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너새네이얼 웨스트 ' 메뚜기의 하루'

 두번째로 읽은 웨스트의 중편. 처음 '미스론리하트' 보다는 덜 충격적이었지만, 역시 웨스트. 웨스트 소설의 힘은 읽고 나서 그 여운이다. 미스론리하트에서 그랬듯이 수 많은 은유들로 읽는 동안 머리가 복잡스럽기는 하지만, 지금 다시 떠올려봐도 '아 대단했다' 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소설이다. 그.러.면.서.도. 재미있기까지 하니, 네편밖에 없는 이 요절한 작가의 책은 평생토록 되새겨 읽을 수 있는 책이다.

 

 

63. 아니 프랑수아 ' 책과 바람난 여자'

 간만에 사자마자 읽은 책에 관한 아주우- 재미있는 신간. 저자의 30년간 출판교정가로서의 경험과 개인적으로 집착, 사랑, 애증의 관계인 '책'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일 수록, 책에 관한 이 무수한 에피소드들에 공감하며 포복절도하며 동병상련한다.

우헤헤

 

 

64.  어슐러 K. 르 귄 '어스시의 마법사'

 끝나버린 반지의 제왕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주는 재미있는 소설을 만났다.  어느새 절판되어 속을 끓였지만, 판다님께 한권, 을지서적 리브로를 달달달달 볶아서 한권, 그리고 아직 절판되지 않은 3권까지 다 구할 수 있었다.

 '반지의 제왕' 같은 지루하고 힘든 선과 악의 판타지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좋아할 책.

 

65. 볼테르 ' 낙천주의자 캉디드'

 철학 소설( 철학 동화) 인 이 책은 첫째로 재미있고, 둘째로 라이프니츠의 낙천주의에 대해 알게 해줬고, 그 낙천주의에 대한 볼테르의 생각도 볼 수 있다.

 아는만큼 본다고, 철저한 목적소설로 씌어졌다는 이 책에 무지한 나는 세뇌되어버리고 말았지만, 이리 저리 머리 굴리며 읽는 재미가 있었다.

 

 

66. 다치바나 다카시 ' 청춘표류'

 다치바나 다카시를 좋아하지만, 이런류의 인터뷰책은 별로 안 좋아한다. 얇고 작고 비싼 하드커버 신간들. 아무튼. 무슨 바람이 불어 이 책을 샀는지는 모르겠지만, 재미있었긴 했다.

 단 작가의 '일류주의' 세계최고, 최초만을 일등가치로 여기는 점은 ( 물론 나도 그러긴 하지만) 왠지, 저자가 얘기하는 '청춘을 불살라라' , '실수하지 않으면 청춘이 아니다' 와 같은 보편적인 진리에는 좀 멀어보인다. 책 속의 젊음들은 물론 현재진행형이긴 하지만, '짜릿한 성공'을 맛본 이들이다. 사실, 좀 고까웠던 책이다.

 

67.  패트리샤 콘웰 '카인의 아들'

 지금까지의 스카페타 시리즈중에선 가장 평범하고 스카페타특유의 매력이 덜 드러난 소설이었다. 그래도 난 이미 이 시리즈를 좋아해버리고 말았기에, 좋다.

 

 

 

68. 앙브루아즈 볼라르 ' 파리의 화상 볼라르'

 재미없어 보이는 표지에 재미있어 보이는 책소개. 그래서 외려 의심이 갔던 책이지만, 꽤나 흥미로웠던 책이다. 미술팬들에게 최고로 인기있는 프랑스 낭만주의의 그때 그곳에서 일어났던 에피소드들이 훌륭한 도판과 적절한 글들로 긴장을 잃지 않는다.

 

 

69. 에두아르도 바리오스 ' 사랑에 미친 꼬마'

 이런 점들이 나를 라틴문학에 끌어당긴다. 항상 새로운 점. 항상 낯선점. 아기자기 예쁘지도 않고, 교훈적이지도 않은 이 동화.

동화긴 동화인데, 잔인한 장면 하나 없이도 잔인하고, 뭔가 쥐어뜯는 그런 동화다.

 

 

70. 에드 맥베인 ' 10 플러스 1'

 솔직히 별로였다. 정말 좋아하는 스카페타 시리즈도 이번달에 읽은건 에잉? 했고, 더 더 좋아하는 에드 맥베인의 '10 플러스 1' 도 기대에 못 미쳤다.

 똑 같은 얘기. 뭐, 어떤 개떡같은 소설이라도 난 에드 맥베인의 책은 무조건 좋다.

 패트리샤 콘웰의 스카페타 시리즈보다 훨씬 더 편애하는 작가.

 

71. 고품격 유머

 태고적의 저질적인 유머에서 벗어나고자 이와 같은 기획의 이와 같은 책이 나왔는지는 모르겠지만, 거기서 슬쩍 반발짝 정도만 앞서가고 있어서, 태고로부터 백만걸음 해온 독자와 사회를 전혀 못따라오는 기분나뿐 유머들의 집합이다.

 

 

 

72. 실비나 오캄포 ' 천국과 지옥에 관한 보고서'

 번역도 의심되고, 알 수 없는 말이 너무 많아서 호흡을 맞추기가 힘들었던 간만에 당황스런 중남미 소설.

완전 못알아먹겠는 부분과 완전 맘에 드는 부분이 동시에 있어서 플러스 마이너스 제로다 라고 리뷰 제목에 썼었다.

 

 

73. 함정임 ' 그리고 나는 베네치아로 갔다. '

 무덤 리뷰. 유럽의 무덤들을 순례하며 쓴 책이다.

저자의  감정이 그릇을 넘쳐흐르는지라, 책 읽는데 감정이입하기 힘들었지만,

 기획의도가 멋졌고, 어쨌든 문학을 전공하고 미술에 조예가 있는 작가의 지식이 곳곳에 드러나서, 나의 유럽여행을 좌절하게 만든 책이다.

 

74. 다이앤 애커먼 ' 감각의 박물학'

 올해의 책. 말이 필요 없다. 일단 읽어보면.

 이번달에 책 많이 못 읽었는데, 이 책 딱 한권만 읽었다고 하더라도 후회가 없는 한달이다.

 

 

75. G. K. 체스터튼 '브라운 신부의 지혜'

 히히 나는 브라운 신부가 좋다. 플랑보도 좋고. 근데, 재미없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고, 뒷권으로 갈수록 힘이 떨어진다고 하는데, 다음권을 읽어야될지 고민이긴 하다.

엄숙하고, 장엄하고, 코믹하고, 의표를 찌르는 브라운 신부 시리즈!

 

 

76. 마르그리트 뒤라스 ' 모데라토 칸타빌레'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 모데라토 칸타빌레'

 저자의 얘기를 안 할 수 없고, 제목 얘기를 안할 수 없다.

 '보통 빠르기로 노래하듯이'

 표지의 사진과 같고, 서서 마시는 커피와 같이 강렬한 이미지로 남은 소설.

77. 에프라임 키숀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남편'

 오래간만에 읽은 에프라임 키숀의 책.

역시나 유쾌깔깔의 책이다!

 

 

이번달에는 다이앤 애커먼의 '감각의 박물학'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정말이지 황홀한 독서경험이였다. 그리고 좋아하는 시리즈인 스카페타87분서 시리즈가 의외로 별로여서 김빠지기도 했다. 브라운 신부는 여전히 재미있었다. 너세네이얼 웨스트의 책을 읽은걸 얘기하지 않을 수 없고, 좀 부담스런 작가인 볼테르의 재미있는 책 ' 캉디드'를 읽었던것도 좋은 독서경험. 아니 프랑수와의 ' 책과 바람난 여자' 도 휴식같은 독서경험이었고, 반지의 제왕의 공백을 매울 '어스시의 마법사'를 읽었다. 읽는동안은 힘들었지만, 어쨌든 결론은 선의 승리인 그래서 더욱더 반지의 제왕을 떠올리게 한다. 파리의 화상 '볼라르' 도 꽤나 특이한 책으로 기억이 남는다.  남미소설을 꾸준히 읽었다는 것도 나 자신에게 칭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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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비 2005-05-02 2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대단하십니다...+_+ 제가 1년에 읽을까 말까한 분량을 다 읽으셨다닝..
박수 보내요~~짝짝짝

빨간사과 2005-05-29 0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리스트를 보면서 전혀 모르는 책들 사이에서 당황하다가 익숙한 작자의 이름을 보았습니다.ㅠㅡㅠ패트리샤 콘웰... 어제 법의관을 다 읽었거든요.보고 반해버렸는데...위의 책은 제가 읽지도 못한거네요. 빨리 읽고 싶어요^^
 

가끔 생각하는건데, 이 세상에 널려있는 모든 것이 나로 하여금 '책사기' '책읽기'를 종용하는 듯 하다.

어제는 줄것도 있고, 받을것도 있는 A를 만나러 압구정에 갔다가 그동안 별러오던  매너님 서재에도 자주 등장하던 '풍월당' 에 갔다.  오- 압구정 복판에 이런것이 있었다니. 그 동안 이 동네에서 술집만 전전해오던 나에게는 정말 새로운 경험이었다.

마침 내가 가지고 있는 얼마안되는 CD 중에서, 딱 내가 즐겨 듣는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이 음반을 알게된건 어느 음식점에서였다.

 서래마을에 있는 똠볼라라는 이태리 음식점. 맛도 있었고, 분위기도 좋았지만, 이 음반의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었다는 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성악가였던 주인아저씨에게 무슨 음반인지 묻고 집에오자마자 주문했었다.

아무튼, 이 낯익은 음악과 흡사 압구정이 아닌듯한 처음 접하는 분위기가 풍월당과의 첫만남이었다.

고전음악을 들어볼까 마음먹었지만, 왠지 범접하기 힘든 세계 같아서, 곡제목들과 아티스트 이름들만으로도 주눅이 들어서 쉽사리 발 들여놓을 수가 없지만, 시작이 반이라고, 긍정적인 기분으로 ( 공부하는 기분으로 말고! ) 쉬엄쉬엄 즐기며 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창문 앞에 길게 있던 탁자와 돌아가는 의자. ( 욕심났던!) 그리고 음악 관련 책들과 브로셔들. 편하게 자리잡고 앉아서 책들을 뒤적이기 시작했다.

마음에 쏙들었던 이 책.

 왠지 후까시가 들어가보여, 뒤적일 생각도 안했었지만, 읽어보니, 고전음악문맹인 나에게도 너무 재미있지 않은가?!  재미있는 책도 읽으면서 또 좀더 음악에도 친숙해질 수 있으리라고 생각되니, 집에 돌아와서 알라딘에 주문하기까지의 짧은 시간에도 조급해졌다.

 

 

 

뭐, 이 책 한권만 주문할 수는 없지. 그렇지.

 

 

 

 

 

 원래 이런책( 이런책이 뭐냐고 한다면, 글쎄. 작고 얇고( 이 책은 그리 얇지는 않지만) 하드커버의 비싼 요즘 일본작가의 책. 이라고 하겠다.) 은 잘 사지 않지만, 이 책의 리뷰들을 보니 좀 많이 궁금해졌다.

 

 

 코즈니 지하에 인테리어책 사이에서 발견. 꽤나 맘에 들지만, 게으른 내가 과연 할까 싶지만, 한번 뒤적여보기로 마음 먹다.

 

 

 

 얼마전에 책 사면서 이 책을 집어들었다. 고등학교때 하루키를 접했던 나로서는 그 동안 꽤나 오랜동안 외면하고 있었는데, 다시 이 일상성의 작가에게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서점에서 책을 집는 그 순간 내게 들었나보다.

해변의 카프카 빼고는 꽤나 오랜만에 읽는 잡문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천천히 넘어가지만, 아무튼, 몇권 더 보고 싶어졌다. 나름 분석해보면, 이제 '일상'에서 '행복'을 찾고 싶은 마음 때문이 아닐까?

 

 

 

 

 

 

일단은 이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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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5-05-01 1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망년의 시간'까지 꺼내 읽고 갑니다.
풍월당 꼭 한번 가보고 싶네요.
서재 브리핑 안 뜨니 되려 재밌네요.
발길 가는 대로 흘러가는 맛.^^

하이드 2005-05-01 1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맛, 그러네요. 작년 연말에도 이 CD넣어서 썼던 페이퍼가 있었네요^^ 앉아서 책일기 좋아요. 내키면 CD도 사보고. 전 어제 6,500원짜리 챠이코프스키를 샀답니다.

날개 2005-05-01 1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음반 저도 들어보고 싶네요..^^ 아아~ 서재순례에 바쁜 아침입니다..

하루(春) 2005-05-01 1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풍월당이 중고음반가게인가 보죠?

하이드 2005-05-01 1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중고음반이 있던가?는 기억이 안나는데, 클래식 수입음반들 팔아요.

하루(春) 2005-05-01 1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 저 6500원짜리는 어디서?

하이드 2005-05-01 1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염가레이블이라고 싸게 파는 것들이 있어요. ^^

하이드 2005-05-01 17: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넵. 포토리뷰 올릴께요~

panda78 2005-05-01 1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풍월당 분위기 정말 멋지더라구요. 그 샹들리에 하며.. ^^;;
제가 무지무지 무지무지 사랑하는 하루키의 잡문들이 미스 하이드님 페이퍼에 떠 있는 걸 보니 웬지 막 기쁩니다. ^ㅡ^ 히히-

einbahnstrasse 2005-05-01 2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한 장의 명반>도 추천을.

하이드 2005-05-01 2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그 책도 좋군요. 사실 고전음악 관련 책들은 쉬이 사게되지가 않긴 한데, 음. 또 심각하게 고려를.. -_-a

Phantomlady 2005-05-02 0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갑수의 '텔레만을 듣는 새벽에'도 추천~

하이드 2005-05-02 0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딱 좋다! '쥐의 귀를 가진 시인'이라! 그러고보니, 아까 서재에서 본 괴로워서 음악을 듣는다도 궁금해진다.

moonnight 2005-05-02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풍월당 한번도 가본적은 없지만 하이드님의 페이퍼를 읽으니 분위기가 느껴지는군요. 다음에 서울 갈 때 한 번 찾아보고 싶어집니다. ^^
 

 

코난 도일이 명탐정 셜록 홈즈를 폭포에 빠뜨려 죽였을 때 항의와 애도의 편지가 빗발쳤다. 최근 조앤 롤링이 ‘해리 포터’ 다음 편(7월 16일 출간 예정)에서 주요인물 한 명을 죽이겠다고 밝히자 팬들은 벌써부터 난리가 났다.

요즘 미국 독자들은 죽어버린 등장인물 하나 때문에 패닉 상태다. 추리소설 작가 엘리자베스 조지(56)의 최신작 ‘목격자 없음(With No One as Witness)’에서다. 충격을 받은 독자들은 아마존닷컴, 반스앤노블 등 인터넷 북 사이트에 “잔혹하고 끔찍한 행위” “독자에게 핵폭탄을 투하했다” “작가에게 배신당했다” 등 엄청난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조지는 국내에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추리소설의 여제’(엔터테인먼트 위클리) ‘영국식 추리물의 대가’(뉴욕 타임스) ‘영국의 전통을 이어가는 탁월한 미국 소설가’(시카고 트리뷴) 등 언론의 찬사를 받는 작가다. 오하이오주 워런에서 태어나 샌프란시스코에서 자랐다. 7살 때 처음 단편을 써봤고 고교 재학 중 본격적으로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13년간 교사 생활을 하다 1988년 첫 소설 ‘위대한 구출’로 아가사 크리스티 소설상, 프랑스 추리문학상 등을 타면서 화려하게 데뷔했다.

‘위대한 구출’의 주인공은 귀족(백작) 출신인 런던경시청 경위 토마스 린리와 뒷골목 출신 경사 바바라 하버스. 여기서 시작된 ‘린리 시리즈’는 2005년작 제13권 ‘목격자 없음’까지 이어져 왔다. 13권 모두 TV 드라마로 제작돼 미국과 영국에서 방영됐으며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다.

무엇보다 그가 주목받는 이유는 미국 작가가 영국 이야기를 쓴다는 점이다.그는 해마다 영국을 방문해 지도를 갖고 다니면서 거리를 꼼꼼하게 관찰하고 영국의 속어와 사투리를 일일이 받아 적는 등 배경 연구를 철저히 한 뒤 집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미국인인데 왜 영국 배경 소설을 쓰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그는 홈페이지(www.elizabethgeorgeonline.com)에서 “그런 질문을 너무 많이 받는다”면서 “이럴 줄 알았으면 다른 곳을 배경으로 쓸 걸”이라며 익살을 부리기도 했다.

“비틀스가 미국을 ‘침공’한 1960년대부터 영국에 관심을 갖게 됐다. 대학에 가서도 영국 소설에 자꾸 손이 갔다. 66년 런던에서 열린 셰익스피어 세미나에 갔다가 영국과 사랑에 빠졌다. 소설을 쓰기로 결심했을 때 영국 아닌 다른 곳을 배경으로 쓴다는 건 상상할 수도 없었다. 지금은 영국 얘기를 쓰는 것에 대해 사람들이 의아해 하는 게 오히려 이상할 정도다.”

코난 도일이 만들어낸 명탐정 셜록 홈즈와 아가사 크리스티 소설의 사색가 탐정 엘큘 포와로의 계보를 잇는 것으로 평가받는 조지의 ‘린리 시리즈’는 그러나 이번에 비극적 결말을 선보여 논란이 됐다. 린리 경위와 하버스 경사가 연쇄살인범을 추적하는 ‘목격자 없음’에서 중요인물이 죽어버리자 팬들이 인터넷 곳곳에서 항의를 쏟고 논쟁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작가는 “소설 전개상 꼭 필요한 사건”이라고 단호하게 말하면서 “작가의 임무는 독자를 감동시키는 것이고 이 책은 임무를 훌륭하게 수행했다”고 주장했다. 3월에 나온 ‘목격자 없음’은 지금까지 20만 부가 팔렸으며 뉴욕 타임스 픽션 부문 베스트셀러 10위 안에 3주째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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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 책 2005-05-01 1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나라에는 번역이 안되었나 봐요..?! 기사를 읽으니 호기심이 뭉게뭉게.
 
 전출처 : 딸기 > 로즈마리님을 위한 교양과학서 안내 (1)

알라딘에서 내가 세번째로 좋아하는 로즈마리님이 마이리스트에 코멘트 남겨주신 것을 뒤늦게 발견.
과학서적 중에서 중학생 정도가 볼만한 재미있고 쉬운 책을 골라달라고 하셨는데, 저는 로즈마리님이 중학생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답니다. ^^

제가 읽은 많지 않은 과학책들 중에서, 과학동네 분위기를 엿보는데 도움이 될만한, 그러면서도 재미있고 쉬운 책들을 몇권 골라볼께요. 로즈마리님께 보탬이 됐음 좋겠네요.

물리학 분야 

이 쪽은요, 결국 아인슈타인 이야기로 시작해서 아인슈타인으로 끝난다고 해도 될 겁니다. 정확히 말하면 아인슈타인에서 끝나는 것은 아니겠지만-- 아인슈타인이 던져놓은 과제들을 그 후예들이 어떻게 풀어가고 있는가, 그것이 아인슈타인 이후의 물리학이라고 해도 될 것 같아요.

1단계: 과학동네 분위기 엿보기- 맛뵈기용 책들

E=mc2
데이비드 보더니스 지음, 김민희 옮김 / 생각의나무

이 책이 탁월합니다. 과학책들 읽으시려면, 무조건 이 책으로 시작하셔도 좋다고 봅니다.


파인만 씨, 농담도 잘하시네! 1
리처드 파인만 지음, 김희봉 옮김 / 사이언스북스

물리학 교양서적이 그나마 우리 출판계에서 이정도라도 독자 층을 넓힐 수 있게 된 공은 사실 파인만 박사에게 돌려야 합니다. '파인만 열풍'을 불러일으킨 바로 그 책입니다. 이 책을 교양과학서로 반드시 읽어야 하는 건 아니지만, 책 자체가 재미있어요.


신의 방정식
아미르 D.액설 지음, 김희봉 옮김 / 지호

물리학계의 최근 성과까지 포괄하고 있어서, 역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E=mc2 를 읽고 나서 이 책을 보시면 내용이 술술 읽힐 거예요.


발견하는 즐거움
리처드 파인만 지음, 승영조 외 옮김 / 승산

파인만의 강연록입니다. 어떤 부분은 사실 좀 어렵게 느껴질 겁니다.
하지만 '과학자들의 마인드' 혹은 '탐구하는 정신'이 어떤 건지에 대해서 감이 잡힌달까요.

2단계: 맛뵈기를 넘어선 교양을 쌓자


일반인을 위한 파인만의 QED 강의
리처드 파인만 지음, 박병철 옮김 / 승산

1단계 책들을 읽었는데 영 재미가 없더라, 하시면 2단계는 읽지 않으셔도 됩니다.
사실 우리 모두가 물리학에 대해 알아야 하는 건 아니니까요. 
1단계에서 '꽤 재미있군' 하는 생각이 들었다면, 이 책은 반드시 읽어주셨으면...


엘러건트 유니버스
브라이언 그린 지음, 박병철 옮김 / 승산

아예 용기를 내서 이 책을 읽어보는 것도 괜찮습니다.
책이 꽤 두껍고 값도 비싸지요. '초끈이론'이란 말에 지레 기죽지 마세요.
앞부분, 상대성 이론에 대한 설명이 굉장히 잘 되어있고, 찬찬히 읽어보면 재밌습니다.

3단계: 물리학과 문학, 철학의 아름다운 만남
물리학 자체에 대해선 저도 아는 바가 없고 이해도 못 합니다. 하지만 인문학쪽으로 경도된 마인드를 좀 수정해야겠다 싶을 때에, 이 동네 책을 읽으면 기분이 정말 상쾌해집니다(뭐... 가끔씩 머리가 어지러울 때도 없는 것은 아닙니다만;;)
3단계에서 소개해드리는 책들은, 제가 읽으면서 '정말 어렵다'고 느꼈던, 그러나 느무느무 멋졌던 책들입니다. 완전히 이해하지 않으면, 아니 15%만 이해하면 어떻습니까. 켐브리지나 옥스퍼드의 물리학자들은 그야말로 전인적인 교양인들인가봅디다. 문학책도 이렇게 멋지기 힘들 거예요.


우주 양자 마음
로저 펜로즈 외 3인 지음, 김성원.최경희 옮김 / 사이언스북스

이렇게 어려운 책은 살다살다 첨이었다... 고 해도 과장은 아닙니다마는.
후까시 팍팍, 폼 팍팍 납니다, 이거 읽으면.


無○眞空 - 철학, 수학, 물리학을 관통하는 Nothing에 관한 우주론적 사유
존 배로우 지음, 고중숙 옮김 / 해나무

로즈마리님이라면, 특히 이 책을 절대적으로! 읽으실 것을 권합니다.

4단계: 다른 각도에서 세상을 보게 해주는 책들
'사고방식' 말그대로 '생각하는 방법'이란 측면에서 신선한 충격을 받았던 책들입니다.


숨겨진 질서 - 복잡계는 어떻게 진화하는가
존 홀런드 지음, 김희봉 옮김 / 사이언스북스

링크 - 21세기를 지배하는 네트워크 과학
알버트 라즐로 바라바시 지음, 강병남 외 옮김 / 동아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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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4-29 16: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모스크바 일기] 는 발터 벤야민의 개인적 삶에 대한 관심을 쫓다 만난 책이다. 그의 매력적인 언어철학과 알레고리론, 역사와 맑스주의에 대한 깊은 통찰을 보여주는 역사철학, 19세기 유럽 근대문화에 대한 풍부한 해석의 가능성을 제시한 '파사젠베르크'등을 알기 전에 난 유명인들의 사생활을 쫓는 베를린에서 그가 살았던 집들과 학교 , 그의 자전적 글들( [베를린 연대기]등 ) 에 언급된 베를린 거리들을 순례하면서, 그곳에 숨겨져 있을 그의 삶과 기억의 흔적들을 찾아 돌아다녔다. 그런데 이런 발굴작업은 도대체 어느 곳에 무엇이 묻혀져 있는지 알지 못하고는 불가능하다. 그래서 그의 책들을 찾아 읽기 시작했고 그를 통해 벤야민이 말했던 기억의 '발굴작업'이 단지 물리적 공간 속에서만 가능한 것은 아니라는 걸 알았다. 그 삶의 흔적들은 그가 출판하거나 신문 혹은 잡지에 기고했던 글들 속에서도 '발굴'될 수 있었던 것이다! 그의 텍스트들 속에서 '살균처리'된 그의 삶의 흔적들을 발견하는 것은 마치 멋지게 차려입은 연회복 뒷자락에 붙어 있는 세탁소 영수증을 보는 기분이었다. 그건 거대하고 멋지게만 보이는 이론과 사상, 그리고 철학이 사실상 우리의 진부하고 고통스러우며 자질구레한 일상적 삶의 체험으로부터 길어져 나온다는 것을 확인하는 데서 오는, 불편함과 기쁨이 결합된 복잡한 감정이었다.

(후략)

조금은 긴 이 서문은 나같이 책을 순서대로 읽어야 직성이 풀리며, 책에 대한 이야기는 책을 접하고 나서 내 느낌과 비교해서 접하고 싶은 나 같은 사람에게는 뒤로 가서 '옮긴이의 말' 로  붙었으면 좋았겠다 싶긴하다. 그런데, 긴줄 모르고 읽기 시작한 서문이 첫장부터 꽤나 마음에 든다.

처음 접하는 발터 벤야민의 책이다. 몇장 안 읽은 지금 나오는 '파사젠 베르크'가 무슨 뜻일까 궁금한거 빼고는 재미있게 넘어간다.

괜히 열등감에 하는 말이긴 한데,  이 책이야 일기의 탈을 쓴 한 사상가의 사유라고 한다고 하더라도 ( 사실 아직 어떤 책이다 알정도로 몇장 읽지도 않긴 했지만 , 느낌에) 아니, 특히나 검열이 안 된 개인적인 기록이기에 더욱더 좀 쉬운 말로 알아들을 수 있게 나와야 할텐데 하는 우려가 채 몇장 읽기 전부터 든다.

그러니깐  내가 생각하는 가장 훌륭한 건 '페르마의 정리'나 '양자역학' 같은거라도 '국민학생도 알아들을 수 있도록 쉽게!' 인 것이다. 누구나 다 아는 보편적인 이야기가 아닌 이상, 혹은 책이 전문가나 전공자만을 위한 책이 아닌 이상, 쉽게 가는게 좋다.  진짜루.

발터 벤야민의 책 더 읽고 싶어질것 같은데 무얼 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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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inbahnstrasse 2005-04-29 2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사젠 베르크Das Passagen- Werk"
한국에서는 "아케이드 프로젝트"로 잘 알려진.
파리의 passage를 기억해보면 감이 잡힐 겁니다. 다음은 책 소개-ㅂ-;;

The Arcades Project is Benjamin's effort to represent and to critique the bourgeois experience of nineteenth-century history, and, in so doing, to liberate the suppressed "true history" that underlay the ideological mask. In the bustling, cluttered arcades, street and interior merge and historical time is broken up into kaleidoscopic distractions and displays of ephemera. Here, at a distance from what is normally meant by "progress," Benjamin finds the lost time(s) embedded in the spaces of things.

그리고, 벤야민을 '쉽게' 읽는다는 것이 저로서는 불가능하더군요. 평생 잡고 읽을 대상이라는 생각이. 벤야민에 대한 쉬운 책이라면, 한길사의 로로로 판 벤야민 평전과 문지의 벤야민 전기 정도를 들 수 있을 겁니다.

하이드 2005-04-30 04: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난 쉽게 읽을꺼에요 기필코. 아마존 뒤져봐야겠어요 근데; 아케이드 프로젝트도 파리의 빠사쥐도 영 감이 안오니 어째요. 국민학생한테 얘기하듯이 쉽게..는 저를 위한 글이었어요. 아무튼. 지금 읽는 책 읽고 귀찮게 해드릴지도 모르겠습니다;;;

einbahnstrasse 2005-04-30 2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집만 12권이고, 미발표수고가 산더미 같은 사람에게 경의를 표할 뿐입니다.
제가 아는 게 신통하지 않아 난감할 뿐-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