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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흑을 저지하라 ㅣ 불새 과학소설 걸작선 9
스프레이그 드 캠프 지음, 안태민 옮김 / 불새 / 2015년 1월
평점 :
품절
불새의 책의 만듦새가 2% 부족한건 안타깝지만, 이 책은 끝내주게 재미나다.
로마 이야기, 전쟁,전략 이야기, 대체역사물을 좋아한다면, 이 책을 외면하기 힘들 것이다.
타임슬립 이야기는 지겹다고? 오리지널의 아우라가 있다. 대체역사
... 잠깐 딴 얘기, 리뷰 쓰려고 몇 번이나 시도했다가 오늘 아침 드디어 맘 먹고 쓰려고 하는데,
불새출판사는 진짜 독자의 참을성의 한계를 얼마나 시험할껀가. 내가 또 빡쳐서 뭐라뭐라하면, 대표님 송구해할테니깐, 진짜 꾹꾹 눌러가면서 쓰는데, 삼십분전부터 리뷰 쓰려고 검색하면서 미간 찌푸려진게 펴지지가 않는다. 짜증나서.
책이 재미있다. 재미있어. 만듦새가 쭈글쭈글한건, 뭐 읽다보니, 그래, 그럴수도 있지. 사정이 있다니깐. 하겠어. 아니, 그 전에 가격이 2만원인 것부터 흠칫 하지만, 난 책값 가지고 왈왈거리지 않으니깐, 비싸구나. 하고 넘어갔어. 근데,책소개... 내가 지금 리뷰 쓰려고 앞에 두 줄 쓰고, 구글링만 삼십분째야. 책소개에서 건질꺼가 진짜 지워버리고 싶은 생각도 하고 싶지 않은 레드썬하고 싶은 그거 외에 작가 이름만 덜렁 있어. 한글로는 검색해도 뭐 나오는 것도 없어서 영문으로 대체역사물의 조건 사전 찾아가며 위키 보고 있으려니깐, 진짜 열받네. 대체역사물이나 이 소설 줄거리나 소설이 나온해, 원제 등등 '돈 안 드는거' 할 수 있는 '기본적인 것'들 있잖아요. 이게 너무 허접하게 나와 있으니, 알라딘에서 빼먹은건가 헷갈리기도 한데, 어쨌든 수정하든 뭐하든 그건 출판사 일이니깐.
내가 진짜 리뷰에 책 이야기 말고 쓰는거 질색하는데, 불새출판사의 SF 시리즈는 진짜 할 이야기가 너무 많으네. 재미있는 책, 국내에서 보기 힘든 책들 소개해주니 '의리독서'까지는 아니지만, 응원하는 의미에서 구매하고 있는데, 그리고, 앞으로도 구매할꺼긴 한데, 센스없는건 타고나는거라 치고, 돈 없는데 어떻게든 하려고 하는거 보이니깐 보탬이 되고 싶긴 한데, 진짜 부글부글한다.
그러니깐, 대체역사물에 대해 찾아보면 SF 하위장르라고 나와 있는데, 필립 K딕의 '높은 성의 사나이'를 최초의 대체역사물.이라고 위키피디아 한글판에 나와 있긴 한데, 이건 60년대에 나온거고, '암흑을 저지하라'는 1939년에 나온 작품으로 초기 대체역사물의 가장 훌륭한 작품들 중 하나로 여겨진다. 고 영문 위키에 나와 있다. SF물에 관해서는 한글 위키 정보가 영 시원찮아서 일단 영문 위키에서 보이는 정보로 적어본다.
우리의 주인공 마틴 패드웨이는 로마 방문중 바닥으로 떨어지는 느낌을 받더니 동고트족의 지배를 받던 6세기(535)의 로마로 타임슬립을 하게 된다. 이십년전 세계사 책에서 동고트,서고트, 나오던 걸 어렴풋이 기억해내며, 패드웨이가 떨어진 시대, 패드웨이가 구워삶게 되는 왕이 동고트 3대 왕인 테오다하드이다.
제목 '암흑을 저지하라'는 패드웨이가 떨어진 그 시대가 바로 '암흑시대'를 앞두고 있고, 그 시대를 살아가야 하는 패드웨이가 자신의 편안한 앞날을 위하여 역사를 바꾸는 사람이 되는 흥미진진한 이야기이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이야기는 정말 재미있다. 내가 라이트한 SF팬인데, 재미있다고 느낄 정도의 재미와 마니아적인 부분을 모두 가지고 있다고 생각된다. 게다가 가장 좋아하는 로마 이야기이다.
패드웨이는 일단 먹고 살기 위해 고리대금업자 토마수스를 찾아간다.
고고학자 직업으로 역사와'라틴어'를 알아 버벅거리며 의사소통하는 설정이다. 게다가 소심한 성격까지 있어 패드웨이의 '로마 6세기에서 살아남기' 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돈을 빌려 그 시대에 가장 먼저 만들어 뿌리는 것은 '브랜디'이다. 와인 정도의 술만 있던 시대에 훨씬 도수가 높은 '브랜디'를 만들어 돈을 벌기 시작한다. 당시의 기준에서 엄청난 저리로 빌리면서 계산법을 알려주기도 한다. 아.. 당시에는 곱셈, 나눗셈도 나오지 않았던 시대구나
브랜디로 돈을 벌어 앞가림을 하게 되지만, 그게 다가 아님을 알게 되고, 살기 위해 '현대의 지식' 을 활용하다보니, 그시대으 트러블 메이커로 손색이 없다.
그는 지금 서구의 고전 문명이 꺼져가는 황혼기에살고 있었다. 신앙의 시대 아니 '암흑의 시대'라고 불리는 시대가 곧 다가오고 있었다. 유럽은 과학과 기술 측면에서 보자면 거의 천 년의 시간을 암흑 속에서 보내게 될 것이다. 패드웨이가 가진 선입견에 비춰볼 때 암흑은 비록 유일한 것은 아니더라도 가장 중요한 중세의 속성이었다. (...)과연 한 인간이 암흑의 공백기를 막을 정도로 역사의 경로를 바꾸는 일이 가능할까.
어떻게 암흑의 시댁 도래하는 것을 막을 것인가?
만약 통신 기반만 제대로 갖췄다면 로마제국은 더 오래 존속했을 수 있었을것이다. 하지만 로마제국은 아니 적어도 서로마제국은 자신들이 설치한 야만인 '용병대'의 거친 힘 아래에 굴복해, 아무런 희망도 없이이탈리아와 갈리아, 그리고 스페인으로 산산이 나눠졌다. 그러니 해답은 '신속한 통신체계와 대량 기록'이다. 다시 말하자면 인쇄술이다.
뒤로 갈수록 전쟁 이야기 나오는데, 이 부분도 재미있다. 내가 이 시대의 역사를 조금만 더 알고 있어도 더 재미있었을 것 같은데, 싶어서 '로마인 이야기'나 '에드워드 기븐의 책이라도 다시 읽어볼까 한다. 패드웨이 정도 되니깐 6세기에 떨어져도 잘 살아남았지 나처럼 역사무지렁이는 현대에서 온 메리트 따위는 없을듯 하다.
로마 이야기가 이렇게 재미있는거였지. 새삼 느끼며 로마사 읽어야지. 라고 엄청난 책타래를 남겨준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