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해부도감 - 너저분한 삶을 반짝이게 해줄 청소의 기술 해부도감 시리즈
NPO법인 일본하우스클리닝협회 지음, 김현영 옮김 / 더숲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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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부도감 시리즈, 실망시키지 않는다! 정리정돈과 더불어 이 책 한 권이면, 집 곳곳 깨끗하게 청소하는 기본을 익힐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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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1개 버리기 - 오늘도 버릴까 말까 망설이는 당신을 위한 특별처방전 즐거운 정리 수납 시리즈
미쉘 지음, 김수정 옮김 / 즐거운상상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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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를 보름 정도 남겨두고 실천하고 있다. 1일 1개 버리기. 꼭 한 개씩 버리는 건 아니고, 그냥 말일까지 매일매일 조금씩이라도 치워서 매일매일 조금이라도 정리된 집에서 아침을 맞이하고, 1월 1일에는 2018년 그 어느 날보다 깨끗하고, 정리정돈된 집에서 새해를 맞이하겠다는 마음이다.

 

정리정돈 책들은 나의 길티 플레져일 것이다. 정리정돈책, 수납책, 청소책, 살림책 등등 나온 책들은 다 들쳐는 보는 것 같고 근 몇년간 이런 책들이 정말 많이 나왔고, 버리자. 책을 사서, 책짐을 더 쌓아두게 되니 길티플레져가 아닐리가. 이 책은 전자책으로 사서 물리적 공간이 아닌, 사이버 공간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내 집의 모습이 내 머릿속 같다는 생각을 했다. 이렇게 엉망진창으로 정리되지 않은 생각들로 한가득이겠지. 정말 소중하고, 간절한 것을 위해, 집을 치우고, 내 머릿속도 단순해지길 바랬는데, 결론은 그 간절했던 것이, 더 이상 나에게 소중한 것이 아니고, 간절하지 않음을 깨닫게 되어 그마저 버렸지만, 여전히 집을 정리하고 있다. 

 

새벽에 나가 알바하고 오면 뻗었다가 정원 다녀오곤 했는데, 뻗기 전에 일단 청소부터 하고, 정리부터 하고, 뭐 버릴까. 하고 있으니, 기본적인 매일의 청소와 버리기 외적으로 미루던 것들을 손대게 된다. 이사박스(우체국 택배 박스) 가 티비장 옆에 있었는데, 박스를 버리고, 흰색 수납함으로 옮겨두니, 우체국 박스가 진짜 진짜 지저분한거였었구나 깨달았다. 하얀 서랍장 옆에 하얀 수납함 옆에 하얀 티비장이 있고, 하얀 벽이 있으니 (과거의 집에는 책장 때문에 집에 벽이 없었다.) 엄청 맘에 들고 좋다.

 

집념과 물건의 양은 비례한다고 합니다. 집안이 물건으로 넘쳐서 늘 잡다한 물건이 보이는 환경에 있으면 필요없는 온갖 정보가 머릿속까지 점령해서 답답해집니다. 왠지 모르게 조급해지고 늘 뭔가에 쫓기고 있는 느낌이 들지요. 더러운 방에서 살았을 때는 그런 잡념에 쫓겨서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정말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잘 몰랐습니다. 마치 안개 속에 있는 것처럼 마음이 늘 갑갑하고 짜증스러웠어요. 

 

좋은 정리정돈 책은 좋은 친구 같다. 세상에 새로운 이야기를 해주는 것은 없더라도, 자극되고, 동기부여되고, 정말 좋았다면 행동하게 된다. 나를 좀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준다.

 

요 며칠 사이에 설거지와 청소기 돌리기가 몸에 체화된 것 같다. 의식하지 않아도 자연스레 청소기 돌리고, 설거지 하고 있다. 살림 0점이었던 인간이었어서, 기본적으로 해야할 것들을 하는데에 있어서 생각하고, 계획하고, 귀찮아하며 하는 과정을 늘 거쳤었는데, 드디어 별 의식 없이 하게 되는 것 같다. 고양이 밥그릇, 물그릇 씻기, 물 갈아주기도 하루에 몇 번씩이고 하고 있다. 신경 쓰이는 것들은 바로바로 치운다.

 

책을 정말 많이 버리고 왔지만, 그래도 꽤 많이 가져왔고, 10개월여동안 팔기도 했지만, 야금야금 늘어나기도 했다.  

책정리도 하고, 옷정리도 하고, 그렇게 계속 정리해나가다 보면, 딱 필요한 것만 남긴채 다른 중요하고, 소중한 것들을 챙기며 살아갈 수 있을 것 같다.

 

엄청난 장애물?이 하나 있는데, 2019년 다이어리.. 무지 위클리 다이어리, 알라딘 도라에몽 데일리 다이어리, 동생군이 준 스벅 먼쓸리 다이어리, 미도리 5년 다이어리, 마리몬드 캐시북.. 그리고 나는 지금 <불렛 저널>을 읽고 있다.

 

정말 오랫동안 정리해야지. 열심히 생각만 하고, 한다고 했는데, 별로 변하는 것 없다가, 이제야 좀 눈에 보이게 궤도에 오른 것 같다. 오늘은 뭘 버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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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왕이 온다 히가 자매 시리즈
사와무라 이치 지음, 이선희 옮김 / arte(아르테)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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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유쾌한 미스터리 호러물이었다. 리뷰가 100개 넘는걸 보니, 나만 빼고 이 책 재미있는거 다 알고 있었구나.

3장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1장은 남편 다하라 히데키의 시점으로, 2장은 아내 가나의 시점으로, 3장은 그들을 지켜본 오컬트 작가의 시점으로 이어진다.

 

1장의 종결부터 예상을 깨는 전개다. 노력형 작가 아니고, 약간 천재형 작가이지 싶은데, 글 자체가 흥미진진하고, 흔한 요괴, 우리도 있었지. 망태할머니가 잡아간다. 류의 아이들 겁주는 괴담으로 굉장히 다양한 것을 하고 있다.

 

2장에서 의외기도 의외지만, 너무 웃었다.

 

일본 소설에서 벗어나기 힘든 미소지니, 그 중에서도 장르 소설의 클리쉐로 등장하는 미소지니들이 많은데, 이 책에서는 흐흐흐 페미니즘을 '소재'로 쓰고 있다. '소재'로 쓰는 정도이지만, 이런 장르 소설에서 대놓고 쓰다니, 시대의 변화를 느낀다.

 

이 책 읽으면서 요네자와 호노부가 처음 소개되었던 '인사이트 밀' 이 떠올랐다. 인기 천재 작가의 등장! 같은 느낌이었는데, 나는 너무 대놓고 재기발랄해서 별로였지만, '인사이트 밀'이 나왔던 해의 일미즐(일본미스터리 즐기기 카페) 의 그 해의 추리소설 1위였던 작품이다.

 

<보기왕이 온다>가 좋은 평을 받은 것을 어디서 봤는지 가물가물한데, 이번에는 일미즐은 아니었고, 하우미(하우미스터리)였던 것 같다. 1,2위를 다투고 있길래 읽어봤는데, 역시나 좋은 작품이다. 미스터리 장르에서 좋은 작품은 재미있는 작품이다.와 같은 말이다.

 

별거 아닌 이야기도 재미있게, 무섭게, 궁금하게 쓰는 건 작가의 재주이고, 가볍다면 가볍게, 술술 넘어가는 이야기 진행 중간중간에 덜컥덜컥 걸리는 생각해볼법한 이야기들도 있고, 결말까지 힘을 안 잃고, 탄탄한 작품이다.

 

그리고, 난 1장과 2장의  아빠와 엄마, 남편과 아내의 이야기가 너무 웃기고 재미있고 좋았다.

 

최종 보스와 핑크머리 자매도 정말 좋았고, 최종 보스 이야기는 시리즈로 나와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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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피아노 - 철학자 김진영의 애도 일기
김진영 지음 / 한겨레출판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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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는 날을 안다면, 그 시간동안 무엇을 사고하고, 가지고 갈 것인가는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철학자가 선택한 것은 받기만 하고, 돌려주지 못한 사랑이다. 임종 3일전까지 이 책에 들어가는 메모를 했다고 한다. 글쓰기로 많은 위안을 받았을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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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탄의 문 2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은모 옮김 / 문학동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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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베 미유키의 비탄의 문, 이 문을 지난 자 다시는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으리라. 는 비탄의 문

 

미야베 미유키의 현대물, 그것도 판타지물은 미미여사의 작품을 수십개쯤 읽은 내가 가장 싫어하는 카테고리에 있다. 가장 좋아하는 것은 현대물 사회파, 그리고, 에도시대 배경 장편. 다 재미있는데, 별로였던 것이 현대 판타지물.

 

모르고 읽기 시작했다가, 리뷰들을 보니 미미여사 책답지 않게 호불호가 엄청 갈려 있다. 재미 있으니 계속 읽었고, 마지막에는 거의 울었고, 이 작품이 너무 좋다.

 

말과 이야기에 관한 이야기?이다. 내가 기억하는 거의 평생 믿어 온 것이 바로 말의 힘인데, 이 책은 그, 말의 힘에 대한 책이다. 나의 절망과 답을 찾기 위한 헤매임에 조금의 위안을 얻었고, 내 멋대로만 살아온 내가 좀 반성을 했고, 좀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졌다.

 

신체를 훼손하는 연쇄살인범이 나타났다. 는 것은 미스터리 장르의 단골소재인데, 이 책은 그 단골 소재를 차용하고 있지만, 그 뻔한 소재를 부셔버린다. 판타지 장르라고 했지만, 과연 실재란 무엇인가? 나도 고타로처럼 물을 수 있을 것 같다.

 

죄를 모으는 업을 쌓은 전직 형사 쓰즈키와 평범한? 대학생 고타로는 시내 한복판 어둠의 빌딩 옥상에서 움직이는 가고일이라는 도시괴담을 통해 만나서 사건들을 해결하게 된다.

 

선악을 초월한 '개념' 이라는 것이 등장하는데, 그건 말그대로 '개념'이라 판타지가 아닌 현실에서도 사고하고, 고민할 수 있는 부분이고, '비탄의 문'에 다다른 그 '개념' 의 이야기는 정통 판타지의 웅장한 서사를 지니고 있다.

 

초반에는 '말이 쌓이는 것', 말의 힘에 대해 생각해보다가, 중반에는 인간의 갈망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고, 뒤로 갈수록 다시 말의 힘으로 돌아온다. 결말로 갈수록 힘을 받는 작품이다.

 

아이에게 남긴 말의 직접체, 아침저녁으로, 잠이 오지 않는 밤에, 비가 내려 싸늘한 아침에, 의지할 데 없다는 사실이 가슴에 사무치는 가을 해질녘에. 언제나 아이에게 말을 건다. 말로 애정을 전하고, 이 세상의 모습을 전한다. 그곳에 언제나 너와 함께 있으면서 지켜주겠다고 약속하기 위해서.

 

아름다운 후광, 미나리아재비 색깔의 후광. 내가 너의 고통의 세계에 그런 말들, 애정의 말들을 입혔다고 믿고 싶다. 말이 헛되다고 믿던 시기가 있다. 사실은 바로 얼마 전. 그건, 내 말이 헛되다는 이야기를 오랫동안 들어온 후에 일어난 일이다. 나의 사랑한다는 말처럼, 너의 미안하다, 고맙다는 말도 헛되고, 휴지조각이나 다름없어.

 

그 말들이 나를 지탱해줬을텐데, 귀하게 여기지 못해서 미안해. 미안하고, 고맙고, 위하고, 사랑하는 마음들을 니 주변에 쌓아줄게. 나에게 건넸던 말들도 귀하게 간직할게.

 

미미여사, 이런 이야기를 들려줘서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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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18-12-14 0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사두었는데 얼른 봐야겠네요. 아.. 정말 읽을 책들이...ㅜ