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 에어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09
샬럿 브론테 지음, 유종호 옮김 / 민음사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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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드 부인이 죽기 전, 제인 에어를 애타게 찾는다고 하여, 제인 에어를 핍박했었던 시절을 반성하며 용서를 구하려는 것인가 보다.라고 생각했었는데, 사람의 옹졸한 마음은 빗장을 풀기가 여간 쉬운 게 아닌, 타고난 천성 탓이라고 해야 속이 편할까?
그래도 손이라도 좀 잡아주지!
그럼에도 이미 나는 용서를 했노라!
어린 시절 모진 말을 퍼부었던 것을 용서하시라!
리드 부인을 달래고 있는 제인 에어의 모습은 책의 초반에 잠깐 나왔었던 헬렌이 이야기한 ˝..신념에 매달려서 기쁨을 찾고 있는 거야. 모든 사람에게 희망을 던져주는 신념이니까 말이야. 내세도 안식처로 만들어줄 거야. 공포도 아니고 심연도 아닌 커다란 안식처로 만들어줄 거야. 게다가 이 신념을 가지고 있으면 죄인과 죄가 분명하게 구별되기 마련이거든. 죄를 미워하면서도 죄인을 마음속으로 용서해 줄 수가 있단 말이야. 이 신념을 가지고 있는 한 복수로 마음을 괴롭히는 일도, 타인의 타락에 혐오감을 갖게 되는 일도, 애매한 구박에 마음이 아스라지는 일도 없게 돼. 나는 최후의 시간이 오기를 기다리며 조용히 살고 있는 거야,˝(99~100쪽)
대화 속의 그 신념을 이미 가슴 속에 품고 살아온 사람으로 성장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기민하고 현명한 제인 에어!!
잘 컸네. 제인 에어!!
그래서 별 다섯을 줄 수밖에.


이 편지의 발신일은 삼 년 전이었다.
"어째 제가 이 이야기를 여태 못 들었을까요?" 하고 나는 물었다.
"그건 내가 너를 아주 극도로 미워했기 때문이지. 그러니까 네가 잘되는 일에 조력을 안 했던 거야. 네가 내게한 짓을 나는 잊을 수가 없었다. 제인, 언젠가 네가 내게행패를 부렸던 일, 이 세상 누구보다도 나를 미워한다고 잘라 말하던 그 말투, 나를 생각하기만 해도 지긋지긋하다고 말하고, 내가 너를 말할 수 없이 가혹하게 다룬다고 하던 그 어린애답지 않던 목소리와 눈초리. 나는 네가 내게 대들어 네 본심으로 독설을 퍼부어 대던 때의 기분을 잊어버릴 수가 없었어. 난 무서웠다. 마치 내가 때려주고 밀어붙인 짐승이 사람의 눈을 하고 노려보며 사람의 목소리로나를 저주하는 것만 같았다. 나 물 좀 다오! 아! 빨리!"
"아주머니." 그녀에게 원하는 물을 갖다주고서 나는 말했다. "그런 일은 이젠 조금도 생각지 마시고, 마음속에서 아주 지워버리세요. 제가 홧김에 한 말을 용서해 주세요.
그때 전 어린애였었어요. 그날부터 벌써 팔구 년이 지나버렸어요."
그녀는 내가 하는 말을 조금도 개의치 않았다. 물을 마 - P444

시고 숨을 돌린 다음, 그녀는 계속해서 이렇게 말했다.
"난 그걸 잊을 수가 없었단 말이다. 그래 나는 앙갚음을 한 거다. 네가 네 숙부의 양녀가 되어 안락하고 평안하게 된다는 것은 나로서는 견딜 수 없는 일이었다. 나는 그분에게 이런 내용의 편지를 썼다. 실망을 시켜드려 송구스러운 일이나 제인 에어는 죽었다고, 그 애는 로우드에서 발진티푸스로 죽었다고 말이다. 이젠 네 마음대로 해라. 편지를 해서 내가 한 말은 거짓말이라고 해라. 지금 당장이라도 내 거짓말을 폭로해라. 아마 넌 나를 괴롭히기 위해서 태어났나보다. 너 때문이 아니라면 내가 저지를 엄두도 내지 않았을 행동을 생각하며,  이 세상에서의 내 마지막시간조차 이렇게 고통을 당하고 있으니 말이다."
"제발 제 말씀대로 더 이상 그 생각은 하지 말아주신다면 아주머니, 그리고 용서와 호의로 저를 대해 주신다면………."
"넌 참 못된 성질을 가지고 있다." 그녀가 말했다. "그리고 오늘날까지도 내가 이해할 수가 없는 성질이야. 구년 동안이나 아무리 마구 다루어도 말 한마디 없이 참고 견디던 아이가 어떻게 십 년째 되던 해에는 모든 분노를 다 폭발시켜 버렸는지, 난 알 수가 없구나."
"저 성질은 아주머니께서 생각하시는 것처럼 그렇게 못되지는 않았어요. 성미가 급하기는 하지만, 꽁하고 앙심을 품지는 않아요. 어렸을 적에도 아주머니께서 하게만 해주신다면 아주머니를 사랑해 드리려고 한 적이 몇 번인지 몰라요. 그리고 지금도 저는 충심으로 아주머니와 화해를 하고 싶은 거예요. 아주머니, 키스해 주세요." - P445

나는 나의 뺨을 그녀의 입으로 가져갔다. 그러나 그녀는 내 뺨을 건드리지도 않았다. 그녀는 내가 침대 위에 엎드렸으므로 내리눌려 무겁다고 했다. 그리고 물을 달라고 했다. 나는 그녀를 눕혀놓고서 그녀가 물을 마시는 동안 내가 안아 일으켜 팔로 받쳐주고 있었기 때문에 그녀의 얼음처럼 차갑고 축축한 손에 내 손을 포갰다. 파리한 손가락들이 내 손이 닿는 것을 피해 빠져나갔다. 흐리멍덩한 눈은 내 시선을 피했다.
"저를 사랑하시든 미워하시든 마음대로 하세요." 마침내 나는 말했다. "전 아주머니를 완전히 용서해 드렸어요. 인젠 하느님의 용서를 빌고 마음 편해지셔요."
가련한 고난의 여인! 이젠 습관적인 기분을 고치려 애쓰기엔 너무 늦어버린 것이었다. 살아 있으면서, 그녀는 줄곧 나를 증오했다. 그리고 죽어가면서도 그녀는 여전히 나를 증오하고 있음이 틀림없다.
그때 간호부가 들어왔다. 그리고 베시가 뒤따라 들어왔다. 나는 그래도 어떤 다정스러운 표시라도 보게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반 시간쯤이나 더 그 방에서 머뭇거렸다. 그러나 그녀에게선 아무 반응도 없었다. 그녀는 갑자기 병세가 악화되어 혼수상태에 빠지고, 다시는 의식이 회복되지 않았다. 그날 밤 열두 시에 그녀는 죽었다. 나는그녀의 임종에 참석하지 못했다. 두 딸들도 마찬가지였다.
이튿날 아침에야 그들은 모든 게 끝났다고 알려주었다. 그때엔 벌써 그녀는 입관되어 있었다. 일라이자와 나는 그녀를 보러 갔다.  - P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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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22-11-09 10: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제 샬롯으로 막 달리시능거에요 책나무님.
전 천천히 갈게요. 커피 한잔해요~^^

책읽는나무 2022-11-09 10:51   좋아요 0 | URL
오스틴도 채 다 읽지도 않고, 샬롯 브론테님께 살짝 넘어갔네요ㅋㅋ
워낙 진득하지 못하고, 산만하게 책을 읽다 보니 이리 기웃, 저리 기웃..정신을 못차리고 있네요.
그래서 조금 부끄럽기도 하구요^^;;;
커피!!!! 커피 안 마신지가 어언 보름이나 되었네요ㅜㅜ
코로나 때문에 식욕이 완전 무너졌어요. 커피도 마시고 싶다는 생각이 안들정도니...코로나 무서운 감기에요.ㅜㅜ
며칠 지나면 집 나갔던 식욕이 다시 돌아오겠죠^^

프레이야님은 절대 코로나 못들어오게 하시구요.
그리고 즐거운 커피 타임 즐기시길요^^

프레이야 2022-11-09 11:13   좋아요 1 | URL
아아니 ㅠ 확쪄야되는데 날씬한 분이 입맛 없어 더 못 드셨군요 ㅠ 전 아직은 한번도안 걸리긴 했어요. 에구 집나간 식욕 어서 들어오길 바랍니다. 오늘도 날씨가 아주 그냥~

거리의화가 2022-11-09 10: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리드 부인이 제인 에어만 외쳐서 왔을 때 그녀에게 진정으로 용서를 구하는 모습을 비췄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용서는 단방향으로는 불가능한 것 같습니다.

책읽는나무 2022-11-09 10:55   좋아요 2 | URL
저도 그런 아름다운 모습을 기대했었거든요. 근데 엉뚱한??ㅜㅜ
제인 에어가 참 민망하고 원망이 들겠던데 침착해서 놀랐습니다.
그래도 편지 한 장을 건졌으니...^^
용서란 관용을 가진 두 사람이 함께 해야 진정한 용서를 주고 받을 수 있는 것 같아요.

2022-11-09 11: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1-09 11: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돌이 2022-11-09 13: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주인공이 마음에 들면 다른건 또 다 용서가 되죠. ㅎㅎ

책읽는나무 2022-11-09 20:04   좋아요 1 | URL
뒤죽박죽 제 맘대로 애정을 주기 바쁘네요.ㅋㅋ
2 권에서는 제인이 너무 불쌍해서 하...ㅜㅜ
 

구박받고 자란 어린 제인 에어는 작은 가슴 속에 불구덩이 같은 분노와 복수를 품고 산다. 하지만, 어린 아이에게 그것은 너무 가혹하게 스스로를 손발을 묶어 놓아, 비뚤게 성장시키는 원인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성인군자같은 헬렌을 잠깐 등장시켰던 듯 하다.
과연 10대 초반 아이의 입에서 나올 법한 말인가?
의아스럽지만, 제인 에어는 헬렌의 세상 통달한 듯한 이야기들을 통해 조금씩 마음을 정화시켜 나가는 계기가 된다.
그리고 템플 선생의 다정한 보살핌으로 제인 에어는 좀 더 성숙하고, 실력있는 여성의 면모를 갖추어 나간다.

이런 걸 보면 아이들에게 주변 환경의 모습과, 어떤 사람을 만나 그 사람의 영향을 받느냐에 따라,
평생 갖춰야 할 인격체를 그 시기에 형성되는 것이란 생각이 미치면 조금 심각해질 수밖에 없다.

"그렇지 않아. 아주 훌륭해. 너는 좋게 대해 주는 사람에겐 아주 좋게 굴고 있는 거야. 나도 꼭 그러고 싶어. 만약 잔인하고 옳지 않은 사람들에게 친절하게 굴며 복종을하게 되면 고약한 사람들은 모든 것을 자기들 마음대로 하게 될 것 아냐. 그들은 겁 없이 굴고 고약한 버릇을 고치기는 커녕 점점 더 고약해질 거야. 까닭 없이 손찌검을 당하면 이쪽에서도 곱으로 세게 대거리를 해야 할 거야. 내생각으로는 꼭 그렇게 해야 될 줄 알아. 상대방이 겁을 먹고 다시는 손찌검을 못하도록 말이야."
"너도 나이를 더 먹게 되면 그런 생각을 않게 될 거야.
아직 철부지 어린아이니까 그런 소리를 하지."
"그렇지만 헬렌, 나는 이렇게 생각해. 비위를 맞추려고 애를 써도 나를 미워하는 사람은 내 편에서도 미워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애매하게 나를 벌주는 사람들에겐 반항을 - P99

해야 한다고. 그건 내게 정을 주는 사람들을 사랑하는 것과 똑같이 당연한 일이야. 혹은 내가 벌을 받아 마땅할 때다소곳이 벌을 받아야 하는 것과 같이 당연해."
"이교도와 야만인들은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어. 그러나 기독교인이나 문명인들은 그럴 수 없지."
"어째서? 난 이해가 안 가는걸."
"미움을 가장 잘 이겨내는 것은 폭력이 아니야. 상처를 아물게 하는 최상의 것이 복수인 것도 아니야."
"그러면 뭐야?"
"신약성서를 읽고 예수님이 말씀하신 것, 또는 행동하신 것을 잘 알아보렴. 예수님의 말씀을 척도로 삼고 예수님의 행동을 본으로 삼아야 해."
"뭐라고 하셨기에?"
"원수를 사랑하라. 그대들을 책하는 자를 위해 기도하라. 그대를 미워하고 미움으로 이용하는 자에게 선을 베풀지어다."
"그렇다면 난 리드 부인을 사랑해야 할 텐데 그럴 수는 없는걸. 그 아들인 존을 위해 기도를 해야 할 텐데 그건 도저히 안 돼."
이제 헬렌 번스가 내게 설명을 구할 차례가 되었다. 그래서 나는 나의 고초와 분노의 얘기를 내 나름으로 즉시 시작하였다. 흥분했을 때 지독한 말을 서슴지 않는 나는 조금의 사양도 없이 느낀 대로 나오는 대로 얘기를 하였다.
헬렌은 끝까지 끈기 있게 내 말을 들어주었다. 나는 그녀가 무슨 말을 하리라 기대했는데 잠자코만 있었다. - P100

"어때, 리드 부인은 매정하고 고약한 사람이지" 하고 나는 참다못해 물어보았다.
"너한텐 심하게 굴었어. 틀림없이 그이는 너의 성격이 싫었던 거야. 마치 스캐처드 선생님이 내 성격을 싫어하듯이. 그렇지만 넌 그이가 한 말이나 네게 한 짓을 너무 세세하게 기억하고 있어. 그이의 구박이 네 가슴에 못을 박아놓은 것 같아. 나는 아무리 구박을 받아도 그렇게 뼈아프게 외워두지는 않는단다. 그이의 구박이나 거기 따른 분한 생각은 잊어버리는 편이 더 낫지 않을까? 원한을 품거나 원통한 생각을 꼬박꼬박 외워두기에는 인생이란 너무 짧은 것 같아.  우리는 누구나, 너 나 할 것 없이 이 세상에서 결점을 지니고 있는 것이고 또 그래야 돼. 그렇지만 우리들의 흙이 되기 마련인 육체를 벗어 던짐으로써, 결점도 벗어버리고 이 귀찮은 육체와 함께 타락도 죄도 모두 사라져 버리고 영혼의 불꽃만이, 생명과 사상의 눈에는 보이지않는 본질만이 창조자의 손을 떠나 인간에게 불어넣어졌을 당시의 순수한 형태로 남아 있게 될 그날이 올 거야. 인간을 떠난 영혼은 그것이 왔던 제자리로 돌아갈 거야. 아마도 인간 이상의 어떤 존재로 옮겨지기 위해서, 아마도 창백한 인간의 영혼으로부터 최고 천사의 위치로까지, 영광의 계단을 올라가게 되는 거야. 그와 반대로 인간에서 악마로 떨어져 내려가는 법은 없을 거야. 그래, 난 그런 것은 믿을 수가 없어. 누구에게 배운 것도 아니고 또 내가입 밖에 내는 법이 거의 없지만 내게는 다른 신념이 있어.
그러나 나는 그 신념에 매달려서 기쁨을 찾고 있는 거야. - P101

모든 사람에게 희망을 던져주는 신념이니까 말이야. 내세도 안식처로 만들어줄 거야. 공포도 아니고 심연도 아닌 커다란 안식처로 만들어줄 거야. 게다가 이 신념을 가지고 있으면 죄인과 죄가 분명하게 구별되기 마련이거든. 죄를 미워하면서도 죄인을 마음 속으로 용서해 줄 수가 있단 말이야. 이 신념을 가지고 있는 한 복수로 마음을 괴롭히는 일도, 타인의 타락에 혐오감을 갖게 되는 일도, 애매한 구박에 마음이 아스러지는 일도 없게 돼. 나는 이 최후의 시간이 오기를 기다리며 조용히 살고 있는 거야."
이렇게 끝내는 헬렌의 고개는 평소에도 다소 그랬지만 아주 푹 숙여졌다. 그녀가 그 이상 나와 얘기하고 싶은 심정이 아니며 자기 마음속에서의 대화를 나누고 싶어 하는 심사임을 나는 그녀의 표정에서 엿볼 수가 있었다. 하지만그녀에게는 명상의 시간이 오래 허용되지 않았다. 큰 몸집에 거칠게 생긴 반장이 가서 심한 컴벌랜드 사투리로 외치는 것이었다.
"헬렌 번스, 빨리 가서 서랍을 정리하고 일감을 치워놓지 않으면 너 스캐처드 선생님께 이른다!"
꿈에서 깨어난 헬렌은 한숨을 쉬고 일어서더니 아무 말없이 단박에 반장이 시키는 대로 하였다. - P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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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2-11-08 16: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 생각했어요. 헬렌은 너무 높은 벽이랄까~ 아이다운 면이 없는?^^; 일부러 캐릭터를 대치시킨 것 같긴 합니다.

책읽는나무 2022-11-08 16:56   좋아요 1 | URL
헬렌이 일찍 죽지 않았다면, 제인에게 정신적 지주가 되지 않았을까? 싶어요. 잠깐 등장시켜 사라져 버리게 만든 건 브론테 작가의 의도? 가 있는 듯하죠?^^
지금은 로체스터의 수다를 열심히 읽고 있는 중입니다.

유부만두 2022-11-08 17:4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로체스터 밉상이어서 읽다 때려주고 싶었어요.
제인에어는 어린 모습이 너무 팍팍하고 거칠어서 도리어 짠한 마음도 들었어요.

책읽는나무 2022-11-08 19:44   좋아요 2 | URL
ㅋㅋㅋ 만두님도 책 읽다 이름 쥐어박기 같이 합시다.ㅋㅋㅋ
저는 어제까지는 맨스필드의 노리스 부인이랑 자매들 그리고 노생거 사원의 이자벨라랑 존 남매들!!! 때문에 속이 문드러졌었죠.ㅋㅋ
제인 에어에서는 어린 시절의 숙모 가족들!!! 아....작가들이 캐릭터들을 실감나게 묘사하니까 계속 몰입중입니다. 계속 미워하고, 욕하고 있어요ㅜㅜ
이젠 로체스터가 욕 하는 대상이군요? 어쩐지 읽을수록 이 남자 뭐지? 찜찜해하고 있는 중이었어요.

바람돌이 2022-11-08 21:40   좋아요 1 | URL
맨스필드의 노리스 부인 진짜 주둥아리 때리고 싶은 1위!!!
와 진짜 입만 열면 열폭하게 만드는..... ㅋㅋ
저도 제인에어 보고 싶어요. 최후의 인간 너무 재미없어요. ㅠ.ㅠ

책읽는나무 2022-11-09 09:08   좋아요 1 | URL
바람돌이님!!
제인 에어에도 강적들이 나옵니다.
리드 숙모와 아들 딸들.
그래도 얄밉기론 노리스 부인이 최고지 싶은데요?
남자 중엔 아...자꾸 너무 많아지고 있습니다. 로체스터 이 남자 정체가 뭔지? 궁금하네요. 2 권을 읽으면 이해가 되겠죠?^^
<최후의 인간>은 혹시 미운 캐릭터가 안나오는 거 아닌가요?ㅋㅋㅋ

바람돌이 2022-11-09 09:20   좋아요 0 | URL
최후의 인간에는 미운 캐릭터는 없고 등장인물 모두 덜떨어진거 같습니다. ㅠㅠ

페넬로페 2022-11-08 19: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릴 때 동화로 읽은 게 다여서 원작 전체를 읽어야겠어요. 헬렌이라는 친구도 궁금하고~~
지금 읽으면 로체스터가 저에게 어떻게 다가올 지 그것도 궁금해요^^

책읽는나무 2022-11-08 19:56   좋아요 1 | URL
저는 폭풍의 언덕을 동화책으로 읽었던 것 같은데요. 전 제인 에어란 작가가 폭풍의 언덕 소설을 쓴 작가라고 착각하다가, 다시 또 제인 에어가 안나 카레니나를 쓴 줄 알았...ㅋㅋㅋ 완전 뒤죽박죽 착각한 게 부끄러워 얼른 제인 에어 읽어야지~ 벼르다가 다미여 책 덕분에 오랜 숙제를 풀고 있습니다^^
오스틴 작가 책을 읽다가, 샬롯 브론테 작가 책을 읽으니 분위기가 많이 다르네요?
로체스터!!!! 저도 지금 눈에 불을 켜고 지켜보고 있어요. 좀 더 읽어봐야겠죠!!^^
소설들이 진부한 내용인데도 뭐랄까요? 드라마 보는 것 같은 느낌이에요. 캐릭터들이 막 살아 움직이는 느낌이랄까요??
평소 드라마를 많이 봐서 그런가봐요^^;;;;
 
노생거 사원 을유세계문학전집 73
제인 오스틴 지음, 조선정 옮김 / 을유문화사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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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오스틴 작가의 견해가 소설을 더 젊게 만드는 듯 하다.

뜨겁게 시작했던 캐서린과 이자벨라의 우정은 신속하게 발전했는데, 커져 가는 애정의 미묘한 단계 변화가 워낙 빠르게 진행되어서 주변 지인이나 스스로에게조차 내놓을 만한 새로운 우정의 증거 같은 건 없었다. 어느새 성을 빼고 이름으로 서로를 불렀고 걸을 땐 항상 팔짱을 꼈고 무도회에서는 서로 꼬리를 물고 춤추며같은 무리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오전에 비가 와서 할 일이 없으면 굳이 축축하고 더러운 길을 달려가 둘이 문을 잠그고 들어앉아 소설을 읽었다. 그렇다. 소설이었다. 나는 소설가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바, 경멸적인 비난으로 자기들도 생산해 내는 바로 그소설의 역할을 깎아내리는 옹졸하고 무례한 관습을 따르지 않으리라. 소설가들은 적들과 합세하여 소설에다가 심한 욕설을 하고, - P39

여주인공에게 소설을 허락하지 않고 만약 여주인공이 우연히 소설을 집어 든다면 분명 그 재미없는 페이지를 욕하면서 넘기게 만든다. 안타깝다! 한 소설의 여주인공이 다른 소설의 여주인공에 의해 후원받지 못한다면 도대체 누구에게 보호와 관심을 받아야한단 말인가? 난 인정할 수 없다. 문학비평가들이 한가할 때 공상을 발산하도록, 그래서 요즘 출판사에서도 싫어하는 헛소리를 늘어놓으며 새로 나온 소설에 대해 떠들거나 말거나 내버려 두자. 우리는 서로를 배신하지 말자. 우리는 이미 상처받은 몸이다. 우리의작품 활동이 다른 문학 관련 활동보다 훨씬 광범위하고 꾸밈없는즐거움을 제공하는데도, 어떤 글쓰기도 이렇게까지 비난받은 적이 없었다. 오만과 무지와 유행에 휩쓸려 우리를 비난하는 무리가우리의 독자만큼이나 넘친다. "영국의 역사"의 구백 번째 축약본을 쓴 작가, 또는 밀튼과 포프와 프라이어를 수십 줄 인용하면서『스펙테이터」 한 부와 스턴의 소설 한 장을 모아 펴낸 작가의 재능을 무수한 사람들이 나서서 찬양하는데, 여기에는 소설가의 능력을 비판하고 소설가의 노동을 깎아내리고 천재성과 위트와 취향을 골고루 갖춘 소설을 우습게 보려는 태도가 깔려 있다. "난 소설을 안 읽습니다. 소설은 거의 안 봐요. 내가 소설을 읽을 거라생각하지 마세요. 소설에서나 있는 일이죠." 이렇게들 떠든다. "무슨 책 읽어요, 아가씨?" 아가씨는 "그냥 소설이에요"라고 대답한다. 무관심한 척하면서 또는 순간적으로 부끄러워하면서 소설책을 내려놓는다. "그냥 세실리아」, 「까밀라』, 『벨린다』라는 책이에요." 그러니까 간단하게 말하면, 정신의 위대한 힘이 드러나고, 인 - P40

간 본성에 대한 가장 철저한 지식과 인간 본성의 변화에 대한 가장 행복한 묘사와 위트와 유머의 생생한 발현이 세상 사람들에게 가장 선별된 언어로 전달되는 그런 작품이란 말이다. 이 젊은 아가씨가 이런 작품 대신에 『스펙테이터』를 읽고 있었다면 자랑스럽게 읽던 것을 내보이면서 책 제목을 밝혔을 것이다. 그 두꺼운 스펙테이터에서 취향을 갖춘 젊은이가 내용으로 보나 형식으로 보나 혐오하지 않을 부분을 찾아내어 읽기란 무망한 일이다. 더이상 누구의 흥미도 끌지 못하는 내용, 즉 있을 수 없는 상황과 부자연스런 인물과 대화의 주제로 이루어진 책이니 말이다. 언어 역시너무 거칠어서 그런 언어를 용납하는 시대를 결코 좋게 생각할 수없게 만드는 책이다. - P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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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22-11-08 15: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시작했어요!!! 다른 출판사이긴 하지만요.

책읽는나무 2022-11-08 15:59   좋아요 0 | URL
오스틴의 다른 소설보다는 짧으면서 좀 색달랐어요.
라로님은 어떻게 읽으실지 기대 됩니다^^

2022-11-08 17: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1-08 19: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돈 많고 평판이 좋은 남자 크로포드의 청혼을 받아들이지 않는 패니에게 모든 식구들은 경악하고, 실망하고, 의아해 한다.
하지만, 패니의 생각은 다르다.
돈 많고, 집안이 좋은 남자가 구애를 한다면?
앞도 뒤도 따질 것 없이 무조건 YES라고 응해야 하는 것이 모든 여자들이 갖춰야 할 미덕이 아니라고 조목조목 자신의 의견을 피력한다. 물론 소심하고, 예민한 아가씨라, 고모부한테는 차마 말 못하고, 크로포드 여동생에게 얘기한 것이지만....

처음엔 답답했지만, 점점 패니의 정신 세계로 빠져든다.

토머스 경은 패니가 참담하고 떨리는 심정으로 앉아 있는탁자로 다가와서는 굉장히 냉엄한 어조로 말했다. "더 이야기 - P458

해 봤자 소용이 없겠구나. 실망스럽기 그지없는 이런 대화는그만두는 편이 낫겠다. 더 이상 크로퍼드 씨를 기다리게 할 수도 없고 그러나 내가 네 행동을 어찌 생각하는지 확실히 밝혀두는 게 나의 의무일테니, 내이 말만 덧붙이마. 너는 내가 품었던 모든 기대를 저버렸고, 이번에 보니 성품 역시 내가 생각했던 것과 딴판이로구나. 너도 그간 내가 하는 것을 보고 알았겠지만 내가 귀국한 후 너에 대해 아주 좋은 인상을 갖게 된게 사실이다. 패니, 고집스러운 성정이나 자만심, 요즘 부쩍만연하는 자기주장과는 특이할 정도로 거리가 먼 아이라고생각했으니까. 심지어 젊은 처녀들한테서도 이런 성향이 나타나던데, 처녀들이 그러면 더 흉하고 눈에 거슬리지. 그렇지만 지금 네 태도를 보니 너도 제멋대로 고집을 부릴 줄 아는구나,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또 그럴 작정인 모양이고 너를 이끌어 줄 자격이 얼마간 있는 사람들의 의견을 존중하거나 그에 순종할 생각도 없고, 심지어 조언을 구할 생각도없이 말이다. 이런 네 모습은 내가 상상한 것과 너무나, 너무나 다르구나. 이번 일로 네 집안, 네 부모, 네 형제자매한테 미칠 특실은 한순간도 생각해 보지 않은 게지. 그들에게 어떤 도움이 될지, 네가 이렇게 훌륭한 결혼을 한다면 그들이 얼마나기뻐할지, 너한테는 아무 의미도 없는 거야. 오로지 네 생각만하는 거지. 철없는 들뜬 마음에 행복의 필수 요소라고 상상하는 그 감정이 크로퍼드 씨한테는 들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잠시 생각할 시간을 달라는 말도 없이, 잠시 더 차분히 생각해보고 네가 바라는 게 뭔지 제대로 따져볼 시간을 달라는 말도 - P459

없이, 당장 거절해 버리기로 결심하고는, 아마도 다시 오지 않을 기회를 일순간의 어리석은 충동으로 내팽개치는구나, 혼처가, 그것도 어엿하고 훌륭하고 귀한 혼처가 나섰는데 말이다. 여기 분별력이나 인품이나 성격이나 태도나 재산이나 나무랄 데 없는 청년이 너에게 지극한 마음을 품고 사심없는 훌륭한 자세로 청혼을 한 거다. 내 말해 두지만, 패니, 네가 앞으로 다시 십팔 년을 산다고 해도 크로퍼드 씨가 가진 자산의 절반이나 자질의 십 분의 일이라도 갖춘 남자의 구혼조차 받기어려울 거다. 내 친딸이라도 그 청년한테는 기쁜 마음으로 내주었을 거야. 마리아야 이미 훌륭한 집안으로 시집을 갔다만,
만약 크로퍼드 씨가 줄리아와 결혼하겠다고 한다면, 마리아를 러시워스 씨한테 내줄 때 이상으로 진심으로 흡족하게 허락했을 게다. (잠깐 말을 멈추었다) 그리고 언제가 되었든 내딸한테 이번 혼처의 절반만큼이라도 되는 자리에서 혼잣말이왔는데, 내 딸이 내 의견이나 생각을 물어보는 예의도 갖추지않고 단박에 단호하고 확실하게 거절의 의사를 밝혔다면, 난아마 몹시 놀랐을 거다. 그런 행동에 무척 놀라고 마음이 상했을 게야. 자식의 도리와 효심에 심히 어긋나는 짓이라고 생각했겠지. 너한테는 똑같은 잣대를 들이댈 수는 없을 거다. 너한테는 자식의 의무가 없으니까. 그렇지만 패니, 스스로 네 마음을 들여다보고 배은망덕이 아니라고 자신할 수 있다면……….‘
그는 말을 멈추었다. 패니가 이미 눈물을 쏟아내고 있 었으므로, 아무리 화가 나도 더 몰아칠 수는 없었다.  - P460

잠시 애써 마음을 추스른 후 패니가 말했다. "난 여자라면 누구나 같은 생각일줄 알았는데요. 아무리 인기가 많은 남자라도 여자 쪽에서 마다하거나 적어도 사랑하지 않을 수 있다.
고요. 모든 면에서 나무랄 데 없는 남자라도 어쩌다 마음만 주면 상대편에서는 무조건 좋다고 할 거라는 생각은 곤란하다고 봐요. 그렇지만 설령 그렇다고 해도, 또 누이분들 생각대로 크로퍼드 씨가 모든 조건을 갖춘 분이라고 해도, 내 마음이 어떻게 그분의 마음과 같을 수 있었겠어요? 내 입장에서는 정말 뜻밖이었거든요. 이제껏 나를 대하는 행동에 무슨 의미가 있으리라고는 생각도 못 했어요. 사실 그분이 나한테 관심을 보인다고 해도, 그것도 분명 일시적인 감정에 불과할 텐데, 그런 이유만으로 억지로 관심을 갖고 싶지는 않았어요. 내 처지에 크로퍼드 씨한테 기대를 품는다면 지극히 오만한 생각 아닌가요? 그분을 그렇게 높게 평가하는 누이분들부터 그렇다고 볼 거예요. 그분은 별생각이 없는데 그런다고요. 그런데 내가 어떻게 사랑 고백을 받는 즉시 사랑에 빠질 수 있겠어요?
그분이 원하기만 하면 사랑으로 응답할 준비라도 되었어야 하나요? 누이분들도 그분을 생각하는 만큼 내 입장도 헤아려주어야지요. 그분의 가치를 높게 볼수록, 내가 그분을 마음에두는 게 더욱 부적절해지는 것 아닌가요? 그리고, 그리고…………이번에 보니 여자의 속성에 대해 나하고는 생각이 아주 다른 - P509

가 봐요. 여자가 구애에 그렇게 금방 응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니까요." - P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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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2-11-05 21: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조용하게 강하다 - 페니를 가리키는 말이죠. 하지만 마지막 결말이 좀 썰렁했습니다. 나름 스포일러랍니다. ㅎㅎ

책읽는나무 2022-11-06 11:49   좋아요 0 | URL
조용하게 강하다!!!
맞는 말씀이네요?ㅋㅋ
오스틴 소설 중 좀 남다른 캐릭터였던 듯 합니다.
아주 내향적인...
읽다 보니 결말이 얼추 그리될 것을 조금 예상했었습니다. 예전에 <나보코프 문학강의>에서 읽었던 결말이 기억날 듯 말 듯 하더라구요. 등장인물들의 묘사와 패니와의 관계를 계속 읊어대던데 이 책을 안 읽고 나보코프 책을 읽었을 때는 무슨 말인지? 전혀 감이 안왔었는데, 책을 읽다 보니까 아~~~했었네요^^

2022-11-05 21: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1-06 11: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scott 2022-11-05 22: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참견쟁이 패니 매력 덩어리! ㅎㅎ 영드 맨스필드 파크 꼬옥 보세요 ^^

책읽는나무 2022-11-06 11:55   좋아요 1 | URL
영드에선 패니가 참견쟁이로 묘사되나요?^^
책에선 패니가 아주 소심한 극 내향적인 인물로 비춰져 때론 좀 답답하기도 하던데 말입니다^^
답답한데도 주변인물들의 캐릭터들이 살아 있어 생각보다 소설은 재밌었네요.

건수하 2022-11-06 10: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패니가 좋아하는 사람이 없었어도 그렇게 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나중엔 약간 자포자기 하기도 하니까요) 이상을 얘기하는 듯하면서도 무척 현실적인 소설이라고 생각했어요 :)

책읽는나무 2022-11-06 12:04   좋아요 1 | URL
좋아하는 사람이 없었다면???
그렇네요?
패니는 어떤 판단을 했을까요?
패니 집에 방문한 크로포드의 행동을 보고 마음이 살짝 기울기도 하던데 어쩌면, 그때 크로포드의 구애를 받아들였을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을 잠깐 했었습니다.
사건이 일어나지 않았더라면? 결말은 또 달라졌을 것 같아요.
패니의 판단이 모두 정확하진 않지만, 우리가 사람들을 판단하는 것과 비슷해서 우리네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소설이 두꺼운데도 꽤 흡입력이 있었어요. 그게 수하님이 말씀하신 현실적인 소설이라고 하신 말들과 비슷한 느낌인 것 같네요.^^

독서괭 2022-11-07 15: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분이 원하기만 하면 사랑으로 응답할 준비라도 되었어야 하나요? ˝
아휴, 스토킹 사건들 생각나면서 매우 공감이 갑니다. ㅠ

책읽는나무 2022-11-07 17:24   좋아요 1 | URL
저도 이런 남자의 구애를 읽으면서 움찔했네요. 특히 크로포드는 구애를 하면서 자아도취에 빠져 무조건 패니는 나에게 넘어오게 되어 있다! 라고 자만하고, 심지어 패니가 NO라고 하니까, 더 오기가 생겨 접근하는 모양새가 아....절래절래!!!!
옛날이나 지금이나 비슷해요. 수하님 말씀처럼 무척 현실적인 소설이란 말이 딱 들어 맞네요.
 

마틴의 루스를 향한 사랑은 정성 그 자체인 듯.
정성을 들이다 보니 본인이 말 그대로
더 괜찮은 사람,
더 나은 사람,
더 멋진 사람,
으로 변모해 가는 과정들이 흥미롭다.
특히, 그 발전해 가는 과정들이
마틴이 도서관에서 책을 통해 지식을 쌓아가는 과정이어
흥미롭고, 신기하다.

책은 사람을 아주 달라지게도 만들 수 있구나?

마틴은 책을 읽기 전이나 읽은 후나,
이미 괜찮은 성품을 지닌 사람이기에 가능한 것일지도...

※밑줄 긋고 싶은데 사진과 밑줄은 두 가지가 동시에 올라가지 않으니....일단 사진을 먼저 택했다.
어제의 산책 코스는 동네 앞산을 감독하러 가는 것.
산이라고 하지만, 아주 낮은 동산같은 산이다.
그래도 이름은 있다. ‘거북산‘
거북이 등 모양 같다고 그리 부르는 모양이다.
거북산 입구에 데크를 깔아 놓아 평지를 걷는 느낌이 들어 썩 괜찮다.
요즘 목이랑 허리병이 도져 오래 앉아 있기가 힘들다.
그래서 인적 드문 조용한 곳인 줄 알고, 책 들고 가, 데크에 서서 마틴 에덴 책을 읽는데 의외로 사람들이 자꾸 지나다녔다.
데크에 있는 벤치에도 사람들이 걷다가 앉아가고, 심지어 내가 서 있는 벤치에도 떡하니 부부가 앉으시니....ㅜㅜ
민망하여 책 덮고 집으로 돌아왔다.
카페에서도 혼자 책 못 읽어, 산에서도 혼자 책 못 읽어...
참....ㅜㅜ
오로지 집과 도서관 독서실밖에 책 읽을 공간이 없는 것인가?
그러니 허리가 더 아프다.
허리 아플 때는 오래 앉아 있지 말라고 서서 걷거나, 차라리 누워 있으라고 한의사 샘이 말씀 하셨다.
그래서 요즘은 앉아 책을 읽다 시간 되면 걷는다.
그러니, 책 완독 수준이 형편 없구나!
그래서 어제 산에 앉아 했던 생각은 이 산을 사버릴까?
얼마쯤 할까? 뭐 그런....또 병이 도진 게지??
산을 산다면 아무도 못 들어오게 해서 나 혼자 어디서든 책을 읽을 수 있지 않을까? 뭐 그런, 하나마나 한 공상을 좀 했더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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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2-10-26 10:1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나무님. 허리 안 좋으시군요ㅠㅠ 걷기가 역시 좋다고 해서 저도 요즘 더 열심히 하고 있어요. 배에 힘주고 걸으면 더 좋다고 하네요. 암튼~ 우리나라 아무리 동네 산이라도 사람이 있더라구요. 조용히 책읽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ㅠㅠ

책읽는나무 2022-10-26 20:08   좋아요 2 | URL
낮에 지인을 만나 밥 먹고, 차 마시고 몇 시간 앉아 있지도 않았던 것 같은데 허리가ㅜㅜ
집까지 30분을 걸어왔어요.
걸으면서 뭐랄까? 나한테 꼭 벌 주는 느낌이랄까요? ㅋㅋㅋ
그래도 조금 걸었더니 낫더라구요^^
근데 배에 힘 주고 걷질 않았네요?
내일은 똥배에 힘 뽝!!! 주고 걸어야겠습니다.
코로나여도 요즘은 어딜 가나 사람들 많은 듯 합니다. 특히 봄, 가을엔 산에 사람들 다 모였나봐? 싶을 정도로 정말 사람들이 많다고 들었어요. 산 좋아하는 사람들 의외로 많은가봐요^^

바람돌이 2022-10-26 16: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재벌 나무님! 산 하나 정도야 뭐 그냥 사시죠! 소나무숲길이 멋있으니 사도 후회없을듯요. ^^
일단 튼튼한 허리는 무엇보다 중요하니 책은 천천히 읽는거로요.
나무를 배경으로 찍힌 저 올리브그린색 마틴 표지 너무 어울려요. 루스에 대한 마틴의 사랑을 보면 정말 지극하기 이를데 없죠. 거의 끝까지 그래요. (앗! 스포일러....ㅎㅎ)

책읽는나무 2022-10-26 20:17   좋아요 0 | URL
산 주인만 만난다면 바로 흥정을 해보는데 말입니다????
산 주인이 국가인가?? 국가를 상대로 흥정하면 소문 날텐데?? 또 재벌인 거 소문 나면 조금 귀찮아지잖아요?ㅋㅋㅋ
여러모로 고충이 조금 있네요^^
그래도 소나무랑 여러 나무들 심어서 잘 가꿔 놓았더라구요.
건축 탐구 집 예능을 꼬박 꼬박 챙겨보곤 하는데요. 요즘 산과 숲을 사서 집 짓는 사람들 많더라구요?
입을 다물 수 없던데...또 집을 두 채 각각 짓고 마당을 가로질러 남편을 만나러 가려면? 땅이 엄청 넓어야 할 것도 같고??ㅋㅋㅋ
건축 탐구 집을 보면 정말 상상의 나래를 편다고 정신 없습니다.ㅋㅋㅋ

요즘 책 진도는 정말 형편 없어요.
일단 100 권은 채웠는데, 다음 달 다미여 책을 과연 완독할 수 있을까? 조금 불안합니다. 다음 달을 위하여 허리를 조금 아끼고? 있어요.
바람돌이님도 허리랑 목이랑 관절 조심하세요. 넘 무리하지 마시구요^^
루스에 대한 마틴의 사랑!!!
꼭 누굴 보는 것 같습니다.
바람돌이님 남편분 같아요ㅋㅋㅋ

희선 2022-10-27 01: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산을 사고 싶다는 생각을 하시다니... 저도 다른 데서는 책 못 보고 집에서만 봐요 사람들이 왔다 갔다 하면 집중이 안 될지도 모르겠군요 책은 조금밖에 못 봤다 해도 걸어서 좋으셨겠습니다 단풍이 예쁘게 들었네요


희선

책읽는나무 2022-10-27 11:36   좋아요 1 | URL
산을 사고 싶다는 생각은 일반적인 생각이 아니었군요??ㅋㅋㅋ 저는 다들 그런 상상을 한 번씩 하고 살고 있는 줄 알았습니다^^
산을 오르다 보면 갑자기 ˝개인 사유지 땅입니다˝란 간판이 보여 어??? 했었거든요. 산이나 숲을 사는 사람이 많네? 싶었거든요.
사람들이 왔다 갔다 하면 정말 신경이 쓰여 책을 읽을 수가 없어요. 그래서 카페에서 책 읽기가 잘 안되던데 그걸 해내시는 분들 대단하게 보이더군요. 이것도 연습이 필요하다고 그러시더라구요?^^
오늘도 점심 먹고 저 산에 단풍 물이 얼마나 들었는지 확인하러 가려구요.
희선님도 점심 맛나게 드시고, 단풍들 눈에 가득 담으시길^^

기억의집 2022-10-27 08: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나무님 허리 안 좋으면 도수 치료 받고 허리 강화 운동 하세요. 혹 실손 있으면 도수 치료 잘 하는 사람에게 받으면 신기하게도 다음달부터 허리 통증이 사라져요. 실손 있어서 한번 믿고 받아보자 했는데 첫날에는 괜히 했나 했거든요. 근데 그 다음날부터 허리 맘대로 움직일 수 있더라고요. 아니면 유튭에서 허리 강화 영상 보고 하루 이분이라도 따라 하심이.. 근데 은근 산 무섭지 않나요? 전 예전에 말한 것 같은데.. 도봉산 갔다가 하산하는데 늦은 오후에 남자들 무리 만났을 때의 그 공포감을 아직도 잊을 수 없어요. 사유지 산이라도… 무서울 것 같어요!!! ㅎㅎ 너무 나무님의 상상에 초 치나요!!!

책읽는나무 2022-10-27 11:30   좋아요 0 | URL
주말에 약침 맞았어요. 목이랑 허리랑 골반이랑요^^
좀 낫더라구요?
내일 지인이랑 같이 또 맞으러 가볼까? 상의 중입니다.
도수 치료 받는 사람들 많더군요. 전 실비가 안되어서ㅜㅜ
오래 앉아 있지 않고, 걸으려고 노력 중입니다.
산 가는 건 저도 좀 무서워하는 편이긴 합니다. 혼자서는 잘 안가는데, 다행히 저곳은 어느 아파트 바로 뒷산이기도 해서 사람들이 많이 오르내려서 조금 낫더라구요.
산이 낮아서 걷기에 참 편하고, 예쁘던데 사람들이 너무 많이 오르내리니까, 입구를 막고 나 혼자 즐기면 좋겠다! 뭐 그런 생각을 했었거든요ㅋㅋㅋ
요즘 건축탐구 집 보면서 숲이나 산을 사서 그곳에 집을 짓고 사는 집들을 보면서 엄청 심취했던 듯 합니다.
초 치신 건 아니에요.
이제 정신 좀 차려야죠ㅋㅋㅋ

단발머리 2022-10-27 15: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허리에는 고정된 자세를 가지는게 안 좋다고 하던데요. 에구, 책나무님 허리가 안 좋으시군요.
책 읽는 시간 나눠서 걷기 운동도 하시고 다른 운동도 하셔야겠군요.
근데 산의 전경이 너무 예쁘네요. 저도 집 바로 뒤에 명산을 ㅋㅋㅋㅋㅋㅋ 명산을 가지고 있지만 저는 진짜 일년에 손꼽을 정도로 산에 안 가거든요. 사실은 몇 년을 모아야 손에 꼽을 수 있는 ㅋㅋㅋㅋㅋㅋㅋㅋ
원래 멋지지만 나무 배경의 마틴, 넘넘 근사하네요. 역시, 책의 배경은 나무와 숲인가 봐요 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2-10-28 10:19   좋아요 0 | URL
뒤늦게 댓글을 확인했어요.
늘 정신이 없다 보니...^^;;;
예전에 단발님 허리 안좋으시다고 할 때, 조심하셔야죠!!!!! 훈수를 두다가...참나~ 저도 이런 제가 참 민망합니다ㅋㅋㅋ
아래 유퀴즈 찾아 봤거든요.
척신 정성근 교수님이시네요?ㅋㅋㅋ
제가 왜 웃냐면요~ 작년 요맘때 내과 가서 진료 보다가 무릎이 안좋다고 하니까 의사샘이 정성근 교수 영상 찾아보고 허리 운동 하라고 일러 주시더군요. 본인도 맨날 그거 본다구요? 네~ 하구선 내과에서 허리 의사를??? 이상타? 하구선 까먹었어요. 그땐 허리는 별 무리 없어서 더욱 신경쓰지 않았겠죠?^^
올 봄 하이드님도 허리 안좋다고 문의 페이퍼 올렸을 때, 또 나서기 좋아하는 제가 정성근 교수님 영상을 추천했었는데, 추천은 했어도 제가 찾아본 적이 없었네요ㅋㅋㅋ
저 단발님 덕분에 이제 찾아봤잖아요ㅋㅋㅋ
보면서 진작 볼걸??? 후회도 좀 했네요.
오래 앉아 있지 않기가 답이네요?
에혀~~ 책 읽을 게 산더민데..ㅜㅜ
그래도 나이 들어서라도 오래 오래 앉아 읽으려면 지금부터라도 허리 애껴야겠죠?^^
전 목이랑 어깨 허리 골반이랑 전체적으로 문제네요. 조심조심 살살 달래가며 써야겠네요.
단발님도 이제 허리 괜찮아지셨나요??^^
모두가 다 건강해서 가늘고 길게~ 오래 오래 봤으면 좋겠어요.
파이팅입니다♡

그러려면 여력 되실 때, 명산도 한 번 둘러보시길요^^
넘 가파르고 높다면 명산은 단발님 계신 곳에서만 감상하기!!ㅋㅋㅋ
충분히 눈으로 단풍 구경하는 것도 명산의 힘입니다.
서울은 낙엽이 많겠어요.
우리 동네는 어제부터 거리에 수북하더라구요.
제법 낙엽이 밟혀서 아...가는 건가! 가을? 했더랬어요.
가을 다 가기 전에 끄트머리라도 잡는 심정으로 마지막까지 즐기시길 바랍니다^^

2022-10-27 15: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22-10-27 15: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원에 산에 완전 영주다운 책나무님 ㅎㅎ
밑줄보다 사진을 우선 택한 거 굳이어요
가을이라 가을바람~

책읽는나무 2022-10-28 09:28   좋아요 0 | URL
요즘 가을 풍경 넘 이뻐서라도 줄곧 싸돌아다니게 되네요^^
피터 래빗 어머님처럼 몇 만평 땅을 사서 모네의 정원처럼 꾸며서 살고 있는 상상도 해보면 좀 재미나던데 저만 이런 망상놀이 하고 노나요?ㅋㅋㅋ
밖에서 걷는 시간들이 많아지니 책을 가져가서 읽기도 하면 괜찮겠다 싶어 들고 가봤는데 저 산은 안되겠더라구요. 다른 산을 찾으러 가보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