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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언제나 금요일은 아니지
호어스트 에버스 지음, 김혜은 옮김 / 좋은책만들기 / 2002년 11월
평점 :
절판
알라딘에서 왠만한 리뷰의 달인에 손꼽히는 분들의 리뷰가 꽤 많이 올라온 책이다....어떤 책인가 궁금하여 나도 오래전에 구입을 했다가....오늘로 책의 맨마지막장을 덮었다.....
이책의 제목은 <세상은 언제나 금요일은 아니지>로.....언뜻 제목만을 본다면....무언가 심오한 뜻이 숨겨있을법해보인다....금요일이라하면.....한주간의 업무가 거의 마무리단계로 마감지으면서....내일있을 주말일정을 기대에 부푼 마음으로 계획을 세워보는....뭐랄까??....일주일중 가장 황금기가 아닐까?? 생각한다...몸은 고되지만 정신만은 아주 가뿐하고 흥이 절로나는 날이 바로 금요일이라 생각한다....^^...왜냐하면 행복한 주말만 생각하면....그누가 스트레스를 준다고 하여도 코평수를 한번 벌려보지만....그래도 이내 웃음을 지어줄수 있을법한 날이다.....'내일은 즐거운 주말이라구~~~'....이한마디가 축처진 몸뚱아리에 갑자기 마징가제트의 힘이 솟게 만들어준다....
이러한 금요일의 장점을 각인시킨.....그러니까....이세상은 황금같은 금요일이 언제나 기다리고 있을법하지 않은 아주 각박한 세상이란 뜻인가??....세상을 만만히 보지 말란 말인가??....나나름대로 제목을 이리 끼워 맞추고 저리 끼워 맞추면서 혼자놀기(?)를 열심히 하다가....읽어보았더니....나의 예상과는 사뭇 전혀 다른내용으로 펼쳐나갔다....나는 꽤나 진지한 내용인줄 알았다.....재미있다라는 평을 여러번 보았지만....글쓴이의 사진을 처음 보아버린탓에 도저히 재미있는 내용이 나올수 없을꺼란 생각을 했다...더군다나 호어스트 에버스는 경직되고 무뚝뚝하기로 소문난 독일인이다....하지만....나의 그기대심리를 아주 무참하게 깨트려준 책이다......ㅡ.ㅡ;;;
공포분위기를 조성하는 저런 인물로도 저렇게 웃기는 이야기를 쓸수가 있구나!! 실로 감탄스러웠다....하긴....사람생김새를 보고서 그사람을 평가한다는 나자신이 더 우습기도 하지만.......ㅡ.ㅡ;;
이책을 번역한 번역인도 이책의 유머에 한몫 거든 느낌도 든다....번역인도 타고난 유머러스한 사람이지 싶다....번역인이 그렇지 못한 사람이었을경우....아마도 호어스트 이사람의 책의 분위기는 또다른 느낌으로 다가왔지 싶다.....아마도 어정쩡한 분위기였겠지??....웃어야될지??..말아야될지??...나를 고민하게 만들어버렸을수도 있다...ㅎㅎㅎ
호어스트 이사람은 타고난 귀차니스트인게 분명하다....황천길목에서도 귀찮아 죽지도 못하고 다시 이세상으로 돌아왔으니....세상에서 자신이 제일 심한 귀차니스트라고 자부하여도 모두 호어스트에게 무릎을 꿇어야할것이다....나는 이대목을 지하철에서 읽었는데....너무도 웃겨서 혼자서 피식 웃고나서 옆사람의 눈치를 살피곤 하였다.....ㅡ.ㅡ;;
그래도 귀차니스트에게도 어떤 룰이 있긴 있어야하나보다....산더미의 세금고지서, 개수대를 가득채운 설거지거리들, 빨래바구니가 너무 멀어서 주위에 하나씩 널어놓은 빨래뭉치들에 치여 잠을 제대로 잘수 없을 정도로의 심각한 상황을 예상하여....집안 곳곳마다 세금을 내라고 메모를 적어서 붙혀놓는다던가...설거지개수대 맨아랫부분에 중요한 일정을 적은 쪽지나 거금의 돈을 한장씩 정리하지 못한 상자맨아랫부분에 같이 놓아둔다던가.....암튼....언젠가는 그일을 꼭 하여야만 한다는 기본개념의 룰이 자리잡힌 자이다....그리고 몸은 만사가 귀찮아 누워있어도 머리는 항상 팽팽 돌아가고 있다....아주 생각이 많은 귀차니스트다.....그래서 귀차니스트의 레벨을 어느정도 주어야할지 실로 난감하다...ㅎㅎㅎ
나도 이책을 읽으면서 어느정도 공감대가 형성되는 귀차니스트라고 생각한다....나도 귀찮은건 딱 질색이다....무언가를 따지려 들려해도 사실 귀찮아서 아예 그만두어버리고...우리집 신랑과도 말싸움이 생기려들면 서로 귀찮아 서로 그냥 관두자고 한다....ㅡ.ㅡ;;;....(물론 아닐때도 있지만!!^^).....때론 귀차니스트인으로 살다보면 실이 될때도 있지만 득이 될때도 많다....어쩔땐 떡하나를 더먹고 오는적도 있다..ㅎㅎㅎ
호어스트는 귀차니스트라고 자부하지만.....속내는 지극히 순수하고 진실된자로서 아마도 책에 씌어져 있는것같이 친구들에게 귀찮은 존재로만 살지는 않을것이라고 생각한다...분명 그는 그나름대로의 멋진 인생을 살고 있으리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