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어진 거울 애거서 크리스티 미스터리 Agatha Christie Mystery 43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이가형 옮김 / 해문출판사 / 198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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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어진 꿈과 깨어진 행복... 한 사람의 무모한 팬으로 인해 겪게 되는 여배우의 고통. 하지만 무모하고 무지하고 단순하기만 한 어린 팬은 그런 사실을 모르고 자신의 열정만을 생각한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나이를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여자는 변한 것이 하나도 없다. 심지어 그는 자신이 어떤 잘못을 저질렀는지조차 알지 못한다.

고통은 어차피 당한 사람만이 겪는 일인 것이기 때문에 인내하며 잊고 살아온 여자는 엉뚱한 곳에서 자신이 당한 고통의 원인과 부딪히게 된다. 어쩌면 인연이란, 악연이란 그런 것일 것이다. 자신의 정체 불명의 악연을 만났을 때 여자의 거의 깨어진 이성은 소리 없이 조각이 나고 원한만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

그리하여 그 원하는 끓어오르는 분노로 타오르고 분노는 살인을 낳는다. 살인을 저지른 여자와 살해당한 여자! 그들은 그렇게 숨겨진 인연의 끝에서 존재하게 된다. 그리고 그 사이에 아무런 관계없는 미쓰 마플이 등장한다. 살인 사건이라는 그녀의 존재 이유 때문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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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딩턴발 4시50분 - 추리문학 16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 자유문학사 / 199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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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 마플이 등장하는 작품 중에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가족간의 유산에 얽힌 살인 사건을 극명하게 나타낸 작품이기도 하다. 여러 명이 재산을 상속받는다. 고르게 분배된 유산은 만약 상속인 중 한 명이 죽으면 그 상속분을 나머지 살아 있는 사람들이 나누어 갖게 된다. 그래서 상속인이 모두 죽고 한 사람만이 남으면 그 남은 사람이 모든 유산을 상속받게 된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유산의 상속 방식이 살인을 부를 수도 있다는 것을 유언장을 작성하는 사람은 알았을까. 물론 그는 아주 괴팍한 노인이었다. 하지만 자신의 자식 중 누군가가 이런 방식을 악용하려 하는 욕심꾸러기라는 사실은 몰랐을 것이다. 알았다면 그보다 더 잔인한 아버지는 없을 테니까.

패딩턴발 4시 50분 기차... 살인 사건을 목격한 기차다. 누구도 알 수 없는 지나가는 반대편 기차에서의 살인을 미쓰 마플의 친구는 목격을 하고 미쓰 마플은 누구도 믿지 않는 사실을 증명하려고 어느 집을 탐사하기에 이른다. 그리고 발견하는 시체. 그 시체만큼, 아니 오히려 더 잔인한 진실. 진실은 그것이 감추고 싶을 만큼 추악할 지라도 밝은 곳에 모습을 드러낼 때 비로소 진실일 수 있는 것이다. 그 진실이 쓰리고 아플지라도 그것만큼 확실한 약도 없다. 그것은 감추어지지 않는 것이다. 미쓰 마플과 같은 진실 예찬론자가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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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관살인 - 추리문학 9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 자유문학사 / 199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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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 마플이 등장하는 작품 중에서 걸작으로 꼽히는 작품이다. 목사관이라는 특이한 장소, 그 신성한 장소에서의 살인이라는 소재만으로도 주목을 받는다고 할 수도 있다. 이런 아가사 크리스티의 작품 경향, 즉 한정된 장소에서의 사건은 <서재의 시체>에서도 볼 수 있다.

미쓰 마플이 등장하는 작품들은 공통점이 있다. 첫째, 한정된 장소. 둘째, 한정된 공간. 셋째, 한정된 인물이다. 레이몬드 챈들러가 말했듯이 이런 구성은 다소 비현실적으로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구성은 독자에게 안정감을 주고 무엇보다 추리라는 한 점에 집중을 할 수 있도록 만든다. 물론 이 때문에 재미를 덜 느끼는 사람들도 있지만 어쨌든 특히 여성 독자들은 이런 미쓰 마플이 등장하는 작품을 좋아할 것이다. 인간적인 감성을 자극한다 고나 할까 아주 매력적인 작품이고, 아주 매력적인 탐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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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마플의 13 수수께끼 - 추리문학 18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 자유문학사 / 199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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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 마플의 매력을 한층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다른 제목으로는 <화요일 클럽의 살인>이라고도 한다. 미쓰 마플이 화요일마다 사람들과 모여 한 사람씩 들려주는 풀기 어려운 13가지 사건을 풀어 가는 이야기다. 이야기하는 사람만이 범인을 알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때로는 이야기하는 사람조차 범인을 모르고 이야기하고 나서 미쓰 마플이 범인을 찾아내는 경우도 있다.

13편의 단편이지만 미쓰 마플에 대해서는 이 작품만큼 알 수 있는 작품은 없을 것이다. 특히 <푸른 제라늄>의 경우는 다른 단편집에도 종종 실리는 작품이다. 이 작품을 보면 살인은 정말 사람이 마음만 먹는다면 별 방법을 다 동원해서 저지르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하지만 그렇게 머리를 써서 살인을 저지르는데도 잡히는 것을 보면 허무한 느낌도 준다. 그리고 세인트 메리 미드 마을에서만 산 독신의 할머니, 미쓰 마플이 어떻게 그런 모든 사건을 풀어낼 수 있을지 신기하기만 하다. 역시 사람은 나이를 먹을수록 삶에 대한 지혜가 주어지는 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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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이는 손가락 애거서 크리스티 미스터리 Agatha Christie Mystery 15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이가형 옮김 / 해문출판사 / 199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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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프를 치는 손가락. 조용한 마을에 전해지는 악의 가득한 거짓말의 편지. 상처받는 사람들. 누가? 도대체 누가, 무엇 때문에 이런 일을 하는 것일까??? 이 작품도 많은 아가사 크리스티의 작품처럼 추리와 로맨스를 함께 담은 작품이다.

작은 마을에 요양을 온 남매. 마을의 천방지축 말괄량이 소녀와의 만남. 그 만남은 소녀를 여인으로, 남자를 책임감 강한 남자로 만들어 주고 익명의 편지는 그들의 느낌을 확인시켜 주는 계기가 된다. 소녀의 엄마가 편지 때문에 자살을 하게 된다. 물론 그녀를 사랑한 엄마는 아니지만 소녀는 충격을 받는다. 그리고 일어난 살인...

아내와 남편과 전남편의 딸과 두 아들과 아름다운 가정교사... 아가사 크리스티의 작품을 많이 읽은 사람이라면 이런 가족 구성에서 공식을 발견할 수 있다. 죽은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범인은 결정될 수 있다. 제리 버튼은 탐정의 역할과 더불어 독자를 속이는 역할일 뿐이다. 범인을 찾기 위해 애쓰기보다는 작품 전반의 잔잔한 로맨스에 눈길을 주고 보는 것이 이 작품의 참 묘미를 느낄 수 있는 포인트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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