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리기가 그렇게 좋대. 귀가 팔랑팔랑. 트위터에 온갖 운동팁들 수백수천개 북마크만 해두고 하지 않는데, 

1분만 하면 된다는 건 해보는 편이다. 계단 올라가기 4층만 올라가 만 보 효과래. 한 달동안 매일 해봤다. 4층보다는 더 높이. 한 주씩 늘려서 마지막 주 8층까지. 시작하면 그래도 좀 더 하게 되는데, 나에게 그 시작까지 가는 턱이 1분인거지. 


요즘 눈에 들어온 건 2분 6초 운동이랑 1분 매달리기였다. 

2분 6초 운동은 양쪽에 물병 들고 팔 올리기 6초, 왼 발 들고 1분, 오른 발 들고 1분. 

이 정도는 할 수 있지. 하고도 며칠을 미루다가 어제부터 시작. 이번주부터 루틴에 넣었다. 


그리고, 1분 매달리기. 매달리기. 허리에 좋고, 척추를 펴주고, 오키, 1분은 할 수 있지. 

매달리기. 어릴 때 학교에서 1분 매달리기 이런거 낑낑대며 했던 기억과 피지컬 100인가에서 저 운동꾼들이 매달리기만 하는 건데도 저렇게 힘든가? 싶었던 기억만 가지고 철봉을 냅다 주문했고, 설치했는데.. 


아니, 매달리기! 안 되는거구나! 아니, 내가 매달리기 1분도 못하는 몸뚱이구나! (사실 1초도 못함) 

하지만, 사람이 매달리는 것 정도는 할 수 있어야 하는거 아닌가? 건강한 성인 여성 기준 30초는 할 수 있어야 한다고 한다. 

현실을 못 받아들이겠어서 1분 매달리기를 목표로 해본다. 첫번째 목표는 10초. 


근데, 지금 내가 국민체조 첫번째 동작만해도 으어어으어 하며 어깨가 뻐근하고, 누가 만세하고 1분씩 걸어다니라고 하던데, 만세 자세만 해도 어깨가 뻐근한 현실을 외면하고, 회피하고, 매달리기 1분 오케이~ 하고 바로 철봉 결제한게 참, 잘했다. 잘했어. 


체중 조절부터 하고, 뻐근한 몸을 좀 움직이는 것부터 시작해보려 한다. 

운동 싫기 때문에.. 1초 매달리기 성공할 때까지 2분6초 운동이랑 벽 짚고 팔굽혀 펴기라도 좀 해보면서 뭐 더 해야 하는지 찾아봐야지. 


그 외 



북적이 선인장 되었고 



주말에는 평일과 같이 책 읽었다. 



두고보자, 철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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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하고 책장이 있으면 거기가 작업실이다. 

엊그제로 책상 13개가 되었고 책장은 그 두 배쯤이 되었다. 

책상과 책장을 이고 지고 있다가 아, 이건 아닌 것 같아서 의자 두 개를 대형폐기물 신청하고 필증 결제하고, 하나에 1,500원, 각각 붙일 것, 프린트해서 뽑아 착착 붙이고 영차영차 내놓았다. 가죽 의자라서 고앵이들이 좋아할 가능성이 있지만, 아직 두 개 남았다. 플라스틱 의자는 그냥 내놓아도 관리소인지 재활용품 오시는 분들인지 수거하는 것 같다. 지난 번에 왕창 내놓았는데, 부서진 것 두 개만 붙여달라고 해서 그렇게 했었다. 


아이들과 고양이들은 잘 다닌다. 이 집의 유일한 어른인 나만 문 앞에 책상을 배로 밀면서 들락날락하고 있다. 

엊그제 4인용 식탁으로 쓰이던 대리석 테이블과 이케아 책상 하나 받아서 가져왔다. 의자는 필요 없었는데, 의자도 4개 가져왔고, 그 중 2개 버린 것. 


이제 좀 정리 좀 하고 살아야하지 않을까. 1월에 책장과 책상이 대거 들어왔고, 온 방과 거실을 책장으로 둘러 쌓아서 책 한 줄로 쌓을 수 있을 것 같긴하다. 정리가 늘 잘 안되는데, 정리만 안되는건 아니지만, 뭐, 어쩌겠어. 해야지.하면 좋아. 계기 있을 때마다 밀리고 끌려서 정리해두면 진짜 좋더라고. 


여름 되어 스케줄 변동을 앞두고 있다. 여름 이후에도 바꾸려고 하고 있다. 

지금은 평일 3-4시에서 9시까지 일하고, 토요일 6시간, 일요일 3~4시간 일하는데, 여름에는 오전에 두 시간, 오후에 네 시간, 토요일 두 시간, 일요일은 쉴 예정. 여름 지나면, 3-4시에서 7시반까지! 일할 것! 일요일은 쉴 것! 쉬는 날과 저녁이 생긴다. 

7월에는 일주일 정도 쉴 예정이다. 4-5일이라도. 주7일 일하는게 계속 되고 있어서 하루 이틀만 쉬어도 큰데, 4-5일 쉬면 진짜 좋겠지. 추석과 설에는 일주일씩 쉬고 있다. 근데, 사실, 내가 어딜 가는 것도 아니고, 한두시간 일하는게 큰 것도 아닌데, 그냥 하루종일 쉬는 것이랑 하루에 한두시간이라도 일하는거랑 좀 다를걸. 일 스위치를 하루 정도 내릴 수 있다는 면에서 말이다. 


서재는 오랜만이다. 아니, 들어오긴 맨날 들어오고요. 요즘 투비에 작업일지 쓰고 있다. 

https://tobe.aladin.co.kr/t/misshide

매일은 당연히 못 쓰지만, 그래도 2주쯤 쓴 것 같다. 지난 주는 거의 한 주를 하나로 썼지만. 책도 계속 사고, 읽고 있고, 함달달 책도 좋아하는 책이라 꺼내 놓고, 페이퍼 써야지. 하고 보고만 있다. 도서관도 꾸준히 가고 있다. 고양이들도 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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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 주는 몸도 마음도 여유 없었다. 둘이 보통 같이 가지만. 

지난 주말에 하루 한 두시간 일 하고 시간 널널했을 때 잘 했으면 되는데, 겔르게 보냈더니 한 주가 아주 빡셌다. 


오늘은 오후랑 저녁 잘 챙기고, 내일도 비슷하게 잘 챙기면 된다. 

토,일,월 어떻게 보내는지가 한 주를 크게 좌우해. 


미우라 시온의 <풀코스 창작론> 읽었는데, 역시 재미있는 사람이다. 피식거리면서 무한 읽고 싶은 글이다. 

그림 그리는 사람들 꾸준히 그림 그리면서 실력 나아지는 것 보는 것에 대한 로망이 있다. 그 결과물이 물리적으로 남는 것까지. 글로도 비슷한 거 할 수 있더라고. 아니, 글도 쓰고, 프린트해두면 결과물 남는거긴 하지만, 실력이 나아지는 것이 보이는지의 문제인 것 같기도 하고. 하지만, 그림도 글도 뭣도 안 할거면 이럴거야, 저럴거야 하는게 무의미하지. 


소설에서의 대화에 대한 조언 중 '현실의 대화를 자세히 관찰(청찰)해 문장 표현으로 적어 내려가기' 연습이 있다. 

묘사에도 관찰이 중요하다. "주의 깊게 자타를 관찰하고 눈에 들어오는 것, 느껴지는 감정을 머릿속에서 언어화하도록 노력" 하는 것이다. "언어화란 기억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정경과 감정에 대한 기억은 언어화를 통해 쌓이기 때문에 소설을 쓰는 도중 필요할 때마다 '그때 그 정경과 그때 그 감정'을 구체적으로 꺼내볼 수 있습니다. 이를 문장으로 적어 내려가는 것이 곧 묘사입니다." 


"화가는 눈에 들어온 것과 마음속 생각을 정확하게 그림으로 그릴 수 있습니다. 눈과 손이 연결되어 있다고 할까요. 정보를 그림으로 출력하는 능력이 날 때부터 출중했겠지만 가진 능력을 키우기 위해 수없이 많은 데셍을 거듭했을 것입니다. 소설도 마찬가지입니다. 눈에 들어온것과 느낀 감정을 머릿속으로 언어화하는 습관은 데셍 능력을 키우기 위한 훈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과정을 반복하면 소설을 쓸 때 정경이나 생각, 감정을 문장으로 표현하기가 수월해집니다." (86)


그림의 데셍 연습하는 것과 같이 보이는 것과 감정을 언어화하기.

계속 의식하며 노력해봐야겠다. 


어느 순간부터 뭉뚱그려 말하는 것에 질리고, '이상해' '죽겠다' '짜증나' 이런 말들을 지양하고 정확한 말을 구사해야겠다는 나만의 사명을 가지고 있다. 사명을 품고 있는 것만으로 묘사가 늘리 없지만, 위의 말들을 덜하게 되기는 했다. 이번 주에 있었던 일들은 글로 남길만하다. 트위터 140자 타래로 끄적이는 것 외에 글로 남겨봐야지. 내 마음과 내가 했던 행동들을 잘 들여다보고, 언어화하기. 



그윽한 양이 (영어 이름 San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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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서 빼고 올해 별 다섯 

글 잘쓰기로 유명한 60대의 매운맛, 글 잘 쓰네! 싶은 20대의 매운 맛, 말의 힘을 믿는 문학연구가의 구원의 글, 매운 주인공 검험 산파 아란 


나 먹는 매운맛은 안 좋아하는데, 매운맛 글은 좋아하나봐. 




서로에게 조금 덜 매워지고 있는 까만 고양이와 삼색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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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읽는 책들과는 꽤 다르지만, 성인이 된 후 10대 후반에서 20대에 나의 책 길을 열어준 책들 네 권을 골랐다. 




지금은 당시의 밀도로 책을 읽어내기는 힘들 것 같다. 


다양한 좋은 책들을 매일 만나지만, 책을 덮고 나서도 마음에 남아 계속 떠오르는 책이라면 요즘은 이 두 권이다. 

















어제는 책의 날이었다. 





도서관에 갔더니 장미꽃을 줬다. 어제는 도서관 두 군데, 120km의 여정을 밟았다. 버스 한 번에 타고 앉아 가며 예쁜 계절의 연초록들과 바다도 잔뜩 보거나 잤지만.도서관 너무 좋고, 좋아하는 책들 잔뜩 빌려왔지만, 나갔다 왔다는 자체만으로도 넘 피곤해서 밤에 기절잠. 


어제 책의 날이라고해서 사고 싶었던 책들도 좀 샀다. 

뒤늦게 휴머니스트 세계문학에 꽂혀서 빌리고 사고 난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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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나 2024-04-26 07: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생 4권 중 상단에 시리즈는 잘 보이지 않습니다 책 제목 좀 알려주세요

하이드 2024-04-26 11:03   좋아요 0 | URL
반지의 제왕, 사조영웅문, 빅슬립, 법의관 입니다.

리나 2024-04-29 0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