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만두님.
오랜만입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잠깐 서재를 비운 사이, 만두님이 떠났다는 소식을 늦게서야 접했습니다.
알라디너들의 추모글들을 읽으면서 조금씩 실감하기 시작했습니다.
오늘도 1시간 넘게 만두님 서재, 나의 서재를 왔다갔다 하면서 만두님과 나와의 댓글들을
찾으려고 헤매고 다녔습니다만, 모든 글들을 다 읽어보기엔...힘이 부쳐서 결국 이렇게
그냥 와서 편지를 씁니다.
그러면서 새삼, 느꼈던 것은, 언제부터 만두님과 서로 댓글을 주고 받는 게 줄어들었을까?
하고 조금 답답해졌습니다. 물론, 주로 제가 만두님 서재에서 댓글을 남겼던 기억이 나지만..
오로지 생각나는 것은, 글쎄..언제였을까. 2007년도였을까요?
일본 여행 중 찍은 사진 중에 만두님 이미지하고 똑같다며 제가 한 번 사진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기억나시나요?
어떤 건물 옥상 모서리에 거대한 무 형상물이 있던 사진이요.
길다란 무가 아니라 동그랗고...바로 만두님 이미지 사진처럼.
하얀색 몸뚱에 초록색 잎이 짧게 머리 부분에 나 있었던 그 거대한 무.
만약에 말이죠.
언젠가 교토나 오사카를 거닐다가 그 거대한 무를 발견하게 된다면 깔깔깔하고
크게 웃어주세요.
"엘신이 말한 게 이거였구나!" 하고,
허리춤에 두 손을 얹고 씩씩하게 외치면서 말이죠.
이제 만두님은 어디든지 자유롭게 갈 수 있잖아요?
어쩌면 지금은, 모로코의 해변 어딘가에 앉아서 책을 읽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죠.(웃음)
또 올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