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득의 심리학 -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6가지 불변의 법칙 설득의 심리학 시리즈
로버트 치알디니 지음, 이현우 옮김 / 21세기북스 / 2002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유명한 베스트 셀러이다.
서두에 원작자의 의도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을 수도 있다면 번역이 매끄럽지 않아서 그랬을 것이라는 겸손한 문구를 읽고 기분 좋게 페이지를 넘겼다.
6가지 설득의 법칙에 대해 제대로 된 근거로 독자의 공감을 얻어 낸다.
읽으면서 몇 번이나 "맞아, 맞아.. "라는 생각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 진다.

크리스마스 대목을 앞둔 완구회사의 마케팅 한가지를 예를 들면,
대게의 가정에서 크리스마스 선물을 하고 나면 한동안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선물을 하지 않으므로 몇개월간 매출이 저조해 진다.
그래서, 크리스 마스 시즌 내내 주력 상품의 광고를 하지만 제품은 한정적으로 생산하고 그 결과서 품절이 되어 그 제품을 못사게 된 부모는
아이들에게 재출시가 되면 사주마 약속을 하고 대안으로 비슷한 가격의 다른 제품을 사준다는 것이다.
물론 1월이 되어 그 제품은 다시 출고를 하게 되고 아이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부모들은 다시 지갑을 열게 된다.

이 경험은 나도 있다.
레고를 유달리 좋아하는 아들을 뒀는데 언제 부터인가 특정 시리즈를 선호하게 되었다.
레고를 사본 부모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사실이 한 가지가 있는데
"레고는 소비자를 기다려 주지 않는다."
레고는 도대체가 돈이 있다고 살수 있는게 아니다.
출시가 되었을 때 사지 않으면 나중엔 그 제품을 살 수가 없다.
인기좋은 제품은 자꾸 만들어 팔면 좋겠는데 절대 그렇게 하지 않는다.
사고 싶은 제품을 몇 번 놓치고 나니 나중에 생긴 노하우는...
일단, 아이가 좋아하는 시리즈는 몇 박스를 미리 사다 놓는다.
그랬다가 아이가 원할 때, 또는 상으로 주고 싶을 때 하나씩 꺼내서 준다.
나중에 사려고 하면 당연히 없을 게 뻔하기 때문에 "사재기"를 하게 되는데..
아무래도 레고사는 설득의 심리학을 일찌감치 이용하고 있었나 보다.

또 한가지 예는..부동산인데..
실제 공략하려는 집은 3번째 정도 순위에 놓고 처음, 그 다음은 기대치보다 훨씬 낮은 집을 보여 주는 것이다.
그 후 팔고자 하는 집을 보여주면, 구매자는 그 집에 대한 호감도가 급상승하게 된다.
또한 약속을 할 때 다른 사람과 비슷한 시간대로 잡아서 경쟁자가 있음을 은근히 압박해서
집에 대한 가치를 슬며시 올리는 것이다.
이건, 우리나라 부동산에서도 많이 쓰는 수법이다.

친근한 예를 통해 설득의 심리학을 쉽게 설명해 주고 있고,
가끔 부모 자식간의 심리적 줄다리기도 현명하게 대처하는 지침도 주고 있어서 좋았다.
이 책은 본문도 좋지만 에필로그도 버릴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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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가의 토토 - 개정판
구로야나기 테츠코 지음, 김난주 옮김, 이와사키 치히로 그림 / 프로메테우스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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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유명 여배우 구로야나기 테츠코가 지은 책이다.
책속의 토토는 테츠코 그 자신이며
도모에 교장 선생님과 도모에 학교 모두 실제 있었던 이야기다.
2차 세계대전 언저리가 배경인 책 속의 토토는..
삐삐롱 스타킹의 삐삐와 빨간머리 앤 처럼 호기심도 많고 자유롭다.
삐삐는 사회의 규범과 기준에 대해 이탈자로서 존재했다손 치면..
토토는.. 너무도 사려깊은 부모 덕분에 도모에 학교에서
자유속에서 사회적 적응에 대한 훈련을 받을 수 있었다.

내가 읽은 창가의 토토에서는..
2명의 토토가 존재하는 것 같다.
초등 1학년의 순수함을 간직한 토토..
세상 모든 일에 대해 순백 그 차제로서 몸으로 부딪쳐 가며
하나씩 알아가고 다듬어 가는 어린시절의 토토와
이젠 지혜로운 어른이 되어 도모에 교장 선생님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아는
추억에 잠기고는 하는 테츠코...
그렇게 말이다.

읽는 내내 참 행복했다.
요즘 말하는 대한학교와 비슷하기도 한 도모에 학교는..
지금 봐도 너무도 부럽다.
학교 뿐 아니라..토토의 부모님..
딸을 한없이 이해해 주는 부모님의 모습을 보며
어느 육아서 보다 더한 교훈을 받았다.

이 책은 출간 첫해 500만부, 세계 31개국 이상 소개라는 타이틀 말고도
이와사키 치히로의 일러스트에 대한 찬사가 함께 동반된다.
꿈을 꾸는 듯한 연한 파스텔 느낌의 그림이..
내용과 참 잘 어울린다.
내 상상속의 토토는 더 장난긴 어린 모습이었지만,
이와사키 치히로의 따스한 그림은 나를 포근히 감싸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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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리는 사람은 1%가 다르다
이민규 지음 / 더난출판사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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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의 지도자가 쓴 수기를 읽어보면
항상 남을 생각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남다름을 알 수 있다.
1등 지상주의 사회에서 살고 있지만,
결국 내 인생을 행복하게 살고,
내 인생에서 성공하는 길은..
사람과의 관계임을 우리는 알고 있다.

이민규 박사는..
끌리는 사람이 되기 위한 여러가지 조건들에 대해 설명해 주고 있다.
어려운 말이나 통계적 근거 보다 우리가 쉽게 공감하고 느낄 수 있도록
잘 정리해서 알려준다.
사실, 그 내용들은 새로운 사실들이 아니다.
누구나 알고 있는 기본 사항들이다.
책에서도 언급했듯이.. 유치원에서 배웠던 기본에 충실하면 된다.
첫만남과 관계의 발전, 그리고 지속되는 만남이 되기 까지
나의 태도만 조금 바꾸면 충분히 누구나 끌리는 사람이 될 수 있다.
제목 처럼.. 1%만 바꾸면 가능하다.

책 전체 내용보다 epilogue가 더 마음에 와 닿는다.
"실천"하지 않으면 다 필요 없다는 것...

루즈벨트는
꿈이 없는 사람만큼이나 꿈은 있되 실천하지 않는 사람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다.
책을 통해 얻은 지식이나 경험, 지혜가 제대로 빛을 발하기 위해서는
결국 "실천" 말고는 해답이 없다.

그런 의미에서 1%의 비밀은 꾸준한 실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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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부탁해
신경숙 지음 / 창비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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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는 [소설]만 편식을 했는데..
이렇게 성인이 되고 나니 이번엔 [비소설]만 편식하게 된 것같다.
그러다 간만에 읽은 소설이 신경숙 선생님의 [엄마를 부탁해]이다.
이 책은 [창작과 비평]에 2007~2008년 3개의 계절동안 연재한 작품을 묶은 글이다.
처음은 자서전적 수필인가 하고 생각했다.
1장에 등장하는 "너"의 직업이 작가여서 그랬나 보다.

시골에 살고 계신 부모님이 생신을 맞이하여 서울로 오게 되었는데
아버지가 지하철에 먼저 타고 어머니는 미처 따라 타지 못한 이후로,
어머니가 아예 실종이 된다.

1장에서는 작가인 큰 딸이 "너"로 등장하여
엄마를 찾는 과정에서 이미 잊었던 "엄마"의 모습을 회상한다.

2장에서는 엄마의 신뢰를 듬뿍 받았던 장남이 "그"로 등장하여
자신이 엄마에게 어떤 존재였는지, 자신의 꿈이 엄마에게 어떤 희망이었는지
점점 깨달아 간다.

3장에서는 엄마의 남편인.. "당신"이 등장한다.
잃고 나서야 얼마나 그녀가 소중한 존재인지를 생활 곳곳을 통해
알음알음 알아가는 남편의 이야기다.
1,2장에서는 한민족의 엄마로서 애틋한 향수가 일었는데..
3장에서는 우리네 여인네들의 한이 느껴진다.
이제사 눈물을 흘리는 이 "엄마의 남편"과,
시어머니 노릇한 일을 이제사 뉘우치는 "고모"도..
무작정 미워할 수 없다..
이 조차 바로 우리의 모습이므로..

4장에서는.. 읽는 나도 혼란스러웠다.
도대체 누구지? 어떤 이야기지?
바로 엄마 자신이 등장한다.
실종된 엄마를 봤다고 제보가 들어 왔을 때 공통 인상착의가 파란 슬리퍼였다.
분명 신고 있었던 신은 파란 슬리퍼가 아니었지만,
하나같이 들려오는 제보는 파란 슬리퍼 였고..
눈이, 사진 속 여인과 똑 같다고 한다.
파란 슬리퍼를 얼마나 끌고 다녔던지.. 발등이 패여 뼈가 보일 정도였고..
그 사이로 고름이 새어 나와 냄새가 진동을 할 정도라고 해서..
제발.. 그 여인이 우리 "엄마"가 아니길 얼마나 바랬던가...
그러나 4장에서는 흡사 정신체가 떠돌아 다니는 듯...
그리 과거와 현재를 살피며 지나간다.
그리고, 그 무거운 파란 슬리퍼를 이제는 벗어버리겠다는..
그 문장에서.. 가슴이 메어지기 시작한다.
마지막에 적힌 글..
나도 엄마가 필요했다는.. 그 글에서는..
책 속에 얼굴을 파묻을 수 밖에 없었다.

갑자기 나도 엄마가 너무 보고 싶어진다.
견딜수없이 보고 싶어서...
전화를 했다.
평소에는 괜히 "엄마는 아무것도 모르면서, "
"내가 다 알아서 해요" 라는 말로 전화를 끊었는데..
오늘은.. "엄마, 사랑해요" 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치밀어 오른다.

책의 마지막 장을 덮을 때 눈물범벋인 내 모습을 본 우리 아들..
무슨일인가 싶어 나를 쳐다 본다.
"엄마도 엄마가 보고 싶네..보고 와도 돼?" 그랬더니..
"얼마나 오래?" 그런다..
"이틀?" 그랬더니..
"그러면 자고 그 다음날 일찍 와, 엄마~" 라고 말해 준다.
그래, 너에게는 내가 엄마지..
엄마란 그런 존재인가 보다.
항상 있어주고
항상 믿어주고
항상 걱정해 주고
항상 사랑해 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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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스펜서 존슨 지음, 이영진 옮김 / 진명출판사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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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처음 읽는 것은 아니다.
아마도 8~9년 전에 처음 접했던 것 같다. 
프로젝트 수행할 때 프로젝트의 성공적 Key에 대해 언급할 때
함께 많이 언급하는 것이 바로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의 내용이다.

이 책의 핵심 단어는 "변화"이다.
변화에 대해 누가 능동적 대처를 하는지,
누가 늦게나마 변화를 인정하고 쫒아가는지,
누가 변화를 인정하지 않고 낭패를 당하는지,
생쥐 2마리와 작은 사람 2명을 등장시켜 독자로 하여금 지속적으로 생각하게 한다.
워낙 유명한 이야기라 책 내용에 대해 언급을 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그러나 치즈가 없어졌을 때 "허"와 "햄"의 태도는 많이 공감이 간다.
매일 같이 변화의 조짐은 있었으나 이에 대해 사실상 외면을 하고 살고 있고
변화가 완전히 이루어 졌을 때 조차 이를 인정하지 않는 모습은
바로 우리의 모습이 아닐까 한다.

실제로는 누가 치즈를 옮긴 것이 아니다.
매일 조금씩 먹으면서 치즈량은 줄고 있었고,
결국 다 사라졌을 때 생쥐들은 운동화 끈을 질끈 매고 새로운 치즈를 찾아 떠났고,
작은 사람들은 치즈를 옮겼다고 생각하고 텅 빈 창고를 조사하고 분석하며 절망한다.
사실 변화를 감지하고 대비하고 새로운 방안을 찾는 일은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나만 해도 현재 조금씩 이루어 지고 있는 "변화"에 대해 눈을 감고 살고 있다.

어디서인가 지금 현재 제일 하기 싫은 일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1순위부터 시작하라고 했다.
그렇게 해서 몸에 익숙해 지면 그 다음으로 2순위를 시작하란다..
어쩌면 제일 하기 싫은 일 중에 변화에 대처하는 것이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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