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하루 남았지만.. 잭 리처 책이 나오고, 피곤한 육신을 벌떡 일어나게 하는 슈테판 츠바이크의 책이 나왔다는 소식에 일단 주말을 벼르는 신간들을 모아둔다.

 

  잭 리처 열아홉번째 이야기 '퍼스널'

 

파리에서 프랑스 대통령 저격 사건이 발생한다. 발사 거리는 무려 1300미터. 고도로 훈련받은 스나이퍼가 아니라면 시도조차 할 수 없는 엄청난 사정거리였다. 다행히 총알은 빗나갔지만 수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실수가 아니라 일부러 빗맞혔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대통령 저격 사건은 연습에 불과했고, 범인의 진짜 목표는 얼마 후 개최될 G8 정상회담에 참가하는 세계 각국의 정상들이라는 것.

범인을 찾기 위해 프랑스는 국제사회에 도움을 요청하고 미국, 영국, 러시아, 이스라엘 출신의 저격수 네 명이 용의선상에 오른다. 그중 유력한 용의자로 떠오른 미국인 존 콧트는 오래전 살인죄로 잭 리처에게 체포돼 15년의 수감 생활 후 1년 전에 출소한 상황. 펜타곤의 수장 톰 오데이는 사건 해결을 위해 잭 리처를 불러들이고, 정상회담이 열릴 영국으로 건너가 사전의 전모를 파악하던 리처는 이 모든 사건에 국제 범죄조직들이 연루되어 있음을 알게 되는데….

 

 

아.. 진짜 오픈하우스 잭 리처 눈물난다. 잭 리처 시리즈가 한국에 와서 고생이 많은데, 오픈하우스에서 꾸준히 내주는건 진짜 좋지만, 표지 컨셉이 정말 하나도 안 맞아서, 안타깝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리즈. 오죽 우리 둘째 이름이 리처겠냐고.  제가 진짜 애정합니다. 여러분 잭 리처 읽읍시다. 재미있습니다

 

 

 

 

 

 슈테판 츠바이크  <초조한 마음>

 

 오늘 북플에서 보고 신간인줄 알고 벌떡 일어났는데, 에잉, 신간도 아니고, 읽었던 책이다.

이 책 말고 이 전에 나와서 지금은 절판된 책. 리뷰 찾아보니

 

'연민'은 보통은 특별하지 않다. 이렇게까지 지독하지 않다. 사랑의 보답을 바라지 않았으나, 그의 연민은 독이 되어 그녀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입힌다.  

그것을 깨닫지만, 이미 늦었다. 그는 연민에 깊이 중독된 것이다. "나는 이 세상에서 나쁜 일이 생기는 것은 악이나 야만적 행위 때문이 아니라 거의 언제나 우유부단함 때문이라는 것을 처음으로 깨닫기 시작했다. ", "우리의 행동에서 허영심은 가장 강력한 추진력 중의 하나이고, 성격이 유약한 사람들은 용기와 결단력처럼 보이는 무엇인가 하자는 유혹에 특히 잘 넘어간다."

 '이성'과 '연민' 사이에서 헤매이는 호프밀러의 옆에 인생이 '연민' 그 자체인 의사 콘도르가 있고, 그를 압박하는 케케스팔바가 있어서, 호프밀러의 연민과 죄책감의 압박은 더욱 거세진다.

읽고 있으면 참 많이 지친다. 그도 그럴것이 단순한 줄거리의 행간에 가득찬 절망과 죄책감과 한숨과 좌절, 그리고 연민등을 받아들여야하기 때문이다. 슈테판 츠바이크는 그가 쓴 전기문들에서 그랬듯이 화려한 언어의 마술사이다.

나는 한 번 읽기도 참 힘들었던 이 책을 다시 읽을 생각은 없지만, 그렇더라도 이 이야기는 오래오래 남아서, 사소한 연민의 감정이 들때에도, 주저함과 죄책감도 따라올듯하다. 호프밀러를 떠올리며, 에디트를 떠올리며,

 

이렇게 썼지만, 다시 읽어보고 싶다. 2008년에 읽었던 책이니 7년이 지났다. 그때와는 또 다르겠지. 그리고 나는 세게문학전집 중에서 대산세계문학총서를 가장 좋아한다!

 

 

십이국기 시리즈가 새로 나와 주었고,

 

 

 

 

 

 

 

 

 

 

 

 

이런 책들을 찜해두었다.

 

 

 

 

 

 

 

 

 

 

 

 

 

 

 

 

사진은 친구 트윗에서 불펌

 

어제 이런 곳에서 소주를 마셨다.

사진 보고 깜짝 놀랐는데, 실제로는 쥔장부터 장소까지 정말 되게 동네술집 같은 분위기였기 때문이다. 이런 분위기..였다고?

소주 한병과 라무네를 섞어서 사이좋게 노나 마시고, 반건조 노가리를 뜯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비슷해서 친구가 되는 경우가 많지만, 이 친구와 이야기하면 다른점을 흥미로운 마음으로 의식하게 된다.공통점도 많고 다른 점도 많은 친구다.  나의 인간혐오, 연애냉소에 대한 이야기도 잘 들어주고, 나이들어 필요한건 돈,건강,친구라고 하는데, 이런 친구를 말하는거겠거니. 생각 드는 친구. 동년배의 프리랜서 싱글 .. 의 즐겁고 힘든 그런 이야기들을 나누며 느...늙어가는. 으익;;

 

여튼, 주말이 다가오고 있고, 지난주말부터 이번주말까지 왠일로 집순이가 스케쥴이 꽉꽉이다. 몇년만에 만나는 친구도 있고, 처음 만나는 친구도 있고, 몇주만에 만난 친구도 있었다. 속세도 잠시 떠났다 올꺼고, 오랜만의 이 에너지는 평소 나를 집에 묶어두던(돈없어,잠잘꺼야,사람많은거 싫어,생리통, 내일 나가야지 등등)  모든 다른 제반사항을 무시하고 앞으로 나가게 만들고 있다. 그나저나 밥을 먹어야 애드빌을 먹는데, 일단 나가봐야겠다. 일요일 생파 약속에는 크리스마스 느낌나는 작은 테이블 장식 갈란드를 만들어 나가보려 한다. 그동안 누구의 생일 안 챙겼는데, 특히 고등학교 친구는 늘 내 생일 챙기지만, 난 아무 생일도 안 챙겼으므로, 주얼리디자인하는 친구에게만 선물하면 그건 또 좀 그래서, 세 명꺼 만들려고 한다. 일단 나가자. 얼른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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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15-11-13 0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주말에 읽을려고 퍼스널이랑 파란실타래 어제 주문 넣었는데 배송이 왜때문인지 월요일이네요 ㅠ.ㅠ

카셀 2015-11-14 07: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미있게 읽었네요 ㅎㅎ
 

요즘 묘하게 한가쩍어서, 해뜨면 토요일이라는 것에 새삼 놀라고 있다.

지난주에 내가 열심히 한 것은 '먹는 것' 밖에 없다.

 

집에 쌀이랑 고구마 한박스가 있었고, 집에서 원체 뭐 안 해먹은지 오래되어서 기본 조미료도 없고, 뭐 제대로 있는게 없음.

내가 좋아하는 '파'와 '마늘'을 사면 늘, 파 마늘 말고 뭐든 다 버리게 마련인데, 이게 싫어서 더 안 사는 것도 있고, 파 썰어서 봉지에 나눠서 냉동실에 넣어두고, 피코크의 마늘 다진거 큐브로 나온거(훌륭하다!) 냉동실에 넣어두고(이건 원래 냉동보관), 동물복지인증 계란 사두고, 백종원 볶음밥을 주구장창 해먹었다. 냉동실 좋다. 강기사가 맨날 멸치, 떡, 다시마 이런거 넣어 놓고, 일년쯤 지나서 내가 버리고의 반복이었고, 나는 여름에 돌얼음이나 넣을줄 알았는데,파도 안 버리고 다 먹게 생겼고, 마늘도 보관하고 냉동실 좋은거구나!

 

여튼, 주말이니깐, 나는 책을 못 사지만, 이번주에 사고 싶고, 읽고 싶은 책들을 모아두기로 한다.

책 살때 신간마실 페이퍼 보고 책 삼. 지난 주말에 사고 싶었던 책 중에서는 사노 요코의 '죽는게 뭐라고' 를 샀다. 아직 읽지는 않았지만. 지금 제일 열렬히 읽고 싶은건 마스터즈  오브 로마 시리즈 2편 '풀잎관'이다.

 

 

 

 

  콜린 매컬로의 '풀잎관'

 

  '로마의 일인자'가 분량에도 불구하고, 근래 가장 손에서 떼기 힘든 책이었어서 이번책도 잔뜩 기대된다. 생각보다 빠른 페이스로 나와주고 있다.

 

대리석 문진을 유용하게 쓰고 있고, 독특한 아이템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번 예판 부록은 책갈피다. 24k 라고 하는데, 24k 북마크나 책띠지나.

'로마의 일인자'와 같이 보관할 수 있는 하드케이스도 나온다고 하는데, 이거 시리즈7까지 나오는데, 앞에 두개만 내고 말꺼 아니면 그게 왜 필요한가 싶기도 하고. '로마의 일인자' 와 같은 종이로 나온다면, 소장용으로는 꺼려지는 색바래고 부피 큰 책이라서 .. 시리즈 7까지 다 보고 나서 한꺼번에 다시 다 사서 보고 싶은 마음이 있긴한데, 일단 이제 겨우 2 나왔으니 두고본다.

엄청 좋을것 같은 부록굿즈 아이템이 있다. 연락 주시라.

 

맘에 쏙 든 대리석 문진. 이거 무거운데(당연하지, 문진인데) 가끔 밖에 나갈때 들고도 나감. 책 읽을때도 쓰고, 밤에 집에 오다가 나쁜놈 만나면 이걸 무기로다가.. 라는 얼토당토않은 생각을 하면서.

 

 

다른 출판사던, 알라딘이던 문진굿즈 또 어디서 나왔음 좋겠다. 대리석 아니어도 좋은데, 오래 쓸 수 있는. 대리석은 써보니 오래오래 쓸 수 있을 것 같다. 단가 많이 비싸려나. 박스 이런거 하지 말고 그냥 이것만 래핑페이퍼 둘둘 싸서 덜렁 넣어줘도

좋은데. 핑크. 핑크 대리석 문진을 원한다...

 

 

 

 

 

 

요네자와 호노부 '안녕, 요정'

 

요네자와 호노부 소설. '고전부' 시리즈와 '소시민' 시리즈 등 주로 일상의 사건들을 다룬 초기작과 맥을 같이하면서도 무거운 소재와 짙은 여운이 남기는 결말로 다채로운 그의 작품 안에서도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는 청춘 미스터리이다. 고등학생인 내가 일본에 온 유고슬라비아 소녀 마야를 만난 뒤 벌어진 사건과 일상, 마야가 유고슬라비아에 돌아간 뒤 나의 번민 등을 자그마한 일상의 수수께끼들을 통해 생생하면서도 담담하게 표현한다.

'마야'라는 요정을 통해 꿈꾸는 '나'의 이상향과 그것이 좌절됨에 따른 상실감 등을 유고슬라비아 분쟁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매개로 눈부시고도 아련하게 그려낸다. 당초에는 '고전부' 시리즈로 집필했다가, 당시 고전부 시리즈가 출간되던 레이블이 중단되면서 별개의 작품으로 개고해 출간한 점이 독특하다.

 

 

고전부 시리즈 같은 느낌인건가.. 이번에 하드날리면서 '빙과' 애니 날려서 속쓰려 죽겠다. ㅡㅜ 더이상 찾을 수가 없어.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노벨문학상 받았다고 책을 찾아 읽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은지 오래 되었지만, 반대로 재미 없을 것 같은 느낌만 더 받아서 더 안 사게 됨. 이 책은 노벨문학상 덕분에 알게 된 좋은 책. 일 것 같다고 생각하고 사서 읽어야지 싶은데, 읽기 엄청 힘들다고 해서 바로 사서 읽을 것 같지는 않다.

 

 

 

 

 

 

 

 

 

 

 

 

폴 서루의 '여행자의 책' , 그리고.  마이클 로버텀의 '산산이 부서진 남자'는 지난주에도 썼지만, 이 책의 번역이 좋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한번 더 메모해둔다.

 

 

 

 

 

 

 

 

 

 

 

 

 

 

강기사 오돌뼈 배달시킨거 왜 안오냐. 마지막 남은 커피빈을 털어 넣어더니(랑은 사실 상관없고) 말똥말똥.

책읽다가 새벽시장 갔다가 작업실 갔다가 공항 갔다가...

 

오.. 오돌뼈 도착했다!! 마중나가라, 냥이들아!

 

비도 주룩주룩. 쏘주는 없지만, 있다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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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08 13: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1-08 15: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1-09 15: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1-09 15: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사실 설국 보온병 주문하면서 산 책들 읽을꺼라서  더 사지는 않을꺼다.주말 기분내러 인팍 적립금으로 한 권 정도는 살지도 모르겠다만.. 어제 드디어 노트북을 찾았다. 노트북이 아주 새것처럼 왔다. 고양이털 아웃, 액정 완전 깨끗, 뒤에 나사 빠진 것도 끼워주고, 조여주고, 컴퓨터는 싹 포맷 ㅡㅜ 언제 볼지 모르는 영화 드라마들은 읽지 않고 쌓여 있는 책과 비슷한 것 같기도 하다. 책처럼 물리적 공간을 차지하지는 않지만, 삶을 느리고 둔하게 만든다. 컴퓨터가 아주 쌩쌩 돌아간다. 마션을 보고 혼자 막 흥분했던건... 그러니깐, 마션 보면서 감자 먹고 싶다는 사람은 봤지만 (보고나니 왜? 싶긴 하고) 마션 영화 보고, 노트가 사고 싶다! 일지를 쓰고 싶다! 하는 사람은 못 본거 같은데, 여기 있다. 그게 나다.

 

오랜만에 알라딘에 노트북으로 들어와 신간마실 남겨본다. 신간마실 보는 것도 오랜만. 사고 싶은 책들이 꽤 쌓였다.

 

  호시 요리코의 <아이사와 리쿠>

 

아.. 네코무라상을 정말 좋아하는데, 호시 요리코 신간이라니. 이 책이 이번 주말 독서로 가장 유력

 

 

 

 

 

 

 

 

 

 

 네코무라상 마지막으로 본게 몇년은 된 것 같은데 2014년 7월이 마지막이다.

올해는 걸러도 내년에는 꼭 나와줘요.

 

 

 

 

 

 

 사노 요코 <죽는게 뭐라고>

 

위의 책이 아니라면 아마 이 책을 사게 될 것 같다.

사노 요코의 <사는게 뭐라고> 는 정말 재미있게 읽었는데, 지금 보니 왜 그냥 베개같기만 한건지..흠;;

 

아툴 가완디의 <어떻게 죽을 것인가>는 읽을 때 사려고 계속 미뤘는데, 사고나서도 아직  한페이지도 안 읽었다. 같이 읽어야지.

 

 

 

 

 

 

 김하나 <내가 정말 좋아하는 농담>

 

카피라이터 김하나의 에세이다. 내게는 카피라이터보다 톨콩식의 하얀 접시와 샐러드로 기억되는 인물. '숨'브랜드북 나왔을때 어떤 역할 했나 싶었는데, 카피라이터셨구나.

 

톨콩식은 없겠지만, 농담책도 기대.

 

 

 

 

 

 

 무인양품 수납법에 관한 책.

강남에 가면, 알라딘 중고서점 들렀다가 무인양품에 가서 먹을거리 세일하는거 사오는 일과...를 떠나서 무인양품 좋아한다. 책이 어떻든 무인양품 잔뜩 보다니 좋아! 라고 생각.

 

 

 

 

 

 

 

 

그리고 미스터리 책들. 재미 있거나 없거나 기대 되거나 말거나 일단 읽을 책들.

 

 

 

 

 

 

 

 

 

 

 

 

 

 

 

 

 

어제 자다가 코 시렵고, 시려워서 벌떡 일어나 전기장판을 찾아 꺼냈다. 낑낑대고 꾸역꾸역 꺼내서 깔고 보니 연결하는 선이 없어. (오열) 움직이느라 덜 추워졌지만.. 처음으로 이 방에서 맞이하는 겨울, 월동준비를 해야겠다 다짐.

 

유독 이 방만 특히 냉골이다. (여름에 시원한 것도 아니면서)

수면양말, 전기장판, 겨울이불, 겨울잠옷,난로,뽁뽁이,커튼을 모두 동원해볼 생각. 겨울에 막 엄청 추워서 껴입고 난로 키고 그런거 좋아하는데, (유단포같이 따뜻한 고양이들은 덤!) 올겨울은 기대지수 업이다.  이 시점에 추웠던 화성과 마크 와트니가 떠오르면서.. 아... 마션 진짜 재미있었다. 책도 영화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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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간만에 신간마실.

 

진라면 매운맛 하나로 아침 시작, 마지막 하나 남은 비아 먹으려다 잠 오면 먹어야지 챙겨두고, 오후의 3시 홍차 타두었다. 짠-단으로 가겠어.

 

신간마실은 엘릭시르 미스테리 책장으로 열어볼까 한다. 2만원 이상 구매에 엘릭시르 미스테리 일러스트 엽서북 이벤트가 열렸는데, 엘릭시르는 책도 과하다 싶을 정도로 신경 많이 써서 만들고, 굿즈도 그렇다. 라인업 또한 훌륭하고, 표지 컨셉트도 잘 잡아가고, 흠잡을 곳이 없다.

 

 

 

 

 

 

 

 

 

 

 

 

 

 

 

미스테리 책장의 신간 네 권은 위와 같다.

<살인해 드립니다>를 안 읽었고, 나머지는 다 읽었는데, 아마 <상복의 랑데부> 정도를 다시 사면서 2만원 채워 엽서북 받지 싶다. <상복의 랑데부>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라기엔 책이 몇 권 없;;) 코넬 울리치 / 윌리엄 아이리쉬의 작품인데, 역시나 미스테리 처음 읽을때 엄청 좋아했던 '불멸의 로맨스'류 미스테리이다. '상복의 랑데부'는 각기 다른 버전으로 너댓권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챈들러 책과 코넬 울리치의 책은 보이는대로 사는 편인데, 요즘 해외에서 서점갈 일이 없어서 정체 상태다. 국내 버전으로는 동서미스테리인데, 엘릭시르의 쌔끈한 책으로 다시 한 번 사는 것도 나쁘지 않을듯.

 

<엿듣는 벽>을 아직 안 읽었다면, 추천한다. 마가릿 밀러의 책인데, 이 마가릿 밀러는 로렌스 블록의 부인이다. <이웃집 살인마>때도 읽고 나서야 오오.. 하고 놀랐는데, 이번에도 까먹고 있다가 다 읽고 옮긴이 말 보고 오오!! 하고 놀랐다. 작품만으로도 충분히 추천할만하지만, 남편이 하드보일드의 손꼽히는 거장 로렌스 블록이라면 남편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사실 로렌스 블록 책 읽으면서 마가릿 밀러 책 떠올린 적은 한번도 없지만 음..

 

<엿듣는 벽> 되게 유쾌한 것이 번역본이지만, 문장이 되게 리드미컬하다. 모든 캐릭터들이 다 생생하고, 이야기도 휙휙 전개되고, 반전이라기 보다는, 그러니깐, 마가릿 밀러 책에 따라붙는 평이 있는데, '독자들이 쌓아온 이야기의 틀이 만화경을 한 번 흔들듯, 완전히 다른 그림으로 나타나는' 그런 시점이 있다. 얼떨떨해지면서 다시 톤을 맞춰야 하는. 결말도 맘에 들고, 이야기도, 캐릭터도, 문장도 맘에 드니,  추천, 추천.

 

 

 

 

 

 

 

 

 

 

 

 

 

 

 

 

 일단 이 정도를 추가해서 추천.  이 시리즈는

 미스테리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들에게 좋은 라인업이라서

 어떤 책을 고른다고 해도 고개 끄덕이게 되는데,

 지금 보니 라인업의 책들은 미스테리로서뿐만 아니라

 일반 소설 독자들도 충분히 좋아하고 높이 평가할만한 요소들을

 지니고 있는 좋은 작품들이다.

 

 

 

 

 

 

 

 

  아서 코난 도일 <제라르 준장의 회상>

 

북스피어는 제목만 삽질해서 비호감으로 바꿔두지 않는다면, 좋다. 하찮은;;;장르소설을 싫어했던 셜록 홈즈의 아버지.

 

코난 도일이 근현대 문학사를 통틀어 가장 유명한 캐릭터인 셜록 홈즈에게 염증을 느낀 나머지 홈즈의 죽음을 획책하고 실행에 옮겼다는 것은 유명한 사실이다. 애당초 도일은 탐정소설처럼 '하찮은' 장르에 얽매여 있기보다 격조 높은 역사소설을 쓴 작가로 기억되기를 원했기 때문이다.

자신이 정말로 쓰고 싶었던 역사소설 속에 셜록 홈즈를 대신할 새로운 주인공을 등장시키자고 생각한 도일은 나폴레옹 군대의 대위였던 마르보 남작의 회고록을 토대로 삼아 제라르 준장이 활약하는 연작소설을 발표한다. 이 시리즈는 상업적으로도 성공을 거두었을 뿐만 아니라 셜록 홈즈의 빈자리도 훌륭하게 채워주었다.

도일은 프랑스인의 눈을 통해 나폴레옹 시대의 군사작전에 관해 묘사하면서도 주인공만을 웃음거리로 삼을 뿐 프랑스나 프랑스인을 조롱하지 않는다. 이 같은 대목은 문학적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았는데 퓰리처 상을 수상한 바 있는 평론가 마이클 더다는 "모든 시대를 통틀어 가장 위대한 역사물 단편 시리즈이자 나폴레옹의 시대정신을 빼어나게 환기시키는 작품"이라고 얘기한 바 있다.

나폴레옹 전쟁의 빛나는 모든 순간을 목격했으며, 자신이 모든 여성을 매료시킬 만큼의 미남이었고 황제가 언제나 신뢰한 측근이었다고 주장하는 제라르의 허세 가득한 이야기는 인간미가 넘치다 못해 우스꽝스럽기까지 하지만 돈키호테를 연상시키는 이 매력적이고 순수한 사내의 회고담은 사계(斯界)의 호평을 이끌어 내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대만 작가 지미 리아오의 '허그' 엄청 따뜻한 허그 그림들이 잔뜩이다.

<백조의 호수>의 샤를로트 가스토의 <불새>는 <백조의 호수>보다 더 엄청나졌다. 왜 책소개에 아무것도 없는거지;

<이게 정말 사과일까?>로 대히트. 일본에서 아마 그림책 1위였고, <이게 정말 나일까?> 나왔을 때 까사 브루투스 인터뷰 봤던거 기억나는데,  이제야 번역되어 나왔다. 정말 사고 싶은 그림책

 

 

 

 

 

 

 

 

 

 

 

 

 

 

 

한병철님의 <에로스의 종말>

얼마전 인터뷰 사진 봤는데, 이 사람이 이 사람이 맞나 한참 봤다. 생각했던건 막 나이 들고 안경쓴 교수님 이미지였는데, 롸커같으심;;; 얇은 책이지만, 엄청 오래 붙들고 읽게 되는 책이다. 부지런히 책 나와줘서 좋으네.

늘 가장 트렌디한, 혹은 그 시대에 가장 생각해볼법한 주제로 책을 내 준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사랑' 에 대해서는 어떤 이야기를 풀어놓으실지 기대된다!

 

  푸른지식의 그래픽 평전 시리즈.

 

 마르케스가 나왔어도 별 관심 없었는데, 이번 '렘브란트'는 가디언지 2014 올해의 그래픽 노블. 할 정도로 평이 좋았던 책이라 관심 간다.

 

좋은 그래픽 노블에서 그림을 읽는 것은 글을 읽는 것보다 어려울때가 많다. 관심가는 주제라도 손이 덜 가는 편.

 

 

 

 

 

 

  <라면이란 무엇인가>는 일본 저자고, 그러니 내가 방금 먹은 진라면 매운맛과는 별 관련 없는 책이겠고 (인스턴트 라면 이야기도 나오는 듯 하다) 미리보기 보니 글씨가 엄청 빽빽하지만, 이 책 보면 라면, 아니 라멘 먹고 싶어지는건가 불안하기도 하지만, 다른 술 책이나 도시락 책 등에 비해 허들이 낮아 보여서 사보고 싶다.

 

내가 요리 관련 책은 그냥 '예뻐서' 사는데, 그러니깐, 할 수 있을것같아! 라고 사지만, 일단 예쁘기라도 해야 함. 왜냐하면, 할 수 없으니깐. ㅠㅠ 그렇게 맨날 나한테 속으면서 또 이 책 보니 할 수 있을 것 같다. 우리 집에 '자투리' 채소 같은건 없지만, 그냥 채소로 하면 되지 뭐. 서점에서 봤는데, 상당히 알찼다.

 

지난 주 여전히 인스턴트에 가깝지만, 건강한 것들을 먹으면서 채소에 관심. 내가 정말 좋아하는 채소가 있는데, 처음으로 사 먹어봤다. 매 끼니 마다 밥에 같이 넣어서 먹고, 닭가슴살이랑 같이 먹고 (드레싱도 필요 없음) 인터넷에서 싸게 파는 걸 발견했는데, 지금 먹는거 다 먹으면 살 예정이다.

 

 

 

 

 

 

 

 

 

 

 

 

 

 

요리에 이어 또 하염없이 사는 그림그리기 책. '수채 컬러 팔레트'는 꼭 사서 꽃하고 매칭해서 해보고 싶다.

 

그 외 몇 권

 

 

 

 

 

 

 

 

 

 

 

 

 

 

 

'눕기의 기술'은 '연필깎기의 기술'같은 책인건가. 싶은데, 연필 깎기보다 눕기가 더 재미있을 것 같다.

'플라워 레시피북'은 국내 나온 꽃 책 중 한 권 추천하라면 이 책. 원서로 일찌감치 주문해서 가지고 있는데, 이 뒤로 나온 '리스 레시피 북'도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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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ri78 2015-10-07 1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해설을 읽어보니 제라르 시리즈가 잘 팔리는 이유가 장르소설삘이 나서였던듯 하네요ㅎㅎ

하이드 2015-10-07 22:55   좋아요 0 | URL
뭐라뭐라 좋은 글들을 읽었던 것 같은데, 코난 도일의 논셜록 추리소설 기대합니다.

[그장소] 2015-10-07 1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읽고 갑니다~^^

하이드 2015-10-07 22:54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

2015-10-07 22: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0-07 22: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0-07 23: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0-07 23: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Phantomlady 2015-10-07 2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라워 레시피북 땡기네.
나도 윌리엄 아이리시 첫사랑 같은 작가라 제일 좋아하는 작가 중 한명...

하이드 2015-10-07 22:53   좋아요 0 | URL
그 말이 딱. 첫사랑 같은 작가임.
 

 

콧 : 전에 누가 해준 얘긴데, 예전에는 선생님께서 책을 하루에 한 권씩 읽으셨다고요.

 

손택 : 엄청난 양을 읽었는데, 상당 부분은 무념무상으로 읽었죠. 전 사람들이 TV를 보듯이 책 읽기를 즐겨요. 읽다가 잠들기도 하고요.우울할 때 책을 한 권 집어 들면 기분이 좋아져요.

 

 

콧 : 에밀리 디킨슨이 쓴 글처럼 "꽃망울과 책들, 슬픔을 달래주는 이런 위안들" 이군요.

 

손택 : 그래요. 독서는 제게 여흥이고 휴식이고 위로고 내 작은 자살이에요. 세상이 못견디겠으면 책을 들고 쪼그려 눕죠. 그건 내가 모든 걸 잊고 떠날 수있게 해주는 작은 우주선이에요.

 

 

손택의 말도 좋지만 에밀리 디킨슨의 말에 오옷! 해버렸다.

 

꽃망울과 책들, 슬픔을 달래주는 이런 위안들.

 

손택의 말도 좋아. 여흥이고, 휴식이고, 위로고, 내 작은 자살. 작은 우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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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개 2015-09-22 14: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문단에서 하이드님이 떠올랐었어요. ㅎㅎ

하이드 2015-09-24 13:07   좋아요 0 | URL
ㅎ 그러게요. `꽃`과 `책`이 함께하면 눈이 번쩍 떠져요!

kitty99 2015-09-24 1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이 책 시각 장애인들을 위해 녹음봉사하고 있어요~^^

2015-09-24 13:06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