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오늘 집에와서 올린

 리뷰 이야기.

 집 키보드 고장나서 내가 쓸 수 있는 말은 제목이 다였다. 그것도 상당히 열심히.

 

 

결국 이 이야기를 하기 위해 피씨방으로 달려왔다.
오늘 까지 5000원 문화상품권 이벤트가 있었나보다. 몰랐다.
그냥 출판사 알바리뷰려니 했다.

연속으로 올라오는 글에 올라오자마자 잽싸게 추천이 달린다.
비슷한 단어들이 반복된다.
그렇게 맘먹고 봐서 그런지 아무리 봐도 알바리뷰다.

서재에 들어가보면 폐쇄되었거나 리뷰가 이 책 달랑 하나 있다.

언제나 그렇듯이 심증이지 결정적인 물증이라곤 할 수 없지.
서재에 페이퍼 올리고 마구 씹었다.

 최근에 올라왔던 이 리뷰.
 하루 정도 올렸다가 지웠지만, 별 한개로 해서 알바리뷰인척 글 올렸던 적 있다.
 내가 생각해도 너무 유치해서 지웠다.

 어떤 책일까 궁금하긴 했다.

 서점에 가서 신간코너에서 볼 기회가 생겼다.

넘겨본 바로는 무슨 교회 부흥회 사진 같은 거 있고, 뉴스에 많이 나는 것 같은 그. 뭐랄까 종교 열심히 믿는 사람들 책인 것 같았다. 당근 사진 않았겠지만, 인터넷에서 책소개나 리뷰를 보고 상상할 수 있는걸 초월하는 책이었다. 정말 깜짝이야.

 

 

 

 

이 책도 이벤트 거하게 했었다.
책 그림 그려져 있는 예쁜 티셔츠 주는 이벤트.
어떤 사람이 티셔츠에 혹해서 딱 세장 읽고 리뷰 썼다고 한다. (그게 뭐 자랑거리라고)
얼마나 뻔뻔스러우면 당당하게 세장 쓰고 티셔츠 받으려고 리뷰 썼다고 페이퍼까지 올리나
내가 알기로 그 사람은 요즘도 저 책 표지가 출판사 사정에 의해 바뀌었다고 욕하고 다닌다.
오늘은 책 선전용 소책자가 책배달할때 온다고 불쾌감까지 표시한다.


알라딘에는 업계사람(?) 이 꽤 있다.
가끔 리뷰 올리면 번역자분, 출판사분들이 답글 달아준다.
예전에 ' 번역 어쩌구 불쾌하다' 라고 글 올렸다가 잽싸게 '불편하다' 로 바꾼 적도 있다.

아시겠지만, 저 위에 티셔츠쪼가리 받으려고 리뷰 올린 작자는 바로 '나'다.
음. 나쁘다고 생각한다.

세상은 좁다. 책 좋아하는 이들의 세상은 더 좁다. 그 중에서도 알라딘은 더 더 좁다.
음. 직접 나한테 얘기해 줬으면 좋았을 꺼란 생각도 들지만, (내 스타일이 그렇다)
워낙에 잘 얘기해주셨으니, 어디에도 나쁜 감정은 없다. 물론.  정말? 음... 정말!
쉽지 않았을 얘기 해주신 것에 감사드린다.
덕분에 한 번 더 생각해 봤다.


굳이 변명을 하자면, 그 다음날 다 읽고 리뷰 다시 수정하려고 했는데, 표지 볼때마다 읽을맛이 안난다.( 이 까칠한 승질머리 누가 좀 덜어갔으면)


한 번 더 생각한 것은 저 구차한 변명은 아니고,
이전에도 여러번 말했고, 생각했던 것.

가끔 작가분이 ' 누구누구님께 ' 하는 리뷰를 자신의 책에 다는 경우가 있다. 별 다섯개 주고. 때로는 별 다섯개도 부족하다. 라는 말과 함께.
아무리 잘 봐주려해도 웃음이 피식피식 나온다. 정말 우습게 보인다.

나는 회사생활을 CSR(  Customr Service Representative)  로 시작했고, 다른 부서로 옮겼다가 7 월부터 CSR로 돌아왔다. 이바닥에서 7년여를 구른 나로선 예전의 내가 어땠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지만,
지금의 나는 컴플레인에 인색하지 않다. 도둑질도 해본놈이 한다고. 불평도 받아본 놈이 더 잘하는 것이다. 한 13년쯤 더 열심히 일하고 '아트 오브 컴플레인' 이란 책을 써볼 생각도 있다. 우아하게 컴플레인하고 최고의 가치 얻어내기.

아, 자꾸 얘기가 딴 길로 샌다.

내가 이 글을 쓰기 시작할때 생각했던 것은
내가 이 책 돈 주고 사서 불평하는 것은 내 권리고 자유다. 였는데,
글 쓰면서 생각해보니, 답글 달아주신 님의 포인트는 아마도 ' 세장 읽고 리뷰 썼다' 는 데에 대한 서운함이였다.
무지하게 찔린 것이 내가 저 위의 리뷰들가 다를께 뭐 있나.
(사실 속으론 다르다고 생각한다) 난 워낙 책도 많이 읽고, 워낙에 또 읽을꺼고, 그리고 리뷰도 그닥 나쁘지 않고. 으하하 난 정말 뻔뻔스럽기론 당할자가 없다.

어여, 어여, 어여, 읽어야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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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8-11 00: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이드 2005-08-11 0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 오늘밤 내내 떠들어라. 너 내일 신고해서 사라지게 해주마.

클리오 2005-08-11 0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저는 절대로 하이드님 편... 행복한 밤 되세요... ^^ (불평까지도 때론 귀여운 하이드씨...~ ^^)

클리오 2005-08-11 0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근데 이 책 대단하네요... 50% 마일리지에 또 500원 할인 쿠폰까지... 할인 많이 하는건 좋은데, 요즘 알라딘이 불안해요... ^^

하이드 2005-08-11 0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어맛, 무슨짓을 해도 귀엽게 봐주시니, ///ㅂ///
청주에서 봐요. 꼭이요~
그리고 속삭이신님. 어맛, 님은 제가 아는 가장 착한 분이십니다.

야클 2005-08-11 0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워낙 책도 많이 읽고, 워낙에 또 읽을꺼고, 그리고 리뷰도 그닥 나쁘지 않고"

인정! ^^

클리오 2005-08-11 0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그러고보니, 그 놈이 이 서재에도 나타났었나요. 아까?

마태우스 2005-08-11 0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클리오님/저말입니까??

야클 2005-08-11 1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댓글의 순서를 보니 님이 아니라 저 같은데요? ^^

하이드 2005-08-11 1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제 서재에 있는 글은 올라오는 족족 다 지웠습니다.
그나저나 '행복한 책읽기' 출판사의 반응과 알라딘지기측의 반응이 궁금하군요.

호랑녀 2005-08-11 1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여기서도 그랬군요...
에효...

마늘빵 2005-08-11 1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흠..... 간밤에 무슨 일이...

클리오 2005-08-11 1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야클님/ 마태님...!!!! ^^
하이드 님께서 조용히 견디고 계셨군요... 저도 하이드님 댓글의 의미를 모르다가 어제 깍두기 님 서재에 다녀온 다음에야 눈치를 챘어요... 고생하셨어요, 하이드님... 그래도 맘상하셨죠?? 흑.... 부비부비.... 위로의 따뜻한 마음을 보냅니다... 그래도 대처를 잘 하시고 씩씩하신 듯 하니 기뻐요... ^^

moonnight 2005-08-11 1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 이렇게 긴 시간이 지난 후에야 하이드님의 글이 무슨 뜻인지 알게 되었어요. 이렇게 홀로 꿋꿋이 견디고 계셨다니.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ㅠㅠ 전 잠만 자고 있었으니 마구 때려주셔요. ㅠㅠ 별로 안 내키시겠지만 꼭 껴안아 드리고 싶어요. ;;

하이드 2005-08-11 1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문나이트님. 클리오님, 저 아무렇지도 않아요. 어흑 . 근데, 왠지 다들 위로해주시니, 왠지 상처 받아야 할 것 같아요~ 흐흐
 

꿈꾸는 책들의 도시

이 책을 처음 서점에서 봤을 때 나는 황홀해서 한숨이 절로 나왔다.
고서가 가득한 책장중간에 눈하나가 머리인 존재가 책을 읽고 있다.
전체적인 느낌은 칼라 목판화 느낌이다.
책은 우둘투둘한 종이표지에 라이닝은 검정색의 빠딱빠딱한 애나멜스러운 느낌이다. 휴우-

그 다음에 서점에 갔을때
그 까만 라이닝이 없어지고, 우둘투둘한 종이도 덜 우둘투둘한 종이로 바뀌어있어서 눈쌀을 찌푸리게 했다.

책을 주문했을때 내가 받은 책은
지극히 평범한 맨들맨들한 표지였다.

쉣!

좋아. 그렇다치자. 애초에 나왔던 책은 한정판이냐? 책 잘팔리면 팔릴수록 예쁜 표지 계속 유지해야하는거 아니냐구?! 그렇게 잊고 있었는데,

그.런.데.

그 다음에 주문하는 책. 요즘은 한,두권씩 주문하는데,
얇은 책자가 항상 끼워져 있다. 열두장정도 되는 얇은 책자. 표지는 하드커버만 아니지 내가 가지고 있는 '꿈꾸는 책들의도시'와 같다. 지금 나에겐 ' 꿈꾸는 책들의 도시' 얇은선전용 책이 십여권이나 있다.  ( 물론 다 버렸고, 모아 놨으면 그랬을꺼란 얘기다)

정말이지, 이런거 만들 돈으로 표지나 쫌 유지하시지.

그리고 이런 찌라시( 막나가서 미안-) 안 받을 권리 있는거 아니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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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nda78 2005-08-10 1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습니다. 한번 넣어 보낸 사람에게는 다시 안 보내주면 좋겠습니다. 종이 쓰레기 버리는 날이 정해져있어서 종이쓰레기 얼마나 부담스러운데.. - _ -;
저도 받아보고 표지때문에 너무 실망했어요. 그 빤딱이는 검정색에 글자부분 볼록하게 나온 표지는 참 좋았는데. 쩝.

비로그인 2005-08-10 1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참 많이 받았지요..;;;

울보 2005-08-10 15: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제나 예리하신 하이드님,,

비로그인 2005-08-11 1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알라딘에서 받은 책은 아마 그 모양새로 보아 전자인 듯 한데(하드커버, 우둘투둘), 책 표지가 바뀌었나요? 요즘 거의 페이퍼백도 하드커버화되는 추세인데, 이상하군요,,

호랑녀 2005-08-11 1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거, 아마 신문에 전단지 끼우듯이 그런 광고겠죠?
포장하는 곳에서 무조건 그냥 넣겠죠, 뭐. 저두 그 쓰레기가 꽤 되더만요 ^^

하이드 2005-08-11 1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 제가 본 바로는 3가지 버전입니다. 우둘투둘 검정빠딱빠딱 라이닝 , 그냥 우둘투둘, 그리고 맨들맨들. 아마 1쇄 정도만 우둘투둘검정빠딱빠딱라이닝이었지 싶어요.
 

홍차사랑님, 제 서재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방명록에 써주신 아마존 주문에 대해 답변드릴께요.

1. 관세
책 주문에는 얼마를 주문하던 관세가 붙지 않습니다. 관세신경 안쓰시고 맘껏 주문하셔도 됩니다.
아마존에서 주문할 수 있는 DVD 나 음반류는 관세가 붙으니 이점 유념하셔야 하구요. dvd, 음반류의 가격이 100불 미만이라면, 책과 합한 가격이 그 이상이더라도 관세 붙지 않습니다.
* 제가 관세 10만원 이상 물었다고 한건, 영국 쇼핑몰에서 주문했던 의류/ 신발류( 이런것들이 특소세며 관세며 많이 붙습니다. -_-a) 들이에요.

2. 아마존.com/ .de/.co.uk
전 일단 위 세군데서 주문해 보았는데요, 한 장바구니안에 못 담습니다. 각각이지요.
예전에 timeout travel guide 한참 주문하고 다닐때 .com 과 .co.uk 양쪽에서 주문하느라 배송비 수억 들었던 아픈 기억이 ㅜㅜ

3. payment ( 자금 결제)
인터네셔널 크레딧카드로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너무나 간단한 관계로 아마존 주문이 마약이라는거죠.
처음에 카드번호와 유효기간 카드홀더네임을 저장해 놓으면 그 다음번에 주문할때 언제, 어디서건 아이디(이메일 어드레스)와 패스워드만 넣으면 예전정보가 떠서 '주문' 버튼만 클릭하게 되면 바로 ' 주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화면이 띵- 떠버립니다.  바꿔야 하는 정보 - 주소나 주문방법, 쉬핑방법 등은 그때 그때 변경할 수도 있습니다. 변경한 내용도 다 남아서 나중에 원하는 정보를 따로 찾아보지 않고 주문할 수 있습니다.
아마존 독일이나 프랑스에서 주문하는 경우는 물론 독어 원서나 프랑스어 원서를 주문하는 경우겠구요. 아마존 미국이 아닌 아마존 영국에서 주문하는 경우는 영국의 예쁜 책 표지;;;나 아마존 미국에 없는 경우 입니다. 아마존 영국에서 주문할때 유념해야 할 것은 USD를 쓰지 않는 다른 국가들도 마찬가지입니다만, 환율이 두 번 적용됩니다. 영국의 경우 파운드에서 달라로, 달라에서 원으로. 두 번 환전 되는데, 환전될때 불리한 이율로 되기 때문에 손해막심입니다.

3. 배송기간
24시간이내 발송되는 책들만 선택하는 경우 open order 에 순식간에 a/w for shipment 뭐 이런 단계로 가버립니다. 캔슬도 추가도 안되는. 보통 스탠다드쉬핑을 하면 언제 출발해서 언제 도착할때까지 예상 날짜가 나옵니다. 그 예상 날짜는 한달정도 후가 되지요. 보통 예상날짜보다 일주일정도 일찍 도착합니다. 주문할때 2주에서 3주 혹은 한달 이상 걸리는 물품도 있는데, 그런 경우 결국 못받게 되는 경우도 있고 그 책 때문에 다른 주문도 다 늦게 받는 경우도 있고 그렇습니다. 예상배송시간이 두달- 세달후 정도로 떠버리면 주문한 책중 준비기간이 긴 책들은 따로 주문하는 것도 방법이지요. 책은 양이 너무 많은 경우에 두개 혹은 세개 정도로 나뉘어 배송됩니다. ( 이건 옵션인데, 보통 저는 이 방법으로 주문을 합니다) 단 배송하는 시점에서 카드결제가 되기 때문에 두달있다 배송된다고 해서 미리 카드결제하고 기다려야하는건 아닙니다.

4. audible.com 에 대하여
네. 우리나라완 달리 미국에선 책이 한번 나오면 여러버젼으로 나오는데요, 대충 하드커버, 페이퍼백, 매스마켓, 라지에디션, 그리고 오디오CD 버젼입니다. audible.com 에서는 다운로드 받아서 mp3로 들을 수도 있고, cd로 구울수도 있습니다. 책 한권의 가격은 거의 하드커버 수준인데요, 20- 30불정도요. 일년에 반 이상이 세일 기간이므로 (특히나 무슨무슨 날. 발렌타인, 어버이날, 크리스마스, 여름바캉스 등등등) 그 기간에 구입하시는게 좋겠지요. 애플 아이튠과 바로 호환됩니다.

5. 그 외 몇가지
교보에 없어서서 새로 주문하는 경우, 교보에서도 아마존에 주문합니다. 그날의 환율로 계산기 두드리고, 5,000원의 추가료를 받더군요. 만약 책이 우리나라에 있는거라면 굳이 비싼 배송료 물지 않고 여기서 사는 것이 훨씬 낫겠지요... 라고 하지만 전 그냥 아마존에서 사곤합니다. 새로 생긴 반디엔루니스가 외국소설쪽이 빵빵하더군요.

얼마전에 들은 배송료 없이 주문하는 방법은 미군부대에 아는 사람 있으면, 미군부대 주소는 미국주소라 배송료가 없다고 하네요.

어느정도 답변이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 외 궁금하신점이나, 제가 말씀드린 내용중 틀린점 있으면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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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4. 콜린 덱스터 ' 사라진 보석'
모스 경감 시리즈가 두권이나 새로 나왔다. 나오자마자 잽싸게 사서 잽싸게 읽어버렸다. 정말 흔치 않은일.

 역시나 읽을 수록 더 빠져드는 시리즈이다. 단, 해문에서 기왕지사 모스경감 시리즈를 내기로 했으면서 이렇게 엉망진창의 순서로 내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 내가 좀 더 참을 성 많은 독자였다면 기다렸다가 순서대로 읽을텐데... -_-+ '사라진 보석'은 지루한 노인관광단에서 일어나는 살인과 도난사건이다. 모스 경감은 여전히 술을 좋아하고, 여자를 좋아하고, 음악을 좋아하며, 루이스는 여전히 충직하다.

 115. 개를 살까 결혼을 할까 -파올라 페레소 알론소
다소 도발적인 제목이다. 그렇고 그런 2-30대 결혼적령기 여자의 이야기란 말이냐. 라고 생각되었다. 적어도 처음 다섯장 정도까지 읽을때까지는. 이 책은 좀 더 초현실적이고, 정치적이다. 인간이 인간에게 상실을 강요하는 비열한 현실에서의 아픔에 관한 이야기이다. 이 책에서 일어났던, 일어나는 일들은 우리의 그것과도 닮아 있고, 아직 현재 진행형이다.

 

 

 116. 헤르만 헤세의 '아름다운 정원 가꾸기'
정말 아름다운 책이다. 아름다운 글을 쓰는 작가의 아름다운 삶의 이야기.
소박하고 겸손한 인간의 이야기.

헤세의 시, 그림 등 유려한 그의 문장과 그의 담담한 이야기 말고도 이 책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너무나 많다. 꼭 원서로 사서 읽어 보고 싶은 책이다.

 

 117. 제리코가의 죽음 - 콜린 덱스터
역시 모스경감 시리즈. 지금 보니 제목만 봐서는 꼭 제리코가 죽은것 같잖어?!
모스 경감이 몸으로 뛰는 시리즈. 황당해지는 결말이지만, 모스 경감은 안 그런척. 그리고 남들보다 직관력이 조금 뛰어날뿐 제멋대로이고 성격도 안 좋은데, 뭐랄까, 모스 경감은 독자들뿐 아니라 모든 등장인물들을 다 지배한다는 생각이 들었던 책이다.
그러니깐, 모스 경감에 대한 요만큼의 애정도 없는 사람이 본다면, '이게 뭐야?' 했을지도 몰라.

 

 118. 호세 카를로스 카네이로 ' 책과 밤을 함께 주신 신의 아이러니'
정말 재미있는 전기. 아니 위인전. 보르헤스에 관한 책이다.
난해하게만 느껴졌던( 이라기 보담은 재미없지만 읽어야할 책으로만 여겨졌던) 보르헤스의 책들에 대한 꺼풀이 벗겨진 것 같다.
작가의 글솜씨, 보르헤스에 관한 에피소드, 그의 문학 이야기 등은 비록 그가 '보르헤스 신격화' 에 앞장섰다고 하더라도, 충분히 재미있고, 이해할 수 있다.
멋진 문장들이 많이 나온다!

 

 119. S.J. 로잔의 '윈터 앤 나이트'
재미있게 볼 수 있었을지도 모르는데, 책 읽고 나서 화났던거에 비하면 지금 돌아보니, 그렇게까지 재미없지는 않았던듯 하다. 시리즈물인데, 더 읽으면 어떨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니,
꽤나 평이 좋았던 책인데, 재미없었다. 작가의 얼굴이 너무 큼직하게 책날개에 나와서 싫었나보다. 탐정과 너무 안 어울리는 작가다. 아, 탐정이 피아노 좋아하는것도 글렌굴드 들먹이는 것도 왠지 안 어울리고 맘에 안 들었다.

 

 

 120.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

 실화라서 더 가슴 아픈 이야기들.
시골의사인 저자가 현장에서 겪었던 생각했던 이야기들.
평소에 미처 생각하지 못했으나, 중요하고, 관심가져야 할 이야기들에 대해
너무 감정적이지 않게 풀어나가는 모습과 글의 스타일은 그의 언제나 공평하고자 하는 인간성을 엿볼 수 있게 한다. 훌륭한 저자의 훌륭한 글.

 

121. 전경린 ' 열정의 습관 '

음. 읽긴 읽었는데, 별 남는 것은 없는.
머리말만 선명하게 기억에 남는다.
작고 가녀린 남자가 좋다는 어떤 여자. 남자와 섹스를 할때 항상 강간당하는 느낌이었다는 어떤 여자의 이야기.  

 

 122. 가짜 경감 듀 - 피터러브시( 러브세이라고 읽어야할지 러브지라고 읽어야할지)

 작가의 이름만 보고 굉장히 발랄엽기적일꺼라고 아무 근거없이 생각했는데,
약간은 지루하지만 잘짜여진 플롯이어서 읽는재미가 쏠쏠했다.

* 표지가 내용하고 너무너무 안어울린다. ( 리뷰에 올린 원서표지 참조)

 

 123. 빌브라이슨 ' 나를 부르는 숲'
 ㄱ ㄱ ㅑ~ !! 완전, 너무 재미있다.
사람을 웃겨서 죽일 수도 있을 것 같은 빌 브라이슨. 그의 잡학다식이 잘 드러난 책이다.
책 소개 카테고리의 가장 많은 부분에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은 책.

도서관에서 빌려보고 3권을 사서 선물했다. 어른들에게( 산을 좋아하는) 선물하기도 좋은 책.

 

  124. 권윤주 ' to cat'
 내가 작가라면 이런 책 내고 얼마나 뿌듯할까.
나옹이에 대한 애정이 사진에 듬뿍.
 근데, 그게 왠지 너무 개인적인거라서 사서 보기엔 좀 찜찜하다.
내 강아지도 아니고, 내 고양이도 아니고 남의 집 고양이 얘긴데, 뭐. -_-a

 

 125.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 리고베르토씨의 비밀 노트'

 쉴레의 그림 이야기이다. 작가가 아마도 쉴레의 그림들을 좌악 늘어놓고 이야기를 만들어 나갔을 것 같다. 책의 질도 당연히 훌륭하다.


이번 달 책 지지리도 안 읽었는데, 마지막을 장식한 책이 에로티시즘이라니!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섹스가 나오지만, 그것을 포르노가 아니라 에로티시즘으로 정의할 수 있는 '그것' 이 요사의 이 책에는 있었다. 아, 요사의 나머지 책들을 읽기가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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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nda78 2005-08-02 1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사의 책이 제일 궁금하네요. ^^ 그림 이야기라니 더더욱..

근데, 그게 왠지 너무 개인적인거라서 사서 보기엔 좀 찜찜하다.
내 강아지도 아니고, 내 고양이도 아니고 남의 집 고양이 얘긴데, 뭐. -_-a
<-- 와방 공감합니다! 그래서 전 서점에서 다 읽고 왔어요. ^^
썩 마음에 드는 기분좋은 책이었는데 어째 다 읽고 나니 사야겠단 생각이 없어지더라구요. ;;

 

It's All Greek to Me! : A Tale of a Mad Dog and an Englishman, Ruins, Retsina-and Real Greeks (Paperback)
by John Mole
 
영국 작가의 죽이게 웃기고 감동적인 여행기라고 한다. 웃기고 감동적인것만이 미덕이 아닐지니...라는 평을 보니, 빌 브라이슨 류의 여행기인걸까? 기대되는군.

이번에 알게 된 여행 사이트 FODORS 에서 나온 스페셜에디션이다. 부부의 그리스여행기. 지금 보니 왜 샀는지 모르겠다. -_-a 아마 첫페이지 보고 사기로 결정했던듯.
Fodor's Athens: The Collected Traveler (The Collected Traveler) (Paperback)

The Magus (Paperback)
by John Fowles
존 파울즈의 ' 마구스' 그래, 이거다! 그리스에서 교사생활을하는 주인공의 이야기.  생생한 그리스 이야기.
환상과 현실의 절묘한 결합, 에로틱하고 폭력적이며 쇼킹하고 등등등 등등등. 완전 기대!!
 
 
Little Infamies : Stories (Paperback)
by Panos Karnezis
그리스 마을에서 일어나는 일들. 단편 모음집. 작가가 이름으로 봐선 그리스분이신감?
평은 무지하게 좋다. 모던 그리스의 생생한 캐릭터를 창조해낸 대.단.한. 작가이고 모파상이나 제임스조이스에 비견될만하단다. 암튼 좋은 말은 다 써 있음. 단편이니 여행시 읽기 좋겠다.
 
 
 
Dinner with Persephone : Travels in Greece (Vintage Departures) (Paperback)
by Patricia Storace
 
그리스 리스트에서 빠지지 않는 이책.
 
 
Colossus of Maroussi (Paperback)
by Henry Miller
Only 4 left in stock--order soon (more on the way).
 또 하나의 겁나게 평이 좋은 책. 게다가 어제 주문할때는 딱 4개 남았다고 하는데, 내가 주문하고 나서 오늘 보니 5개 남았다고 한다. 아싸- -_-a  이 책의 평중에 ' 이 책을 20대 초반에 읽고 나서 남편과 나는 회사 때려치고, 차 두대 다 팔고, 집 정리하고 짐 싸서 그리스로 떠났다. ' 고 한다. 겁나게 뽐뿌리뷰가 아닐 수 없다. 나중에 생각나면 뽐뿌리뷰들이나 한번 옮겨봐야겠다. 헨리밀러의 최고작이라고 한다.
 
 
 
 
ZORBA THE GREEK (Paperback)
by Nikos Kazantzakis "
뭐, 나도 말할 수 있다. 조르바 더 그맄을 읽고 회사 때려치지...는 못하고, 3주 휴가 내 에게해를 보러 간다. 고.
 
 
The Third Wedding (Greek Fiction and Memoirs) (Paperback)
by Costas Takt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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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권 남았다잖아. 어여 사라잖아.
 
 
Fodor's Exploring the Greek Islands, 3rd Edition (Exploring Guides) (Paperback)
Greece: A Traveler's Literary Companion (Traveler's Literary Companion , No 5) (Paperback)
by Artemis Leontis (Edi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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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그대로 ' TRAVLER'S LITERARY COMPANION' 이라고 한다.
역시나 단편모음집. 그리스 사람들, 문화, 역사 등등을 엿볼 수 있는.
 
Emilio Pucci (Hardcover)
by Mariuccia Casadio
 
이 책은 예전부터 넣어 뒀던건데, 몇권 안남았단 얘기 듣고
 
 * 젠장스러운건 뭐냐하면,
일부러 시간 많이 걸리는거 다 빼고 24시간 내인것만 주문했는데, 이것이이것이 도착예정일이 9월 3일- 7일정도로 떠버렸다는거. 털썩. 난 8월 29일에 가는데,
보통 한달씩 안 걸리고 보름 정도 걸리긴 하지만, 뭔가 상당히 불안불안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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