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니트
김선애 지음 / 조선일보사 / 2001년 7월
평점 :
품절


두달전부터 뜨개질을 배우기 시작했다......내가 좀 보는이로 하여금 조용한 스타일로 보이는지 뜨개질,요리,십자수,바느질 뭐 이런것따위를 잘하는 여자일것이란 소리를 많이 들었다....나는 내가 별로 처음보는 사람앞에서 굳이 할말이 없어서...내지는 별로 말을 하고싶지 않을때는 입을 다물어버리는 스타일인데..(반대로 말을 하고 싶을때는 왕수다를 늘어놓기 일쑤다...^^)...그게 말을 안하고 얌전히 있으면 그런모습이 여성스러워보이는가보다.....여성스럽다하면 취미또한 여성만이 할줄 아는 일반적인 그런것들을 연상시키나보다.....하지만....난 이런것들에 별취미가 없다...취미도 없지만...제일 중요한건 손재주가 없다....무언가를 완성해서 그것이 좀 멋져보인다면....탄력받아 더 해보고싶고....더 잘만들어보고싶을텐데.......그렇지를 못하니 자신감이 팍 꺾여버린다......그나마 여지껏 살아오면서 뜨개질이라고 한건 중학교 가사시간에 만들어본 목도리가 다였다.....점수를 받아야하니 어쩔수없이 하긴 했었다......점수를 잘받았었는지 그건 기억이 잘안나는데........목도리의 끝부분을 하트로 만들어 끼워넣는 좀 이상한 형태로 된걸 만드느라 내딴엔 넘 힘들었다는 기억이 역력하여 다시는 이런거 안할꺼라고 다짐했었다.....그리고....뜨개질이란건 주위에 누군가 하는걸 지켜보면서 아~~ 나도 하고싶다!!란 의욕이 샘솟아야하는데...내주위에는 뜨개질을 하는 사람이 한사람도 없었다....울친정엄마!! 이런거 전혀 할줄 모르신다...이런것에 아예 흥미도 없으시다....내가 엄마를 닮았나??.......암튼.....그래서 서른이 될때까지 저런걸 왜 하지?? 그냥 그런 생각만 해왔다.....적어도 내게는 무의미한 존재였다.....

그러나.......작년부터 저것을 해야만 한다는 의무감이 내게 생겼다......왜냐하면 나에게 내새끼가 생겼기때문이다......엄마라는 이위치는 정말 대단하고도 신기한 자리인것같다.....엄마가 되니 하기 싫은 요리도 하고 싶고.....하기 싫었던 뜨개질을 배워서 내아이 옷이나 목도리를 떠주고 싶다니...........참 희한하다.....얼마전에 울친정엄마가 나에게 한말씀 하시길.."니도 이런거 배워서 니새끼 옷 떠주지....그럼 이쁠텐데....".......*.*.......나 어릴때 내옷이나 떠주셨으면 오죽 좋았을까??.....내가 못했으니 너라도 해봐라!! 이말씀이신가??......엄마도 직접 옷을 만들어 입히고 싶으셨나보다.....그한을 나한테 전수해주시다니!!.........그래서 두달전부터 뜨개질을 배우기 시작했다.......대바느질이 쉬워보여 지금 그것부터 열심히 연습중인데...조만간 이책에 나와있는 아이들의 이쁜옷을 손뜨개질을 해서 입히고 싶다......모양이야 어떻든간에 내가 직접 한올,한올 정성들여 만든 옷을 내아이에게 해준다는거....그거 정말 보람된 일이다.....한달전에 아이에게 목도리와 모자를 만들어서 씌우고,둘러줬다.....정말 정말 기분이 좋았다......얼마전엔 어느 아주머니가 우리아이 목도리랑 모자를 보더니..."직접 뜨셨나보네요??"했다....좋아보인다는 그말도 얼마나 어깨가 으쓱하던지.....겪어보지 못한 사람들은 모를것같다......^^

이책은 뒷장을 보면 바느질하는 순서의 기호와 모양새가 몇장 그림으로 나와있다....그래서 초보자인 내가 보기에 괜찮을듯하여 구입했다......중간,중간 그림은 아이들의 옷이 많다.....아이들에게 이쁜옷을 떠주고 싶을때 이책도 한권정도 있으면 괜찮을듯하다....이런책들은 사진을 직접 보면서 사는게 제일 현명하다.....한동안 서점을 다니면서 뜨개에 관한 책들을 계속 훑어보았었다....중에 괜찮다고 생각해서 구입을 했는데.....혹시 나같은 사람이 있을까봐 그림을 몇장 올려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희망의 이유 - MBC 느낌표 선정도서
제인 구달 지음, 박순영 옮김 / 궁리 / 2003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이제 두돌이 다되어가는 내아이가 사물을 인식하기 시작한 순간부터 곁에서 즐겨보며 흥미를 가졌던것이 강아지였다....겁이 많은지라 직접 만지고 싶지만...손으로 도저히 만질 엄두를 내질 못하면서도 계속 강아지꽁지를 따라다니면서 집으로 갈 생각을 않는다...그런모습을 보면서 아이아빠는 아이정서에도 좋을테니 조그만 강아지를 하나 사주자고 계속 말을 걸어온다...하지만..나의 대답은 항상 'No'다...왜냐하면 나는 동물을 아주 싫어하기때문이다...실은 무서워하는것일지도 모르지만!!...이상하게도 사람이 아닌 다른 무엇인가가 눈동자를 굴리면서 나를 쳐다본다는것자체가 어찌나 섬뜩한 느낌이 드는지....그리고 동물은 꼭 나를 물것만 같고...새들은 부리로 나를 쪼을것같은 야릇한 공포감에 옴짝달짝을 못할지경이다...그래서 동물이 싫다...일단 내가 동물을 싫어한다는 이유는 숨기고...아이의 정서보다도 위생상 해가 될것이란 이유를 내세웠다....

이책을 읽으면서....내가 알지 못했던 침팬지의 생활상을 수박 겉 핥기식으로나마 눈으로 읽으면서 그리고 머리로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새끼를 적으로부터 보호해주는 어미 침팬지의 마음은 내가 내아들을 보호해주고 사랑해주는 그마음과 똑같았고...내영역이 아닌 다른구역의 낯선 이방인에 대한 적개심을 폭력으로 표현하는 그모습은 우리네 인간들과 똑같다...우리들 인간들도 항상 문화의 차이로 인해...종교의 차이로 인해...얼마나 많은 전쟁을 치뤄왔던가!!...다만 인간은 두뇌가 좀더 발달하여 말을 할수 있고..도구를 다룰줄 알고...그모든것을 발전시키며...심지어 글이란걸 만들어 후세에 남길줄 안다는것뿐이지...세상 모든 동물들의 감정과 일반 다를게 없다는것을 깨달았다...이제는 이지구상에서 멸종되어가는 그동물들...그리고 그들의 터전이고....곧 우리들의 터전인 이자연을 더이상 훼손되어가는것을 눈으로 볼수만 없다...그것을 행동으로 옮기는 누군가가 있어야하는데...구중에 한사람이 제인구달여사라는것이 큰 안도감이 든다.....그리고 이책을 읽으면서...평범한 나자신도 제인구달여사처럼 거창하게 할수는 없지만...범위는 좁지만 작게나마 환경운동에 동참할수 있다는것이 다행스럽고 기쁘다...가끔은 내아이가 살아갈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많았었다...하지만 항상 생각은 그때뿐이었고...돌아서면 다시 내살길에 바빠지게 마련이었다...하지만...제인구달여사의 목소리와 함께 내아이가 살아갈 미래가 좀더 나아지길 원한다면...조금이라도 달라진 내모습을 찾아야할것이고...시선또한 달라져야한다는것을 깨달았다...

문득 지금은 동물을 싫어하는 나이지만...어렸을때의 기억을 떠올렸다...친구가 자기집 개가 새끼를 낳았는데...나에게 한마리를 주겠다고 약속을 하여...좋다고 집으로 달려와 부모님께 강아지를 키우겠다고 했더니...부모님이 펄쩍 뛰시면서 반대하시어...무척 마음의 상처를 받았었던 그시절이 갑자기 생각이 났다...그랬던 내가 지금은 우리부모님과 똑같은 모습으로 변해버렸다...한참을 실없이 웃어버렸다...지금 내모습이 변하지 않는다면..내아이 또한 동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으로 자랄것이리라!!...나는 책표지의 사진이 참으로 인상적이었다..침팬지가 마치 친구인양 제인구달여사의 옷자락을 잡기도하고..손가락으로 가리키는 모습!!....내아이도 이런 모습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수 있게 하기 위해서라도.... 먼저 나의 동물을 바라보는 시선을 고쳐야겠단 생각을 가슴속에 새겨본다....

1분중 1분께서 이 리뷰를 추천하셨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허삼관 매혈기
위화 지음, 최용만 옮김 / 푸른숲 / 2007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중국소설은 이책이 처음인듯하다..고전 몇권을 제외하고나면!!...읽는동안 참 마음에 드는 소설이었다..나는 이런류의 소설이 좋다..소박한 우리이웃같은 사람들의 인생살이를 실타래 엮어나가듯 쉽게 쓰인듯 하지만...책을 덮고나면 결코 가볍지 않은 긴여운이 오랫동안 가슴에 와닿는 그런소설...허삼관 매혈기가 그런 나의 분류(?)에 속하는듯하다.

제목 그대로 허삼관이라는 한남자가 피를 팔면서 인생을 살아가는 이야기다....처음에는 심심풀이로 농사를 지어서 얻는 돈보다는 헌혈을 하여 받은 돈이 더 짭짤하다는 이유로 동네사람을 따라서 피를 판다..나도 그대목에선 그런가보다~~했었다..하지만...두번째는 친아들이 아닌 일락이가 동네꼬마애 머리를 돌로 내리쳐 병원비를 해결해주어야하는 피치못할 사정에..병원비로 집안의 가구를 모조리 쓸어내어가니...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 엉겁결에 피를 판다..세번째는 조금 짠했다...왜냐하면...식구들이 몇달을 멀건 옥수수죽으로 끼니를 때워 피골이 상접하여..국수를 사서 먹일 참으로 피를 판다...이때부터 허삼관이는 온전히 자기자신을 위한것이 아닌 가족들을 위해서 피를 팔기 시작한다..후에 몸이 쇄해진 일락이에게 노자돈을 쥐어주느라 헌혈을 하고...얼마후 집으로 찾아온 이락이의 간부에게 음식상을 차려줄 돈이 없어 피를 팔고...나중에는 일락이가 간염으로 병이 나 큰병원으로 입원을 하여 그병원비를 대느라 매혈여로에 올라서게된다.

피를 판다는것...즉 매혈과 헌혈과는 의미가 무척 다르다...매혈은 피를 팔아서 무언가의 이익을 내것으로 취하는 것이고...헌혈은 내피를 누군가에게 주는것이다...일종의 봉사정신이 깃든것이라 생각한다..하지만..허삼관의 매혈기는 비록 자신의 피를 팔아서 금전을 챙겼지만..그모든것은 가족들에게 봉사되어졌다..그것도 자신의 친아들이 아닌 남의 자식인 큰아들 일락이를 위해서 목숨을 내건 매혈여로는 참으로 가슴 찡했다..나는 일락이가 자신의 아들이 아니어 자라대가리짓을 했단것을 알았을때 과연 그가 어찌 행동을 할것인가? 조금 기대(?)했었지만..곧 그의 행동들을 통해서 인생을 배운듯하다..일락이를 업고서 일락이에게 가벼운 욕을 하면서도 끝내는 국수를 사 먹였고..일락이의 친아버지를 살리기위해서 지붕위에 올려보내고..울지 않겠다던 일락이를 얼러서 소리치게만들고..지붕에서 끌어내린 일락이를 안고서 칼로 피를 내면서까지 동네사람들에게 일락이는 자신의 아들이 틀림없다고 큰소리칠수 있는 이사람에게 누가 자라대가리라고 놀렸단 말인가??..또한 어머니를 비판하는 자식들앞에서 자신의 죄를 입으로 직접 말을 하며 자신의 죄와 어머니의 죄가 똑같은 것이라고 용기있게 말할줄 아는 허삼관이가 어찌나 존경스럽던지!!..그는 결코 자라대가리가 아니었다....또한 가족이란것은 군중들의 눈총과 그어떤 이데올로기조차도 절대 와해시킬수가 없었던것이다...오히려 더 단단하게 결속시켜주는것을 볼수 있었다.

요즘 들어 나는 피란것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해보게 되었다..부끄럽지만 여지껏 헌혈이란것을 안해본 나는..그전까지는 그다지 피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했었다...그냥 칼에 약간 베이거나..종이에 베었을때 조금 묻어나오는 정도의 부주의성에서 나오는 피라 가벼이 보아 넘겼고..싸움질에서 피를 봄으로 승자,패자의 우위를 판가름할수 있는 정도의 것으로 간주해왔었던것같다..하지만 제작년에 시아버님이 빈혈로 쓰러지실지경에 이르러 급히 응급실에서 수혈을 하셨던적이 있었다..그전에도 한번 빈혈로 쓰러지셔서 수혈을 한번 하셨었다..그때 정말 그시뻘건 피란것이 얼마나 소중하던지!!..그때 그순간이 없었더라면 아마도 이순간까지도 말로만 피는 소중한것이라고 했었을것이다..그 소중한 피를 허삼관이는 가족을 위해서 팔았던것이다..지금도 이책을 읽는동안 시아버님 팔뚝에 들어가던 그피를 떠올렸다..모든 피에는 그사람의 성품과 인격이 하나,하나 숨어있을꺼라고 생각한다..아버님이 수혈을 하셨던 그피도 허삼관의 경건하고 숭고한 정신못지않은 소중한 피일것이라 생각하니 세상 모든 피가 귀하게 느껴질 따름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 생애의 아이들 - MBC 느낌표 선정도서
가브리엘 루아 지음, 김화영 옮김 / 현대문학 / 2003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많은 감동을 받은 책이었다....어릴때 책을 읽고서 몇번 울었던 기억과....그리고 고등학교시절...'잃어버린 너'란 책을 읽고서 펑펑 울었던 기억.....그리고 정서가 많이 메말랐는지 책을 읽고서 울어본 기억이 별로 없었다....그러나...이책은 나를 눈물짓게 만들었다...어린꼬마들의 애틋한 마음들이 순수하게 살며시 다가왔다....나도 한때는 초등학교선생님이 되고싶단 장래희망을 가져본적이 있었는데...이책을 읽고나니 진정한 교사가 되려면...기본적으로 이책의 저자 가브리엘 루아와 같은 마음이 있어야하지 않을까??란 생각을 했다....물론 더훌륭한 선생님들이 더 많겠지만........

문득 여러선생님들이 스쳐지나갔다...나의 어린시절의 선생님들과....현재 친분이 있는 교사라는 직업을 가진 선배,친구.....그리고 내아이가 나중에 학교에 들어갔을때 만나게 될 미래의 선생님의 모습!!.....이책에 나타난 따스한 마음을 가진 선생님 못지않게 나의 초등학교1학년때 담임선생님도 정말 훌륭하신 분이셨다...반친구중의 한친구가 철봉넘기를 하다 떨어져서 팔이 부러졌는데...선생님은 그뚱뚱한 몸매에 친구를 업고서 땀을 흘리면서 집까지 뛰어가셨던 분이셨고...모든아이들에게 따스한 미소를 주셨던 분이셨다....내가 아는 언니는 맞벌이를 하는데..스승의날에 조그만 선물과 함께 편지를 넣어드렸다고 한다...맞벌이를 하면서 아이를 제대로 챙기지못한 죄송함을 글로 대신 전하면서 자신의 서글픈마음을 표현해서 괜한짓을 한게 아닌가? 하며 걱정했더랬는데...그편지를 읽고나신 딸의 담임선생님은 아무말없이 자신의 딸을 꼭 안아주시더라고 했다...그말을 들었을때 어찌나 가슴이 뭉클하던지!!..내아이도 나중에 학교에 들어가면 꼭 내어릴적 스승님과 같은...그언니딸의 담임선생님과 같은 선생님을 꼭 만났으면 좋겠다고 간절히 바랬었다....그리고...이책의 선생님과도 똑같은 분을 만난다면 더할나위없이 행복하겠단 생각을 해본다....

집이 가난하여 선생님께 크리스마스선물을 할수없는 클레르의 심정을 이해하여 세상에서 가장 값진 미소를 선물해달라고 부탁할수 있는 선생님!!.....첫만남의 두려움에 질려 선생님께 매달려있는 빈센토를 아무말없이 그저 등을 토닥거려주며 달래줄수 있는 선생님!!...집을 보느라 학교를 나오지 않는 앙드레의 집에 스키를 타고서 직접 아이를 찾아가는 선생님!!....종달새와 같이 고운노래를 부르는 닐을 통해서 스스로의 고통을 이겨내지 못하는 자들앞에서 희망을 안겨주고...그기쁨을 닐의 어머님께 전하려해도 언어가 서로 틀려 의사소통이 되지않았지만...아무말없이 모자간의 노래를 가슴으로 들어줄수 있는 선생님!!...너무 허황된 기대같다는 생각이 들지만....그래도 이처럼 아름다운 선생님들이 이세상에 넘쳐난다면....그밑에서 배우는 아이들또한 자라서도 참 행복한 기억들을 떠올리며 살아갈수 있지 않을까 싶다....지금 내가 그러한것처럼!!

1분중 0분께서 이 리뷰를 추천하셨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냉정과 열정사이 - 전2권 세트
에쿠니 가오리.쓰지 히토나리 지음, 김난주.양억관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0년 11월
평점 :
절판


나는 욕심이 많아서인지... 아니면 변덕이 심해서인지... 책을 읽을때 앞부분에서 흥미를 느끼지 못할시엔 한권을 스트레이트로 읽지 못하는 성미가 있다... 다른책을 병행해서 두권을 읽기도 한다....이 나쁜(?) 버릇을 지금 금방 읽은 <냉정과 열정사이> 이책 두권은 꽤나 좋은 버릇으로 격려해준 책인듯하다.... 왜냐하면 두작가가 서로의 원고를 기다려... 받아 읽으면서 서로 릴레이식으로 써나간 연애소설이라 하여... 나도 일부러 'Blu'와 'Rosso' 두권을 한편씩 한편씩 번갈아가며 읽었다... 아오이와 쥰세이의 기분을 동시에 느낄수 있었다...

젊은시절에 만나 열정적으로 사랑한 두남녀가 서로의 오해로 인해 헤어졌지만...8년이란 긴시간동안 자신들의 옆에 옛애인은 아니지만 그래도 자신들을 사랑해주는 연인이 바로 옆에 있어도..그들은 애타게 과거의 연인들을 그리워하며 살아온것이다...그리고 서로 10년전의 약속을 생각하면서!!!

그들은 아오이의 30번째 생일날에 피렌체의 두오모광장 쿠폴라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했던것이다...딱 젊은 시절의 그들다운 아름다운 약속이었단 생각이 든다...미래의 시간에 아름다운 곳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고 싶단 아득한 생각이 그열정적인 순간엔 그것이 영원하리라 믿었기때문일것이다....

그리고.....열정적인 사랑을 했던 쥰세이나...냉정적인 사랑을 했던 아오이나....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둘이 그약속을 지켜낸것을 봤을땐 마음이 푸근하였다...그리고 더 열정적인 쥰세이가 떠나가는 아오이를 다시 잡으러 특급기차를 올라탈때 두사람앞에 펼쳐진 미래가 보이는것같아 다행이란 생각도 들었다.....

나또한 이제 두달후면 30번째 생일을 맞이하게 된다...가만히 책을 덮고 나의 첫사랑을 떠올려보았다...그첫사랑도 올해 30번째 생일을 맞이하겠지??....그러나 우린 아무런 약속도 없었고...아무런 열정도 없었기에 그닥 그립단 생각도 들지 않는다...고등학교 졸업식날 한번쯤 마지막 인사한마디 건네고 싶어 찾았으나 눈에 띄지 않아 버스를 타고 자리에 앉으니 차창너머로 도로 맞은편에 서있는 그남자애의 얼굴을 마지막으로 보았었다...가슴이 너무도 답답했지만...달려갈 용기가 나질 않아 그냥 그렇게 우두커니 앉아있었던 기억만이 아스라이 떠올라 조금은 서글픈 기억만이 자리한다...

가끔은 보고싶기도한다...야간자율학습시간에 같이 거닐었던 교정을 같이 걸어보고 싶기도하고...아름드리나무아래 벤취에 같이 앉아보고싶기도하다...하지만...혹 학창시절 곱게 자리한 첫사랑의 이미지가 너무 많이 퇴색되어버릴만큼 변했을까봐...나는 차라리 영원히 죽을때까지 만나지 않았으면 한다...난 열정쪽이 아닌 냉정쪽인가보다....

그래도 이책은 소중하고 곱게 포개놓은 나의 옛기억을 되새기게 해준 책이다...그리고 그옛기억들을 더욱더 곱게 물들여준 책이다...그래서 난 이책두권이 사랑스럽다...쥰세이가 아오이의 서른번째 생일을 피렌체의 두오모광장 쿠폴라에서 축하해주었듯이 나도 마음속으로 서른번째 생일을 맞이할 그친구의 생일을 조용히 축하해주어야겠다...'생일 축하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