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디 수전 외 시공 제인 오스틴 전집
제인 오스틴 지음, 한애경.이봉지 옮김 / 시공사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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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 수전>은 서간체 형식으로 오스틴 작가 초기 작품답게 캐릭터들이 기존의 여주인공들과 달라 신선하다. 그래서 오스틴 작가가 달리 보인다. <왓슨 가족>과 <샌디턴>은 본격 풍자소설인가? 싶게 재미난 요소들이 곳곳에 있는데 미완성 작품이라니 아쉽다. 제2의 <맨스필드 파크> 이야기가 탄생했을지도 몰랐을텐데...여러 인간군상들의 모습을 다양하고, 도드라지게 표현하였기에 영화가 많이 만들어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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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킨슨 시선 지만지(지식을만드는지식) 시선집
에밀리 디킨슨 지음, 윤명옥 옮김 / 지식을만드는지식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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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읽다 보니 눈에 익숙해지는 것일까? 압축된 시들은 어떤 수학 공식처럼 애매모호하여 시를 읽었으나, 읽지 않은 느낌이어 난감하지만, 왠지 조금 다르게 읽힌다. 여러 번 보아 익숙한 것인지? 번역가의 분위기와 느낌이 다른 것인지? 알 길은 없으나, 디킨슨 시인은 천재 시인이란 것! 이 점은 더 확고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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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2-12-12 11: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디킨슨 시 알라딘에서 가장 많이 읽지 않으셨을까 싶네요~ㅎㅎ 여러 번 보면 역시 다른 시라도 같은 사람이니 익숙해지지 않을까요?^^ 지만지에도 시선집이 있는지는 몰랐네요. 디킨슨이 천재임은 저도 읽다보니 느껴집니다^^

책읽는나무 2022-12-12 14:21   좋아요 2 | URL
아닐겁니다^^
저 디킨슨 마니아 18위인가? 그렇더군요. 저보다 더 많이 읽으신 분들이 많으실거어요^^
그리고 전 뭐 시를 산문 읽듯 읽어서...ㅋㅋㅋ
중복된 몇 개의 시들은 좀 익숙하더군요? 익숙한 시는 또 읽으니 이제서야 좋구나! 느껴지는 듯 하구요!
지만지 시선집 저는 옛 버전의 책을 읽었는데 이 책은 개정판인가 봅니다. 대조해 보니 시가 몇 개 더 추가된 것 같구요.
디킨슨 시인은 다른 시인들과 확실히 비교가 되긴 합니다. 당차고 자신만의 독특한 시 세계를 구축했더군요. 그래서 디킨슨을 높이 사는가 봅니다. 우표인지 동전인지? 암튼 거기에 인쇄될 정도라고 하니...
 
상상력에게 민음사 세계시인선 리뉴얼판 41
에밀리 브론테 지음, 허현숙 옮김 / 민음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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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의 언덕> 소설을 내기에 앞서 시집을 먼저 낸 시인이었던 에밀리 브론테. 그래서 더 놀랍게 읽히는 시집이다.
소설 덕분에 줄곧 ‘바람‘의 시어는 폭풍처럼 거센 바람으로 느껴져, 시집의 분위기는 춥고, 쓸쓸해서, 외로움이 배로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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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와책친구들 2022-12-12 23: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 놓고 읽지 않은 책인데 저도 얼른 읽어봐야겠네요! 내년에 지인들과의 독서모임에서 폭풍의 언덕도 읽기로 했어요.^^

책읽는나무 2022-12-13 07:58   좋아요 1 | URL
저도 이제 폭풍의 언덕을 조금씩 읽기 시작했어요.
어릴 때 읽었을 때는 좀 으스스하고, 충격적였던 기억이 있는데 지금 읽으면 좀 더 다르겠죠?
유니이모님도 내년에 책 읽으시면서 즐거운 시간을 갖겠네요? 건투를 빕니다^^
 
빌레뜨 1 창비세계문학 81
샬롯 브론테 지음, 조애리 옮김 / 창비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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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은 흥미진진하다가 중반부는 지루하다가 후반부 루시가 쓰러져 눈을 떴는데 갑자기 상황이 극전환!! 그 이후부터 다시 호기심이 생긴다. 뽈 선생이 갑자기 눈에 확 들어오는 걸 보면, 나는 어쩌면 미운 캐릭터를 찾고 있었던 건가? 싶기도 하다. 어쨌든 2 권으로 결론을 확인해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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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2-12-08 15: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왕 책나무님 엄청 열심히 읽고 계시네요. 저도 분발하겠습니다!!!

책읽는나무 2022-12-08 21:24   좋아요 0 | URL
요즘 조금 진도가 좀 늦네요!!ㅜㅜ
그래도 어쨌든...하는데까지 읽어보려구요.
다락방님도 파이팅입니다^^
 

오늘
동네 도서관에 김숨 작가님이 방문하시어
강연을 하셨다.
작가님이 직접 낭독해 주시어,
작가님의 목소리를 통해 듣게 된
세 페이지를 밑줄긋기 해 둔다.

10 페이지의 맨 마지막 단어인 ˝끝˝ 은 김복동 할머님이 직접 내뱉으신 말씀이란다.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으셔 몸이 힘드신 할머님은
찾아간 작가에게 한동안 침묵을 내뱉으셨는데,
김숨 작가는 그 침묵 속에서도 뜻과 의미를 파악하려 애 쓰신 듯 했다. 앞서의 침묵과 며칠 후의 침묵의 깊이가 달랐다고 말했다.
그 침묵 속에도 표정이 있는 것 같았다고 했다.

기력을 좀 찾으신 날의 할머님은 증언을 하셨지만,
그리 긴 말씀은 없으신 듯 했다.
지겹게 똑같은 질문을 받아오셨고,
뻔한 대답을 강요하는 질문을 받아오셨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래서 조금은 거리감이 있으셨던 듯 하다.
그래도 영리한 김숨 작가님은 할머님께 친근한 질문으로
조금씩 조금씩 다가가신 듯 하다.

162~163 페이지의 문장들은 정말 가슴 아프게 읽히는 구절들이었다.

믿을 데가 없어,

의지할 데가 없어,

죽을 복.

죽을 고생으로 고향 땅으로 돌아왔건만,
형제들에게 외면 당하고,
먹고 살기 위해서 또 갖은 고생을 하고,
결혼을 했었으나 남편 분은 설암에 걸려
장사를 하면서 8 년을 남편 병수발을 하셨다고 한다.


업보를 짓고 싶지 않아, 마음으로도.

아무도 미워하고 싶지 않아.
아무도 원망하고 싶지 않아.

금방 끝날 줄 알았어....

용서하고 떠나고 싶어.

번개처럼.

한순간.

할머님은 일본이란 나라에는 분노하셨지만,
일본 사람들에겐 모두 다 미움을 주지 않으셨다고 했다.
그 시절 분명 착했던 일본 사람들도 있었다고.
일본 사람에게 은혜를 입은 사람들도 몇몇 있었던 것 같은데
할머님은 그것이 잊혀지지 않으셨나 보다,
작가님은 할머님이 한 쪽으로만 치우치지 않고,
굉장히 수평적인 역사관을 가지고 계신 할머님이라고 하셔,
듣고 있던 독자들도 놀라면서, 공감하곤 했었다.
또한,
용서하고 떠나고 싶다. 라는 이 한 마디가 할머님의 인생관이
드러난 문장이구나! 라고 느꼈다.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일까?
아무리 이해하려고 애를 써도 이해되지 않는 사실.
할머님이 그 의구심을 풀기 위해 전생을 보신다는 아저씨를
찾아 가셨다. 할머님은 전생에 죄를 지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한다.
전생을 본다는 아저씨의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인가? 싶지만,
할머님은 전생의 업보로 인해, 이해할 수 없는 일을 겪었던 것인가? 하며, 이해하려 애를 쓰셨을까?
그래서 죄를 짓고 산다는 것에 어쩌면,
얼토당토 않은 트라우마를 짊어지고 사셨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은 할머님의 죄가 아닌데.....
그래서, 할머님은 죄를 짓는다는 것에 평생 고민하며 사느라,
생각이 깊으셨을까?
‘용서하고 떠나고 싶다‘ 고 말씀하신 게 아닐까?
용서란 아무나 하는 게 아닌 것인데,
그 어려운 걸 할머님이 몸소 보여주셨다고 생각한다.

몇 년 전 <한 명> 이란 소설을 읽고 마음이
너무 아파, 읽고 나서도 어쩌지 못했었던 기억이 떠올라, 그 후로 ‘위안부‘ 할머님 이야기 관련된 소설들을 애써 피해 왔었다. 그런데 그동안 김숨 작가님은 ‘위안부‘ 할머님 이야기에 관한 소설을 다섯 권을 내셨단 소리에 조금 놀랐다. 아니 언제 그렇게?
순간, 이래놓고 내가 김숨 작가를 좋아한다고 떠벌리기엔 좀 창피하단 생각이 들기도 해서 순간 고개를 숙이기도...
이제부터는 찾아 읽어야겠다.

그리고 오늘 김복동 할머님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들었고,
안타까웠었고, 모두들 한숨을 쉬기도 했지만,
할머님 에피소드에 같이 웃기도 했다.
뒤늦게나마 김복동 할머님과 그 외 할머님들이 그곳에선 편안히 쉬고 계시기를 기도해 본다.








3

아침마다 목소리가 들려왔어.
방향도 없는 곳에서.

"숨 쉬세요."

"숨 멈추세요."

끝- - P10

49

그리고 다시,
먼 땅, 먼 땅으로……………

내가 싸우고 있어..……….

믿을 데가 없어.……….

의지할 데가 없어………….

죽을 복. - P162

자다가 고통없이 죽는 거.
그거 하나 바라..…
몸이 너무 고달프니까...... 정신이 나가 허우적거리는 병이 올까봐두려워……….

내 나이 아흔셋・・・・・・ 전생에 지은 업보는 다 치른것 같아······

업보를 짓고 싶지 않아, 마음으로도,

아무도 미워하고 싶지 않아,
아무도 원망하고 싶지 않아.

금방 끝날 줄 알았어..……….

용서하고 떠나고 싶어.

번개처럼,

한순간. - P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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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2-12-04 21: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김숨작가님이 이런 작업을 하고 계셨네요. 그래도 이런 작가님들이 계셔서 할머니들의 이야기가 없어지지 않고 제대로 오래도록 남을 수 있을거 같아 감사한 마음부터 드네요.
작가님의 직접 낭독으로 듣는건 또 다른 각별함이 있었을거 같습니다. 좋은 시간이었을듯요.
저도 김숨작가의 책 찾아서 한번 읽어봐야겟네요. 한국문학을 너무 안읽는거 같아서 항상 약간 죄책감이 들기도 합니다. ㅠ.ㅠ

책읽는나무 2022-12-05 10:27   좋아요 1 | URL
예전에 ‘한 명‘ 이란 소설을 내셨었는데 그 후로 쭉 써오신 듯 했어요.
이 책 말고 두 권의 책 제목을 언뜻 보았는데 읽기가 넘 힘들어 애써 피했었죠. 그동안 다섯 권이라니??
근데 용기내어 이 책을 읽었는데, 막상 읽으니까, 좋았어요.
슬픈데 ‘한 명‘ 때만큼 막 슬프진 않았어요.
작가님이 그렇게 쓰지 않으려 의도하신 듯도 하구요. 하지만 애환은 느껴지던데...그래서 전 읽으면서 김숨 작가님 다시 봤네요.
이런 슬픔을 어떻게 이런 절제미로 써 내려가실 수 있단 말인가?
정말 최고의 작가 아닌가?
우리에게도 김숨 작가같은 작가가 있었다니???? 뭐 이런 생각을!!ㅋㅋㅋ
저도 살짝 반성 했어요.^^
너무 놓치고 살고 있었던 거 아닌가?
저도 이참에 안 읽었던 김숨 작가님 다른 소설들도 짬짬이 찾아 읽어보려구요.
김숨 작가님 울산 출생이시라던데 아버님이 현대 조선소에서 근무하셨었대요. 그래서 ‘철‘이랑 ‘제비 심장‘ 소설이 노동자 소설이라는군요??
전 ‘물‘은 읽었는데 ‘철‘이랑 ‘제비 심장‘은 안 읽어서 으이구!! 저를 구박했네요ㅋㅋㅋ

자목련 2022-12-05 08: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무척 좋고 의미 있는 시간이었겠네요. 김숨 작가의 목소리는 어떨까, 잠깐 상상해봅니다.
김숨 작가의 문장을 좋아했던 시절도 있었는데, 이렇게 쓰고 보니 지금은 아니라는 뜻으로 읽히겠네요 ㅎ

책읽는나무 2022-12-05 10:16   좋아요 0 | URL
무척 좋으면서 또 무척 떨렸습니다^^
이상하게 작가님들 사인 받을 땐 너무 떨리고 긴장되고 부끄럽고 좀 그렇더라구요.
작가님 목소리는 너무 고왔습니다.
조근조근, 차분하고 예뻤습니다.
예쁜 목소리로 낭독하시니...더군다나 증언집의 소설은 시 형태로 쓰여져 있어, 시 한 편, 한 편씩 읊어 주시는 느낌이었구요.
작가님의 문장은...예전에도, 지금도 좋다고 생각하고 계시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자목련님도 김숨 작가님 좋아하시는 것 같은데...^^
저 개인적으론 작가님 문장, 예전엔 고왔던 문장이라면? 지금은 절제된 문장인 듯도 하구요? 작가님이 개인적으로 자기 검열을 엄청 하신다더군요. 그래서 그렇게 읽혔나? 그런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조만간 신간 소설 한 권이 나올 것 같아요. 김복동 할머님 얘기 듣다가 소설 하나가 또 떠올라 지금 집필 중이시라더군요. 그 소설도 기대가 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