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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름뱅이 무당벌레 ㅣ 웅진 세계그림책 37
이소벨 핀 지음, 잭 티클 그림, 강무홍 옮김 / 웅진주니어 / 1999년 6월
평점 :
절판
별 기대를 하지 않고 보았는데 복잡하지 않으면서 재미도 있고 다음 내용이 궁금해지는 흥미를 주는군요. 어린 유아가 보아도 좋겠네요. 그림이 별 다른 꾸밈도 없이 단순하며 책도 큰 편이라 보기에도 좋습니다. 무당벌레가 폴짝 뛰어 오르는 경로를 점선으로 표시한 걸 보더니 아이가 '이 책 참 잘 만들었네~!'하고 웃습니다. 아이의 눈 높이에 맞나 봅니다. 글자배열이 동물들의 움직임을 나타낼 때는 춤을 추듯 물결을 타고 있어 읽어 줄 때도 목소리에 리듬감이 생깁니다.
잠만 자는 게으름뱅이 무당벌레가 캥거루, 호랑이, 악어, 원숭이, 곰, 거북이, 코끼리에 차례로 올라타며 잠을 자려 합니다. 동물들이 가만히 있지 않고 움직여대는 통에 잠을 잘 수 없다는 얘기를 각 동물의 특징적인 동작으로 방해받는 상황을 재미있게 그리고 있습니다. 아이는 호랑이가 '어흥!'하는 소리를 보고 '무서워서 못 자겠네!' 하는군요. 책에는 시끄러워서 못 자겠다로 나옵니다. 곰이 몸을 긁어대는 걸 보고 무당벌레 때문에 간지러워서 그러냐고 물어 봅니다. 마침내 코끼리 코에 앉아 한 숨 돌리고 있는데 난데없이 코끼리가 재채기를 합니다. 그 장면에서 페이지가 옆으로 길게 늘어 납니다.'에 에 에 에 - 에 취 ... 가엾은 게으름뱅이 무당벌레는'까지 읽고 페이지를 넘기며 순간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머리 속으로 그리다가 잠시 머칫하게 되더니 웃음이 터져나옵니다. '별수없이 포로롱 날아갔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