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는 모두 그 자신의 책을 읽는다. 내 책을 읽는 게 아니다. 독자는 책을 읽으면서 책을 쓴다.

Aus dem Lebeslaur eines Lesers(어느 책 읽는 사람의 이력서)

책 읽는 사람은 무엇으로도 묘사할 수 없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그 능력을 분명하게 말이나 글로 설명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모든 걸 잘 알고 박식하다는 의미가 아니다. 그것은 인생의 감정을 느끼는 능력이다. 달리 말하면 인생이 향상되는 걸 더욱 선명하게 느끼게 된다는 뜻이다.

책이 우리의 내면에서 활동할 때 우리는 조금도 수동적이지 않다. 책읽기는 무미건조한 일인가? 우리는 우리가 읽은 것으로 만들어진다. 까맣고 하얀 차원이 없는 철자들이 줄 서 있는 데서 우린 색깔을 만든다. 냄새와 동작, 그리고 울림을 만들어낸다. 책에서 아픔과 불안이 나타날 경우 그것이 우리가 경험했던 아픔과 불안과 더불어 인생에 자극을 주지 못하면 책은 단지 종이로 남아 있을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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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라 덥다.

'레오야, 덥지? 어떡하냐, 여름인데 더워야지.'

어제 새벽 두시에 택시에 몸을 싣고 퇴근한지라 하루종일 찌뿌등. 꼼짝도 안 하고 소파에 붙어서 책장이나 넘기며 하루를 보내고도 남을 정도의 피곤함과 더위였지만, 마침 아빠도 와 계시고, 소파에 앉아서( 그래도 여전히 붙어있는;;) 윈터앤 나이트를 마저읽고, 이리저리 심부름(?) 하고, 도서관에 갔다.

미셸 투르니에의 '짧은 생각 긴 침묵'은 결국 다 못 읽고 반납해버렸다.
역시,,, 나랑 안 맞어.. 남들 다 좋다던 방드르디도 정말 재미없었다. 이 다음에 다시 잡았을 때 의외로 재미있을지도.

 드디어 읽는구나.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
앞부분 읽으면서 왔는데, 맘 짠하고, 코끝이 시큰하다.

 존 버거의 '행운아' 가 떠오르지 않을 수 없다.
 시골의사 사샬.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도 글과 흑백 사진으로 이루어져 있다.

 단, 지금까지 본 부분까지는 사진이 너무 단정하고 세련되서 담담하고 사실적인 삶의 묘사로 감동을 주는 '글'과 좀 안 어울린다는 느낌이 든다. 

 

마르틴 발저의 '어느 책읽는 사람의 이력서' 
이런! 이 책 리뷰도 페이퍼도 하나 없다.

차례의 '왜 장편소설의 주인공은 직업이 있어야 하는가' 부분을 보고 확 끌렸다.
정말 재미있을 것 같은 책 이야기인데, 왜 아무도 이야기하지 않았던걸까?


    

어느 책 읽는 사람의 이력서
독자로서 당연한 것들
작품의 첫 문장에 대한 경험
어느 작가의 오전
왜 장편소설의 주인공은 직업이 있어야 하는가
서기 2000년을 그려 보세요
고야의 아가씨 그림 '마야'와 가진 대화
그는 만인을 위해서 왔다
미의 값
독일 사람들에 대한 걱정
로페츠가 신문문예란에 올랐다


  빌 브라이슨의 ' 나를 부르는 숲'
 오디오북으로만 사놓았었는데, 마침 눈에 들어왔다.

 우리나라에는 '거의 모든 것의 역사' 로 소개 되었고, 나 역시 3년여전 이 책이 처음 나왔을때 런던의 어느 서점에 베스트셀러 신간으로 올라가 있는걸 덥썩 사 왔었긴 하지만.

빌 브라이슨은 여행작가로 유명하다.

 

 

 이런. neither here nor their 유럽 여행기인데, 내가 산 표지가 amazon.com에서도 uk에서도 안 나온다.

 매스마켓 버전이였던 것일까? -_-a

 

 

 

 아프리카 여행기가 있고, 근데, 내가 가지고 있는 작은 하드커버의 아프리카 여행기가 헤밍웨이의 것인지 빌브라이슨의 것인지 갑자기 헷갈린다.

 

 

 

 

이럴수가! 이 사람 여행기가 집에 있는것만 네권인데, 어째 아마존.컴도 유케이도 안 찾아지는걸까?!
아무튼 결론은 빌 브라이슨의 여행기는 겁나게 재밌다.

이 표지 촌시런 숲으로 들어가는 길 역시 후루룩 봐도 깔깔스러운 일상이 특유의 입담으로 묘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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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클 2005-07-16 2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를 부르는 숲>, 한참 웃다 보면 다 읽게되는 책이죠. ^^

하이드 2005-07-16 2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거의 모든 것의 역사도 읽으셨죠? 이 책도 읽으셨군요.

마태우스 2005-07-16 2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골의사 제가 재밌다고 했잖아요!!!
 

 

 

 

 

 

Then it was my turn.
"My name is Matt," I said, and paused, and started over.
"My name is Matt," I said, "and I'm a alcoholic."
And the goddamnedest thing happened. I started to cry.

 

대략 클라크 게이블의 " Dear lady, frankly, I don't give a damn" 보다 더 멋지지 않나?

재미없는 책을 읽고 났더니, 진짜 재밌는 책이 고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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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ky 2005-07-16 15: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I don't give a damn. 에 한표. 비록 건방진 말이긴 해도.. ^^; (왜냐, 멋진 클라크 게이블이 한 말이니까. ^^)

perky 2005-07-16 15: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하이드님께서 올려주신 문장이요. 앞뒤 내용은 잘 모르겠지만, 내용이 아주 슬플 것 같아요. 뭔지 애잔한 느낌이 들게 하는 구절이군요.

하이드 2005-07-16 17: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8백만가지 죽는 방법, 로렌스 블록의 책이에요. 저 문장은 마지막 문장이구요.
우우우 재밌어요 정말. 얼마전에 원서로 주문해놓은 매튜 스커더 시리즈가 도착해서 슬슬 꺼내서 읽어보고 있거든요. ^^

mannerist 2005-07-17 0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리고 빌어먹을 일이 벌어졌다" 로는 가닥잡지 못할 말이었군요. 바다보고, 걷고, 축축한 소금기 떨궈내지 못한 몸으로 부산 지하철 안에서 읽다가 가슴이 먹먹해지덥디다. 젠장. 내가 왜 이걸 들고 갔담. ㅜㅡ

mannerist 2005-07-17 0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리고 조만간 누나 책도 이렇게 변할것이야. 흐흐흐...


하이드 2005-07-17 0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벌써 다 읽었구나. 재밌지재밌지. 덕분에 원서 꺼냈다. ^^
 

 에단 호크의 데뷔작인 the hottest state 가  '이토록 뜨거운 순간'이라는 핫해보이는 제목으로 새로 나왔다.



 

 

 

 

 

 웬즈데이가 먼저 뜨고 뜨거운 순간이 재발견된건 미국이나 우리나 마찬가지이군.

 

핫티스트 스테이트가 처음 나왔을 적에는 배우로서의 그의 모습 때문에 평이 극과 극으로 갈렸고,  그 덕도 해도 보았는데, 웬즈데이에서는 그럭저럭 괜찮은걸? 이라는 마음에 작가로서의 그의 모습에 비중을 두고 조금은 더 진지하게 그의 데뷔작을 접해볼 수 있다.

그의 데뷔작에서 주인공은 맨하탄에 살고 있는 텍사스출신의 젊은 배우 윌리엄이다.
이 책은 가수이자 작곡가인 사라와 그의 안 쿨한 사랑 이야기.

 

 류노스케의 이 책, 그리고

다자이 오사무의 이 책

 표지가 너무 세련되서 대략 안 어울리지만,
 두 작가다 슬슬 읽어볼때가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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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ky 2005-07-16 0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건 제 느낌인데요. 아마 하이드님은 다자이 오사무에 홀딱 반하실거에요. (가능하면 인간실격을 먼저 읽어보세요. 아마 뿅 가실 겁니다. ^^)

로드무비 2005-07-16 1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늘연못의 일본작가 책들은 이상하게 작가의 글 분위기랑
따로 노네요. 남의 옷을 입은 듯한 어색함이......
에단 호크 책들은 표지가 무지 감각적이고요.
아아, 사고 싶어라.^^;;

하이드 2005-07-16 15: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저 일본책들 표지 이상해요 -_-a
다자이 오사무,'인간실격' 어서 읽어봐야하는데요!

비로그인 2005-07-16 1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단호크의 작품들도 한국어판보다는 영문판이 더 예쁜 것 같아요. 영문판 참 탐이 나는군요. 한국어판도 저랬으면 좋을걸, 하는 생각도 듭니다.

노부후사 2005-07-16 15: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쿠다가와의 소설 중에 '두자춘'이란 것이 있는데 무척 재밌지요. 본래 '요재지이'에 실려있던 괴담인데 아쿠다가와가 현대소설체로 다시 썼다 합니다. ㅋㅋ

하이드 2005-07-16 15: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둘 다 안 읽어봐서 궁금해요.
 

윈터 앤 나이트를 읽고있는 중이다.
머리 식히려고 잡았는데, 더 골아파지고 있다.

평소 번역에 신경 안쓰나( 아니 못쓰나) 이건 꽤나 거슬린다.
' 멋진 일을 하고 있는 것처럼 들리는군'  아마 'that sounds good ' 정도 되겠지? 이와 같은 식으로 문장에 and 가 나오면 꼬박꼬박 '그리고'로 나와주시고. '머릿속에서 아무것도 생각지 않으려 애썼다.' 와 같은 문장은 너무 어색하잖어? 프란체스카의 건축가와 디자이너가 떠오르는 어색한말투.

남은 분량 언제 다 읽나. -_-a

그리고, 그 다양한 욕/은어 번역. 워낙에 은어,욕이 많은듯 하긴 하지만, 차라리 원서로 읽을까 싶다.
삽탱이... 는 뭡니까? 혹시 십탱이( 이런 말도 거의 듣기 힘들지만서도;; ) 인가 싶어 다시 봤다.
그리고 자주 등장하는 '존만이'

책 날개 - 내가 책갈피로 쓰는 작가 사진이 몹시 맘에 안 든다. 좀 작게라도 찍지.

어색한 우리말 플러스 전체적으로 분위기나 사건과 상관없는 군더더기가 많다.
시리즈물이라서일까? 아마존에서는 많은 팬들을 거느리고 있기는 하지만.

이제 겨우 앞부분 읽는지라 뭐라 말은 못하겠지만,
일단 여기까지는 내 스타일 아니고, 맘에 안든다.
다들 재미있다고 하는 책이 재미없는 경우는 드문데. 특히나 추리소설.

블랙캣 시리즈. 읽어봐야지 하고 많이 안 읽어봤는데,
폭스이블은 아주- 맘에 들었고, 윈터 앤 나잇은 맘에 안들고 있으니 반타작이다. 흠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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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ka 2005-07-14 0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겨울 그리고 밤에 읽으라는 책인 줄 알고 겨울밤이 되기만 기다리고 있음.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