의 유수같은 대학 졸업자들..
하지만 살아가는 모습은 그다지 부럽지가 않다.
반면, 50이 넘어도 열정을 품은 분들... 50, 60에도 "나는 꿈이 있다"고 말씀하셨던 그분들을 간혹뵈면 참으로 부럽고 마음이 복잡해 진다.
그런데 그 열정, 하고자 하는 동기부여.. 이걸 부모가 어떻게 키워주나...
결국 아이가 스스로 결심할 때까지 기다려 주는 부모와
그게 안쓰러워 미리 앞길을 만들어 가는 부모로
노선이 어느 순간 갈리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