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트보다는 사람이 되어라 - 여섯 아이를 세계를 움직이는 리더로 키운 자녀교육 비결
전혜성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09년 8월
평점 :
절판


[섬기는 부모가 자녀를 큰사람으로 키운다]를 통해 전혜성 박사님을 처음 알게 되었다.
6명의 자녀 중 5명이 하버드를 졸업했고 1명은 예일대를 졸업했으며 모두 지도자로써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섬기는~]을 읽었을 때가 클린턴 대통령 시절이었고 당시 고경주씨가 동양인으로써 드물게 정계에 진출했었는데
오바마 행정부 시기인 지금은 고경주 씨외에 고홍주 씨도 함께 정계에서 활동 중이다.
미 교육부의 '동양계 미국인 가정의 성공적인 자녀교육 사례'로 지정된 것만으로도 전혜성 박사님의
가족의 일면을 알 수 있다.

꽤 연세가 많으신데 이렇게 두꺼운 책을 지필한 정렬도 놀랍지만, 책의 내용은 더 놀랍다.
[엘리트 보다는~] 이 책은 전혜성 박사님의 일대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이다.
또한, [섬기는 ~] 에서는 간단히 다루었던 여자로써, 아내로써의 일면이 상당히 많이 적혀 있었는데,
한편으로는 공감도 갔고, 또 한 편으로는 위대하기까지 했다.
공감이 간 부부은 너무도 인간적인 면이 많아서 그랬나 보다.
이미 고인이 되신 고광림 박사님에 대한 사랑은 상당히 감동적이다.
당시 미국땅에서 일종의 연애결혼은 한 셈인데, 몇 십년간 두분의 신뢰를 보고 있자니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어저면 전박사님 부부의 미국생활은 우리나라 근대사의 한축이 되는 것 같기도 하다.
국내가 아닌 미국에서, 우리나라를 그토록 생각하고 지켜내고자 노력했던 모습은 위인전을 보는 것 같기도 하다.
또한, 여자로써, 6명의 아이를 키우고 공부를 하고 일을 하는 모습을 지켜 보니, 위안도 된다.
지금보다 남녀차별이 더 있었던 시기이고, 소수민족에 대한 설움이 더 있던 시기가 아니었는가.
역시 어머니는 강하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미국은 역사가 짧다. 그래서 미국 명문가는 그다지 오래되지 않았고
현재 삼대 정도가 정재계에서 지도자로 활동한다.
1세대에서 부를 이루고 2세대에서 학문을 이루고 3세대에서 리더로써 자리매김을 했다.
전혜성 박사님의 가족은 이미 미국에서 명문가로 뿌리를 깊이 내렸다.
재주가 덕을 앞서서는 안된다는 원칙은 이제 6남매를 통해 점점 더 전파될 것이다.

워낙 방대한 양이라 책 전반적으로 약간의 정리가 더 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었지만,
전박사님의 회고록 같아서, 인간적 고충을 느낄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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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8학군 페어팩스의 열성 부모들 - 평범한 부모들의 남다른 자녀교육 다큐멘터리
김경하 지음 / 사람in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의외로 재미있게 읽은 책이다.
그동안 우리나라 교육열이 높다고 하면서도 외국은 더 심하다는 말도 꽤나 많이 들었다.
실제로 교육때문에 외국에 아이를 데리고 나갔다 오신 분들은 모두 혀를 내두르신다.
이 책은, 교육열이 높은 페어팩스에서도 아이의 교육에 관심이 높은 부모들을 인터뷰한 내용을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단순히 있는 사실에 대한 정리만을 포함하고 있지는 않고
우리나라 교육보다 나은 점이나, 관심있어 할 만한 Tip, 그리고 우리나라 부모들이
놓치기 쉬운 교육방법도 제시해 주고 있다.
아이를 직접 키우면서 이런저런 교육/육아책을 읽어 본 사람이라면,
글 속에서 보석같은 문구를 발견할 수 있지 않을 까 싶다.

미국은 5%가 95%의 사람을 이끈다고 알고 있다.
어쩌면 그래서 대다수 교육현장이 행복한지 모르겠다.
반면 우리나라는 대부분 보모들의 교육열이 높다.
나는 솔직히 말하면 교육은 평준화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차별을 받고 싶다는 의미가 아니라 특성화 교육이 되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특히나 학습적 "교육"만이 중시되는 우리나라 교육계 현실은 아직도 상당히 암담하다.
나는 아직도 뛰어난 아이들이 "타고 난 것인지", "교육과 훈련의 성과"인지 잘 모르겠다.
당연히 그 두가지 모두 갖춘다면 좋겠지만, 그러기엔 제약사항이 너무 많다.
빠든 경제적 성장과 인터넷의 발달 탓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겠지만,
선진국의 교육 프로그램이 너무도 부럽고 탐이 난다.
동일한 자질이면 분명 나은 교육환경이 지대한 영향을 끼칠 텐데 하고 말이다.

오늘도 퇴근길에 동료들과 "아이들의 미래" 그리고 "우리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미 한명은 6년째 기러기 아빠이고 또 한명은 고등학생 아이를 둔 아빠이다.
그런데 이분들은 우리나라 교육현실을 탓하기 이전에 "직업관"에 대해 먼저 이야기를 한다.
6년째 기러기 아빠는 작은 사업체를 운영하시는 분인데
자신의 아이는 "은퇴없는 일"을 했으면 했고 지금 그런 길로 가고 있다.
또 한분의 아이는 전형적인 우리나라 교육과정을 밟고 있는 중인데,
이 분 역시 "공부"만 잘한 경우가 오히려 더 미래가 "불안"하다며
아이의 진로를 함께 고민하고 있다고 한다.
이분들이 어떤 의미로 그런 말씀을 하시는 지 십분 이해가 간다.
한편으로는 적성에 맞고 좋아하는 일을 일찍 발견해서 꾸준히 하고 있는
기러기 아빠의 아이가 살짝 부럽기도 하다.

내 아이도 꾸준히 가질만한 관심사를 언젠가 발견했으면 한다. 
 

* 참,  책속에서, "지식의 섬(이런..정확한 용어가 기억이 안난다. 지식의 섬? 비슷한 말 같았는데..)"에 대한 짧은 메모가 있었다. 한 분야를 파고 드는 특성을 의미하는데 주변에서 보는 흔한 예로는 자동차나 공룡 등에 대해 상당한 관심을 가지고 그와 관련된 지식 습득을 좋아하는 아이들의 성향이 있다. 미국 Gifted class에도 그런 아이들이 많다고 언급되어 있다. 점점 사라져 가지만, 그런 아이들 몇을 알고 있어서 그런지 괜히 반가웠던 문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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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 - 대한민국 30대를 위한 심리치유 카페 서른 살 심리학
김혜남 지음 / 갤리온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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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재미있게 읽은 책이다.
제목은 "서른살"로 시작하지만, 30대에게 해당되는 이야기다.
사회 경험은 이제 꽤 쌓였고, 아직 미래는 보장되지 않은 30대의 불안한 시기..
그 시기 동안 일과 생활을 여러 면에서 분석하고 힘을 북돋아 준다.

내가 사회생활 시작할 때와 지금은 상당히 틀리다. 
그 당시는 취직 걱정은 지금처럼 많이 하지 않았다.
대게 3,4개 정도 합격한 상태로 어디를 가면 좋을 까 하고 행복한 고민을 했던 것 같다.
물론 전공이 뭐였는지 따라 가감이 있긴 하겠지만, 그래도 여기 저기 뛰어 다니면 꽤 좋은 소식을 얻을 수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상황이 많이 틀리다. 나도 꽤 오랫동안 신입들 구경을 할 수가 없다.
가끔 인턴들을 보면 학벌이나 어학 수준이 상상 초월이다. 예전에 졸업한 것을 다행이라고 생각할 정도 이다.
결혼이나 출산만 해도 하루가 다르게 연령대가 높아지고 있다.
육아와 교육비에 대한 부담때문에 아예 아이를 낳지 않겠다는 사람도 내 주변에 심심찮게 보인다.
20대는 20대 대로 그렇게 힘들게 사는 세상이 되었다.
30대, 40대, 50대.. 그 후로도 따지고 보면 편한 시기는 없어 보인다.
마음먹기 나름이라고 하나, 차근차근 미래를 생각해 보면 금새 마음이 조급해 진다.
저자는 그런 우리의 마음을 너무도 잘 알아 준다.
그러면서도 그저 공감만 해 주고 있지 않다.
때로는 뼈아픈 충고도 하면서 내 마음 속 진정한 목소리를 듣도록 도와준다.

앞으로 닥칠 내일이 궁금한 20대,
지금 나의 모습을 진단하고 싶은 30대,
아직도 준비가 더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40대라면
꼭 이 책을 읽어 봤으면 좋겠다.
이책은 영화나 다른 책의 인용을 통해 서른살의 심리학에 대해 너무도 쉽게 설명하고 있다.
그동안 짬짬히 읽었던 책들을 이 책 속에 만나보니 더 반갑다.

그런데, 이 책을 가지고 다니니, 동료가 하는 말이
"어? 마흔살이 심리학에게 묻다 읽어야 하지 않아요?" 이런다..
버럭!! 아직 마흔살 안됐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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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이 : 세계를 감동시킨 도서관 고양이
비키 마이런.브렛 위터 지음, 배유정 옮김 / 갤리온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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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고양이가 표지를 장식하고 있는 책이다.

아주 추웠던 어느 겨울, 희망이 없는 한 마을 도서관 반납함에서 어린 새끼 고양이가 발견된다.
그 차가운 반납함에서 겨우 살아난 이 고양이는 "듀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는데,
그 어떤 고양이 보다 사람을 잘 따르고 온화한 성격이어서 도서관 고양이로
온 마을의 사랑을 받게 된다.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시기이면서도 점점 개인주의가 팽배해져 가는 시기여서
서로의 관심조차 부담스러울 수 있었을 텐데, 이때 듀이의 존재는 고양이 그 이상이었다.
나이와 성별과 인종에 상관없이 이 마을의 사람들은 도서관에 가기만 하면
듀이의 안부를 묻고, 듀이의 이야기를 하게 되면서 공통의 관심사를 가지게 된다.
19년간 도서관 고양이로 살면서 많은 사람에게 사랑을 안겨 준 고양이 듀이 이야기는
처음 부터 끝까지 그저 담담하고 잔잔하게 기술되어 있지만,
듀이를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와 듀이를 통해 위로 받은 이야기는 감동과 여운을 준다.

사람들은 사랑과 관심을 받고 싶어 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 반대 같다.
일생을 통해 정을 주고 사랑을 주는 상대를 끊임없이 찾고 있다.
어떤 책에 따르면, 아이가 두, 세살 쯤 되면 또 하나를 낳는 이유가
그 나이쯤되면 독립적 개체로써 자신의 의지를 가지게 되기 때문에
온전히 나를 의지하는 새로운 아기를 원해서라고 라고도 말한다.
그 말이 사실이건, 아니건, 동물, 식물 등 생명체가 가득한 곳은 왠지 활력이 넘치는 것 같다.

내년쯤, 나도 무언가를 길러볼까 생각 중이다.
나와 내 아이는 동물을 무지 좋아하는데, 신랑은 별로 좋아지 않아서 선택할 대상이 많지 않으나,
그래도 작고 조용한 것으로 한 번 생각해 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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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수업
엘리자베스 퀴블러-로스 외 지음, 류시화 옮김 / 이레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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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엘리자베스 퀴블러는 죽음에 대한 세계적 권위자로 호스피스 운동의 선구자다.
세 쌍둥이로 태어났기 때문에 태어나는 순간부터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계속 고민하고 깨달았다.
의사로 활동하다가 환자를 환자로만 대하는 의료진들의 행동에 충격을 받고
그들의 마음을 보듬어 주고 이야기를 들어 주다가 호스피스 운동을 하게 되었다.

임종을 앞둔 사람들과의 인터뷰에서 그녀가 느낀 것은 바로 삶의 진정한 의미였다.
(저자는 엘리자베스 퀴블러와 데이비드 케슬러 2명이다.)
맞다.. 내일 만약 내가 죽는 다면 오늘 과연 무슨 일을 하겠는가..
지금 내가 죽는다면.. 어떤 일을 가장 후회하겠는가..
인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과 소중한 것을 구별할 수 있는 사람은
어쩌면 바로 죽음을 앞둔 사람이 아닐까..
그래서 그녀가 만난 사람들의 말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진리가 된다.

'신이시여, 제가 바꿀 수 없는 일을 받아들이는 평화를,
바꿀 수 있는 일을 바꾸는 용기를,
그리고 그 둘을 구분할 수 있는 지혜를 주소서'

참으로 공감이 가는 문구이다.
이 문구 중에서도 바꿀 수 없는 일과 바꿀 수 있는 일을 구분하는 지혜야 말로
누구나 갈구 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어쩌면 바꿀 수 없는 일을 그저 미련스러운 "뚝심"으로, 또는 누군가의 희생으로 하는 이도 있을 테고..
바꿀 수 있는 일을 일찌감치 포기를 해 버려 조그만 기회조차 스스로 버린 이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가슴 따뜻한 여러 이야기를 통해서...
나를 먼저 사랑하고, 가족간의 사랑이 충만하다면 그 모든 것은 자연의 섭리처럼 저절로 이루어 지겠구나는 믿음도 든다..

여러 감동적인 이야기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몇 이야기가 있다.

10개월이라는 시한부 인생을 사는 엄마와 10살 짜리 아들이 사소한 말다툼을 하다가
아이가 "엄마따위 죽었으면 좋겠어"라는 말을 했다.
당연히 진심이 아니라 홧김에 한 말인데 이 엄마는 죽기 전...
10개월 전 아이가 한 이 말에 대해 아이가 평생 그 말을 후회하고 가슴에 담고 살 것을 걱정하여,
"너 나이때는 누구나 그런 말을 한단다. 엄마가 죽는 다고 해서 너의 탓이라는 생각을 하지 말아라.
니가 그런 말을 했을 때 엄마는 너의 진심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단다..
엄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고 있고 엄마도 너를 사랑해.
이 말을 하는 이유는 내가 죽고 나서 니가 그 때 그 말을 한 것에 대한 죄책감을 가질까봐 하는 거야.
엄마가 죽는 건 너의 탓이 아니란다."

또 하나의 이야기는..
단정한 옷차림을 중시하는 한 엄마가 아이의 히피룩이 영 마음에 안들어서
아이와 사사건건 트러블이 있었는데, 어느날.. "내 아이가 내일 죽는 다면?" 이라는 가정을 하고,
과연 아이에게 어떤 옷을 입혀서 묻어 줄까.. 생각을 해 봤더니
자신이 고집한 단정한 옷이 아닌, 바로 아이가 좋아했던 그 남루한 티를 입히게 될 것 같단다..
그렇게 생각하고 보니, 더 이상 옷차림으로 아이와 싸울 생각이 들지 않게 되었다고 한다.

저자는 죽음을 앞둔 사람들을 통해 살 날이 많은 우리들에게 진정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려주고자 한다.
고리타분한 이야기일 줄 모르겠으나 이 책을 읽는 동안이라도 잠시 생각해 보자.
내가 딱 1년만 살게 된다면, 그동안 무엇을 하겠는지 말이다.
(설마, 사과나무를 심는다고 말하지는 않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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