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책 셔틀

도서관 책 임보


그걸 뭐라고 부르든, 도서관에 읽지 않은 스무 권의 책을 이고 지고 왔다 갔다 하는 것은 도서관에는 크게 이바지하겠지만 (뭐, 이걸로만도 좋지만) 나도 좀 부지런히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매번 하고, 오늘은 진짜진짜 


요즘 책을 정말 안 읽는데, 아니, 이 요즘이 되게 오래인 것 같고, 사실, 책을 안 읽는다는 말 자체가 나한테는 좀 안 맞기는 하지만. 하루 종일 책을 읽고 있으니깐. 근데, 아무튼 그래. 한 권을 한 번에 읽는 그런거가 몇 권 안된다는 거. 아마 그래서 책을 정말 안 읽는다고 느끼는 건지도 모르겠다. 혹은 읽고 싶은 책이 백 권쯤 되면, 내 앞에 책이 이백 권쯤 있어서, 내가 한 두 권 읽는 걸로는 진짜 정말 안 읽는다는 느낌이 드는 것일수도. 원서를 더 많이 읽고 있는 부분도 있을 것 같다. 아무래도 원서 읽는 것이 우리말책 읽는 것보다 시간 더 많이 걸리긴 하니깐. 


그게 뭐든! 책을 읽겠다! 


이번 주에 읽을 책들을 적어봐야지. 

물리적으로 다 읽을 수 없다는 건 안다. 그래도 들쳐는 보라고! 앞에 두 챕터는 읽어보라고. 그러면 더 읽을지 말지 살지 어쩔지 결정할 수 있으니깐. 


1. 육두구의 저주 : 지구 위기와 서구 제국주의

2. 기후위기와 자본주의 : 체제를 바꿔야 기후변화를 멈춘다

3. (자연을 사랑하는 과학자) 레이첼 카슨

4. 기후책 : 그레타 툰베리가 세계 지성들과 함께 쓴 기후위기 교과서

5. 왜 쓰는가

6. 술래 바꾸기 : 김지승 에세이

7. 호텔 바비즌 : 여성의 독립과 야망, 연대와 해방의 불꽃이 되다

8. 지속 불가능 자본주의 : 기후 위기 시대의 자본론

9. 전쟁 같은 맛

10. 베를린 함락 1945

11. (몸의 감각을 깨우고 온전히 나를 되찾는) 걷는 존재

12. 어머니의 유산

13. 위민 토킹

14. 늙어감을 사랑하게 된 사람들

15. 학습부진, 이렇게 극복한다. 1. 성취도 향상을 위한 새로운 접근법과 실행전략

16. 우리가 날씨다 : 아침식사로 지구 구하기

17. 오리지널스

18. 이것이 모든 것을 바꾼다 ; 자본주의 대 기후 


얼마나 읽을 수 있었는지 아니깐, 읽을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분만 가지고 안 읽어.. 진짜 읽을 수 있는거야? 함 보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알라딘 올해의 기록이 나왔는데, 잘못된 것 같다. 에러남. 젤리곰이 귀엽긴 하지만.. 


12월 책누름에 대해 계속 생각하고 있다. 일 책도 생각해보면, 꼭 사야 할 것은 거의 없는 것 같다. 있으면 좋은 것들이지. 

있으면 좋은 것들을 다 못 읽고 있으니, 그것들부터 읽는 것이 맞다. 


11월에는 적립금 3,500원 모이거나(3천원은 안 삼. 3,500원! 이거 타이밍 맞으면 5-6천원도 모이더라고), 중고 알림 뜨면 사고 있고, 시리즈 도서들 나오는 것들 한 두 권씩 사고 있다. 12월에는 책누름, 책 안 사고, 12월에 읽은 책만큼 1월에 사려고. 그러면 짝수달에는 더 많이 읽고, 홀수달에는 덜 사겠지. 

읽은 만큼.. 사면 안되고, 두 권 읽으면 한 권 사는걸로. 아니야, 세 권 읽으면 한 권 살까.. 내적 고민.. 🙄


여튼, 덜 사고, 더 읽자. 


근데, 요즘 활판인쇄 북펀딩이 땡긴다. 영어 원서 중고 주로 사다보니, 책 안 판지도 오래됐다. 책을 열심히 팔아볼까.

도서관에 희망도서 신청해서 보느라 근 1년간 국내 신간을 거의 안 샀어서 팔 책이 별로 없긴 하지만, 일단 책을 좀 줄여보고 싶다. 


책누름 읽은 책+ 판 책 권수의 1/2만큼 책사기로 해야겠다. 아니야, 1/3! 읽기만 하는게 장땡이 아니라, 팔아야 해. 집에서 내보내야해. 2~300권 정도로 소박한 책장으로 남겨 두고 싶다. 읽지 않은 책을 파는 일은 거의 없으니, 그냥 파는 책 기준으로 정할까? 파는 책 = 읽는 책. 도서관 책 읽었다고 책 사면 그건 또 아니니깐. 


목표는 있는 책 읽고, 책 줄이고, 책 계속 읽기. 


노벨라 33 라인업 마음에 들고, 만드는 동영상 보니 몇 백 년 전에 만들어졌다는 활판 인쇄기와 그걸로 책을 만드는 사람들이 정말 멋지다. 종이에 글씨의 요철이 느껴지는거 만져보고 싶어. 만져보고 싶어! 




책 권 수 보면 말이 안됨. 에러 났어.  









댓글(4) 먼댓글(0) 좋아요(2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독서괭 2023-11-08 1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젤리곰 1312개요..??

하이드 2023-11-08 20:25   좋아요 1 | URL
그러게요. 얼른 저 말고, 젤리곰 천 개 넘은 사람 나왔으면 좋겠어요. 아니면, 제꺼가 에러던가요.

유부만두 2023-11-09 0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처 표정 정말 웃기고 좋아요!!!!

하이드 2023-11-09 08:46   좋아요 0 | URL
리처가 맨날 제일 웃겨요 ㅎㅎㅎ
 

이왕 하는거 11월부터 하면 좋겠지만요. 

그리고, 이렇게 제한 걸어두면, 11월에 책 더 왕창 사게 되는 부작용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요. 


2024년에는 책 뿐 아니라 모든 소비를 홀수 달: 계획 소비 - 짝수 달: 무지출 챌린지해볼 예정. 계획 소비 하는 것도 연습하고, 습관성 지출 하지 않는 습관도 만들어 보려한다.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책, 고양이, 식비, 충동 소비. 2만원, 3만원, 1만원, 3만원, 3만원 이렇게 썼는데, 왜 카드값 1억이냐! 하고, 영수증 보면 내가 쓴게 다 맞다는 그런 얘기. 나는 카드를 안 쓴지 1년 넘었고, 그렇다고 하더라도, 카드값이 안 나올뿐, 위의 책, 고양이, 식비, 충동 소비 패턴은 이어지고 있다. 


여튼, 다른건 계획소비 가능하고, 충동 소비는 자르거나, 한 달 묵혀보면 되겠는데, 책은 어렵다. 


일할 때 읽는 책들이 있고, 이건 내가 읽고 싶은 책들과 한 끗 차이긴 하다. 이건 사야지. 

국내 도서에만 사용 가능한 적립금이 3,500원 이상 모이면, 국내 도서 한 권 사는 것. 이것도 요즘 책값도 비싼데, 적립금 써줘야하지 않을까. 


이런 내가 만든 예외 조항이 합리적인지 아닌지는 모르겠다. 

사는 것까지는 제법 부지런하지만, 읽는 것은  그렇지 못하다. 읽을 책만 계속 쌓여가고 있고. 


역시 사는 것보다 n 배 더 읽고, 팔고, 그 다음에 사야 한다. 

알라딘에 나같은 고민 하는 사람들 패널티를 봤는데,나는 읽은 책은 거의 파는 편이다. (근데 못 읽어서 못 파는거야) 원서는 안 판다. 몇 백원밖에 안 줘서. 


오늘 가려던 제주시의 도서관 두 군데는 스케줄 꼬이는 바람에 못 가고, 어쩔 수 없이 잠깐 틈내서 동네 도서관에 다 반납했다. (40권, 그리고, 아직 내게 남은 40권!) 읽고 싶은 책들을 재대출해오는게 아니라 타도서관이라 어쩔 수 없이 다 반납해버리니, 그래, 읽고 사던지, 빌리던지 하는 마음이 조금 쌓이기 시작했다. 그래서 그간 생각하던, 이런거, 저런거 끄집어내서 끄적여보는 중. 


나도 한 때 해 본 적 있다. 몇 권 읽어야만 몇 권 사기. 한 번 아니고, 여러 번 했고, 단 한 번도 성취감 느낄만큼 더 많이 팔고, 더 적게 사서 집에 책이 줄어드는 균형을 유지해본 적 없다. 


근데, 계속 하다보면, 되는 것들이 있더라고. 

책 못 사는 동안 있는 책들 부지런히 읽기로 하고. 홀수달, 짝수달을 이번달부터 시작. 

돈 쓰기만 하는게 뭐가 어렵나 싶을 수도 있지만 (그랬다.) 12월 무지출을 위해 준비해둬야 할 것들 미리 사두어야할 것들을 챙겨야 한다. 


오늘 새벽부터 일어나서 많은 일정 소화했더니, 졸리다. 일찍 자야지. 




댓글(4) 먼댓글(0) 좋아요(1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독서괭 2023-11-05 08: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니..! 일할 때 읽는 책들이랑 읽고 싶은 책들이 한끗 차이, 라는 부분이 부러움 포인트군요.
적립금 예외조항은 짝수달에 적용하시는 거죠? 11월에 과연 몇권 사실지 기대(?)해봅니다.
하이드님의 책누름 응원해요!!

하이드 2023-11-08 20:28   좋아요 1 | URL
한끗 차이가 맞긴한지 객관적으로 판단이 잘 안되고요. ㅎㅎ

저도 독서괭님 따라 읽는 만큼 (+ 파는 만큼) 홀수달에만 사려고요. 짝수달은 꼭 필요하지 않다면, 일 책도 안 살 계획입니다. 사둔 일 책도 안 읽고 있으니깐요.

여튼, 늘 책계부 고민인데, 독서괭님의 아이디어 좇아 계획 잘 다듬고 있습니다.

쭈이야기 2023-11-05 20: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두 책누름 해야할듯요..ㅠㅜ 읽은책보다 구입한 책이 더 많으니..

하이드 2023-11-08 20:29   좋아요 0 | URL
그것은 어쩔 수 없... 적당히 많은건 괜찮지 않을까요..
 

12월에는 책장과 책상이 몇 개 더 생긴다. 거실과 방을 모두 책장으로 두를 수 있어! 아니, 저기.. 

책장이 빌 일도 없다. 바닥에 산맥을 이루고 있는 책들은 둘째치고, 이미 있는 책장들 중 많은 부분이 입체 테트리스급으로 꽉꽉 쌓여 있으니깐. 


거실 한 쪽은 3x5 책장 세 개가 한 면을 채우고 있고, 맞은편에는 종이 책장이 있었다. 부엌과 거실 사이에는 3x5 책장과 2x5 책장이 있었다. 그 햐얀 책장과 똑같은 책장을 아는 분이 주기로 해서 종이 책장들을 다 치우고 그 자리에 하얀 3x5 책장을 두기로 했다. 이전부터 낮은 책장을 가지고 싶었고, 3x5 책장 안이 정사각형이니 눕혀도 될 것 같았다. 원래 눕히는 용도는 아닌 것 같지만, 너무 잘 어울리고, 편하고,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약간 높지만 (2x5 책장이 내가 생각했던 높이) 책 양껏 들어가고 너무 좋다. 위에 책을 산처럼 쌓아두는거 아닌가 싶었는데, 의외로 맨 위는 깔끔하게 유지하고 있다. 


책 읽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가려고 하는데, 마음만 만만이고, 움직이지 않다가 이렇게 한 번씩 주변에서 찔러주면, 그제야 낑낑 꾸역꾸역 움직이고 신나한다. 찔러주고 밀어주는 모든 분들께 감사하는 마음 가지고 있다. 나의 대운이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내가 뭘 못/안하고 있음에도 밀어줘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자리 만들어준 모든 분들. 진심. 








고양이 사진을 올린건지, 책장 사진을 올린건지.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책읽는나무 2023-11-02 06: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원서 책장들이네요.^^
그동안 원서들이 많이 늘었어요.
입체 테트리스라고 하셨어도 책들이 질서정연해서 놀랐습니다.
그리고 곳곳에 플라스틱 통에 얇은 원서책들을 꽂아둔 것도 좋은 공간 활용법이 되는 것 같아 눈 여겨 보고 갑니다.^^
말로, 리처...냥이들도 잘 크고 있다는 것도 잘 보았구요. 안녕 냥이들^^

하이드 2023-11-02 15:41   좋아요 1 | URL
정리는 매일 하기는 합니다. ㅎㅎ 정리함에 시리즈책 작은 것들 넣어두니 찾아보기도, 꺼내기도 좋더라고요. 미국 초등 학교 도서관에서 쓰는 정리방법입니다. 시리즈책들 얇고 작은 책들 많다보니.

 
프런트 데스크 다산어린이문학
켈리 양 지음, 이민희 옮김 / 다산어린이 / 202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미국에서 자유를 찾기 위해 이민 온 미아의 부모는 왜 미국에 왔냐고 엉엉 우는 미아에게 미국이 더 자유롭기 때문에(freere) 라고 말한다. 미아는 미국에서는 어떤 것도 공짜(free)가 아니야. 미국에서는 모든 것이 비싸다고 속으로 생각한다. 


중국에서 엔지니어와 교사였던 미아의 부모는 미국에 와서 집도 없이 차에서 살기도 하고, 레스토랑에서 튀김 보조로 일하며 겨우 방 한 칸 아파트에 살기도 한다.그러던 그들이 월세를 낼 필요도 없이 칼리비스타 모텔에서 일하게 되었을 때, 그리고, 그들이 고객당 받게 되는 돈을 들었을 때, 세상이 온통 밝게만 느껴진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모텔 주인인 야오씨는 당시의 흔한 악덕 사장이었고, 한 명 고용할 돈으로 미아 부모와 미아까지 모텔 일에 쉬는 날도 없이 주7일 24시간 매이게 된다. 부모님이 모텔 청소를 하는 동안 미아는 모텔의 프런트 데스크를 보게 된다. 아니, 아이가 프런트 데스크를? 싶지만, 그런 시절이 있었고, 이 책은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이기도 하다. 실제로는 여덟 살로 미아보다 훨씬 어린 나이였다고 한다. 


베스트셀러 책이란 이런거구나 싶게 흠잡을 곳 없고, 감탄할 부분만 있는 글과 플롯과 결말이고, 

씩씩한 미아의 모습은 그냥 씩씩한 어린 여자 아이 주인공이라고 말하기에는 많이 부족한 현실성이 있다. 책을 읽는 미아와 함께 부끄럽기도 하고, 미아와 함께 우쭐하기도 했다. 


미아의 어머니와 아버지는 미아네 모텔을 찾아오는 형편이 아주 안 좋아 하룻밤 잘 곳과 한끼 식사를 찾는 같은 나라 동포들을 야오씨 몰래 재워주며 안전망이 되어준다. 그들은 피가 섞이지 않고, 아는 사람뿐 아니라 아는 사람의 아는 사람들이기도 하지만, 미아의 삼촌이고, 이모이다. 불법이민자들을 괴롭히는 다양한 사례들이 나오고, 그들을 가족처럼 돌봐주는 미아네 가족이 나온다. 미아네 가족도 정말 쉼없이, 밤낮없이 일하는데도 찢어지게 가난하고, 그로 인해 미아가 겪는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생생하다. 


이 이야기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부분은 미아가 글쓰기를 좋아한다는 것이다. 미아의 엄마는 미아에게 너는 네이티브도 아닌데, 왜 자꾸 글을 쓰겠다고 하냐고 구박하고, 미아는 속상해하지만, 모텔에 묶는 주단위 고객과 친해져서 사전을 빌리고, 글을 쓴다. 주로 편지인데, 보내지 못하는 편지들도 많다. 하지만, 글을 쓰고, 사전을 보면서 글을 고치면서 치유되고, 앞으로 나아가게 되는 것이 있지, 분명. 그리고, 그것은 결국, 미아를 포함한 주변 사람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게 된다. 갑갑했던 일들이 하나씩 하나씩 해결되는 부분은 통쾌했다. 


마지막까지 조마조마하며 읽었고, 1권의 마지막은 다음 권을 엄청 기대하게 만든다! 


켈리 양이 올리는 글이나 쇼츠를 종종 본다. 어른 미아 같다. 잘 웃고, 잘 울고, 씩씩하다. 

프론트 데스크는 미국에서 금서 리스트에 오르기도 했던 책이다. 다양한 사회 이슈들을 다루고 있다. 

미아 또래의 어린이들에게도, 미아의 나이를 살아낸 어른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