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만리 여명의 하늘 - 하 십이국기 4
오노 후유미 지음, 추지나 옮김 / 엘릭시르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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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게 왕이 되었지만, 왕이 되고난 후 역시 만만치 않은 경왕. 경왕을 보기 위해 경으로 온 또래의 두 명까지의 성장하는 모습이 통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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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베라는 남자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최민우 옮김 / 다산책방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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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읽은 책들 중 가장 술술 첫페이지부터 마지막페이지까지 읽은 책이 아닌가 싶다. 때론 웃기고, 때론 뭉클하고, 때론 슬프고. 그러니깐, 오베라는 남자가 완전 무뚝뚝하고, 화 잘 내는 남자라는 건 알았는데, 그 오베에 소냐와 고양이와 이웃들이 더해지니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남자가 되어버렸다. 소냐는 범상치 않지만, 그런 소냐라서 범상치 않은 오베를 알아본 거겠지 싶다. 


처음부터 끝까지 이야기의 완급도 대단하다. 지루하다고 느껴지는 순간이 단 한순간도 없다. 


과묵의 끝을 달리던 오베는 어느날 가만히 있지 않기로 결정하고,  화를 내기 시작한다. 그가 유일하게 사랑하는, 그의 삶의 이유인 소냐가 있는 동안은 괜찮았지만, 소냐가 가고난 후, 그는 소냐에게 가기로 한다.  그의 자살 시도들을 막는건 허접한 현대의 제조품들과 그 이름처럼 나비같은 임신한 이웃과 흰셔츠를 입은 사나이와 고양이. 허접한 제조품은 어쩔 수 없지만, 그를 막는 살아 있는 존재들은 겉모습이야 어떻든 오베의 선의로 인해 오베 스스로 자신의 자살에 실패하게 만든다. 


특별한 큰 이야기 없이 오베의 회상과 오베의 이야기로만 이렇게 짧지 않은 분량이 처음부터 끝까지 재미있다니 놀랍다. (줄거리를 적으려고 하니, 별 줄거리가 없다!) 그러니까 이건 '오베'라는 남자의 이야기. 


실제로 오베같은 남자를 만난다면 어떨까. 스쳐지난다면, 저..저.. 영감탱이. 하고 지날지 모르지만, 사실, 원칙을 지키고, 대단히 뛰어난 능력자인 오베는 아마, 주변인들에게 소설 속에서처럼 인기인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바라건데, '소냐라는 여자' 라는 제목으로 소냐의 눈으로 본 오베의 이야기도 읽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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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인간 -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오에 겐자부로의 50년 독서와 인생
오에 겐자부로 지음, 정수윤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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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저의 책 <책이여,안녕!>의 제목은 러시아의 소설가 나보코프가 발표한 대표작 <선물>에서 인용한구절입니다. 책속 주인공은 영원히 살지만(작중에서는 죽는다고 해도), 책을 쓴 작가는죽습니다. 죽기 전 자기가 쓴책에 이별을 고하게 되지요. 


저도 그런 시기가 코앞으로 다가온 노작가입니다.게다가 저처럼 독서가 인생의 절반을 차지하는 인간은,제가 읽어온 책에게도 마음을 다해 "안녕"이라고 말하고 싶은 기분이 듭니다. 그래서 여러분께 이야기하는 형식으로, '제 인생의 책'이라 할 만한 이런저런 책들과 이별하는, 그러면서 가능하면 여러분께 그책을 건네드리는그런 의식을 치러보고자 합니다.당연히 저보다 많은 날을 살아갈 여러분께서 그 책들을 기억해주시겠지요.이 점에 미리 감사드리며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오에 겐자부로의 '읽는 인간'은 쉬이 읽히는 책은 아니다. 전반부 내내 이게 읽는 인간인가,번역하는 인간인가. 고민하며 번역교과서 읽듯 (이 책이 강의 모아 놓은 거기도 하고) 읽어내야 했는데, 그것이 오에 겐자부로의 '읽는 법' 이었던 것이다. 


최근에 다니구치 지로가 그리고 세키카와 나쓰오가 쓴 '<도련님>의 시대' 를 읽고 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나쓰메 소세키와 그 시대의 이야기이다. 나쓰메 소세키는 신경증이 있었고, '살기 위해' 글을 썼다. 오에 겐자부로도 비슷하다. 독서를 통해 인생을 만들어가고( 클리쉐로 하는 말이 아니라, 진실로 책 속의 캐릭터와 책 속의 글을 가이드로 살았다.책이 찾아왔다.고 이야기한다.) 그걸 글로 써낸다. 그의 책들에 나오는 주제는 그가 읽는 책들이고, 그의 삶을 녹여낸 것도 그의 책이었다. 그에게 읽기와 쓰기와 삶은 하나인양 연결되어 있다. 그가 읽는 책이 그이고, 그가 쓰는 책이고. 이게 굉장히 강렬하게 다가온다. 아, 이런 사람도 있구나. 이렇게 읽을 수도 있고, 이렇게 쓸 수도 있구나. 하고 말이다. 


그런 그가 자신이 읽어온 책들에게 마음을 다해 '안녕' 이라고 말하고, 그 책들을 독자들에게 건네주겠다고 말한다. 


오에 겐자부로가 평생을 읽어온 몇몇 작가들과 작품들이 나오는데, 세 작가 정도를 메모해두었다. 

단테의 신곡, 그리고, 에드워드 사이드의  책들. 그리고, 오에 겐자부로의 책들이다. 그동안 읽었던 것과는 다르게 다가올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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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오소리 2015-08-17 0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책 살까말까고민중이었는데 이글보고사고싶어지네요!

하이드 2015-08-18 06:54   좋아요 1 | URL
책이 두껍지 않은데, 되게 오래 붙잡고 읽었어요. 오에 겐자부로 책은 그동안 몇 권인가 읽었는데, 작가가 다시 보이는 글쓰기였습니다.

푸른희망 2015-08-18 1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에 대한 책은 이제 그만!했는데 이 책이 몹시 끌리네요
 
칠드런 액트
이언 매큐언 지음, 민은영 옮김 / 한겨레출판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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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이라기보다 중편 정도의 분량이다. 좀 긴 단편이라고 해도 될만큼 짧고 강렬한 내용이다. 여호와의 증인으로 수혈을 거부하는 소년에게 강제로 수혈을 하기 위한 결정을 내리기까지 단 이틀! 뭐 이런 서스펜스는 아니란 얘기다. 


주인공은 가정법원의 판사 피오나 메이. 그녀를 사랑하지만 열정적인 성생활을 위해 바람 피우겠다고 공언하는 남편 잭과의 다툼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메인이 되는 여호와의 증인 소년에 대한 수혈을 포함한 아동법 관련 다양한 케이스들이 나온다. 


18살까지 3개월이 남은 소년이 있다. 급성 백혈병으로 병원에 입원하는데, 종교적인 이유로 통상적인 치료절차인 '수혈'을 거부하자 병원에서 긴급수혈을 할 수 있도록 법원명령을 신청한다. 


이제 곧 18이 되어 치료를 거부할 수 있는 또래보다 성숙하고 사랑스러운 소년의 의견을 존중해야 한다는 것이 부모와 아이의 주장이고, 아직 아이에 불과한 소년이 부모와 장로들의 의견에 휘둘려 자살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것이 병원의 주장이다. 


피오나가 평결을 내리기 전에 끈기있고 철저하게 논제를 파고드는 과정을 아동법을 적용하는 것에 대한 논리적이고 정결한 문장들로 보여준다. 작가가 이 소재에 매력을 느낀 부분이 아동복지와 아동법에 의거해 판결하는 판사들의 판결문이 아니었을까 생각되는 부분이다. 


그녀가 유명해지게 된 것은 샴쌍둥이 사건 때문이었는데, 한 명을 떼어내지(죽이지) 않으면 둘 다 죽는 결과 앞에서 한 명을 살리기 위해 한 명을 죽이는 것이 옳은가.에 대한 판결을 내리고, 그 재판의 후유증으로 인한 망연자실함을 감추고 있던 상태에서 남편과 불화를 겪게 되고, '여호와의 증인 소년' 사건을 만나게 된다. 


소년과 직접 만나고 판결을 내리기로 하고, 소년을 만나고 와서 내리는 판결문은 아름답다. 

외부와의 접촉이 한정되었던 아름답고 똑똑한 소년은 많은 어른들을 설득할만큼 성숙해 보이지만, 드라마틱하다. 

소년은 판사를 만나고, 후에 판결문을 듣게된다. 


판사에게는 많은 사건들 중에 하나였지만, 소년의 세계관은 죽음을 경계로 완전히 뒤바뀌게 된다. 


짧은 소설의 결말이 판사 피오나에게 만큼이나 독자에게도 당황스러울 것이다. 

하지만, 피오나에게도 나에게도 스쳐지나가고, 많은 사건들 중에 하나로 잊혀져 가리라는 것이 분명해서 씁쓸하다. 


아동의 양육과 관련한 사안을 판결할 때...... 

법정은 아동의 복지를무엇보다 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 


아동법(1989) 제 1조 (a) 항 



처음 책소개를 보고 생각했던 것과는 꽤 다른 책이었다. 

이언 매큐언의 책을 꽤 많이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전작들은 들춰 봐야지만 기억날 것 같지만, 이 책은 언제라도 기억해낼 수 있을 것 같다. 이제야 나에게 이언 매큐언이라는 작가의 글들이 와닿기 시작한건가 싶어 전작들을 꺼내봐야 겠다고 생각하게 만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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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스 2015-08-15 0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역시 사두길 잘했군요.
`시골 의사의 아름다운 동행`에서도 여호와의 증인 신도의 수혈 문제에 대한 에피소드가 나오는데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했던게 생각나네요.
선택해야 할 일이 너무 많은데 정답을 알 수 없는 세상이예요.
하이드님 리뷰를 보니 책이 더욱 기대됩니다 ^^
 
익숙한 절망 불편한 희망 - 서양 좌파가 말하는 한국 정치
다니엘 튜더 지음, 송정화 옮김 / 문학동네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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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튜더의 두번째 책이다. 그가 가장 사랑하는것은 '음악'과 '글쓰기' 이고, 10대때부터의 장래희망인 '록스타 되기'는 여전히 꿈으로 남아 있다고 한다. 소규모 자가 양조 맥주점인 '더 부쓰 The Booth'의 사장님이기도 하다.

옥스퍼드에서는 정치학, 경제학,철학을 공부했으며 2002년 월드컵때 한국을 찾았다가 한국에 빠져서 2004년 다시 서울로 와서 외국인강사, 미국계 증권회사, 한국의 증권회사를 다녔다. 2007년 다시 영국으로 돌아가 맨체스터 대학에서 MBA를 따고 스위스의 헤지펀드 횟에서 일했다. 2010년에서 2013년까지는 '이코노미스트' 한국 특파원으로 일했다. 

저자의 경력을 이렇게까지 리뷰에 써 본적이 없는데, 사실, 지금 리뷰 쓰면서 처음 봤는데, 너무 흥미로워서 다 옮겨 보았다. 
이 책은 '한국정치'에 관한 책이다. 위에 적은 그런 과거를 지닌 82년생 영국 남자의 눈으로 본 '한국정치' 에 관한 책이다. 

이 나라의 정치는 대체로 재미 없고, 황당함으로 자극할 뿐이다. 투표권이 생긴 이래로, 그리고 훨씬 더 전인 애기때부터도 내가 아빠 손에 끌려 야구장을 다니며 롯데자이언츠의 팬이었던것처럼 나는 2번을 찍어왔다. 한국정치에 대해서라면 장강명의 소설 제목처럼 갑갑하고 싫다. '한국이 싫어서' 를 만든'한국'은 바로 '정치'가 만든거 아닌가 말이다. '익숙한 절망'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기에 보는 내내 불편하지만, 뒤로 갈수록 안개가 걷히듯, 처음으로 새누리당의 능력이 보였고, 익히 알던 새정치연합의 무능이 선명해졌다. 이렇게 얘기하니 새누리당에 호의적이고 새정치연합을 까는 책인가 생각할 수도 있겠는데, 이 책에서만큼은 다니엘 튜더는 모두까기 인형이다. 다만, 국외자의 눈으로, '영국 정치' 속에서 대부분을 살아 왔던 이의 눈으로 비판하기에 좀 더 객관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고, 대체로 욕하고 한심해하지만, 그들의 능력을(국정을 잘한다는 것과는 다른) 볼 수 있게 된 것 같다. 

'불편한 희망' 이라고 했는데,'희망'은 어디 있나요? '현상유지'로 이미 먹고 들어가는데, 그 '현상유지'를 잘하기까지 하고, 그들을 돋보이게 만들어주는 무능한 야당까지 있으니, 이 책을 다 읽은 지금도 '희망'을 어디서 찾아야 할지는 모르겠다. 

한 표를 행사하는 것에도 대부분의 경우 패배감만 느끼고, 어떻게 그럴수가! 분노하지만, 뭘 어떻게 할 수 없는 깊은 체념이 자리잡고 있는데, 제1세계 선진 영국에서 온 저자 답게 영국의 좋은 사례들을 알려주는데, 그 부분이 인상 깊었다. 

예를 들면 챕터 09의'좋은 정치인 찾기' 같은거. 

영국에는 정치인과의 면대면 간담회 문화가 있다. 유권자의 민원이나 고충을듣는 일명 '서저리surgery' 제도다. 영국 국회의원 대부분은 정기적으로 서저리 자리를 마련한다. 간담회를 원하는 유권자는 해당 지역구 국회의원 사무실에 전화를 걸거나 이메일을 보내 시간과 날짜를 물어보면 된다. 국회의원은 바쁘더라도 서저리 요청을 받으면 몇 주일 내로 10~ 15분가량 시간을 내도록 되어 있다. 

유권자는 정치인과 직접 만나 간담회를 갖는 것만으로도 큰 심리적 만족감을 느낀다. 4~5년마다 한 번씩 투표권을 행사하는 일 외에도 스스로의 목소리를 내고 정치에 참여하고 있다는 뿌듯함을 느끼게 된다. (...) 2011년 73명의 런던 국회의원 중 10명은 연간 1000명 넘는 유권자를 만났고, 국회의원 1명당 연간 평균 720명의 유권자를 만났다. 

그러니깐,이게 헛된 공약 뿌리는 선거때 말고, 사진 찍으려고 기자들 몰고 다닐때 말고, 1대1로 직접 만나 민생을 듣는다는거 아닌가. 이건 유권자 뿐만 아니라 정치인도 유권자를 표찍는 '머릿수'로만 세지 않고, '사람'으로 대할 수 있는 좋은 제도인 것 같다. 책에서 다니엘 튜더의 친구는 한국에서는 절대 불가능한 일이라고, 국회의원이 만나줄리 없다고 했다는데, 그 친구도, 그리고 이 글을 읽는 나도 물론 시도해 본 적 없다. 

그리고 이 책에는 다니엘 튜더가 대단한 페미니스트라서가 아니라 우리나라가 대단히 양성평등에 뒤쳐져 있기 때문에 '페미니즘'을 강조하는 글들이 나오고, 그건 근래의 몇몇 진보지식인들의 행태를 봤을때도 굉장히 와닿는 글이었다. 

386 아저씨에 의한, 386 아저씨를 위한

민주당 당사에 갔을 때 눈에 띄었던 것 중 하나는 특정 그룹이 구성원 대부분을 차지했다는 점이다. 왕년에 학생운동을 한 지식인이나 교수처럼 보이는 40~50대 남성이 아닌 사람을 찾기 힘들 정도였다. 다양성이 배제된 특정 그룹이 당을 주도하고, 끊임없이 학생운동 시절과 박정희를 운운하는 사람들로 뭉친 정당은 국민 전체를 대변하는 정당이라고 인식되기 어렵다. 
솔직히 말해 대부분 좋은 사람들이다. 내가 겪은 바로는 새정치연합 사람들이 더 따뜻하고 일에 임하는 자세도 진지했다. 하지만 너무 과거에 사로잡혀 있고 나이나 성별,배경 면에서 다양성이 부족해 국민을 제대로 대변할 수 있는 정당이라는 희망을 품기 어려워 보인다 

상대적으로 여성 비중이 낮은것 역시 눈에 띄었다. 박원순이 재임에 성공한 2014년 서울시장 선거 날에는 당사에 여성들이 많이 보였는데, 새정치연합 사람들이 아니라 시청 직원이나 박 시장과 시민단체 활동을 같이 했던 동료들인 것 같았다. 2012년 대선을 앞둔 민주당사에서는 여성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선거 캠프 관게자에 따르면 여성 비율이 10퍼센트에도 미치지 않고, 그마저 선거를 돕고 있는 20대 인턴이 대부분이며 지도부에는 여성이 정말 극소수였다. 

이 이야기 뒤로 저자가 본인은 지지정당이 없지만, 새누리당이 한국에서 정치공학에 가장 뛰어난 정당인 점은 인정한다고 말하면서 이자스민을 비례후보로 공천한 영리한 전략을 예로 들고 있다. 이 이야기는 새롭지 않지만, 다니엘 튜더는 여기에 덧붙여 최초의 동성애 커밍아웃 의원을 새누리당에서 비례공천할 것이다. 라고 이야기하고 있고, 그건 허무맹랑하게 들리지만은 않는다. 아.. 새정치연합이여... 

복지에 대한 접근 방식도 현명하다. 여기서 새정치연합은 완전히 망했고, 망했고, 프레임은 새누리당이 선점했다. 야당이 했어야 하는건 '투자로서의 복지' 프레임이였다. 

한국에서는 복지를 확대하려는 사람들조차 그릇된 방식으로 복지를 제시하는 실수를 저지른다. 2012년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민주당이 내세운 메시지는 이랬다. '가난하고 딱한 국민이여, 국민의 최상위 1퍼센트만 부자가 되고 나머지는 빈곤해진 이명박 정권 아래 끔찍한 시간을 보낸 여러분, 여러분의 시름을 덜어주기 위해 복지를 확대하겠습니다.' 마치 사탕을 잃어버린 어린아이를 어르는 듯한 수사였다. 
복지에 대한 궁극적 메시지는 '복지는 정부가 여러분에게 투자하는 것입니다. 투자를 통해 여러분이 꿈을 이룰수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나중에 세금을 많이 낼 수 있을 만큼 성공해서 돌려주십시오'라고 전달되어야 한다. 지위 상승에 대한 열망이 강한 한국에서 특히 효과적인 방법이다. 

'사회가 지금 여러분을 도울 테니, 나중에 성공하면 사회를 도와야 합니다'라는 암묵적 합의가 복지정책에 내포되어야 한다. 

마지막장인 '모든 것은 프레임에 달려 있다' 는 '여성'에 대한 이야기이다 '페미니즘'과 '어셩인력 낭비 문제' 에 대한 글은 
현실적이고 명쾌하다. 

책이 나온 것이 6월인데, 안철수에서 세월호까지 다양한 현재진행형의 이슈를 다루고 있다. 그의 세번째 책에서는 불편해도 좋으니 '희망'을 더 분명하게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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