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이사할때 잃어버린 것이 우린 지금도 아쉽다. 가끔 이 책 얘기를 한다.
나 : 드라큘라가 코에 빨대넣고 피 빨아 먹잖아. 그리고 퉤퉤하며 무슨 건데기가 이리 많냐고 하는 그 장면 진짜 재미있었는데...
만순이 : 민박집 할머니가 여운줄 알고 확인하려고 장대로 할머니 치마 들추는 장면도 죽였지...
만돌이 : 펑순이가 사람 빠져죽었다는 저수지에 들어가서 귀신을 만났는데 팔 잡고 늘어지다 귀신 팔 빠지잖아. 그때 귀신이 " 우야꼬, 내 팔" 이러잖아. 무지 웃겼는데...
하지만 제일 웃겼던 것은 엄마가 이 책을 <공월자의 봄>으로 읽었다는 것이다. 표지가 이것이 아니었다. 우리집 것은...
하도 우리가 재미있게 보니까 엄마도 보시고는 "이게 뭐가 재밌냐?" 하셨던 엄마. 그때까지는 새침함이 남아있던 엄마...
이래저래 이 책이 다시 출판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이 책만큼 재미있는 학창시절을 그린 만화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