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즘의 이론과 비평>책을 읽다가,
도리스 레싱의 <19호실로 가다> 단편만 잠깐 읽었는데
순간 멈칫했다.
아...작가님은 누구신가요?
어쩜, 여성들의 심리를 그것도 어린 아이를 키우는 전업 주부의 심리를 확대경을 들고 들여다보는 것처럼 이처럼 세밀하게 표현한단 말인지!
19호실을 찾아간 수전이 너무 안됐어서
이 책을 읽은 그 밤을 잊을 수 없었다.

지금은 나도 아이들 방학.
비록 어린 아이들이 아니고,
조금 커다란 아이들이지만 방학은 방학이다.
나도 수전처럼 쌍둥이에게 폭풍처럼 화를 내었더니,
아름다운 두 아이들이 잔뜩 움츠러든 채 손을 잡고 서서
당혹스러움과 경악이 담긴 시선으로 엄마를 바라보고 있었다.(292쪽 8 째 줄에서 11 째 줄.)
우리집 쌍둥이는 책의 문장처럼 움츠러들어 손을 잡고 당혹스러워하거나 더이상 경악하지 않는다.
좀 컸다는 말이다.
그래도 애들 방학은 방학.
나도 수전처럼 ‘19호실‘에 가고 싶다.

호기롭게 세웠던 연초의 계획들은 아이들의 방학으로 인해,
어그러지고, 좌초되었다.
주부에게 연초 계획을 지켜내기란 1 월이 아니라, 3 월 2 일부터 시작되는 것 같다.
그래도 방학이 시작되면 새벽에 애들을 깨워 아침 밥을 차려 주느라 수선을 떨지 않아도 되니, 오로지 그 시간은 나의 시간이 되어 좋다.
삼 시 세끼 차리는 것도 힘들고,
뭔가 쫓기듯 정신 없고, 피곤하여 집안 일이 눈 앞에 쌓여 있을 때,
또는 내가 원하는 시간에 내가 원한만큼 계획을 달성하지 못했을 때 등등 그 순간 수전처럼 19호실에 가고 싶은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 19호실이 그리 깨끗하지 않고, 지저분하다는 문구가 생각이 나 생각을 고쳐 먹는다.
이렇게 생각을 고쳐 먹는 나!
아직 덜 힘들다는 말일터,
좀만 힘을 내보자.
방학은 시작이 있다면, 끝도 있는 법이다.
오늘도 밥을 차리고, 또 차린다.

또 다른 길로 샜지만,
도리스 레싱의 단편집 이 책은 완독해야지 싶다.
19호실 한 편만 읽으려 했건만,
그래선 안될 것 같은 책이다.

수전은 요리와 청소를 하는 파크스 부인을 도우려고 안으로들어갔다가, 아이들의 옷에서 바느질거리를 찾아냈다. 그녀는매일 바쁘게 할 일을 찾아냈다. 한 학기가 끝날 무렵, 수전은 자신이 두 가지 상반된 감정을 느끼고 있음을 이해했다. 첫째, 집에 아이들이 없는 시간 동안, 그녀는 아이들이 항상 옆에 있을 때보다 더욱더 바쁘게 지냈다는(일부리 자신을 바쁘게 만들었다는) 사실에 남몰래 경악하며 당황했다. 둘째, 이제 앞으로 5주 동안 집에 아이들이 가득할 테니 그녀가 혼자 있을 수 없게 됐다는 사실에 분개하고 있었다. 그녀는 앞으로 5주 동안 자유를 잃게 되었다고 생각하며, 벌써부터 혼자서 바느질과 요리를 하던 시간을 - P290

되돌아보았다. 5주 동안의 방학 뒤에 이어질 두 달 동안의 새로운 학기가 그녀를 유혹하며 자유를 말했다. 하지만 무슨 자유인가? 사실 그녀는 지난 학기 동안 사소한 집안일에서 자유로워지지 않으려고 그렇게 애를 썼는데. 그녀는 침실 창가의 커다란 의자에 앉아 셔츠나 원피스를 바느질하는 자신의 모습, 수전 롤링스를 바라보았다. 바느질하는 대신 그 옷들을 그냥 새로 사도 될일이었다. 커다란 부엌에서 몇 시간 동안 케이크를 만드는 자신의 모습도 생각해보았다. 하지만 보통 그녀는 케이크를 사서 먹는 편이었다. 그녀의 눈에 보인 것은 외로운 여인이었다. 확실했다. 하지만 그녀는 외롭다고 느끼지 않았다. 우선 파크스 부인이언제나 집 안 어딘가에 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적이 가까이 있는것 같은 느낌 때문에 정원에 나가는 것을 전혀 좋아하지 않았다.
그 적의 정체가 짜증이든 초조감이든 공허함이든, 손을 바삐 놀리고 있으면 왠지 적이 덜 위험해 보였다.
수전은 매슈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이런 감정은 현명하지 않았다. 그녀답지 않은 감정이었다. 소중한 친구이자 남편인 매슈에게 뭐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정원으로 나가면, 그러니까 아이들이 없을때 정원으로 나가면 꼭 거기서 적이 나를 공격하려고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아." "적이라니, 무슨 적, 수전?"
"글쎄, 나도 잘 모르겠어……." "당신 병원에 한번 가보는 게 낫지 않겠어?"
그렇다, 절대로 이런 대화를 나눌 수는 없었다. 수전은 방학이 반가웠다. 기운이 넘치고 똑똑한 네 아이는 요구하는 것도 많았 - P291

다. 그래서 수전은 하루 중 단 한순간도 혼자 있을 수 없었다. 수전이 방에 있을 때에도 아이들은 바로 옆방에 있었다. 아니면 수전이 자기들을 위해 뭔가 해주기를 기다리고 있기도 했다. 그러다 보면 점심때나 차 마실 시간이 되고, 아이들 중 한 명을 치과에 데려가야 하는 일도 생겼다. 뭔가 할 일이 있었다. 5주 동안,
천만다행이었다.
이토록 반가운 방학이 시작된 지 나흘째 되던 날, 수전은 쌍둥이에게 폭풍처럼 화를 내고 있는 자신을 깨달았다. 아름다운 두아이는 잔뜩 움츠러든 채 서로 손을 잡고 서서 (이 광경을 보고 수전은 퍼뜩 정신이 들었다) 당혹스러움과 경악이 담긴 시선으로 엄마를 바라보고 있었다. 언제나 차분하던 엄마가 이렇게 고함을 지르다니. 무엇 때문에? 아이들이 엄마한테 간단한 장난을 치려고 한 것이 이유였다. 그냥 터무니없는 장난 두 아이는 서로를바라보며 마음의 위안을 얻으려는 듯 가까이 붙어 서더니, 손에 손을 잡고 가버렸다. 수전은 거실에 혼자 남아 창턱을 매달리듯 붙잡고 심호흡을 했다. 속이 뒤집어지는 것 같았다. 수전은 위의 두 아이에게 머리가 아프다고 말하고는 방에 들어가서 누웠다.
큰아들 해리가 동생들에게 말하는 소리가 들렸다. "괜찮아. 엄마가 머리가 아프셔서 그래." ‘괜찮아‘라는 말이 수진에게 고통스럽게 들렸다.
그날 밤 수전은 남편에게 말했다. "오늘 내가 쌍둥이한테 말도안 되는 일로 고함을 질렀어." 비참한 표정이었다. 매슈가 부드럽게 말했다. "뭐, 그럴 수도 있지." - P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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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3-01-11 13: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밥을 차리고 또 차린다... 아. 나무님. 체험에서 나오는 글이여서 더 감정이 올라오셨겠어요. 전에도 몇 차례나 말씀드렸지만 밥 차리는 거 너무 어려운 일이라서 아이들 방학이 될 때마다 엄마의 고단함은 늘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어요. 이런 걸 보면 저는 너무 쉽게 살고 있는 게 아닌지...ㅠㅠ 나무님 힘내세요!

책읽는나무 2023-01-11 14:40   좋아요 0 | URL
이 좋은 책을 이렇게 허접하게 기록해도 되나? 싶긴 한데요~
정말 요 밑줄 그은 부분은 읽으면서 완전 대공감되었어요ㅋㅋㅋ
밥 차리는 상황!!
아....ㅜㅜ
그렇다고 매번 시켜먹거나, 나가서 사 먹을 수도 없는 노릇이고...ㅜㅜ
반찬거리는 없고, 입맛에 맞는 반찬 집도 없고...쩝~
그래서 그냥 꾸역꾸역 먹고 있어요ㅋㅋ
좀 열심히 해보려고 도서관에서 요리책도 빌려왔는데 며칠 째, 처박아뒀어요.
화가님은 남편 분 참 잘 만나셨어요. 칭찬 많이 해드리세요^^
전 방학이 끝나기만을!!!🥺☺️☺️

독서괭 2023-01-11 17: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방학에 명절에.. 힘든 1,2월이군요ㅠㅠㅠ 책나무님. 집안일에 너무 힘쓰지 마시고 내려놓고 충분히 쉬시길 빕니다. 저는 아침에 꼭 밥 먹이려고 하다가(요리를 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차려주는 것이지만) 그냥 고구마, 샌드위치, 누룽지 등으로 간단히 먹이는 일이 늘어나면서 죄책감 갖지 않으려고 애씁니다. 그래도 애들 잘 크더라고요? ㅎㅎ
19호실이 이런 내용이었다니. 꼭 읽어봐야겠어요!

책읽는나무 2023-01-11 22:39   좋아요 1 | URL
방학은????
갇히는 신세죠ㅜㅜ
요즘 집안일도 뒷전이고, 애들한테 돌아가면서 시키기도 하고, 그러는데도 집안일이 늘 밀려 있네요? 참 이해가 안됩니다??
아마도 다 큰애들이 셋이라 그런 것 같아요. 빨리 내보내야 내 시간이 생길 것 같아요ㅜㅜ
아침밥은....ㅜㅜ
제가 아침밥을 꼭 먹어야 하는 체질이라 식구들도 그리 만들어버렸나봐요.
아들은 늦잠 자니까 안차려 주는데 딸들은 굶고 싶다 그래놓곤 날 닮아 배고픈 걸 못참고...배가 고파 속 울렁거린다고 엄살 떨고~ㅋㅋ
요즘 아침밥을 간단히 차려 먹으려고 엄청나게 궁리 중입니다. 샐러드 좋네? 하다 준비하면 와~ 손 엄청 가구요. 누룽지 좋아! 끓이면 시간 많이 가구요. 샌드위치도 빵 굽고 준비해서 다 먹고 나면 설거지거리가???
애들이 많다보니 모든 게 일입니다!ㅜㅜ
답은 빨리 키워서 빨리 내보내는 거!
그것만 바라며 오늘을 살고 있네요ㅋㅋㅋ
19호실 진짜 책 들고 가고 싶어요ㅜㅜ
 

이번 달은 한 달 이내 비평서와 관련 도서를 함께 읽는 것이 무리일 듯 하여, 일단 비평서를 먼저 읽는 것이 나을 것 같아 계획을 수정하여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헌데 서문에서 조금 뜨끔한 문장을 만났다.
이론가들의 책을 전부는 아니더라도 부분적으로 읽기를 바란다고 한다. 그래서 조금 갈등이 된다만....지난 달과 같은 실수?를 반복할 순 없다고 여기긴 했는데.....
일단, 울프의 <자기만의 방>과 내가 유일하게 읽은 보부아르의 <제2의 성> 부분만 읽고, 도리스 레싱의 <19호실>에서 일단 멈췄다. 고민을 좀 해봐야겠다.
왜냐하면 <19호실>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독자는 이론적 텍스트들 자체는 읽지 않고,
이 책만 읽어도 충분할까? 나는 독자들이 이 책이 논의하는 이론가들의 책을 전부는 아니더라도 부분적으로 읽기를 바란다. 이 책은이론가의 책들을 단순하게 요약하기 보다는 중요한 특정 이슈를 압 - P26

축하고 있다. 따라서 이 책을 통해 토론이 일어날 수 있기를 바란다. 전부는 아니더라도 대부분의 경우, 이 책이 다루는 이론가들의책은 페미니즘 이론의 다양성을 보여주기 위해서 선택된 텍스트들이다.  - P27

마지막으로 이 책을 어떻게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일지 제안하고자 한다. 나는 영문학 강의자가 이 책을 주요 텍스트로 하면서 20세기 여성소설에 대한 강의를 진행하고, 동시에 여기에 논의된 페미니즘 이론과 더불어 최신의 이론들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기를 바란다. 독자들은 이 책을 비판적으로 읽어야 하고, 더욱 깊은연구를 위한 발판으로 사용하길 바란다. 교수와 학생 모두 이 책을 통해 페미니즘 이슈와 해석에 대해 대화와 토론을 시작할 수 있길바란다. 도리스 레싱은 말하길, "문학은 살아있고, 힘이 있으며, 결실을 맺게 하고, 사유와 토론을 자극한다. 단, 문학의 계획, 모양, 의도를 이해하지 못할 때만 그렇다. 왜냐하면, 모양과 계획과 의도를 알게 되는 순간 더 이상 아무것도 끄집어낼 것이 없기 때문이다.
이 말은 소설이나 페미니즘 이론에 해당되는 만큼 이 책 자체에도해당될 것이다. - P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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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3-01-08 21:4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번 책은 텍스트가 너무 많아서 불가능요. 저도 그냥 이번주부터 읽기 시작하려구요. 여기 나온 책은 읽고 나면 또 더 읽고 싶은 마음이 생길테니 뭐 어차피 마찬가지가 아닐까 그렇게 생각하려구요. ^^

책읽는나무 2023-01-08 22:18   좋아요 3 | URL
이 책부터 다 읽고, 인상적인 책 몇 권 읽으려고 했었는데...또 읽다보니 읽는 도중에도??? 지난 번과 똑같아서??? 참나~~ㅜㅜ
어디까지 참을 수 있는 건가?
참지 못해 읽었다고 뭐 뾰족한 수도 없으면서 말이죠?ㅋㅋㅋ
이번 관련서들은 좀 쎄보이더군요ㅜㅜ
<19호실>만이라도 먼저 읽어볼까?싶기도 하고..갈등 중입니다^^
바람돌이님도 이번 주 읽기 시작하시는군요? 이번 주면? 몆 시간 안남았으니 이미 읽고 계시겠군요?^^

건수하 2023-01-09 17: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찔... 찔리네요....

번역안된 책이 많아서 (찾아보면 정확히 그건 아니라도 있지만) 다행..?

책읽는나무 2023-01-09 19:16   좋아요 1 | URL
다행 아닌 다행!!!ㅋㅋㅋ
다미여 읽던 습관이 꽤 컸었나봅니다?
우리 지금 괜스레 찔리는 걸 보면요~
이 책도 두 달여의 시간이 있었다면 어떻게 해봤을텐데 한 달만에 찾아 읽기는 무리지 싶어요.
이제 울프의 <자기만의 방> 다 읽어갑니다^^

건수하 2023-01-10 12:51   좋아요 1 | URL
1장 일단 읽었는데 <자기만의 방>은 읽었고 <제 2의 성>은 1/3 정도 읽어서 타자, 초월 이야기하는 부분은 읽었던지라 대충 넘어갔어요.. 그런데 <19호실>을 안 읽어서, 이건 짧으니까 읽을까 하고 다운로드하고 있습니다 ㅎㅎ 그냥 넘어가기가 참 힘드네요... ^^;;

책읽는나무 2023-01-10 14:33   좋아요 0 | URL
19호실 읽어야겠던데요?
소설은 내용을 알아야 이해가 갈 것 같아요. 에세이 종류는 안 읽어도 괜찮지 싶던데...소설은??🤔
19호실 짧고 좋았어요.
저 어젯밤에 읽었거든요~
아....제가 19호실에 가고 싶더군요ㅜㅜ
애들 방학이라 딱 죽겠는데....아...딱 내 마음~ㅋㅋㅋ

젤소민아 2023-01-10 04: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요즘 에이드리안 리치의 페미니즘 시를 읽고 있는데, 병행독서로 좋겠어요! 감사합니다~

책읽는나무 2023-01-10 09:46   좋아요 1 | URL
에이드리언 리치의 시를 읽고 계신가요?
시가 참 어렵던데 읽으신다니 우러러보게 됩니다^^
이 책 7장에 에이드리언 리치의 글이 한 편 실려있네요. 시집은 아니고 레즈비언에 관한 에세이집인 것 같아요. 번역서는 보이지 않네요ㅜㅜ
그래도 에이드리언의 시를 읽고 나서 읽는 것도 괜찮지 싶어요. 시집을 읽어도 에이드리언의 분위기를 잘 알 수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저는 <문턱 너머> 시집 읽다가 멈춤 했었는데 시간되면 조금씩 읽어보려구요.
이 책을 병행독서로 생각해 주신다니 저야말로 감사합니다^^
 

며칠 전,
올 해는 한 달에 세 권만 사자! 를 목표로 세웠었는데,
아무래도 못지킬 것 같아 다섯 권으로 수정하고,
며칠 전에 구매하고 오늘 택배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제가 계산 이런 쪽에 좀 약해서...
여섯 권이 도착했네요?
괜찮아!
다음 달부터 다섯 권만 사자!^^

책 구매 자제하려고 했더니
검색하다가 이번 달 여성주의 책을 미리 사다놓질 않았더군요?
오호?
그래서 구입한 <페미니즘 이론과 비평>.
지난 달, 관련도서 먼저 읽고 다미여 비평서 읽느라고
죽는 줄 알아서, 이번엔 작전을 바꿨습니다.
비평서 먼저 읽고, 관련도서를 읽을 생각으로 산,
<여성성의 신화>입니다.
작전 바꾸길 잘한 듯 합니다.
중견급 벽돌책이네요?
그리고 버지니아 울프의 <올랜도>도 작전 바꾸길 잘했다?
또 생각했던 게, 다락방님이 올랜도 재미 없다고 페이퍼 올리시니 찬반의 댓글이 촤라락~~~
(촤라락엔 올랜도 얘긴 쬐끔이고,
토지 서희역 과연 누굴 캐스팅 할 것인가?
-최수지가 제격이었는데...
-최수지가 누구에요? 전 배수지는 아는데?...
-배수지는 누구에요?
-미쓰에이 수지요!!
-아...
-서희 역에 김소현이 낫지 않나요?
-김소현은 또 누구에요?....
도대체 댓글들은 저 머나먼 산으로 기어이 올라가고 있었던!!!!)
아니 울프의 올랜드랑 토지의 서희는 뭔 상관일까?
음! 역시 페미 비평책 먼저 읽고 올랜도를 읽어야겠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안그럼 산으로 갈 것 같아서요!!!

<어슐러 K. 르 귄의 말>
올리브 그린의 테두리 책이라고 추천하시는 걸까?
잠자냥님 사라고 땡투는 다락방님께 하라고 명하셨다.
네!!!! 말 잘 듣는 나!
실제로 받아드니 표지 속 르 귄 샘 넘 미인이시다.
나도 저렇게 나이들고 싶다.

< 가벼운 마음>
작년의 책으로 꼽으신 알라디너님들의 책 중 내가 계산기 두드려 집계를 내보니 크리스티앙 보뱅의 소설 <가벼운 마음>이 압도적이었다. (계산은 정확하지 않을지도..)
그래서 샀다. 내 사랑 보뱅이니까^^

<무엇이든 가능하다>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의 소설.
<내 이름은 루시 바턴> 다음에 <무엇이든 가능하다>를 읽어야하고, 그 다음에 <오! 윌리엄>을 읽어야 한다고 그 분이 말씀하셨다.
루시 바턴을 며칠 전에 읽었는데
아....눈물 찔찔 짜면서 찌질하게 읽었었는데
윌리엄은 더 좋다는데 그럼 더 찔찔 짜면서 읽게 되는 건가?
좀 두렵다.
이번 달은 스트라우트 때문에 찔찔이가 되다니?!!!

행복한 두려움을 참고,
이번에 가뿐하게 하나만 선택한 굿즈인 원목 트레이.
예전에 보부아르의 말을 일찍 사서 못 구한 원목 트레이를 지금 구했다.
굿즈를 하나밖에 못 산 건,
자개 토끼 머그컵이 소진되어 허탈하여 다른 굿즈들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원하는 원목 트레이를 득템하여 흐뭇하다.

이번의 책탑은 깔끔한 권 수라 자랑하기에 맘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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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01-06 16:0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편리한 책나무 님의 계산식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3-01-06 16:23   좋아요 1 | URL
그래서 수학 점수가 형편없었다죠??ㅋㅋㅋ

바람돌이 2023-01-06 16: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책나무님 계산식이 왜 이렇게 익숙한거죠? 혹시 우리 도플갱어였는지도.... ㅎㅎ
전 오 윌리엄 무엇이든 가능하다 루시바턴 순서로 좋았어요. 점점 더 좋아지더라는.... 어떤분은 또 루시바턴이 가장 좋다고 하기도 하구요.
당분간은 그럼 나무님의 높은 책탑은 못보고 소박한 책탑만 볼수 있는건가요? ^^

책읽는나무 2023-01-06 16:28   좋아요 1 | URL
계산기가 필요없는 계산식입니다.
일종의 맘 편한 계산식?!!ㅋㅋㅋ
윌리엄 펼쳐 읽고픈 맘을 억누르고 있어요.
루시바턴👉 불가능 없다👉 윌리엄 순으로 좋으셨다구요?
기대만발이네요?^^

근데 책탑도 사진 꽉 채워 찍으니 책탑 엄청 높아 보여서 많이 산 것처럼 보이지 않나요?
착시현상으로다??ㅋㅋㅋ

독서괭 2023-01-06 16: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앞으로도 책나무님의 계산오류를 기대합니다 ㅎㅎㅎ
올랜도 글 댓글에 토지 서희 캐스팅하는 거 너무 웃기죠 ㅋㅋㅋㅋ 구천이도 ㅋㅋ 결론 안남 ㅋㅋ
<가벼운 마음>은 표지도 연노랑, 얇기도 하고 참 보기만 해도 마음이 가벼워지지 않나요?^^ 즐겁게 읽으시면 좋겠어요!

책읽는나무 2023-01-06 16:34   좋아요 1 | URL
전 진짜 다섯 권만 구입한 줄 알았는데 한 권이 더 있어서 놀랐어요ㅋㅋㅋ
한 권은 선물로 온 줄 알았어요ㅋㅋ
어젯밤 올랜도 답글 보러 갔다가 댓글 드래그 하면서 읽다가 빵 터졌네요!!
근데 결론은 안났다는 거!!!
다들 공통적으로 아는 인물이 없다는 게 넘 웃겼어요ㅋㅋㅋ
괭님 전 김소현 알아요^^
읽으면서 내가 딱 중간쯤 되겠군! 생각했어요. 나는 열거한 배우들 이름 이쪽 저쪽 다 알겠더라구요. 드라마 폐인인 거 뽀록!!! ㅋㅋㅋ
<가벼운 마음> 책 이뻐요^^
이제 좀 있음 봄이 곧 오겠죠??
그때 읽으면 참 좋을 듯 합니다.^^

거리의화가 2023-01-06 16: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5권이든 6권이든 아무렴 어떻습니까^^
6권 모두 알찬 것들로만 장만하신 것 같아요. 원목 트레이 멋진데요?ㅎㅎ
저는 오늘 커피만 주문 성공했습니다! 힘들었어요. 이달 말에 다음달 책 사려구요. 벌써부터 주문 들어갔다가는... 저를 달래고 또 달랬습니다^^

책읽는나무 2023-01-06 16:40   좋아요 1 | URL
적게 사도 알차게!!!!
그런 정신으로 책을 사야겠습니다ㅋㅋㅋ
원목 트레이는 저 같이 연필이나 볼펜 굴러댕기게 만드는 사람에게 딱 유용할 것 같아서 구입했습니다.
연필꽂이, 필통 아무리 많아도 자꾸 굴러다니더라구요. 또 맨날 찾고...ㅜㅜ 그래서 제겐 딱이에요.^^
커피만 주문 성공? 와~대단하십니다^^
자제력은 역시 화가님!!👍
올 한 해 기대해도 되시겠어요.
첫 달부터 잘 지키셨어요^^

다락방 2023-01-06 16:3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책탑 사진 너무나 아름답고 계산식도 마음에 듭니다 ㅋㅋ 책나무 님 너무 제타입이신 분입니다 ㅋㅋ

책읽는나무 2023-01-06 16:45   좋아요 1 | URL
너무 문과식 또는 lnfp 식 계산인데 마음에 드신다니???
이것 참....ㅋㅋㅋ
또 나중에 밥 먹을 때 애들 앞에서 내 자랑을 한바가지 할 명분이 다락방님 덕분에 생겼습니다. 감사합니다^^


singri 2023-01-06 16: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자랑쟁이 임명드림ㅋ
서희는 최수지가 갑 아님?
김현주 토지까지 본 기억으로 그렇습니다ㅋㅋ 르귄선생님은 사진으로 좀 귀여운거같기도 하고요. 종종 계산 오류 다섯권정도 더하시길요ㅋㅋ

책읽는나무 2023-01-06 17:12   좋아요 1 | URL
자랑쟁이 상장이랑 부상은 없나요?ㅋㅋㅋ
전 최수지 편 토지 할 때가 좀 어릴 때라? (언제였었는지 기억이 잘 안납니다만^^)
그때 그 드라마를 챙겨보진 못했었거든요. 그냥 단아한 최수지 얼굴이랑 최재성 얼굴밖에 기억 안나네요?
근데 어린 시절의 기억이라 그런지? 그냥 최수지 얼굴이 서희같단 생각이 들어요. 최수지만한 예쁜 얼굴이 또 있을까? 싶기도 하구요^^
지금은 넘 나이 들어서 안되겠죠??
좀 귀여운 서희도 가능하다면 김태리도 괜찮을 것도 같구요?^^

르 귄 샘 완전 눈길 사로잡는 인물 아닌가요? 계속 쳐다보게 되네요?
개구진 듯? 예쁜 듯? 카리스마 넘치는 듯? 묘한 매력을 가지고 계시네요^^
요즘은 거의 치매 수준의 계산력이라, 종종 실수가 잦을겁니다. 그럼 그러려니~~생각해 주시길요^^

은오 2023-01-06 18: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3권에서 결국 6권이 되는 건 너무 심한 거 아닙니까 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3-01-06 19:54   좋아요 1 | URL
3×2=6
계산 정확하지 않습니까?ㅋㅋㅋ

미미 2023-01-06 19: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추가된 한권은 나무님 내면의 목소리였을까요?(>.<)
저도 저 책 구매했는데 르귄 쌤 커트가 매력적이어서 고민중이예요. 겨울이라 길렀는데
이제 상큼하게 잘라볼까 하고요ㅋㅋ 미용실에 가져가도 별 말 안들을 듯한 사진!
(연예인 사진 가져가면 늘 한마디 듣곤해서 눈 코입 지웠던 사람ㅠ)

책읽는나무 2023-01-06 20:06   좋아요 2 | URL
그런가 봅니다!!
전 누가 상자에 선물로 한 권 더 넣은 줄 알았었던?
한 번씩 알라딘 지니님 책 잘못 넣으시더라구요? 교환하기 귀찮아서 그냥 넘어간 적도 있었거든요.
그런데 6 권 살펴보니 내가 다 산 게 맞는??ㅋㅋㅋ
겨울엔 머리 목도리 하고 있어야 할 걸요??
전 지난 달, 확 잘라버려 목뒷덜미가 추워서...ㅜㅜ 그러고보니 흰머리 자꾸 올라오고 있는데 살짝 르 귄샘 헤어스타일 삘이 날똥말똥 합니다???ㅋㅋㅋ
연예인 머리 사진 저도 몇 년 전엔 딱 저장해서 들고 가서 요렇게 해주세요~ 했더니 비웃는 것 같은?? 그래서 사진 뒤져서 일반인 얼굴인 헤어 스타일 사진 저장해서 가져가니까 다들 머리에만 집중하더군요?
두 세 장 저장해서 몇 년동안 돌려가며 이렇게 해주세요~ 저렇게 해주세요~ 그러고 있어요^^
근데 몇 시간을 해줘도 사진 속 머리랑 많이 다른 것 같은???? 머리의 완성은 진정 얼굴인 걸까요??ㅋㅋㅋ
근데 왠지 미미님 르 귄쌤 헤어스타일 어울릴 것 같아요!! 한 번 해보세요^^
여러 헤어 스타일도 한 살이라도 더 젊었을 때 해야 이쁜 것 같다는 생각을 제가 얼마전부터 하게 되었어요. 얼굴이 늙으니까 머리 스타일이 잘 안어울리는 것 같더라구요ㅜㅜ


페넬로페 2023-01-07 17: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계획대로 되지 않는게 우리의 독서죠 ㅎㅎ
올해도 책나무님의 독서!
응원합니다^^
생각해보니 최수지와 배수지의 이미지가 비슷한 듯 해요~~
생각보다 올랜도 재미있어요^^

책읽는나무 2023-01-08 16:56   좋아요 1 | URL
그렇네요? 해마다 계획대로 되지 않는 계획이 바로 그런 계획?
그러면서도 허구헌날 계획을 또 세우고?? 어쩌면, 우린 소풍을 가는 것보다 소풍전 날이 기다리고 설레면서 좋아하듯, 계획을 세우는 것에 대한 재미를 즐기는 것 아닐까? 싶네요ㅋㅋㅋ
그래도 세운 계획에서 절반이라도 실천했다면? 대만족해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페넬로페님은 최수지도 아시고, 배수지도 아시는군요?
역시...^^;;;
올랜도도 즐기실 줄 아시고?
존경의 눈빛을 쏘아드려도 되나요?ㅋㅋㅋ
 

가족과 함께 있으면 무한정 편하다.
편하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
그것은 서로를 위하고, 사랑한다는 뜻일 것이다.
가족은 서로를 위하고, 사랑한다.
하지만, 사랑한다고 서로 입밖으로 꺼내진 않는다.
사랑한다고 입밖으로 꺼내지 않는데 가족은 그것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루시는 캔디애플을 시어서 먹지 못하는 아빠가 나 대신 그것을 대신 먹는 것을 보고 그 행위는 사랑이라고 조숙하게 추측한다.
사랑한다고 직접 말하지 않았어도,
이렇게 작은 행동, 즉 나를 배려하는 행동 하나에 나를 사랑하는 감정이란 걸 느끼게 되는 가족간의 이야기가 인상 깊다.
사려깊은 작가다.
이 작고 사소한 감정을 놓치지 않는다.

입밖으로 굳이 꺼내지 않아도 느끼는 가족간의 사랑은,
또 때로는 직접 귀로 듣고 싶을 때가 있다.
그것은 아이였을 때가 아닌,
어른이 되었을 때, 듣고 싶은 단어인 듯하다.
결핍된 감정을 상대에게 확인하여 채우고 싶었던 것일까?
루시는 엄마에게 질문하여 확답을 받고 싶어한다.
˝엄마, 나를 사랑해요?˝

당황하고, ˝사랑해!˝란 말이 익숙치 않아 민망한 엄마는 그 대답을 계속 미룬다. 그리고 핑계를 댄다.
˝니가 눈을 감는 동안˝
나는 이 대목이 너무 사랑스럽고 포근하게 읽혔다.
그 흔하디 흔한 ˝사랑해˝란 말을 꺼내는 것이 무에 힘들단 말인가? 라고 생각하겠지만, 자주 그 말을 꺼내지 않는 사람에겐 사랑하는 사람 얼굴을 보고 사랑한다는 말은 정말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
실은 나도 그러한 사람이라,
오글오글하며 읽었다.
나는 딸들에겐 사랑한다는 말을 쉽게 꺼낼 수 있지만,
다른 가족들 남편, 아들, 부모님, 형제들에겐 절대 꺼낼 수 없는 단어다.
그래서 남편은 종종 섭섭해 한다.
곁에서 보고 딸들이 나더러 아빠한테 한 번만 사랑한다고 말을 해주라고 사정사정을 해도, 입이 떨어지지 않는다.
그때 나도 저 말을 할걸!
˝당신이 눈을 감는 동안˝
아니군!
˝당신이 눈을 감는다면!˝
이라고 핑계를 댈걸.....

루시 바턴 이야기가 끝이 나는 게 아쉬울만큼 그렁그렁 하면서 읽었던 올 해의 감동적인 책이다.
아직 1 월 5 일밖에 안됐는데....
성급했나?

나는 캔디애플을 먹어본 적이 없었다. 
아빠가 하나를 사주었다. 아빠가그렇게 해주었다는 건 굉장한 일이었다. 하지만 내 기억에 나는 그 캔디애플을 먹지 못했다. 내 작은 이로는 딱딱한 빨간 껍질을 베어 물 수가 없었고, 나는 그게 슬프고 속상했다. 아빠가 가져가나 대신 먹었지만 아빠의 이마에는 깊은 골이 됐다. 내가 아빠에게 걱정을 끼쳤다는 기분이 들었다. 그뒤로는 댄서들을 구경하지 못하고 나보다 한참 위에 있던 아빠의 얼굴만 올려다 봤던게 기억난다. 아빠는 먹을 수밖에 없어 먹어야 했던 그 캔디애플 때문에 입술이 빨개져 있었다. 내 기억에 나는 이래서 아빠를 사랑한다. 아빠는 나를 혼내지 않았고, 내가 캔디애플을 먹을 수 없었던 것 때문에 내 기분을 상하게 하지도 않았다. 그저 내게서 그걸 가져가 혼자, 심지어 아무 즐거움도 느끼지 못하고 먹기만 했다.
그리고 이것도 기억났다. 아빠는 자신이 지켜보던 그 춤을 흥미롭게 구경했다는 것. 아빠는 그것에 흥미를 느꼈다. 아빠는 춤추는 인디언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도시 전체에 불빛이 퍼지기 시작할 무렵 내가 불쑥 물었다.
"엄마, 나를 사랑해요?" - P155

엄마는 고개를 젓더니 창밖의 불빛을 내다보았다. "위즐, 그만해."
"엄마, 말해봐요. 어서요." 나는 웃기 시작했고, 엄마도 웃기 시작했다.
"위즐, 나원참."
내가 일어나 앉아 아이처럼 손뼉을 쳤다. "엄마! 나를 사랑해요? 나를 사랑해요? 나를 사랑해요?"
엄마는 여전히 창밖을 내다보며 내 쪽으로 손을 휙 내저었다.
"계집애가 바보 같긴." 엄마가 말하면서 고개를 저었다. "바보같긴 계집애가 바보 같긴."
나는 다시 누워 눈을 감았다. 내가 말했다. "엄마, 나, 눈 감았어요."
"루시, 이제 그만해." 엄마의 목소리에 즐거움이 묻어 있었다.
"어서요, 엄마. 눈 감았다니까요."
한동안 침묵이 흘렀다. 나는 행복했다. "엄마?" 내가 말했다.
"네가 눈을 감으면." 엄마가 말했다.
"엄마는 내가 눈을 감았을 때만 사랑해요?"
"네가 눈을 감으면" 엄마가 말했다. 우리는 이 게임을 그만두었지만, 나는 매우 행복했다……… - P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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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3-01-06 00: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꼭 그런 말을 해야 할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하는군요 말해주기를 바라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런 걸 못하는 사람은 그냥 그런가 보다 이해해줘도 좋을 텐데... 다른 사람 행동을 잘 보고 그 사람 마음을 아는 게 더 좋을 것 같기도 합니다 말하지 않으면 모른다는 말도 있군요


희선

책읽는나무 2023-01-06 10:03   좋아요 0 | URL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듯, 듣고 싶은 말, 하고 싶은 말이 다른가 봅니다.
저는 사실 남편과 30 년 가까이 함께 하면서 사랑한다는 말은 10 번도 안한 것 같아요? 근데 그게 이해가 안가나보더군요? 그래서 이게 예전엔 굉장히 스트레스일 때도 있었는데요. 딸들을 키우면서 조금 생각도 바뀌었고, 행동도 많이 바뀌었네요?
키우는 딸들은 저같이 무뚝뚝한 딸들이 아닌 것 같더라구요. 쌍둥이라서 서로 사랑받고 싶어 경쟁하는 구조인 것도 한 몫 하는 것도 같지만, 굉장히 리액션이 크더라구요. 그래서 사랑한다고 표현하는 건 때론 상대방을 행복하게 해주는 면도 있을 수 있겠구나? 뭐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저 루시 바턴의 엄마와 딸의 간질간질한 장면이 공감이 꽤 갔네요.
쑥스러워하는 엄마, 그걸 알지만 또 사랑한다는 말을 듣고 싶어 엄마를 놀리는 딸!!^^
 

실은,
이 책은 올 해 산 책은 아닌데,
바빠서 계속 미뤘다가 오늘 올리니까,
이번 달 구입한 첫 책 같다.

적립금 없으면 적금을 털자!
적금 털어 그래서 야금야금 샀었던 나름의 이유가 있어 샀던 책.
제목도 거창하지!
<12 월 나한테 선물해야 마땅한 책>
<22 년 한 해 동안 수고한 나에게 선물하는 책>
<22 년 크리스마스니까, 싼타 할배한테 받았을 법한 책>
<22 년 연말이다. 아쉬운 마음 달래주고 싶은 나한테 선물한 책>
암튼,
제목에 걸맞게 한 권, 한 권씩 덮어 놓고 사다 보니(그것도 비싼 책 겁도 없이 덥석덥석 잘도 샀지^^)
어라? 내 적금 다 어디갔어?????
카드로 산 책값은 언제 갚지?
이러~ 계산 잘 못하는 나의 바보 계산력 또 나타났잖아?

아...
돈은 다 사라지고,
책만 남았다.
책 꽂을 자리가 없어 이 책들은 가로 세로로 엎어져
그저 기이한 모습으로 남아 있다.
마치 전투에 참여하여 장렬하게 패배한 모습처럼!
지난 주까지는 너무 좋았었는데 이번 주 갑자기 현타가 왔다.
해가 바뀌어서 이제 눈이 밝아졌던가!
분명 노안이 더 심해져 곧 누진다 초점 안경 맞추셔야 합니다!
소릴 들었는데....ㅜㅜ

어제 독서괭님의 독서 목표(구입 목표) 를 읽고,
그래 바로 저거야!!!
작년에 한 달에 두 권씩 구입 계획을 다 이룬 기쁨으로
올 해는 책을 사지 않고, 사다 놓은 책을 책장에 꽂는다!
는 프로젝트를 세우신 독서괭님!!!!!!!
와....멋있는데? 나도 따라해야지!
이미 3 일 지켰잖아? 야호~
그리 마음 먹고 10 분 후, 잠깐 외출 했다가, 시간이 남아 근처 서점에 잠깐 책 동향을 살피러 들어갔다.
누가 보면 출판사 직원인 줄?!
안 살 수 있어! 자신 있었으니까 들어갔었는데
어? 나올 땐 책 두 권을 들고 나왔다.
음....괜찮아! 두 권밖에 안되잖아?
서점가면 이승우 작가님 소설책 사기는 나의 루틴이었잖아?
괜찮아.
할 수 있어!

저녁엔 북플 하다가 응? 1 월 여성주의 책을 안샀네?
주섬주섬....몇 권 또 주문했다.
이건 담주에 온단다.
음...괜찮아! 같이 읽기 책이잖아?
할 수 있어.
다시 오늘부터 책 안 사기 프로젝트 난 할 수 있어!
집에 있는 책 먼저 읽기 할 수 있어!
루시바턴 책 어제 읽었잖아?
잘 하고 있어!

올 해는 덜 사고, 무조건 읽는다!
이게 나의 목표다.
지난 번 물감님이 나더러 책 사다 놓긴 했는데
아직 읽진 않았다는 말을 몇 번째 듣는 줄 모르겠다고 하셨다.
끙~
그래, 이젠 읽었다고 자랑하는 사람으로 거듭나자!!
딱 기다려요!!!^^

그래서 오늘 올리는 책탁은
어쩌면 당분간 보지 못할 수도 있는
책탑 사진! ㅜㅜ
(아, 담주에 또 올릴 수 있겠네요^^)

<로렐라이의 일기>는 동네 작은 서점에 들렀을 때, 책 띠지에 ‘마릴린 먼로를 대스타로 만든 영화 <신사는 금발을 좋아한다>의 원작 소설‘이라는 글귀가 흥미로웠다. 최근 마릴린 먼로 배우에 대한 다큐를 보다가 말았는데 그래서인지, 영화는 잘 모르겠지만, 마릴린 먼로 단어에 꽂혀 일단 사왔다.

<최재천의 공부>는 다락방님 서재에서 눈 여겨 보고 사야지 찜해 뒀었고, <마지막 연인>은 스콧님을 선두로 여러 서재에서 읽어보고 찜해 뒀었다. 그래서 집 가까운 서점 잠깐 들렀을 때, 사가지고 온 책들이라 미안하지만, 땡투는 없어요! 대신 출판계는 그대들이 살리고 있어요^^

<장미의 이름> 움베르토 에코!
이 책도 실은 알라딘에서 구입한 책은 아니라, 올릴까, 말까~ 하다가 잠깐 고민하다 자랑하고 싶어 근질근질! 책탑에 올렸다.
교보문고에 한정판 리커버로 나왔다고, 공쟝님 서재에서 보자마자 갖고 싶었다. 하지만 오래 전에 읽었던 책이라, 잊자! 그러고 있었는데 붉은 돼지님도 샀다, 하이드님도 샀다, 다락방님도 샀다, 모두 다 샀다니까, 더 사고 싶었다. 그래도 잘 참았는데 잠자냥님!!! 아...사라고 꼬드겨 홀라당~ 교보문고는 구매를 해본 적 없는 것 같아서 회원가입을 했더니 2002년에 이미 가입했었고, 휴면계정이라는 것이다. 어? 내가 언제 가입을? 전 정말 오직 알라딘 인터넷 서점만 이용한 충성 고객이었다구요! 믿어 주세요!!!....암튼, 그래서 에코 책을 어렵게? 구입을 했더라는!!! 공쟝님께 땡투를 했었어야 했는데 미안해요, 땡투는 없어요! 당신이 출판계를 살려~~ 이제 그만하자. 재미 없구나!
암튼 책은 오~~ 성경책 받아 든 것 같은 느낌이었다.
각 단락마다 별자리 금박 색인!!!
장갑을 끼고 책을 다뤄야 하는 오버적인 행동을 유발하는 느낌!
책이 이쁘다. 이 정도 선물은 나한테 해줘야 마땅하지 않나?
뭐 그런 합리화를 부르는 느낌의 책!

<녹스> 앤 카슨
캐나다의 고전학자, 시인이자 번역가인 작가가 쓴 죽은 오빠를 위한 애도가 담긴 책이라고 한다.
내가 좋아하는 ‘봄날의 책‘ 출판사의 책이었고, 책의 형태가 기다란 아코디언 북의 형태인데 수작업으로 작업하는 영상을 직접 보다가 그냥 반하여, 나에게 당장 선물을 한 책이다.
애플트리제님의 백자평에 취하여 믿고 구입한 책이기도 하다.
이런 책 한 권쯤은 누군가 집에 놀러 왔을 때, 구경시켜주고 싶은 책이다. 그런데 책 좋아하는 사람들만 경탄할만한 책일까?
책의 내용은 숙연하고, 책의 판형은 아름답고...
책 좋아하는 사람들만 눈여겨 보게 되는 책일까?

<경이로운 철학의 역사> 움베르토 에코
작년 여성주의 책을 따라 읽으면서 나는 나의 독서 습관을 돌아보게 되었다고 몇 번을 읊어댔다.
돌아보면서 스스로의 무지에 대해 자책하고, 자책했었다.
여성주의 책은 실로 다양한 분야에 걸쳐 있었다.
산 하나를 넘으면 또 산이 앞을 가로막는 기분이었다.
영화, 역사, 미디어, 정치, 철학, 고전등등~
그 순간 가장 턱 막혔던 부분이 철학이었었다.
살면서 철학 책 언제 한 번 읽어봐야지! 생각은 늘 있었는데 읽다 보니 이젠 더 이상 미룰 수가 없구나? 도무지 책을 읽을 수가 없구나! 뭔말이래? 이렇게 쭈글이가 되었던 순간이 작년 2 월이었던가?
내내 생각만으로 또 한 해가 훌떡~
안되겠어서 철학책을 읽으려니 아, 철학사를 먼저 읽어야 하는 건지? 철학하는 사람을 한 명 정해서 읽어야 하는 건지? 동양사를 읽어야 하는 건지? 서양사를 읽어야 하는 건지?.....아! 뭐부터 시작해야 하는 건지 오리무중! 늘 그 고민만 하다가 세월을 보내게 되었다. 이젠 뭐든 덤벼보자! 그래, 결정했어! 역사부터 알아야하지 않을까? 서양사부터 차근차근 읽어보자! 결정했는데 아 또~ 책이나 출판사, 번역가, 온갖 시리즈 성인용, 청소년용...정해야 할 것들이 또 너무 많다.
에라 모르겠다! 이 책으로 딱 정했는데 북플친님들 리뷰가 몇 개 보여 믿고 샀다. 근데 가격 넘 비싸서 살까, 말까 그것도 막 고민 했다는....ㅜㅜ 철학 역사를 읽는다는데 에코님 정도는 되어야 하는 게 아닐까? 생각했다가 새해 첫 날부터 읽기 시작했는데 음...진도가 완전 느려터져 책값은 뽑겠군! 경제 철학적인 관점에서 독서를 진행 중인.....

<감정의 혼란> 슈테판 츠바이크
요즘 츠바이크, 츠바이크....집에 츠바이크 한 권은 다 모셔두는 것 같은 분위기지 싶어 그렇다면, 나는 예쁜 츠바이크님을 모셔둘테다. 녹색광선 출판사로 샀다.
녹색광선 책 저 시리즈 쭉 나열해 놓음 진짜 멋있는 책장 될 것 같은데.....접자! 나의 프로젝트를 위해!!!
그래도 올리브 그린 표지 나온다면 또 좀 생각을 해 봄직한?

<아픈 영혼을 위한 철학> 존 캐그
이 책은 철학서 책 어떻게 정해야 할까? 고민한다고 유튭을 보다가 겨울 서점에서 김겨울 씨가 이 책을 소개하는 장면을 보다가 혹해서 샀다. 존 캐그는 미국 철학 교수인데 윌리엄 제임스라는 철학가를 연구하여 삶과 접목시킨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실제로 겨울 작가가 밤에 잠이 안 오고, 약간 우울증이 올락 말락 할 때, 이 책을 읽었다고 소개를 했다.
오.....나 철학 책 수집 중인데, 딱이네?
나중에 내 영혼이 아플지 모르니까 미리 예방차원에서 읽어보자! 싶어서 사긴 했는데....음! 영혼이 아플 때 읽어야 더 와 닿으려나? 싶어 너무 일찍 샀나? 택배 박스를 뜯고 내가 이 책도 샀던가? 뜯으면서 좀 놀랐던 책이다.

<플라톤 전집> 천병희
얼마 전, 천병희 선생님도 운명하셨다는 소식을 들었다.
믿고 사던 고전 철학 시리즈 책이었는데 아직 제대로 한 권도 읽어보질 못했건만....
마지막으로 집필하신 책이 플라톤 전집이란 글을 보고 일단 첫 권부터 구입해 보았다.

부디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한낮의 시선> 이승우
어제 서점 들어갔다가 사가지고 온 책.
산책하다가 한 번씩 동네 서점을 자주 가는데
늘 무슨 책을 살까? 들었다 놨다 수없이 반복하다가
결국, 마침내( 오랜만이다. 어제 헤어질 결심을 넷플에서 보기 시작해서!!) 이승우의 소설을 사게 된다.
이승우 작가님의 소설을 모으는 중이라 어쩔 수 없다.
다 모으면 한 권씩 시간 별로 읽고 싶다.

<대성당> 레이먼드 카버, 김연수 번역
어제 서점 갔다가 산 또 다른 책.
카버, 카버....잠자냥님 서재에서 수없이 들었던 작가.
문동 고전 시리즈 검은 표지만 보다가 리커버 책을 보니까 산뜻하면서 세련되어 보여 샀다.
그리고 우리 김연수 작가님 번역이니까 사야지!
잠자냥님도 땡투 없어요! 서점에서 샀거든요!
하지만 그대가 바로 출판계를 살리....
출판계???
이거 어떻게 되는 관계인가?
에혀~ 모르겠다.

출판계고 뭐고 책이나 열심히 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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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3-01-04 14: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한낮의 시선 제가 읽은 것과 표지가 다르네요. 저는 오래전 그 빨강 표지로 읽었거든요. 저도 이승우 책을 모으고 있는데, 반갑습니다 책나무 님!! >.<

녹스 는 저도 좀 망설이다가 안사고 패쓰했어요. ㅎㅎ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너무 가격 후덜덜이고, 사실 저는 책의 장정에 그렇게 끌리는 사람은 아닌 것 같아요,
라고 말하면서 장미의 이름 사버렸으니.. 흠흠.

저도 올해는 좀 적게 사려고 합니다!! 그러면서 방금전에 도 주문했지만요 ㅠㅠ

우리 화이팅 ㅠㅠ

책읽는나무 2023-01-04 14:58   좋아요 0 | URL
리커버로 나온 것 같아요. 서점에 가면 리커버로 다시 새옷 입은 책들이 눈에 띄어 또 혹~하게 되더군요!!
집에 없는 책들은 저렇게 사는 것도 살짝 재미는 있어요^^
근데 서점도 꼭 몇 권씩 사들고 나오니까 저기도 위험한 곳입니다.ㅜㅜ
이승우 작가님 책은 전작하고 싶어서 서점 갈 때마다 사고 있어요. 서점에선 주로 한국 소설 위주로 사고 번역 소설은 알라딘에서 사려고 하는데, 막상 눈에 익은 제목들이 눈에 띄면...ㅜㅜ

녹스는 정말 가격이 비싸죠?
에코 철학 책은 더더 비싸더군요?
저는 책 표지에 혹해서 사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책도 외모지상주의?ㅜㅜ
장미의 이름은...안 살 수가 없죠?ㅋㅋㅋ

음...주문을 또?
음....괜찮아요!
내일부터 다시 또 지키면 되니까요.
우리에겐 내일이 있다!!!
파이팅 합시다!!! 제발~ ㅋㅋㅋ

2023-01-04 14: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1-04 15: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거리의화가 2023-01-04 15: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녹스 책 판형은 참 아름답네요^^ 그리고 천병희 선생님 그리스 고전은 믿고 보셔도 될 겁니다.
저도 주문을 꾹꾹 참아대며 누르고는 있는데 책을 읽다 보면 계속 사야할 참고도서가 생겨나네요ㅜㅜ 장바구니 좀 비웠었는데 어느새 또 10권 넘게 쌓였어요ㅋㅋㅋ
오늘 저는 중고도서 몇 권이 도착합니다^^; 그래도 책탑은 아름답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저는 조만간 알라딘 커피 주문하면서 아쉬우니 책 한두권 포함시키려고 합니다.

책읽는나무 2023-01-04 15:17   좋아요 1 | URL
사도 사도 끝이 없어요ㅜㅜ
책 꽂을 곳도 부족하고...그래서 크레마를 하나 사서 이북으로 담아둘까? 책값도 저렴하던데? 싶다가도 이북은 잘 안읽을 것 같아 어째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참말로~~ㅜㅜ
저는 아주 안 사기는 분명 못 지킬 것 같고, 한 달에 다섯 권만 사기! 그렇게 정해볼까? 싶기도 하구요^^
근데 관련 도서 챙겨보다 보면 안 살 수도 없고...대략난감입니다. 어려운 책은 도서관에서 빌려 읽는 책도 한계가 있더라구요.
계획을 잘 세워 알뜰한 당신이 되어 봅시다^^
책탑은 이번엔 번쩍번쩍 하죠?
에코 책 때문에요ㅋㅋ
화가님의 커피에 아쉬워서 딸려 온 책들 구경 기대하겠습니다ㅋㅋ

잠자냥 2023-01-04 15:31   좋아요 2 | URL
저도 책나무님과 같은 고민 때문에 전자책으로 한때 갈아탔는데...... 문제는 안 보이니까, 안 읽게 되더라고요?! 요즘엔 전자책 사두고 더 안 읽는 거 같아요. 크레마 켜보지도 않아요;;

그리고 이북은 어쨌든 아직도 전자책으로 출간되지 않은 책도 많고요.

거리의화가 2023-01-04 15:40   좋아요 2 | URL
전자책이 그런 단점이 있는 것 같아요. 이북 리더기 있어도 단말기 켜지 않으면 말짱 도루묵... 저 킨들도 그래서 요즘 고민이 많습니다ㅜㅜ

책읽는나무 2023-01-04 15:49   좋아요 2 | URL
아...그래요?
그렇죠?
저도 그럴 것 같아 계속 몇 년째 망설이는 중입니다.ㅜㅜ
크레마 사려고 적금 마지막 돈 꿍쳐 놨었는데 저것도 그냥 책 살까? 갑자기 섬광이???
아.....어째 돈만 생기면 책에다 쏟아붓는!!!ㅜㅜ


그래도 이북은 이동할 때도 안보시나요?

거리의화가 2023-01-04 15:53   좋아요 1 | URL
이동할 때 책보다는 편하기는 한데 잠자냥님 말씀처럼 전자책으로 보면 종이책보다 더 집중이 안 되는 느낌? 그렇습니다. 저는 중요한 책은 밑줄 팍팍 그으면서 책을 읽기도 하거든요. 전자책 밑줄긋기는 아무래도 종이책 팍팍 긋기의 효과가 안 나서인것 같기도 합니다^^;;;

잠자냥 2023-01-04 17:33   좋아요 1 | URL
이동할 때 보는 용도로 좀 쓰기는 했는데요, 저는 다부장님과 달리 전철 같은 곳에서 책이 집중이 잘 안 되는 관계로 그것도 이젠 안 읽어요…. 그나마 전자책의 가장 큰 장점은 여행지에 책 갖고 갈 때입니다! 이 책 저 책 무겁게 갖고 갈 필요 없는데 그건 확실히 좋아요!

책읽는나무 2023-01-04 17:45   좋아요 0 | URL
여행지!! 맞아요. 그래서 사려고 했었는데 또 생각해 보면 1 년에 여행을 그닥 자주 가는 편도 아니요, 그렇다고 출장을 다니는 것도 아니요, 맨날 집에만 있는 집순이인데 굳이 크레마가 필요한가? 싶어서...그럼 킨들을 살까? 생각했었는데 한글 책도 제때 못 읽어 헉헉 거리는데 영어 원서를 몇 권이나 읽을까?
이렇게 되어가지구선!!!!!
계속 고민이 ing가 되겠네요ㅋㅋㅋ
🤔🤔🤔

다락방 2023-01-04 18:55   좋아요 1 | URL
저 크레마 안열어본지 한참됐어요. 전자책 사둔 것도 많은데 크레마 존재를 잊고 살고 있네요.. 하아-

stella.K 2023-01-04 15: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녹스 사셨군요.
제작 과정 봤는데 멋지더군요.
<장미의 이름> 저렇게 나오니까 멋지네요.
번역에 아쉬움을 표하는 사람들이 많던데 번역까지
새롭게 나오면 좋을텐데...
암튼 이윤기님 저 세상에서 새로 나온 거 알면 기뻐하실 것 같네요.^^

책읽는나무 2023-01-04 15:20   좋아요 1 | URL
녹스!!! 영상을 보고 나니 더욱 안 살 수가 없었어요ㅋㅋㅋ
장미의 이름도 저렇게 나오니까 안 살 수가 없었어요ㅋㅋ
덮어 놓고 샀다가...결국ㅜㅜ
올 해는 알뜰한 소비를 해보려구요!!
될지는 모르겠지만요ㅋㅋ
이윤기 님도 기뻐하실겁니다.
책이 너무 이쁘게 나왔잖아요.
이렇게 오랜시간동안 사랑받는 책이라니....^^

독서괭 2023-01-04 15:1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책 사신 과정이 너무 재밌습니다 ㅋㅋㅋ 야금야금 계속 모아서 거대한 책탑이 되었 ㅋㅋㅋ 어차피 살거, 괜히 죄책감 갖지 말고 즐겁게 사시는 것도 좋을 듯요! 전 애들책이 너무 많아서 제 책 둘 자리가 없어서 그렇습니다.. 둘곳만 있다면야 저도.. 흑흑 ㅠㅠ
그나저나 출판계가 저를 싫어할까요? 그래도 그동안 사제낀 게 있는데 설마 ㅋㅋ 열심히 읽고 쓰는 것도 출판계를 살리는 데 일조하는 거니까요..라고 우겨봅니다.. 미움받기 싫어서;;
즐거운 독서하세요~♥

책읽는나무 2023-01-04 15:29   좋아요 0 | URL
출판계가 싫어할 수 없는 독서괭님이십니다^^
부지런히 책 리뷰 쓰시고 우리들에게 지름신 들락날락하게 만드시는 장본인이시잖아요!!ㅋㅋㅋ
그리고 아이들 책 소비량이 아마도 진짜 출판업을 살리는 일등공신인 걸로 알고 있어요. 요즘은 안그런가?
저도 애들 클 동안은 내 책 안 사고, 애들 책만 죽어라고 샀었거든요. 그림책 판매량이 엄청나다고 들었어요.
괭님도 아마 거기 일조하고 계실걸요?ㅋㅋㅋ
독서괭님께 상 줘야 할걸요?^^
이젠 저도 이대로 안되겠어서 집에 있는 좋은 책들 좀 많이 읽으려구요.
어제 하이드님 영상 보다가 책 사서 읽을 생각보다 집에 사다 놓은 책 읽으세요~ 좋은 책들 진짜 많을걸요? 하시던데 저도 맨날 그 생각하거든요.
어제 괭님 읽을 목록 올리신 것 보니까, 많았어요. 우린 너무 책을 숨겨두고 있었어요. 이젠 어서 읽읍시다.
조금씩 사고 읽기를 더 많이 해봅시다^^

바람돌이 2023-01-04 15: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 사다 놓긴 했는데
아직 읽진 않았다는 말을 몇 번째 듣는 줄 모르겠다고 하셨다.
끙~
그래, 이젠 읽었다고 자랑하는 사람으로 거듭나자!!

ㅋㅋㅋ 이거 저한테 하는 말인줄요. 우리 올해 같이 책 사는 사람 말고 읽고 자랑하는 사람으로 거듭나봐요. ^^

저 <녹스>는 진짜 탐나긴 하는데 굳이 읽어야 하나라는 생각에서 주춤하게 되더라구요. 가격이 장난 아니잖아요. 근데 나무님은 진짜 적금 터신거 아녜요? 완전 비싼 책들이 줄줄이야. 제가 예전에 보험깨서 여행간거랑 비슷해요.ㅎㅎ

<대성당>도 리커버판이네요. 근데 대성당은 원래 판이 훨씬 좋네요. 분위기가 안살아..... 대성당 진짜 저도 좋아하는 책. 뭔가 아프고 힘들때 이 책보면 저는 위로가 막 되더라구요. ^^


책읽는나무 2023-01-04 15:41   좋아요 1 | URL
진짜 우리 책 읽었다고 자랑하는 독서인이 되자구요^^
읽는다고 읽어도 집에 있는 책들 안 읽은 책이 줄어들질 않아요ㅜㅜ
이러구선 맨날 사고, 도서관 뛰어가고 연체시키고...때론 뭐하는 건가? 싶네요ㅋㅋㅋ

저 적금 깼어요. 진짜루요!
그래서 부산에 아들이랑 1박 여행 다녀왔구요. 책값으로 조금 떼서 비싸서 침 흘렸던 책들 몇 권 나를 위해 선물이다!!!! 하면서 막 주문하고, 그랬어요. 지난 달은 그래서 좀 행복했었는데, 아 해가 바뀌니까 갑자기 현실로 돌아온 느낌이랄까요? 기분이 아주 묘합니다??ㅋㅋㅋ
올 해 연말도 또 요런 재미 느껴보려고 자그마한 적금 통장 또 만들었어요.ㅋㅋ
바람돌이님은 보험을 깨서 여행을??
아....다 비슷하군요?ㅋㅋㅋ
저도 10 년 전 종신보험 깨서..여행 갔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뭘 했었는데 기억이 잘 안나네요? 전 목돈 생기면 비싼 책부터 일단 사고 보는...ㅋㅋㅋ 안그럼 돈 다 쓰고 없더라구요ㅜㅜ

<대성당> 서점에 리커버판으로 다소곳하게 누워있길래 귀여워서 사왔어요. 김연수 작가님께 좀 도움되실까봐서요!!ㅋㅋㅋ
대성당은 위로가 되는 책인가요?
오호~~~기대됩니다^^

바람돌이 2023-01-04 17:45   좋아요 1 | URL
올해의 목표
책 읽었다고 자랑하는 우리!!!^^

대성당에 있는 단편 중에서 대성당이랑 별것 아니지만 도움으 되는 2편은 특히 위로가 되는.... 전 좀 찔끔 울었어요. ^^

책읽는나무 2023-01-04 17:58   좋아요 1 | URL
대성당이 그런가요?🙊
위로 받은 귀한 책이라고 하시니,
바람돌이님께 새로 리커버 된 저 쨍한 책은 많이 낯설겠군요?
위로 받기엔 옛 검은 표지의 성당 대종? 표지가 훨씬 낫겠어요^^

전 어제 루시바턴 책 읽고 좀 울었어요ㅜㅜ
루시바턴 책 표지가 좀 고상하니 마음을 아릿아릿하게 만드는 무언가가 좀 있잖아요?
그러고 보니 책 표지나 책 판형이 제겐 엄청 좌우를 많이 하는 것 같아요. 책 얼굴을 보고 판단하는 책표지 외모지상주의!!!!ㅜㅜ

잠자냥 2023-01-04 15: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녹스는 저도 좀 망설이다가 안사고 패쓰했어요. ㅎㅎ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너무 가격 후덜덜이고, 사실 저는 책의 장정에 그렇게 끌리는 사람은 아닌 것 같아요, 장미의 이름도 안 샀으니.... 흠흠.

ㅋㅋㅋ 다부장님 댓글 옮겨서 적어보니 재밌네요. ㅋ 암튼 그렇습니다.

책 열심히 읽으시는 책나무 님이 출판계 살리는 바로 당신!

책읽는나무 2023-01-04 15:45   좋아요 1 | URL
전 녹스에 대한 생각이 다 똑같구나? 그러고 읽었는데 아...깜짝 놀랐어요!! ㅋㅋㅋ
아니...저보곤 사라고 하시구선 왜 잠자냥님은 안 사신 거에요?^^
하긴...잠자냥님은 장미의 이름 저 책 아녀도 너무 많이 사고 계시긴 합니다!
출판계는 정말 우리 아녔음 어쩔뻔 했답니까??
뭐라카노? 하겠지만, 출판계는 우리 알라디너들이 살리고 있는 것 같아요.
우리 많이 벌고, 많이 모읍시다!
책 사야죠~^^

단발머리 2023-01-04 19: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장미의 이름>을 갖고 싶지만 <경이로운 철학의 역사>를 읽고 싶네요.
이런 책탑 당분간 못 볼거라 하시니 서운합니다!!
사람의 마음은 장담하지 못한다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나무님의 읽기, 쓰기 그리고 (책)사기를 응원합니다!!!

책읽는나무 2023-01-05 06:01   좋아요 0 | URL
<장미의 이름> 이랑 <녹스> 그리고 <경이로운 철학의 역사> 는 알라딘에 자랑하고 나면 자랑할데가 없어 애들을 불러놓아 놓고 비록 장갑은 안꼈지만, 귀한 걸 보여줄게~ 이런 책이 있단다. 짜잔~
애들은 별 감흥이?????ㅜㅜ
<경이로운 철학의 역사>의 가격에만 애들이 경이로운 반응을!!!ㅋㅋㅋ
단발님도 역시 책의 진가를 알아보시는군요?^^
2 권, 3 권은 도저히 여력이 안될 것 같아 생일선물로 찜해뒀어요. 참~
덮어 놓고 사서 덮어 놓고 읽어 보니 덮어 놓고 좋은데? 뭐 그런 요즘의 정신 없는 나날이네요ㅜㅜ
책탑 사진은 뭐~~ 저의 마음을 간파하셨네요. 늘 말과 행동이 다른 저를요!! ㅋㅋㅋㅋ
책탑 사진은 또 어떤 핑계를 대고???? 궁리 중입니다ㅋㅋㅋ
올 1 년은 알뜰한 당신이 되어야겠다 싶어 좀 덜 사고, 대신 많이 읽고, 적당히 쓰기 하려구요^^
단발님은 많이 읽고, 많이 쓰기 부탁드려요♡

singri 2023-01-04 20: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나는 하나도 부럽지가 않다.
부럽지가 않아...ㅠ;;

츠바이크랑 이승우에서 군침.

전 요즘 책을 잘 안사는데(북클럽만 해도 책이 넘쳐서) 뒤늦게 추리소설에 빠진 엄마가 자꾸 제가 아끼는 소설책을 다 들고가고 있어서 올해는 재미 흥미 위주의 추리소설들을 모아 엄마를 줄 생각을 하고는 있습니다.

책읽는나무 2023-01-05 00:16   좋아요 1 | URL
부러워하지 마세요^^
거덜 납니다ㅋㅋㅋ
츠바이크와 이승우 작가님께 군침은...어쩔 수 없는 현상ㅋㅋㅋ

어머님이 책을 좋아하시나요?
와....어머님 최고👍
스릴러물....탐정소설을 좋아하시려나요? 갑자기 그...제목이 기억나지 않네요? 헤어질 결심 영화의 모델이 되었던 형사 시리즈!
잠깐 검색하고 올게요^^
마르틴 베크 시리즈물이네요.
저는 르 귄 작가 sf물도 괜찮지 싶던데요. 스티븐 킹은 좀 무서워서..ㅜㅜ
미야베 미유키 여사님 것도 좀 무서워...전 무섭다면서 한 번씩 또 찾아읽고 싶더군요ㅋㅋㅋ
암튼 싱그리님의 효심이 어머님의 독서 생활을 풍요롭게 해드렸음 좋겠습니다^^

희선 2023-01-05 01: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 많이 사셨네요 저도 철학에 조금 관심을 가져볼까 한 적 있는데, 생각만 하고 책은 거의 안 읽었습니다 움베르토 에코 책은 여러권인 것 같네요 1이라 쓰인 걸 보니... 고대 중세... 저 책 나왔을 때 본 것 같기도 합니다 《아픈 영혼을 위한 철학》 제목이 끌리기도 하네요 읽을 책이 늘어서 좋으시겠습니다 자신한테 선물한 책이어서 더 좋겠군요

책읽는나무 님 사신 책 즐겁게 만나시기 바랍니다


희선

책읽는나무 2023-01-05 06:09   좋아요 0 | URL
지난 달은 적금을 털었더니 한 권씩, 한 권씩 그것도 평소 비싸서 침만 흘렸던 책들을 그냥 덮어놓고 주문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에코 책은 너무 비싸서 깜짝 놀랐구요. 도서관에서 빌리자니 빨리 읽어 반납할 책은 아닌 것 같았고...
그래서 그냥 사게 된 것 같습니다.^^
에코 책은 세 권짜리던데, 정말 부담이 팍팍인 책입니다. 그런데 앞부분 조금씩 읽고 있는데 생각보다 쉽게 쓰여져 있어 조금 재미있네요? 그래서 비쌌던 건가? 그런 생각을 했네요?
<아픈 영혼을 위한 철학>도 뭔가 마음이 치유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달까요? 요즘 겨울 서점 유튭을 즐겨 보는데, 보다 보면 사야될 것 같은 책들이 수두룩해집니다. 겨울 서점에서 추천해주길래 일단 샀어요. 저곳도 자꾸 보면 장바구니가??ㅜㅜ
자제력 발휘해서 조심해서 봐야 될 유튭인 것 같아요^^
읽을 책이 더 늘어서....??
또 고민이 늘었네요.
기분 좋은 고민이겠지만요^^

수이 2023-01-05 11: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나무님 2023년 독서 여정 너무 기대되는!!! :)

책읽는나무 2023-01-05 13:49   좋아요 0 | URL
수이님이 좋아하는 책들이 보여서 그렇죠?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부지런히 읽는데, 진도가 잘 안나가네요.
그래도 열심히 읽어보겠습니다. 불끈!!!

가필드 2023-01-05 11: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나무님 어휴 두둑하시겠어요 장미의 이름 표지가 넘 이쁘네요 요중에 읽은 책은 최재천의 공부네요 녹스 두께만 봐도 가격이 나갈거 같구요 영혼의 양식과 즐거운 시간 되시기를요 ^^

책읽는나무 2023-01-05 13:53   좋아요 1 | URL
책장도 두둑~~ 부담감도 두둑~~
그렇네요ㅋㅋㅋ
장미의 이름 실제로 보니 이쁘네요.
최재천의 공부 읽으셨군요?
전 앞부분 조금 읽었어요.
빨리 읽어야 하는데~^^
녹스는 맞아요. 가격이 나가요ㅜㅜ
근데 경이로운 철학의 역사가 훨씬 더 비싸요ㅜㅜ
그래서 엄청 천천히? 읽고 있어요.
영혼의 양식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읽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