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5일이 되도록 책 한 권 못읽다니.
드디어 맘 잡고 작업실에 앉았다.

작년 말 교보 마케팅 류영호차장님이 2015 탑3에 들만한 책이라며 추천해주신걸 ㅂ님께 선물로 받았었다.

˝과거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지 못하는 것은 늘 어린아이로 지내는 것과 같다. 지나간 시대의 수고에서 아무런 효용도 얻지 못하면 세상은 늘 지식의 유아기에 머물러 있을 것이다.˝

@마르쿠스 툴리우스 키케로



머리말에 키케로가 인용된 것은 그가 `소셜미디어`를 잘 이용했기 때문이다. 인쇄기도 종이도 없던 시절, ˝파피루스 두루마리의 형태로 문서를 복사하고 댓글을 달고 공유했다. 그는 다른 곳에 있는 친구들과 끊임없이 편지를 주고 받으며, 정치 책략을 최근 것으로 갱신하고 흥미로운 정보를 자신의 평가와 의견을 제시했다. 편지는 곧잘 다른 편지에 복사되고 공유되고 인용되었다. 어떤 편지는 여럿이 돌려 읽거나, 낭독하거나, 대중이 보도록 써 붙이기도 했다.˝

낯익은 시스템이다! 트윗, 리트윗, 인용알티, 관심.

인간 뇌의 진화는 소셜 네트워킹을 위해 태어났고, 언어를 통해 사회적 유대관계를 확립하거나 강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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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 브라운과 함께한 내 인생. 이란 책이 나왔다.

 

스누피 완전판도 나왔고.

 

 

 

 

 

 

그리고, 오늘 트윗에서 본 이벤트.

 

http://blog.naver.com/sigongbooks/220580828108

 

 

 

'남자'에게 중세를 읽는 일이란?

 

팔리기도 힘들 각권 8만원짜리 책에 '남자' 한정 리뷰 이벤트의 의도가 궁금하도다.

왜 남자만? 이라고 물으니

'남자가 중세를 읽는 컨셉이어서요' 라고 답변.

 

그러니깐 왜 남자만???

 

내가 중세책을 사기만 하고 안 읽은게 안타깝군. 이 책은 안 사도록 하겠습니다.

여자들도 중세책 읽기도 하고, 사기도 한답니다. 시공사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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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15-12-29 23: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http://m.blog.naver.com/sigongbooks/220582323267

하이드 2015-12-29 23: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벤트 삭제 되고, 해명글 올라왔다.
중세, 남자의 품격 컨셉이라니.
권당 8만원짜리 책 팔기 좋은 컨셉이네. 계속 하세요. ㅎㅎㅎ

잠자냥 2015-12-30 1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딱 시공사다운 컨셉이네요....

비연 2015-12-30 14: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끼는 짬뽕이네요..ㅜ 보관함에 두었다가 지금 삭제했슴다..ㅜ

singri 2015-12-30 16: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공사 참 ..

아타락시아 2015-12-30 2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오노 나나미같은 작가들도 있는데.. 어처구니가 없네요..

하이드 2015-12-31 1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합니다. 심지어 저 책의 번역가도 여자분인데, 담당자 사과문 황당하지요. 인터넷의 전문적인 중세글-> 당연히 남자가 썼을거라고 생각했다는 오해나 편견일지도 모르지만. 이라며 사과문에 당당히 언급하고 있습니다.

col1983 2016-01-06 1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쎄요....여자들만 참여하도록 하는 각종 이벤트는 많은데 왜 남자만 참여하는 이벤트는 안된다는 건가요? 이런 게 바로 역차별 아닙니까?

하이드 2016-01-06 12:40   좋아요 0 | URL
그건 여자들만 참여하는 이벤트가서 얘기하세요.
 

작은 책방이야기에 이어 읽고 싶은 책은 마스다 무네아키, 네, 츠타야 서점 만드신 그 분이요, 의 <지적자본론>이다.

다케오 시립도서관으로 유명한 다케오시 시장 히와타시 게이스케와 CCC컬처 컨비니언스 클럽의 사장 마스다 무네아키의 대화로 시작하는데, 중간 중간 대화 내용에 대한 각각의 글이 독립된 챕터로 들어있는 독특하면서 세련된 형식의 책이다.
첫 질문으로
사람에 따라 왜 기획능력의 차이가 나는지 묻는다.

마스다 : 간단히 말씀드리면, 제 경우엔 자신을 기획이 없이는 살 수 없는 입장에 놓습니다. 따라서 기획을 일의 일부로만 받아들이는 사람과는 절박감의 강도가 전혀 다르지요.

지적자본론.이라는 제목을 기준으로 마스다 무네아키가 가장 강조하고 싶어하는 점은 ˝디자이너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것이 해답이다. 따라서 기업은 모두 디자이너 집단이 되어야 한다. 그러지 못한 기업은 앞으로의 비즈니스에서 성공을 거둘 수 없다.˝

˝기획˝에 목숨걸고, ˝디자인˝을 강조한다.

˝보다 좋은 디자인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흔히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이른바 디플레이션 시대에는 저가격 경쟁에 휘말리지 않는 고부가 가치 상품을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디자인 또한 중요하다는 식이다. 하지만 상품의 디자인을 `부가`가치라고 포착하는 것 자체가 잘못된 인식이다.

부가 가치는 간단히 말하면 `덤`이다. 거기에는 상품의 본질적 가치가 아니라 그에 첨가된 가치라는 뉘앙스가 내포돼있다. 하지만 이제 상품의 디자인은 결코 덤에 비유할 수 없는 요소로서 본질에 깊이 뿌리를 내리고 있는 본질적 가치다.

디자인은 전문 디자이너에게 맡기면 된다는 식의 태도는 이제 통하지 않는다. 디자인이 상품의 본질인 이상, 거기에 직접 관여하지 못하는 사람은 비즈니스에서 무용지물이다.

사람은 자칫 목적과 수단을 쉽게 착각하기 때문에 수단이 목적이 되어 버리는 경우를 흔히 찾아볼 수 있다. 일을 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행복해지기 위해서일 것이다. 행복해지려면 어느 정도의 경제적 기반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일을 해서 돈을 벌려고 노력한다. 이 경우, 행복이 목적이고 금전은 수단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들이 돈을 버는 것을 목적으로 착각해 버린다. 그리고 그 목적에 사로잡혀 피폐해지고 행복에서 점차 멀어져간다.

사람들이 수단과 목적을 착각하는 이유는 그쪽이 편하기 때문이다. 행복이 목적이라고 하지만 그 행복이 무엇인지에 관해 지속적으로 자문하고 고민하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 그래서 무의식중에 간단히 그 크기를 측정할 수 있는 금전 쪽으로 목적을 바꾸어 버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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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거의` 첫 지하철을 타고 나와 바른생활맨과 콩나물국밥으로 어제의 해장을 하고, 3.5키로를 걸어 도서관에 왔다.

주민등록증 만들고 처음 온 도서관이 아닌가싶다.
신간코너에서 눈이 잽싸게 돌아 가장 먼저 집은 책이 `작은 책방, 우리 책 쫌 팝니다.˝이다.

새로운 시도는 쉽지 않고, 고난의 시간을 품는다는 당연한 진리를 본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하는 책일은 즐거워 보인다.
책을 읽다 찾아본 작은책방에서 파는 책들의 직접 쓴 띠지들을 보니, `서점`이란 공간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무언가를 열렬히 좋아하고, 그것에서 의미를 찾아내는 일을 하며 생활을 한다는 것. 이 책에서 무언가는 `책`이다. 정말 좋아한다면, 길이 있는 것이 아닐까. 그 길을 끝까지 찾지 못하더라도, 길을 찾아 가는 길 또한 충분히 보람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이곳 시골 마을 작은 책방에서 서점의 정의를 다시 내린다. 서점이란, 그곳에 들어가면 반드시 책을 한 권이라도 사들고 나와야 하는 곳. 그곳에서 내게 필요한 정보를 얻었거나 친구와 만남의 장소로 이용했다면 더더욱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책 구매 행위로 치러야만 하는 곳.

수십 곳에 달하는 어린이책 전문 서점은 위기에 올려 폐업 했을지 몰라도 그 자양분이 이어져 오늘날 전국에 100여곳에 달하는 어린이책 전문 도서관이 생기고 2000년대 한국 그림책이 르네상스가 있었다는 사실이다.

비록 문을 연지 6개월, 혹은 1년, 혹은 2년...... 짧은 시간의 바람같은 일이라 하더라도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일이 매우 유의미한 까닭이 여기 있다. 의미없는 문화실험은 없다. 우후죽순 게릴라들이 혹은 굶어죽고 밟혀 죽는다 할지라도 결국엔 혁명이 전사로 이름을 남기는 법이니까.

역사학자 하워드 진으로부터도 상찬을 받은 아름다운 서점, 그러나 책은 그리 많이 팔리지 않는다. 전국에서 사람들이 명성을 듣고 찾아오지만 그들이 머무는 30여분, 서점 안은 카메라 찰칵이는 소리만 가득하고 독자를 그리워하는 책들의 기다림은 선택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이 스마트한 독자들에게 서점이란, 책의 실체를 확인하는 곳일 뿐, 구매의 장은 온라인이기 때문이다. 효율과 정보가 지배하는 세상에서 가격비교, `최저가`의 명패가 붙지 않은 어리석은 구매는 용납하지 않는 것이다. -부산 `인디고 서원`

길담서원은 낯선 이를 냉대하지 않는 천사들의 집이다. 사람들이 꼭 이곳에서 책을 사지 않더라도, 그저 책이 있는 서점에 들러주는 것만으로도 그들 인생에 의미가 있을 거라 믿는다. 여기서 만난 새로운 책 하나를 인터넷에서 구매하거나, 혹은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더라도 어쨌든 책이라는 존재가 그의 삶에 불 밝혀줏 등불이 된다면 고마운 일 아니겠나, 이야기한다.

알모는 이체 책을 잘 파는 일에 좀 더 신경을 쓰고 싶어졌다. 책이 잘 팔려야 출판사들이 책을 계속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공들여 지은 책이 잘 팔려야 책을 쓰고 그리는 작가들이 창작활동을 계속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책이 잘 팔린다는 것은 책을 많이 읽는다는 것이며, 어쨌든 종이책을 사랑하로 지키고자 하는 사람들의 존재를 증명하는 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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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쿠로스 2015-12-18 0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책 읽고 궁금해서 지난 11월에 부석사 놀러 갔다가 집으로 돌아오는길에 여기로 직접 찾아 갔는데 전원마을에 일반 주택인데 아저씨,아주머니가 사람좋게 반겨주어 꼭 책을 사야할가 같아서 10만원어치 책을 샀어요...늦은 밤에 가서 주변을 잘 못보았지만 느낌이 좋은곳이었어요..낮에 한번 더 가볼 생각입니다..
 

첫페이지부터...
최소 수천권은 읽었지만, 다독가는 아니다.

기준을 확 높여주는 멘트다.


여섯번의 읽기 강의로 이루어져있다.
`읽다` 읽기 시작.


세계문학전집의 번호매기기가 작품의 중요성에 따른 질서부여라.. 민음 1은 오비디우스의 `변신이야기` 문동은 `안나 카레니나`에서 시작한다고.

무모하거나 앞뒤 가리지 않는 돈키호테를 ˝책에 미친 자, 광적인 독서가로서의 돈키호테, `너무 많이 읽고`, 읽은 것을 `너무 많이 믿는` 자로서의 돈키호테˝ 로 보는 것이 흥미롭다. 같은 챕터에 등장하는 보봐리부인 또한 `너무 많이 읽는` 자이다.


보르헤스에 따르면 "고전은 클라시스classis,즉 전함이나 함대에서 유래"한 말이라고 합니다. "고전은 질서 정연한 책입니다. 배를 탈 때는 모두 그래야 합니다."

이탈로 칼비노는 이런 정의도 준비해두고 있습니다.

"고전이란, 사람들로부터 이런저런 얘기를 들어 알고 있다고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실제로 그 책을 읽었을 때 더욱 독창적이고 예상치 못한 이야기들, 창의적인 것들을 발견하게 해주는 책이다."

독서는 우리가 굳건하게 믿고 있는 것들을 흔들게 됩니다. 독자라는 존재는 독서라는 위험한 행위를 통해 스스로 제 믿음을 흔들고자 하는 이들입니다.

비평가 해럴드 블룸은 <교양인의 책 읽기> 서문에서 이렇게 말한 바 있습니다.

"독서는 자아를 분열시킨다. 즉 자아의 상당 부분이 독서와 함께 산산이 흩어진다.
이는 결코 슬퍼할 일이 아니다."

책을 읽는 매 순간, 우리는 결정을 내리고 있는 것입니다. 조금 더 읽겠다고.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조금만 더. 그렇게 해서 한 권의 책을 끝내게 됩니다. 완독이라는 것은 실은 대단한 일입니다. 그만 읽고 싶다는 유혹을 수없이 이겨내야만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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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BBP 2015-12-02 1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다로 약간 실망해서 이후 책들은 안샀는데 이 글보니 맘이 바뀌는군요

icaru 2015-12-02 1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보다, 말하다 까지는 좋았는데, 읽다 는 지지부진한 상태예요 ㅎㅎ;;
지금 제 `상황`하고 읽다, 라는 책하고 이상하게 합(?)이 안 맞는 거 같아요. ㅎ~
그런데,,, 다시, `읽다`를 잡고 싶게 만드는 페이퍼네요

blanca 2015-12-02 14: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대목 읽고 신기했어요. 그런 식으로 출간 번호가 매겨진다는 게 참 놀랍더라고요. 아직 다 읽지 못했는데 마저 읽어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